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1년 5월월

뜻이 있으면 언제라도 평화와 사랑이… 서정곡 “Christmas in the Trenches”

-무엇을위한갈등이고아픔인지

그러나생명을빼앗고잃는전장에서조차인간애가넘치는아름다운실화가있었다.

1984년미국의포크송가수JohnMcCutcheon

"참호에서맞는크리스마스(ChristmasintheTrenches)"라는발라드로세상에전해친숙하게해주었다.

이노래를들어보신적있으신지?

미국에서불리기시작하여세계에퍼지고있을때나는아쉽게도외국에있어,

우리나라에서어느정도의인지도를얻었었는지잘알지못한다.

그러나,가장비인간적인환경에서,

그누구도적이아닌,모두함께평화로운시간을갖었던용감한사람들의이야기를노래한이곡도,

벌써20년을훨씬넘은이전에발표된것.

행여그간,우리에게잊혀졌거나,

혹은,젊은세대에게는낯설은것이아닐까하여,

새삼스러우나,다시적어본다.

(You-Tube에서)

1차세계대전이발발한1914년의차가운크리스마스의이브,벨기에의서부전선.

불과30-40m폭의중립지역(no-man’s-land)양편으로참호(trenches)를파고대립하던독일군과영국군.

이날독일쪽참호에크리스마스트리의장식과촛불이밝혀지고,병사들은크리스마스캐롤을부른다.

"StilleNacht,heil’geNacht…(고요한밤,거룩한밤…)"

그노래소리가30m전방의적군의참호속에몸을감춘영국병사들에게도들리고,

곧이들도하나가되어함께노래한다.

"Scientnight,holynight…"

노래가끝나자,양편에서커다란성탄축하의인사가교환되고

그때한용기있는독일군중위(lieutenant)가중립지역에모습을드러내,

크리스마스휴전(ChristmasTruce)을제안한다.

또이에호응한영국군이그를마중하고

*

1차세계대전의전쟁에관한공식기록중에는

그어떤휴전의사실도적혀있지않다고한다.

그러나,양쪽의많은병사들이

자신들의고향에적어보낸편지등에이실화를전했다.

1914년의크리스마스,벨기에서부최전선의평화는금방주위에퍼져

당시약10만명에달하는양쪽병사들이

함께쵸코렛과담배를나누고,축구나게임을즐기고,

서로의사진이나주소를교환하는등의평화로운시간을가졌었다고한다.

그리고,크리스마스이브에시작된이평화는새해를맞이한설날에까지이어졌었다고

*

아름다운사람들을노래한

이주옥같은서정곡을

자신의블러그에올릴수있는것은큰기쁨이다.

세계평화를바라는마음으로

우리인간들이그뜻을가지면반드시이루어짐을믿으며

이런멋있는인류와만날수있는역사에서

언제나따뜻한배움을얻는다.

언젠가의포우스팅에서는과학에서만나는

삶의멋을

*

"ChristmasintheTrenches""참호에서맞은크리스마스"


MynameisFrancisTolliver,내이름은프란시스탈리버,

IcomefromLiverpool,리버플이내고향.
Twoyearsago2년전학교수업을마치고돌아온나를

thewarwaswaitingformeafterschool.전쟁이기다리고있었네.
ToBelgiumandtoFlanderstoGermanytohere벨기에,플랑드르,독일을거쳐이곳에이르기까지
IfoughtforKingandcountryIlovedear.나는왕과사랑하는고국을위해싸웠다오.

‘TwasChristmasinthetrenches참호속에서크리스마스를맞이한날.

wherethefrostsobitterhung,서릿발이차갑게매달린
ThefrozenfieldsofFrance
얼어붙은프랑스의전선에는

werestillnoChristmassongwassung,크리스마스캐롤하나노래불러지지않았지.
OurfamiliesbackinEngland고향에돌아가면그곳엔가족들이

weretoastingusthatday,축배를올리고있을그날,
Theirbraveandgloriousladssofaraway.
멀리떨어져용감히명예로이싸우는이자식들을위해

Iwaslyingwithmymessmate전우들과몸을기대어누었던

onthecoldandrockyground차가운바위덩이의지면
Whenacrossthelinesofbattle
그때전장의선을너머

cameamostpeculiarsoundSays,기묘한소리가들려오며

"Nowlistenup,meboys!""여보게들,들어주시요!"하더군

eachsoldierstrainedtohear모두들귀를기울이자

AsoneyoungGermanvoicesangoutsoclear.한젊은독일병의청량한노래소리가들렸네.

"He’ssingingbloodywell,youknow!""기막힌노래솜씨군!"

mypartnersaystome내옆의전우가입을연그순간,
Soononebyone하나둘다른독일병들의노래소리도

eachGermanvoicejoinedininharmony더해져하나가되어퍼지고….
Thecannonsrestedsilent,포성도휴식을취하는듯소리를죽이고

thegascloudsrollednomore화연도더이상일지않게되고

AsChristmasbroughtusrespitefromthewar.그런크리스마스가우리에게전장의휴식을갖게했네

Assoonastheywerefinished그노래소리가그치고

andareverentpausewasspent한순간의경건한고요가깃들자,

"GodRestYeMerryGentlemen""하늘이우리에게즐기라고휴식을주시기를"하고

struckupsomeladsfromKent시골녀석들이찬송가를떠들썩히불러댔어.
Thenexttheysangwas"StilleNacht,"
그때적들이‘StilleNacht’를노래하였고

"Tis’SilentNight’,"saysI그것이고요한밤이라는캐롤임을우리들은알았지.
Andintwotonguesonesongfilledupthatsky.그래서두언어의,모두들의노래가하늘에퍼졌다네.

"There’ssomeonecomingtowardsus!""이리로오는녀석이있어!"

thefrontlinesentrycried최전선의보초가소리질렀지.
Allsightswerefixedononelonefigure
모두의시선이

comingfromtheirside적진영에서다가오는한인물에집중되었어.
Histruceflag,likeaChristmasstar,
휴전을구하는깃발이,마치크리스마스의별처럼,

shoneonthatplainsobright밝게대지를밝혔다네
Ashebravelystrodeunarmedintothenight.
그밤,아무런무장없이용감히발을내딛는그를.

Soononebyoneoneitherside금방양진영에서하나둘

walkedintoNoMan’sland중립지역으로병사들이걸어나와
Withneithergunnorbayonet총
도총검하나들지않고

wemettherehandtohand우리는그곳에서만났네.
Wesharedsomesecretbrandy
그리고귀한술을나누어마시며

andwewishedeachotherwell서로의안녕을기원했오.
Andinaflare-litsoccergame
발연등을밝히고축구를해서는

wegave’emhell.녀석들을뭉게주었지.

