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변천의역사를새긴‘그랜드캐년’과
내몽고반점의숨틀음인‘몽고평원‘.
—벌써삶의반을한국을떠나살고있건만,
그래도오랜동안,언젠가는반드시찾으리라…고남겨둔두공간이었다.
그중의한곳,그랜드캐년에
이여름,발을옮겼다.
*
겹겹이쌓인계곡사이로
해가,뜨고는지고,또지고는뜨고…
45억년전태양계의형성이래
탈피를거듭하던중의,’오늘날가장오래된지구의나이테’를읽을수있는곳.
하룻밤을지새울카우보이목장에짐을내린후
버스를타고캐년을올라수백미터하이킹을시작했을뿐이건만,
계곡의장엄함에경탄할틈도짧게,어느새서서히낙양이시작되고있었다.
그리고…,
이렇게해가진후에도,그여광을받은반대벽의그랜드캐년빛깔은
그천연색을바꾸었다.
(2011년7월11일월요일,오후6시56분일몰)
*
다음날,
그윽한여름밤의고적이끝난후,
어김없이,또다시,아침해가떠올랐다.
(2011년7월12일화요일,아침5시20여분의일출)
계곡위에올라서서
-드높은하늘을…
-드넓은지평선을…
하며,시선을<위로,옆으로>두는것은,그저더없이상쾌하기만한일이다.
하지만,계곡<밑>을내려다보기위해
필요한것은,크고깊은호흡으로불러오는’용기’.
하이킹길,잠시발을멈추고
단벽에서20cms까지가까이에,한쪽발부터내딛어본다.
한두뼘거리또다른단벽과의사이로,내려다본발밑에는
밀크쵸컬릿빛의콜로라도강이흐르고있었다.
*
다음날오전중,
헬리콥터의상공에서내려다본그랜드캐년나이테.
운좋게파이럿트의옆좌석에앉을수있어서
–오랜동안의여원을남김없이–,그깊은속속을더듬을수있었다.
*
10년이면강산이변한다는그런‘가벼움‘과구별되게,
지난‘앞선‘수천년의시간을넘어
그리고또,앞으로‘이후또다시다른‘수천년을받아들이게된다할지라도
<결코변하지않을대자연의‘호연함‘>이어서…
-내평생‘단한번의관조‘로도,
‘수천세대의시간’을품으며생명의웅장함과그엄함을배울수있는기쁨.
*
자,다음은
몽고평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