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2년 7월월

‘이런 고양이’와 하루를…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거실의TV,거리거리,사람사람,모두런던올림픽’의화제로한창인요즈음.

돌연,이미기원전8세기에그리이스에서시작되었다는이제전을보며

–지금으로부터100년도전에–,한독특한의문을가졌었던’한사람’을떠올렸다.

"…옛날그리스사람들은체육을대단히중요시했는지라,온갖경기에큰상을내걸고백방으로장려책을강구했다네.

그런데불가사의하게도학자의지식에대해서만은,아무런상금도주어졌다는기록이없었으므로,오늘까지대단히

궁금해했었지…"

농짓거리를천직으로여기는작자‘,’어물쩍한소리를내뱁으며깜짝사람속이기를유일한재미로삼고있는사람

으로’한마리고양이눈에보였던어느’미학자(美學者)’의궤변을소개드리고자….

친정의책장에는‘없는책빼고는거의다있다’.(,…오랜만에책을펼쳐읽었더니어느새나도,고양이의말투를…)

-<나는고양이로소이다(吾輩である,1905-07)>,나쯔메소오세키(夏目漱石,1867-1916).

이즈음인데…’-책을몇번이고앞뒤로뒤척이다겨우찾아냈다.

"…이모순된현상에대한설명을명기(明記)하여,암흑의심연으로부터오인(吾人)의의혹을오랜세월에걸쳐

구출해준자가누구인줄아는가.학문이시작된이래로가장위대한학자라칭해지는그리스의철인,소요파(消遙派)

원조아리스토텔레스그사람일세.

그의설명에가로되–어이,과자접시땅땅두드리지말고주목,주목!(그의궤변에상대를하지않을참으로과자에

시선을떨군주인공을향해…)–그들그리스사람이경기에서얻는상은,그들이연출하는기예보다더귀중한것

이지.그렇기때문에상여도되며,’장려의도구도된다.

그러나지식에이르면어떤가?가령지식에대한보수로서무엇인가를주려고한다면,지식이상의가치있는것을

주지않으면안될것이다.그러나지식이상의진보(珍寶)가이세상에있을까?’물론있을턱이없다.섣부른것을

주면지식의위엄을손상하게될뿐이다…."

*

원래,’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일반인의덕담마저도

옛날희랍의크리시포스라는<철학자의에피소드>로일소해버리는사람,책의주인공,작가의분신의왈,

“웃는다는것도독이거든.무작정웃으면죽는수가있지.(이옛희랍의철학자는)당나귀가은()주발에다무화과

를담아먹는걸보고어찌나우스운지참지못해무작정웃었대.그런데아무리해도웃음이멋지않아끝내웃다가

죽어버렸다는거야.

너무나어이가없는사회상에‘헛웃음‘을지울수밖에없었던옛철학자의예를들려줄줄아는

소설속에서는중학교영어교사,그러,그의집에붙어사는고양이의눈에는대학자(大學者)’로보이는

주인의글이다.

(‘홧병이라하여한국인만의고유병이라고들말하지만,옛그리스의철학자들도’같은병’으로많이명을잃으셨던듯…)

현실세계에서도,

평생,예민하게깨어있어신경쇠약의삶을보내며,중대학교의영어교사로생활하던나쯔메소오세키가

(‘러일전쟁전후의일본에살며완장을차야했던대학교수의우울

이전일본의1000엔짜리지폐에도올랐었다.)

고양이의입을빌려통쾌하고유우머러스하게인간과사회를풍자한글을적음으로써

일약,–아직오락이다양화되지않은그시대,100년전–‘국민작가라는이름으로부상,

이후2년에걸쳐11편의고양이시리즈의글을발표하며결국은소설가로전향하는계기가된

<나는고양이로소이다>라는소설에적힌귀절귀절들이다…(포우스팅속의파란글씨는그의표현을인용한것입니다.)

(‘무라카미하루키의소설이한국에서이토록인기인것은,번역가유유정씨의덕분!…’이라는생각이들정도로,

유유정씨의우리글로옮긴<상실의시대>,원작인<노르웨이의숲>보다더풋풋하고정겨우며한국적이다…

잠시집밖이라,내책장의<吾輩は猫である>그일본어원문의인용은곁들일수없으나,

유유정님의우리말옮김이어서내것보다는훨씬좋을것은명백,주저함없이그의번역글을인용합니다.)

*

‘500여쪽의종이위에,

소위라는화자,한마리고양이의’신랄한인간과사회비판이적혀있다.

스스로,

"인간의심리만큼이해하기힘든건없다.지금주인의심정은노여워하고있는지,싱숭생숭해하고있는지,

또는’철학자의유서’에한가닥위안을찾고있는지,전혀알수가없다….

고양이같은건거기에비하면단순하기그지없다.-먹고싶으면먹고,자고싶으면자고,화날때면

열중해서화를내고,울땐죽기살기로운다."

,인간은좀체하지못하는

자기자신을아는일에탁월한이고양이는,

"나는고양이일망정에픽테토스를읽다가책상위에내팽개칠정도의학자집에기숙하는고양이인지라,

세상일반의치묘(痴猫),우묘(愚猫)와는유가다르다….이른바정의를위해,인도를위해서라면,

비록개죽음을당하더라도나아가는것의의무를아는남아의본뜻일게다.

고양이로태어난인과로박사준비생미학자주인등여러선생과세치혀끝으로상호간의사상을교환할

기량은없으나,고양이인만큼,잠입하는기술은여러선생보다낫다.타인이못하는일을성취하는것은

그자체만으로도유쾌한노릇이다.못난짓을한기억은없으니까뭐숨거나두려워할필요도없이…"

라는정의파고양이‘로,

서슴없이,그리고호탕하게,입빠른소리를내뱉는다.

그외에도’인간이라는존재‘에,

또–다른옛현자들과는달리–여자‘에관해서도사려깊게주목한고양이의글.(이부분들은후일다시추렴을…)

더운여름날,

‘싱긋-마음으로웃게하는’,한마리’바르고유쾌한고양이’와의재회이다.

*

유우머러스한,그리고통쾌한언변으로인간과사회의실상‘을전하는

이고양이의말을다음과같은항목별로정리해보았다.

1.일본인작가의,일본글로적힌소설이어서,그독자설정은역시일본인.

(그토록반향이커,’일본의걸작’으로이후수많은세계에서읽히리라고는30대의작가는상상할수없었으리라.)

의복이라는허식을지나치게몸에걸치는인간,

특히당시일본사람들의복장이나생활이서양화일변도였던것에대해,

-…못하겠다고?못하는게아니고서양인이하지않으니,자신도안하는게아닐까.

서양인이강하니까무리하든바보스럽든흉내내지않고선못배기는거겠지.

긴놈에게감겨라,강한놈에게꺽여라,무거운놈에게눌려라,그렇게빌빌거리며기기만한다면못난수작일변도가

아닌가?못난수작이라도별수없지않느냐한다면용서할테니,너무일본인을잘났다고여기면안된다.’

일본의인간들은고양이만큼의기개도없는것같아보인다.한심한노릇이다.

며,이렇듯’정면으로’이책을펼쳤을사람들의귀를간지른다.

그럼에도,이고양이를너무나사랑해마지않는일본사람들…

2.당시,–벌써100년전이건만,이미–

세상에장사로,사업으로떼돈을벌어허세를부리는사람들’이많음을보고,

지구가지축(地軸)을회전하는것은무슨작용인지모르지만,이세상을움직이는것은분명히돈이다.

돈의공덕을납득하고,이돈의위력을마음대로발휘하는자는사업가제군을제외하고는달리아무것도없다.

태양이무사히동쪽에서나와서쪽으로지는것’도전적으로’사업가의덕분’이다.

스즈키말인가?그자가온단말인가헤에,그는’이치는모르지만,세속적으로는영리한’사내야.금시계쯤은찰수

있는놈이지.그러나속이깊지못해서침착하지못하니틀렸어.모든행동을원활하게해야한다고입버릇처럼

말하지만,원활의의미도아무것도모른다고.

세상을둘러보면,무능하고재주없는소인(小人)일수록,더럽게나대고설치면서격에도맞지않는관직에오르고

하는법인데,그성질은전적으로이악아(아기)시절부터싹트고있다하겠다.그연유하는바는이같이

깊은것이므로,결코교육이나훈도로써막을수없는것이니,일찌감치체념해버리는게좋겠다.

…나는정중히,유명하신가네다군및천하의세력가들에게충고한다.그대들이타인을다루기를,악아가밥공기와

젓가락을다루는것과똑같이한다면,그대들의입으로날아들어가는밥알은지극히근소할것이다.’필연적인

추세’로날아들어가는것이아니라,’허둥지둥거리다엉겁결’날아들어가기때문이다.’아무쪼록

재고하시기를바란다.산전수전다겪은민완가답지도않은일이다.

3.이렇듯’고양이의주제’에,세상을뒤흔드는세력가들에게조차일침을놓을줄아는성격이어서더욱

그런세상속에사는소위’배운자,학자’들의흐릿한태도를’별수없다’는눈으로속속들이들추어낸다.

