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지고 있다
끝나지 않는 ‘테러와의 전쟁’
癌같은 테러리즘 자라지 않을 토양 조성해야
그중 2대는 뉴욕 맨해튼 세계무역센터(WTC) 건물을 향해 돌진했고, 1대는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미 국방부) 건물을 들이박았다. 나머지 1대는 백악관과 연방의회 의사당이 위치한 워싱턴DC로 날아가다 승객들이 목숨을 걸고 조종대를 돌려 펜실베이니아주 생스빌의 들판에 추락했다. 세계 최강 미국의 경제·군·정치의 상징물이 일시에 테러범의 먹잇감이 된 것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건물을 향해 2011년 9월 11일 오전 알카에다가 납치한 미 민항기가 돌진하고 있다. 세계무역센터 건물은 이미 앞서 충돌한 비행기로 인해 파괴돼 검은 연기로 뒤덮혔다. /CNN
9.11테러로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먼지구름을 내며 무너져내리자 인근 거리에 있던 사람들이 이를 피하고 있다. /CNN
미 비행기를 공중납치한 9·11테러 용의자 19명의 모습. 이들 모두 모두 중동의 대표적 친미(親美) 국가로 분류되는 사우아라비아(15명)·아랍에미리트(2)·이집트(1)·레바논(1) 출신이었다. /미 ABC방송
하지만 9·11테러 13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밤 9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제2차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알카에다는 거의 제거했지만, 여전히 미국과 세계는 또 다른 테러리스트인 ‘이슬람국가(IS)’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면서 “IS를 분쇄하기 위해 이라크에 이어 이들의 본거지인 시리아에도 공습을 감행하겠다”고 밝혔다. 13년 전 알카에다로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이 그 대상만 IS로 바뀌어 재가동된 것이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3년 이라크 전쟁을 ‘멍청한 전쟁(dumb war)’이라고 부르며 자신은 이를 피하려고 애써 왔는데, 이제 그보다 더 피비린내나고 잔인한 골육상잔(fratricidal)의 갈등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고 했다.
IS가 검은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돌새 노석조 stonebird@y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