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날…서양의왕족이나귀족들은’Jester(제스터,광대)’를가까이두었었다.
오늘날의우리들은,세잌스피어나괴테,톨스토이의고전속에서그’옛날의이들’과만날수있다.
‘그세계’속에서이들은,
방정맞게까불어대거나실없는소리를지껄이며,당시의그존대했어야할신분들앞에서거침없이새롱거렸다.
그런어리석은모습,일견미친짓같은Jester의추태를보며,
귀족들은그들을비웃으면서도,’…저같은바보스런짓은하지말아야지…’하고자경심(自警心)을높였었다.
광대들을통해’악의진실,그미련함’을읽어,’주위세계와앞’을엿보면서
불시의사고나불찰을미리조심하여스스로를단속하기위함.그’오만했던’리어왕조차도…
-즉,’Jester광대들’이야말로,진정한의미의’반면교사(反面敎師)들’이었던셈.
그래서,행여이들이가장높은신분의후원자들까지를조롱하거나욕하여도,면책받는특권이부여되었었다.
서양문화속에서’Sports’의뜻이기도하다.
(오늘날,스포츠(sports)라하면,’운동경기종목’을떠올리는사람이많으나,
본디영어에서의sports,그단어의의미는,
"오락을통한’일시적인’기분전환으로,위안과지혜를갖는것".
지금도,’Heknowssports.’라함은
"이런Jester들의것과같은익살과어리석음앞에서도,
이를용서할수있는마음,’포용력’을가졌음"을뜻하는것으로,칭찬말.
‘스포츠’에관해서는언젠가다시적을수있게되기를…)
본디,그옛날원시적봉건사회에서이들Jester는,
다리를절거나난쟁이등과같이몸집이왜소하는등,천성적으로신체적인취약성을가진자,혹은정신박약자들로,
노예시장에서높은가격으로거래되었었다.
당시의주인들은,이들의익살에서일시적인즐거움을얻는것은물론,
이들을가까이두어외면적으로는자신들의’노블레스오블리쥬’를실천하는것이기도하거니와,
이들과함께있으면,이삶의세계에떨어질재앙들이<당연,그런추악한조롱만을일삼는악업의광대들에게떨어져,
자신들에게는미치지않을것>이라는작은미신(迷信)도갖고있었던듯.
물론,한국,우리네전통속에서광대들의모습은,조금달랐다.
마당극에서의해학처럼,정말은’뚜렷한의식을가진’정상인들이
봉건사회의절대적권력구조속에서신변보호를위해어쩔수없이’탈’의힘을빌어이를뒤집어쓴’일시적인상황’에서
그사회의모순,혹은권력자들의추태를비웃거나자신들의고달픈인간사의울분을터트리며’놀았었다’.
그들의진정한모습은,역시이러한부조리를읽어내는’혜안’.
광대,Jester들의노래와익살에는,-동서양을불문하여그네들의고전속에서-‘신랄한진실’이담겨있었다.
*
다만,’경솔과미련’의광대가
너무많아서는않된다.이는-결코punch가아닌-‘jab’…날카로운’일탈(逸脫)’이어야.
그런데,오늘날은’주객(主客)이전도’…
‘Jester광대’를추앙하기까지하며,fanatic(광신적)으로목을매듯그뒤를좇는사람들,
혹은,그익살과우스개를보려고’하루종일’TV앞에사는사람들,
하물며,’광대짓’처럼까불대는모습을빌려서야겨우스스로의모습을보이는소심한사람들조차도…,너무많다.
또한,한편에서는,이광대짓을바로읽지못하고,
화를내거나쉽게책하는사람들,경찰이나사법등공권력까지를동원되기를바라는사람들도적지않다…
가장경악했던것은,얼마전,전아무개씨라는정치인이
당신스스로’위선자(僞善者)가아닌위악자(僞惡者)’라고너무나당당히발언하는기사를읽었을때.
나는-그녀를위해-‘쓴웃음’을짓지않을수없었다.
‘위악’이야말로’Jester,광대’들의대명사…-스스로자신을’광대’라칭한것으로,
그역할을하는사람은무대에는서나,’수많은사람들의삶에영향을끼치는정치’에설그릇이아니어서…
역시,’표절’을하고서도수치를모르며’사람들앞에계속설수있는’근본을읽었다.
-물론,이런이사람을’국회’로보내는사람들의투표가더욱유감스러우나…
또한,사법부의부패를고발하려던판사가취했던,’광대’적발언.
