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0년 11월월

동아시아적 불로장생과 리타 리베 몬탈치이니 (Rita Live-Montalcini)씨

"IcontactyouconcerningsomequestionsaboutthelifeextensionmovementinEastAsia.

…I’dliketoaskyouaboutthestateofsupportforregenerativemedicinethere,too.

…Whatwesuspectis,thatpeoplewithaneastasianculturalbackgroundmightbemore

opentowardsregenerativemedicineandespeciallyideasaboutbiomedicallifeextension,

whilethereisalwaysaseriousamountofhesitationinEurope/USA…"

지난주,돌연내게도착한메일의일부분이다.

발신자는멀리뮌헨에서박사과정중의독일학생.

네델랜드에살고있는나의친구의소개를받았다고한다.

즉,나의현주소인일본과모국인한국에서의

‘불로장생’에관한사람들의의식과움직임을묻고있다.

서양인임에도이미,

널리신하들을파견해’불로초’를찾아헤매게한중국진시황의일화를알고있는듯,

그로대표되는동아시아의문화적배경으로하여,

-유럽이나미국사회를형성하는문화와는달리-

오늘날경제적안전을손에넣은일본사람과한국사람들이

보다열렬히’회춘’과’장수’를열망하고있다고이해하고있는듯.

확실히,

몸에좋다하면공공연히원숭이의뇌까지도음식재료로하는몇몇중국의주방이나

‘보약’이라는이름으로이런저런한방약재를구하는수고를아끼지않는한국어머니들과아내들,

그리고,2006년’인공다능성간세포(Inducedpluripotentstemcells)’로불리우는,

인간의체세포에특수한유전인자를도입,분열증식의’자기복제기능’을갖추게하는연구를성공시켜

유력한노벨의학상후보로주목되는일본교오또대학의’야마나까신야(山中伸弥)교수의존재등등…

가까이에서이러한사실을지켜보고있는나로서는,

이독일의학도의질문을

그저단순히편협한인식이라고밀어내칠수도없는기분이었다.

더구나,나이가들면쉽게노화현상이드러나는서양인들의시선으로는,

보다오랜동안동안(童顔)을유지하는아시아인들의생명력은

동경의대상일수도…

그러나,’이웃집잔디가더푸르다’고,

오히려,평소’인간의삶과생명윤리’에관심을가지고일을하고있는내가

이를계기로한국의독자들에게꼭소개하고싶은’불로장생’의인간은,

실은이탈리아에살고있는’리타리베몬탈치이니(RitaLive-Montalcini)’씨.

(http://en.wikipedia.org/wiki/Rita_Levi-Montalcini;안타깝게도,또우리말소개는없었다.)

매년4월22일,그녀의생일은수많은사람들의축하를받는다.

지난해의’100세생일파티’는로마시청홀에서거행될정도로

이탈리아에서는높은존경과인망을받고있는분.

그녀자신도’신경세포의성장인자’를발견한공적으로1986년노벨의학상을수상.

그후2001년92세의나이로이탈리아의종신상원(공화국원로원)의원으로임명된이래,

지금도현역으로활동중인사람.

-주름많은그녀에게있어’불로’는

이활동력에있다.

한인간을’불로’의존재로있게하는것은,

그가속한’사회’의포용력이라는확신을갖게한다.

본디,동아시아의문화는,

연륜을거듭한어른들의지혜와덕앞에서

배움을잃지않는사회의계승이언정,

서양의’즉시의결과’만을겨루는경쟁문화를받아들인오늘날의아시아는,

아직도현자의생명력을가진수많은사람들에게

‘불로’의삶을간과하게끔하는듯.

외려,이탈리아가

한여성에게그덕을펼치고있다.

*

마지막으로,

돌연스런질문을보내온한유럽청년에게전한나의답신을덧붙이면,

그에게소개한동아시아문화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물질적안정이나정신적고양으로스스로의삶을평화롭게한아시아인은,

더이상자기자신에국한되어’불로장생’에머물지않고,

나아가가정의행복과사회의평안에의식을발전시켜,

‘사(私)’를넘어선’공(公)’에의기여를위해정진한다고…

물질과경제적안정을선취하는사회의흐름속에,

오늘날그의식이많이퇴색되었다는기술도

부끄럽고안타까우나,물론잊지않고적었다.

