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살해 부정축재 모두 무죄 선고 ‘부정 재판’ 논란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살해 부정축재 모두 무죄 선고 ‘부정 재판’ 논란
이집트 시민혁명으로 2011년 축출된 뒤 구속기소된 호스니 무바라크(86) 전 대통령이 29일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집트 법원은 시민혁명 당시 시위대 살해 지시, 재산 부정 축재 등 7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무바라크와 마찬가지로 군(軍) 출신인 압델 파타 엘시시가 정권을 잡은 뒤 내린 판결이라서 ‘부정 재판’ 논란이 일고 있다. 무바라크는 엘시시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해질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시민혁명 당시 군인의 강경 진압에 목숨을 잃은 800명의 유족들은 이날 재판 결과가 나오자 “800명이 집단 자살이라도 했다는 것이냐”면서 울분을 터뜨렸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반대로 무바라크의 무죄 선고를 반기는 무리도 있었다. 무바라크의 얼굴 사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있었으며, 기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무바라크와 함께 부패 혐의로 기소된 이들의 아들인 알래와 가말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로써 ‘이집트 시민혁명’에 따른 주요 처벌 대상이었던 30년 철권통치자 무바라크와 그의 아들은 4년 가까운 재판을 끝으로 면죄부를 얻게 됐다.
돌새 노석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