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1년 1월월

엿피(Yuppie) – 누구의 이름?

하아버드대학의마이클샌들(MichaelJ.Sandel,1953-)교수의존재에흥미를느낀다.

당신스스로,"엿피(Yuppie)"들과같은세대로

‘Yuppie과함께같은사회에서성장하였으면서도,

동세대의대부분의‘Yuppie

사회중견이되어권력의중심부를위치한오늘날의미국사회에서,

<그들주류의논리와정반대’의입장>에서서

그들Yuppie의벽에부딪히며저항해온<다른한쪽끝단에선자-‘이단자(異端者)’>.

한편,주류권력에역류하는의식을가르치고있으니

권력이만든법률에의하면–,일종의교사범(敎事犯)’으로,처벌리스트(?)의가장상단에있음이틀림없건만,

그는하아버드대학의교수직을굳건히지키고있다.

보통사람들에의해사랑받고,

보통사람들로부터의인기로강력히보호받으며,

보통사람들의존경의대상으로존재하고있기때문.

지난역사를읽으면,

이렇듯<용기있는이단자들>이결코적지않았음을알게되지만,

대부분’죽은후’에야평가를받거나,

혹은,더많은숫자의경우,결국은사회에굴하여자신의존재를낮추거나은자로서의삶을택해야했었다.

-이전,그런아픔많은인류사회가얼마나오랜동안계속되었었는지

그러던것이,21세기초반에들어,

이른바샌들교수가강조하는–<‘보통사람들’의시민적의무>

그에게더이상아픈선인들의전철을밟지않아도되게하고있는것.

당신스스로가,

<‘보통사람들’이권력횡포의개연성으로부터정의를지키고있는>명백한한’예’가되어

즉,자신의정의논리가드러내는이상적인실례(實例)이기도한

이<샌들교수의존재자체>에

나는흐믓한웃음을짓지않을수없다.

*

Yuppie,

‘YoungUrbanProfessional(도시에사는젊은전문직종사자)’

혹은‘YoungUpwardly-mobileProfessional(상류생활지향의젊은전문직종사자)’를의미하는영어.

‘1940년후반부터50년대’에미국에서태어나,(샌들교수는1953년생)

대학원이상의고등교육을받고,법률,금융,의학계등의전문직에종사하며,

그들이3,40세대의약중년층이되는1980년대초반,이미중상이상의고소득을손에넣는부유층들을칭하는것으로,

고급차나주거,패션등,<‘겉으로드러나는물질적쾌락으로자신의성공을구가하며

이른바,현미국사회의개인주의자유주의이끌어온사람들>을

통틀어부르는호칭이다.

,미국이,–제2차세계대전의승전국으로유럽사회에빚을주며–

지구촌의’종주국’의위치를건네받은이래(1945-),

허황된영예와분별력을잃은고만으로,

유럽’에서영입되는’이상사회주의혹은공산주의의사상과행위’를

일률적으로()미국적이라는이름으로폄하하며

그연장선위에행해졌던<2차적색공포>이라는횡포한세태로

수많은<미국의양식있는지식인과경제인,일반시민’>까지도마녀사냥의수난을겪던시대에

이들은태어난다.

그리고이들이어른이된80년대,

아직은’젊었던’그들자신의유치한판단과행동으로,

물질을통한눈앞의쾌락과소비가미덕인듯질주하며,

이른바현재의<자기중심적인미국적가치‘>의선두에서서

사회를현란시킨주인공들

(-<엘리트층의관용‘>을중시하는유럽사회에서는,결코드러나지않는경솔함과무책임’이다…)

그래서,그들을바라다보는미국의수많은’보통사람들’에게<상대적빈곤감>을품게하고,

또한,성공모델로자리하여,’보통사람들’마저도그네들처럼개인주의자유주의를숭상하도록당사자들,

-Yuppie들이다.

