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에게 ‘자기 발견’의 시간을 갖게 하고 싶다.

대학교입시를위해딸은,

그하루전날,

지원학교가까이에서자취하는(실은,오빠가다니는대학교를목표로공부하여온것)오빠의원룸집에머물었다.

입시날아침,나름대로긴장을했던그녀가자명종보다일찍눈을떴을때,

이미먼저일어난오빠가아침밥을차려놓고

그날시험중점심시간에여동생이먹을간단한도시락을싸고있는모습이보였다고한다.

(유치원때부터줄곧축구부에소속하고,

고등학생때는럭비선수이기도했던아들의그큰덩치를떠올린다.

-‘문무양립의모범으로많은기쁨을갖게해준아이였다.

그런그도앞선대학생활을통해제법자취생활이익숙해진듯.)

그리고,그오빠는

자신의통학용자전거뒤에동생을태우고이미익숙해있는통학로를달려

대학정문앞에수험생을내려주었다

그런오빠의응원도덕이되어,

딸은무사히그대학교에합격.

수험을끝내고돌아온딸에게서

오빠의돌봄을전해들은우리부부는,

대학생이되는딸이

그마음좋은오빠와함께자취할수있도록

조금더넓은아파트를찾아주었다.

*

집에서대학교까지는doortodoor1시간도채걸리지않는거리지만,

젊은아들과딸은,학교에서15분떨어진아파트에서,–부모와떨어져–,살고있다.

자식들이비운집은,중년의,부부만의공간이되었다.

<대학생이되면,’부모의곁을떠나’학교앞에서자취한다는것>,

아이들이어렸을때부터들려주었던’우리부모들의뜻’이기도했다.

20대는<‘자기자신의성장만을생각하며살아도되는시기>라고본다.

–너무많은’관계를의식하기전에–,

개체로서의자신의세계를인식하고몰두하는시간이필요하다

소위,만인의비난의표적인에고이스트라할지라도,

그것이용서되고격려되는유일한시기이다.

*

모름지기’인간의삶’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로,–아니,그어떤형태로도–점점성숙하는것이련만,

고등학교까지의학문은전반적교양에그쳐,

각각의젊은이들에게,진정한<‘자기자신배움(修身)>을주지못한다.

부모의애정’도한편,

성장한젊은이가<자신다운삶>을발견하는데는,’걸림’이되기도하는법.

부모와’같은지붕밑’에서,20년을보호받으며가르침을얻어대학생이된나이이니,

이제부터는,<스스로작은시행착오’작은성공’을경험할시간

우리부부는아이들에게주고싶었다.

이사이,어른이되어갈그들은

다른이와만나사랑도할것이고,그래서언젠가그사랑하는이와가정을이루게되면,

자신들의반려에게,’자식들에게,책임있는생활을해야한다.

사람의행복은,<제가(齊家)>에서비롯됨에

따뜻한가정에서의성장과평안을이룬후에야,,’한사람몫어른‘.

20대의젊은아들과딸역시,–자신들의가족을돌볼수있을만큼바른어른’이되기위해서–,

먼저<제한몸의삶바로세울>‘집중력과시간’이필요하다.

*

우리들부부는,

눈에넣어도아프지않을만치사랑스런자식들을

매일보지못하게됨은크게서운하고즐거움도줄어드는일이지만–,

젊은자식들의’자립과성장’을,선처하기로뜻을함께했다.

아이들과함께지냈던’지난20년을통해,

우리는<‘우리아이들의성격과취향’을제법잘알고있다>고확신한다.

무엇보다도,태반의경우,<우리들부모를많이닮아서…>,

그리고또,아이들은’우리들부모의뒷모습’을여지껏지켜보아왔었으니까…,

그런아이들이,

각자’자신의세계’를어떻게꾸려갈것인지,어렴풋이나마예측할수있다.

특히,20여년간’그들을가까이’서열심히지켜보아온엄마이어서,

내가<아이들에게주는신뢰>는더욱확고했다.

*

아들의이사때는그다지걱정을하지않았건만,

역시딸의이사짐을도우는것은제법마음이무거운이되리라고,나는자신의여린마음을다잡곤했었다.

그런데,다행히세살터울인오빠가

그자신도제삶에여념이없으리라만서도–,다정한마음을가지고성장해주어서,

딸을그런오빠가까이에보내는것이라

조금은마음걱정도덜었다.

그러면서도,딸에게는,

적어도한달에한번은부모집에돌아와하루이상을지낼것을일렀다.(아직사회가여성에게는험하다…)

그리고,지금대학교2학년인딸은,

예외는있으나정기적으로,제법약속을잘지켜준다.

딸이집을찾아주는밤이면,

사려깊은아버지는,아내와함께하는침대자리를딸에게양보한다.–감사!

그리고그때마다,새삼스러이,늘오랜만이라고느끼는모녀는

함께저녁을준비할때도,

함께목욕탕욕조를사용할때도,

잠을자러함께침대에누었을때도,-끝없이많은이야기를나눈다.

"잘지내지?”,"그친구들은?”,"그교수는?"…하고

딸의생활주변일에대한엄마의질문이화제의문을열때마다,

딸역시또엄마만큼이나들려줄말들이많다

물론,"오빠는?"하고묻는것도,또,큰즐거움이다.

딸의안전을위해듬직한아들옆으로보냈다고생각했었는데,

실은,딸이전해주는아들소식을들을때마다,아들의정황을이전보다더많이알수있는것이–,

외려아들과의파이프를더굵게하기위해,딸을그의곁에보낸듯한기분이들때도있다

어찌되었든,우리부부에게

‘사이좋은남매의동거’는더없이안심이다.

*

그런데,몇일전의일이다.

휴일을이용해찾아온딸과,그밤도변함없이,

침대에서팔벼개를나누며얼굴을맛대고이야기를나누던중이었다.

"엄마,지난번친구들하고거리를걷던중,점쟁이집이있어서…*^^*…"

?점쟁이?

깜짝놀라는엄마.’너무나돌연의,너무나엉뚱한화제’가아닌가!

"…내손금을들려다보던점쟁이가,내가참많이사랑을받으며큰것같다고…,

그리고또,이제부터도사랑을많이받을거래!"

*

그럼~!

내젊은시절다바쳐~,참많이사랑한딸이다.

나의어머니가나를사랑해주셔서내가많은기쁨을얻었듯,

받은사랑반만큼이라도,아이들에게전해야한다는의지로

제법오랜시간,

내어머니의흉내를내며,’자식들과의시간’을공유했었다.

특히,같은여성으로,

딸을바라볼때면언제나,나의지난그시간들이많이겹쳐진다.

그누구도대신할수없는<자기의삶>

조금씩조금씩형태를만들어가고있는듯한

의미심장한딸의모습을

그날,나는,살짝엿보았다

젊은이의자기발견의시간.

(사진은yahoo에서)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