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2-07-05

“‘지금’이 아니면, 언제?… (If not now, when?…)”

"Ifnotnow,when?Ifnotme,who?"

지금아니면,언제?,아니면,누가?

‘조금은무거운화제이지않을까하는걱정이앞서지않은것도아니었지만,

언젠가한번은모두와함께나누고싶었던화제.

*

미국의테드터어너(TedTurner,1938-).

스스로에게이질문을던지고고민,결국은이에답하여도전한일을성공시킨사람으로유명한그.

(40대의TedTurner)

매주갖는EnglishFreeDiscussion모임의’오늘의주제’였다.

지금은어느나라에도<하루24시간’뉴스’만보도하는>케이블방송국이자리하나

그가처음으로이를시작하려했을때,주위의그누구도귀를의심하였다고한다.

오늘날세계에서가장유력한뉴스채널CNN(CableNewsNetworks)의발상과창업은

그의’42살’때의결정.

–CNN,외려‘ChickenNeedleNetworks’라불리우며

낙타가,–아니,그것이닭이라하여도–바늘구멍을들어가는것’과같은무모한일로코웃음을당했던일에

(혹은,’ChickenNoodleNetworks,<즉석컾라면>정도의가치’로비양대던사람들도있었음에도…(이웃분의조언)

그는당당히도자신의전재산을투자,1980년6월1일,첫CNN를출발시켰었다…

*

의외로,모임에자리를함께해준사람들은모두솔직했다.마치이런시간을기다리고있었다는듯

그중,네사람의이야기는내게인상적이어서소개해드리고싶다.

이전일본을대표하는스포츠신문사의기자로,퇴직한지금도가끔컬럼을올리곤하는H

지금몰두중인영어공부의뒷이야기를들려주었다.

(-‘그목적은?’하고질문을받으면,언제나‘nothing’라고대답하는그였으나…)

처음이모임에참가하기시작한7,8개월전이래

허리에찬보행측정기로약4,500보를걸어도착한다는모임장소에누구보다도일찍이얼굴을드러내는그는,

평소’자신의무결석’을언제나’제일큰자랑’으로입에올리는근면하고겸허한사람이다.

그런데,실은그의그런모습이,한편당신의’가장큰불안의뒷자태’이기도했다니

언젠가는자신이맞이하게될<보행이불편하게되는그날’>을늘의식하고있다고자신의비장함을입에올린것.

그래서그때는,일부러라도,보다먼세계일에귀를기울이고싶다고.

그’거리’가무슨보상이라도되련만”…이라며,스스로의결단을웃는그의모습에서

왠지,이제부터는조금어리석은,맹목적인일을해보겠다는그의의지를나는읽었다.

명문고,명문대학교를졸업하고유명한신문사에서의일에평생전력투구해온사람의유우머…

K씨역시,남편이미국의한지방도시에근무하게된8년전,

당시중학생이었던아들의현지학교에서키친스터지오를이용해

노리마끼(김밥)’이나리스시(유부초밥)’그리고스끼야끼의요리법을가르친경험을들려주었다.

대부분의일본중년주부가그러하듯,많은사람들앞에서서무엇을하는것이대단히서툴렀던그녀가

아들의담임선생님으로부터처음요리교실의제안을받았을때,바로이질문을자신에게했었었다고.-“지금?내가?”..

더욱그녀를놀라게한것은,그날의행사가

그녀와요리를찍은대문짝만한세장의사진과함께,그곳지방신문의한페이지전면에보도된것.

-이제는제법누렇게색이바랜그날의그신문을모두에게회람시켜주었다.

늘조용한K씨의밝은웃음.

그녀에게는결코쉽지않았을’그일’을해냈었음을떠올릴때마다,늘이같은좋은웃음을띠우니분명하다..

30대영어선생인N씨는,“자신은<가장하고싶은일을지금하고있다’>”고단언하며입을열었다.

심장벽이일반인보다유난히두꺼워정상적인신축작용이어려운그녀의몸속에

심장운동을돕는IPC(IntermittentPneumaticCompression)장치가투입되어있다.

