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2년 9월월

천사를 만난 적이 있으신가요?

"…Ibelieveinangels천사가있다는사실을믿어요,

SomethinggoodineverythingIsee눈에보이는모든것에자리한’선한그무엇’."

(Abba’slyricsin<IHaveADream>)

매일처럼,언론을통해,험한세상소식이전해오는요즈음이다.

마치,세상어디에도위험이도사리고있다는듯,인쇄된글자가,스피커와영상이,시민들의경각심을자극한다.

불신이깊어지고,사람들사이에커다란구덩이가패이며,두꺼운커어튼으로인심을가리는시대.

왜그리도나쁜사람들이,그리고상처받는사람들이,많은지?

특히나,어린소녀들에대한파렴치한어른들의범죄가사회를더욱불안하게하며추한기승을높이고있다.

-‘악’이’약자’를골라아프게하는도식.

"그때는…’성폭력’이없었나요?"

불현듯,마주앉은어머니께여쭈었다.

*

벌써60여년전,북한의침입으로서울이점령되었을때,어머니는여고3년생이셨다.

고향을떠나와,외할아버지의사제댁에머물며대학진학을준비하던중.

그때점령군은매일같이학생들을동원해서는,김일성노래를부르게하고거리를행진시켜

그런날들이계속되며수업이되지않자,어머니는서울을벗어나고향인부산에돌아갈결심을하게되셨다고

그렇지않아도평소,동원에응하지말고집안에숨어있기를권하던아저씨께서는

그런당돌한결심으로허락을구하는소녀를말없이한참을바라보시다,

마침내서둘러몇군데에의소개장을적으시고약간의돈을챙겨쥐어주시며,어려운승락을셨었다고한다.

서울에서부산까지,거리가어떤것인지는모르는바아니었어도,

가만히앉아서점령군의피폐를당하는것보다는,가능한빨리몸을피하는것이상책’이었다는시대의이야기…

지난시간,몇번인가이’전쟁때어머니의이야기’를들어왔었다.다만,

옛이야기에흥미진진히귀기울이던내가,숨을삼키면서떠올린것은’그저젊으셨던어머니의활기’만이었던탓인지,

그<긴피난길속에서,어쩌면어린여학생의몸에미칠’또다른위험의개연성’>에관해서

이전까지는별달리의구심을가져본적이없었다…

하지만,이제는조금더나이를먹은나.그리고또,보다더많이읽혀지는험란한사회.

오늘에야겨우,새삼스레어머니가겪으신전란중의,그시대의,’성폭행’정황을여쭙게된것.

*

어머니의응답은,아무런지체도없이,금방나왔다.-"그런일은거의없었지…"

‘거의’?…-‘전혀’가아니고??

어렴풋나의불안한상상이치켜오르려는순간,어머니의경쾌한다음말이,그런나를안심시켰다.

"’천사’들이많았어

어떻게보면,그때그어린시절의경험때문에,그후의어떤어려움에도큰주춤없이살수있었는지도…"

-대부분의다리들이폭파되어길이끊겨,굽이굽이산길을마냥걸으셨단다,그저방향은언제나남쪽.그래도,

고개를넘으면산골마다사람들이사는오두막들이반드시있어,해가깔리기바쁘게,늘생면부지의문을두드리면,

그럴때마다‘고향에걸어내려가는여학생’이라는사정에동정하며삶은고구마나옥수수등을나누어주고

아이들사이에끼워재워주신시골아주머니들,아낙들.

-혼자서길을서두르는소녀를보면한결같이’심려의표정과따뜻한말씀’으로말을붙여주셨다는시골어른들…

끊어진다리앞에서난감하게주저앉은수줍은소녀를위해,대신,

이아이를그자전거에태워강을건너게해줄수없느냐’고아저씨들에게당부를해주신것도부락의촌부들.

-자전거뒷좌석에앉힌어린소녀가강을건넌후에도,

내리라는말을하지않고,그후계속해서남쪽방향으로몇날을태워준아저씨들.

-서울에서위험에처한부모님들에게등을밀리어피난길에오른여대생둘과,이동중의면사무소아저씨둘에섞이어

다섯이일행이되었을때는,학질에걸려하루걸러진통을겪는소녀를위해,모두갈길을멈추고병구완도해주어..

