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에 우주소년 아톰이 나타났다
어머니에 따르면 난 어릴 적 만화 영화 ‘우주소년 아톰(鐵腕アトム)’의 아톰을 엄청 좋아했다고 한다. 기억난다 텔레비전 화면에서 나랑 비슷한 3등신의 아이 로봇이 한쪽 손을 쭈욱 뻗고 하늘을 나는 모습이.
이런 아톰이 일본 어느 신호등에 살고 있다고 한다. 작년 2월 일본 가나가와현의 한 보행자 신호등에 아톰이 그려진 것이다. 빨간 신호가 들어오면 아톰이 서 있고, 파란 신호면 아톰이 걷는 모습의 실루엣이 나타난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신호등에는 규격이 있기 때문에 일반 도로에서는 보행자 신호등에 아톰을 사용할 수 없지만 공원 내 신호등이라 가능했다.
이해를 돋기 위해 빨간 신호, 초록 신호 모두 들어온 상태로 편집된 사진임.
실제로 ‘아톰 신호등’을 본다면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가 만화 세계로 전환될 것 같다. 아마 인사를 할 지도. “아톰씨, 전 이렇게 어느 덧 어른이 됐고 결혼까지도 했는데, 당신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네요”라고.
한국 어느 신호등에 ‘뽀로로’를 등장시킨다면 아이들이 신호등을 참 잘 지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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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