Wetradedchocolates,cigarettes,고향에서보내온쵸코렛과담배,

andphotographsfromhome가족사진들을서로교환하며
Thesesonsandfathersfaraway
멀리떨어진자식과노부모를

fromfamiliesoftheirown남겨둔사연들을주고받았지.

YoungSandersplayedhissqueezebox샌더스녀석이어커디온을연주하자

andtheyhadaviolin그들은바이올린을켰네.
Thiscuriousandunlikelybandofmen.
남자들의절묘하고신기한협주

Soondaylightstoleuponus날이밝아

andFrancewasFranceoncemore프랑스는언제나의프랑스의모습을드러내
Withsadfarewells
슬픈작별을나누며

weeachbegantosettlebacktowar우리들은각기제자리의전장으로다시돌아가야했지.
Butthequestionhauntedeveryheart그러나,모두의가슴속에는의문이맴돌았어,

thatlivedthatwondrousnight함께그경이로운밤을지냈으니
"WhosefamilyhaveIfixedwithinmysights?""
어느가족에게나는조준을맞출수있을까?"라고.

‘TwasChristmasinthetrenches,참호속에서맞이한크리스마스,

wherethefrostsobitterhung그곳엔냉혹한서리가매달렸지만,
ThefrozenfieldsofFrancewerewarmed
얼어붙었던프랑스의전장에는따뜻한기운이퍼졌지

assongsofpeaceweresung평화의노래가불리어졌을때.
Forthewallsthey’dkeptbetweenus
모두를전장으로몰아

toexacttheworkofwar양편으로가른벽이

Hadbeencrumbledandweregoneforevermore.허물어져더이상그곳에는없었네.

MynameisFrancisTolliver,내이름은프란시스탈리버,

inLiverpoolIdwell지금은리버플에살고있소.
EachChristmascomesinceWorldWarI
그대전이후크리스마스를지낼때마다

I’velearneditslessonswell나는교훈을되새기네
Thattheoneswhocalltheshots
총을쏘라고명령한자들은

won’tbeamongthedeadandlame죽어희생한양들속에는없이,
Andoneachendoftheriflewe’rethesame.
외려서로총대를겨냥했던우리들이똑같은처지였다는것.

(우리글번역:성학

참고:http://www.historicaleye.com/xmastruce.html)

일본이 자랑한 ‘세계기록유산’ – 한 광부의 <탄광 기록화>

이전의포우스팅,사람은무엇을보다평가하나?세계는무엇을보다신뢰하나?에서는

<‘한국밖’의세계>에서

<‘인류의삶’을어떻게평가하는지,무엇에더가치를두고있는지…>관점을전하고싶었었다.

*

벌써오래전의이야기가되어버린듯하나,

한국어른들은,일본상품과견주며,

"일본물건은,포장만잘해서겉은번들하지만…"

"…역시,<속이좋은것>은우리것이지!포장보다더중요한것은알맹이‘!…"

라며우리의것을자주자랑스럽게말씀하셨었다.

그랬었다

당시우리것은,–겉보기에는그다지세련되지않았지만–,결코빛좋은개살구가아닌…,

뚜껑을열어보면그곳에는

<사람들의정성이라고할까,물건에대한사랑아낌이라할까…>’그런것들’이담긴것이어서

손에받아쥐면그것들이절절히닿아왔었다.

-‘순간의한눈에는결코평가되기쉽지않은것이었지만,

그러나<‘시간은,반드시진부(眞否)를확실히드러나게하는법~>.

우리는서두를필요가없었다

*

그러나,요즈음,한국에들어가면,

–내가한국에있는지,외국에있는지분간할수없을정도로–,

<거리를걷는우리한국사람들의’눈’과’표정’이변했다…>고느끼곤한다.

왜들이리서두르는지!

왜들이리돋보이려하는지!

진하게화장하고거창한장식구를걸친크고작은무거운몸들이

거리를정력적인듯,혹은휘청거리는듯발길을옮기고있다

한편,

이전그토록’겉만번드레하던일본’은

요즈음조금씩그까지도충실히하려고하고있는데

*

유네스코인정<세계기록유산>,

-<그나라사람들>이가장먼저그가치를헤아려,국제기관인유네스코에등록을"신청함"이그출발점이다.

그리고<세계의위원들>이이를심의‘,이에통과된일품逸品만이등록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훈민정음,조선왕조실록,직지심체요절(하권),승정원일기,고려대장경판과제경판,조선왕조의궤,동의보감,

그리고,방금전에올린(일본발스크랩)’광주민주화운동의기록,<세계기록유산>까지,이상8점이나된다.

세계총238점중8점이우리의기록이다

이는아시아에서제1위의등록수이고,세계에서도제6위에달한다.

신청한다고해서모두등록되는것이아니니,

그우수한기록들을만들어낸우리선조들의성실과노력이자랑스럽다.

성실과노력이야말로,역시본래의우리네‘.

또한우리의기록문화보호심과그홍보력도평가되어야할것이다

(다만,<‘세계유산선정의취지>에대한정확한’이해결여’등등,약간의문제점은보이나…-이번에는넘어가자.)

*

한편,일본의경우,

어제,처음으로그네들의기록1점이<세계기록유산>으로등록되었다.

그런데,나의머리를갸우뚱하게한것은,

1점이,일본인들이그토록자랑스럽게여기는

-‘1천년이상이전의문헌’이라는소설<겐지모노가따리(源氏物語)>도아니고,

세계의인상파화가들에게영감을주었다는<우끼요에(浮世)>도아니었다는점.

그것은,

-일본남부의후쿠오카껜의한시골에서태어나,

-7살때부터부친과형을따라탄광에들어간이래50년이상광부로석탄을캐어온

야마모토사꾸베이(山本作兵衛,1892-1984)’

라고하는한광부탄광기록화일기,697점의작품.

-‘탄광노동자들의생활’과그속에서의’사람의정’을생생하게,그림과글로남긴것이었다.

한촌부의소복하나절실했던생활기록을,

일본이

세계에,그리고인류에

자신들의자랑스런<기록유산>으로신청,심의를받아등록시킨사실에는,

경의와찬사,그리고부러움까지느끼게된다.

실제로,이작품들은

–프랑스의유네스코위원으로부터–"손으로적은<인권선언>"이라는평가를얻었다고한다

이는마치,

이전의스웨덴의VasaMuseum을소개하면서전해드린<스웨덴이진정한인류선진국인이유>에서

‘바이킹의후손인스웨덴사람들’이보이는

<자신들의’선조의과오’를서슴없이드러내반성하며

그전철을다시는밟지않겠다>는의지

와유사하다

일본인들의<인간주의,인류애>는,조금씩앞으로전진하고있는듯.

*

우리한국인들도,

왕조의,그리고화려하고찬란한그어떤공적뿐만아니라,

우리한국인의’깊은곳곳의삶’에담긴<정말로소복하고다정한성실한사람들의"">

세계를향해‘우리의인류의유산으로자랑할수있는<시선의폭을갖게되는날>을고대해본다.

