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2-06-21

‘샤봐사나(Shavasana)’ – 반드시 깨어남이 약속된…

(Panflute,CelticCompendium)

"…그럼마지막으로…,매트에등을대고편하게누우셔서

양발은어깨보다조금넓게편히벌리시고발끝은매트코너쪽을향하게하여자연스레눕히고

양팔은몸에서약20cm정도의거리에역시편하게내려놓으시고,두손바닥은위로…"

목소리,요가인스츄럭터에게요구되는중요한요건중의하나이지아닐까싶다.

지나치게날카롭거나혹은완만하지않으면서도탄력이있는…,

그리고,안정된바이브레이션을지닌…음성.

운좋게도,

매주한번,나를위의’샤봐사나(Shavasana)’에로리드하는그녀의목소리는

그런완벽한음향을가지고있다.

*

열심히뛰며땀을흘리는신체의’운동시간’을가졌던것은,국민학교(초등학교)6학년까지였었던듯.

당시에는매년가을이면학교대항운동회가있어서,그때마다학년별지정종목의선수로선발되었던것이계기로

고학년이되자,학교배구팀의권유를받았고...

그럼에도…,중학교에진학한후에는갑자기,새초롬이도

-‘빨리자라는아버지의눈을피해가면서,늦은밤시간까지도책을읽는재미를알게되어

(제방의불빛이밖으로새지않도록,침대머리맡램프의빨간꼬마전등만킨채책을읽으면,

그빨간빛밑에서책속의검은활자가녹색…,짙은비취색으로광채를바꾸어…

그’의외의문자색’에도매료되며책을펼쳐읽었었던…-그나이아이들의모습.)

후로는,땀을흘릴정도에도미치지않는가벼운운동만을했왔던것같다…

-중고등학교때의체육시간과,매년학교운동회에서의반대항시합을준비하는일주일정도의연습시간이전부?!

-대학입시전형으로필수였던체력장의점수따기운동은결코흔쾌한것이아니었고,

-대학교때졸업단위로당연히요구되었을체육시간이었으련만,기억이전혀떠오르지않을정도

그리고도,그에또다시20여년의시간이경과한후에야…

–뒤늦은반성으로–,두아이들이자립,집을떠나비어진/공간에,요가(Yoga)인스츄럭터를초대하였다…

그래도,만약제발을움직여(gym)까지찾아나서야했었다면,이렇게수년을계속하지못했으리라..

거의쉬는일없는찾아주는아름다운요가선생님과함께참가하는친구들의덕택으로

이제는그햇수를헤아리기위해서제법몇개의손가락을접어내려야할정도로,–감사히도–,이어지고있다.

다만…,일주일에한시간.

결코충분하지않은운동량이지만…

*

처음에는’45분의초보자용코스‘로시작,

그리고지금은,’60분코스의요가를즐기고있다.

다만,시간이조금늘고신체각부위의근육에약간의부하(負荷)가늘은정도로,

흔히들사람들이’요가라는이름으로상상하는고도의포즈에는결코들어가지않는다.

-요가의’프로’가되고자하는기대나의향은전혀없어,

무리없이,소위,각관절과근육에의<간단한스트레칭(streching)’자세의연속>일뿐이다.

5mm정도두께의탄력있는매트를깔고앉아

가벼이발목,다리,목등을돌리는유연운동으로시작하여,

(鼻空)과복부(腹部)만을사용한호흡중에

나무포즈‘,’고양이,,기린등의동물포즈‘,’사수(射手)포즈‘,’()자포즈등등

평소의생활중에서사용하는일이거의드문신체의부위를자극,긴장시키는운동들을할뿐이건만,

그래도,1시간가까이그런자세를취하는중에,나름대로피로도쌓이게마련.

그런중이어서,

일련의요가포즈의마지막단계’인샤봐사나(Shavasana)’에로이끌어주는인스츄럭터의목소리는

반갑다

*

그목소리의울림은아름다우나,그뜻은별세계.

‘샤봐’란,산스크리트어의‘shava’를읽은것으로,그의미는’corpse(시체)’,

‘아사나(asana)’역시산스크리트어로’posture(자세)’를지칭하는것.

즉,요가는내게,

수십년만에’신체를적극적으로자극하여구석구석까지살리는’운동을실행시키는동시에

또한,매주한번씩,<의외의’주검의시간’을갖게하며>,‘신체의가장소극적인상태’마저도경험하게한다.

몸의각부분모두를,–숨조차도–더없이편안한상태로두고방만하여

앞선단계의요가로‘의식적으로자극’시켜뜨거워진근육과관절을완화시키고식히며(cooling),

그런정신적인’의지,의식(意識)의무게’를,–그’인위적이었던의식’을–완전히버린,‘무의식의세계’에안내된다.

죽은자처럼,주검처럼,아무런의지도갖지말라고…-<샤봐사나,주검의포즈’

그녀는덧붙인다."…자신의존재를그저중력속에두시고..

그래서,마치,매트속으로자신이깊이스며드는체험을…"

-요가매트는땅?!

-땅속에묻히는자신?!…

*

요가의본거지인인도에서는이’샤봐사나’의상태를2,30분유지한다고하나,

홍콩에거주하며배운요가에로이끌어주는나의요가선생님은,불과5분정도.

(서양식요가에서는일반적인시간이기도하나,한편,’60분요가’의한계인지도모르겠다.)

샤봐사나에서깨어날때에는,

두팔을머리위로옮기고,두다리역시밑으로뻗으며,전신을’일(一)자로늘리상태’에서

몸전체크기의커다란기지개를한후에,

-사지(四肢)의말단,각손가락과발가락부터조용히움직이기시작한다.

신체의’부활’이고’재생’.

의식의’회춘’,봄의시작이고…-‘생명,숨결’의재확인.

그렇게몸을일으키면,’정좌를하고가슴앞에두손바닥을맞추고’,"나마스테(Namaste)~!"

새삼스레,

‘다시태어났음’에,진심에서우러나는감사와경건으로허리를깊이굽힌다….

(음악은Y-tube,사진은Googl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