알지못하는것에는무시할수없는것이잠복하며,헤아릴수없는곳에는어쩐지숭고한심정이일어나는법이다.

그렇기때문에속인은알지못하는것을아는것처럼떠벌리고,학자는알만한것을알지못하게강의하고해석한다.

대학의강의에서도알지못하게지껄이는사람은평판이좋으며,알아듣게설명하는자는인망(人望)이없는것을

보아도잘알수있다.

-학교에서돌아오면종일서재에틀어박힌채거의나오는때가없다.식구들은그를대단한면학가인줄알고있다.

그자신도면학가인척하고있다.

그런데실제로그는식구들이말하는것처럼근면한사람은아니다.나는가끔씩발소리를죽여가며그의서재를

엿보곤하는데,거의낮잠을자고있는경우가많다.가끔씩은읽다만책위에침을흘리기도한다.

그는위가약하다고하는데그래서인지피부빛이담황색을띠고활발치못한징후를보이고있다.그주제에밥은

무척많이먹는다.그렇게먹고나선다카디아스타제라는소화제를먹는다.그러고나서책을펼친다.2,3페이지

읽으면또졸기시작한다.침을책위에흘린다.이것이그가매일밤되풀이하는일과이다.

주인도책을베개맡에놓지않으면잠들지못하는것이리라.그러고보니,주인에게서적은,읽는물건이아닌

잠을청하는기계다.활판(活版)수면제인셈이다.

나는얌전히세사람의얘기를차례차례들었지만우습지도슬프지도않았다.

인간이란것들은시간을보내기위해굳이입을운동시켜,우습지도않은것을웃기도하고,재미도없는것을

기뻐하기도하는것밖엔별재주가없는것들이라고느꼈다.…요컨대,이주인도,미학자도,박사준비생도,

태평성대를구가하는백성으로,그들은호로박처럼바람에불려도초연한척하지만실은역시세속적이며

욕심도있다.경쟁의관념,이기자이기자하는마음은그들의일상담소중에도언뜻언뜻풍기며,한걸음나아가면

그들이평소에매도해마지않는속골들과한통속의동물이되고마는것은,

고양이의입장에서보아불쌍하기그지없다하겠다.

라고까지하며,머리를설레설레흔든다.

그러면서도,같은편에서서옹호하기도한다.

원래주인은박사든가대학교수라든가하면아주황송해하는사람이지만,묘하게도사업가에대한

존경도는지극히낮다.사업가보단중학교선생편이훌륭하다고믿고있다.설령믿고있지않더라도,

융통성이없어서사업가나재산가의신세를일은절대로없으리라고단정하고있다.그래서아무리상대가

세도가이건재산가이건,’자신이신세를가능성이없다고단념한사람은이해관계에대해선지극히무관심하다’.

그러므로학자사회를제외하고는다른방면의일에는매우어두우며,더구나사업계등에선,어디서누가무엇을

하고있는지,전혀알지못한다.알아도존경하거나두려워하는마음은추호도일지않는것이다.

하나코쪽에서는하늘아래의한구석에이런기인(奇人)들이역시일광(日光)을받으며생활하고있으리라고는

꿈에도모른다.이제까지이세상인간들도퍽많이접해보았지만,’가네다의아내입니다’하고이름을대서,

갑자기대우가달라지지않는경우가없었다.어느모임에나가더라도,어떤지체가높은사람앞에서도,훌륭히

‘가네다부인’으로통해왔었다.항차이따위시들어빠진노서생(老書生)따위는’저의집은저기저골목의모퉁이

저택입니다’하고만말하면,직업같은건묻기도전에놀랄거라고예상했던것이다…

..주인은물론이고,한다하는미학자도이기습에는간담이서늘했던지얼마동안은망연자실,학질떨어진병자처럼

앉아있었는데,경악의테가풀어져차츰본래의제정신으로돌아오자,우습다는느낌이한꺼번에고함치듯밀려온다.

두사람은약속이나한듯이"아하하하하"하고웃어제꼈다.하나코만은좀어이가없어서,이경우에웃는건대단한

실례라고두사람을흘겨본다.

-아까부터(어린세딸의)꼬락서니를목격하고있던주인은,한마디말도않고오로지자신의밥을먹고,자신의국을

마시고,이미한창이쑤시개를사용하고있는중이었다.주인은딸들의교육에관해서절대방임주의를취할작정인

것같다.머지않아셋이여학생이되고,셋이모두약속한것처럼정부(情夫)를만들어서놀아난다해도,주인은역시

자신의밥을먹고,자신의국을마시고,태연히보고만있을것이다.무능한얘기다.

그러나지금세상에서유능하다는사람들을보면,거짓말을해서남을낚는일과,선수를쳐서남의눈깔을빼는일과,

허세부려남을위협하는일과,올가미를쳐서남을빠뜨리는일밖에는아무것도모르는것같다.

중학교소년배따위도본것을그대로흉내내어그렇게안하면세력을얻지못하는줄잘못알고,본래같으면낯을

붉혀야할일을득의양양하게이행하고는,미래의신사인줄여긴다.이것은유능한사람이라고할수없다.

불한당이라고하는것이다.

나는일본의고양이므로다소애국심은있다.이런자칭유능한사람을볼때마다때려주고싶어진다.

이런자가하나라도불어나면,국가는그만큼쇠퇴하게마련이다.이런학생이있는학교는학교의치욕이며,

이런국민이있는국가는국가의치욕이다.치욕임에도불구하고불한당이세상에서빈둥거리고있는것은

납득하기가힘들다.

일본의인간들은고양이만큼의기개도없는것같아보인다.한심한노릇이다.이런불한당에비하면주인같은사람은

훨씬고급한인간이라고해야하겠다.’무기력한데’가고급하단말이다.’무능한데’가고급하단말이다.’잔재주를

부리지않는데’가고급하단말이다.

이런물건어디서사왔는가하면,결코사온기억은없다고한다.그러면누가주더냐고물으니,아무도준사람은

없다고한다.그렇다면훔친것이냐고따져물어보니,어쩐지애매하다.친척영감이죽었을때당분간집을보아

달라는부탁을받던중,제물건처럼쓰고있던것이어서별생각없이,그만갖고나와버렸다는.

어째좀이질이나쁜것같다.생각하면질이나쁜것같지만,이런일은세상에심심찮게있는일이라고생각한다.

은행가는매일같이남의돈을다루고있는중에,남의돈이제돈으로보이게된다고한다.관원(공무원)국민의

심부름꾼이다.용무를처리하기위해,어떤권한을위탁한대리인과같은것이다.런데위임된권력을등에업고

매일사무처리를하고있노라면,이것은자신이소유하고있는권력이며,국민은이에대해아무런참견도할이유가

없는것이라고,차츰착각하게된다.

이런사람이세상에넘쳐나는이상은,이물건사건으로써주인에게도둑놈근성이있다고단정할수는없다.

만약주인에게도둑놈근성이있다고한다면,천하의만인(萬人)에게는모두도둑놈근성이있다고해야할것이다.

라는연유로,

비록무능하나,그래도,이런그의집에살게된것을다행으로제가슴을도닥거릴줄도안다.

-이제더불만을말해선황송한일이다.운사납게다른집고양가되었더라면,큰일이지.

한평생인간들중에<이같은선생님이한분이라도있으리라곤알지도못한채>죽고말았을지도모른다

4.한편,이학자의현세의눈을통해,’미래세계에대한예견’도적는다.

-오늘날세상사람들의’자각심’이라는것은,’자기와타인사이에골이깊은이해관계가있다는것을너무잘알고

있음’을말하는것이다.그리고이자각심이는것은,문명이진보함에따라서향후더욱예민해져가는것으로,끝끝내

일거수일투족도자연스럽게는할수없게끔된다.

영국의시인이자비평가인헨리가스티븐슨을평하여,그는거울이걸려있는방에들어가거울앞을지날때마다

자기그림자를비쳐보지않고선못배길만큼한순간도자기를잊을수없는사람이라고했다는데,이는오늘날의추세

를잘표현한것이라하겠다.

앉으나서나‘나’,자나깨나‘나’,내가어느곳에나따라다니기에,인간의언동이나행위가인공적으로

자질구레해질뿐,저절로옹색해질뿐,세상이괴로워질뿐,흡사맞선을보는젊은남녀의심정으로아침부터밤까지

지내지않으면안된다.

유유(悠悠)라든지종용(從容)이라든지하는글자는획()은있어도의미가없는말이되고만다.

이점에있어서현대인들은탐정적이요,도둑놈심보다.

탐정은남의눈을속이고자기만이로운짓을하려는직업이므로자연히자각심이강해질수밖에없다.

도둑놈도잡히느냐,들키느냐하는걱정이떠나지않으므로자연히자각심이강해질수밖에없다.

현대인들은어떻게하면나자신의이익이될까,손해가될까하고자나깨나생각했으므로자연히탐정이나도둑놈과

마찬가지로’자각심’이강해질수밖에없다.사시사철두리번두리번,살금살금……무덤에들어가기까지잠시도안심할

수없음은현대인들의마음이다.문명의저주다.,시시하기짝이없다.