*

그럼에도,Yuppie들과’시대를같이하는한사람’임에도불구하고,

샌들교수는,<21세기의초반,당신의50대후반>에이르러,분연히

-‘현대사회의병폐원인’이,이<미국적인개인주의자유주의에있다>고경종을울리며

동시에,–과감히도지극히’비미국적인’--<사회적연대감>을강조,

-‘바람직한민주주의’가성장하기위해서는

<그사회를구성하는시민들의’건전한사회참여‘>가필수적이라고지적하며

이를<‘삶의의무’로받아들이는시민윤리를강조>하는강의를펼치고있는것이다.

어쩌면,’이제5,60대에들어선원조Yuppie들’도

그간철이들어지천명(知天命)’의나이이어서,샌들교수의<정의를이해하는편>에서게되었는지도

Yuppie들이야말로,

물질적풍요와쾌락,그리고자기중심적인자유에도불구하고

<그런삶이결코그런행복할수없었다>는진실을자신들스스로의’지난시간의실제삶에서경험’하며,

솔직히이를<고백,인정할수밖에없는현미국사회의장년들….

그래서곧,샌들교수<논리의가장전제가되는인간성이해‘>

누구보다도강력히확증시키는<살아있는증인livingproof들>인셈이다.

*

여기서잠시,

이’원조Yuppie을키워온미국부모들세대의모습을머리에그리게된다.

그어느곳이든,’부모사랑’이야말로<다음세대의젊은이들을키운장본인들>이기때문이다.

적색공포라는사회적불안속에서,

-‘괜시리’사회일에관여하는것’은,저렇게험한수난을받고손해보는일

이라고저울질한사람은,

정말은,그당시는어렸을Yuppie자신들이아니고,’그들의부모들이었을터이어서

,그런부모들이있었기때문에,그런Yuppie들이성장?!!

*

<’50년전졸부미국사회’의부모들의모습>과

<‘오늘날의우리한국사회’의부모들의모습이겹치는것>은

나의부질없는망상이기를바란다.

미국과는달리,–나름대로비교적긴’지성들의역사’를가진유럽의예처럼

5,000년역사의우리한국사회에,

<‘졸부들의표상인Yuppie의이름을잇는일>은

결코없을것을진심으로기대해본다.

많은영어가만연하고있는한국사회에서,

기억되었으면하는영어단어의하나로,작은소개를겸하여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사진은yahoo에서)

A Breeze, 간단! – 먼저 작은 삶으로…

Forsomefolks,everythingiseasy.어떤이들에게는세상모든일이순조롭다.

Lifeisabreeze.그들에게산다는것은더없이쉬운일이다.

They’realwayshealthy.언제나건강하며,

They’reneverundertheweather.쉬이기분이상하거나하지않는다.

Iftheywalkintotheroomfullofstrangers,낯설은이들로가득찬공간에발을들려놓아도,

theymakefriendsinfiveminutes.금방친구를얻는다.

Theyhavenotroublebreakingtheice.어떤꺼리낌이나어려움없이먼저말을걸기에.

Theyearnenoughtosavesomemoneyeveryweek.조금이나마,저축할수있을정도의수입을갖고있다.

They’resavingmoneyforarainyday.만일을위한저축이다.

Soiftroubleeverdoescome,그래서행여곤란이닥치더라도

they’llbeabletoweatherthestorm.고비를이겨내며상황이좋아질때까지기다릴수있다.

Yes,somepeoplehavenoproblem그렇다,어떤시대에살든

iftimesaregoodorbad.아무런문제가없는사람들이있다.

They’reokaycomerainorshine.어떤힘든일에도,그들은늘거뜬하다.

(인용.우리글소개:성학)

*abreeze=somethingeasyforapersontodo

*undertheweather=sick

*tobreaktheice=tobeginaconversationwithastranger

*tosave…forarainyday=topreparefortrouble,usuallybysavingmoney

*toweatherthestorm=towaitandbepatientuntilthingsgetbetter

*comerainorstorm=nomatterhowharditistodo

*

이런사람들이가진힘은?

어린시절,

아주어린시절,

갖태어나면서부터

가장가까이에존재하는어른들(부모)에게서받은<사랑>에서

비롯되지요!

어떻게아느냐고요?

