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2년 8월월

새 계절을 맞을 준비

그녀의올여름도이렇게곧막을내리려는듯…

역의개찰구를지나,

다시한번살짝얼굴을돌려손을흔들어보이고는,딸이발걸음을앞으로서둘렀다.

‘그래도…원…’

 홀연,그녀의표를받아주는역원(驛員)도없이,원텃치만으로너무나쉽게통과하게되는개찰구가

 괜시리야속스럽다…

*

어젯밤가족이함께본

BSTV에방영되었던옛일본영화<뽓뽀야(ぽっぽや,鐵道員)>.

<철도원>이라고한자어로적힌영화의타이틀을

매년큰눈으로파묻히는겨울이긴홐카이도사람들이친밀을드러내부르던’고유일본어’로읽는다…-뽓뽀야.

‘뽓뽀-‘,기차의기적소리가일본인들에게는이렇게들리는듯.

이제는보다편리한다른교통편으로,또폐광으로,손님을잃은기차의한허름한종착역.

기관차운전사를거쳐17년전이역의1인역원,1인역장으로부임된이래,오랜동안성실히제일을지켜온한역원,

그리고그겨울이풀리면정년을맞아퇴직을하게되는그나이든역원의이야기가

새삼떠올랐다.

(작가,아사다지로오(浅田次郎,1951-)씨가1997년에발표,저명한문학상(直木賞)받은단편소설을영화화(1999)

 템포늦은영화의화면을좇으며,소복한일본인들의생활을고즈넉이엿보고있던중에,

돌연,이목석같은역원에게일어나는한’기적(奇跡)’의사연이읽히게되는순간부터…

…내눈이조금씩젖어들기시작해…

-아~,분명’하늘이그런그에게준포상’.그기적이란것…

흐흠~,문학의진정한호사!

바뀐세상…,그래도딸이그런따뜻하고성실한역원과눈인사를나누지못하고

여름햇살밑에살폿이모습을감춘이역사의개찰구를벗어나는모습이아쉬워…

*

딸의대학생활중에마지막으로맞은여름은제법분주했다.

연이은학기말시험들을마치고야방학을맞은그녀는집에들려몇날을쉬고는,

곧,쓰고있는논문의마무리를위해독일로향했었다.

그리고돌아와서잠시오본을가족과함께보내고는,

또곧,대학교의봉사활동으로,지난해지진으로커다란피해를본미야기(宮城県)의한마을로…

-그젊은발길은이더위속에서도잘도달려다녔다.

운좋게도이봄,졸업후일하게될회사의내정을받고있는그녀는

그후,교수와졸업한선배들이리드하는한NPO활동을돕고있기도하다.

이런저런활동들은,

인터넷메일로전송되는그녀로부터의많은사진들을통해읽고있다.

그중의한장.-많은사람들속의그녀,사진과함께길지않은글이붙어있었다:

"(전략)이런과혹한체험을하셨건만,

이런쓰라린경험은우리들만으로충분.”이험한곳에찾아와주어서감사다‘…저희들에게친절합니다.

이곳마을사람들의이런꿋꿋한모습에,오히려저희들이큰힘을얻습니다…"

일이익숙하지않은젊은청년들의봉사활동…

현지에서그곳에서의삶에노련한어른들에게는결코큰힘이되지못하리라.

다만,그곳의어른들이정말로필요로하는것은,’노동력’보다도’인정과교류’일터…-‘이웃사랑’과만나는시공간.

-딸은…한발먼저다양한’실사회’의면모를경험하고있는중.

*

이렇게받아쥐게되는사진들은대부분,나를경유하여,서울의할머니에게도전송된다.

다만,이봉사활동의사진3장은,

지난주말,조금긴거리의운전으로집을나서기앞서의아침,서둘러컴퓨터의전원을넣어전송했었었다.

차를운전중에즐곧,

‘아…주학이가어디에있는지이번에는적어드렸어야했었는데…’라는뒤늦은반성을했다.

-이미여든을바라보시는어머님.

더더구나이번봉사활동은,남학생17명,여학생9명이참가,전부단체로찍은사진들이어서…

그러나,곧어머니로부터도착되어있던답신은,

"아무리보아도우리아이얼굴밖에안보이네.

둥글고모나지않는여유있는모습이제일예쁘다.

젊음이가장아름다움()이니,영원히그모습그대로만있으면좋겠구나…(후략)"

이렇게시작되어있었다.

음~,그많은작은얼굴들중에서도손녀를쉽게찾으셨나보다.역시…

-내걱정은그저헛사려에지나지않았었다.

아이들이어렸을때친정을찾으면,

세살터울의언니와육아에관한이야기를제법나누곤했었다.

내아들보다세살,그리고두살위인귀여운조카들…

-"어떤어른이되었으면좋겠니?"이렇게화제를낸것은언니쪽.

그때나의대답은,

"작은것에서도큰행복을찾아내는사람이좋겠어…"

그것은,어렸던아이들과함께하는시간중에서

늘내가가지고있었던’아이들에대한가장큰소망’이었어서…

최근딸에게서보내오는사진들을바라볼때마다,

정말로옛날의내모습과너무많이닮은것에흠짓한다.나이가들면서조금씩더분명히드러나는딸의표정이다.

여전히건강한시력으로손녀딸을바로찾아내어주신고마운어머니에게나는또다시답장을적었다.

"…저도엄마만큼,제법딸을건사해왔나봅니다.

역시,지난삶’은작은성공!"…

….어머니만큼만할수있었다면…

*

신학기를맞기전,집에와내곁에서잠시한숨을돌린딸은

다시시작되는학교생활을위해학교근처의집으로돌아간다.

벌써직장인이된아들은,불과1주일의여름휴가를지냈을뿐.

