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한번씩오전,이러한일본인들과외국인들이모여,
Topic를하나씩정해서로영어로의견을토로하거나귀기울이는이공간은제법인기가있어늘성황이다.
역시8년가까이이모임도이어지고있다.
그런데,어느날,한한국인주부가참가하게되었다.
캐나다에서유학중에일본인과만나결혼하여일본에서생활하기시작한사람이라고했다.
그녀는한때열심히모임에얼굴을내밀고즐거운시간을함께보냈었는데,어느날갑자기발길이끊겼다.
외국인들중에는,한정된기간동안만일본에살고있는사람들도많아서,이러한예는드물지않다.
그래서달리이상히여기지않았는데,우연히,한일본친구를통해,
이한국부인이,우리의모임장소에서차로5분도안걸리는다른장소에서,
우리의모임을그대로본딴그녀의<영어모임>을만들었다는사실을듣게되었다.
좁은거리에두개의<영어모임>이생긴것으로,
당연히그모임에참가할사람들의대부분은내모임의사람들이어서,
그한국부인은이들에게새로이자기모임에참가해달라고연락을넣고있다는것이었다.
그녀의그런행동에대해,
‘의리없는행위‘라고못마땅히여긴것은,내가아니고,오히려나의일본인친구들이었다.
결국새로운그녀의모임에얼굴을내밀기를꺼려하며외면한나의일본인친구들로해서
참가인원을제대로늘리지도못하여모임의운영이어렸웠던이한국부인은,
그후얼마안되어,5학년짜리딸을데리고호주로갔다는소식도들었다.일본인남편을‘기러기아빠‘로만들며…
역시불필요하게교감신경을자극하는’제목소리만을너무높여‘
주위를곤란하게하는사람중의한사람이었다.
*
나에게,8년동안,이볼렌티어활동의리더라는작지않은일을계속하도록힘을준것은,
묵묵히따르며협조하는일본인들덕분이었다.
그리고내게불편함과실망을주며이볼렌티어의일을주저하게한것은,
모기자가기대하는‘소리를지르는‘사람들이었다…
-‘자기의목소리만을높이고,더나가예의없이삿대질까지하는것‘이
얼마나타인을불쾌하게하며,
바라다보는이들로하여금모멸을느끼게하는것인줄을이들과기자는알고있는지…?
일본인들은,이어려운상황에서‘자신들의리더’가최선을다할수있게,
공간을만들어주고,조용히응원한다.—그것은마치기도와도같은것이다.–
즉,그들은’리더에게일할수있는신뢰’를준다.
이’신뢰’야말로,
리더들에게
자신들을따라주는멤버들에게감사해하며,—없는힘이라도—최선을다하게하는원동력이다.
많은일본인들의‘말수적고조용한도움’를얻으며이끌고있는
이곳볼렌티어활동속에서의나자신이—바로그‘한예‘이어서–,확신을가지고이렇게정리할수있다.
*
어떤한국인들은,일본인들의모습을,철저한‘복종교육‘의산물이라고한다.
또어떤한국인들은,이들의모습을,훈련이나교육보다도더원초적인‘생존본능‘이라고도한다.
나역시이곳일본에살면서경험하는일본인들의모습에서’가장평가하는점’은,
일본인들의,그’인간생명체의생존본능’-<혼자서는살수없으며모여살아야만살수있다>는진리를
가장잘이해하고자기삶에실천하며살고있다는사실이다.
다만,나는,그네들의이삶의본능을,–‘원초적’이라든가하는--.’감정적인부분’으로는읽지않는다.
외려오늘날,이런발달되고복잡한문명사회이기때문에더욱,
그누구도’유아독존’으로,‘제삶을제혼자힘만으로살수있는사람‘은존재하지않게된사회가아닌가…!
사람이나이를들면서궁극적으로얻는삶의결론은,
<나를사랑해준사람들덕분에내가여지껏살수있었다…>는
그래서,<다른이에게의감사>인듯하다.
‘자신의잘남‘이별개아니라는겸손…
‘모두들제각기나름대로의최선을다하고있다‘는타인에의신뢰와스스로의근면…
‘내가평안을원하듯,다른이들도그렇다‘는이해에서오는타인에게‘폐(迷惑,메이와꾸)를끼치지않겠다’는배려…
-내가일상생활중에서만나는대부분의일본인들의모습이다.
