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1-06-10

먼저 ‘뇌의 휴식’을…

"…어렵네요…"

올해,고등학생이된장남과중학생이된차남

두아드님의어머니셨다.

자신은,나와그다지나이차이가없다고강조하지만,

내눈에는,아직도30대초반으로밖에보이지않은작은체구의,

수만마디의말을눈가의웃음으로대신하는듯,

장난기까지엿보일정도로맑은눈웃음을드리우는조용한여인이었다.

그런여인이지금,

차남의일로나를찾아와나누던이야기중에

그칠줄모를것같던그눈웃음을거두며,

미간을찌뿌리고토해낸한마디였다.-"…어렵네요."

그어떤아름다운어머니도,

화제가자식에이르면,심려도,어려움도,큰듯

*

젋어보인다,귀여워보인다"는발림말은,

어렵다고한숨을쉬는그녀에게

아무런역할도힘도되지못한다.

어머니가어떤모습이든

아이들에게는어머니가가장가깝고의지할수있는어른이어서

이어머니의현명함이

이후두남성의삶을좌우할것이어서

이후,어른이되지못한나이많은자식들을돌보며

귀여운모습이

추하게휘어지고주름이잡히기전에

나이에걸맞는성숙함이필요할터이어서

*

그녀의차남은,

우선드러나는모습으로는,아주순한아이였다.

소위,전형적인조용한ADHD의경우에가까웠다.

중학교에들어와수업내용이어려워지면서,

그의부주의력이눈에띠게된것

이런예는한국일보의기사가주목한대로,

오늘날우리사회에서도이런아이들이부쩍늘었다고한다.

아직어려서,특히나외부에커다란폐를끼치고있지않아

별문제없이보일지모르나,

이러한어린아이가

자기가속하고있는환경속에서느낄무료감이나권태감을생각하면,

이후성장하여흡연이나약물장애를일으킬확율이높다는추적결과도납득된다.

그아무도그를비난하지않더라도,

자기자신의실제와내면의부조화를누구보다도잘아는본인이

어른이되었을때느낄자신감상실더나아가자기비하

가슴아픈삶이다.

*

기사의결론처럼

정신과진단과치료를통해14개월간이라는장기의약물복용의방법도있겠으나

이약들은,뇌속에서의홀몬작용을조정하는것으로,

앞선나의포우스팅육아育兒육아育我‘1.-인간생명..에서도적었듯

삶은뇌의활동이어서,

뇌에서발생하는홀론의양을화학물질로인위적으로조정하는것에불과한것이다.

그렇다면,

뇌의활성화를돕는보다자연적인치료법은없을까

무엇보다도,앞으로많은성장의기회를갖은어린생명의뇌의활동을

병명으로불리우는것은시기상조가아닐까….

*

우선초등학교1학년때부터일본에와서생활하기시작한이차남의일주일의생활을주목하면,

매일이곳일본의무교육의전형적인중학교의커리큘럼인

아침8시부터저녁6시까지학교에서생활한다.

5일의학과공부이나토,일요일도클럽활동이왕성하다.

일본에서는이사춘기아이들의정신교육을위해,

방과후,축구,야구,배구등각종운동활동이나

오케스트라,미술,수예등의문화활동이강하게권장되고있다.

이런클럽활동에대한평가는물론다양하나,

학생들자신이이제성장하여,가족보다는친구들과의연대더추구하는나이이기도해서,

본인들이즐겨참가한다는면에서여전히활발히계속되고있다.

한편,이렇게10시간이상학교에서집단생활을통해공부를하고돌아오건만,

급히저녁을먹는둥마는둥가볍게챙기고,등교때와는다른책가방을들고

7시부터9시까지과외공부를위해학원에향한다

아직완전히성장하지못한중학생들의뇌와신체는,

의무교육인학교에서의10시간의활동만으로과도로피곤해있음이틀림없다.

그런데,이뇌나신체가충분히휴식할틈도제대로갖지못하고

아이사랑을듬뿍가진상냥하고귀여운어머니와함께할시간도너무짧게

아이는혹사하고있으니,

병을가지지않은뇌라도

감당할수없는과로이다

*

그런데어머니만은이런과도의시련을말없이따라주고있는

아들이귀엽기만한듯

그선한어머니의아들인아이는

그런어머니를실망시킬수는없어,학교도잘다니고학원도잘가지만,

뇌가주의력을발휘할여력도없으니

그저허수아비가되어그자리에앉아있을뿐,

당연히결실은없다

이들은이렇듯서로사랑을품고있지만,

실제이들모자에게는실질적인사랑의교류는거의일어나지않고있다.