Iknowof’ALivingProof’somuch…

이런확신을하고있는사람들은

필경적지않을터!

‘다정한 사람’과 ‘多情な人(타죠오나 히또)’

다정하다라는우리말어감은,이전,내게늘상냥함으로다가왔었다.

(아니지금도그렇다고적고싶다…)

친절하다라는말이한여름의소나기와같이적극적인것이라면,

다정하다라는말에는

봄날의햇살과같은부드러움,’사려깊음이서려있다고생각했었다.

다정에는,프리즘을통과하는빛보다더많은색깔이담겨있다고

이런깊은마음,’다정함상냥함이야말로,

‘HomoSapiens’의가장사려깊고아름다운표출(‘행동으로드러내는…)’이라고평가하는나는,

그래서,‘…씨는다정하오…’라든가,‘…씨는참상냥하네요…’라는말을들을때면,

솔직히,진심으로기뻐했다.

내눈앞의,다른ahuman혹은humans’와나누는<인간애>.

우리말다정‘에서,나는그런깊은기쁨을느끼게된다.

*

한편,

똑같은한자어多情이라도,

동해를넘어가다닿는일본에서는조금위화감을갖게하는어감으로받아들여지고있다.

일반적으로이들에게,’多情(타죠오)’

변하기쉬운마음‘,’무절제한마음과같은가벼움을의미한다.

그래서,’다정한사람=多情(타죠오나히또)’이라는일본말은,

속칭바람둥이라는뜻이어서일본사람들은눈살을찌프리며경원하는말.(…유감.)

또한,일본말에는多情多根(타죠오타코은)’이라는말도있어,

이런저런일에가벼이마음이움직이면,여러사람에게많은미움을,심지어는원한마저도받게되니,

조심하며마음을다잡으라는뜻의경구.

이러한일본어에서의활용을알게된후부터는,

다정한사람이라는말에대한,나의기분은이전만큼단순치않게되었다.

웃어야할지,울어야할지…-복잡한기분.

어느쪽이바른사용?…

*

또하나의비슷한예가

우리말팔방미인(八方美人)’과일본말핫뽀오비진(八方美人)’이다.

우리말에서는,여러방면에서재능을보이거나발하는유능한사람이라는말로,누구나듣고싶어하는칭찬말.

한편,일본어핫뽀오비진(八方美人)’,

누구에게나좋은얼굴을하는,그래서이편이되었다저편이되었다하는절제없는사람/행동을의미하는.

우리가박쥐같은사람이라고부르는그흉과동등한말이다...

일본에서생활하기시작했을무렵,

한유능하고멋진일본친구가나에게친절히도이런저런힘이되어주길래,

내가그전날밤한일사전을찾아가며준비한인삿말,

"정말당신은팔방미인이군요…(本当にあなたは八方美人ですね~)"라고전했던순간,

그의얼굴에떠올랐던당혹의표정을,지금도나는잊을수가없다

*

간혹,한일양국의문화나사람들을지켜보면서절실히느끼는것중의하나가

우리한국인들의모습에서는,역시,몽고족의후예로유목민의생활정서가읽혀져,

언제라도새로운양식을찾아또자리를옮길준비를하고,적절한시기와장소의판별,행동해야하는

양몰이로서의<‘한개인의역량>이

한편,일본인들에게서는,사방이바다로둘러싸인섬나라에한정되어,

한배를탄사람들처럼,외면할수도,피할수도없는사람들과의관계에묶여삶을나누는

<집단속에서의한개체로서의역량>이

‘제각기의문화’로

어깨에짊어져내려왔다는감상이다.

그래서,

우리네는,보다활동적이고광량한자유

그리고일본인들은,인간의이절제된평온한안주기리는마음이바탕이되어,

3,중국에서한자를받아들일때도,

제각기의사회미덕에맞추어,필연적으로,이렇듯서로다른의미를정착시키게된것으로추량된다.

,’어느쪽의언어사용이바르다,그르다는판단은무용,무의미로,

우리는,그사회의용법을정확히이해해,분별력을가지고의사소통을나누어야하는것.