(사진은Google에서)

관계, 그리고 사랑할 수 있는 힘

이전한블러그이웃이적어주신댓글에

사슴모자의사랑에대한아름다운글이있었다.

"…어미사슴이새끼두마리를돌보는모습을자주보았습니다.
계속쳐다보고몸겉에붙어있는벌레를없애기위해계속핥아주는그모정,
동물이라도감탄스럽습니다"

*

우주를경외하며하늘을우러러본후,

머리를떨구어

이땅에함께사는생명체들을둘러보면,

존재들의왜소함과유한함에가슴이탄다

그럼에도,블러그이웃이적어주신대로,

모든생명체는

제각기의각박한삶의조건위에서도함께모여살며,

서로의지하고돌보는사랑을통해삶들을영위한다.

,동일생명체사이의이러한관계‘–

이는,각생명체가자신들의실존적유한을넘고자진화시켜온유전자적형태로,

생존을위해서필수불가결이다.

물론,당연인간도예외가아니어서,

관계를갖지못하면,인간은살수없다.’

*

우리는그생생한예를

실제로한탐욕한인간의우치에서도읽어낼수있다.

13세기,신성로마제국의황제이면서이탈리아왕과독일왕도겸임했던

절대권력자,후리드리히2세(FrederickIIofHohenstaufen,1194-1250).

황제자신은,

자신의궁전안에연구소를두고다양한학문을정진할정도로지적인인물로,

수학과기하학,천문학등에박식한위에,당시유럽세계보다현저히발달했던이슬람의선진과학에도정통했다고한다.

이는,당시의세계어였던그리스어,라틴어는물론,

독일어,프랑스어,이탈리아(시칠리아),그리고아랍어에이르기까지

6개국어의언어에능통하였기에가능했던의왕성한지적탐구심의발현이라하겠다.

그런황제,

<‘인간언어에대한근원적인의문>을품게된것도결코의외이지않아

그는,인간만이이처럼언어를구사할수있는것은

자비로운신에의해부여된’능력을갖고태어나기때문이라고확신했다.

그래서인간들이제각기태어나는나라의언어를습득하기이전

이미신의언어가존재할것이라고추량하며,

그렇다면,’그것은어떤언어일까라며그정체를알고자했다.

그리고…,그의’비인간적이고잔혹한실험’은실행되었다….

  *

그는<‘아기들의성장과정관찰하는중>에

자신의의문의답을얻을수있다고억측했다.

그래서.갓태어난아기들을산모에게서강제로떨어뜨리며

궁전에모아그각각에유모를한명씩붙여서는

아기들의언어활동을주시하도록명했다.

무엇보다도,아기들로부터순수한신의언어를듣기위해서는

그어떤인간의언어가아기에게영향을주어서는안된다는전제위에,

그는유모들에게,

모든생리적인욕구는충족시키되,

인간의언어는물론,그어떤인간적접촉,’인간적관계를금하도록엄명했다.

자신의원하는것이라면무엇이든손에넣을수있었던,

그래서다양한학문에까지도능통했던황제의오만…-그는이실험을통해,과연어떤답을얻을수있었을까?

*

결과는너무나비참한것이었다.

이러한인간적관계가완전히제거된환경에서실험대상이된아기들은,

의식주의생리적욕구가만족되었음에도불구하고

(Frederickbadefoster-mothersandnursestosuckleandbatheandwashthechildren…)

모두얼마안되어죽어버린것

황제의,살아있는인간의아기를실험대상으로한이잔혹한실험을

역사에기록한수도승이자역사기술가,아담(SalimbenediAdam,1221-1290)다음과같이글을맺었다.

"…황제는헛수고를하였다.

아기들은,’손으로다독거려지고어루만져지고안기는기쁨으로얻는만족이나관대한칭찬이없이는

결코살수없기때문이다

(Buthelabouredinvain,forthechildrencouldnotlivewithoutclappingsofthehands,andgestures,

andgladnessofcountenance,andblandishments.)"

*

이황제의비참한실험결과로드러난

인간삶에있어서의관계의중요한의미는,

7-800년후인오늘날,’뇌과학적인관점으로도읽어낼수있다.

일본이화학연구소내뇌과학종합연구센터의마쯔모토겐(松本 )씨는이실험을주목하며,

아기들이생명을잃은이유를다음과같이설명했다.

"’관계욕구가만족되지않으면,아무리생리적인욕구가충족되었다하더라도,뇌의활성화가멈추게된다.

,(태어난아기의뇌가그형성첫단계에서행하는)주위의세계에대한가치판단행위가결여됨으로해서

의욕을갖지못하게되고,이로인해뇌의발육(신경회로의정비)이제대로기능하지않게되는것이다.

그결과,면역성도저하되어,쉽게병에걸려생명을잃는다…"

인간에게있어,’관계욕구는,<유전적으로준비되어진기본욕구중의하나>로,

타인과의관계,사회와의관계,세계와의관계를통해,삶의의욕을얻게된다.

자신의존재속에서,유전자가발신하는의욕인이관계추구로해서,

뇌가활성화되며,인간의생명도활기를얻게되는것이다

*

황제의실험에의해불쌍히도생명을잃은아기들을떠올릴때마다,

나는우리인간의무른생명력에아연해진다.

그러면서,–나역시,인간이어서–,

어떤조건속에서는,상당히무력할수도있는자신의유한한실존을받아들여야함을배운다…

한편,그럼에도,

나같은인간이지금껏,이아기들과같은아픔을느끼지않으며,더구나기쁨많은시간을보낼수있었던것은,

지금껏내주위에서<나를사랑해준사람들과의관계의덕분임>은분명하다.

그런시간들을잘기억하는나는,

내자신,다른사람들에게,<내가얻은것과같은기쁨과사랑을충분히나누고있는지‘>를자문하게된다.

수많은한계를갖고살아가는우리들인간은,

어쩌면,<‘같은실존조건을가진’타인들과의관계안>에서

서로위로받고위로하고,격려하고격려받는사랑을통해서

자기삶에대한강한의욕‘을얻고,

부모로부터얻은생명에감사를느끼며일생을영위할수있는것이아닐까싶다.

(세월의장단’,나이와는별개로…)

왜소함유한한육체적한계가있다할지라도,

천수天壽를기쁨과행복으로완수하기위해,

인간은,<보다더깊고넓은관계>의,

<보다더아름다운사랑의삶의관계’>를창조해가야한다.

그렇다면,인간에게있어<가장능동적이고의미있는자기삶의원동력이자발현‘>

-<관계를창조하고,이를유지하게하는사랑하는‘을갖는것>일터.

나도

–나를사랑해준사람들처럼–<충분히사랑할수있는힘을가졌는지>?…

 *

아름다운블러그이웃의,아름다운사슴모자의이야기,

이렇게답글을드렸다.