-운좋게,트럭의운전석과조수석사이에앉게된소녀는,더불어대량의건빵까지도한웅큼건네받게되고…

이는,차량이동을위해동원되었던민간인아저씨들.

-당시트럭의주유탱크는소녀가앉았던자리밑에있어,주유때잠시트럭을내렸다가들킨소녀의가슴에기관총을

들이댔던북한군장교.천막까지끌려가신문을받던중옆눈으로,천천히시동을걸어출발하려는트럭을알아채고는

당황해자리를박차고마구트럭을향해달렸는데도,그런소녀의뒷등을향해총을쏘지않았다는그.

-퇴각하는북한병에위협받아다시오던길을되돌아올라가게되었던길에서,학질약을나누어준아저씨.

-피난민으로북적대던역에서여간기차를타지못하고이리저리밀리고있을때,

커다란사과한자루를소녀의두손에덜컹밀어넣어주시며,일꾼들과함께객차에탈수있도록유도해준아주머니.

등등,다적을수도없이…

1950년7월13일서울을출발해,부산집에의도착이10월15일.약3개월동안에전장의심흔속에서만났던사람들.

지금은이름한자도기억하지못하여,그때한번헤어진후에는두번다시보지못하는사람들이되었지만,

어린소녀에게해꼬치한일을한사람은하나도없이,

모두모두’천사같은사람들’이었다고어머니는늘말씀하셨었다.

*

그리고,오늘질문의답이되는보다구체적인–이전에도이미들었을터.다만,마음에두지않아잊어버렸을–이야기.

당시,다른사람들과일행이되어,어두워진시골집을두드려잠자리를청하면,어느곳도예외없이,당연히,

남자들은바깥채에,그리고어린소녀와여인들은촌아낙과아이들이함께자는안채에분별하여재워주신집주인들…

그래서’성적위협’을느끼는일은결코없었다고…-..단한번만빼고.

한번이라는것은,

퇴각하는북한군에휩쓸려무겁게발길을되돌려지금까지온길을다시걷던중,새우잠을자게한시골집에서.

소녀에게는분명천사였던그집안주인은,다음날아침,북한군들이어수선한출발을서둘즈음이되자,

소녀가열이대단해나설수없다,소녀만집에붙잡아주셨다.

그리고,얼마후,국군과미군이고을에들어오고

겨우한숨을놓은소녀가,전신의힘이빠지며더이상움직이지못하고또다시하룻밤을그집에서묵던밤.

바로이웃집청년이한밤중에찾아와방문을두드리고는,

소녀가인민군과함께있는것을보았다면서,’동조자여부를취조해야하니사무실로끌고가겠다고했다고한다.

버릇처럼외간소리에는급히이불을머리에까지뒤집어쓰고숨을죽이는소녀를보며안주인은,

이제소녀는여기에없다고소리를버럭지르시며,청년을쫓으려했으나

한편,그청년의말을들은소녀쪽은,사범학교를졸업하고당시국군중위로있었던제일위의오빠를떠올리며,

자신에게덮힌황당한혐의를그대로둘수없는데다가,자신의명예는반드시밝힐수있다고자신하며,

스스로이불을걷어내어나여기있소라며자진해서그청년을따라집을나섰었다고한다.

그리고청년의뒤를따라한참을걸은후,초등학교교사같은곳에들어가게되었는데,

그곳에서,탁구대처럼나란히나열되었던책상의저쪽에서청년이갑자기몸을일으켜소녀에게접근하기시작했고

소녀가너무나당혹해말문이막힌채로뒷걸음만치고있던바로그때,

그안주인이교실에뛰어들어서며,

"내가이럴줄알았다.왠취조를이한밤중에?라는의심이들어뒤를쫓아왔지.이나쁜녀석!"하며

벼락같은야단을치시며청년의등을때려주시고는,소녀를감싸서집에되돌아왔다는이야기

당시우리어른네들은,–남자고여자고–,

세상의어린아이들을다같이보호하고키우는것을’어른의일’로아셨기에…,

그래서,소녀였던어머니도무사히고향에귀가할수있었던듯.

-나이든사람들이,모두’진정<어른다웠던>그시대’.

*

‘천사’를만난적이있으신가요?

