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2-05-04

‘부모와 자식’사이의 대화 – <거미아주머니 샬롯>

‘runt’런트…

우리말로옮기면,’꼬맹이?천덕꾸러기?혹은얼간이?’…

-한배의어미에게서함께태어난새끼들중에서,가장작고유약,거기에다약삭빠르지못하고어리숙해몸도느린…

‘큰역할은커녕,골칫거리가될(willneveramounttoanything,butmakestrouble.<Charlotte’sWeb>에서)‘존재.

Inthespringof’46,myDadstilldrovetheold’37ChevywecalledJezebel.

Thatsamespring,theoldsowhadnineshoats.Theproblemwas,sheonlyhadeightspigots,

so"therunt"gotbuntedoutofthewaywhenhissiblingsrootedforsow-milk.

…그봄,나이든어미돼지가9마리의아기돼지를낳았다.문제는,그녀가새끼들에게물릴젓꼭지를

8개밖에가지지않았었다는것.그래서,다른형제돼지들이어미가슴을헤치고들어가젖을빨고있던

중에도,한마리,runt만은여전히제자리를얻지못하고있었다.

날이바쁘게자동차의성능이좋아졌던미국의1940년대,아직도9년전의구식자동차를몰고있던가족.

그러나,그자동차에이름을붙여줄정도로따뜻한심성을가졌던한농가의,4남매중막내아들은…

지금인용하는짧은이야기를쓴사람으로,친구의한사람.두번의영예로운작가상을받은70대초반의미국소설가.

Wehadafireplaceinthefrontroomoftheoldhouseonthehill.Itwasourcentralheating.

That’swheremyoldersistertaughtmetoreadfirst-gradebooks.That’swhereIdrewpicturesof

clippershipsandhorses.Andthat’swhereDadfoundmewhenhecameinwiththerunt.

…아버지가그runt를품에품고귀가했을때,난로옆의내가눈에들어왔던것.

그가누나에게서글읽기와쓰기를배우기시작하기한것은학교에들어가기전인6살때부터였었다고한다.

그림그리기도좋아하던어린그가

농장주인겸’이동초등학교’의선생님이셨던아버지로부터그’천덕꾸러기꼬마돼지’를건너받은봄.

(당시미국서부의농장지역에서는,학생들이학교에모이는것이아니고,선생님이순서대로집을방문하고있었다고…)

AlittlepinkpigaboutthesizeofmyDad’srightfist…"Thinkyoucantakecareofthislittlefeller?"

MyhearttooktopoundingandIhadtoswallowacoupleoftimesbeforeIcouldsqueakout

mymostconfident,"sure."….InamedhimOinkment.

아버지의오른손주먹크기정도의작은분홍빛돼지…-"어때,돌볼수있겠니?"

그말에내가슴은쾅쾅뛰기시작했었고,그래도두세번크게침을삼킨후에야겨우,

다만,가장자신에찬목소리로,"물론요"라고소년다운목소리를높였다.

…그리고,나는그녀석에게"꿀꿀이"라는이름을붙여주었다…

여전히’애리조나카우보이’의표정을잃지않는그가,자신의두권의소설을들고나온첫만남의자리후,

Facebook친구신청을하며,내게들려준자신의한엣세이의첫부분이다…

가슴훈훈한한어린’아이’의이야기.-곧’어린이날’을맞아,적어본다.

수많은사람들이함께섞이어생활하는사회라는’커다란세계’속에서,어쩌면’아이들’은모두,’runt’와같은존재?

-성장중의신체는작고,유약,아직짧은팔다리로가장느리고어설픈행동들…그런데다경험도,아는것도적은…

또’성인남녀가대등한관계’를맺는중에,그들의-물론,가장큰기쁨인동시에-,때때론아픔도안기는’고민거리’?..

내가가장크게주목하는’runt’와’아이’의공통점은,

-양자모두,그냥놓아두어버리면,성장은커녕그전에생명을잃게된다는것.

그러나,잘돌보아주면,

어릴때의그모습과달리,‘소록소록쑤욱쑤욱’예쁘게장성하며멋쟁이어른이되는존재들이라는사실!

*

이런runtypig의이야기로가장유명한것은,

1952년,E.B.화이트(ElwynBrooksWhite,1899-1985)가쓴

<Charlotte’sWeb(거미아주머니샬롯)>라는동화책이아닐까싶다.

그래서,만화로도,영화로도소개된이야기.

‘runt’의등장…

여기서는10개의젖꼭지를가진어미돼지가11마리의새끼돼지를낳는다.