19,20세기가서양의물질적번영을동경하며분투하던인류의발전이있었다면,

이제,21세기에들어,정신적성숙과풍요를구하는인류의지혜가,

‘아시아’를주목하고자시선을돌리고있음을

다시한번더확인하게한메일이었다.

한일 ‘인정’ 나누기 – <한 그릇의 국물메밀국수>

먼저,블러거고양이달님의<국수한그릇>에적힌그림과글이나누어준감동에감사드리며…

한국의억척할머니의거센인정이외려정겨워가슴이뭉클했다.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blogId=84570&logId=5037208)

그의글이,몇년전에읽었던일본의한단편소설을떠올리게했다.

우연히도제목도비슷한,<한그릇의국물메밀국수(一杯のかけそば),良平>.

일본사람들이서로적절한거리를두며나누는,

잔잔해서차분하며소박한인정이적혀있다.

20여년전에발표되어당시의많은일본사람들이읽었다고한다.

그래서,어쩌면그후한국에서도많이읽혀졌을지도….

다만,그간세월이제법흘러,

잊은사람도,처음읽는사람도있을듯하여,한번더우리말로옮겨보았다.

(독자의이해를돕기위해,일본의풍습을하나간단히소개하면,

한해의마지막날인섣달그믐날,

저녁식사후와잠자리에들기전사이의야참으로,

한해더명()이길어지기를빌면서메밀국수를먹는관습이있다.

특히이특별한메밀국수위에는,

허리가구부러진모습이특징인’새우’뎀뿌라튀김을꾸미로얹어먹는것이보통.

,‘나이가들어허리가구부러질때까지오래도록살기를’이라는덕담이곁들인것이다.

그러나이소설중에서세모자가먹는국물메밀국수(かけそば),

결코그런호사스런메밀국수요리가아니다.

아무런꾸미가얹히지않는만큼,가장값싼국수로,

이가족의빈궁한생활을전한다.)

눈시울을붉히는횟수로그감동의정도를헤아리는어리석음은범하고싶지않으나,

블러그에올리기에는제법긴글이어서,조금이나마,흥미를더하기위해

대단히개인적인고백을적으면,

–나는이글을읽는동안‘3’눈자위를적셨다….

당신은몇번?

*

인용시작

이이야기는,지금부터15년전의1231,

일본삿포로시에있는메밀국수가게북해정(北海亭)’에서비롯된다.

 메밀국수가게의가장큰대목은섣달그믐날이다.북해정도이날,아침부터눈코뜰새없이바쁘게손님을맞이했다.

여느날같으면12시가지나도여전히흥청대는거리이건만,섣달그믐날은밤이깊어지면서귀가를서두르는사람들의발걸음이빨라진다.10시가지날무렵,북해정에도손님의발길이뚝하니끊겼다.

 사람은좋으나무뚝뚝한요리장이북해정의주인이지만,손님을맞는것은언제나싹싹한그의아내로,단골손님들은그녀를여주인이라고불렀다.

여주인은,손님의발길이떨어지자내심가게문을닫을시간을가늠하면서,이날하루종일바쁘게일한파트타임의종업원들의수고를위로하며,연말특별보너스봉투와함께메밀면을선물로손에들려먼저귀가시켰다.

 마지막손님이가게를나선후,가겟문앞에드리웠던포렴을접고슬슬문을닫을까라는말을요리장과나누고있을때,입구의문이다시조심스레열리며,사내아이둘을데린여인이들어왔다.6살과10살정도로보이는사내아이들은갓산듯한똑같은져지를차려입은모습으로,여인은철늦은체크무늬반코트를입고있었다.

어서오세요!’

라며손님을맞는여주인에게,여인은머뭇거리며말문을열었다.

……국물메밀……한그릇만주문하려하는데……괜찮을까요?

여인의뒤에서두아이의얼굴도걱정스러운듯올려다보고있었다.