필경,더난폭해진요즈음의어른들은,이전천사를만난경험이없었는지도…

그들이어렸을때,그들에게’천사와만날수있도록’돕지못한사람들은누구?…또,이들은어째서?…

70년,80년대,스웨덴의인기그룹아바(abba)는,

‘동화속에서의기적’,’현실속에서의경이’를읽으면,

<어둠을뚫는삶이제법가치로운것>임을알게된다고노래했었다.

그래서,’꿈을가진어른’으로성장해,강을건너게된다고…

그렇다면,이시대,’참된어른다운어른’이적은이유는,

필경,현실속에서’천사를만나는경험,그기적,그경이로움’을경험하지못하고,

그저나이만먹었기때문일터.

-이제는우리가’천사’이어야할때.

적어도,다음세대들이’천사와만날수있도록’도울수는있을것이어서…

(<IHaveADream>,RichardClayderman)

Ihaveadream,asongtosing꿈을가지고있어요,

Tohelpmecopewithanything내가그어떤일도잘해낼수있도록노래불러지는곡.

Ifyouseethewonderofafairytale동화속에적힌기적을읽었다면,
Youcantakethefutureevenifyoufail행여실패한다하여도,미래를향해다시나서게되지요.


Ibelieveinangels천사가있다는사실을믿어요,

SomethinggoodineverythingIsee내눈에보이는모든것에자리한’선한그무엇’.


Ibelieveinangels나는믿지요,

WhenIknowthetimeisrightforme‘지금이바로그때’라는사실을내게알게하는천사를…
I’llcrossthestream-Ihaveadream그러면강을건너게되어요-내꿈을향해.

Ihaveadream,afantasy꿈이있어요,

Tohelpmethroughreality현실을헤쳐나갈수있게해주는경이로움.
Andmydestinationmakesitworththewhile내삶이,아직은저만치떨어져자리한어둠이라도

Pushingthroughthedarknessstillanothermile뚫고나아갈만한가치가있다는사실을알게해줘요.

Ibelieveinangels천사들이있다는사실을믿지요,

SomethinggoodineverythingIsee내눈앞의곳곳에자리한’선한그무엇’.


Ibelieveinangels나는믿어요,

WhenIknowthetimeisrightforme‘지금이바로그때’라고내게알려주는천사들을…
I’llcrossthestream-Ihaveadream그러면강을건너게되지요-내꿈을향해.

(사진은Google에서)

출판 유감

(<FenestaCheLucive/불꺼진창>,VincenzoBellini(1801-35)곡)

색색으로나란히,혹은꽃닢처럼겹겹이,상자속에정갈히깔렸었던떡들이

제사상에오를송편보다먼저,우리맛을즐기게한다…

‘평소홀로지내시는어머니의명절은조금더북적스러워야…’며,추석을앞서찾은친정은아직은한적하다.

역시정갈히꽂혀진어머니의책장을엿보다,나란히나열된’책제목’들중,한책에눈이멈추었다.

-<시간이멈춘자리에서>.

시집?

곧이어질추석분주를생각하면,이작은틈의소요를위해서는시집이적격이리.

어느곳을펼쳐도,한페이지량으로’정제된시어들’이자리한책.-그래,오늘밤은시인들의’섬광(閃光)’과만나자…

   *

그럴양으로,책장에손을뻗어두손위에펼쳤다가작은낙담…

시집이아니었다.46세의젊은나이에곤혹스런병을진단받은한독일사회학자가쓴<‘파킨슨병’과의투병기>…?!

아니,보다더적확히적으면,

<‘조직사회구조’의전문분석가>인사회학자의시선으로좇은<한파킨슨환자의,사회와권위에의’저항기록’>…

"….자기들조종지식으로이세계를가장내밀한곳’에서떠받치고있는전문가층의지배욕을구현한건물이었다.

세계화된지식/기술사회의주요특징은,조종지식이민족을초월한엘리트들에게새롭게집중된다는것이다.

현대커뮤니케이션기술,대중커뮤니케이션기술,운송기술이발전하고세계화된결과,정보면에서무지막지한

실성장이이루어졌다.아직은잠재적으로조망할수있는이런복잡성에의거할때,현대인간의삶은단순하기만

하던태곳적삶과다르지않다.잠재적으로알수있는정보의폭발적인증가에비해,직접경험할수있고생산적

으로지배할수있는인간환경은극적으로좁아지고있는것이다..."