이아름다운여름에’한달반’의방학을갖는이런사치도딸에게는마지막일지도..-‘수고했네."

그런딸을배웅하고집으로발을돌린다.

곧9월,가을을맞을준비를해야…

중년의나도,딸못지않게,제법분주히여름을보내었지만,

마음은,’가는여름’을제대로돌보지못한채…,여름에미안스러움까지….

그래도,어느덧성큼히찾아오는’새로운가을’을맞이해야…-시간의흐름은참으로빠르다.

(사진은Google에서도)

당신께

당신께,

…그리고,어머님들께,

Youaresobeautifultome.제게는더없이아름다우신당신,

Youaresobeautifultome.너무나아름다우신분이십니다.

Can’tyouseeyou’reeverythingIhopefor아시지요!당신이야말로제가꿈꾸는전부인것을.

You’reeverythingIneed.제가필요로하는전부가당신이신것을.

Youaresobeautifultome.더없이아름다우신분,

Youaresobeautifultome.제게는그토록아름다우신분이시기에.

이절절하고솔직한노래를

영원한연인,어머님께전합니다.

-어렸을때는사못진정으로입에올리지못했었던말들…

당신이본질이심에,

언제라도,’어서오너라’라고품어주시는당신이셨음에,

또이후,어떤모습에도,’수고했다’라고품어주실당신이심에.

오래오래사세요.

(음악은You-tube에서)

‘이성적인’ 외교 – <튤립 축제>로 자연과 삶의 풍요마저 얻어…

‘튤립’…하면,네덜랜드.

또다른네덜랜드의명물인커다란’풍차’밑에끝없이펼쳐진튤립꽃밭의장관을기억하시는분은많으시리라.

한편,’세계에서가장크고유명한<튤립축제(TulipFestival)>’는?

놀라웁게도…,네덜랜드에서가아니고,

<캐나다의수도오타와(Ottawa)시>에서벌어집니다.2012년올해는제60회축제.

(2012년,오타와시의<튤립축제>,TulipFestivalinOtttawa,Canada)

어디를둘러보아도가득찬봄기운의4월말부터5월내내

수백만송이의튤립꽃이개화하는이튤립축제장,캐나다오타와시를

캐나다전국에서는물론,세계각지로부터매년50만명이상의방문객들이찾습니다.

하지만,네덜랜드의국화인튤립이

어째서대서양을너머이곳에이토록많이…?

*

제2차세계대전이발발,1940년5월10일,독일나치즘은네덜랜드를침략,

불행하게도,침략닷새만에네덜랜드는점령되고…(네델랜드의두소녀)

네덜랜드왕국의빌헬미나(Wilhelmina,1880-1962)여왕은,영국에망명정부를옮겨계속된대항을지휘합니다.

이에캐나다는나치즘의침략을비난하며,네덜랜드를도와싸우는캐나다의군대를파견.

다만,’다음왕위계승자’인율리아나왕녀(Juliana,1909-2004)와자녀들은

보다확실한신변의안전을위해,

유럽전선과보다거리를둔캐나다,오와타시교외로망명,거주를옮기게됩니다.

그러던중,1943년6월,

율리아나왕녀는그녀의세번째아기의해산을맞게되고,’오타와시립병원(OttawaCivicHospital)’에입원.

다만,왕녀가낳는아기는,또한’네덜랜드왕위계승권’을갖는인물로

이권한을견지하기위해서는모국에귀국을해야…?

그러나,당시의현명한캐나다정부의이성적인발표는,임부와태아에게그런위험을겪지않도록돕습니다.

-왕녀들이입원한’오타와시립병원산부인과병동’을

일시적으로,’캐나다령이아닌치외법권지역’으로선언.

…결코쉽지않은외교적결단과절차임을상상하실수있으리라믿습니다.

(일시적으로,캐나다영토가아닌,치외법권지역으로선포되었던OttawaCivicHospital)

세번째왕녀마아그리엣(Margriet)이태어나자,

오타와시의의회장PeaceTower에네덜랜드의국기가게양,종이울리며네덜랜드국가가연주되어

그탄생의뉴스를대대적으로알리며경축되었다고합니다…

*

세계전쟁은1945년종전,이해의8월,

네덜랜드왕실의계승자인율리아나왕녀와가족들도무사히귀국.

그리고3년후인1948년,율리아나왕녀는,연로한선대를대신하여,정식으로여왕의자리에취임합니다.

그리고,율리아나여왕은,

전쟁중에캐나다군대를파견하여네덜랜드가나치즘에대항하는데조력해준캐나다정부에

감사와우정의뜻으로,’10만개의튤립구근’을선물,

또한,여왕의세번째자녀,마그리엣트(Margriet)의출생에

완전무결한편의를제공하고함께경축해준오타와시와시민들을위해

‘2만5천개의튤립구근’을추가,보냅니다…

이렇게하여캐나다의수도오타와시의공원들에심어진튤립들은,

그후,매년밝은봄볕밑에서그화려한꽃잎들을펼치며만발…

그멋들어짐에

국제적으로저명한캐나다인사진가,MalakKarsh씨의제창으로

1953년에그첫회의막을열게된<튤립축제>는,

이제는세계에서가장그규모를자랑하는공간으로성장한것이지요…

이곳은,튤립꽃뿐만이아니라,

대서양을사이에둔먼두나라,네덜랜드와캐나다의’우호’가화려하게피어축하되는자리이기도합니다.

(2002년도의<튤립축제>에출석한내덜랜드의마아그리엣왕녀,

자신의출생지인오타와시에다시섰으나,엄연한외국인.어쩌면,가장사랑받는…)

*

외적의끊임없는침략을받아온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내나라’가아닌’다른나라’,’외국’에대해서대단히높은경계심을보입니다.