,……,그럼요.어서이쪽으로

난로에가까운2테이블로안내하면서,여주인은카운터안쪽을향해

국물메밀하나있어요.

라고큰소리로주문을넣었다.카운터넘어부엌에서주문을받는주인도힐끗세사람에게눈길을주며,

!국물메밀하나네!’

라고응하면서,언제나의메밀면다발과함께,또반다발을더,끓는냄비에넣었다.

물론한그릇의메밀국수의양은한다발이다.손님에게도아내에게도드러나지않게,이말수적은주인은서비스로,곱배기분량의메밀국수를삶았다.

 식탁놓인한그릇의국물국수를둘러싸고얼굴을마주대어나누어먹는세모자의대화가여리게부엌안까지들려왔다.

맛있다-’

형의목소리.

엄마도먹어요

라며국수한가닥을젓가락으로들어엄마입에가져가는남동생.

어느새국수한그릇이다비워지고…150엔의국수값을내며,‘먹었습니다라고공손히머리를숙이며문을나서는세모자의등뒤를향해,

감사합니다!새해복많이받으세요!’

목소리가하나가되어인사를하는요리장과여주인.

 새로운한해를맞이한북해정에는여전히손님들로바쁜하루하루가계속되며어느새1년이지나고,또다시1231일이왔다.

 작년이상으로손이모자랄정도로분주했던이해의섣달그믐날도밤이기울어,10시가지나는것을기다려슬슬가게문을닫을까하고있을때,다시조심스레문이열리며,사내아이와함께여인이들어왔다.

 여주인은여인이입고있는체크무늬의코트를보고,1년전의같은날맞이했었던마지막손님을떠올렸다.

―……국물메밀국수……한그릇인데……괜찮을까요?’

물론,물론이예요..이리로

여주인은,작년과같은2테이블로안내하면서,

국물하나요!’라고큰소리로주문을넣었다.

!국물하나네!’

요리장도주문에응하면서,조금전껏었던풍로의불을다시지폈다.

여보,서비스로세그릇,내지그래요.’

살짝귀엣말을해온여주인에게,

‘안돼,안돼.그러면,오히려마음을쓰게하는거여.’

라고대답하면서도,국수다발한개반을데치는남편을보며,

,무뚝뚝해도,인정은좋다니까.

그렇게살짝웃음을띠우는아내에게는눈도주지않은채,여전히묵묵히그릇에국수를담는요리장.

테이블에놓인한그릇의국수를둘러싸고나누어먹는세모자의대화가,카운터를사이에두고부엌안쪽과바깥쪽에따로따로서있는주인부부에게도들렸다.

……맛있다……

-,올해도북해정의메밀국수,먹게되었네.

내년에도먹을있으면좋을텐데……

다먹은후,150엔을지불하고문을나서는세사람등뒤로,

감사합니다!새해복많이받으세요!’

라며,날하루종일수없이되풀이해온인사로주인부부는그들을배웅했다.

 장사가활기를띠어여전히바쁘게맞이한그다음해의섣달그믐날,북해정의요리장과여주인은,서로입밖으로내색은하지않지만,벌써9시반을넘었을무렵부터,마음이들떠있었다.

 시계바늘이10시에다달아먼저종업원들을돌려보낸요리장은,벽에걸린메뉴표를얼른하나씩하나씩뒤집었다.지난여름에국수값을올려국물메밀국수200이라고적혀있던메뉴표가,눈깜짝할새에150엔으로바뀌었다.

 2테이블위에는,벌써30분전부터예약석팻말이여주인의손에의해올려져있었다.

 10시반이가까와지자,가게안의손님들의발길이끊기는것을기다리기나했던것처럼,어머니와아들,세모자가들어왔다.

 형은중학생의교복을,남동생은작년형이입고있었던,제몸에는아직조금큰점퍼를입고있었다.두형제모두몰라볼정도로성장해있었지만,어머니는여전히색바랜체크무늬코트의모습인채였다.

어서오세요!‘

웃는얼굴로맞이하는여주인에게,어머니는머뭇머뭇입을열었다.

―……국물메밀국수……두그릇인데……괜찮을까요?