위와같이,독일의사회학협회회장까지지내는한석학이

질병과는물론,<전문가(의사,심리학자등등)의권위사회>와도싸우며적은,그야말로예리한사회분석서.

기대했던’시인의섬광’대신에,

뇌속에서분비되는도파민의결핍으로뇌기능장애를겪으며,불편한언어활동,보행등실생활의불편을넘어

괴물프랑켄슈타인이되어<권위사회에의격렬한이성의분노>를적은’사회학도의길고긴논리’를읽어야했다.

-다시많은것을배우게해준책.

(이책의세부에관해서는,이후다시공간이허락되기를…)

다만,이런내용의책제목이,어째서<시간이멈춘자리에서>??

(왼쪽부터,원서인독일책<TiefimHirn(2006)>,영어판<DeepInTheBrain>,한국어판<시간이멈춘자리에서>)

‘서정적이고아름다운’우리말<시간이멈춘자리에서>는,원어로는어떻게적히었을까?

-여전히시적표현에미련을버리지못하고…,

저자’헬무트두비엘지음’이라고적힌독일이름을좇아,

amazon.co.de(인터넷서점,아마존의독일싸이트)에들어가본다.

HelmutDubiel.

아,여기…,그런데,원제목은<TiefimHirn(뇌속의심연)>??그리고,책표지도…전혀다르다…?

서둘러,amazon.com(미국),amazon.co.uk(영국)…등,몇개국의아마존싸이트에들어가번역본을찾는다.

영어가세계언어가되어있는현사회에서,미국,영국은물론,프랑스,일본에서도영어판을구입하도록되어있었다.

영어번역판의제목은,역시원서그대로의동명<DeepInTheBrain>.또,표지도원서와그리다르지않다.

다만,부제로<LivingwithParkinson’sDisease(파킨슨병에걸려산다는것)>이더해진만큼,뇌의그림이약간작다…

-그런데,우리말의번역서는왜??…

*

번역은,역자에의해’작가/저자의표현을최대한으로정확히옮기는일’을의미한다.

책은,글쓴이에의해창조되는그의세계이어서,적히는내용은글쓴이의’고유세계의진실’이라할수있다.

-사회학적,혹은자연과학적지식이부족했던’감상적인’번역가가선택한’애매모호’?

-혹은,한국출판사의의도??

아직,나자신스스로독일어의원서를읽지않아,

이저자의세계가어느정도왜곡되었는지구체적으로분별할수는없으나…,

한국어판의<제목>만으로도,왠지이책이<한국독자들이읽고싶어하는표현>으로’짙은화장을한’것으로여겨져

우리말로옮겨진책에’큰신뢰를주지못하게됨’은안타까운일이다.

유감스러우나,한국의서점에서서책을펼치면,자주이런책들과만나게된다.

원서에적힌’진실’을전하고자하기보다는,<‘한국독자들의선호도’에의해내용이굴절되는책들>…

-<‘독자의인기’를얻기위해>적혀지는지나치게’자극적,혹은감상적’인표현으로치장한글들…

*

한저자의삶을180도로변화시킨<일본은없다>라는책도다른한예.

그는1991년부터93년까지,KBS의기자로일본에서특파원으로일하며’경험한일본’을적었었다.

저자가살았던일본의1991년,1993년은,

국제연합(UNDevelopmentProgramme)발표의’인간개발지수(人間開發指數,HumanDevelopmentIndex)’에서

공교롭게도일본이’세계1위의국민’으로선정되었던해이기도하다.

2011(2011)–Norway

2010(2010)–Norway

2009(2007)–Norway

2008(2006)–Iceland

2007(2005)–Iceland

2006(2004)–Norway

2005(2003)–Norway

2004(2002)–Norway

2003(2001)–Norway

2002(2000)–Norway

2001(1999)–Norway

2000(1998)–Canada

1999(1997)–Canada

1998(1995)–Canada

1997(1994)–Canada

1996(1993)–Canada

1995(1992)–Canada

1994(????)–Canada

1993(????)–Japan

1992(1990)–Canada

1991(1990)–Japan

1990(????)–Japan(Wikipedia,’HumanDevelopmentIndex’에서)

-우리들에게는,제입술을절로깨물고싶어질정도로,유감의한숨을삼켜야하는정보이나…,그시대의’사실’.