태어날땐아무도’잘생각해보고태어나는사람은없습니다’만,죽을땐누구나괴로워하는것같네요.

…죽는것이싫기때문에걱정하는것이아니다.’어떻게죽는것이제일좋을지’걱정하는것이다.

다만,대개의인간들은지혜가모자라서자연스럽게포기하고있는동안,세상이괴롭혀서죽여버린다.그러나

만만치않은작자는,세상에서야금야금괴롭혀서죽이려는데에대해만족하지않는다.필시어떻게죽느냐에대해

갖가지로생각한끝에,참신한방법을생각해낼것이틀림없다.그러므로향후세계의추세는자살자가증가하며,

그자살자가모두다독창적인방법으로써이세상을떠나게될것임에틀림없다.

(작가는,고양이의입을빌리는만큼,현명한말을일부러’미련하게’적어

그’역(逆)을읽게하는기법을많이사용하고있다.다만,이<생명의종(終)>에관해서만는

역시과거-약100년전이라도–의다른많은인문학자들처럼,

20세기후반의인간유전자발견이라는과학적진전을접하지못한만큼,

배움과지식,그리고의견이,명백히부족하다...이부분에관해서는보완을필요로한다…)

다만,이미’500장너머의대량의언변’을토한

고양이역시죽음을통해서만’쉴수가있다’.

-주인은조만간위장병으로죽는다.가네다집영감쟁이는욕심때문에’이미죽었다’.

…그리고,11편의이야기의종편,그마지막세줄은,

-나는죽는다.죽어서태평을얻는다.죽지않고선태평을얻을수없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고마운지고,고마운지고.

…역시,일본의고양이이다.

나는,아직죽지않은한국인이어서,

다음글귀를마지막으로인용하며,’오늘을쉬는쪽’을취하련다.

옛날에어느학자가아무개라는고승을찾아뵈었더니,고승은웃통을벗고앉아서항아리를닦고있었겠다.

무엇을만드십니까?’라고물었더니,“,시방거울을만들려고열심히일하고있는중이지.’하고대답했다.

그래서학자는놀라서아무리고승이라지만,항아리를닦아서거울을만들순없겠지요했더니,

고승은껄껄웃으면서,

그런가,그렇다면그만두지.’아무리책을읽어도도()를알지못하는것’도그런것아니겠나?”

하고매도했다고…

더운여름날,

‘이런고양이’를읽는하루는어떨까요?…

*

<후기>

이소설은,작가나쯔메소오세키의

데뷰작이자,최대의걸작으로꼽히며널리읽히는작품이다.

그는,본디

주인은귀를기울여이강의를근청하고있었는데,이에이르러싱긋하고웃었다.

잠깐이‘싱긋’의의미를설명할필요가있겠다.냉소가가이것을읽는다면,이‘싱긋’속에는냉평적(冷評)요소가

섞여있다고여길것이다.그러나주인은결코,그런고약한사내는아니다.

고약할정도로그렇게지혜가발달한사내는아니다.주인은왜웃었는가하면,’정말이지기뻐서웃었던것’이다.

라는서술대로,’순수한인간’이었던듯.

다만,

…이렇게손꼽아세어보니대개가동류인것같다.의외로마음이든든해진다.어쩌면이사회는모두미치광이들이

모여사는곳일지도모른다.미치광이끼리모여서아웅다웅물어뜯고으르렁대고,욕설을퍼붓고빼앗고하면서,

그전체가통틀어서세포처럼무너졌다간다시올라오고올라왔다간다시무너졌다하면서,살아가는것을

사회라고일컫는것이아닐까?

그중에서다소나마이치를알고분별이있는놈은차라리방해가되므로,정신병원이란것을만들어서처넣고못

나오게하는것이나아닐까?그렇다면정신병원에갇혀있는것은보통사람이고,병원밖에서날뛰고있는쪽이

오히려미치광이다.

미치광이도고립되어있는동안에는어디까지나미치광이로치부되고말지만,단체로서세력을가지면

건전한인간이돼버리는지도모른다.큰미치광이가재력이나위혁을남용해많은수의작은미치광이들을부려

난폭한행동을해서,사람들로부터훌륭한사내라는소리를듣는사례는적지않다….

무엇이무엇인지모르게되었다

주인은모처럼이문제를제기하여자신의사고력에호소하면서도,급기야아무런결론에도도달하지못한채

포기하고말았다.…주인은‘무엇이무엇인지모르게되었다’까지생각하고는그다음은쿨쿨잠이들고말았던

것이다.내일이면무엇을어디까지생각했는지도깡그리잊어버리고말것이틀림없다.

후로만약주인이미치광이에대해생각하는일이있다면,다시한번반복해서처음부터생각하지않으면안된다.

수없이이런경로를거치기에,결국은더욱이런식으로‘무엇이무엇인지모르게되는것’은아닌지,단정할수는없다.

다만,몇번고쳐생각하더라도,몇가닥의경로를거쳐서나가더라도,

급기야‘무엇이무엇인지모르게되는것’만은확실하다하겠다.

-괴뇌한작가의모습.

그래서더욱,’육신을잃었으나,영원히살아있는’글쓴이.

(사진은Google에서)

아니나다를까,1997년유유정님에의해번역된그의책‘(문학사상사출판)이꽂혀있었다.

49년만의 정정(訂正), 바로잡음 – 뉴욕 타임즈의 양심과 용기

정정(訂正)

1920113,폐사뉴욕타임즈의사설란인<시대의주제>에서는,

로켓연구의선구자인로버트H.갓다아드씨의"로켓이진공상태속에서도기능할수있다"라는견해를다루며

다음과같은논평을올렸었습니다.

"클라아크대학에직’을갖고스미슨이언연구소의지원를받고있는갓다아드교수가

작용과반작용의법칙에준하면,진공상태에서는로켓을추진시킬물질이존재하지않음을이해하지못하고

그러한견해를갖는것은너무나엉뚱한일이라하겠다.

고등학교에서전부배워누구나가알고있는지식을교수만이모르고있는듯하다.".

이래,보다진전된조사와실험에의해

17세기아이쟠뉴우튼이발견한(작용반작용의법칙‘)의정당성이확고히입증되어와,

대기중에서는물론,진공상태에서도로켓이기능함이명확히드러났습니다.

폐사뉴욕타임즈는,(과거의갓다아드씨의견해에부당히대처했던)잘못을뉘우치며이를바로잡습니다.

*

과거의’그유감스러운’사설이

진실로바로적히는데,’장장49년의시간’을필요로했다.-위는,1969717일자<뉴욕타임즈>의사설.

인류최초로달에발을딛는우주비행사를태우고

<달탐사기아폴로11‘>가발사된동년동월16일의,그다음날이행된언론의’정정,바로잡음’이었다.

(미국의자존심,플로리다상공으로쏫는아폴로11호의로켓발사)

*

과학공상소설(SF)의아버지로불리우는프랑스작가,쥘베른(JulesVerne,1828-1905)이

1865,소설<지구에서달나라에(DelaTerreàlaLune,FromtheEarthtotheMoon)>에적은

-미국남북전쟁을배경으로,당시의무기협회장이제안으로

‘달을겨냥해대포를쏘아올리고자’하는사람들의허풍스런이야기를

수만리떨어진러시아제국에서태어난한소년,

-어렸을때성홍열을앓아청력을거의다잃게되는한고독한소년이읽었음은분명하다.

그후소년은도서관의장서를읽으며독학,성장하여중학교수학선생이된다.

그의수학을기반으로한논리적사고는,

자신이읽었던소설속의공상을하나씩하나씩과학적으로논박하며,

인간이우주로나아감에필요로할장비,-즉,’우주복,우주유영,인공위성,다단식로켓트등’의개념을소개한다.

특히나,40살이된1897년에는,

지구대기권을벗어나우주공간에달하기위해서는우주비행선에놀라운속도와가속이필요함을지적하며

‘질량일부를뒷편으로분출시켜,그’반작용’으로앞으로나아가는힘을이용하는로켓추진력’을처음으로이론화,

그리고,그운동식을다음과같이적어발표한다.

(m0:로켓의초기질량,mT:시간T의경과후의로켓질량,ΔV:그때의로켓의속도변화분)

-‘치올콥스키로켓방정식(Tsiolkovsky’srocketequation)’.

독서와독학으로삶을우주에로넓힌이소년이야말로

‘인간의공상’에그쳤던개념들을,현실세계의과학으로실천,’우주여행’의가능성을제시하며

이후,’우주개발의아버지’로불리우게되는’콘스탄틴치올콥스키(KonstantinTsiolkovsky,1857-1935)’이다.

*

한편,미국에는,

역시과학공상소설의선구자중의한사람,영국의작가,H.G.웰즈가적은<우주전쟁(TheWaroftheWorlds,1898)>을

읽고성장하는한소년이있어,

그후일생에걸쳐’액체연료를사용하는’현대적의미의’로켓개발’에전념하는

로버트갓다아드(RobertGoddard,1882-1954)씨이다.