,물론이예요.,이쪽으로오세요

2테이블로안내하면서,거기에놓여있던예약석팻말을아무일도아니라는듯살짝걷으며,카운터를향해,

국물두개있어요!’소리친다.

그말을받아,

국물두개네!’

라고대답한요리장은,메밀면세다발을집어끓는물속에넣었다.

 두그릇에담긴메밀국수를셋이서함께나누어먹는모자의대화가도중도중밝은웃음소리가섞이고,그목소리도한층밝아진것을알수있었다.카운터한쪽에서잔잔한웃음을띠며눈을맞추어오는여주인에게,예의무뚝뚝한표정의요리장도,이라고답하는듯그저머리를끄덕여보였다.

큰애야,그리고아쯔시,……오늘은둘에게,엄마가고맙다는인사를하고싶단다.

……인사?……무슨일인데?

사실은,죽은아버지가일으킨사고로,8명이나되는사람들을부상시켜큰폐를끼쳐왔었지.……그러나,보험을써도다보상할없었던몫들을갚기위해,지금껏매월5만엔씩지불해왔었잖아.

,알고있었어.

여주인과요리장은미동도하지않으며가만히이야기를듣고있었다.

지불은내년3월까지로되어있었지만,사실은오늘,전부갚았다.

!정말,엄마!’

,정말이야.형이신문배달을열심히해주고,아쯔시가매일장도보고저녁준비도해준덕분에,엄마가안심하고일할있었어.그렇게그간수고많이했다고오늘회사에서특별수당을받았단다.그래서그돈으로먼저보상을전부끝냈어.

!엄마,!됐다!그래도,앞으로도저녁준비는내가할거야.

나도신문배달계속할께요.아쯔시!열심히하자구!’

고맙다.정말고맙다

실은지금이니까하는말이지만,아쯔시와,엄마에게비밀로해온것이있어요.그건말야……지난11,아쯔시가일요일날의수업참관안내편지를학교로부터받아왔었잖아요.……그런데정말은아쯔시,그때선생님이전해준편지를한통가지고있었댔어요.아쯔시가작문이홋카이도대표로뽑혀서,전국콩쿠르에출품되게되었는데,참관날에작문을아쯔시가낭독하게된다는내용이적힌편지였지요.…하지만아쯔시는,그편지를엄마에게보이면……엄마가무리해서회사를쉬실것이라는것을알고,그편지는내놓지않았어요.저도그사실을우연히아쯔시친구한테서듣고알게되어……제가대신참관날학교에갔었댔어요.

……그랬었었구나……그래서?

선생님이교실안에모인모두에게말씀하셨지요.–“장래에어떤사람이되고싶은가라는제목으로학생들에게작문을시켰더니,아쯔시군이한그릇의국물메밀국수라는제목으로글을썼답니다.이제부터아쯔시군이자신의글을겠습니다.–-라고요.

저는,한그릇의국물메밀국수라는제목을듣는순간,북해정에서의일일것이라고금방눈치채고……아쯔시자식,그런부끄러운이야기를……!라는생각을내심했었지요.

아쯔시의글에는……아버지가교통사고로돌아가신것,또그후많은빚이남은,그래서엄마가아침일찍부터늦게까지일하고있다는,그리고내가아침저녁신문을배달하고있다는것등……그런것들을아쯔시녀석,전부큰소리로읽어대는것이었어요.

 그리고1231일의,세사람이함께먹는국물메밀국수한그릇이굉장히맛있었다는것.……세사람이한그릇밖에주문하지않았는데도,국수집아저씨와아줌마가감사합니다!새해복많이받으세요!”라고큰소리로인사를해.목소리가……마치지지마라!열심히!굳굳히살아야해!’라고하는같은생각이들었다는것.그래서아쯔시는어른이되면,손님에게,‘열심히!그리고행복하게사세요!라는마음을담뿍담아,‘감사합니다!’라고인사를하는일본제일의국수집주인이되겠습니다.라는글을정말큰목소리로읽었어요.

카운터안쪽에서,귀를기울여듣고있었을요리인과여주인의모습이보이지않았다.