그럼에도,<‘언론기자’의예리한시선이냉정히전체를두루지켜보며,공정하게적혔어야>했을그책에는,

-외려,당시의그런세계의평가와는달리,그때의’일본이얼마나살만한곳이못되는지’라며,

‘<한국독자들이’일본’이라는이름에서읽고자하는것들>이무엇인지를잘채취한’저자의편협된글들만적히며…,

한국사회에서는대<베스트셀러>가되고,그후그녀자신은국회의원으로도약한다.-수치스러움.

다른논픽션작가의글을부정하게복사한것이라는’법적처벌의범위’는각설하고도,

‘책속에적힌일본사람들이그녀를대하는모습’을보면,<그때그곳이국에서>의그녀의생활도읽을수도있다.

일본사람들은,그저’사람이좋기만하지는’않는다.

앞서일본의’사시미법칙적사고방식‘에서도적었지만,그들은’타인과주고받는행동의냉정한기준’을가지고있다…

마침그때는나도일본에서의생활을시작한즈음이어서,

친정어머니조차도그런’몹쓸나라’에서고생이심하지않느냐며,그책을읽고배워일본사람들을더잘알라고

일부러우편으로보내주셨을정도였었다…

-적어도,당시에는’세계제1위로뽑힌국민들’의나라는,같은시기한국사람들에게는’최하의나라’로인식되어…

벌써옛이야기.

다만최근,강산도두번변하는시간이흘러,50대의그녀의두눈이앙칼지게치켜올라간차가운얼굴을보며

역시,<‘세상살기’를잘하지못하는사람>이라는,그책을읽었을때받았던인상이확신으로굳혀졌다…유감.

…’세계의평가’와너무나차이가있는

‘한국인의시선’은어디에서비롯된것일까?…

*

<사실을사실대로..>’,평면적부분으로그치지는것이아니라,<입체적굴곡의전체상>을안다는것…

-이렇게<‘진실’을바로직시할용기>는,곧

<언제라도실수혹은잘못을저지를수있는인간>이기에,꼭필요한것이아닐까…

명확히<‘반성할것’과’주장할것’에분별>을갖으려는노력에서내딛는분발.

-서로의’지혜’는감탄하며배우고,

-서로의’야만’은부끄러워하며버리는….

어렸을때부터동화책이나이야기책을거치며’책을통해적지않은세상을만나고배울수있었던’나로서는

출판에관계하는분들의공에,먼저는,감사를전하지않을수없다…

그들의일은<귀하고귀한작업>이다.-사람들을’다른세계와만나게도,또지혜롭게도하는일’…

다만,’머리속의관념,세치혀의변설’의형태가아니라,

<인쇄되어>,두루사람들사이에서,혹은시간을넘어읽히게되는’출판물’로세상에드러날때는

<보다더큰’신중함과건실함과정확한진실’>이담겨있기를소망하게된다.

넓고넓은세계.

…그리고좁은한국.이곳에사는’5천만’이보다현명히’세계와소통’하여’보다확실한행복’을취할수있도록,

이나라의출판계가해야할일은너무나많다.

(사진은Google에서)

일본말 <파라싸이토(パラサイト)>와 <오야 바나레(親離れ)>

(<WaltzNo.2>-DmitriShostakovich)

20여년전,어릴때햇볕밑을뛰놀며갖게된’자외선상처’가

30,40대중년의얼굴에’얼룩’으로드러난다고한다.

오늘거울에비추이는얼굴의반점,그뿌리는제법깊은것

*

일본말로<パラサイト,파라싸이토(parasite)>로적히는<기생충독신>이라는단어를

요즈음한국언론의글에서도자주읽게된다.

나이는이미성인이건만,

부모집에서거주,매일나이든어머니가준비하는식사를받아먹는것을당연시하며,

행여수입이있다면,모두세계여행이나명품사들이는데여념이없이제주머니에챙기어

그러나태반은무직으로,부모의수입에얹혀살거나부모의재산을빼먹으며사는일본의젊은이들을일컫는말.

벌써1980년대부터일본사회에등장한단어로

당시의20대젊은이들이이미40,50대가된지금이지만,그들은여전히연로한부모집에빌붙어살기도해서…

90년대초,157만명이었던일본의‘파라싸이토’의수치는,오늘날300만명에달한다고한다.