그래서이번재해중에도,‘살아남은자신’에게통곡이터질듯한아픔과슬픔이있어도,
<‘보다더큰아픔—허무하게도삶을잃어버린’다른사람들>을떠올리며
일본인들은,자신의입술을깨물줄안다.
"제가슬퍼하면,더큰슬픔을안은사람들에게죄송하지요…"
라고입에올리며…
*
제법오랜시간을일본에서생활하고있어서인지,
한국에가끔돌아오면,"꼭왜년같다"라는친척어른들의농담반,비난반의말을듣곤한다.
나는,일본에사는동안,일본인이웃들로부터
<‘예절바르게”배려깊게”상냥하게”친절하게‘대함>을받았을때느꼈던
그"평안함"을잘기억하고있다.
그래서,내가얻었던그"평안함"을
<내눈앞의다른이들에게도똑같이느끼게하고싶다>는마음이절로들어,
어느새,나의태도도,<조금은‘예절바르고”배려하려”친절하며”상냥한‘목소리>를가지게된듯하다.
일때문에다른여러외국에나갈기회가많은나는,
이런모습으로해서제법인정을받기도,사랑을받기도하는편이다.
그러나,우리나라어른들만은,"왜년같다"고눈을흘기신다…
그런<예의바르고,사려깊고,친절하고,상냥한것>을반가와하지않는다…-?
그저불쾌함을더하고분위기를험악하게할뿐인‘소리를지르세요‘라고지적하는한국기자의독촉은,
<너무나‘일본적인것‘>에대한,그런‘눈흘림‘과비슷한느낌이든다.
*
이번일본의재난을,나는운좋게도친정을찾고있어서,피할수가있었다.
가족들도나도,"어머니가복이많으셔서!!!…"라고이구동성이다.
늘멀리떨어져사는딸이그런경우에놓였다면,연로하신어머니는물론더많이애를쓰셨을터이니까…
나도,오랜만에,효도를한듯한기분이다.
그러나한편,때때로<만약,내가이재난을일본에서맞이하고있었다면…?>하고
자문해볼때도있다.
물론,내가한국인임을잘아는,그래서효를중요시한다는것을아는나의일본친구들은
어머니의심려를덜어주기위해내가일본을떠나는것을—막지않을것은물론,달리보지도않을것이다.
다만,내스스로가,
<이렇게아픔을참고있는친구들을놓아두고쉽게그곳을떠날수있을까?>라는생각으로해서
자신의처신을,제법많은시간동안,주저하리라.(정말일본인의심성을조금은닮아가고있나보다…)
흔히한국사람들은,일본인들의친절이나예절을
<다른사람의눈을의식해서…혹은,행여남이나를어떻게생각할까>라는이유로비롯된,‘가장된것’이라고들한다.
나는그렇게보지않는다.
일본인들은,함께좁은터전을공유하며살아가는중에,
<자신에게’너무나친절히하며함께잘지내려고노력한’이웃들>을아주잘알고기억하고있기때문이아닐까?!…
그들은‘친절히배려해주는이웃‘을너무나자주가까이서만나고있으며
그래서,그‘친절과배려‘로얻게된‘관계‘속에서의<좋은삶의맛>을잘알고있는듯하다…
만약,내가동경근교의내거주지에서지진을경험하게되었었다면,
분명나는,금방난을피하기위해,혹은연로한어머니를안심시키기위해
<서둘러한국으로되돌아올것>을,—어머니께서는섭섭해하시겠지만--,<‘아주많이‘망설였을것>이다.
"누가나를어떻게생각해서…"가아니라,
<그간나에게친절하고깊은‘정‘을준사람들>이그토록고생을하고있는데,나만좋으라고뜨는것이<미안해서>…
말이다.
*
나는정말좋은일본친구들을많이가지고있다.
<하늘이있다면,신이있다면,
반드시이성실한사람들을도울것>이라고믿어의심치않는다……
(파란색글씨는‘기자의표현을그대로옮긴부분‘입니다.
이전까지그기자의일본소개에대해서는적지않이공감도해온나이어서,
이런형태로,그의글을인용하지않을수없는것이정말아쉽습니다.
그에게는,이후—평소에그러했듯—보다넓은시선을가지고계속일본을소개해줄것을바랍니다.)
(사진은Yahoo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