카운터의쪽밑에웅크려앉은두사람은,1개의타올양끝단을서로잡아당기듯붙잡고는,복받쳐흐르는눈물을닦아내며소리를죽이고있었다.

아쯔시의낭독을끝내자,선생님이,–아쯔시군의형님이어머니를대신해여기에와있으니,한마디해달라고하지않겠어요.

저런,그래서,형은무어라고말했니?

갑작스레들은말이라,처음에는입이안떨어졌지만……여러분,언제나아쯔시랑사이좋게지내주어서고맙습니다.……동생은,매일저녁식사준비를하고있지요.그래서클럽활동도중에집에돌아가야하는것에대해서모두에게는정말미안하게생각하고있어요.처음,동생이한그릇의국물메밀국수라는작문을읽기시작했을……실은,저는창피하다고생각했었어요.……그런데,가슴을펴고당당히큰목소리로읽는동생을바라다보고있는사이에,국물메밀국수한그릇을창피하게생각하는제마음쪽이더부끄러운것이라는것을알게되었습니다.

 가게에들어가국물메밀국수한그릇을시켜주신어머니의용기를잊어서는안된다는생각도하게되었습니다.……이제부터도우리두형제,굳게손을잡고,어머니를지켜가겠습니다.……앞으로도아쯔시와사이좋게지내주세요.–-라고말했지요.’

차분히서로의손을쥐어잡기도하고,큰웃음소리로서로의어깨를두드리기도하며,작년까지와는완전히다른모습으로기쁘게섣달그믐날밤의메밀국수를나누어먹은세모자는,300엔을지불하며

맛있게잘먹었습니다.’

,머리를깊이숙여인사를하며문을나서는세사람을향해,

요리장과여주인은,올한해를마무리짓는큰목소리로,

감사합니다!새해도복많이받으세요!

라고인사했다.

 1년이지나――.

 북해정에서는,또다시섣달그믐날,9시가지나자마자예약석팻말을2테이블위에올려놓으며세모자를목을길게하고기다렸지만,그들은나타나지않았다.

 다음해도,또그다음해도,일부러2테이블을비우고기다렸지만,세사람은모습을보이지않았다.

 그후북해정은장사가번창하여,가게의실내개장으로테이블과의자등을새롭게했지만,2테이블만은그대로남겨두었다.

 번들거리는새테이블들이나란히놓인가운데,한개의낡은테이블이중앙에놓여진채였다.

어째서이런것이여기에?

라고이상해하는손님에게,요리장과여주인은한그릇의메밀국물국수의이야기를들려주며,테이블을보고있노라면,늘자신들을격려하는듯이느끼게된다고,그래서언제다시그세손님이찾아줄지모르겠지만행여다시오면그때도이테이블로그들을맞이하고싶다는심정을설명했다.

 이야기가행복의테이블”로불리우며손님들입에게입으로전해졌다.일부러먼곳에서부터찾아와메밀국수를먹고가는여학생도있었고,테이블이빌때까지기다렸다가자리를잡은후에야요리를주문하는젊은커플들이있는둥,좋은인기를끌었다.

 그로부터도또더년의세월이흐른후의1231일의밤이었다.북해정에는동네상점들의송년회가예정되어,늘가족처럼가까이지내온상점가의이웃들이자기가게문을닫은후하나씩둘씩찾아들고있었다.북해정에서그한해를보내는메밀국수를먹은,제야의종소리를들으면서이웃가게주인들과그가족들이함께신사에새해기도를가는것이5∼6년전부터의항례가되어있었다.

 이날밤도9시반이조금지나자,생선가게부부가생선회를담은커다란접시를양손에들고들어선것이신호라도되는듯,연이어이웃상점가의30명남짓의가족들이술과안주를들고북해정에모여들었다.행복의2테이블의유래를알고있는이웃들은,누구도입에는올리지않았지만,아마올해도객이찾아주지않은채새해를맞을터인"섣달그믐날의10시이후의예약석"을일부러비우며,그주변의불편한자리에모두조금씩붙어앉으며늦게들어오는이웃들을사이에끼어앉게하였다.