"이전에는

사랑받는사람은,’받을만한가치를가지고있기때문이라고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지금은,

(사랑을주신)분들의사랑할줄아는크기로해서사랑을받고있었다는사실을깨닫습니다.

인간의사랑받아야할/받을수있는매력보다도더중요한것은,

인간의사랑할줄아는힘이어서(후략)"

"스탠바이미(Standbyme)"

이름을 드러냄없이 ‘아름다웠던/운 어머니들’을 위한 발라드

오늘도컴퓨터를끄기전에,사이트를바꾼다.

몇달전이우주공간에내방을띠운이래상례가되었다.

조촐한내방을찾아주신손님들을맞이하고,

몇분이웃들의새소식을여쭙는다

*

그런데오늘은,두이웃이똑같은화제로글을올려주셨다.

트리오,뉴욕묘지서어머니위한작은음악회
트리오어머니,이원숙여사단상


,그분

명화,경화,명훈의세자녀를세계적인음악가로키우셨다는

그어머니가귀천(歸天)하셨구나

이웃들의스크랩과글을읽으면,

이원숙여사는,자녀교육뿐만아니라

만년에들어서서도스스로의공부를게을리하지않으셨고정열적으로사회활동까지도펼치셨다고한다

-그리고93세로천수하신여인.

생전에한번도뵌적도,찾은적도없는분이지만,

그래도자신의삶을열심히완수하신한인간의영전에

두손을모아명복을빌게된다.-"수고많이하셨습니다!"

*

우연히,뉴스에적힌기사를통해,

대찬여인과나의작은옷깃스침을알게되었다.

반세기가넘는시간의굽이가있지만,

한발랄한소녀의,또,말숙한숙녀태로치장한청춘의,

그젊은모습으로고인이거닐었을교정에,

그나이의나도머물렀었던기억이새롭다.

홀연,어쩌면그배움의터에서,

짓궂은또래의고인이감추었을수줍은추억들의비밀장소들을

왠지나라면쉽게찾아낼것같은억측까지들며

조금더친근감을갖는다.

그래서다른뉴스사이트에적힌고인의기사도넘본다

*

하지만,’글산책이정도로충분하다.

어차피,실제로만나뵌적도없는내가

어찌고인의삶의양과질을다가늠할수있으랴

그저세상사람들이고인을어떻게평가하고자하는지를엿볼수있을뿐으로,

그리고,그것이어떤내용이든,

이미그녀자신의실재와는유별한모습일터이어서

*

글마다,

고인을<한국사회자녀교육의신화>라칭송하며,

나라의장한어머니상까지받은한어머니의죽음을애도하였다.

지금화제가되고있는‘TigerMother’의질타나강제의육아와는달리–,

모름지기뭇어머니의덕성이신칭찬과기다림으로,

7남매를모두훌륭히키우셨다고적었다.

으음,과연~…!

또,맹모삼천을실천하셔서,어린자녀들의교육을위해이바다,저대륙을건너셨단다.

오늘날<어린유학생>들을데리고한국을떠나는많은우리네어머니들의이신지도

다만,대부분의후배어머니들은,당신의겉만흉내낼뿐,

실제는이렇듯위대한어머니’의가슴팍에그득했던

<관대함><길고길었을인내>간과하고있는지도

*

한편,블러그이웃들덕분에,

훌륭한어머니,’장한어머니의이야기를넘보게된나는,

돌연,<어머니>라는존재에수식되는뭇형용사와그정황들에대하여생각해본다.

그리고,

-‘그어머니에게현란한수식어가주어지기위해서는,

반드시그자식들이이른바성공을해야하는것인가?’

그렇다면,

-‘제어머니에게’타인으로부터칭송’을받을수있게하는

<자식들의성공한삶>이란…?…’

*

일순,머리속에연이어

역사속에이름을새긴인물들의이름과그업적들이열거된다.

그리고,

분연히내머리를옆으로흔들어,그역사속의인물들의영상을떨쳐버린다.

반드시이들에게훌륭한어머니가있었다고만은할수없다.

오히려,어머니의집을뛰쳐나와,

부모와다른모습을고수하는중에보다더큰업적을남긴위인들도적지않지않은가

그러면,논리는그역으로도전개된다.

특별히<세상에성공자로이름을남기지않은자식>이었더라도,

그뒤에는<‘사랑이넘치고성실한어머니들>이계실수있지않을까?’

*

인간의생명조건과세계의정황이허무하게여위고각박함에도,

우리들의삶이결코척박하지만은않은것은

또,오히려풍요로움과감사에머리를수그려질때가보다많은것은

이름을드러냄없이아름답게피었던,그리고지금도피고있는

헤아릴수도없을만큼<많은어머니들의사랑과수고의덕화>가널리미치고있기때문이아닐까?

그런분들이키워주신자녀들이

널리’이세상구석구석’에서,

역시똑같이이름을드러냄없이잔잔하게–

그선함으로,이세계를따뜻하게하고있기때문이아닐까~

*

나자신,지금껏20여년이나엄마이었으면서도,

<‘어머니대선배의교육법>을주목한적은한번도없었다.

고인의자녀분들이이미나자신보다훨씬위이여서

고인과의사이에는두세대의굽이가휘여벌어진데다가,

나자신은,클래식에국한되지않고

합창단에서기도하고,가곡이나가요,팝송까지도둘리좋아하는성분으로해서

특별히세계적음악가라는세자녀분들의절절한을부러워한적도없어…,

내아이들을

그분들처럼키우고싶다는소망을가지지않았던것도그이유였겠지만,

무엇보다도,나의경우는,육아법의을,

가장가까이계신<‘나의어머니에게두었었다>는것이

가장큰이유가아닐까싶다

*

-‘1%의영감과99%의노력으로드러나는천재성은,

-또,더더구나,젊은나이로만개하여의자리를유지하는것에는,

<부단한수고와감정의억제>가필요로하는것이어서

고인의저서『통큰부모가아이를크게키운다』『너의꿈을펼쳐라』에도

고통과고뇌를토로하는자녀들과고인의에피소드가소개되었다고한다

대견한자식들의성공을이끌기위해,행해진<어머니의수고와인내>가어찌본인들만하지못하리.

-<모녀,모자가함께흘렸을’땀과눈물의양’>을생각하면,

세상의찬사와톤높은장송곡’을이해할수도있다..

한편,

우리집에서모녀가나눈사랑의형태는,고인네와는너무나달랐다.

하루하루의일상이있었고,

그리고,그일상은언제나즐겁고따뜻한시간들이었다

아침이면,부엌에선어머니의뒷모습이돌아다보며,눈을비비고일어나는우리들을반기셨다.

등교로해서문을나설때는,’다녀오겠습니다라고우리들의내던지는듯한인사를,상냥히받아주셨다.

