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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지고 있다 - 중동 천일야화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지고 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지고 있다

 

끝나지 않는 ‘테러와의 전쟁’

癌같은 테러리즘 자라지 않을 토양 조성해야

2001년 9월 11일 아침 성조기가 그려진 미국 민항기 4대가 미국 심장부를 테러 공격했다. 보스턴 등 미 각지에서 이륙한 민항기들이 테러범에 납치돼 가미카제 같은 자살 폭탄물이 된 것이다.

그중 2대는 뉴욕 맨해튼 세계무역센터(WTC) 건물을 향해 돌진했고, 1대는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미 국방부) 건물을 들이박았다. 나머지 1대는 백악관과 연방의회 의사당이 위치한 워싱턴DC로 날아가다 승객들이 목숨을 걸고 조종대를 돌려 펜실베이니아주 생스빌의 들판에 추락했다. 세계 최강 미국의 경제·군·정치의 상징물이 일시에 테러범의 먹잇감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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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건물을 향해 2011년 9월 11일 오전 알카에다가 납치한 미 민항기가 돌진하고 있다. 세계무역센터 건물은 이미 앞서 충돌한 비행기로 인해 파괴돼 검은 연기로 뒤덮혔다. /CNN
9.11테러로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먼지구름을 내며 무너져내리자 인근 거리에 있던 사람들이 이를 피하고 있다. /CNN
며칠 뒤 미국은 9·11 테러범 19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다시 한 번 충격에 빠졌다. 테러범 모두 중동의 대표적 친미(親美) 국가로 분류되는 사우아라비아(15명)·아랍에미리트(2)·이집트(1)·레바논(1) 출신이었다. 이들의 우두머리 오사마 빈라덴 당시 알카에다 지도자도 사우디의 부호 출신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은 사탄의 나라”라며 반미(反美)의 기치를 내건 이란·시리아·이라크 출신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미국의 중동정책이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미 비행기를 공중납치한 9·11테러 용의자 19명의 모습. 이들 모두 모두 중동의 대표적 친미(親美) 국가로 분류되는 사우아라비아(15명)·아랍에미리트(2)·이집트(1)·레바논(1) 출신이었다. /미 ABC방송

테러 위협에 몰린 조지 W 부시 당시 미 대통령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는 그해 10월 8일 빈라덴을 비호하고 있다고 의심을 받는 탈레반 정권의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다. 이어 2003년 9·11테러에 대해 “미 카우보이들이 중동에서 저지른 과오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고 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도 공격한다. 결국 미국은 목표대로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키고, 후세인을 처형했으며, 빈라덴을 사살했다. 9·11테러로 공표된 ‘테러와의 전쟁’의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9·11테러 13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밤 9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제2차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알카에다는 거의 제거했지만, 여전히 미국과 세계는 또 다른 테러리스트인 ‘이슬람국가(IS)’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면서 “IS를 분쇄하기 위해 이라크에 이어 이들의 본거지인 시리아에도 공습을 감행하겠다”고 밝혔다. 13년 전 알카에다로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이 그 대상만 IS로 바뀌어 재가동된 것이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3년 이라크 전쟁을 ‘멍청한 전쟁(dumb war)’이라고 부르며 자신은 이를 피하려고 애써 왔는데, 이제 그보다 더 피비린내나고 잔인한 골육상잔(fratricidal)의 갈등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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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가 검은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끝났어야 할 ‘테러와의 전쟁’은 왜 끝나지 않았는가. 이 질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늘어난 흰머리나 주름만큼이나 수없이 자문했을 듯하다. 분명한 것은 앞선 ‘테러와의 전쟁’의 교훈처럼 국부 수술하듯 암덩어리만 달랑 제거한다고 문제가 근절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암덩어리의 뿌리를 뽑고 이것이 다시 자라나지 않는 토양을 조성하는 노력을 게속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9·11테러보다 더한 테러가 일어나고 IS보다 더한 악성이 생겨날 수 있으며, 미국은 결국 테러와의 전쟁에서 패배할 지 모른다.

 

 

돌새 노석조 stonebird@y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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