 그해여름해수욕에서의에피소드나,손자가태어난이야기,세일중의이야기등……송년회의분위기가정점에달한밤10시가조금지나서의일이었다.갑자기입구의문이조심스레열렸다.처음에는몇사람의시선이문쪽으로옮겨졌으나,어느새전원이이들을주목하며말을멈추었다.북해정의요리장과여주인이외에는아무도만난적이없는,행복의2테이블주인공인예의그얇은체크무늬코트를입은젊은어머니와어린두사내아이가아닐까하고모두기대하였지만,들어선사람은오버코트를단정히손에걸치며양복을입은두청년이었다.한순간긴장이풀리며한숨이새어나며,다시송년회의흥으로되돌아갔다.여주인이죄송한얼굴로

이를어쩌나,마침만석이어서…’

라며거절하던그때,기모노모습부인이공손히머리를깊이숙이며가게에들어와두사람의청년사이에섰다.가게에있던모두가일순숨을삼키며,귀를기울였다.

―……국물메밀국수……3인분입니다만……괜찮을까요?

목소리에여주인의얼굴색이변했다.십몇년이라는시간이순간걷어지며,예의젊은어머니와어린두형제의모습이눈앞에선세사람과겹쳐졌다.카운터안쪽에서두눈을부릅뜨며매섭게지켜보는요리장과지금들어온세사람의손님을교대로거듭바라다보며,

…………,여보

하고,당황스레허둥되는여주인에게청년중한사람이입을열었다.

저희들은14년전의섣달그믐날의,모자세사람이들어와국물메밀국수한그릇을주문했던사람들입니다.때그한그릇의메밀국수에격려받아,저희들세명은힘을합쳐꿋꿋히살있었습니다.,어머니의친정이있는시가현(滋賀縣)으로이사를했었지요.저는올해,의사국가시험에합격해교오토(京都)대학병원의소아과인턴으로근무해왔었는데,내년4월부터삿포로의종합병원에근무하게되었답니다.새병원에의이동인사와아버님무덤에보고를겸하여,국수집주인은되지않았습니다만교오토(京都)의은행근무하게된동생과이야기를나누어,지금까지의저희들인생에서최고로호화로운여행을계획했습니다.그것은섣달그믐날에어머니를모시고셋이서삿포로의북해정을방문하여,3인분의국물메밀국수를부탁하는것이지요.

그저머리를끄떡이며듣고있었던여주인과요리장의눈에서와르르눈물이쏟아져내렸다.입구가까이에놓인테이블에자리를잡고앉아있던야채가게주인이메밀국수를입에가득히넣은채듣고있다가,억지로한꺼번에삼키고는일어서서,

아니,여주인.뭘하고있소.10년넘게이날을위해준비하며기다리고기다린섣달그믐날의10시의예약석이잖소.어서안내하셔야지요.어서.

야채가게주인에의해어깨를두들겨받고겨우마음을가다듬은여주인은

오셨습니다.자,이리로!여보,2테이블에국물3인분있어요!’

무뚝뚝한얼굴이눈물로범벅이된요리장,

어-!국물3인분!’

갑작스레터져오른환성과박수로가득한북해정밖에서는,조금전까지나리던눈도그치고,가게창들을통해새어나온불빛이새로이쌓인힌눈위에반사되어"북해정"이라고씌여진포렴을밝게비추고있었다.한발앞서찾아온새해정월의바람이불어북해정의포렴을부드럽게흔들었다.

(원문http://www7.ocn.ne.jp/~yoshi530/kakesoba.htm)

‘동성애’? 그들을 손가락질해서는 안되는 이유…

드라마를즐겨보지않는나로서는,

안타깝게도,실제로지금화제인드라마<인생은아름다워>속에서

동성애중이라는남성의생활을알지못한다.

다만,일반적으로우리사회에서는완연한타부로거부되고있는<동성애>관하여서는,

몇년전읽은한책을통해인간대한과학적이해얻은이래,

크게거부감을갖지않고있다.

염색체’나홀몬분비’의특수한상황으로하여,

다수의사람들과는다른신체적구조나반응등

,주위와다른몸과심리갖는사람들이존재하는.