실제로,지난20세기전반까지도,열강들은,–마치’약육강식’의사반나벌판위의<동물의세계>처럼–

두터운커텐의뒤에감추어진밀담을거듭하며,

서로관할권을나누고자신들를감싸며제욕심들을부풀렸었던시대가있었어서…

-우리의모습은,결코맹목적인것이라고만도할수없습니다.신중은외교의제1조건.

다만,놀라운인터넷의발전을통한지구촌의사람들의깊은교류와명확한정보교환,

그리고교통수단의발전으로쉼없이이동이활발한지구촌의역동속에서,

21세기의오늘날은,과거와같은밀담은거의불가능하게되었으며,

수많은나라들은,강한’상호견제’를기반으로,긴밀한’상호협력’을모색하고있습니다.

확실한우호관계를맺는나라를갖는것은큰힘이됩니다.

그어떤나라도,지구위에뜬’위성카메라들’의주목을쉬이벗어나지못하게되었으며

국제관계에서제손을빼려고해도불가능할만큼서로복잡하게얽매여져있지요,

감정에팔랑대는것이아니라이성적으로정중함이최선이아닐까합니다.

그러던중의이번,

5,000만명의국민의번영과안전을도모해야할한’국가리더’의경솔함에

지금세계는눈을휘둥그레하고있습니다.

-그는진정,’자국의이익’을위해행동?

-인기작전,혹은구석에몰린인척에의시선을착란시키고자하는그런개인적인이유라면,

국가리더의이름을너무가볍게사용한예이어서,그자질이의심되기에…

한국의언론에서는,

최근의국제문제에대해일본이<중국에는태연,한국에는큰얼굴>이라는식으로’피해의식적해석’을하려하나,

실상은의외로단순한,다만무거운추를드리운것입니다.

중국의모단체의행동은,

–그것이자국인들에게는얼마나큰애국적이슈로환성을올리게할까그여파의크기와관계없이–

국제사회에서는,중국의태도가아니라,’몇몇개인들’의행위로읽힐수있습니다.

일본이라는’국가’가,그런개인들의농락에놀아나,경직된태도를취하면,

오히려일본이라는국가의’얄팍함,옹졸함’이놀림감이될뿐지요.

한편,한국대통령의거동은,즉,’국가’가움직인것이어서,

이에는일본도–문제갈등을확대하고자하는의지유무에관계없이–‘국가’로서대응하지않으면안되는상황.

상대국에게’대인(大人)적신중함’을연기할여유조차도주지않은채,’배수의진’에까지몰고간것이라하겠습니다.

-‘국가의면목’이라면,아프리카의미개한소국이라할지라도,’큰얼굴’을드러내는법이거늘…

70년전,현명한캐나다정부의’이성(理性)적인’국가대처가,

그후,캐나다의자연과시민들의삶을풍요롭게하는형태로발전되며(-당시누가이를가늠할수있었으리!)

양국간의유대도더없이깊어진외교일례가홀연떠오르며

새삼그런성숙함이그리워졌습니다.

대인관계와외교는완연히다른것.

-우호국은많을수록좋은법…

(사진은Google에서)

‘자연 치유력’의 정체 – 왜 몸이 호소하면, 자리에 누어 충분히 쉬어야 하는가

(<TrueLove>중에서)

이웃분의감사한댓글에,

"…저는,이번여름휴가도,’이때가아니면할수없는귀중한체험을하고어제야겨우돌아왔답니다.

감사한휴가감사,감사:-)"

라고,늦어진답글을쓰며,그이유도적어드렸더니,

"저역시겨울보다여름이더좋습니다.어디든지갈수있어서…"라는내용의답글이다시적혔다

,틀림없이<‘이때가아니면할수없는귀중한체험>이라는문귀에대한양자의이해가달랐던것.

물론,책임은전적으로내쪽에있어서

*

어렸을때,잘뛰어놀아서그러리라…-아직은,출산때를제외하고는,입원을한적이없다.

특히나,출산을계기로조금씩과학이실증하고알게한인간힘을주목하기시작하면서부터는,

통원조차도거의기억에없다

대부분의몸이무겁다는느낌이올경우,

신속히가족들에게이해를구하며,자리에누워푹쉬는방법을취해왔다.

(나의어머니는,같은여성인딸들에게도조차,당신의생리일을알리지않으셨지만,

나의경우는,오히려,자신의생리일을감추지않았다.일부러달력에표시를남기는일까지는하지않더라도

집안을돌보는일은대단히중요한일‘.

그중책의책임자도,생리적인이유로,최선을다하지못할때도있음을이해받을필요가있다고생각했다.

남편이제일잘이해했고그래서그간은조금더큰서비스와협력을하는아빠의모습을,어린아이들도잘배워갔다.)

인간의힘,

–‘인간의본질’중에서도이부분에대해서는이미오래전서부터어른들을통해들어온바있었으나–,

이를살피면살필수록,실생활에여실히발휘되고있는힘들중에도’제대로평가받지못하고’쉬이간과되지만

정말은,’공기처럼생명에중요한그힘<실상과원리>를엿보게되며경탄을하게된다.

의사들은이런인체의비밀들을이미다배우고그자리에계시는것이라는생각에미치면,존경의념이넘치나,

한편,병원을찾는횟수가거의없는우리집은,그런의사분들을부자로되도록힘이되지못할것만은분명해…

그러나,진정의사의소망은,부자가되는것은아닐터이어서,조금은마음이가볍기도…

*

몸은,주체자가발하는()’를통해,()’를너무나정확히읽어내는듯하다.

이전,자리에누워제몸을추슬러야했었던것이몇번이나될까?

아이들을키우던지난20여년동안은,제법나름대로긴장을하고있었는지도모르겠다결코잦은일은아니었다.

