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친구들을먼저귀국시키고나는,
‘수고하였다‘고일부러저녁식사를초대받은자리에앉아있었다.
한국에들어오면적지않은도움을주시는선생님이건낸질문은,
-‘외국친구들에게비친한국은어떠셨소?’
사실은,이번외국친구들의한국여정중에서가장불편해하던것은"한국의화장실체험".
그러나,식탁에올릴화제로‘이런언급으로답하는것은…’
하며주저하고있었다.
그래서,우선먼저,친구들이들여준칭찬말부터…-‘서울은높은빌딩들이즐비하여마치뉴욕거리같다며…"
관광객들은,자신의여행을성공으로이끌기위해,
방문한나라의장점을누구보다도잘찾아내는법이다.
외국인친구들이발견한한국의아름다움들을미주알고주알열거했다…
선생님도만족스러운듯…,
그러나,은연히일침을놓으신다.
-"그럼요,한국도이미선진국이니까….그런데,외국친구들에게불편함은없었소?"
*
때가주어졌다.
하지만,여전히화장실의화제를꺼내기에는자리가적절치못한느낌…
눈앞의한정식식탁에놓인맵시있는반찬들에게도실례.
…또다시핵심을뒤로미루며,한국에의입국때부터의순서대로주목해대답을드렸다.
‘처음에인천공항에내려입국수속을할때,딱딱한입국관리인들의태도를
조금은"위압적"으로느낀듯했어요.
통로를통해적혀있던"WelcometoKorea"의문구와너무나동떨어진다고…’
–선생님의난처한응변,-‘그네들은"법무국"소속이여서…말이지요…"
"웨이터처럼서비스를해달라는것은아닐것이예요.’위엄‘과‘위압‘은구별되지요.
특히나,한국에관심을가지고들어왔는데,’처음눈에하게되는"한국인"의모습으로는조금실망한듯했어요…
한국인인저도,우리입국관리인들에게<위엄있는’여유’>를권하고싶네요.
–패스포트를‘받을때‘는근엄한얼굴로,
그리고,‘되돌려줄때‘는‘짧은‘미소가섞인눈인사‘…정도의친절…"
두번째는,’말안듣는공항의캐리어(Carrier)’.
낯설은곳을찾으면,인간의오감은극도로예민해지는법.
운이나쁜방문객이었다.
트렁크를올린캐리어를모는일만으로,생각치도못한"한국기술의후진성"에쩔쩔매고있었다.
앞으로밀어도제대로나아가지않는데다,외려한쪽으로치우쳐엉뚱한방향으로…
세계에서사랑받는‘현다이(현대)자동차‘를생산하는나라인한국의이미지는,
한국의첫관문,인천공항의관리부족으로‘먹통이된캐리어‘로해서,–무념스럽게도추락.
자동차의만분의1의기름량,그한방울의기름만더쳐놓았어도,보존되었을‘자동차대수출국의위신‘이건만…
캐리어운전정도에안절부절하는친구에게손을빌려주며,
나는’세계제1의공항‘을목표로한다는-‘빛좋은개살구‘,인천공항의부실에한숨이새었다.
"세번째는요…"
*
도중도중식사가들어왔다.
그럴때마다잠시말을멈추었다식탁이안정되면,다시외국친구들의말들을옮긴다.
학계의덕망높은선생님은,
‘그래서는안되지…/그렇지는않을텐데…’라며불편한심기.
빨리핵심에들어가이화제에서벗어나고싶어졌다.
마음을다잡는다.
"실은…이번에가장힘들었던것은
<한국의화장실>에대한외국친구들의의문에대답하는것이었어요…"
수저를들은상대에게들려주기에는크게실례가되는논점이었지만,
역시<지금의한국사회에서가장발전해주었으면하는포인트>를피하고지날수는없는법.
이미외국친구들을다귀국시킨후이건만,
다시한번그들의얼굴과말을떠올리며
또다시내등에서는식은땀이…-불쾌함과부끄러움.
*
화장실은,인간의생존중하루에도적지않게찾아야하는‘기본욕구의해소장‘.
특히나"한국음식이맛있다"고이구동성으로침을바르던친구들,
더욱이,그들에게는역시매운맛…,물까지도자주들이키니,화장실을찾는횟수는자연히느는법.
또,관광일체를맡긴여행사의전용대여버스로몇몇유명서울관광지를찾아이동하는중이어서,
"행여버스가달리는중에…"라는불안을느끼는탓일까,방문하는곳곳에서반드시화장실타임을갖기를원했다.