생명의성장에지장이없으니,’이라고부를수는없으나,

본인들의의식이미치지않았던시기,공간,–엄마의자궁속에서,,태아때…–,

대다수의사람들과는다른생명상황가지고

*

태어나는사람들이있어서

다만,수가극히적다는것을이유로,

과거,우리사회가굶주림과불안이컸었을때에는,이들의권리가무시되고주목되지않았었다

한때,여자들은집안에만있어야했다.

그러나지금은밖에서도경제활동을하게되었다.

한때,장애자는거리를활보하기어려웠던시대가있었다.

지금그들의건전한삶이적극적으로보장되고있다.

이제,동성애에관해서도

이러한이해를넓혀가야‘가된것이라고생각된다.

이러한이해위에서,나는

드라마의작가,수현씨의<동성애>소재로용기있는모색과도전을응원하게된다.

동성애가,

행여불건강한,AIDS원상과같은역할을하고있다면,

이유는사회의타부때문이아닐까.

사회의완고한거부로해서,

사회의표면에드러나생활하지못하고

햇볕이들지않는음습한곳에서삶을감추어야하는동안에,일어나는병이어서

인간의생명력은,결코단순한구조가아니다.

세상사람들을,

단순히남성여성성별로만분류하는척도는너무좁은시선이아닌가싶다.

실제로는개인의성격만큼이나각양각색이라고,

<심리학(1999,쿄오또)>이라는책은적고있다.

*

물론,사람은누구나,’이성(異性)’사랑한다.

자신이가지고있지않은메워주는존재에끌리는.

다음에,위에소개한책의부분을우리말로옮겨소개드리고자한다.

글을읽으시면,

행여우리들의눈에는

동성애를하는듯이보이는사람이라할지라도,

실은,

<그저외면적으로만동성일뿐,

드러나지않아타인의눈에보이지않는신체적조건,심리적구조이성(異性)’.

그래서,’서로끌리는‘일터.>

라고-<다수와는조금다른’이들의삶>을,얼마든지사려,포용할있게되실것이다.

개인은,

타인들은결코이해할없는

그들제각기의삶의근거와역사가지고있는이어서.

*

<심리학‘(1999,쿄오또)>에서

의분화

성별은수정의순간에결정된다고만은할수없다.태내에서수정란이성장하여아기가탄생할때까지는,몇단계의과정이있다.,그각단계중에서,여성화혹은남성화가진행되는것이다.(마네와타커,1979)

이러한연계작용에서그바톤역할을하는것이무엇인지완전히해명된것은아니나,유전자이외에도홀몬이나어떤종의화학물질이중요한역할을맡고있다고한다.

여기서주목할점은,여성혹은남성으로태어난다는과정이결코단순하지않으며,직선적이지도않다는사실이다.

성의분화는,다음의4단계를걸치며결정된다고한다.

1.성염색체의결합(수정)

난자속의XX염색체와정자속의XY염색체가결합하면서,이시기에유전학적인면에서여성혹은남성이준비된다.

XX의결합이면여성이,XY이면남성이될가능성이대단히높다.그러나,이것이절대적이고유일한결정요소이지는않다.

2.성선(性腺:정소와난소)의형성(태아1-2개월경)

임신초기의태아는성염색체로인한차이가없이완전히똑같은구조를하고있어,성선과여성계의관(뮬러관)과남성계의관(월프관)을양쪽다가지고있다.그것이,임신6주경에이르러,Y염색체위에정소를만드는유전자가있는경우에는정소가발생,없는경우에는난소가발생하여,성장하기시작한다.물론,이단계에서도,소수이기는하지만예외는있다.

3.외성기(페니스와크리토리스)의형성(태아3-4개월경)

정소에서안드로겐(,남성홀몬)이분비되면,염색체의성결합상태와는관계없이,페니스가형성되기시작한다.한편,이안드로겐이분비되지않아존재하지않으면,역시염색체의성과는무관하게,크리토리스가형성된다.