그러던것이,아이들의자립후몇년이지난,’작년여름휴가때‘.

그리고,이번여름휴가…?’하고되묻고싶을정도로

연이어일어나면,그의미를제법바르게헤아리게된다.

작년여름휴가때는단순히,당시유행하던감기리라생각했었다.

몸의부조를남편에게전하고이불을뒤집어쓰면,

남편은이온미네랄첨가음료를들어놓아주며조용히지켜보아주면되었다.

그런데,하루가아니라이틀,사흘..그런날이계속되면,지켜보는쪽도답답해지는법.-괜찮은가?

물론,하루푹땀을빼고푹쉬면거뜬히일어날것으로당연히가늠했던내쪽도,

날이계속되면,실은‘…?…~?…’하며머리를갸우뚱하기도.그래도이불밖을향해서는으응,괜찮아

그리고,나흘째아침,일어났었다.-‘지독한감기였네…’,그때의결론.

그런데,올여름휴가,오본이곧오건만,갑자기,또다시그런시간이나를찾아온것.

"잠시쉬어야할듯…"-짧은말을전하고침대에들어가서는긴시간거동이없으면,<자기치유력>을의식한말...

그리고,올해도역시사흘날이계속되었다.

어쩌면,단순히몸에들어온’악성바이러스(감기)와의항체들의분투’와는조금다른것??…

이번에도고열과근육통을참아내며,그러나지난번과는달리,침대위에서답을찾고있었던것은,

<‘어떤바이러스’와싸우고있는내몸일까?>라는실체의규명이아니라,

<‘왜’이런일이계속해서일어나고있는것일까?>원리였었다.

그리고이번의나의결론은,-<체내백신vaccine작동>.

*

내컴퓨터는N사의강력한백신프로그램으로24시간첵크받고있다.

컴퓨터의근본을제대로알지못하면서,우선은겉으로드러난기능면만익혀나름대로유용히활용하고있는나로서는,

때때로컴퓨터가백신중으로해서더디어지는일도많지만–<크게신뢰할수있는백신프로그램을가지는것>,

이것만이,안심하고컴퓨터를사용할수있는유일한길이기도하다.

(마치,자동차의버닛(bonnet)을열어대처할능력이없는내가,자동차의정기점검일을결코잊지않는것과같다.

하물며,편리한자동차는피해자로서만존재하는것이아니고언제든지가해자로서게도하는위험한도구이어서…)

나는,인간몸의비밀을조금씩이나마알게될때마다,

정교(精巧)하다라는단어의극치의미만난다.

-이렇게도치밀히!이렇게도<더바람이없을만큼잘!만들어진>,

이렇게도<신뢰할수있는존재를달리만날수있을까?!!>하고.

…더더구나,내자신이그런존재의주체자라니!

-‘감사’이외에는,달리더할말이없다.

*

옛부터<몸은솔직하다>라고하여,몸은자체에이상이생기면,

,열이나통증등의신호를주체자에게보내온다고…(그래서,해열제나진통제의과다복용은좋지않다고한다.)

-이것들은",주의!"라는멧세지라고…

그러나,몸의’이상신호’로,비로소제몸의이상을깨닫는것은,

늦었다’고까지는할수없으나,이미이변이생긴’이후의대처’이어서

결코바람직한것은못된다.

내가알고있는한,오늘날놀라운발전을달성하고있는의학이라할지라도,–적어도오늘의시점에서는–

일단병으로판명된이상은,’발병전의상태로완전히회복시키지는못하고있다.

악화의속도를늦추는역할은충분히이행하고있으나

그럼에도물론,역시경외일수밖에없는이몸으로부터의신호는,

마치,기원전부터있었던인류의오래된병마,천연두를,18세기에이르러영국의사인제너(E.Jenner,1749-1823)가

민간의소문,’우두에걸린젖소의우유를짜는사람은결코심한천연두에걸리지않는다‘는사실에주목해,

예방접종법을발견하도록한

우리들혈액속에이미존재하는극히작은세포,’Tcell(Tlymphocytecell)’,

그리고,외부로부터의침입한항원을발견하면이에대항하는항체를만들어내는‘Bcell’이라불리우는

혈액속의백혈구(Lymphocyte)들의활동으로,이들은그부지런함이더없이놀라운수고자들.

Tcell,Bcell들은–대뇌피질에일일히자신들이발견한이변을보고함없이–,

즉좌에서대처,’자기의일-침입자와싸워그들을제거하는일’을하도록일임받고있다.

*

그런데,1970년대에들어또다시,

우리몸속,혈액중에서<NKcell,NaturalKillerCell("선천으로(악성바이러스를)죽이는세포")로불리우는

세포들이새로이발견되었다.

이는-마치,컴퓨터백신프로그램이,악성바이러스의유무에관계없이,정기적으로컴퓨터프로그램전체를청소하듯

‘체내의이상이나이변의유무와는무관하게’,대뇌피질에서분비되는신경전달물질에주도되어

일상적으로전신의구석구석을돌며자기검진을하고있는극히작은,

위의두세포보다더소형인백혈구들을일컫는것.

물론,정상상태,평상의활동인만큼,서두를것도없이,

대뇌피질에서의판단으로행해지는’자기몸건강첵크세포운동’으로,

숨쉬는동안,쉼없이반복되어온’부지런한우리몸’이해오는.

작년여름휴가때부터,

내가심신으로가장한가롭고편안한시간을향수하고있을때,(무슨이유일까,아직겨울휴가때는드러내지않았다.)

이NK-cell이‘내존재도한번평가해주시기를!’하며자기주장을,자기수고의정당한평가를요구하고나선것…일터.

*

앞서<인간생명활동=뇌의활동>이라소개드렸으나,

‘뇌’라고하여도,결코그곳에자리한눈에드러나는‘세포의운동력’만을주목하는것은아니다.