-그래서,물리적으로너무나가까운두나라는,’서로배울것은배우는’오늘날이어야할것.

*

어디서들은소리였는지,그출처도알지못하면서,

내가일본에오기전까지,나의잠재한구석에놓아둔일본에대한편견중의하나는,

일본인들이

언제어디서드러누어도되도록(?)…등에배개를짊어지는복장기모노를입은경박한사람들이라는것이었다.

그러나,실상,

이들과함께지내는시간을통해얻은결론은,<이들의삶이제법정갈하다것>.

우리네의눈으로보면,너무단조롭기까지보이는삶의공간에서,

그들은분주함을절제하며,삶을평온히정리정돈하겠다는일심이고,

또그정결함속에서

평범,평탄의삶을즐기고있다는느낌을더많이갖게되었다.

조금더살아보아야,보다더정확히많은것을보게되겠지만,

적어도내주위의이웃들은그렇다.

*

고향산수를떠나,

타향에산다는것,조금더멀리외국에산다는것으로해서,

이전까지,한점에고정되었던시선이

지금은,곤충의눈처럼다화면의만화경萬華鏡이된다

(사진은Google에서)

비녀 – 이 장신구의 다른 이름을 모색중!

내머리는어깨선밑약20cm이른다.

어른이된후벌써오랜동안,크게변할것도없이계속된나의스타일이다.

지금은상상도할수없는일이지만,

이전,내가다니던여중,여고에서는,머리스타일은귀밑x센티,직선의단발머리라고하는교칙이있어,

한달에한두번,담임선생님이자를손에들고검사를했었다.

(정확한수치는잘기억나지않으나,1-2cm정도였지않았을까싶다.)

당시내가이교칙에크게저항을느꼈었다는기억은없으나,

아마,내심,짧은단발머리에저윽이식상하고있었는지도모르겠다

대학교에들어가헤어스타일에아무런제재를받지않게되자,

나는마음껏머리를길러늘어뜨이고다녔었다.

이후,,머리를길게늘어뜨리는것에도큰의미를갖지않게되었지만,

그렇다고머리카락을짜를이유도특별히발견할수없었기때문에,

나의머리는제법오랜동안어깨밑에서나부껴왔다.

,서구에서생활을할때는,그네들이가지고있지않는evony색의나의긴생머리는

동양여인의이미지를강조하는데적지않이힘이되었던가?!…

중년이된지금도,

나이보다조금은더젊어보이게하는듯,친구들이나이웃의발림말도…

-…여전히나는긴머리이다.

*

이런머리는,대부분의경우특히나집에서,

하나로묶여있거나,둘둘말아올려져머리위에얹혀진다.

그날의기분에따라서,

묶이거나말리어머리위에고정되는위치가조금씩다를뿐이다.

발랄하고맑은기분을갖는정도에정비례해위치는조금씩높아져

ponytail이되거나,상투머리처럼머릿꼭대기에둘둘말려올려진다.

가끔은한쪽귀위로치우치게묶거나말기도한다.

조금은어른다운분위기를드러내고싶을때는,

머리핀을사용해머리뒤로볼륨을만들기도하고

*

긴머리간수하기힘들지않느냐고종종질문을받기도하지만,

이런자유자재가나나름대로터득되어있어

오히려이런저런재미를즐기고있다는것이솔직한심정이다.

특히나,긴급히긴머리를둘둘말아머리위에얹어야할때는,

세면실에서는,치솔이거나아이펜슬,

책상앞에서는,연필이나펜한자루등,

손을뻗쳐닿는그어떤막대기형하나면무엇으로도가능하니,

이렇듯간수하기편한머리스타일도없지않을까,하고내심고소하는때도

*

그러던것이,최근에불현듯,

나는우리나라여성들이오랜동안지켜온쪽머리스타일에눈이떴다.

욕조에들어가앉아맞은편벽거울에비치는제모습을보며,

감은후의젖은머리를둘둘말아이리저리올려얹어보다가,

한국인의동그라한내얼굴이,가장길어보이도록눈의착각을유발시키는머리형이,

놀랍게도,소위쪽머리형태라는결론을내리게되었다.