,<파라싸이토>족으로불리우는’세대폭이늘어났다’는것도그이유중의하나인셈.

(인구12천만명의일본.

이중,생산연령인구비는약68%,8,100만명.이중,300만명의파라싸이토의비율은,3%.)

일본사람들은,

이런,어린아이처럼언제까지나부모에게기대어사는성인들을

서슴없이<기생충>이라는모멸스런이름으로부르는것을주저하지않는다.

*

한편,수년전한국에서처음으로

거의같은생활모습을보이는젊은이들을일컬어<캥거루족>이라고부른다는말을들었을때는

동화적이고부드러운어조에내심웃음을머금었던기억이있다.-역시<사람좋은한국사람들…>…?

어쩌면,–보다정밀히이단어를읽으면–,<캥거루족>이라는말은

그런무기력한젊은이들을지적하는동시에,새끼를뱃주머니에넣어생활하는캥거루어미들처럼

다큰자식들에게서일손을떼지못하는<한국부모님들상>에대한비유이기도해서

아직도본디유교의아류,’성리학적윤리의식’이깊은한국에서는

<분별없는부모사랑>의결과라하더라도,감히부모세대를향해서는<진실담은이름>붙이지못했을지도

*

일본의<기생충독신>.

이들은정말제욕심만으로부모곁에빌붙어살고있는것일까?…

한편,일본에사는내가자주들어온또다른일본말중의하나는,<오야바나레(親離)>.

우리말로옮기면,’부모곁을떠나는것,부모의삶에서벗어나제삶을사는것‘.

한국에태어나어렸을때부터부모에의효를배워왔던내가

10여년전,처음이말을들었을때는머리를갸우뚱했었다…<‘부모를두고떠난다는것은불효>이건만?

그런당시의내게,

대부분의일본사람들이이’오야바나레’를상식으로당연히수긍한다는사실이저윽이큰놀라움이었다.

-‘어째서이런말이일본사회에서는이렇듯번듯이자리를잡을수있는지?’

옛부터일본에있었던말?…혹은,서양의개인주의를유입하면서갖게된개념?…

때때로생각이날때면,일본친구들에게그어원을묻기도했었지만,

유감스럽게도,얼마전까지는,깊이있는설명을듣기는쉽지않았다.

실은,나역시,자신의’육아법’으로,

아들과딸에게자기발견’의시간을갖게하고자함을권했지만,이는’나의독일에서의생활을통해’얻은결론.

즉이는,자식의삶을존중하고픈<‘부모’쪽의사고>.

(일본에서<오야바나레>흔히나란히사용되는말,<코바나레(子離,자식손놓기)>에해당한다.

다만,내주위의일본친구들의이구동성에의하면,

<코바나레>라는말은,학자들에의해서만들어진신생어로,

부모가어찌자식사랑을거둘수있겠느냐?’며회의…,단어쪽은부정한다.

-‘몸은떨어져도마음은언제나같이있다’는애련한마음의일본부모님…)

반면,일본말<오야바나레>는<젊은’자식’쪽의발상>인셈.

‘이제갖20살이된그젊은의식에이토록’현명한판단’을하게한것은무엇인가?’

이것이내가알고싶었던내용이었다.

*

그러던중,<꽃꽂이>의사범을하고있는한친구로부터들었던

다음과같은’일본인들의의식’에근거를둔설명은내게아주참신하게들렸다.

옛부터,그리고오늘에이르기까지도성인식이라하여

일본에서어른이되는날을크게축하해온행사가일본에는있어

그래서,어른이되어<오야바나레>를한다는것은,곧젊은이의그후의’실천’이라고…

여기까지는,대부분의일본사람들도들려주던말.

다만,그다음말로그녀가들려준설명에나는크게머리를끄덕였다.-‘그랬을터…’라고.

옛날의일본부부는7,8명의,아니그이상의자식들을키우고있어서많은고생을했었다는것.

그런가족속에서자랐던아이들은’부모의고생을늘보며’성장해…

그래서그나이가되면,’제입사정은자신의손으로해결하고자’당연히생각했었고,

그간많은어려움속에서자신을키워준부모님께감사를전하는뜻으로,그고생을덜어드리고자부모집을떠났다고.

"실제로,<오야바나레>라는말자체는,현대에들어서오히려생긴것이아닐까?"

