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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초등학교1학년때부터일본에와서생활하기시작한이차남의일주일의생활을주목하면,
매일이곳일본의무교육의전형적인중학교의커리큘럼인
아침8시부터저녁6시까지학교에서생활한다.
주5일의학과공부이나토,일요일도클럽활동이왕성하다.
일본에서는이사춘기아이들의정신교육을위해,
방과후,축구,야구,배구등각종‘운동활동‘이나
오케스트라,미술,수예등의‘문화활동‘이강하게권장되고있다.
이런‘클럽활동‘에대한평가는물론다양하나,
학생들자신이이제성장하여,가족보다는‘친구들과의연대‘를더추구하는나이이기도해서,
본인들이즐겨참가한다는면에서여전히활발히계속되고있다.
한편,이렇게10시간이상학교에서집단생활을통해공부를하고돌아오건만,
급히저녁을먹는둥마는둥가볍게챙기고,등교때와는다른책가방을들고
밤7시부터9시까지과외공부를위해학원에향한다…
아직완전히성장하지못한중학생들의뇌와신체는,
의무교육인학교에서의10시간의활동만으로과도로피곤해있음이틀림없다.
그런데,이뇌나신체가충분히휴식할틈도제대로갖지못하고
아이사랑을듬뿍가진상냥하고귀여운어머니와함께할시간도너무짧게
아이는혹사하고있으니,
병을가지지않은뇌라도
감당할수없는‘과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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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어머니만은이런과도의시련을말없이따라주고있는
아들이귀엽기만한듯…
그선한어머니의아들인아이는
그런‘어머니를실망시킬수‘는없어,학교도잘다니고학원도잘가지만,
뇌가주의력을발휘할여력도없으니
그저허수아비가되어그자리에앉아있을뿐,
당연히결실은없다…
이들은이렇듯서로사랑을품고있지만,
실제이들모자에게는‘실질적인사랑의교류‘는거의일어나지않고있다.
무엇보다도함께있는‘시간‘이너무적다…
그런중에아이는,껍데기뿐인모습으로
자신의삶을
‘무의미하게,무료하게‘소비하는사이클속에서시간을보내고있는것이다.
정말은이제부터어른이되어,
가족과사회의일원으로건전히활동하기위해요구되는힘을키우지도못한채,
그저나이만먹고있는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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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선생님들은‘교육전문가‘이다.
나의우수했던옛친구들중에지금도학교에서가르치고있는사람들은적지않다.
같이공부했을때에는,틀림없이대과학자가될것같던,대정치가가될것처럼보였던친구들의대부분이
지금학교선생의직을갖고있다.
학교의커리큘럼도인성을균형있게성장시키기위해
교육전문가들과학교현장의선생님들의지혜로짜여져
상당히우수하다.
나는이학교선생님들의실력을우리아이들에게강조했었다.
-"먼저선생님이가르쳐주는것을잘알아들으면돼."
행여,불운하게도,가끔기대에미치지못하는선생님이있다할지라도,
아이들에게,어차피그들의하루중10시간이나혹은긴시간을생활해야할곳을
‘신뢰가없는곳‘이라는생각을갖게하는것은,어리석은일이다.
그곳에,동전의양면처럼,반드시존재하는장점과단점중,
장점쪽을먼저아는것이현명한일.
어린아이들은시선이낮아많이볼수없는것은당연해,
그들에게이학교의장점들을알게하기위해,
조금은시선의높이를올린‘어른들‘이,들려주고깨닫게해야할책임을갖는다.
한편,행여학교선생님들의불성실이있다할지라도
성장기의아이들에게는무엇이든배움이되는법이다.
그래서‘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말도있지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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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고학년,중고등학생이되면서,
방과후학원에다니기시작한친구들이늘자,우리집아이들도학원에다니고싶어했었다.
그때도,"학원은학교공부가부족한아이들이가는곳이야,너희들은공부잘하니까괜찮아…"
라는말을들려주었다.
(이말은아이들에게‘집에서쉴수있는시간‘을갖게하기위해서들려준것이었지만,
무엇보다도그들에게높은평가를내려주는‘부모의신뢰‘가전해지는것에도큰의미가있다.)
인간은누구나칭찬을받고싶은법이다.
학교에서칭찬을받으려면,곧공부를잘해야하는것.
우리집아이들은달리학원에다니지않았기때문에,
좋은성적을내기위해,적어도친구들에게부끄럽지않기위해서도,
수업중에학교선생님의말씀을잘들을수밖에없었다…
대부분의부모님들은,아이들이학원에다니면
학교에서도배우고또학원에서도배우니실력이2배로늘것이라고생각하기쉬우나,
그런예는극히드물고,
그어느쪽에도집중하지않고,놀다오는경우가태반이다..
학교에서는‘나중에학원에서잘듣지…’하고,
학원에서는‘다음에학교에서도들을수있으니까.’라고뒤로미루기마련…
이런어린생각을하는것이아이들이어서…
그래서그들이어른인부모와함께생활해야하며보호자가필요한시기에있다고하겠다.
나의경우,방과후에는
아이들이‘집에서푹쉬기를원했다‘는것이가장큰이유로,
중3,고3때의1,2년외에는특별히과외공부를시키지않았다.
-"너희들학교에서열심히공부했잖아!집에서는푹쉬어야지.숙제만잘해가면돼…"
‘뇌가잘쉬어야‘잘활동해주리라고믿었다.
몸도마음도함께여유롭게성장할수있다고…
(또한이는의외의부가가치였으나,
그간학원에가고싶어하던우리집아이들이어서
뒤늦게학원등록한후에는,누구보다도학원에서의공부를즐기는듯했다…
아이들에게무엇이든금방주는것이아니라,
그사이에조금‘유예기간‘을두는것도나쁘지않은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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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귀여운어머니에게는,
방과후의학원공부를잠시그만두고,
집에서차남이푹쉴수있도록,
그리고무엇보다도상냥한어머니와함께지내는즐거움을만끽할수있는시간을갖도록권했다.
맛있는것도만들어먹고,
텔레비도함께보며크게웃기도하고.
음악을들어도좋고.
또잘자도록…
어떤가벼운시간을보내든,
우선,무엇보다도그녀의차남에게필요한것은
‘뇌의휴식‘이어서…
어머니옆에서그‘사랑‘을만끽할시간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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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잘하신다는
이귀여운어머니의솜씨에커다란기대를건다.
그녀에게‘어렵지않은일‘로
좋은어머니로있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