언제라도’기절하여돌연사(suddendeath)를할지모를’자신의신체를

–몇년마다건전지를갈아주기위한수술이필요하지만–늘가슴팍에서작동하는소리로이IPC가지켜주고있다며

모임에서는,언제나크고건강한웃음소리를내는사람.

그녀는,어렸을때병의진단과함께의사로부터,

출산은심장에결정적인부담을주기때문에임신을해서는안된다는경고를받았다고한다.

그래서,결혼후에는큰절망에도빠졌었던그녀였지만

6살이된아들과3살인딸,두아이가아기였을때양자로받아들여키우고있는지금,

"자신은<‘지금’,‘가가장하고싶어했던일>을하고있다"는말을서슴없이들려주었다.

그리고,이양자를알선해준NPO의방침에따라,그사실을아이들에게도결코감추지않는다는N씨는

아이들에게는<낳아키우고싶었지만,그어떤사정에의해키우지못하는>그들의생모들의아픔을들려주며

그녀들을오까아상(일본어로엄마’)으로,그리고자신은마마로부르게하고있다고

이말을받아받은사람은미국인C.

그의누나와의사인남편도똑같은결정으로4명의양자를키워왔었다고…

그들역시,아이들에게생모를‘Tummymother(배에품어준엄마)’라부르게하고있다는이야기로N씨에동조했다.

그리고,이누님부부의경우,

"보통의다른사람들은낳게되는(신이낳게한)아이들을키우지만,자신들은스스로가선택한아이들을키운다"며,

특히,양자들과의특별한인연을늘자랑스럽게이야기한다는사실도덧붙였다.

그리고는,자기자신의이야기로는

한때<자신이하고싶은일>도전했었으나무산되었었던(Idid,butitcrashed.)’이야기를

이미21권의책을출판한작가인그는,60살이되던해,

오랜동안의꿈이었던<배를타고세계여행>을실천하기위해,뉴질랜드로향했었다고한다.

그리고,그곳에서약1년간,자기의배를스스로만드는일부터착수한완전주의자였던그는

그과정중에,어느날,한유난히도딱딱한재목을자르다가전기톱에

왼손의엄지손가락과검지손가락이잘리는사고가있었음에도,결코포기하지않았었다고웃었다.

(일본에서는몸에’문신(tatoo)’이나’잘리어짧은손가락’을가진사람들은

소위’일본깡패(야쿠자,やくざ)’로오해받아경원당하기쉬운중에,

비록,외국인이라하여도,두손가락을잃은그가그런환경속에서받을작은눈총과마음고생을엿본다…)

그러나,뉴질랜드를출항하여인도양을거쳐아프리카로향하던그가겪었던좌절.

너무나오랜동안좁은공간인6m의선박에서생활하며충분한운동을하지않아

혈관에이상을보이는에코노미클래스징후군(Venousthrombosis)으로의식이몽롱하던중,

암석에좌초되어SOS를부르고,헬리컾터구조단의밧줄을타고구출된이야기까지…

(C.의현재의보우트,Endeavor)

그러나,세상일은알수없는것으로,

자신이넣은보험회사로부터제법큰위로금이지불되어,그후병의치료는물론,충분한휴가까지즐겼다고…

그리고,자신은이때의경험을또책으로출판하게되고…-또큰너털웃음.

-다만,’다시도전할의향은?..’이라는질문에는,

역시그일을하기에는체력에한계를느낀다며,조금은아쉬운표정을지었다.

그러면서도,무엇보다도자신은,

적어도죽을때까지’글쓰는일’로정년을하지않아도될듯하니,이제부터는이천업에더몰두하겠다고…

*

모두,지난일에대해서는–유우머도,유감도보이며–,생각했던것보다더열심인모습으로발언했지만,

역시,’지금이아니면,언제?내가아니면,누가?’라는이질문을통해서

이제부터해야할’미래의일’에관해서는모두들신중했다...

