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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國王의 사실상 告別辭(고별사)… 오만 국민들 ‘눈물바다’ - 중동 천일야화
國王의 사실상 告別辭(고별사)… 오만 국민들 ‘눈물바다’

國王의 사실상 告別辭(고별사)… 오만 국민들 ‘눈물바다’

아라비아반도 남동부의 아랍국 오만의 국민이 지난 5일 일제히 TV 앞에 모여 있다가 하나 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지난 7월 건강이 악화했다는 소문과 함께 3개월여 모습을 감추면서 사망설까지 돌았던 술탄(오만의 국왕 명칭) 카부스 빈 사이드 알사이드(74)가 초췌한 모습으로 출연, “나는 현재 치료차 독일에 머물고 있다”며 “오는 18일 국경일에도 귀국하지 못할 것”이란 연설을 한 것이다. 이날 시험을 치르려던 학생들도 이를 멈추고 술탄의 연설을 보다 교실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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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이 같은 현상을 전하면서, “국왕에 대한 진정한 존경이 오만 국민 사이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며 “종파·부족 간 분열을 봉합하지 못해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내전과 반정부 시위로 휩싸인 다른 아랍 국가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이라고 13일 분석했다.

 

술탄 카부스는 1970년대 한국 3배 면적의 영토에 10㎞ 거리의 포장도로밖에 없던 오만의 근·현대화를 이끌었다. 이슬람 극단주의를 배격하고 온건한 정치·종교 성향을 사회에 정착시켜 오만을 ‘중동의 모범 국가’로도 만들었다. 그는 서른 살이던 1970년 부패한 아버지를 무혈 쿠데타로 축출하고 즉위했다는 정치적 약점이 있었지만, ‘부의 분배’ ‘양성(兩性) 평등’ 정책으로 사회 개조에 나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슬람권에선 이례적으로 여성 장관·국회의원이 다수 배출됐다. 중동의 다른 왕정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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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앙숙인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재자로도 유명하다. 작년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10년 만에 극적으로 잠정 타결될 때 중추 역할을 했던 이가 술탄 카부스다. 현재 최종 이란 핵협상도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진행 중이다.

 

술탄 카부스는 자식이 없고 형제도 없어, 후계자를 지명하지 못하고 있다. 오만 헌법에 따르면 후계자가 없는 상태에서 왕의 유고시 왕실에서 합의·투표 등을 통해 차기 왕을 뽑도록 하지만, 마땅한 후보도 없다고 한다. 오만 정치학자 아흐메드 알무카이니 교수는 “암 투병 중인 그의 지난 5일 연설은 오만 국민에게 고별사같이 여겨졌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오만이 어떻게 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고 했다.

 

돌새 노석조 기자

stonebird@y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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