역시,오랜세월에걸쳐한국여성들이지켜온이머리스타일이,

실은그네들이,보다아름다워지고자,이런저런시행착오를하던중에정착시킨것이아니었을까,하는수렴마저

(한편,이조후기까지머리숱이많아보이도록덧들이던가체의사용으로해서피폐가커서,

영조가이를금하면서모든여성의머리모양을쪽을지우도록명령하였다고하는데

쪽머리,당시서민여인들이머리를곱게감아올렸던머리형에유래한다고하겠다.)

(가체를쓴머리.

…마리앙뜨와네트시대,프랑스에서의’허영’이연상된다.)

특히나,가운데가름마를타고있는내가둘둘말은머릿뭉치를목선가까이까지내려놓자,

천상,그옛날우리어머니들의모습그대로였다

*

다만…,

단하나,이쪽머리에찌르기위해,

옛전통에따라,소위비녀라고불리우는머리장신구를사용하는것에는,나에게는주저함이있다.

일본에서의생활이시작되면서,일본말중에서많은한자를읽게된나는,

자연히,’한자어에대한관심도제법커졌다.

그러던중,

이전아무런의식없이사용했었던우리말중에,상당한부분이한자어에유래한말이라는사실도재인식.

그중의하나가,’비녀이다.

*

치마저고리의가슴에늘어뜨리는은장도와함께,

비녀는,옛날속박속의여성들에게허락되었던’많지않았던장신구이자노리개’의하나라고

단순히생각하고있었다.

더구나,’옥비녀‘,’은비녀의예처럼,

입에올리면구슬이구르는듯한울림을느끼는사람은나뿐만이아니지않을까

그런데,조용히좀더깊이이장신구의어원을생각하면,

여자가시집을가면반드시쪽을지고그머리에꽂아야했던이장신구의이름은,

"비녀(非女)"-,"이제부터더이상여자가아니다‘"

라는뜻을담은한자어에서비롯된것은아닌지?

혹은,그삶이서글픈悲女‘?

혹은,굴욕스럽게도,’卑女‘-천한여자?

혹은,신비로움을갖춘秘女‘?…

사전속을찾아보아도,특별히,’비녀라는단어의한자표기는나와있지않다.

*

본래,한쪽끝이굵으며몸체가가늘고긴이도구는,

남자들이머리에쓴관이떨어지지않도록꽂았던것이라고한다.

그러던것이,

당시언문밖에알지못하던여자들이머리에꽂아

남편있는여자라는상징으로사용되면서,

한자를이해하고구사하였던조선의남정네양반들이

이에곧,’非女,悲女,卑女,秘女…’라는한자어의이름을붙인것일까?

쇼윈도우속에놓인Mannequin과같은무표정,무언이어도,

머리뒤에비녀를꽂고

-‘나는여자가아니요,나는슬프고천하오,나는비밀을간직하고있소라고

시위하는듯한옛여인들을바라다보며,

남정네양반들은어떤생각을했었을까?

양반집의옛규수들중에는창호지너머한문을익힌여인들도많았건만,

이한자어의이름을어째서거부하지않았을까?

나는,속좁게도,

그러면부인있는남자임을드러내야했던장식은?

어째서비남이라는이름의물건은존재하지않을까?…

라는식으로,불필요한시비마저도부끄러이머리에떠올린다

(낙천적이해로,작은소망을…-…행여,’비녀,飛女’?

하늘을나는’천사’와같은,에밀레종에그려진’보살’과같은…여성에의찬사?,-흠~…)

*

난지금,

풀어내렸던머리를말아올려

옆에놓았던펜을들어머리카락속에꽂아넣으면서,

머리에꽂혀진펜을적어도비녀로부르고싶지않다고저항한다.그렇다면?

옛우리여인네들이그토록소중히간직하고풋풋이장식했을머리장신구에적절한우리말은?

거부에는대안도함께하여야할것이건만,

묘안이쉽게떠오르지않는다.