학교가끝나총총걸음으로귀가를하는것은,

어머니가식탁에내줄설탕에재긴계절의과일이나토마토의맛때문

서둘러문에들어서며다녀왔습니다~’라고소리를지르면,

어서오너라라고기다리시던어머니가계셨다.

오늘학교는어땠니?’라고호기심에가득한어머니의눈길과말씨를되받아,

종알거리며책가방속에담아온학교생활의자잔한흔적들을분주하게꺼내어

어머니앞에내밀면서함께이야기를나누는흥겨운오후가있었고,(그틈에숙제도해치워버리고…)

소파보다도,마루에서일을펼치시는어머니의허벅지위에머리를두고누워

책을읽는고즈넉한늦오후도있었고,

식구들이함께둘러앉아저녁을먹으며텔레비를보는밤시간도여유로웠다.

공부해라는독촉도없이,

들은것은,’빨리자거라,그래야크지…’라는격려의말씀뿐

되돌아보면,우리어머니는자식들에게큰소리를낸적이없으셨고

우리들은또그런어머니한테서,야단을맞아본적도,눈물을흘려본적도없이

그녀와함께했던우리집의지붕밑은편안하고온화한곳이었다.

그리고,그곳에서어머니는언제나’가장크게자리잡으시고

모든것을’지켜주시고바라보아주시는모습’으로계셨다

"그런편안하고넉넉한사랑

내아이들에게도줄수있다면…"

이것이내가

두아이의성장을도우며마음에두었던전부였다.

어릴적내가가졌던행복과같은,

 그런행복을내아이들가슴에도남겨주고싶었다.

  그러면,자연히,

그들도스스로

<자신들의삶을행복하게경영할수있는힘>을갖게되리라믿었다.

..또,<나의어머니와같은어머니들>은,주위에도적지않으실터!

*

나는,

한위대한어머니에게들려지는장엄한장송곡을옆눈으로지켜보며

-‘이름을드러냄없이’성실하고관대했던나의어머니,

-또그분과같이–‘조용한상냥함과근면’으로사셨던/사시는헤아릴수도없이많을이웃어머니들’을위한

작은발라드’를

적고싶은마음이간절하게일었다

총총

일본에서의 조금 다른 봄맞이

연이은지진과쯔나미,그리고방사능위협으로여윌대로여윈땅에도,

예외없이5월의햇살은찾아와주었다.

"…Thecruelestmonth,breeding

Lilacsoutofthedeadland,mixing

Memoryanddesire,stirringDullrootswithspringrain"

(TheWasteLand,T.S.Eliot(1888-1965)

–hasatlastgone~!

예년같으면,4월에들어서기바쁘게입에올렸을봄의찬가도,

재난으로하여마음도몸도아픈이웃들앞에서는

조심스러워지는.

일본인들의이런심려와절제로

이들의봄의정례인공원에서의벚꽃놀이에도무거운그림자가드리우고

자연의재생은,눈맞춤을피하려는사람들의시선들로해서,그간흥을잃고있었다.

시인의봄비마저도이곳을피해가는지

일본경제의뿌리는눈을뜰기세도보이지않은채,

외려,피해지에는4월중엽까지도눈발이날려

그러나Mr.Eliot,

당신의연민으로더욱잔인하게보였던그이른봄,그4월은–

–이제는,5월에밀려,더이상이곳에는없습니다~!

*

"루은룬るんるん"

일본사람들의이렇게적힌다.

연홍빛벚꽃잎이바람에휘감겨한꺼번에떨어져내릴때,

그연약한것들을밟고내딛어’가라앉는비장감’을뿌리치고자함일까,

심미의눈을밝히며찾은그네들의

이렇게’밑에서위로’끌어올리듯,부풀어오르는형태를한다.

제존재속의깊은심층에서부터의두들김(knocking)’이자’솟아오름(springing)’이다.

사람들의양기를북돋고자일본정부마저이례의봄선언발표하는중에,

하나둘봄답지않은봄을향해마른웃음을드러내며

거리에는루은룬경쾌하게발걸음을옮기고자하는사람들의수도조금씩늘기시작한5월이다

*

유럽에서도,미국에서도,길거리를걸으면,

아직은소수인아시아사람들의얼굴은내눈에금방눈에띠었다.

서양인들은그렇게구별하기어렵다며설레설레머리를젓는

<일본인과중국인과한국인을분별하는일>

외국에서제법오래산한국사람이라면그다지힘들지않는일.

한편,이곳일본에서

<다수의일본인속에섞힌한국인의모습을분별하는것‘>은별개로,

결코쉽지않다.

민단,조청련으로나뉘우는사람들은그세대를거듭하고있는긴시간으로해서,

일본역사속에서기원전10세기경쌀재배법을가르친사람들로소개되는건너온사람들渡來人들처럼

이미일본자체를만들어가고있는사람들속에자리잡아,

굳이그들의족보까지파헤치며국적을좇을필요도없을정도이나

*

그래도,나같이비교적신참으로여전히out-sider로있는사람은

알아보기쉽다.

우선봄맞이의색깔부터틀리다.

일본인모두에게심미의눈을뜨게하는잔잔한연분홍벚꽃의그네들의봄색과는달리,

내봄은언제나노란색으로시작된다.

노란수선화의봄,

또지금도선명한사진어머니가골라준노란바바리를입고국민학교입학식에향하던3월의기억

그리고졸업한학교마다늘넘치듯피어있던개나리,개나리

2월이끝날즈음이면벌써봄을기다리는마음이동하며

개나리빛진한노란색의터틀스웨터로몸을감싼다.

그간의무채색의겨울치장과는유별이다.

특히나,겨울이면보라색외출복을즐기는나로서는,

먼셀색상환표의정반대색으로도약하는것이니–‘대변신

(Munsell’sColorWheel)

앞선포우스팅육아育兒육아育我‘1.-인간생명에서도적었듯,

시각적인자극은삶에대단히중요한것이어서,

먼저이렇게옷의색이변하면,기분에도,실제의생활리듬에도,변화가따른다.

봄이짙어감에따라

그노란빛도겸손해져조금씩여려져간다.

내옷장은,색조를조금씩달리하는노란색스웨터나블라우스는제법숫자를채우고있다.

한편시기를같이해,슬랙스나스커어트의색은반대로흰색에서크림색으로조금씩색이짙어가대조된다.

상하가같이여린크림색이되는시기는대개는4월초순경

햇병아리같은복장에다달으면,

어릴적향수를되돌아가그곳에서잠시나마어린생기로놀아보기도하며

*

이미5월이어서,

그날나는,

엷은크림색블라우스에채도낮은진한그린계스커트를입고일본인들의봄치장과는조금다른스타일.–

토오쿄행전차에올랐다.

전차안은,더구나오전중의전차는,결코한가하지않다.

전차를타면으례,북적거림을피해조금은사람이적은차량의앞뒤쪽에치우쳐서는.