유력지,뉴욕타임즈신문사로하여금위의’정정사설’을적게한그.

…어렸을때부터’철저히일기를적으며자신과대화하는사람’으로,자신을크게드러내지않는그의학자적태도로해서

생전의당신의연구와실험등이동료과학자나언론매체의정당한평가를받지못하는결과를낳았다.

뿐만아니라,–위에인용한1920년의사설에서도읽을수있는바와같이–조롱의대상이되기도…

-이러한’외부의몰이해’는그를더욱더비사교적인사람으로만들었다고한다.

그러나,제2차세계대전후의냉전속에서,

1957년,세계최초의’인공위성스푸트니크1호(Sputnik-1)’,

1961년,우주비행사가가린(Y.Gagarin,1934-68)을태운세계최초의’유인우주비행선붜스톡(Vostok-1)’등을

연이어쏘아올리는’소비에트’에게,’우주개발전쟁’에있어서는그때까지한발뒤지고있던미국은

위의정정사설이적히는그전날,

‘아폴로11호를발사시키는쾌거’로비로소자존심을회복하게되었었다.

(-이에대한자긍심이뉴욕타임즈에게용기를준것이었을까?!…

역시,<용기의원천은바른힘‘>.-‘힘있는자만이진정한용기를낼수있다는것인듯.)

엄청난폭염을뒤로발사하며그반작용의힘으로우주로쏘아지는’미국의자랑’을논하기위해서는

이미고인이되었으나,’현대적로켓발사’를가능케한과학자,갓다아드교수의업적을되돌아보지않을수없었던것.

…교수의’꿈과소망’이,49년이라는시간을너머,’현실’로드러나며,

비로소,세상으로부터,언론으로부터,너무나당연한그의<정열과노력에의적절한평가>를받게된것이라하겠다.

(로켓이론을거론,실험하던1920년대의로버트갓다아드교수)

*

"Everyvisionisajokeuntilthefirstmanaccomplishesit;

oncerealized,itbecomescommonplace.

모든소망은,최초로이를달성해내는사람이나타나기전까지는,언제나우스꽝스럽게보이는것.

하지만,일단실현된후에는,곧’너무나당연한일상사’가되어버려…."

1920년당시,당신의이론과실험이

뉴욕타임즈의사설에의해몰이해속에냉소로적힌사실에대해

기자로부터코멘트를요구받았을때

갓다아드교수가답한말.

과학에관계하지않는일반시민들에게

49년전의사설의내용은,알지도기억되지도않는,

색바랜신문의한귀퉁이의활자에불과할지도…

그러나,과거의자신들의’잘못’을

스스로솔직히드러내바로잡는뉴욕타임즈의양심과용기에

–비록너무늦은것이라할지라도,(아..,생전의갓다아드씨가읽을수있었다면…)–나는박수를보낸다.

"Everyonemightbewrong."

누구나틀릴수있어서…

-‘잘못’자체가추태인것이아니라,

이를알고도바로잡지않으려는’아집’이부끄러움이다.

(사진은Google에서

우리말옮김,성학)

한국 여성들의 ‘삶의 실현’ 기대치?

50대후반의미국인A씨는아침에일어나면

부엌에가서선반에서씨리얼(cereal,곡물건조가공식품)을꺼내어냉장고의차가운우유를붓는다…

부엌가까이건넌방에서,연로한80대친정아버지의아침수발을들고있는모습,-일본인부인의뒷등이보인다.

조곤조곤낮은목소리로청력이약한아버지에게말을걸고있지만,필경그목소리는자신에게들려주는혼잣말일터..

자신의근무로해서부부와세딸이하와이로이사를해야했을때에는

당신들이뒤늦게낳아귀하게키운무남독녀가당신들을버리고떠난다며그토록섭섭해하던장모장인이었다고한다.

반드시일본에다시돌아올것이라고새삼다짐을드려도미더워하지않으셨다는노부부.

–그리고그와아내는일본으로돌아왔고…아내는이제는그옛약속을성실히지키고있다…

출근을위해현관을나설즈음,겨우아버지의병상을벗어나제아침상을받는아내가손을살짝흔들어배웅한다…

연상이셨던장모는작년에먼저세상을떠나셨다.

그여운도있으리라,아내의연로한아버님을돌보는정성이더철저해졌다.지극한효성.

그런아내를그는존경한다.자신은얼마든지자기일을홀로할수있어서…

*

요리교실에참석한브라질남성D씨가두른앞치마(apron)는,허리라인에고무가넣어있었다.

-둥근그의배가더늘어도얼마든지대응할수있게끔(?).

고여린푸른색선이옆으로그어진앞치마의전면에는,커다란두개의주머니가붙어있다.

-보드카병이라도들어감직한크기.다른한쪽에는와인글래스라도…

부인이손수만든것이냐고여쭈었을때,머리를설레설레흔들었었다.’시판되는남성용앞치마’.

–이미파이럿트를정년하셨으니–60대를넘었을터이건만여전히활달한그는

스튜어디스였던일본인부인과결혼,그후30여년이지나,

그녀가친구들과의모임에나간동안,이자리에와서일본음식을만든다.

요리후함께점심을즐기고남은음식을’저녁찬’으로하겠다며팩에싸는그의모습을,

일순,째째하다는느낌이드는것을급히털어버리고

역시최종결론이자인상으로는,’실속있는건실한생활인’이라고정의…

*

뒤늦게소바(일본메밀국수)를손수만드는것이취미가된일본인N씨역시,

일본스시이타마에(板前,요리사)에게서자주볼수있는조각배형태의모자를늘쓰고임한다.

모자의앞쪽에는그의이니셜’N’이고풍스러운필체의짙은곤색실로자수되어져있다.-그자신의오리지널모자…

(‘부인께서?’라는질문은삼가키로했다.왜부인이했을것이라고당연히물어야하는지,나자신을반성하며…)

‘썩잘어울린다’고여성참가자들의칭찬을받는것이여간기쁘지않은듯이떠올리는,조용한그의웃음…

(상관관계에의해전개되는DecisionTree)

지난번이6월제사방문,

다만,한달이조금지났을뿐이건만다시서울을찾은딸을맞으며…어머니의모습이그리밝지만은않았다…응?

함께공항에나온언니의눈의표정역시순하지않고…

–어머니만큼지극하지못한탓이리..–,틈틈이솔직한’심려의빛’,’의문의빛’을드러낸다.

그래서인지,말을건네는그녀의목소리도조금은들떠들리기도…-일부러톤을높인듯한.

인천공항앞고속도로를달리는운전중에도가끔조심스레조수석의내얼굴에시선을옮겼다….응?

*

"자라보고놀란가슴,솥뚜껑보고도놀란다."

‘몇번이고이혼을거듭하며,전처전남편의아이들이서로섞이어가정을꾸미는’서양세계의악영향일까…?

-2010년대이시대,한국사회에서의50대여성의거동에주어지는’이미지’에경악한다.그봉건성에,그구태의연성에.

그래서중년여성이’가정집’에머물지않는것은,’부부사이의위기’,’바람기’라고연관시키려는시선…인듯.

이미,결혼후에도직장생활을하는여자들이그리많은한국사회이건만…

그런높은여성의경제적활동에도불구하고–,

중년여성들의’사회활동’에대해서는,이리도’저차원의시선’이부어지고있다니…!-편견.

때때로,조블에서도,소위’뽕작’이라고하는단순리듬에,

‘전형적여인의목소리인듯’한<유약하고애절한,심한바이브레이션으로흐느끼는듯한추억의노래>가올려지는

예를볼때도있어…,하지만,그저’블러그주인장들’의개인적취미려니하였건만…,

-실제는,이는한국에서’가장기대되는여성상’으로,

그래서그에가치를두고추종하고있는일반적인중년남녀들의모습?

한편이번에,입을잘열지않으시는어머니,그리고그몫마저대신하여더말이많아진언니의대화를통해,

두분이나의개인생활을걱정하고있다는것을읽게되었다.-으응?

-마치,

‘시집간외갓딸’이무슨’친정나들이’를그리도자주…?

행여’부부사이에문제’라도…?

‘여자의행복’은남편과잘지내는것이야…결국은마지막에는남편뿐이지…

언젠가박완서씨가쓴책에서,그녀의’옛추억담’으로,

‘개성의친정’을찾는고모의처지를적은귀절을읽은적이있었는데,

–마치,’그시절고모의모습처럼’–나자신이바라다보여지고있다는사실에눈뜬다.

이미귀천한작가의어릴적추억담이니,벌써6,70년전의현상들이…-여전히21세기한국사회에서이어지고있어…?

*

물론,유사한문화적배경을갖었던일본에서도한때,

1980년대에들어선그즈음,비슷한사회적현상이있었다.

‘그간아이들의육아에전념해왔던’어머니들이,

그리고,’그저일벌들처럼회사일에빠져’가정을돌보지않던남편들’에게불만을참고있던부인들이’,

정년을맞는남편들을버리는’다소가레리콘(黃婚離婚,황혼이혼)’의시대.

