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의 수고

앞선포우스팅에서,

두손을보다유용히사용하기위해직립보행을선택한인간은,

배속의직장,방광,자궁등이밑으로쳐지는것을막기위해이들장기를받히는형태로골반이견고히발달하게되어,

그렇지않아도좁은,아기가태어나는산도가구부러지게까지되었다는것.

그런데과학자들의연구에의하면,

인간의경우,다른포유류동물들의아기들처럼최소한의자기방어력을갖추기위해36개월의시간이필요해,

성장을위해가장안정된환경인모체속에서36개월동안체류하는것이가장이상적이나,

모체의산도의이러한조건때문에,<서둘러임신10개월경에출산할수밖에없다>는것.

그리고,

<인간유전자가‘5%는유전정보가적혀있는것,’나머지95%는백지상태로구별된다>,

이유전자의정보에는,

태고때의원시생명체에서비롯하여그간의생명체가,종의생존번식을위해

유용한지혜를취하고무용한경험은버리는<‘취사선택’을거듭하며축출한>현명한정보들이각인되어있다는것.

여백의유전자의존재는,

<우리가태어나서죽을때까지,스스로배우고깨닫음을통해삶을보다윤택하게할수있는우리자신의몫으로,

인간의성장에의개연성이보다넓게주어져있다는사실>깨닫게한다는것.

이상,태아와유전자,

두면의조건을적어보았었다.

("인간의두뇌성장이오래걸리는건이해가가지만,
9~10개월에태어나자마자걸을수있게발육시키는건얼마든지가능한것일텐데….."

라는한이웃블러거의댓글을읽으며,

다른블러그방문자들의대부분도’36개월은너무길다라는의문을가질수있다고생각하게되었다.

하지만,우선,두뇌의"구조적인성장"(결코지적인성장을언급하는것이아니라)이없으면,

인간은설수도걸을수도없다는사실을간과해서는안될듯하다.

일본의혼다가직립보행이가능한로봇,<아시모>개발되었을때,세계의과학계는절찬을했다.

그만큼,유수의과학자들은한편인간에게는너무나단순한동작’직립보행이지만–,

이를로봇에게이행시키게하기위해서

얼마나복잡한,그리고적시적절한프로그래밍와조직구조를로봇안에구축시켜야하는지,

또그것이얼마나힘든일인지를너무나잘알고있었기때문이었다…)

*

한편,수태후의인간생명의형성과정을주목하면,

수정란은,최초의세포분열부터시작하여그후의모든작용을,

<‘스스로전개시키고있다(자기조직화,Selbstorganisationsprozess)>는사실이다.

,부체의XY염색체와모체의XX염색체의결합을통해새로운생명체가탄생되면서,

태아속에이미<내재하는유전자프로그램이작동,스스로자기생명구조를엮어가는활동>에들어간다.

모체는,다만

그태아의활동에에너지(영양)를보급하고,

또확실하게활동이이행되도록안정된환경을확보해주는역할을담당할뿐이다.

(본디원시생명체는단세포로서,자기의유전자를그대로복사하는자기복제를통해후손을번식시켰으나,

이일정한모습으로는,신종바이러스의출현이나환경의변화등에적응하는유연성과저항력이부족해

생존이어려웠다.

그래서,조금씩다른성질의자웅으로나뉘어,교섭을통해각기의유전자를섞는(blend)’선택을하게된다.

생명체의선택적진보의한예이다.)

*

수태후전개되는초기의생명활동을보면,

39억년전,지구상에발생한그원시생명의활동과대단히유사함을알게된다.

끊임없이왕성한세포분열을진행한다.

그래서2주일이되면,이미뇌와신체의부분이확인된다.

5주째면,뇌와척수의세포층을볼수가있다.

7-8주째이후부터는,<신경세포(Neuron)로자랄’모()세포’>가모습을드러낸다.

인간의생명활동을주제하는뇌를비롯하여모든신체구조속에존재하는신경세포의수는,

<1천억개>라고한다.

놀라웁게도,이방대한량의1천억개의모세포,4개월(16-18)동안에모두준비된다.

,개략적으로도,

태아는,’1분마다50만개‘,’하루에72천만개의모세포를생성하고있다는계산이된다.

