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1-08-25

‘세대 전쟁’ 언급은, 기성세대의 누워서 침뱃기

<와플클럽>"88만원세대가거리에나오는날…"

¿응…?

기사는다음과같이시작되고있었다.

"영국런던에서벌어졌던거리폭동은설명하기힘든사태였다.

1020대청년들이특별한목적도,메시지도,주모자도없이거리에나왔다.

무얼원한다는요구조건도없이방화하고약탈하는그들을놓고세계가혼란스러워했다

(중략)

그것은세대의식을무장한청년층이

기성질서에반기를든세대전쟁의서막이었다…"

(굵은글자표시:성학)

*

이런식의보도는,

닷새동안계속되었던런던폭동의발화지-86일의북런던토트넘에서의시위이래,

특히최근,거의매일처럼,세계언론이나전문가들이입에올리는논조이다.

본래이폭동은,

앞서84일마크더건(29)이라는흑인이경찰의총격으로사망한후

이에항의하는수백명의젊은이들의평화시위가

폭력사태로확산된것

발생초기에는,

각종전문가들이그원인을나름대로분석하려노력했었다.

,가장먼저경제학자들이

토트넘지역이영국에서가장생활수준이낮은장소중하나라는것,

영국정부의긴축재정에따른사회복지비삭감과고질적청년실업이이끈경제문제

지적하며나섰다.

그후,Game기를약탈하는청년들의모습이카메라에찍히자,

런던폭도들(LondonLooters)라는플래시게임에서영감을받은것,

저소득층도시젊은이들이사용하는무료메시지사이트블랙베리메신저(BBM)’twitter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폭동확산의주범

으로주목되었었고

,아시아출신의무슬림들의상점가가약탈의대상이되었다하여,

이민자들을중심으로인종·종교·계층간의사회적갈등

부각되었었다.

그리고,어느정도날이지나평온이회복되면서,

주범으로주목되었던그‘SNS’의동영상등이오히려많은증거를제시–,

1200여명을체포해조사되는과정중에,

이들대부분이10~20대청년들이며,

11~15세청소년도그중20%정도임이밝혀지면서

-‘지루함과소외,고립된청년층의반사회적행동

으로분연히재조명되었고

그리고,마침내,

사건후20일이지난이즈음,

세계의기성세대는,’설명하기힘든사태라며두손을들었고

특히나,한국의기성세대는,얼마전의대학생들의반값등록금시위를떠올리며

희망없는미래를짊어지게될88만원저소득청년세대와의

세대전쟁우려하는톤으로결론을내린다

으응?

*

내자신의부끄러운이야기를

들추어내야하는것이어서조금주저했으나,

이기사가내게기억시킨한이야기를적어볼까한다.

1980년대초,

클래스대표를하고있던나를

세명의선배들이찾아왔었다.

(전대학의임원회의등에서조금낯익은얼굴일뿐으로…)

수업전이었으나,

그들은교수님이강의실에들어오기전에

꼭후배들에게전할말이있다며,

내게먼저이해를구했던것.

어렴풋이당시의심상치않은대학가의움직임을감지하고있던나이기도해서,

,특히나,이렇게용기를내어열심히강의실을도는선배들의모습도놀라워서…,

(평소에는참순하게보였었는데…)

나는,겸손한,동시에’근거없는용기를내,

강단에올라가과급우들에게선배들을소개했었다

–…그때의선배들의논조는이곳에올릴필요도없이

물론,똑똑하고힘있는선배들의이야기는

순진했던‘-누구보다도내가그러했었겠지만

우리들을크게격려,감동시켜,

우리후배들은모두,교수님을기다리지도않고

그발길로강의실을뛰쳐나왔고,

언덕진대광장의위편에삼삼오오자리를잡았다.

그곳에는

이미,금단의남학생들이수백명자리를잡고있어서

그러나,앞서강의실에서선배들로부터

그들의대부분은대학생이나,그중에는사복경찰도있으니,

행동을조심하도록이미경고를들었던터이라,

그저멀거니바라다보며

다만머릿수를늘리는역할이기대되었을우리들의몫을

나름대로이행하고있었다...

*

여기에

내가전하고싶은’사실’이있다.