보다중요한일면,–그래서,진정한의미로뇌가삶의중추라고불리우는이유이기도한것으로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홀몬(Hormone)>을분비되는기관’이라는점이다.

더욱이,이러한‘뇌’의또다른측면,(내가또한뇌를신체중진정한‘일류기관’으로꼽는이유이기도…),

무엇이든제손으로장악해관여하지않고는마음을놓지못하는삼류와는달리—

척추동물이상에서볼수있는정황으로,

출산시자궁이급격히커지는예와같은,

일상과는다른,그러나그곳에서만자극되는,동시에신속한대처가필요한상황에대해서는,

대뇌피질에일일이자극을전달,보고하는긴경로를거치지않고

자극을받는그자리,국소에서,혹은자율신경의형태로대처하도록뇌는신임을주고있다는점이다.-으흠~,일류!

이것이,우리몸이행하는’반사(反射)‘.

-대뇌주도의’의지적활동’이전에,

대뇌의유연한지혜와관용으로높은신뢰위에운동일체가위임된국소에서일어나는인간신체의활동..

즉,놀라운우리몸의생명력은,

평상시에는,’대뇌피질의여유로운방침’으로,

근면성으로반복하여전반적일반사항을살피는NK-cell의백신작용인’자연치유력(自然治癒力)’을…

이변이일어난후에는,

긴급을요하는만큼,T-cell,B-cell의백신작용의’반사행위’로먼저신속히대처하면서,경계도를높인후,

최종적으로,또다시,온몸의협력으로이에대처하기위해대뇌피질이등장해

이에대한보다적극적인자연치유력(自然治癒力)’을발동시키는절차를밟아100년을살게하고있는것.

이들<전신을돌며,백신기능을하고있는백혈구속의’제반세포(cell)’들의힘>,’자연치유력’이지게되면

‘질환,병’으로드러나는것…

감사하게도,3,4일만에침대에서벗어나정상으로되돌아온지금의나의경우는,‘전자의은혜’를입고있는상황.

후자의경우라면,절대로이토록짧은시간으로는정상으로되돌아올수없을터이어서.

…올해의오본식사에도세이프.

이웃분께서는,나의이글을읽고는,

<‘조금내용이다른땀’을담뿍흘린여름휴가>의뜻,그리고<나의진정한감사>의뜻을읽어주실지…

*

"지금껏은,일부러자리에눕지않아도,받아왔었던은헤를왜작년부터는…?…"

이라고,일부러뼈있는질문을던지는분도계실터.

그러면,나역시솔직한답을적을수밖에…:-"제법편해서…,혹은,역시그런나이이어서."

-아마,늘수고하고있는내몸은,

주체자인내가이제야’충분히자신(몸)을돌볼시간적여유를갖은사실’을,

혹은,이제부터는조금은더건강도조심해야할나이에들었음을,

누구보다도먼저,–주체자보다도먼저–,눈치채고알리고있는것일터.

본디는,<절대적신경전달물질>이라는글을적을예정이었지만,

그전에역시,’몸의부조(不調)의참의미도밟고넘는것이더좋을듯,한걸음작은징검다리를넘어본다.

(사진은Google에서)

뇌가 말하는 ‘선(善)’의 정의

(<Schindler’sList>,ItzhakPerlman)

무엇이선()인가?

왜선()하게살아야하는가?…

오랜시간,철학을중심으로’인문과학이모색해왔던명제’이다.

그래서,그간적지않은’현자들의삶지혜’가그답으로나열되었으나

‘당신들제각기의경험과언어’로정의되어적힌것들이어서,<‘보편성’‘진실’을장담하지못하고있었다>…

그러던중,’20세기후’반에들어,

<자연과학이밝혀지기시작한’뇌의정체’>가이명제들에‘보다명료확고한답’을제시하고있다.

-그리고,<지금까지’현자들의인문과학적추론’이정확한것이었다’>고실증을해주고있다…

*

다양한첨단기술을구사한’자연과학계의연구성과’는,

냉철히도,<인간의생명활동=뇌의활동>으로단정한다.

태아때부터경이로운속도로’세포분열’을하며

스스로’제몸을만들기(자기조직화,Selbstorganisationsprozess)’에임하는

인간초기의생명활동‘에대해서는앞서정리한바있다.

다만,관찰과분석의자연과학적증명을

–<인체(人體)>에관해서는이’눈에보이는생명활동’을수긍하지않을수없다하더라도–,

<인성(人性)>,–사고,감정등…’눈에보이지않는’인간가슴속의활동에까지도

언뜻한눈에는그저<깊은골이파인주름투성이의비개덩어리>로밖에는보이지않는’뇌’에연관시키는것은

–메스를손에쥔자연과학도들의감상은잘알수없으나–

적어도,인문학도에게는<결코쉬이감당할수있는진실은아니다>…

그러나,언제까지나’아집’에빠져있어서는안되는것.

인문학도들은,뇌에<‘최선의아름다운이름’을헌사하는것>으로그진실에동참한다.

-뇌=‘영혼을품은기관(OrganderSeele/ofSoul)’…

*

(다양한’앨고리즘’의형태)

이렇듯<‘인간의영혼’까지도관할하는이’뇌’의운동법칙>은,

오늘날,컴퓨터프로그램이적히는<정보처리의앨고리즘(algorithm)>에서도주목하게된다.

(실제로,<인간뇌에대한생리학의연구결과>는,’현대컴퓨터공학’의발전에응용되고있다.