하지만,그후,사회는교훈을얻어,

남편들의<‘황혼이혼’을피하기위한’자기수정’>이세계적추세.(위에올린남성들도그런예…)

부인들은더이상,’자기삶의실현’을위해<남편과가정을버려야할필요가없게되었다>…

남편들은,

<조금늦은부인들의도전을응원>하고지지하는자리를견지하며,<스스로는자립하는삶>을모색.

더군다나,평균수명이80대에들어선일본이나한국에서,

50대여성들의삶은’아직도한창힘있을’때.

일본의경우,작년2011년현재,

100살이넘는장수인구는이미4만7756명에달해,그중여성은’4만1594명’으로87.1%에달한다고한다.

결코’드문일’도,’남의이야기만’도,아닌것.바로우리들의이야기…

-즉,우리들자신이앞으로’50년을더’살수도…

-그런데,이’긴시간’을남긴여성에의구체적삶의기대는…?

‘화해와타협’에월등한미덕을가지고있는여성상은,

다양한개인들의존엄을전제로하는현대사회의’중요한초석이자큰힘’이될수있는요소이다.

여성의존엄과존재를,

여전히’출가외인’,’삼종지의(三從之義)’의미덕으로,심려하는한국가족들앞에서눈을휘둥그레한다.

-이곳,한국은’어느’시대?…

(삼종지의,三從之義,

여자는’어려서는아버지를,’시집가서’는남편을,남편이죽은뒤에는아들을좇아야한다’는

옛사상)

*

아마,지금까지는계절에한번정도,그리잦지않은방문이어서,반가움의기쁨이앞섰었는지도…

그런데,이번처럼,한달간격으로찾으면,친정집은갑자기태도를바꾸어,딸보다도그남편의사정이더걱정되는듯…

-으응?

-행여,남편이’과년한딸을돌보아주기(?)’를바라는탓?’

-어쩌면,외려당연히’자립하지못하는남편들’을돌보아야한다는여전한모성때문?(-‘파트너’가아닌..,’어미’?)’

일체,’여자의삶/딸의일’에대한분별이나사려는완전히빠져나간듯.-강너머불빛…

벌써서울에서의시간도몇날이지나,친정가족/친척의한쪽으로치우친주목에도익숙해졌지만,

홀연,’일본과한국의’격세지감’이이토록깊을줄이야…’하는아연함과경악.

-한국은벌써일본을가까이따라붙었다고생각했건만….

한국인의혹자는,이미일본을넘어섰다고까지말하건만….

<깨달음의길>법정이글이떠오른다.

깨달음에이르는데는

오직두길이있다.

하나는지혜의길이고,

다른하나는자비의길이다.

하나는자기자신을속속들이지켜보면서

삶을매순간개선하고심화시켜주는’명상의길’이고,

다른하나는’이웃에대한사랑의실천’이다…

이런세계는,’남자들만의,남자들끼리만’의세계?

중년을맞이한사람들의그간의’성숙’이

서로논해지고협력되며<이웃에대한’사랑의실천’을행함>은여성이참으로’특기’로하는영역.

그럼에도,’한국의여성들’에게는’불급’이고’기대외’인가?

중년이–남녀의이름에무관하게–‘지혜있는대화’로소망을키워갈시간들이제한된,

‘봉건적한국의의식’이여전히험악히잔존함이안타깝다.-남녀,양자사이에는여전히높고두터운벽마저…

잠깐…,

이에,누구보다도더둔감한것은’당사자인같은여성들’…?

<결혼하지않는/못하는삶>,

<어린자식들의성장을지켜보지않는/못하는삶>등…

-‘젊은여성들’의삶의문제들이크게주목되는다른한편에서,

‘중년여성들’도역시,

한국사회의<견고한’집단아집’에서헤어나지못하는>’실존의문제’를품고있는것은아닌지?

나는,한국여인들의’뒷등’을

따뜻한,연민이담긴시선으로바라다보게된다….

(사진은google에서)

한국에서는,이제야’황혼이혼’의급격한증가가드리워져…

힘있는여성들이사회진출은,곧무릇’남성적연애편력’을할것이라는왜곡때문??

기쁨의 절정, 아픔의 절정에서 인간 본연 – <맑고 아름답게>

오토바이의폭주로밤공기를가르며들려오는요란한모터음에서,…

짙은얼굴화장과무거운장신구에서,…

<가족으로부터,사회로부터,사랑받지못하는’외로운사람’의마음>이읽혀지면,조금은더어른.

-현상뒤에가리운’진실’까지도읽음에.

*

어렸을때,

갈비뼈를앙상히드러낸사람의그림앞에서의첫기억은지금도생생하다.

(사진은조각품<단식하는부처님FastingBuddah>,라호레박물관LahoreMuseum,Pakistan)

종교와무관하게,다만

그때는’고행하는’사람의모습으로보이며그아픔을차마직시하지못하고얼굴을돌려붉혔던눈시울이었지만,

적어도이제는더이상그렇게바라보지않을수있게되어…

-단순했던’어린생각’을떨칠수있음은평안이다.

모든지구상생명체의’36억년간의진화’위에서’고등포유동물로서인간’의특성을전하는<유전정보>와

출생후의환경속에서이를’발현(發顯)’시키며생명활동을전개시키는<뇌>의활동.

–이렇게’인간삶의물리적정체’를밝히는20세기과학의검증과인식,21세기에도계속되는관찰과연구….

그리고,인류만이소유한언어로적혀’수천년이래대대로이어지는생활의경험들’을조금씩엿보며,

(또,그에비하면너무나미진한내삶의조각조각들을통해서도…)

이제는위의사진에서외려,’해탈하는이-부처’의‘큰기쁨’을읽게된다.

*

2006년에출판된<맑고아름답게>라는책속에서법정은

그가한산승으로부터받은,–책명그대로–,한’맑고아름다운편지’를소개하고있다.

긴글이지만,현세의누구도진정한소망으로가질수있는기쁨의절정이기에옮겨본다.

(전략)

며칠,올여름안거를산중의선원에서보내고있는스님한테서편지가왔다.다래헌시절,고등학교를졸업한그가나를찾아와입산출가의뜻을말했을,송광사의노스님을찾아가가르침을받으라고소개해주었었다.그는우리불일암이개원하던사미계를받고중이되었다.그러니불일암과함께그의수도연륜이쌓인셈이다.

그의편지는다음과같이서술된다.

큰스님의제자가되었으면서도공부에대한감도잡지못하고15세월을보냈왔습니다.

준비되지않은사람에게는부처님이곁에계실지라도어떻게없다는생각을요즘합니다.

처음맞이한여름안거.축복속에하고도사흘이지났습니다.

저에게있어서는이제까지모든삶의과정들이금년여름안거를위해준비되어왔다는생각을하게합니다.

요가난다의말에따르면,구도자에게번째축복은허리를통해서온다고했는데,처지를요즘느끼고있습니다.

좌선척추에흐르는미묘한기운을느끼면서부터기쁨과기운이솟아납니다.

기쁨과기운이넘쳐나니음식에대한욕구가사라지고,음식에대한욕구에서벗어나니,

온갖물질세계와세속적인갈망이녹아버리는것을느낍니다.

반결제(90안거의절반되는)부터일종식(하루끼만먹음.입중식에서)오다가

열흘전부터단식을시작했는데3만에숙변이빠지면서몸과마음의기운이하나로통하고,

몸이무게를전혀느끼지못할정도입니다.

죽만하루반그릇정도4일간보식하고요즘다시일종식으로살아갑니다.

찬도,버섯,찌개,고추등은몸이받아들이지않고공기정도와나물가지,국물조금이면

하루야식으로넉넉합니다.

기쁨과광명의세계를설핏들여다보고나니인간의양식은빛과기쁨임을알겠습니다.

고요와기쁨과광명이함께하니피곤함과졸음과배고픔이사라집니다.

이것이선열위식(禪悅爲食)’인가싶으니눈물이번씩솟기도합니다.

그는올여름안거도안귀한체험을하고있다.진실하게정진하는수행자들이거치는원초적인체험이다.먹는일에동물적인관심을기울이고있는사람에게는선열위식,선정의기쁨으로음식을삼는다’는말이이해되지않을것이다.그러나사람이살과뼈로육체만이아니라영혼의부분도있다는사실을상기할인간의양식은빛과기쁨임을알게것이다.사람이가장순수하고맑아질자신도모르게눈물이솟는것은사랑과감사의넘침이다.현대인에게눈물이사라지고있음은맑고순수함이사라져간다는뜻이고,사랑과감사함이고갈되어있다는소식이기도하다.그의편지는계속된다.

좌선을위한좌선,’오로지좌선에만전념함(只管打坐)’,’몸과마음이함께자유로워짐(心身)’,

안락의법문등의이치를하루하루체득해가는기쁨이있습니다.

공부하는사람은계율을깨뜨리는일이참으로어렵다는법문에크게공감합니다.

충만감과자비심으로는계율을파할수가없지요.

그래서수도생활이기쁨의,축복의길이라고부르는가봅니다.