오늘와플클럽을적으신,이미기성세대의한분이된기자는,

지난시절의민주화운동때의젊은이들을엘리트로불렀지만,

정말은,나처럼

깊이알지도못하고,혹은깊은생각없이–너무젊어,세상의진리의’표면’밖에읽지못해–

그자리에섰던젊은이들도

제법적지않아서

(행여,나보다훨씬먼저어른이되어있어서

정말로진지하게대학캠퍼스에서운동을하고있었던학생들에게는정말미안합니다...)

이번영국런던의폭동에관해서도,

물론,여러차원의문제가복잡하게엉킨것이라할지라도…–

그참가자들이

얼마만큼이성적인분별력과진지한필요성에의해

그폭동을일으켰을까하는것이다.

그래서,

설명하기힘들다라는세계의토로가

보다적절한표현으로,

이는이미그어떤시대의인류도예외없이경험하고있던

영악한망각의동물들의–자신들이’걸어온지난세대’를그리쉽게잊는자들의–

세대차에불과해서

현명한기성세대는

이몰지각한청년들도앞으로’나이를먹으면서걸을’삶의경과를

응원하고믿어주는것이

보다큰결단.

한편,

분단국가의남성군에게는

너무나잘통하는,설득력있는단어일지는모르나,

우리의언론이사용한

세대전쟁이라는

살벌하고무거운표현은제발거두어졌으면…

하는바램을적는다.

대부분의싸움이그러하지만,

상대하는두측에

커다란’차’가있을때에는

결코성립되지않는것이어서,

외려,우리나라의기성세대가사용한

전쟁경고의어휘에서드러나는것은,

우리나라젊은이들이놀라울정도로급속히성숙하여기성세대만큼의힘을갖추었거나

우리사회의기성세대가나이를겉먹어,아쉽게도,’미숙한젊은이들의상태에머물러있거나

라는

우리사회의정황.

그리고,이양자중에,

-보다더개연성이큰쪽은…?!

*

영국의캐머런총리는

이번사태의청소년폭도들의범법행위에대해

‘부모’로하여금책임을지도록하겠다

는방침을밝혀,

이는또다시그때의옛기억을떠올리게하였는데

그날,

그렇게해서광장에자리잡고앉게되었던우리들은,

그림자가길어지면서

언덕밑의정문을통해들어오는남학생들의수가점점더늘어나는것에

더욱긴장을하던중

안전지대라고생각되었던여자대학의캠퍼스에도

최류탄이날라와터지고

우리대학교인데도

우리들보다더앞선전열에진을치고앉았었던남학생들중의한명이부상을당하는모습에

학생들의비명과질타의소리가하늘을찌르고

그래서어둠이깔리자,

남녀학생들모두는

학생식당의지하와각층으로자리를옮겨

밤을새워

연설을듣고

노래를배워따라부르고

휴대폰도없던시대,

나는,

짧은공중전화의연락뿐으로귀가를하지않는딸을

걱정하고있을’부모님의얼굴’을떠올렸었고

그다음날집에돌아와서는

제법오랜동안의근신

역시당시의어리숙한나의혈기를다잡으신것은

다름아닌부모님’이셔서

*

이번폭동중에용감한할머니

클로즈엎되었다

이런용기있고분별력있는갈성만으로도

아직순수한젊은이들의여린귀는대단히유연해서

또그토록스스로의성장을갈망하는연령의그들은

바른Mentor의앞에서는또더없이겸손할줄도알아서

앞서나의포우스팅에서도소개한

그옛날,만년의소크라테스를만난젊은플라톤처럼(‘육아育兒’는’육아育我’2-2:’공(空)’과하늘)

노년의톨스토이를만난젊은릴케처럼…(시인릴케와’직장을좇는젊은부모들’)

젊은이들앞에서,

가슴을펴고,당당히,’성숙한어른의모습으로,

손바닥위에서손오공을놀게하신부처님의도량으로

때로는갈성하시고

때로는용서하실수있는

한국의어른들은어디에계신지

그어떤자잔한’세대전쟁’도무의미이어서,

‘아직젊은’10-30대를

감동시키고납득시킬

40-90대의연륜으로

‘당연히’이들보다’춸씬큰그릇’의–그래서’굽혀서드러내도’,이들을감복시키는–

기성세대를우리는필요로한다.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만약오늘날우리한국사회에서

커다란균열이생기고

그틈에서아파신임하는소리,삐그덕거리는소리가크다면,

이는역시전적으로

기성세대가바르게서지못함에그원인이있는것이라고,

그이름이어울리지않는–기성(旣成)’분들에게

전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