<컴퓨터기본언어(0,1)><신경세포말단에서의’시냎스운동‘(+,-)>는완전히같은구조이어서…)

‘컴퓨터’의경우,

<‘1개입력’에서’1개이상의출력’을결정하는’계산,논리의전개,앨고리즘’>을밟아처리한후

그결과를컴퓨터내에’별도로’준비된‘메모리장치’에보관,축적시키는한편,

‘인간뇌’는,

<무려’1만에서10만개의입력정보’를한꺼번에받아>,

뇌속의각세포표면혹은내부에서’계산/종합하는’동시에,그결과를’스스로자기속에축적,기억한다’.

(이를,<정보처리앨고리즘의’자동획득’시스템>이라부른다.)

-즉,인간의<뇌세포하나하나>그자체가,

<메모리장치를갖춘’마이크로컴퓨터’1대>인셈.

더구나,뇌는<약1,000억개의신경세포>로구성되어있으니,

우리인간은,이미출생과함께<약1,000억대의컴퓨터’를소지하고있다>는사실…

-이러한<인간력>에우리들은’큰자부’를느껴도된다.

1960대에,’대형컴퓨터’의출현이후,

급속히발전,1980년대의’개인컴퓨터(PC)’가널리보급…

그리고최근에는,손바닥위에펼치는’스마트폰’의컴퓨터역할에’큰기쁨’을느끼는사람들이많으나,

그런분들에게,이소식,

<‘우리인간스스로가‘1,000억대의우수한컴퓨터’로구성된뇌를가지고있고,

그래서,‘우리의삶’은이’수많은컴퓨터들의협력’으로영위된다>

는’경이로운진실’은–유감스럽게도–충분히전달되지않은듯하다.

-그리고,의구심많은우리인간들은,–안타깝게도–이진실을그리쉽게받아들이려고하지않는듯…

"가진복을차고있다…?"

*

‘컴퓨터’언어인<‘2진법(0와1)’계산>,

즉,<‘on/off’를정하는가치판단,‘Yes,No’>는물론,’외부존재,즉인간인프로그래머’가적는다.

‘인간뇌’의경우,그<‘yes/no’의가치판단을드러내는것’은’유전자>로,

‘DNA중의염기대(鹽基對)의순서열’로준비되어,

<뇌속의’대뇌피질중’고피질계(古皮質系)’>에자리하고있다.

(일본독립행정법인’이화학연구소(理化學硏究所)’의연구발표,2008.11.)

그리고,–그<대뇌피질의’절단면’>을통해서도볼수있듯이–,그속은<다층구조>를하고있다.

그층은,–학자에따라그명칭은다르나–,

일반적으로표면부터,

-신(新)피질:신포유류형(neo-mammalianbrain)

-구(舊)피질:구포유류형(Paleo-mammalianbrain)

-고(古)피질:파충류형(reptilianbrain)’

분류한다.(그’심부(深部)’는,별칭<대뇌기저부(大腦基底部)>라고도부름.)

소위,<표면의’신피질의부분’은<인간>에게서만발견되는부분으로,

그하단의’구피질,고피질’은,하류동물중에서도발견되는형태이다.

-즉,뇌는<‘생물진화의과정’을거치며축적되어온것>임을알수가있다.

이두구분의형태가이렇듯명확히갈리운것은,하류동물과인간의<‘생성전략(戰略)’의차이>때문…

-심부의<구피질과고피질>의경우는,

‘원시생물에서인간에다달으기까지’획득해온모든유전정보가축적된것으로,

DNA를형성하는데과정중에서,

그단계의생물이,무작위로<환경속에서의적합성을실험>‘적합하다’고인정된<DNA연결>만이남는

‘우발적변화(偶發的變化)’,즉,<무(無)에서유(有)를획득하는전략>으로취하고,

-<신피질>의경우는,

진화과정에서이미획득된’유전정보’를기반으로,이를’태어난환경에적합하도록새로이발달’시킨부분이다.

즉,<이미존재하는(有)’유전정보의내용’에제한>되어,<목적’에맞는’정보처리앨고리즘을’자동획득’.

곧,<유(有)에서’또다른有’를생성,발전시키는전략>….

<대뇌의구조층>에대한’위와같은가시적이해’를통해

-<인간삶의’주체’라고하는,영혼의기관’뇌’>속에,<35억년간의’모든생명체의지혜’가자리함>을알게된다.

그리고,이런<과학기계를이용한분석,자연과학의진실>을배워,

그실제삶에의응용으로,<판화가이철수씨의"마음으로웃어야웃는거지요~"는말을떠올리는일>이

연구바톤을전해받은’인문학도의몫’이다.

그가말한<‘마음’으로웃는다>라는진의는,

즉,<‘대뇌의심부까지도’웃고있을때>의일,곧<진화과정속의그어떤생명체와도공감하는웃음>이라는것…

*

미국의유서깊은과학잡지<지오(GEO,NationalGeographic)>를통해

수많은<동물의세계>를주목해온어느분에의하면,

지구상의모든동물들의삶의목적은<‘번식’의성공,곧,’생명의연장’에있다>고하셨다.

단세포는,<자기복제의세포분열>을..

식물의씨앗한알이,<광엽활동을통해,잎을내고,꽃을피우고,또다시씨를떨구는과정>….

동물이,<자웅의교미를통해,새끼를낳고,보호하고,독립시키고,또다시새끼를낳는과정>…

<‘생명이끊어지기전’까지,즉,죽기전까지>생명체가행하는모든활동,모든현상은,

<‘제생명의번식,제생명의연장’을위해행해짐>을알수있다는것.

다만,이는인간뇌속의<동물적측면,구피질,고피질>의유전정보…

반면,–그들동물위의영장으로서–‘인간’만이갖는<신피질>이구하는것은,

<왜,어떻게,죽었었는가>,

<어떻게하며,35억년전부터의이지구위의생명체들이죽음을조금이라도뒤로물리려애써왔었는가>

-혹은,<어떤생명체가도태되고,어떤생명체가진화되었는가>등등..