본디,()이라고도불리어,용잠,모란잠,매죽잠이라고도불리었다고는하나

나는하염없이모색중.

*

좋은이름,떠오르시나요?

(사진은,Google에서)

하코네 대학릴레이 마라톤 – 함께 달린다는 것, 함께 산다는 것

새해의첫날,11일의아침에는,

"함께사는사람들가족"암묵으로나누어갖는숙제가있다.

언제나의태양이떠오르고,

언제나의가족들의자리이지만

이날은조금더분별을갖춘얼굴들이아침식탁에모인다.

식탁에는,어느아침과다르게,장속에넣어두었던무거운식기들이나열되고,

자리를잡은네가족은,새해인사와제각기의한해의결심과소망,그리고덕담을나눈다.

무엇보다도,이식탁에는TV가켜져있지않다.

(늘,아침의분주한출근,등교준비를더재촉하도록TV속의디지털시계도얼굴을내밀고있기마련이건만…)

하지만하루가지나,2일째의아침이되면,모든것이제자리로돌아온다.

신년의첫숙제를마친후의넉넉한휴일아침이시작

오히려,일본에서맞이하는2일째의아침에는,그전날과180도다르게,

우리가족은모두텔레비젼앞을떠나지못한다.

아침7시부터중계되는<하코네(箱根)대학릴레이마라톤>의관람이정례로되어있기때문.

…아침식탁에앉은채그대로점심식탁으로이어지는느슨함이다.

3일날의신년휴가의아침의정경도비슷하다.

<하코네마라톤>은,정월2,3,이틀아침에걸쳐장장12시간이넘게중계된다.

이긴방송시간에도불구하고,평균시청률은20%를넘는다고하니,

새해를맞은이날들,일견조용한일본가정의지붕밑에서는,

릴레이마라톤의흥분에쌓인가족들의모임이적지않다고하겠다.

"도오쿄<->하코네"사이의마라톤코스연변에는,

편도만으로도매년50만명이상의일본사람들이거리로나와성원을보내는신년의시작이다.

*

-이<하코네대학릴레이마라톤>의매력은어디에있을까?

장장220km,10시간이상의마라톤을각대학10명의주자들이연이어릴레이하는것으로

결국한명의주자가평균1시간전후를달려,

TV의카메라는,이긴시간,단조로이도똑같은얼굴만을비출뿐이건만…

-무엇이이얼굴들에사람들의시선을못박게하는것일까?…외국에서온나의시선마저도

(하코네마라톤의코스와각구간의거리)

나자신이마라톤중계에눈을떼지못하는시청자의한사람이어서,

그대답을나름대로정리하여적는일을,나의2011년블러그의첫페이지에담아보고자한다.

*

1920년에시작되었으니,이대학마라톤은당연히92회째이어야하겠지만,

2011년어제끝난역주는,<87회대회>였다.

전쟁을이유로대회성격의변형이강제된1941년도의대회를,

주최자인대학관계자들은분연히역대대회로헤아리기를거부한다…

그래서인지…,다음해42년에는대학연맹이강제해체되어,중지.

물론,전쟁이극심했던그후3년간도또중지…이런역사적인배경이그이유이다.

전쟁에관계했던정계와상계,군계대부분의일본사회가이성을잃고광란하고있을때,

상아탑의전통으로그들앞에섰던학계의,<암암리의저항과갈등의역사>를읽을수있다.

이전,일편적일본을국사책에서배웠던한국인인나.

일본에서생활을시작함으로써그와’다른또한면목’의일본을보게되면서,

무조건적인반감으로경직되었던자신을조금은연화시키는계기를갖게되었었다.

*

정월2일아침8,도오쿄의시중심지오오테마찌(大手町)를출발하여,

약간남서쪽으로떨어진하코네시의산산겹겹속에자리한호수,아시노코()까지의거리약108km…,

(스타트!)

그리고다음날아침8,이산속의아시노코호수를출발하여,

또다시출발지였던도오쿄의오오테마찌로되돌아오는약109.9km의거리;

(주자가통과하는사이는,하코네등산철도의전차도정차)

이상의왕복,220km,

20대초반의남자대학생’10명’이연이어달려,자신들의’대학의띠(타스끼,)’를나르는마라톤이다.