이런격한활동이4개월간계속되어1천억개의’모세포’가전부갖추어지면,

이모세포는제각기자기장소로이동을시작해물론유전자에기억된정보설계도대로제자리를잡는다.

중요한것은,이,새로이별개의’모세포’가만들어지는일도,이때잡은자리를바꾸는일도거의없다는사실이다.

인간은이이른시기에형성된모세포를기반으로수없이많은신경세포로성장되며평생을살아가게되는것이다.

이렇듯일생에단한번뿐인활동,<인체의기반을갖추는>이주요한활동이기때문에더욱,

외부의적의침입으로부터가장안전히보호받는공간인모체속에서먼저해낸다고하겠다.

이렇게일단제자리에정착한모세포는,

이제그곳에서제각기의신경세포의모습으로변형하며성장한다.

인간활동에필요한각기관들이생겨나는순간들이다.

그리고이렇게신경세포와조직세포의형태가갖추어지면,이제는각기의기능에따라신경세포간의넷트웤이이어간다.

(뇌에서신경말초에까지일방적으로한쪽방향으로만관계하는신경경로

쌍방통행의왕복형으로세포관계가형성되는신경회로가있다.)

한개의신경세포에연이어20만개의신경세포가연결되는신경경로나회로도있다고한다.

이길고복잡한신경세포사이의연락망을구축하기위해

태아는,’1초에약2백만개의신경세포를연결하는격렬한활동을한다

(여기서나는한번더

<인간존재가얼마나복합적이고정밀한신체를가진생명체인가>를재삼확인하며감동하게된다.)

이렇듯,안전한모체속에서보호받을수있는10개월간,

태아는,한시도쉬지않고제몸만들기에몰두하고있는것.

갓난아기의,두눈을그저감은채아무런표정도몸짓도없이새근새근잠자고있는그모습은,

어쩌면,모체속에서열심히일하여그큰일을마치고,잠시숨을돌리고있는휴식인지도모르겠다.

애많이썼네!정말수고많이했다!…’라고,

아기들에게,탄생의축하와함께–,

몇번이라도반복해,,수고,인사를전하고싶은심정이다.

*

이렇게신경세포는물론근육세포에까지의관계망이맺어져도,

이런세포들사이에서근접한두세포의멧세지를교환하도록도와주는시냅스(Synapse)존재하지않으면,

각조직은기능할수가없다.

각각의세포를갖추어인간의형태를하고있어도,

갖태어난아기가거의태반을잠만자는듯이보이는것도,

사실은이<시냅스가아직충분히생성,활성화하지않았기때문>이라는과학적근거를얻게된다.

플러스,마이너스의전극적연결이나홀몬(Hormone)화학물질의흐름을통해세포간의연락을전달하는시냅스는,

출생이거의가까운시기부터형성이시작되어,출생후26개월간에걸쳐그모습을드러내며활성화한다.

이시냅스가완성되면,

곧인간의아기는–다른포유동물의아기들과같이–<최소한의자기방어력을갖은존재>로

드디어인간의아기로세상에서숨쉬게된다고하겠다.

*

어제오전,21개월의외동딸을데린한젊은어머니가찾아왔다.

캐나다에서유학을하고외자회사에서제법오랜동안경력을쌓은지성인으로,

지금하루종일아기의뒷치덕거리를하는단순노동이,그곳에서의노동보다,오히려힘들다고했다.

19개월의그녀의아기는,제법총총걸음으로이리저리자리를옮기기도하고,

음악에맞추어팔과다리를올렸다내렸다하면서도넘어지지않았다.

내앞에앉은제어머니가내게열심히이야기를펼치는모습에자극되었는지,

자주어머니에게안아달라고조르며,치맛자락을잡아당기면서무어라고쫑알대는데‘,

그것이마치제어머니를흉내내는듯,

–아이의음성의톤에서머리를끄덕이는것까지엄마그대로로–,그움직임은정말활달하다.

물론,’아무런의미를갖지않는그저소리를열거하고있는것에불과하였지만

아기가너무치근덕거려더욱피곤해보이는젊은엄마를대신해,

내가,내앞의컴퓨터로아이의시선을유도하여,사진file속에있던내딸의사진을보여주었다.

오른손의검지와중지를세워‘V(peace)싸인’을하고있는딸의상반신이크게클로즈엎된사진이었다.