이날은운좋게도,역지나지않아,내가서있던앞의우선석의자리가비었다.

일본에서는,적어도내가사는치바동경간의케이요오센전차에서는,

노약자를위한우선석이라하여그자리를특별시하며비워두는사람은거의없는듯

(대부분의경우,자동차로이동을하여전차를타는기회가아주적은나의파악이니정말로소견이다…)

나도이럴때만은‘followingtheRomans’로,주위의일본인들처럼,서슴없이비어진자리에앉는다.

다만앉아서책을읽으면서도,전차가역에멈출때마다머리를드는것또한현지인들과내가다른모습.

우리한국인들은언제라도이자리의주인이올라타면그자리를양보할준비로앉는것이어서,

이자리는그리마음편한자리이지만도아닌것.

-…비워둔채로서있는것이한국에서는더편할정도이지만.

*

이날도서너정류장지나지않아,머리가힐긋한할아버님이올라타셨다.

얼른자리를차고일어나는내눈과시선이맞아,망설이듯사이를두었다가가까이와자리에앉으신다.

몇번이고그유명한아리가또오ありがとう라는인삿말을연발해감사하다하며허리를수그린다.

그리고나는,숙제를마친아이처럼안도하여편안한기분이되어,전차차량의구석으로더깊이섰다.

그런데

그후몇정류장지나고또다른한노인분이올라타셨다.

대개전차의어느좌석에든자리를잡은대부분의일본인들이그러하지만,

머리를살짝수그리고앉아휴대폰을사용하거나책을읽거나제일들에몰두하며/하는척으로

주위의변화에그다지눈을두지않아이노인의승차에주의가주어지지않았고,

노인분도그런전차의분위기에익숙한듯,전차문의손잡이를잡고서계셨다.

아…,무심한일본사람들…’

하며조금유감스런마음을느끼며이러한정경을바라다보고있던나를

‘놀라게한일’은약1분이지나,전차가다음역에멈춘후에일어났다.

다음역의안내방송이나오자,이전까지내옆자리에앉아있던,’우선석

30대중반의여인이조용히자리에서일어섰다.물론그비어진자리에는노인분이다가와앉았다.

아무런말도주고받지않았지만,’두사람의위치가교환되는것’이너무당연하다는분위기.

그좌석주위에는비록적지않이다른사람들도듬성듬성서있었지만

그누구도노인보다앞서그자리에앉으려는모습을보이지않았다.

그녀는그자리를떠나차문쪽으로향하였고,

나는또당연히,그녀는다음역에서하차하는승객이라고생각했다.

그런데,다음역에서전차가서고차문이열리고다시닫혔건만,

그녀는전차를내리지않고다만한블럭거리가둔곳에그냥서있는것이었다

*

"!…"

그녀의그런모습을보며,나는그녀로부터’한상냥한멧시지’를깨달았다.

이일본여자는,

조금전내가,무슨큰일이나되듯자리에서일어나자리를양보하여노인을앉히며

인사를하고인사를받는그부선스러움

피하려고한것은아니었을까?…

이전책에서읽었던

<일본사무라이들은은혜를받는것을수치로여겼다>는글귀가문득떠올랐다.

그런것인가?

일본사람들은마음이차가운것이라기보다는,

그어떤호의‘로라도,

상대에게은혜를입었다라는기분을갖지않도록

배려하는것인가?…

그녀는,노인에게

이미신체가쇠약해진분에게…’라는소외감이든가,

고맙소,고맙소..,’를연발하게하는마음의동요를가지지않아도되게끔

-현명하게조용히처신하려는뜻이었던가?!

자리를양보하고

한블럭멀리떨어져섰던그사려깊은여인이전차를내린것은

그후세역이지나서였다.

그때까지그녀에게서눈을떼지못하고

멀리서바라다보았었던나는,내심머리가수그러졌다.

–‘참으로아름다운여인/인간이다.

그녀가내린후에도,차창을통해내시선은

그녀가시야에서벗어날때까지

한참을그녀의뒤를좆았다

*

이에피소드를일본인친구들에게들려주면,

모두들<나의읽음이과하다>며,

살짝웃음을짓기도일부러박장대소를해보이기도한다.-"그건모두옛날일이예요"라며그네들은손을젓는다.

앞서첫노인의승차때,나로인하여,발늦게양보의기회를잃었던그녀가

그후부끄러운마음으로가시방석같은자리에앉아있었던것이틀림없다

다음기회가주어졌을때,금방자리를서고싶었지만,

내게옆구리찔린듯한경우가되는것이싫어서,그냥버티고앉았던것이지요

그들의해석이다.

역시친구는좋다

일본인친구들은외려,<한국사람들의노인을공경하는마음이더부럽다>는을입에올리며,나를부추긴다.

나의겸연을누그러뜨려주려는뜻이려니

진상이어떠하듯,

5월의한날,나는<조금색다른,그리고흐믓한봄맞이‘>를하였다.

책을통해보았던고전적일본인을실제의생활속에서만난듯한기쁨

*

나는이국에서

현지인과조금다른내모습으로그차이즐기고,

적지않은다른삶들도배우고있다감사한일.

-5월이다

(사진은Google에서)

오바마씨의 자리 잡음 – 우리의 ‘자리 잡음’ 2

이전,나의긴머리에대해서는조금언급한바있다.(비녀이장신구의다른이름을모색중!)

오늘적고자하는화제로해서,

그머리가한국에돌아갔을때마다겪었던수난기를새삼스레떠올렸다.

*

어깨밑20cm정도로길게늘어뜨린생머리로공항을내리면,

오랜만에얼굴을보는반가움이어느정도가라앉을즈음이되서,

당시5,60대로힘이넘치셨던어머니의눈에나에대한책망의빛이떠오르는것이상례였다.

장년한딸의치장하지않은머리가심히못마땅하신것.

외국생활에서는적지않게칭찬을받는내머리스타일이건만,

유독서울에만가면천대를받았다.

물론,내가그런모습으로귀국할것을잘아시던어머니는

이미,서울에도착할다음날짜로,미용실예약을넣어두셨다.

오랜만에귀국했으니친지도찾아올것이고

혹은인사를드리러뵈어야할이런분저런분의얼굴을떠올리며,

늘괜한딸자랑으로그리움을삭히셨을어머니는

마음이편치않으셨으리라일을언제나서두셨다.

석연해하지않은내등을밀어

자신의단골미용실로데리고가는일은세살터울인언니의몫.

나와같은세대이건만,

파마를하여예쁜헤어핀을꽂기도하고

30대후반즈음부터이미재클린스타일로혹은그가깝게머리를다듬고있던언니도

치렁치렁생머리의내모습을그리이뻐하지(?)않았다.

두분에게어떤머리스타일이요구되고있는지내머리카락인데도잘아는나이어서,

나의출국후다시가족들이유지할이웃친지들과의관계를생각하면,

마냥제고집만부릴수도없는것.

