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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그후300여년이지난오늘
내눈에스웨덴을최고의인류선진국으로비치게한것은,
당연히,이러한Vasa호의건조,그자체는아니다.
실제는,이렇듯위풍당당하게무장,장식되었던Vasa호는,–수치스럽게도–,
그처녀출항을축하하는스웨덴의왕과국민들의눈앞에서,
2Km도채나아가지못하고균형을잃고‘침몰‘하고만다..–과다하게무장시킨청동대포와장식품의무게가그원인.
1956년Vasa호의잔해가발견된이래,
1961년Museum마저세우며Vasa호를전시한스웨덴인의뜻은,
"17세기자신들의옛선조가행했던‘허세와영욕’,
그리고’그어리석음’을잊지않기위한것"
이라고한다.
나는뭇나라들을여행하며,
소위그나라의국보급의명품들,아름다움을자랑하는명소등을수없이방문해왔지만,
이곳처럼‘숭고한aura’를가진곳은
이전에도,이후에도,보지못했다.
그래서,이VasaMuseum에서,
—그옛위풍의흔적,그위엄과허식을위한장식구등은모두떨귀어
적나라하게퇴색한목재골격인채로전시된Vasa호앞에서,
나는,그옛스웨덴인들을비웃을기분이전혀일지않았다.
오히려,그네들의후손들이모아드러낸지혜와용기에감동하며,스웨덴의‘진정한‘<선진대국>의면모를엿본것.
더불어,’이런후손들이절로갑자기낳아지랴..–바로앞에사셨던’선조의공덕’일터..
-‘오늘에이르기까지의스웨덴인들’은그런사람들이었구나!…-오히려,커다란부러움이맴쳐올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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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이VasaMuseum에서는,
4층구조의Vasa호의단면축소모형의그림을통해,
17세기당시의선박의’겉세계’,
즉,갑판위에서멋지게망원경을들려다보는선장이나우아히산책하는소수의귀족들과는달리,
드러나지않는선박내부에서,
–대포의포문을지키며건사하던‘전사들의긴장과포악성’,
그리고그보다더심층의아래층에서의,
–무거운배가앞으로나아가항해할수있도록,
쉼없이노를저어야했던수많은’노동자들의고통과열악했던삶의환경등’을
방문객에게주목하게하고,상기시킨다.
그리고,박물관일각의영화관에서는,
과거인류가바다위에서펼쳤던’잔악하고무자비했었던해전의역사와그양상’을영사하며
자국의조상은물론,<앞서산인류의‘미숙함과추함‘>을고발한다.
이렇듯박물관그자체가,
무릇범람하는수많은나라의다른박물관과는’전혀다른목적’으로,스웨덴을찾는방문객들을기다리고있었다.
스웨덴인가이드의영어안내를통해서도,그런자긍심을들을수있었다.
-"이제우리는’더이상’어리석지않습니다!"
라고호언하는듯한모습이
모국스웨덴에대한자부심–‘이런나라의국민이어서갖는‘나라사랑—을역력히드러내고있어,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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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그가
박물관을벗어나다음에안내한곳역시,위엄있고화려한‘한건물’이었다.
그곳앞에서느닷없이가이드가물었다.
-‘이곳이어디라고생각하느냐?’고…
스웨덴은북구의왕국.
그래서쉽게,함께참가했던여행객들중에서"왕이사는궁전."이라는목소리들이들려왔다.
–그의대답:
"가장눈부신<황금의홀(theGoldenHall-GylleneSalen)>이자리잡아마땅한곳은,
물론,’보통사람들–시민’을위한공간이지요.
이곳은스톡홀름시의‘시청‘이랍니다."
아…,…과연!!!…
(이‘황금의홀‘은,지금도노벨상수상식후만찬회가열리는곳으로도유명하다.)
…어째서스웨덴사람이안내인은이토록당당할까?
–<인간의이성적인지혜를성숙시켜,과거의역사를스스로반성시키고,그위에바르게선모국>이
진정으로자랑스러워,그런경외의마음으로나라를사랑하기때문이아닐까…
그런<자긍이넘치는애국심>이,
이렇듯<‘추호의흔들림이나주저’를갖게하지않기때문>이아닐까…
우리에게도
‘이런애국심을갖게하는‘모국,한국이기를진심으로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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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짧다할수없는시간,
모국을떠나외국에서의생활이계속되고있다.
그간적지않은외국에서길고짧은체류를거듭하며,많은세상사람들을만날수있었던것은커다란행운.
이런내삶을알게되는사람들은거의예외없이,
"당신이찾은나라중‘가장아름다운나라‘는어딘가요?"라고내게물어온다.
(아..,사람들은무엇에든순위가필요한듯…)
그러나,이너무나진부한질문에,나는한번도그대답을망설인적이없다.
–언제나명쾌하게,"스웨덴"이라고답한다.
그렇다,–그어떤다른척도의순위와관계없이–,
스웨덴을‘현존하는최고의인류선진국‘으로꼽는데,나는지금도전혀주저함이없다…
(PS.답글을주신Sahili님이‘우리글‘로도소개된VasaMuseum의사이트를소개.http://vasamuseet.se/en/
사진은Googl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