무엇보다도함께있는시간이너무적다

그런중에아이는,껍데기뿐인모습으로

자신의삶을

무의미하게,무료하게소비하는사이클속에서시간을보내고있는것이다.

정말은이제부터어른이되어,

가족과사회의일원으로건전히활동하기위해요구되는힘을키우지도못한채,

그저나이만먹고있는것일지도

*

학교의선생님들은교육전문가이다.

나의우수했던옛친구들중에지금도학교에서가르치고있는사람들은적지않다.

같이공부했을때에는,틀림없이대과학자가될것같던,대정치가가될것처럼보였던친구들의대부분이

지금학교선생의직을갖고있다.

학교의커리큘럼도인성을균형있게성장시키기위해

교육전문가들과학교현장의선생님들의지혜로짜여져

상당히우수하다.

나는이학교선생님들의실력을우리아이들에게강조했었다.

-"먼저선생님이가르쳐주는것을잘알아들으면돼."

행여,불운하게도,가끔기대에미치지못하는선생님이있다할지라도,

아이들에게,어차피그들의하루중10시간이나혹은긴시간을생활해야할곳을

신뢰가없는곳이라는생각을갖게하는것은,어리석은일이다.

그곳에,동전의양면처럼,반드시존재하는장점과단점중,

장점쪽을먼저아는것이현명한일.

어린아이들은시선이낮아많이볼수없는것은당연해,

그들에게이학교의장점들을알게하기위해,

조금은시선의높이를올린어른들,들려주고깨닫게해야할책임을갖는다.

한편,행여학교선생님들의불성실이있다할지라도

성장기의아이들에게는무엇이든배움이되는법이다.

그래서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말도있지않은가.

*

초등학교고학년,중고등학생이되면서,

방과후학원에다니기시작한친구들이늘자,우리집아이들도학원에다니고싶어했었다.

그때도,"학원은학교공부가부족한아이들이가는곳이야,너희들은공부잘하니까괜찮아…"

라는말을들려주었다.

(이말은아이들에게집에서쉴수있는시간을갖게하기위해서들려준것이었지만,

무엇보다도그들에게높은평가를내려주는부모의신뢰가전해지는것에도큰의미가있다.)

인간은누구나칭찬을받고싶은법이다.

학교에서칭찬을받으려면,곧공부를잘해야하는것.

우리집아이들은달리학원에다니지않았기때문에,

좋은성적을내기위해,적어도친구들에게부끄럽지않기위해서도,

수업중에학교선생님의말씀을잘들을수밖에없었다

대부분의부모님들은,아이들이학원에다니면

학교에서도배우고또학원에서도배우니실력이2배로늘것이라고생각하기쉬우나,

그런예는극히드물고,

그어느쪽에도집중하지않고,놀다오는경우가태반이다..

학교에서는나중에학원에서잘듣지…’하고,

학원에서는다음에학교에서도들을수있으니까.’라고뒤로미루기마련

이런어린생각을하는것이아이들이어서

그래서그들이어른인부모와함께생활해야하며보호자가필요한시기에있다고하겠다.

나의경우,방과후에는

아이들이집에서푹쉬기를원했다는것이가장큰이유로,

3,3때의1,2년외에는특별히과외공부를시키지않았다.

-"너희들학교에서열심히공부했잖아!집에서는푹쉬어야지.숙제만잘해가면돼…"

뇌가잘쉬어야잘활동해주리라고믿었다.

몸도마음도함께여유롭게성장할수있다고

(또한이는의외의부가가치였으나,

그간학원에가고싶어하던우리집아이들이어서

뒤늦게학원등록한후에는,누구보다도학원에서의공부를즐기는듯했다

아이들에게무엇이든금방주는것이아니라,

그사이에조금유예기간을두는것도나쁘지않은방법이다.)

*

이귀여운어머니에게는,

방과후의학원공부를잠시그만두고,

집에서차남이푹쉴수있도록,

그리고무엇보다도상냥한어머니와함께지내는즐거움을만끽할수있는시간을갖도록권했다.

맛있는것도만들어먹고,

텔레비도함께보며크게웃기도하고.

음악을들어도좋고.

또잘자도록

어떤가벼운시간을보내든,

우선,무엇보다도그녀의차남에게필요한것은

뇌의휴식이어서

어머니옆에서그사랑을만끽할시간이어서

*

음식을잘하신다는

이귀여운어머니의솜씨에커다란기대를건다.

그녀에게어렵지않은일

좋은어머니로있으시기를

(사진은yahoo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