우리수좌들(선원에서정진하는선승들)현상을보면

깨달음과건성에대한갈망이도리어

본래부터열려있고지금넘쳐나는엄연한원래의모습에눈멀게하는같읍니다.

마치잠들려고애쓰면애쓸수록잠을이룰없듯이

부처를구하고신을찾는일이갈망과욕구의응어리가되어벽을만듭니다.

구도자를인도에서는산야신sanyasin’이라고하는데,뜻은포기한라고합니다.

몸과마음과호흡이가장조화롭고자연스러워인위적인요소가개입되지않을몸과마음이사라짐을보았습니다.

한번찾아뵙고싶지만해제때까지지내겠습니다.

제게있어서는도원선사의가르침이가장확연하게다가옴을느낍니다.

이제부터저는수도(서울)생활을청산하고새로운수도생활을시작하려고합니다.

이제출가하고,이제사불법을만난느낌입니다.당분간이곳에머물면서선정과자비’를키워가겠습니다.

해제일에찾아뵙겠습니다.법체청안하심을빕니다.

ㅇㅇㅇ삼배

(전술의책,<산승의편지>중에서)

구도하는일반산승의기쁨이이러할진정…,

부처께서뼈를드러내는단식을통해얻은’해탈의기쁨’이랴…

*

또다른놀라운’인간력’의서술은,

미국의외과의사인누우란드(Dr.SherwinNuland,1930-)씨가쓴

<‘죽음’의모습(HowWeDie:ReflectionsonLife’sFinalChapter,1994)>이라는책속.

그는,미국북동부의커네티컷트(Connecticut)주,한마을에서

정신착란자의처참한칼질에의해생명을잃는한9살소녀의주검을다음과같이적고있다.

(전략)죽은소녀의얼굴에남은표정은,’무슨일이벌어지고있지?’라며의아해하는기색이었다.

곤혹과혼란,그리고놀램이섞인표정으로,결코공포는읽을수없었다.

….불의로정신이상자의공격을받은아이가,명확히자신을죽이고자휘둘러지는칼부림앞에서,

어떻게얼굴에,공포의표정을짓기는커녕,그토록천진한경악만을담을수있단말인가?

….1970년대이후,엔돌핀(EndogeneousMorphine,인체에서분비되는아편성신경전달물질)이

대출혈이나패혈증등의충격이원인으로분비됨이밝혀졌다.

….위험한상황에서엔돌핀이증가하는것은,포유동물이나그보다더하등동물에이르기까지갖추고있는

생리적메카니즘으로,그것은’공포와고통이라는정신적,육체적위험’속에서자신을지키고자하는

본능적인방책으로생각된다.곧,생명체의구명장치인셈이다.

이는진화적인측면에서그의미를읽게되는데,즉,생명을위협하는갑작스런일들이빈번하게일어났었던

미개의선사시대때도필경보였던생리현상이었으리라.그래서,그때도이미’돌연의위험’에처하게되더라도

‘극단의공황-패닠’에빠지지않을수있게도와,많은생명들을구했었음이분명하다…

(우리말옮김,성학)

…죽음이라는’절망의절정’속에서인체가분비하는’엔돌핀’…

<생명체의힘>,

좁게는’인간력’의심층은,진정얼마나깊어…?!

‘본디의모습,인간본연’을드러내준생명모습.

-2500년전의싯달타가득한기쁨,’해탈’

-그리고,평범한사람마저도’진지한노력’을통해얻을수있는기쁨,’선열’…

참혹하고처절한시공간에서생명을잃는9살소녀의공포없는표정,그아픔의절정에서의’의외’...는,

출생의경이와함께이미’제생명속에구축된인간본디의힘’에다닿는것,곧,그’원초적본연’을경험하는것…?!

아직배움이적어

‘삶의전모’를엿보기에는극히부족함에도,

Whatistrueofreadingabilitycaninmanywaysbeappliedtolearningability.

(‘읽어내는힘’의참의미는,여러형태로’배우는힘’으로이어지는것.)

현명한인류의’글’을읽고,’소리’를읽고,’정신’을읽고,’마음’을읽고…

그리고,’사회’를읽고,’세계’를읽는시간은

배움이더해지는

큰즐거움이다.

(사진은Google에서)

<황야에서>

みはかとかれたら 바램이뭐냐고물어오면,

がこのてくれることだ네가이별에있어주는것’

かとかれたら 무슨힘이냐고물어오면,

えばれることだ너를떠올리면다시일어서게된다’고.

っているだろう っているだろう나는달리고있을터,너와달리고있을터,

にどんな距離があっても우리들사이에얼마나거리가있다하더라도.

っているだろう っているだろう나는웃고있을,너와웃고있을터,

にどんなれても그간얼마나시간이흘렀다하더라도.

荒野より のためにまるな황야에서너에게고함,’나를위해발을멈추지말라’.

荒野より 後悔などもない황야에서너를부른다,후회같은것은절대없이.

朝陽らぬても 아침해가떠오르지않는날이있을지언정,

はないだろう너의목소리를알아듣지못하는날은없으리.

いはにちぎれても 맹세가폭풍에찢길지언정,

れるはないだろう너의그목소리를잊는날은없으리.

っているだろう っているだろう나는노래부르고있을터,너와함께노래부르고있을터,

にどんな距離があっても우리들사이에어떤거리가있다하더라도.

きているだろう きているだろう나는살고있을터,너와함께살고있을터,

にどんなれても그간얼마나시간이흘렀다하더라도.

荒野より のためにまるな황야에서네게고함,’나를위해멈추어서지말라’.

荒野より 後悔などもない황야에서네이름을부른다,후회같은것은절대없이.

っているだろう っているだろう나는달리고있을터,너와함께달리고있을터,

にどんな距離があっても우리들사이에어떤거리가있더라도.

っているだろう っているだろう나는웃고있을터,너와함께웃고있을터.

にどんなれても그간얼만큼의시간이흘렀더라도.

荒野より のためにまるな황야에서너에게고함,’나를위해발을멈추지말라’.

荒野より 後悔などもない황야에서너를부른다,후회같은것은절대없이.

荒野より のためにまるな황야에서네게고함,’나를위해멈추어서지말라.’

荒野より 後悔などもない황야에서네이름을부른다,후회같은것은절대없이.

<荒野より>中島みゆき 詩<황야에서>나카지마미유끼시

(우리말옮김,성학)

(<황야에서>나카지마미유키시/곡/노래<荒野より>中島みゆき詩/曲/歌,2011년10월발표)

전두엽을 손상당한 생명들…

(황급히눈길을돌리고싶을만큼불행한사고가1848한미국청년에게일어나…,

그러나,놀라웁게도,의술은이처지의사람을살려낸다’.다만,…)

Thereisnooneintheworldbutcommitserrors.’

이세상에서실수를범하지않는존재는그어디에도없어서

우리들은쉼없이지난날을뒤돌아보며,적어도같은부족함은되풀이되지않도록자신을돌보게됨이리라.

가능하다면,보상이라도할수있기를바라면서

세계적권위를가진노벨상조차도예외는아니었다.

스웨덴스톡홀름에자리한세계최대의동명의과대학내카로린스카연구소(KarolinskaInstitutet)’

1901년부터시작된노벨상의생리학의학부분‘,–20세기의인류가눈부신발달을이끈이분야에서의

세계적공헌자들을수렴,심의하며그해의영예로운수상자를선출한다.

학자들의연구마저도주춤하게했던두번에걸친세계대전의시기,1915-18,1940-42년등등을제외하고

매년시상은이어져,노벨생리학의학상있어서도100명이넘는석학들의이름이나열되는중에서,

다만,1949년도의두명의수상자중한사람,에가스모니스(AntonioEgasMoniz,1874-1955)씨의사진앞에서만은

머리를옆으로흔들게된다.

-그의수상이유는,<‘전두부대뇌신경절단수술(Prefrontalleucotomy)’법의치유력평가>.

이후,’의료윤리(medicalethics)’의면에서크게비난되며

1970년대에들어서는,더이상행해지지않고있는사어(死語)가된의술…

(모니스씨의모국인포르투갈에서는,젊었을때는정치가이기도했던그가

말년에받은노벨상을자랑스러워하나…)

*

인류의뇌에대한관심은,이미기원전3,500년경의고대이집트문명유적에서도엿볼수있어,

특히나,인류최초의의학서(醫學書)라불리우는<에드윈스미스파피루스(EdwinSmithPapyrus)>에서도이미

죽은자의뇌를해부,그구조를묘사한귀절들을읽을수있다.

물론,그후현대에이르기까지,뇌에대한연구는끊임없이계속되어

인간의생명활동=뇌의활동‘,’뇌기능의국재론이라는오늘날의관찰에이르게되지만,

그사이에또한,이의학의발전을위해

수없이많은’상처받는슬픈생명체들의뒷이야기도존재해

(…그리고그연장선위에서,전술한’노벨의학상’의그늘,에가스모니스씨가출현한다.)

첫머리에올린그림,휘니아스게이지(PhineasGage,1823-1860)씨의경우가그한예이다.