그리고…,흉한도끼,해산을도운아버지,또’8살짜리’어린딸의등장.

-어떻게그딸의나이까지아느냐고요?

화이트가적은책<거미아주머니샬롯>에그렇게적혀있지요.이소녀의이름은’훠어른’.(Fernwhowasonlyeight.)

내가이전부터이책을소중하게기억해왔던이유는

실은,이’깜찍한소녀’에있었기때문.

영화속에서는,부족한젖꼭지로하여어미돼지의젖을빨지못하는유약한runty를’처치하려는’아버지를붙잡고

"It’sunfair,unjust!"(불공평해요,말도안돼요!)라고짧은몇마디를외치는소녀이지만,

책속에서는’더욱놀라운말’을입에올리는8살짜리이어서.

"…ThisisthemostterriblecaseofinjusticeIeverheardof."

"이일은,내가이전에들은적도없는,가장이치에맞지않는(injustice),너무나잔인한일이예요."

‘Injustice(부당不當,부정의不正義,이치에어긋남)’이라니?소녀의발언…?

-아니,나는’이미숙녀’라고부르고싶다!

<거미아주머니샬롯(한국에서는’샬롯의거미줄’이라는이름으로출판되었다.)>이라는책을펼치면

그저경탄의연발로,여간해서책에서손을떼지못하게하는매력의하나는,

이’어린소녀와어머니그리고아버지와나누는대화’에있다…

영화에서는,딸의놀라운발언에,침착히’runt를처분해야하는정황’을설명하는아버지역이나,

책속의아버지는

AqueerlookcameoverJohnArable’sface.Heseemedalmostreadytocryhimself.

한당혹한표정이죤어레이블씨의얼굴에드러났다.황당함으로금방이라도탄식이샐듯한…

어린딸의말이라도,그’당당한질타’를가슴으로수긍하는–한마디의말도필요없이–순수하고소복한모습이다.

-어린딸에게도분명히읽혔을그표정.

그리고는,딸에게’젖병을물려그돼지를키울것’을허락한다.

그저’살려주자’라고해서는안돼,’어미돼지가다할수없는책임’을딸이대신할것을명하는은근하고강력한허락.

(영화는책과는조금다르게전개…-나는책속의’어른과어린이,부모와자녀’의관계가더마음에든다.)

아이에게는,자신의순수에넘친발언이결코쓸데없는것이아님을,그래서,강한자신감까지갖게하는,

그러면서도,아이에게그저’어리광이아닌책임’을부가해가르침을주는부모의솔직한표정.

-이런’성실하고진정한,가장없는부모의반응’이야말로,아이들을키우는데가장힘있고좋은교육이아닐까….

…어린아이와의대화라고해서,’애들말’로대응할필요는없다.보다조심해서’바른말’로…

어른이평소쓰는말에서,

아이들은’보다성숙한관념,어른의세계’를부러워하고배우게되기때문이다.

*

위영화에서보여지는2분정도의영상.

그러나,책속에서는,이정황속에서,’어머니와딸,또아버지와딸’사이의놀란대화가연이어이어진다.

눈을떠부엌에들어서는소녀는,이른아침부터도끼를들고나서는아버지의뒷모습을보게되고…

지난밤에태어난새끼돼지중runt를’처분’하려한다는사실을어머니로부터전해들은소녀는,"죽인다고?"-경악.

아침일찍부터만들기시작하여이미다요리된스프핏쳐를식탁에내려놓으며,어머니는명료히전한다.

"Don’tyell,Fern!Yourfatherisright.Thepigwouldprobablydieanyway."

큰소리는!아버지의결정은옳단다.그돼지는어차피곧죽을테니까…"

그말을듣자마자,식탁을박차고아버지의뒤를쫒는딸.

물론,그발길을어머니는막지않는다.’그딸의그어머니’일터…

(어쩌면,딸이부엌에들어서기전에,부부사이에는이미똑같은논쟁이있었을지도…

그러나,딸앞에서는아버지의권위를올려주려는어머니….

-나는책에’적히지않은행간(betweenthelines)’을이렇게읽어본다.)

"죽이지마세요~!"눈물을훌쩍이며말하는딸.이를부드럽게꾸짓는아버지.

"Youwillhavelearntocontrollyourself.(이제는자기감정을절제하는법을배워야하겠군.)"

이에소녀의놀라운첫대응이적혔었다.

"Thisisamatteroflifeanddeath,andyoutalkaboutcontrollingmyself.(‘생사의문제’앞에서,진정하라고요?)"