라는것이그친구의의견이었다.

왜냐하면,옛날에는누구나’당연히했었던삶’의모습이었어서,굳이’단어’를필요로하지않았었을터라고…

다만,일본의현대사회에이르러,당연히자식이해야할<부모의고생을덜어주려는감사의태도>가보여지지않자

사회학자들이그옛사고를파내어드러내일부러<오야바나레>라는말을만들어강조하게된것이라고…

현명한친구가,일본의옛생활을예를들며전개한이이야기속에서

‘아름답게성장한젊은이들’의따뜻한마음이느껴졌다.즉,<오야바나레>는일본젊은이들의’부모사랑’.

물론,이런자식들을키운것은,

그’부모님들의,어려움을헤치며보여준정성어린사랑’이있었기때문이었으리라는감동도함께…

*

벌써50대에들어선내주변에는

유치원때부터대학진학까지,아이들의성장을함께지켜보아온낯익은학부모친구들이나

혹은,활동을통해친숙하게된같은세대의,혹은조금윗세대의친구들이제법많다.

그리고때때로,그런50,60대의면목만모인자리를가지면,

총인구속의비율과는달리–,그자리의30%<파라싸이토자식들>과동거중임에내심놀란다.

물론,이런자리에서<자식화제>는암묵의타부‘.-당신들스스로푸념을내뱉지않는한

한편,그런친구들이집울타리밖,우리앞에서도가끔보이기도했었던

젊었던그들이자신의아이들을대하던깐깐했던시간들을떠올리면,

내심,‘사필귀정(事必歸定)’의진실앞에도서게된다.

일반적으로정리하면,

<파라싸이토>라는일본말로지칭되는경우는

몸만큰자식들쪽에서<부모에게연민을느끼지않는관계>에서비롯됨이대부분이기때문이다.

,지난시간부모에게서충분한애정을받지못한,혹은아픈기억등이많은자식들이

이제는나이든부모들의고생을오히려깨소금맛’으로여기는듯

음울한DV(DomesticViolence,가정내폭력).

그리고한편,이일본의<파라싸이토젊은이>들의아픔을공감하게도된다.

그들이아주어렸을때,부모의분별없는행동과삶으로해서,그들은일방적으로’상처받은영혼들’이어서…

나이가들어도결혼을회피하는사람들의대부분은,어린시절<가정에서의따뜻한맛>을경험하지못한사람들.

<자신들이일구울가정에서또다시같은불행이반복될까>를두려워하는마음,공포도…

-모든현상에는,’깊은뿌리’가있다…

*

그런데,이미30여년전부터일본에서공공연히지탄받기시작한그런젊은이들의모습이

지금은한국에서도다수가되어???

앞서도적었지만,오늘날,일본의<파라싸이토,기생충독신>은,전인구,특히’생산연령인구비의약3%’.

실제로,’나머지97%의생산연령의인구들’은제각기의삶을잘걷고있다는것.

한국역시,행여눈에띠게’캥거루족,혹은일본적기생충독신’이늘었다고하더라도,

실제로는,보다훨씬더많은한국의젊은이들,혹은생산연령대의사람들은,좋은가정을이루고있을터!

다만,한가지진실.

적어도,일본의<파라싸이토,기생충독신>이생기는그근원에는

지난날자신들이가졌던<부모에대한불만,혹은증오>가있음을정확히읽어야하겠다.그들을탓하기이전에.

그들의눈이라고해서’부모의고생’이보이지않으리없건만,

<연로하는부모의고생을덜어드리고자하는자식의당연한연민을갖지못하는>복잡한사연이깊이자리하고있다..

부모와자식간.

-같이붙어,또때때로는,한발짝떨어져서로를상냥한시선으로주시하며…

그렇게,함께’아름답게왈츠를추는관계’라면얼마나좋을까!

곧,추석.

그’흥겨운춤’이각지붕밑에서넘치기를!!!

‘모시는 자’의 경직성은 한국의 얼이 아니다.

우리말의<사람><사랑>,

참많이닮았다…-‘살다라는동사에서파생된두단어.

살아가는주체‘-사람.

살아가는데절대적요소‘-사랑.