1948년,당시25살의젊은나이임에도,<미국버먼트(Vermont)주에서의’철도공사현장의감독관’>에임명되리만치,

사려깊는태도와명철한분별력,그리고강한책임감을가졌었던휘니아스씨.

그러나,불의의다이나마이트폭발사고로

철파이프가튀며그의’왼쪽안면을지나머리정수리에관통’…

두부에심한손상을입는참혹한불행중에도,다행히,

사고소식을듣고급히달려와신음하는그를1시간내에신속히처치,담당하게되는의사’Dr.Hawlow’의

적절한시술과솜씨는,–주위의절망적탄식에무관하게–,한달만에’기적적인생환’으로그를퇴원시킨다…

다만,사고후다시’생명’을얻은휘니아스의모습은

사고전의그를기억하는사람들에게는너무나낯설은것으로,

 –사고이전과는정반대로–‘즉흥적인감정을억제하지못하고흥분하기쉬운난폭한모습’을보인다.

그런그의갑작스런’포악한성격과행동으로의변화’는,그로부터직장과가족친구,이웃들을빼앗아,

결국그는,여생의12년간을집을떠나각지를방랑하며,

마치서커스의쇼처럼,자신의’불행했던기적의상흔’을대중들에게보이며그날그날의생활을연명하다가

36살의젊은나이로’고독사(孤獨死)’를…

(사고후의무대위에서는휘니아스씨와,그의치료기록)

그의치료중에적은자세한카르테는물론,시술후환자의행동을추적관찰하여저술,발표된

주치의Dr.J.M.Harlow씨의<Recovery,PassageofanIronBarthroughtheHead>는,

세상에’인간뇌의신비’,특히나’전두엽’이,사람의<성품과행동에커다란영향을끼치는뇌>임을

처음으로주목시킨한실례(case)가되었다.

이를계기로,이후이미19세기말부터,정신분열증이나격한성격이상을보이는사람들의치료술로써

환자의두개골을열어그들의’전두엽’을도려내거나파괴하는'<러터미(lobotomy,백질절제수술)>가시술되나,

대부분의경우,수술의결과로더없이유순해진환자들은,수술후얼마안되어죽는등부작용이드러나며

100년가까이시술의착오와실패를거듭해왔었었다.

그러던중,포르투갈의의과교수,모니스씨가도입한<극히간단한’러버터미’법>이놀라운회생률을보였음에

노벨상심의의원회에서는그에게수상의영예를안긴것.

*

또다른한예는,12살의암컷침팬지<베키>.

지금은결코허용되지않는일이나

인간과가장비슷한유전자를가졌다는이유로,’침팬지의생체실험’이적극적으로행해지던1930년대,

그녀역시,의학의발전에기여한…그러나,또’슬픔을삼킨생명’의예.

대부분의침팬지가그러하듯,기질이사납고난폭…

그위에베키는,다른실험대상으로테스트를받을때도,결코참을성을보이지않는데다가

자신의행동과제가원만히진행되지않으면실험도구를던져버리거나부수는등포악한행동을하였었음에,

‘전두엽의절제수술’의실험대상으로주목된다.

그리고,이수술을받은후에는,

–역시,실험자의기대처럼–,갑자기’유순해져실험과제에순종하는<베키>’로변한다.

이실험결과에적극적인접근을한사람이,곧모니스씨.

(스스로,베키의실험을언급하고있다.)

그리고,그는,

–이전의많은의사들이,

‘대뇌의다른피질에는영향을주지않은상태에서전두엽만을완전히도려내려는(절제)노력’으로해서

오랜시간을걸리며시술했었던<로버터미>를–

단순히,그리고냉정히,

<‘전두엽’과대뇌의’운동성피질’사이에칼을넣어,그저전두엽의입출력(入出力)섬유를’절단하는’>시술을한것…

*

뇌의연구와발견은,그깊이를더해,오늘날은

인간의뇌,그중에서도’전두엽’이,<의지,언어,학습,유추,기획력,충동억제,사회성등>

인간삶에필수적인’고차원적기능’을주도하는중추임을밝히고있다.

<흉폭했던사람을순하게한다>는면은

정신분열증혹은이상감성등을드러내는질환을앓는병자들에게는일견유용한치료법으로평가될수도있으나,

모니스식의<전두엽절단수술>은,

‘범죄자’나’정치범’등사회적,정치적목적에서,심지어는’부모의말을듣지않는아이들’에게까지,

<순하고반항하지않으며말잘듣는자>로바꾸기위해고의적으로시술되는케이스도늘어…

-실은,이수술을받은사람들은,

<전두엽에자극이입력되지않아,행동을일으킬’의지’를출력할수없는상태>로

삶에’무기력’과’무의지’인채로그저숨을쉬고있는생명일뿐…

특히나’본인의동의없이’전두엽을손상시켜,그삶을무력하게하는외과적시술은

‘의료윤리’의면에서커다란의문을불러일으키며,1970년대에들어서는많은나라에서금지가된다.

지금도,미국등에서는,모니스의’전두엽기능절단수술’의피해자들의항소가이어지고있으며,

또한,노벨상수상자의명단에서그의제명을요구하는운동이일고있어서…

*

역시,전장의전율이완전히걷히지않은여파속에서여전히불안했던시대의탓,

그리고생명체의생리,그리고그에대응하는인간의의술이아직발전도상이었던탓도

노벨상심의위원회의실수를불렀으리라만서도,

다만,뒤늦게나마,지금이라도그잘못을인정–,

그시대,모니스씨와그의추종자들이시술로인해,소중한생명에깊은상처가,혹은결국은숨마저잃었던

‘수만명에(TheNewYorkTimes에의하면,미국에서만도약4만명에…)달한다’는많은피해자들의명복을빌며

이를바로잡음은,당연한’후세인류의양심’이다.

전두엽.

‘인간이소망을갖고,내일을꿈꾸며’,

<삶의주체로서,자아를가지고적극적으로행동’하도록>기능하는뇌.

행여…,삶에대한자신의<꿈이작아졌다면>,

혹은,자신의삶을스스로경영하겠다는<의지가엷어졌다면>,

우리의뇌속의<‘전두엽’,그힘이,그활동이’약화된것’>인지도모르겠다.

‘젊음’이란,’청춘’이란,

곧,이<전두엽의’건강한활력’을의미하는것>….

-어떻게지키고키워야…?

(사진은google에서)

“‘지금’이 아니면, 언제?… (If not now, when?…)”

"Ifnotnow,when?Ifnotme,who?"

지금아니면,언제?,아니면,누가?

‘조금은무거운화제이지않을까하는걱정이앞서지않은것도아니었지만,

언젠가한번은모두와함께나누고싶었던화제.

*

미국의테드터어너(TedTurner,1938-).

스스로에게이질문을던지고고민,결국은이에답하여도전한일을성공시킨사람으로유명한그.

(40대의TedTurner)

매주갖는EnglishFreeDiscussion모임의’오늘의주제’였다.

지금은어느나라에도<하루24시간’뉴스’만보도하는>케이블방송국이자리하나

그가처음으로이를시작하려했을때,주위의그누구도귀를의심하였다고한다.

오늘날세계에서가장유력한뉴스채널CNN(CableNewsNetworks)의발상과창업은

그의’42살’때의결정.

–CNN,외려‘ChickenNeedleNetworks’라불리우며

낙타가,–아니,그것이닭이라하여도–바늘구멍을들어가는것’과같은무모한일로코웃음을당했던일에

(혹은,’ChickenNoodleNetworks,<즉석컾라면>정도의가치’로비양대던사람들도있었음에도…(이웃분의조언)

그는당당히도자신의전재산을투자,1980년6월1일,첫CNN를출발시켰었다…

*

의외로,모임에자리를함께해준사람들은모두솔직했다.마치이런시간을기다리고있었다는듯

그중,네사람의이야기는내게인상적이어서소개해드리고싶다.

이전일본을대표하는스포츠신문사의기자로,퇴직한지금도가끔컬럼을올리곤하는H

지금몰두중인영어공부의뒷이야기를들려주었다.

(-‘그목적은?’하고질문을받으면,언제나‘nothing’라고대답하는그였으나…)

처음이모임에참가하기시작한7,8개월전이래

허리에찬보행측정기로약4,500보를걸어도착한다는모임장소에누구보다도일찍이얼굴을드러내는그는,

평소’자신의무결석’을언제나’제일큰자랑’으로입에올리는근면하고겸허한사람이다.

그런데,실은그의그런모습이,한편당신의’가장큰불안의뒷자태’이기도했다니

언젠가는자신이맞이하게될<보행이불편하게되는그날’>을늘의식하고있다고자신의비장함을입에올린것.

그래서그때는,일부러라도,보다먼세계일에귀를기울이고싶다고.

그’거리’가무슨보상이라도되련만”…이라며,스스로의결단을웃는그의모습에서

왠지,이제부터는조금어리석은,맹목적인일을해보겠다는그의의지를나는읽었다.