아기를향해웃음을보이며,나역시peace라고소리를들려주며내손을뻗어V싸인을만들어보여주자,

아기의검은눈동자는,사진속의딸과내손에번갈아촛점을맟추며,

자기도제손을펼쳐열심히V싸인을하려고했다.총명한아이다.

그러나,몇번이고시도를해도

결국은그녀의엄지손가락과약지가안으로구부러지는일은일어나지않았다.

그녀의뇌가,내컴퓨터의사진을확인하고,펼친손에서그손가락들을구부리도록지시를보내고있어도,

틀림없이손가락의신경말초까지그멧세지를전하는시냅스가아직채완전히형성되지않았음에

우리는또,간혹,2,3살의어린아이가

무엇에부딪히거나길거리에넘어져도,처음에는무심한듯아무런반응을보이지않다가…,

그러나<잠시시간적사이>를두고난후에비로소

상을찌프리며뒤늦게큰소리로울음보를터트리는모습을볼때가있다.

그럴때마다우리어른들은,

"그녀석,민망한지,울까말까를머뭇대다,결국은울어버리네….."라는식으로

마치어른의경우처럼아이의심정을해석하려하나,

실은그이유가,

이나이의어린아이의경우,’세포사이의시냅스’가완전히활성화되어있지않아

자기몸에닥친충격(통증)뇌에전달되는속도도느린데다가,

뇌가이에반응해울어라라고내보낸명령이있다하더라도

몸의각관련운동세포에까지전달되는데도시간이너무많이지체되기때문인것을…

우리는,위에적은과학적인이해를통해알수있다.

이런나이의어린아이들에게,

"빨리,빨리"를연발하며,’조기교육까지시키는한국의어머니들이많은것은

정말안타까운일이다.

*

한살이지나면이미더이상아기가아닌듯이보이기도한다.

누워있는시간보다,깨어있어어른들과함께이것저것을넘보는시간도길어졌기때문이다.

하지만,<유전자에새겨진정보에따라활성화시켜야할일>이,

생후26개월까지,산더미처럼쌓여있는존재이다.

아기속의유전자가,

앞서인류가수백만년동안살면서이어온인간생명의신비에대한이해위에,

분별력을가지고,어린생명에게하나씩하나씩살아가는힘키우게하고있는시기이다.

0-2세까지의아기들이,<유전자의정보에따라,

자신의생명속에내재하는신비적인활동전개에더몰입할수있는시간을갖아야하는이유>는여기에있다.

인류의유전자는,어떤어머니보다도–,

생명의위험,그삶의전개를보다잘이해하여보다더현명하며,

또한생명조건전체에대해공평하기때문이다.

아기들이,

–유전자에적히어대대의선조가취사선택한지혜로행하는–‘자신의생명활동(Selbstorganisationsprozess)’

보다충실할수있도록,

조용하고평온한환경을확보해주는것이

무엇보다도선처이다.

너무이른시기,

황급이아이들에게무엇인가가르치려고서두르는어머니들을위해,

언젠가다음포우스팅에서<인간뇌의’다중성지능’>에대한나의이해를적고자한다.

뇌속의‘9구분의다양한지능들이

건전하게함께조화할때말로,아름다운인간행복한삶이펼칠수있다.

한편에치우친성장은,천재는키우나,

뇌속의다른부분들의미성숙으로하여,<행복을느끼지못하는사람>이되게한다

이토록놀라운아기의이후의성장과행복준비의성패는,

실은현명한어머니가확보해주는환경에좌우된다.

…제삶의주체로서’실존적존재’인인간로서는아이러니한측면이다.

이렇듯<자발적으로자기모든생명운동을주재하는생명체>이건만

실은,이이른시기의다른존재,어머니와의관계에의해,결정적으로삶의행방이좌우된다니...

나는이전생명의진실,삶의진실을제대로알지못했을동안에는,

어리석게도,<내삶의질과양을결정해온것>은나자신이었다고오만했었다.

그러나정말은,

어머니당신께서,

나의이어린시절에,내게주신커다란사랑과신뢰‘로<그때이미>삶의기반이정해졌다는것,

그래서지금의나의삶은,곧당신의은혜에비롯됨을

인간생명력을엿보아온지금은,명확히안다.어머니에게감사!!

(사진은Googl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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