미용실안에들어가서도적지않은해프닝은따랐지만,언니도내입장을헤아려주어서,

절충안이,

머리길이는크게짜르지않으나,파마는반드시!’

의선에서성립하는것또한상례였다.

다시외국에나가면나답지않은변모로외국친국들의주목을받게되었지만,

2,3개월열심히돼지털빗으로브러싱을하면풀리는파마먼트이어서

이정도로일이무마되는것은기쁜일이었다.

젊었을때의나이어서,

서울젊은부인들의머리는촌스럽다‘,’겉늙어흉하다라는속없는말을올리기도했었으니까,

제법언니의속을불편하게도했었을터이다

모두옛날일이다.

지금은서울에내리면,나보다더예쁜긴머리를치렁거리며거리를걷는많은여자분들을본다.

어머니도언니도내머리를보며미용실에가자는이야기는더이상하지않으신다.

*

사실앞선오바마씨의자리잡음‘-우리들의자리잡이라는글을적기시작한것은,

파마로부풀린머리스타일,

그리고진한화장과화려한금은의장신구..,

ㅇㅇ졸업‘,’ㅇㅇ직이라는명분,

잔뜩어깨에힘을넣은태도등등

전국민에게어느스테레오타이프의이미지를추종하게끔하는,

우리한국사회의‘<특정자리>에관한의식화제에올리기위함이었다.

우리사회가,유달리자신을치장하여남보다더돋보이지않으면안되고,

또그러기위해서,너무어렸을때부터심각한경쟁을거듭하며,인간성을외면해야하는것도,

<특정자리>가존재하기때문이아닐까?

모두가이자리를제것으로하고자하는자리잡음전력을쏟는것은,–오바마대통령과반대로…–

우리사회에서이<자리>

<너무나특별>하기때문에,<너무나단맛>이기때문이아닐까?

이자리는곧,

<특혜>라고도하고<특권>이라고도불리운다.

*

물론,이전부지런했고한때힘든노력을기울여왔던사람들이,

오늘날의사회에서더많이를얻는것은당연하다.

모두수고한사람들이다.

그들은,게으르던사람들보다는,더윤택한삶을살수있어야한다.

그것이공정사회이다.

그러나그차이에는정도가있어야하며,

참된근면성으로진정한부를넣은사람이라면,

그성실한과정중에얻는기쁨과결과에대한감사에넘쳐

그정도의도리를헤아릴줄알것

이라는당연한추렴에서,

노력보다더큰보상이주어지는꿀맛에익숙하게하는<특혜,특권>,

오히려,사람들에게엉뚱한기대를가지게하고,

인간의심성을부패시키고있다는점을경계한다.

*

60을바라보는한일본인교수의말이생각난다.

"전임강사가된것은32세때.그리고교수가된것은42.

그래서지금은제법안정된수입을얻고있지만,

실은,그간수입이적었던청년기나,대학원,유학등에지출한경비등등도감안하면,

자기와같은고등학교를졸업한후금방취업하여일하기시작한친구들과

<평생수입>의합계는그다지차이가나지않지않을까…"

라고그는덤덤히입에올렸다.

물론,일본사회에서도지금,

코이즈미수상이후,빈부의차가조금씩커지고있는것은사실이다.

그러나,또한이를경계하며열심히뛰는리더들도있다.

(이전의포우스팅,일본명물서민市長의승리카와무라타카..)

이교수의말대로,열심히일하는사람이라면누구나,

결국은그다지차이가없는생활을유지할수있다면얼마나좋을까!

그러면,너도나도

<한자리>목표로고집하고허둥대며

정말로삶에중요한것을떨구거나잃어버리는미련은

멀리할수있으련만

*

외국에사는이유로해서

한국의멋을전하는기회를적지않이갖는나는,

한국인의심성을

-‘지나가는나그네의물구걸에

성큼물한바가지떠서는,

행여,나그네가마른목에급히서둘러마셔목에걸리지나않을까걱정하며,

버들나무잎을하나꺽어띠워주는배려…’

의이야기로,한국소개를시작하곤한다.

이미옛날이야기건만,

그래도,우리의본연의정서는이러했다는것을알리지않고는,

지금은유감스럽게도감추어진

진정한한국의멋잘알게할수없는법이어서

*

그런우리네심성이…,

그리고,이전그토록맑은눈빛과바른시선을가졌던젊은지성들이…,

의자리에앉아얼마후면,

어느새눈이혼탁해져앞을잘내다보지못하게되는경우를

나는내주위의친구들중에서도몇몇떠올릴수있다.

그후,그들이오히려그반짝빛을발하는윤택함속에서

정말은그들자신의삶이더거칠어지며,더구나그들가정의황량함까지알게될때는,

이전의그들의따뜻하고푸릇푸릇하던재능을기억하는만큼,

그들의삶이아깝고,안타깝다

이전의노한국대통령의측근중에

본래의진정한자신을유지할수있었던사람은얼마나될까?

그들을그토록변하게한것은,

그들자신의성품에문제가있다고하기보다,

그들이맛본너무나유별나게단한국관사회의<특혜구조>라고본다.

정말로성실한사람들이

본래의그’따뜻한마음잃지않게하기위해서도,

그래서이웃과나누는진정한행복에다달을수있게하기위해서도,

먼저,고질적인<특정자리>,

그자리에앉을사람이이미정해진경직된<특권의식,특혜>는없어져야한다.

*

어려움속에처하면누구나가각박한심정이된다.

그런이들서민들보다

‘조금더여유가있는쪽’에서먼저형평을위한노력을할수있다.

너무장식으로,특혜로,무거워진삶쪽이,

우리사회가공정하게발전할수있도록,’자기체중을줄여야하지않을까?

오바마씨처럼,주위의이웃과함께,그들과더불어자리를잡는것.

자리잡음에겸허를보일수있는당신은,’진정한부자이다.

보다많은,절대다수의사람들이

행복을공유하는한국사회가되기를기원한다.

특정한국인들의화려한경력만으로

한국이라는나라의브랜드를높이기위한노력이아니라,

–몇몇대표주자들의명성으로

자신의삶의위안을삼는일없이

보통사람들이함께하는삶의모습으로

한국이선진국으로손꼽아지기바란다.

*

너무많이치장하지않아도,

너무어려서부터너무많이공부하지않아도,(‘열심히그때그때를산다는것이미배움인것을…)

그냥그모습으로,사랑받고사랑을나누어행복할수있는사람들이

더욱늘어나기를바란다.

모두같이,좋은봄을맞이하고,행복하기를

오바마씨의 ‘자리 잡음’ – 우리의 자리 잡음 1.