다만,오늘우리는한’의외의멤버의첫문두드림’을듣게되었는데…

모임이시작되고이미30분이넘어서야찾아온젊은중국여인의얼굴은결코낯설지않았었다.

정확히떠오르지는않았으나,’개시시간을잘못알고있었다’며정중히사과를하는여인을나는물론환영했다.

그리고,그후한구석에앉아야무지게입을모으고는,다른멤버들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는그성실한모습에서

나는흐릿했던옛기억을조금씩선명히되살릴수있었다.

-몇년전에우리일본어교실에서열심히공부했었던참으로똑똑했던,중국에서는기자였었다고했던젊은학생.

그때의그녀의긴머리가숏커트로변하고,

전형적인중국미인으로골격이가늘고긴다리의몸매가,여름원피스밑에서더욱두드러져보이는임부의배로

바뀌었지만,분명그녀였다.

4년전이라고했다.-아니나다를까,그녀가이전우리모임의일본어교실에참가한것은.

가장마지막으로자기소개의시간을얻은J는,

그후출산한위의아이가2살로근처의영국계인터내셔널스쿨의유치부에다니게되었다는것,

그리고배속의아기는지금9개월째라고…(이이야기에는모두놀랜다,9개월치고는그리크지않은임부의모습에…)

그런데,1년후,역시중국인인남편의이동이오스트렐리아로결정되어

자기는,지금이곳에서,외국어인일본어는물론영어를공부할필요성을느끼게되었다고…

그래서그녀역시오래전의기억을더듬으며모임을찾았다고…

그녀의말을다듣고는내가물었다.-‘오늘모임의주제를이미알고있었나요?’

(-모임의블러그에공개되는주제.찾아와읽으면누구나가앞서알수있어서….)

그녀는몰랐다고대답했다…

-젊음.모임에출석함에도아무런준비도없이…

하지만,그런모습도이해받아도되는나이임에…-이제갓30을넘겼을까?

그녀의출현을

내가참으로깊은인연으로주목한것은,

실은,이질문<지금이아니면,언제?내가아니면,누가?>야말로,

내가,–바로그녀의지금모습이었을무렵–,스스로에게던졌던것이기도해서.

첫번째아이때는나역시나름대로적지않은무리를했었다.대부분의여인들이그러하듯…

그러나,두번째아이까지갖게되었을때는이야기는조금달라진다.

(두번째아이의임신을결심하는자체,이미그답이정리된상태라하겠지만…)

다만,그녀의경우는,

–좀체크지않은그녀의두번째아이의배며,그짧은머리,그리고화장을하지않은임신말기의초췌한얼굴등이–

<지금도여전히많은고민을담고있는젊은지성>의모습을읽게했다…

*

"Youfirsttakeverygoodcareofyourselfandyourchildrennow….Otherwise,who?

지금은,당신의몸과아이들의건강을’제일우선’으로돌보세요~…대신,누가그일을할수있겠어요…?"

발랄한젊은여인에게는진부한이야기일터.

아마--삶을서두르는듯한,그래서행복하게10Kg전후로몸을불려야할임부이어야하건만그렇지못한–그녀에게

주위의적지않은사람들이들려준이야기이었으리니…

-그위에,나마저.

그래도…,그녀도낯설은이국에서,지금,

자신에게물어야할때임은틀림없다."Ifnotnow,when?Ifnotme,who?"

‘이질문’,’이오늘의주제’를듣기위해,

그녀가4년만에갑자기우리모임의문을두드린것같다는생각을떨칠수가없다.

곧다음달에출산,또얼마동안은참가하지못할터이건만…-그럼에도오늘이곳을찾은이유는?!

현명한여인,

반드시좋은답을내릴것으로믿는다.

충고는누구나가할수있는일이지만,결정은당사자만이.-그녀의미래를여는선택이바로눈앞에있다.

나역시…

조금은다른,그러나역시짧지않게남은내삶의시간을위해

내가슴속에새삼돌을던져본하루.

(사진은Google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