(각대학별타스끼.색깔이나무늬등으로전통을잇는다.)

본래는,

아직은미국이일본의적국이아니었던1920년대,

거대한아메리카대륙의동서횡단마라톤일본인들이달성하겠다는목표로창설된대회라고한다.

코스위의하코네의산들은,즉,아메리카대륙의척추,록키산맥을상정한것.

대회초기에는,학생들의마라톤이어서,’학업이끝난오후’부터출발,

200km가넘는이왕복거리의마라톤을’하루’동안에거행하였었다고한다.

그래서,이산속의코스를달릴즈음이면,이미시각은해가기울은저녁인데다특히숲속에쌓여대단히어두워,

근접마을의청년들이’횃불을달구어같이달리면서’길안내를해주었다.

그런따뜻한성원에도불구하고,

산정을향해달려오르는이코스는,대단히고통스러운것이어서

혈기왕성한20대젊은이들이도중에나무에기대어통곡을하는예도적지않았다고할정도

실제로,각코스약20km전후의거리를달리게되는각선수들의

타스끼를전달받아출발할때의상그롭고자신만만한표정은,점점시간이흐르면서그표정이격해지면서,

후반에는,그누구나예외없이,장거리달리기의고통으로흉하게찌그러진다.

결국,겨우타스끼를다음주자에게전달한후에는,쓰러져드러누워버리는선수도적지않다.

이들,’젊음으로해서대담하기도하나,다른한편미숙하고단순한주자들이

단하나,앞서달렸던친구들로부터전달받은’타스끼’를목적지까지나른다는일심으로,

20km전후의거리를달리면서드러내는

한주자의표정의변화분투,인내,좌절,극복의드라마는,외려,1시간의영상이부족할정도

지켜보는이로하여금,그들과함께아픔의공감‘,’회생의공감‘,’안도의공감을갖게한다.

더더구나,한주자의이드라마가,당연히,그자신한사람만의것에그치지않는다는연대감

이드라마들을더욱비장하게한다.

어깨위에맨<타스끼>는,

그간자신보다앞서달린친구들이전달해준,그리고자기뒤에달리게될나머지9명분의몫이기도해서

그리고,또한,–실제로대회에출장하여코스위를달리지못하나–,

그간뒷무대에서함께절차탁마했던수십,수백명의친구들의몫까지

<모든이들의’무게가담겨있다는것’>.

그래서,스피드,체력의조절미스등만약의실패로해서도중에쓰러져경주를포기하게되면,

그’타스께를전달할수없어’걸머지게될회한의크기는이루가늠할수없을정도로팽창하는것이니,

그긴장감을,

당사자인주자도,이들을지켜보며응원하게되는시청자도공유하며가슴을졸인다.

혼자서는결코힘껏달릴수없는거리이기에,

10명의친구들이힘을모아그목표를달성하게되지만,

결국이렇게<함께달린다는것>부담은

오히려한사람한사람의주자에게는기하급수적으로더욱더무거운짐을짊어지게한다고하겠다.

(한편,현대의개인주의,이런중압을피하고편리를택하는사람들의선택인지도…)

이런젊은이들의’혈기와패기의인간성’이

긴역주속의역경속에서결코좌절되지않았으면하는바램으로

오히려,최종적으로는성장으로이끄는적절한무게이었으면하는바램으로…,

텔레비젼의중계를지켜보며,우리가족들은인생이야기를나눈다.

똑같은화면을지켜보며,다른집지붕밑에서도똑같은가족들의정경이있지않을까싶다

*

신년의하코네대학릴레이에참가하는대학교는19,그리고불참가대학교의정예가모여이루는선발팀1,

이상20개교이다.

20개교의본선진출을위해,3단계의허들이준비되어있다.

1,전년도대회에서10위안에들것.

2,본년도6,7월중에거행되는각육상선수권에서호성적을낼것.

