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을 입은 청년(1) – ‘야만(野蠻)인’으로 적혔었던 사람들의 나라

흔히세계는,일본사람들을’순하다’,’묵묵히일잘한다’등등의말들로평하나

그들의역사를읽으면,결코그들이본디부터그러했던것은아니었음을알수가있다.

집권자들이헤아릴수없이반복한권력쟁탈의집요한내전(內戰)과횡포와응보…

한줌의’쌀’을얻고자권력자나쌀도매업자의’곡창’을덮치는굶주려황폐했던촌민들의폭동들은수없이이어져…

-그런그네들의모습은,’잔인무도로,더없이혹독하고모진것’이었으며

-그사회는,’거칠고험악,살벌(殺伐)하기그지없는공포를자아내는공간’이었다.

…그런데지금은,

그랬던그들이<근면하고침착한모습>을…

그리고그사회가<청결과질서’의공간>으로바뀌어…

*

그때그자리에서…,

미국인들은일지(日誌)에,이들을’야만인’이라고기록하고있었다…

수십장의타타미(畳;1장은약90x180cm)방,그넓은공간에

축소된선로의모형이둥글게깔리고그위를,역시모형인증기기관차가연기를뿜으며앞으로나아간다…

그리고,흑선(黑船,증기선박)의모형,전신기,망원경,시계등,이전까지’본적도없는’신문명기기들과

개량된소총,농기구들이전시된후,미국에의해이들에게모두선물로주어졌다.

한편,이물건들을경악스런눈으로지켜보던토꾸카와바꾸후(徳川幕府)가답례로내민것은,

비단과화병,옻칠을한앉은뱅이책상,

그리고,거의벌거벗다싶은,미련스러이뚱뚱한거인(스모오꾼相撲力士)들이,힘자랑겸,지고나온쌀이전부였다.

1854년,이전부터자주흑선을타고일본의서해안에모습을드러내

국교를요구해온미국의페리제독(MatthewPerry,1794-1858)과‘미일화친(和親)조약’을맺게되는정경.

("黑船를조심해라!"라는경고가외쳐졌을때,당시의일반일본인들에게는그흑선이’보이지않았다‘고한다.

눈앞의바다위에뜬강철로된거대한물체가’선박’라는사실을

그들로서는받아들이기힘들었기때문…-"배라니?어디에?…"

-인간의인식은이렇듯딱딱히틀에갇히기쉬워…

반듯하게정렬된미국병정들과그들의행진,

그리고긴칼을차고이를지켜보는키모노복장…하급관리들은맨발로섰던당시의일본인들.)

*

남북으로길게늘어진영토,일본에는이전,

1년간’1만석(石)이상,즉현미약1,800Kg이상을생산하는농지를가진자’를’다이묘오(だいみょう,大名)라불러,

이들집안(家)이봉건영주가되어지배하던크고작은’한(はん,藩)’의수가500을넘었었다고한다.

-그래서,이많은영주들을총괄하기위해이땅에는,어느시대에도’천왕’이라는중심을필요로했다.

이봉건영주들이서로다투며100년이넘도록계속된전란(戰亂)의소용돌이를

능란한술책으로하나씩하나씩자신의산하에넣어평정한’토꾸카와이에야스(徳川家康,1543-1616)’를

후대의일본인들은,영웅이라칭하면서도,능청스런’너구리’라고부르는것도잊지않는다.

이미국과의친화조약은,

그이에야스가1604년,그들의꼭두각시였던’천왕’으로부터나랏일을관할하는칙서를받아낸이래

264년간계속되었던’토꾸카와에도바꾸후(徳川江戸幕府)’에막이내리기시작하는순간이기도했다.

이후,다른서양의열강들도

그들앞에서야만인으로밖에는보이지않았던일본에연이어’일방적인불평등협정’을요구하게된다…

그리고,20년후인1875년,그책략을배워,

조선에

"일본정부는….강화도에군함을파견,도발한강화도사건을일으켜,

1876년불평등한조약인일조수호조규(日朝修好條規,江華條約)를맺게했다.

政府は、朝鮮に対し、1875年、(首都の漢城近くの)江華島に軍艦を派遣して挑発し、江華島事件を引き起こし、

翌1896年不平等条約である日朝修好條規(江華條約)をむすばせた。"

(‘일본문부과학성검정,고등학교일본사’교과서(산세이도오三省堂출판),

247쪽에서인용.굵은글자도교과서의표현.)

는사실은,한국사람이라면누구나잘알고분개한다.

-그야만인들이

그들이당한후’불과20년후’에,어떻게…?

*

‘침략받던나라’에서’침략하는힘을갖춘나라’로모습을바꾼시간들…

그후,제1,2차세계전쟁돌발중의일본의처세와1945년패전,

그리고,미국신탁통치기와그후의일본의정치,경제,사회를들여다보면,

-한’국가’가그모습을바꾸며흥망하는과정들을일목할수가있다.

그리고,한때는’야만인’으로적히었던그일본인들이,

그후150년후인1991년과1993년에이르러서는

유엔(UnitedNationsDevelopmentProgramme)발표의’인간개발지수(人間開發指數,HumanDevelopmentIndex)’에서

<세계1위의국민>으로꼽히게되는변모를따라읽으면,

-또한,인간군상으로,’국민’이라는이름으로하나가되는사람들의성장과정도관찰할수있게된다.

다만,그과정중에서,일본인들이연이어지불해온<투쟁과희생과통증>은상상을초월한것들이어서,

물론,국가와국민의성장을소망하면서도,

이를위해그런아픔이’필수불가결한것’이라면,차라리외면하고싶을정도…

*

그러나,한인간의성장도,

반드시’직접경험’을통해서만이얻어지는것이아니라

글이나영상,혹은다른이들의삶에서배우는’간접경험’을통해서도얼마든지가능한것처럼,

이렇게가까이,우리보다<조금먼저’선진했었던일본과그나라사람들>의역사를주목하는것은,

그들만큼의보상을치르지않고도,오늘의한국이성장하기위한결단을위해서도도움이되리라믿는다.

-‘반면교사’로도….

지금일본에살면서

<그들흥망의균열과그원인>을조금은더가까이서바라다보는나의정리는,

<시대시대,그발전에’걸맞는정치’

-즉,<성장에어울리는’바른옷’을입을수있는가?’>의결단이진정중요하다는사실이다.

그구체적인사적은’아동복을입은청년(2)’에서좇아본다…

기상높은한국인들께,

(사진은Googl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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