4.내성기(전립선과자궁)의형성

정소에서여성관인뮬러관을억제하는물질이분비되면,임신초기에가지고있던두개의관,즉여성계의관(뮬러관)과남성계의관(월프관)중에서뮬러관이소멸하며,남성계의월프관이점점전립선으로변화,남성화한다.정소에서이억제물질이분비되지않으면,뮬러관이점점자궁으로변화하며월프관이소실되면서여성화하는것이다.

물론,3,4기의단계에서도,정소에서분비되는억제물질이정상적으로작용하지않는예외적인경우도있다.

이처럼‘성의분화’는,남성화를촉신하는유전자나물질의유무에의해설명되는것이일반적이나,근년에들어,여성화에관련하는유전자나물질이있는것으로주장되기시작했다.(화우스트스탤링,1990)

100%의여성도남성도존재하지않는다.

인간은여성과남성으로나뉘어지는것이기본이지만,여성이나남성에이행되는과정에는무수한형태가있어,실제로는100%의여성도100%의남성도존재하지않는다.

본래태아의형성초기에서는여성이나남성모두똑같은구조로부터출발하나,염색체의편성과그후의유전자나홀몬의활동에의해,그분화의방법이각기나뉜다.

일반적으로남성호르몬이라고불리우는안드로겐은여성에게도있어,그양이각기다를뿐이다.이양의차이로결국은서로다른성의분화과정을거치는것이다.따라서,생물학적으로는여성과남성은연관적인존재로,각개인안의남성화의정도와여성화의정도에차이가있다고하겠다.

 남성과여성의사이에있는존재들이있어,소위반음양(半陰陽)’이라고불리는사람들이다.이들은,남성의구조와여성의구조를부분적으로겸비한다.고환과난소,,자궁,그리고눈에띄이지않을정도로작거나짧은페니스등을동시에가지고있는사람들이실제로존재한다.

물론,반음양인들도여러가지형태이다.그중에서잘알려져있는형태로다음과같은예가있다.(마네,1987)

1.클라인휄터병증후군

염색체의결합이XXY과같이,유전적으로는Y염색체를가지고있어남성이지만,X염색체의수가보통보다많아서,페니스나고환의성장부전을일어남으로써정자를만들지못하는예가많다.

2.터너증후군

X염색체가1개부족하여,XO인경우이다.Y염색체가없으니유전학적으로는여성이어서,외성기도여성적이지만,자궁이나난소의미발달로인해대부분의경우불임이된다.

3.안드로겐불감증후군

정소에서안드로겐이만들어져도,몸의세포가이물질에반응하지않아,남성적발달이저해되는경우이다.

한편에스트로겐(소위여성홀몬)에는몸이반응하여외성기나유방등이여성적으로발달하나,내성기는미숙한채이어서불임이된다.

4.부신성기(副腎性器)증후군

태아자신혹은모태의부신기능장애나유산예방을위해투여한홀몬물질등의영향으로,안드로겐이과다하게분비되어,유전적으로는XX로여성이어도외성기가남성화하는예이다.내성기는정상이어서,임신,출산은가능한경우도있다.

(우리말옮김:성학)

***

위에적은예는,물론,특수한케이스이기도하지만,

여성남성‘-양성으로만구별되고있는성별이라는것이,

우리들이생각하는만큼그리분명한것도아니며,많은애매성을함축하고있다는사실을알게되셨을터...

사람,사람..-개인은,

드러나지않아,결코다사람들은이해할없는제각기의삶의근거와역사가지고있다

그렇기에,그어떤다른사람들의삶도,

삶의무게만큼,제각기무거워-결코경원되어서는안되는‘.

*

한편,우리한국사회는,

인정이나전통이유로,

모두들같을모두하나것을종용하며,

이에함께하지않는사람들’,

혹은,’드러내는모습이대다수의사람들과다른특수한상황들’에대해서

편협된의식을드러내고,거부한다.

가슴을열어포용하지못하고있는

삶에는,주체있다.

본인들‘-생명,삶의주체들’이행복하다고한다면,

그들의판단을믿어주고축복해주자.

 그러다,’본인들스스로아프다고전해올,

–‘‘,

우리는,

우리전통의’훈훈한인정’을가지고,또지혜’를가지고–

(사진은Google에서)

그들옆에따뜻히자리하면것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