3,9월의하코테대학마라톤예선전

(이예선전에는,이미전년도결과로참가가결정된대학’이외의대학’이출전,

각대학을대표하는10-12명선수들이모두모여동시에20km의거리를달려낳은기록들을

대학별로평균을내어,그순위를정함.)

,1년동안의여러대회성적을전부가감해,참가팀이걸러진다.

이<장기간의예선과정>또한,’또다른드라마’를낳는다.

예선전까지는레귤러였지만,1년동안계속좋은컨디션을’유지못하는’경우도있어,

본선을달리는선수중에는,예선전의좋은결과를낸선수들의을등에업고달리는경우가그예이다.

2011신년의대회를우승으로장식한학교는명문,와세다대학.

그최종주자로마지막골테이프를끊은사진의나카시마(中島)선수도그런한사람이었다.

중계아나운서의언급에의하면,

대학교4학년인그는이와세다대학육상부의주장.

그러나,모든선수를대표하는자리에있는그도,올해가첫본선출장이라고한다.

,1학년때부터지금까지,출장선수들의뒷바라지를하며팀을격려하고응원하는측에만있던그가,

와세다대학의대표적주자의부상으로때문에,급거’최종주자의라인’에서게되었었다는것.

12시간의긴중계를위해많은자료를준비한TV국관계자나아나운서들의정보를들으며,

이런나카시마선수를지켜보는시청자들의시선도뜨거워진다.

그런그가,이번대회에서<23.1km,1시간955>를달리는사이에,

‘머리에떠올리고가슴에담으며’,마지막까지자신의힘으로바꾸었을그의수많은작고힘든기억들을,

시청자들도,마치,자신의일처럼가슴에그리며

뜨겁게성원하며그를지켜주고싶어진다.

*

1987년부터텔레비젼중계가시작되어,매년설날에안방속의시청자들에게전해지는<하코네릴레이마라톤>,

주자들을,

그저코스위를고독히홀로달리는’한개체의선수’가아니라는사실과–수많은시청자가지켜보며응원하고있음에–

한개인이아닌,같은팀의다른선수들과의유대속에서최선을다하는면목들로부상시킨다.

새해를맞이하여,

일본의가족들이모여앉아보는이마라톤중계는,

어쩌면,일본사람들이이한해동안,그들의삶을영위하는일본이라는사회에서–,

TV속의선수들과같이,

<자기보다는,’주위의사람들을위해>

<삶을나눌마음을준비하게하는>시간인지도모르겠다

*

그옛날,–그어느곳도예외없이–,

사람들이살던곳은이웃없이는,친구없이는살아갈수없는터전이었다.

교통매체나통신수단이발달되지않았던시대에는,

연기신호의릴레이,말들을이용한릴레이,역마차를이용했던릴레이등등을이용해…

사람들은

<제각기의한계있는>을나누어맡으며,

<모두의힘을모으는지혜>를가지고있었다.

그러던것이,오늘날과학,문명의발전과함께,–특히유럽이나아메리카의서양세계에서는–,

그런본디의인간삶의형태손쉽게버리고,개인주의로,편의주의로질주하고있다

한편,

"일본이있다던가,없다던가…,더이상일본은강대국이아니다던가그렇다던가…"

우리한국사람들은,우리들의척도,일본을올렸다내렸다하지만,

일본인들에섞여생활하고있는요즈음의나는,

그리고,제법많은삶을경험하며,인간존재의미력함을조금은알게된나는,

그런<부족한한사람,한사람>이<함께모여살면서>

‘절대로혼자서는이룰수없는일’들을가능하게해온인류의전통

어리숙하리만큼외골로,<현대사회속에서도고수하고이어가려하는일본사람들>의사는모습에

자주머리를숙이곤한다.

신년의정례로<하코네대학릴레이마라톤>고대하고즐기는일본인들의새해맞음에서,

‘<함께사는>인류전통에기반을둔이네들삶의진지함

나는읽게된다.

-국적에관계없이,내가이웃으로간직하고싶은사람들이다.

<개인의진지한삶을살면서>도,그런<모두와"함께"이고자하는사람들>…

(사진은Googl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