(누가멸하고,누가사는가?-사멸한인류,존속하는인류)

–동물들의단순성을너머–,

인간시선을넓혀,자연의흔적,예술,역사,문헌등을살펴,배우고수정하고보충하는’세계’가존재해

즉,<자연과학적실증이보여주는’지식(Knowledge)’>이<인간만의‘지혜(wisdom)’>로드러나게하는것.

-이는’인문과학’이특기로하는것이어서,즉사명이다-‘인간사고’의전개…

*

<인간뇌의’앨고리즘구조적’발견>을통해,

어쩌면’자연과학도’는,’줄기세포를만드는법’,인공적으로물질을합성하여’치료약을만드는법’등등에전념할지도…

(물론,그결과는<인간의’신체적물리적’평균수명>을놀라울정도로연장시킨것은사실이나,

-그것은,<‘구피질,고피질’적추찰>…

한편,’인문학도’는<‘신피질’에의추찰>에임한다…..

이’물리적시간의연장’으로’오래사신/사는분들의삶’을관찰하면

-<‘주위와잘어울리며축복을받는’속에서행복하게오래사는것>은,당연히’큰복’이라하겠지만,

반면,오래살아도,<‘주위와의불화’로불행속>에사는것은,

외려<‘더많은고통을받으라’는,쉬이’안락한휴식,죽음을허여하지않겠다’>는‘자연의섭리,신의,벌(罰)’…

‘인간’인이상,<그저단순히’오래산다’고’좋은것만은아니다.>고…

뇌’라고해서모두똑같은것이아니라,

–동물들이갖는’뇌’와는다른–<‘인간뇌’의존재>를밝혀준<자연과학의성과>.

이를통해,<분연히’동물과구별되는삶’의목적>을인간이갖고있음을,

–동물처럼,’제목숨,제번식만’에한정된삶이아니라–<이웃과의,공동체와’연민’,공영(共榮)’하려는의지,선(善)>

현자예수는’사랑’으로,

현자부처는’자비’로,

현자맹자는’인화(人和)’로부른것들은,곧인간뇌<신피질>에담겨있는것이어서…

(사진은Google에서)

그 옛날 이런 사람이… – 독일 ‘훅거家(Fugger)’의 야코프(Jakob)

매일밤,’런던올림픽장’에서희소식이쌓일때마다,아침식탁에자리하시는78세어머니의목소리가밝고높다.이제는가슴이조여서<생중계방송>은보지못하신다며,정말로관심있는스포츠의경연중에는일부러다른채널로돌려수없이반복된이전메달획득녹화방영을지켜보시다가,경기종료시간이넘어서야채널을바로잡아결과를지켜보시고는하는어머니이시다.수영,양궁,유도등등…개인종목의세세한룰까지다이해하고계신듯…자주못뵈는새.

그래도,어제의노르웨이대여자핸드볼시합결과만은,결국당신스스로확인하시기가떨리셨는지,내방문을살짝열고는인터넷에결과가나왔는지를물어오셨다.일을잠시멈추고,컴퓨터의화면이켜지는것을기다리면서,홀연,이런어머니의열열한모습이사랑스럽게느껴지며내입가의웃음이멈추어지지않았다.-전형적인’애국할머님’,그힘으로젊게사시나보다…

-좁은세계면어때…,연로하신당신의큰기쁨이그곳에있으시다면.

오래오래사시기를!

*

한편,그런런던에서부터의소식들이딸쪽에주는자극은조금다른것.

-옛날,신학을공부하러왔었던M이영국출신이었어…

그녀가떠오를때면,또반드시따라기억되는벨지움여학생A도.작곡전공.

학생기숙사의8층,같은’복도’와같은’부엌’을사용했던

그러나독일에서가까운두나라에서온그녀들은,기숙사에의체류도그리길지않았었다.

전공도다른데다가,더더구나,당시우리들은,이미더이상어린나이들도아니어서제각기의일에바빠,

일주일에한두번,복도를스쳐지나가며짧은인사를나눌정도…

하물며,복도의서쪽끝한모퉁이에마련된부엌에서함께서는일도거의없었던사이.

그럼에도,인연은그런드문만남속,전광석화같은순간에서도맺어지는법.

그저’낯설지않을정도’의세여학생이,좁은부엌의커다란식탁위에우연히제각기의빵을펼치고아침을먹으면서

예의상의대화,’여름방학의계획은?..’하는인삿말을나눌참이었는데…

-의외로말이맞음에같이놀라면서,각자서로의’남부독일여행’의파트너가될것에의기상합.

M은아쉽게도뮌헨까지만을전제로,우리셋은,’같은날,같은기차’를타고대학을,여름여행을,출발하게되었었다.

나의독일대학에서의첫여름은,이렇게운좋게시작.

솔직히는,내계획에그녀들각각의아이디어를접목,수정,편승하는작은용기였었다는것이보다더정확한고백…

아시아의새침쟁이가,자신의상상밖을훨씬뛰어넘는활기로떠들어대고길을재촉하는순덕한서양여학생들덕분에

좋은젊은추억들을갖게된것은–지금되돌아보아도–유쾌한일이었다.

*

우리들의행로는,남부독일의유명대학도시를순례하는것으로

각’목적지’에서관해서는모두들어느정도공통지식을공유하고있었지만,

유독나만이모르고있었던것들중의하나가,아욱스부르크(Augsburg)시의<훅게라이,Fuggerei>.

-응?그게뭐야?…

하지만,일찌기16세기,유럽의산업혁명이아직채발동도걸리지않았던그시기,

벌써’존재했었다’는그주택단지자체가내게는커다란충격이었다.-으~ㅁ?

-이미20여년전의일이어서지금의한국에는널리알려진곳일지도모르나,새삼스런옛기억을더듬어본다.