명문고,명문대학교를졸업하고유명한신문사에서의일에평생전력투구해온사람의유우머…

K씨역시,남편이미국의한지방도시에근무하게된8년전,

당시중학생이었던아들의현지학교에서키친스터지오를이용해

노리마끼(김밥)’이나리스시(유부초밥)’그리고스끼야끼의요리법을가르친경험을들려주었다.

대부분의일본중년주부가그러하듯,많은사람들앞에서서무엇을하는것이대단히서툴렀던그녀가

아들의담임선생님으로부터처음요리교실의제안을받았을때,바로이질문을자신에게했었었다고.-“지금?내가?”..

더욱그녀를놀라게한것은,그날의행사가

그녀와요리를찍은대문짝만한세장의사진과함께,그곳지방신문의한페이지전면에보도된것.

-이제는제법누렇게색이바랜그날의그신문을모두에게회람시켜주었다.

늘조용한K씨의밝은웃음.

그녀에게는결코쉽지않았을’그일’을해냈었음을떠올릴때마다,늘이같은좋은웃음을띠우니분명하다..

30대영어선생인N씨는,“자신은<가장하고싶은일을지금하고있다’>”고단언하며입을열었다.

심장벽이일반인보다유난히두꺼워정상적인신축작용이어려운그녀의몸속에

심장운동을돕는IPC(IntermittentPneumaticCompression)장치가투입되어있다.

언제라도’기절하여돌연사(suddendeath)를할지모를’자신의신체를

–몇년마다건전지를갈아주기위한수술이필요하지만–늘가슴팍에서작동하는소리로이IPC가지켜주고있다며

모임에서는,언제나크고건강한웃음소리를내는사람.

그녀는,어렸을때병의진단과함께의사로부터,

출산은심장에결정적인부담을주기때문에임신을해서는안된다는경고를받았다고한다.

그래서,결혼후에는큰절망에도빠졌었던그녀였지만

6살이된아들과3살인딸,두아이가아기였을때양자로받아들여키우고있는지금,

"자신은<‘지금’,‘가가장하고싶어했던일>을하고있다"는말을서슴없이들려주었다.

그리고,이양자를알선해준NPO의방침에따라,그사실을아이들에게도결코감추지않는다는N씨는

아이들에게는<낳아키우고싶었지만,그어떤사정에의해키우지못하는>그들의생모들의아픔을들려주며

그녀들을오까아상(일본어로엄마’)으로,그리고자신은마마로부르게하고있다고

이말을받아받은사람은미국인C.

그의누나와의사인남편도똑같은결정으로4명의양자를키워왔었다고…

그들역시,아이들에게생모를‘Tummymother(배에품어준엄마)’라부르게하고있다는이야기로N씨에동조했다.

그리고,이누님부부의경우,

"보통의다른사람들은낳게되는(신이낳게한)아이들을키우지만,자신들은스스로가선택한아이들을키운다"며,

특히,양자들과의특별한인연을늘자랑스럽게이야기한다는사실도덧붙였다.

그리고는,자기자신의이야기로는

한때<자신이하고싶은일>도전했었으나무산되었었던(Idid,butitcrashed.)’이야기를

이미21권의책을출판한작가인그는,60살이되던해,

오랜동안의꿈이었던<배를타고세계여행>을실천하기위해,뉴질랜드로향했었다고한다.

그리고,그곳에서약1년간,자기의배를스스로만드는일부터착수한완전주의자였던그는

그과정중에,어느날,한유난히도딱딱한재목을자르다가전기톱에

왼손의엄지손가락과검지손가락이잘리는사고가있었음에도,결코포기하지않았었다고웃었다.

(일본에서는몸에’문신(tatoo)’이나’잘리어짧은손가락’을가진사람들은

소위’일본깡패(야쿠자,やくざ)’로오해받아경원당하기쉬운중에,

비록,외국인이라하여도,두손가락을잃은그가그런환경속에서받을작은눈총과마음고생을엿본다…)

그러나,뉴질랜드를출항하여인도양을거쳐아프리카로향하던그가겪었던좌절.

너무나오랜동안좁은공간인6m의선박에서생활하며충분한운동을하지않아

혈관에이상을보이는에코노미클래스징후군(Venousthrombosis)으로의식이몽롱하던중,

암석에좌초되어SOS를부르고,헬리컾터구조단의밧줄을타고구출된이야기까지…

(C.의현재의보우트,Endeavor)

그러나,세상일은알수없는것으로,

자신이넣은보험회사로부터제법큰위로금이지불되어,그후병의치료는물론,충분한휴가까지즐겼다고…

그리고,자신은이때의경험을또책으로출판하게되고…-또큰너털웃음.

-다만,’다시도전할의향은?..’이라는질문에는,

역시그일을하기에는체력에한계를느낀다며,조금은아쉬운표정을지었다.

그러면서도,무엇보다도자신은,

적어도죽을때까지’글쓰는일’로정년을하지않아도될듯하니,이제부터는이천업에더몰두하겠다고…

*

모두,지난일에대해서는–유우머도,유감도보이며–,생각했던것보다더열심인모습으로발언했지만,

역시,’지금이아니면,언제?내가아니면,누가?’라는이질문을통해서

이제부터해야할’미래의일’에관해서는모두들신중했다...

다만,오늘우리는한’의외의멤버의첫문두드림’을듣게되었는데…

모임이시작되고이미30분이넘어서야찾아온젊은중국여인의얼굴은결코낯설지않았었다.

정확히떠오르지는않았으나,’개시시간을잘못알고있었다’며정중히사과를하는여인을나는물론환영했다.

그리고,그후한구석에앉아야무지게입을모으고는,다른멤버들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는그성실한모습에서

나는흐릿했던옛기억을조금씩선명히되살릴수있었다.

-몇년전에우리일본어교실에서열심히공부했었던참으로똑똑했던,중국에서는기자였었다고했던젊은학생.

그때의그녀의긴머리가숏커트로변하고,

전형적인중국미인으로골격이가늘고긴다리의몸매가,여름원피스밑에서더욱두드러져보이는임부의배로

바뀌었지만,분명그녀였다.

4년전이라고했다.-아니나다를까,그녀가이전우리모임의일본어교실에참가한것은.

가장마지막으로자기소개의시간을얻은J는,

그후출산한위의아이가2살로근처의영국계인터내셔널스쿨의유치부에다니게되었다는것,

그리고배속의아기는지금9개월째라고…(이이야기에는모두놀랜다,9개월치고는그리크지않은임부의모습에…)

그런데,1년후,역시중국인인남편의이동이오스트렐리아로결정되어

자기는,지금이곳에서,외국어인일본어는물론영어를공부할필요성을느끼게되었다고…

그래서그녀역시오래전의기억을더듬으며모임을찾았다고…

그녀의말을다듣고는내가물었다.-‘오늘모임의주제를이미알고있었나요?’

(-모임의블러그에공개되는주제.찾아와읽으면누구나가앞서알수있어서….)

그녀는몰랐다고대답했다…

-젊음.모임에출석함에도아무런준비도없이…

하지만,그런모습도이해받아도되는나이임에…-이제갓30을넘겼을까?

그녀의출현을

내가참으로깊은인연으로주목한것은,

실은,이질문<지금이아니면,언제?내가아니면,누가?>야말로,

내가,–바로그녀의지금모습이었을무렵–,스스로에게던졌던것이기도해서.

첫번째아이때는나역시나름대로적지않은무리를했었다.대부분의여인들이그러하듯…

그러나,두번째아이까지갖게되었을때는이야기는조금달라진다.

(두번째아이의임신을결심하는자체,이미그답이정리된상태라하겠지만…)

다만,그녀의경우는,

–좀체크지않은그녀의두번째아이의배며,그짧은머리,그리고화장을하지않은임신말기의초췌한얼굴등이–

<지금도여전히많은고민을담고있는젊은지성>의모습을읽게했다…

*

"Youfirsttakeverygoodcareofyourselfandyourchildrennow….Otherwise,who?

지금은,당신의몸과아이들의건강을’제일우선’으로돌보세요~…대신,누가그일을할수있겠어요…?"

발랄한젊은여인에게는진부한이야기일터.

아마--삶을서두르는듯한,그래서행복하게10Kg전후로몸을불려야할임부이어야하건만그렇지못한–그녀에게

주위의적지않은사람들이들려준이야기이었으리니…

-그위에,나마저.

그래도…,그녀도낯설은이국에서,지금,

자신에게물어야할때임은틀림없다."Ifnotnow,when?Ifnotme,who?"

‘이질문’,’이오늘의주제’를듣기위해,

그녀가4년만에갑자기우리모임의문을두드린것같다는생각을떨칠수가없다.

곧다음달에출산,또얼마동안은참가하지못할터이건만…-그럼에도오늘이곳을찾은이유는?!

현명한여인,

반드시좋은답을내릴것으로믿는다.

충고는누구나가할수있는일이지만,결정은당사자만이.-그녀의미래를여는선택이바로눈앞에있다.

나역시…

조금은다른,그러나역시짧지않게남은내삶의시간을위해

내가슴속에새삼돌을던져본하루.

(사진은Google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