‘경복궁‘을돌고‘광화문광장‘을보고‘청와대사랑방‘,그리고‘청계천‘으로…
그런데,이런유수의관광명소의공중화장실에들어갔다가나올때는모두,늘아주‘복잡한표정‘.
특히,변기옆에반드시놓여있는<정체불명의휴지통>과그곳에가득한냄새나는<휴지덩이>…를곤혹해했다.
한국사람들이라면,공중화장실을사용할때의"해야할일과마음의각오"를이미알고있겠지만,
한국을찾는외국인들에게는이‘당연한절차‘가낯설기만하다.‘난감의연속‘일수밖에없었다.
‘화장실에들어가서야휴지가준비되어있지않는것을알게되었을때의대처는…?’
–난해이다.
물론,이런‘화장실문제‘로가장악명높은나라는,중국.
한국사람은중국에갔을때,역시그들의그곳"화장실"에서경험한일들을예로,너나할것없이중국을흉본다.
그런데,외국인들의눈에는
"한국의화장실"역시결코예외가아니어서,눈살을찌프리고있다는사실,
–가벼이중국을비방하는우리한국사람들은알고있는지?
물론,세계에는
여전히원시적이라고밖에할수없는"화장실문화"를가진나라도적지않다.
하지만,이런나라들은대개제3세계,혹은개발도상국의경제수준.-먹고사는것이보다급급한경우가대부분이다.
한편,한국은G-20의정상회담의개최지로,
세계20대경제선진국의리더의입장에있다고자부하는나라이다.
그런한국이,
<‘공중화장실‘하나선진화>로이끌지못한상태이니
더욱답답하다.
*
–알고도모른척?
–혹은,정말둔감해서?
–겉과는달리,실제는,아직화장실에까지눈을돌릴만큼의여유는없는나라?
내가이용하게되는지하철종각역,
–한국이,그리고서울이,외국관광객에게가장소개하고싶어하는명소중의하나,"광화문광장"에가기위해서는
반드시이용되는지하철역—의화장실도물론예외는아니다.
(나의친구들은관광버스를이용해서이를피할수있었지만…)
화장실에는다행히휴지는놓여있었지만,
변기옆에,앞서화장실을사용한타인들의"뒤를처리한잔재"들로가득찬불결한휴지통…
마침청소를하고있던미화원에게물었다.
-‘왜사용한휴지를변기속에버려서는안되나요?’
대답은간단.’변기가막히기때문‘이라고한다.
-‘외국휴지‘와‘한국휴지‘에질의차?
대한민국의공업기술은"물에녹는휴지"하나제대로만들어내지못하는것인가?-아니면?…
*
지난해2009년도의한국을방문한외국인관광객수은780만명이었다고한다.
그리고한국관광공사의올해의목표는830만명의외국관광객을모으는것.
하지만,관광객을모으면모을수록,
외국인이한국을찾아주면찾아줄수록,
그들이찾은<한국의화장실로해서드러나는‘한국의수치‘>.
이숫자의외국인들이자기나라에돌아가,
"한국의화장실에서는…"하며흉을볼것을떠올리면,
–벌써내얼굴이화끈거린다…
관광진흥예산의0.0…1%의금액으로도
한국곳곳의공중화장실에<물에녹는휴지>가놓이는선진화는이루어질터.
행여,날이새기도전에,
그전날공중화장실에달아놓은화장지가<서민들에의해훔쳐져없어진다…>하더라도말이다.
–다시재투입하면된다.그런’경제여력’을가지고있을때비로소’세계경제대국’.
그리고,’공중화장실의휴지를훔치지않아도되는사람들이사는나라‘야말로
진정한부국,선진국이라불리울수있는것.
외국인의관광객을모은다는목표로
연일처럼전국각지에서는다양한‘관광행사들‘이거행되지만,
어쩌면,외국손님을맞이하려는준비보다,
주인들이<스스로가외려주빈이되는개막식연회혹은폐막식파티등에정신이없어..>…
-그래서그런’행사장과연회’에만너무많은돈을낭비하고있는듯.
그돈의,
역시0.0…1%가화장실정비에쓰인다면…
본디,한국화장지의질‘이떨어질리가없다.
-우리의<돈/세금쓰는곳>이잘못되었을뿐.
*
"…그중‘한개의행사만‘이라도용기있게취소하여
그예산을"공중화장실의선진화"에주입하는것만으로도,
한국의모습이,
‘햇살이비추는곳’도,’그늘져어두운곳’도,같이아름다울수있는데말이예요…"
식탁의타부를깬자신의무례를,얼굴을붉혀가며,잇는다…
-‘모국사랑‘하는마음으로.
-‘이지구상에,아름다운곳이하나더늘었으면‘하는바람으로…!
(사진은Googl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