(앉아있는사람들은왼쪽부터(오바마·바이든제외)

합동특수작전사령부마샬B준장,국가안보부보좌관데니스맥도너프,

힐러리클린턴국무부장관,로버트게이츠국방장관

서있는사람들은,미합동참모본부의장마이크뮬렌제독,

국가안보보좌관톰도닐론,비서실장빌대일리,

부통령국가안보문제담당고문토니블린큰,

대테국국장오드리토마슨,백악관테러담당보좌관존브레넌,

재임스클래퍼국가정보국국장/사진출처=백악관홈페이지)

빈라덴의주검을지켜보는미국고위관리들의이사진,

본사건만큼사람들의시선을자극했다.

특히나우리한국사회의사람들에게

"대통령이…?!"

그리고조선덧컴도올린이기사에붙여진댓글을통해,

또한우리사회에살고있는사람들의생각도읽을수있다.

미국사회/문화에대한절찬과질시

우리사회/문화에대한폄하와아집

*

블러그공간을가진행운을이유로,

<100자평>의공간에서보다좀더길게이사진에대한소견을적는작은호사를누림을용서하시길

조용히,’사진이찍혀지기전의정황을추렴해보면,

당연히작전을승인한대통령이

이모니터링의자리에출석할것에대비하여백악관상황실은긴박하게움직였을것이다.

빈라덴의은신처에돌입하는미해군특수부대NavySEAL의상관인사령부의마샬준장은,

부하의방탄헬멧위의카메라로부터보내올정보를가장먼저알고있었고

훨씬이전부터,영상이비추이는스크린을정면에두는이자리에앉아보고를받는등긴장의극치속에있었으리라.

그리고,대통령도고위관리들도이미작전을알고있어

마샬준장으로부터의소집연락을초조히기다리고있었으리라.

물론,이연락은대단히형식적인것.왜냐하면이미돌입시각은확정되어있었을것이니

다만극한긴장속에작전이행을수고하고있을군부에대한예의로한발떨어진사무실에자리하고있었으리라.

아니,고관들중몇몇은를기다리지못하고,작전중인장군의뒤로,하나둘이미모여있었을지도모른다.

다만,이제껏준장이자리하고있는자리는당연히대통령의것이니,그들은그주위에앉았으리라.

준장역시,지금자신이앉고있는자리는대통령에게양보하면될터이어서,

몇몇고위관리의자리잡기에그다지신경을쓰지는않았으리

(이런성급한관료중의하나가국가안보부보좌관인데니스맥도너프이다.그의모습이이를대변한다.

젊은그의활력이,상관인톰도닐론을조금앞서,먼저자리를잡고앉았다.)

내추측으로는,오바마대통령역시연락보다조금앞서상황실을찾지않았을까싶다.

연락을넣고대통령의입실을기다리는준장이었다면,이미그의자리를마련하고비워두었을터이니까

어찌되었든,그가상황실에모습을드러냈을때,

당연히누구보다도상하기율이강한군인인준장은,얼른자리를일어났을것이다.

그리고먼저도착했던관리들도,우선은,입석했을것이지만…,

오바마대통령은,두손을내저으며자신의출현으로해서작전이유예됨이없도록

준장을격려하고,다른고관들의자리옮기기도억제시키면서,

자신은,(비록후미진곳이나),준장에게서가장가까운자리(테이블석의양옆은이미만석…)에앉는다

리더가이런태도를취하면,다른사람들은더이상제욕심을드러낼수가없는법이다.

만약,부슈전대통령이었다면?…

*

이런나의개인적인당돌한추렴으로해서,

이한장의사진이미국문화세계전체를대변한다고는읽고싶지않다.

이사진은오바마씨한개인의인덕이더큰역할을했다고생각되기에

(물론오바마씨와같은인덕을가진미국인도결코적지않다.다만전체를대변할만큼의큰숫자는아니다.)

확실히미국사회가실속위주를보다중요시하는면을보이기는하나,

실속때문에얼마나심각한계급문제를가지고있는가를생각할때,

그곳의자리잡기경쟁은,이사진과는달리,숨겨울정도로치열하다고할수있겠다.

이나라가20세기,21세기(적어도당분간…)지구촌의리더로군림한것에의해,

인류가얻은()-물질적풍요보다도

잃은손()-경쟁으로황폐한정신세계,소비미덕에서온환경오염등등쪽이외려훨씬더무겁다.

(짧은기간중에부자가된우리는흔히졸부라고부르기도하나나라의모습과가치관은,

진득히시간을걸쳐진화해온서북유럽의선진사회와많이비교된다.)

*

화제가되고있는<…TigerMother>라는책에서도

중국출신의작가는자신의<억척육아법>에대해이렇게적고있다.

"…Itmaybeanimmigrantthing.

Ormaybeit’sthecombinationofbeinganimmigrantandbeingfromcertain(American)cultures."

그녀는,미국사회라는특수한공간이주는경쟁압력속에서,

뒤늦게합류한이민자들이,혹독한자기단련을통해,

자기정체를지키는동시에미국적인것에융화하며계급상승을해야하는삶의모질음쪽을더잘안다

그래서이런<억척>을선택한어머니는,교육이라는명목하에,

그녀의딸들에게눈물을흘리게하고그들앞에서혹독한태도로질타를보낸다.

가장평안하고휴식이있어야할가정이라는최소인간관계의지붕밑이

질책과고통,낙담과분개가교차하는아비규환으로변해버린것.

이들은가정밖의세계에서어떤자리를잡을까‘,타인들에게어떻게보일까밖에는생각하지못하여

제발목밑이질퍽한진흙투성이로황폐해가는것을감춘다…-어리석은제스츄어.

이런환경밑에서자란아이들이어른이되었을모습을상상하면,참으로암담하다

물론좋은자리에앉게되리라.

그러나지난삶속에서경험한트라우마에서벗어나지못하고제불행에허덕여,

자리에서당연히해야할이웃돌보기는하지못할터이니

이런부류의리더들이,

곧그사회에정체stuck’낳고그늘을드리우는것.

*

그럼에도,그들미국인들의이한장의사진에박수를보낼수밖에없는것은,

겸허한수장의모습으로헤아릴수있듯,

마샬준장의뇌속에서보다많은엔돌핀을분비시켜그의작전을보다확실한것으로이끌게한

이<대통령의태도>이다.

"삼류리더는자기능력을사용하고(추기:블러그이웃분의변,자기능력을과신,고집만피워주위를침묵하게한다고..)

이류리더는남의을사용하고

일류리더는남의지혜사용한다"

는말이있다.

이사진속에서읽게되는오바마대통령은일류리더임이틀림없다.

이러한오바마대통령에게노벨평화상을보낸스웨덴지성들의혜안에도박수이다.

그리고,이런대통령과함께하는미국에대해서도,지금까지와는다른진보를사못기대하게된다.

우리한국사회가<어떤리더를구해야하는지!>를알려주는,

그래서더욱,

우리한국의독자들이보다많이주목해주었으면하고바라게되는한장의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