그는,전씨와는달리,오랜동안사회에드러난사람이아니라나로서는그의진면목을알수는없으나,
그의그’광대적자극’은그저’일석(一石)’을던지신행위’였었기를바란다.-‘일시적인’…
그정체는’진정한공분(公憤)’이었기를!
개인적으로는,’당신들의삶,그생명력’을스스로짓밟아존엄을버리거나잃는경우,
사회적으로는,’정직한진실보다해학의풍랑만이뒤엎어’역시그속에서인간성이볼품없이허우적대는상황이,
오늘날,한국사회에너무잦은듯…
지난역사를읽으면,
문명속에서광대와극히어울렸던고대이집트나15세기의멕시코아스텍왕조,그리고로마제국등,
위악을통해진실을알리던진정한광대짓을’바르게웃지못할시기’-그저웃음에만빠져바른귀를세우지못했을때
-그들의’몰락기’가찾아들었다…
*
오늘,블러그이웃의글속에서,아주재미있는’개그’와만났다.
포우스팅하신이웃분께감사!
‘개그gag’란<입에물린재갈>을뜻하니,
현대의광대들은,옛날의’신체적불구’나’탈’대신에,’재갈’을물고위악으로진실을전한다.
가발,썬그라스,하이힐…-우스꽝스런복장과자태를’재갈’로,이개그맨들이드러내는익살에는
분연히진정한’반면교사’로서의’미’가명확히드러나있어,
오랜만에가슴으로웃을수있었다.
-…다만,한번크게웃은후에는,
그들의멧시지를잘읽어,웃음이비운그가슴을지혜로채워야…
이’용감한녀석들’은,
‘한국사회에서범람하는일상들’을비웃는다.
이들의풍자의소재는,특히나이콩트(conte)에서는,
요즈음젊은남자들이너무가벼이갖는애환-<여자들한테’인기많은’남자>가되고자하는소망.
제일먼저,이소재를가져온것을통해,<‘왜인기가없는지?’를묻는어리석음>을드러낸다.
이런한숨은,’개그의소재’일뿐이라고.
<한사람의’사랑’을구해야하는존재가,’뭇사람들의인기’를탐하다니…>라는혜안.
여간해서’소리내지않는’사람들을향해서는,외려<소리지르지’말라’>하고…
어리숙한남자에게는,’기다림’이라는해결책을전하면서,-그’못난모습’을적나라하게드러낸다.
‘입다물고…가방들고…먹지말고…두시간화장으로변장한얼굴에이쁘다고칭찬하라’고…역설.
여자들의기다림의’추태’도보인다.
‘신상서를입에올리고..네돈과내돈의구별이없이월급을챙기고…군대간남친을가벼이버린다…’고…
관객들에게,<자신들이제시하는해결책이’얼마나우스꽝스러운가’를깨닫게하여>
자신들을크게웃은후,자신들과는’<반대>로행동할것’을격려한다.
–진정한’광대’,반면교사…
한편,당당히도,
자신들의’용감한정체성(正體性)’을소개하는부분은,‘진실’만으로채워져있다.
‘한숨대신함성으로,
걱정대신열정으로,
포기대신죽기살기로…’
…등등,
경우에따라,장면에따라,명확히’분별’해,재치있게’허(虛)와실(實)’로대응하는이들의’기지(機智)’와슬기로움…
*
한편,나는,이들의콩트를보며,
다른한편의뇌리에,작가박완서씨를떠올리고있었다.
-그녀가,행여당신께서다시태어난다면<사랑하고싶은남자>로올렸던글귀.
–이진지한작가가정리했었던’사랑받는남자’의조건..
‘여자에게사랑받고싶은남자’들에게꼭들려드리고싶었던진실.
정확한인용을적기위해,글귀가적혔던그녀의유작<못가본길이더아름답다>를책장에서꺼내펼치나
유감스럽게도,금방찾아지지않는다.
내기억으로는,
그녀는<‘대의’를품고이를실천하기위해’용감히’행동하는남자…>를꼽았었다.
(여유가생겨정확한귀절을찾으면,다시옮겨적지요.)
내게’참으로아름다운여자’로기억되는그녀가적었던’대의(大義)’는,
–물론,결코’물질적성공’은아니고–‘진실(眞實),정의(正義),성실(誠實)’….
*
이는’인간생명력의신비’를통해배우는남녀관계도이에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