오히려더많은눈물을쏟는딸에게도끼자락을붙잡히는아버지.

"Iknowmoreaboutraisingalitterofpigsthanyoudo.Aweaklingmakestrouble.

(돼지의뒷처리일이라면이아버지가더잘안다.유약한녀석은늘골칫거리지…)

물론,물러서지않고계속되는8살짜리소녀의또다른’놀라운논조’.

"Butit’sunfair.Thepigcouldn’thelpbeingbornsmall,couldit?

IfIhadbeenverysmallatbirth,wouldyouhavekilledme?"

(불공평해요.그애는어쩔수없이그런모습으로태어난것이잖아요,피할수있었나요?

내가태어날때부터그애처럼작았다면,아버지는날죽였을건가요?)

–그리고,위에서먼저언급한딸과아버지의대화.–

딸의주장을이해하고책임을가르친아버지는나중에,돼지우리로부터작은상자를들고돌아왔다…

그리고그상자를말없이식탁앞의딸의자리,그녀의의자위에올려놓는다…물론,속에는,그runt가!

그소리에그간제방에서한없이울어빨갛게된두눈으로내려온딸에게,넌지시하나님에게의감사도가르친다.

"It’syours…savedfromanuntimelydeath.AndmaythegoodLordforgivemeforthisfoolishness."

(자,너의몫이다…죽을때가아니건만죽음앞까지갔다가생명이구해진녀석.

선하신하나님도나의이어리석음을용서해주실것이어서…)

이에어머니와아버지에게기쁨의키스를한후,얼른상자를들여다보며하는소녀의또한마디.

"Oh,lookathim!He’sabsolutelyperfect."(봐요,더할수없이완전한,멀쩡한녀석이예요!)

그리고,이후는,젖병과플라스틱젖꼭지를준비하고물을끓이고…자기아침식사는다잊고runt를돌보는소녀.

학교버스가가까이와등교를재촉하는클럭션을울릴때까지…

이제껏그런그녀를한마디도야단치거나방해하지않던어머니는,

서둘러그새끼돼지를딸에게서받아들며,살짝도넛하나를딸손에밀어넣어준다.제배는곯은딸이어서…

(‘takingthepigfromFernandslippingadoughnutintoherhand.’)-이조용하고따뜻한이해와응원!

물론그후,’뛰어가!’라고이르시지만…

그리고소녀는,그등교길의버스속에서내내,이새끼돼지의이름을궁리하다

그녀가떠올릴수있었던가장아름다운이름,’윌버(Wilbur)’을붙여준다….

-이런대화,자녀분들과나누고계신지요?

자녀분들은이런깊은단어를사용하고있나요?

*

여기에옮긴것은,전22장(章)의이야기중,불과제1장일뿐…-유쾌한동물농장이야기.

‘어린이날’.

행여,초등학교의자녀분을가지셨다면,이화이트씨의동화<셜롯의거미줄>을함께읽어보심은,

유치원생이라면,2006년찍혀진영화<셜롯의거미줄>을함께감상하심은,

그리고그보다어린유아라면,그냥당신의넓은가슴에’꼬옥껴안아주심’은…(제가가장잘했던것)

…어떨까요?

아이들이틀림없이,’마음으로!따뜻한웃음!’을터트릴터이어서…

자녀분들은자신의’멘토’와만나게되리라.

(…이책,화이트씨의글…,쉬운영어로적히었지요?…

-자녀가이미다장성한분께는,’마음이따뜻해지는영어책’으로추천드립니다.)

*

한편,

친구가쓴단편은,

살짝’꿀꿀이’를제침대에들여와함께잤다가,이를경악하는어머니에게들켜,

그후,가족회의결과,외려자기쪽이밤마다’꿀꿀이’가있는짚이깔린헛간에가함께자는선택을하는친구.

그리고…,그런1년반후,300파운드의몸집이된’꿀꿀이’는,–‘윌버’와는달리–,

돼지의운명을피하지못하는것으로끝난다.

그래서,그가붙인제목은<RequiemforAPig(어느돼지를위한진혼곡)>.

그마지막귀절:

Makingapetoffarmanimalscanbeaverysadthing.

(농가에서반려동물을갖는다는것은너무나슬픈일일수있어…)

으음,’현실’이라는것은…….

-그럼에도,<가능한할수있는최선을다해보는것,사랑해주는것>이곧’산다는것’.

(음악,영상은Y-tube에서

우리말옮김,성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