(독일,남부바이에른주,’아욱스부르크(Augsburg)’시중심부에자리한

세계최초의<사회복지주택단지,’훅게라이(Fuggerei)’>의외관.

(왼쪽부터)1516-23년에’52동의건물’이완성,

이후교회등기반시설이증축되며5개의’문’을갖는벽으로둘러싸인단지를성립.(지금도밤10시에는문들이닫힘)

(오른쪽끝)가로등이발달하지못한당시의어두운밤거리에서도자신의집을분별할수있도록

각동의각’집’마다특징있는’도어벨(doorbell)’이고안되어붙어있다.)

-아욱스부르크시에2년이상거주한

-절실한천주교신자로

-‘부지런하나가난한’가족에게

현관거실,부엌,2개의대소침실등이갖추어진’약60평방미터’의거주공간이주어져

그집세는<1년에,1라인굴든(=약0.88유로=약1,200원)>과창건자를위한<신에의기도>가전부.

(각층에1세대씩입주하는2층짜리주택1동이,5-6동연이어이어져거리를갖추고,

그중한곳이교회.분수대가놓인광장,학교,병원등이하나씩증축되는’훅게라이주택단지'(위)와

‘각세대’의거주내부(아래두단,’부엌’과’침실’의360도파노라마사진)

약500년가까이,–우리글’한글’의역사만큼긴–

그간의침략과전쟁의피해를입어가면서도,

늘’사람들이거주할수있는공간’으로정성스레관리되어온이주택단지에는,

지금도,아욱스부르크시민,’147세대(67동)’가살고있다.

-집세는,창건당시1516년이래결코올려지는일없이,지금도’1년0.88유로(한화,약1,200원)’인채로…

(유명한작곡가모짜르트의증조할아버지가족도1681-94에

살고있었다는기념판넬이그집밖,대문옆벽에붙어있다.)

*

본디,기원전의로마제국의군인들이거둔했던유서깊은곳으로

그래서도시명도그로마지도자의이름을딴’아욱스부르크’는,

일찌기’자유무역시’로서범세계전역으로부터의왕성한교역이거행된장소로,상업과산업이발달하였었다.

그곳의상인들중에서도,특히,

섬유산업과채광산업으로부를축적한’훅가(Fugger)家’의

장남야코프(JakobFugger,1459-1525)는,탁월한기업가로은행업도시작,

교황청과유럽의약1만개의길드(guild,상공업자조합)를고객으로맞이하는대성공을거둔다.

-그가곧,이’세계최초의사회복지주택단지,훅게라이’를지은사람.

(‘훅게라이’가건설중이던1519년경의야코프훅거씨)

지금현재는아욱스부르크’시문화재단’에의해관리되는관광지로도유명한이곳은,

’67동중한곳’을개방하여1년중방문객들을맞이하고있다.

이단지를찾는사람은,–이곳에거주하는주민의개인생활에조심스런주의를기울이면서–

‘그들4세대분’의1년치집세를

입장료로지불한다…(자세한방문요령은여기에…)

아욱스부르크역에내려,

–당시의내게는너무나쇼킹했던–‘No-bra에짧은티셔츠차림’으로당당히거리를활보하는M의손에

이끌려찾게된이곳은또다른신선한충격이었다.

그때는입장료가’몇마르크’였었는지기억이흐릿하나,

‘학생’에게는당연히주어졌었던’디스카운트분’이부끄러울정도로…

*

이미대학을졸업하고간독일이었으나,처음수개월,그이국에서느꼈던가장큰어려움은,

<‘나이에도불구하고,내자신의사고나행동이대단히좁고어리다’는사실을수긍하지않으면안되는일>이었다.

언어의불편함은시간이지나면서곧해결되는일이었다.

하지만,일상속에서눈을뜨면,저절로내눈의망막에들어와자리잡아버리는

<‘유럽’이라는선진세계의,내게는너무나’낯선’각양각색의,만물상>은

밀물처럼닥쳐와서는거세게나를휘잡고흔들어대는듯했다.-빨리’어른’이되라고,…어서’나이값’하라고….

M은지금어떤’여성’이되어있을까?

우리는그후,당연히서로의주소를교환하였었지만,

그녀가영국으로귀국한후얼마간몇통의엽서를주고받았을뿐.

적어도내쪽은,

그때유럽에서배웠던<내몫의’어른일’>–자기삶,자기가낳은생명들의삶에책임을지는’나이값’–에여념이없는

긴시간으로해서,좋은친구를돌보지못했었다…

이제다시M을만나면,그때보다는조금다른모습으로’여유로운웃음’을지어줄수있을듯하다.

(오늘날영국사회상을’통계수치’로주목하면,대단히어수선하다…

60-80년대의젊은이들–그중하나가M?–삶의선택이낳은결과로…)

*

배움에는,

‘이전익혔던것’을더욱더향상시키기위한바램으로쌓아가는것이있는가하면,

‘전혀생소한것’이어서순백의종이위에’첫메모’를적어가는노력부터시작해야하는그런것들도있다.

M과A와함께했던그여름은,

내게그간안주해있던’학교사회’라는정제된공간의‘바깥’에서

처음으로‘고삐풀린…’의식을가지고’전혀다른세계’를배워야했던’첫걸음’과같은것이었다.

‘그이후,그세계에서,새로이배운것들’중에

내게’참으로크고유익한힘’이되어준것이많았던것에새삼감사이다.

-그중의하나,

<세상은,살펴보면볼수록,’깊고좋은사람’들이’더많이’보인다>는것.

Everythinghasbeauty,butnoteveryoneseesit.

(모든것은’아름다움’을품고있다.다만,누구나가이를볼수있는것은아니다.)

용기있는자만이…

(사진은Googl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