이미옛부터,이곳한반도에태어나생활했던옛어른들은

살다라고하는행위를드러낸말에서

이렇듯<‘(바르고큰)말’들,-‘사람‘,’사랑‘>을키우셨으니,

우리선조들의철학이놀랍고정겹다.

-<‘사람사랑을품고살때,비로소사는것>이라는깊은지혜

 *

20세기중반에이르러,보다더가까이접근하게된삶에의진실,과학적실증에의하면,

우리인간모두는<서로,’99.7%의같은유전자를공유하고있다>고한다.

(그이전의수많은철학자들이강조해온<인문주의,사람들사이의보편적가치‘>라는표현과같은말…)

,우리가거리에서,혹은삶의경로에서,만나게되는많은타인들은,

그모습,그인격이어떤것이든,

우리가그들에경탄하여존경,혹은반대로,눈살을찌프리며경멸을느끼게된다하여도

본질,-서로의근본에자리한본연의형상’은모두우리와같다는것.

-‘그꼴이즉내꼴‘…,

내꼴이곧그꼴‘…

그런데도,

각개인사이에서서로달리하는<0.3%에불과한차이>

서열이매겨지고,질투하고,질타하고,굽어지고,꺽어지고

심지어는생명마저도잔혹히짓밟기까지하는아픈현상이끊이지않으니,

참으로안타까운일이다….

-‘한꺼풀만거두면,’모두다똑같다하겠거늘.

그래서,타인앞에서<‘하늘을두려워하지않는교만한태도’도,’머리를조아리는비굴한태도’

-곧,’제얼굴’에침뱃기,’부끄러움’이다.

*

물론,–겉으로다드러나지않는잠재력을포함–‘인간의생명력은방대한것이어서

수치로‘0.3%’,인간존재의‘1,000분의3′의차이라하더라도,각자의삶의현상에저윽이반영된다.

(…한거(閑居)가허락되는시간,현상들을주목하여

<‘자기를초월하여보편적가치로향하는인간의품위>를헤아리는(헤겔,그리고또우리선조들이그러하셨듯…)

인문적노력을기울여본다.)

그중의하나,요즈음크게화제가되고있는한사건을계기로–,

사람들이<‘문제를갖게되었을때,이에임하는태도>를주목하게되었다.

이는굵게,

1.고전분투(孤戰奮鬪)타인에의지함없이,자신의힘으로문제를해결하고자노력

2.의기투합(意氣投合)…’문제를이웃과함께하며,힘을합하여해결하려는노력

으로나뉜다.

물론,양자모두,/단점을가지고있어,

먼저,전자의경우,

혼자서종합하고분석하는만큼,<빠른결론,혹은답>을얻어신속히대응할수가있다는것-장점.

다만,’외골수자기인지(認知)’의크기만큼밖에는헤아리지못해,’눈앞의문제는즉시해결한다하더라도,

이후,다시또다른어려움들난관,힘든고비를초래한다.’연속’되는난문의악순환.-단점.

후자의경우는,

각각의개체가모여집단을형성,그구성원들을서로대등히존중해야하는만큼

의견의수용,종합,결론에이르기까지의’시간이많이걸리며,해결이더디다’.-단점.

다만,유연히많은시점을종합하며제시되는문제의’다면성’을고찰하는중에

이후의’유사한문제에관한대비도동시에’이루어지고있어,장기적인안정기반이닦인다.-장점.

그래서,

<어느쪽이문제에의’보다현명한’접근법인가>를천칭에다는것은

마치골프선수농구선수의시합에임하는태도를견주려는것과같이,무의미한것으로,

이상의제각기양면적특징을잘파악,<때와장소,정황>에맞추어적절한활용을분별하는힘’이가장필요하겠다

*

그럼에도,현대사회에이르러,유감스럽게도

<비지니스(business)적관점과정보다결과에만집중되는>’성공의두곽으로해서

전자의<신속성>에보다큰가치를두고,고군분투형의개인적노력에과대한평가가주어지고있다.

그래서,이열린세계에살면서도,한사람,즉카리스마(charisma)’영웅의등장에목을메는군중의기운이여전하다.

그러나,’국가’라는커다란,혹은’인간군상,사회’라는다수를위해서는적합하지못한시선이다.

마치,반대로,바스켓볼을하면서,홀로골프채를휘두르게하는것과같은부적절이다.

<‘징검다리형엉성한문제해결,그빛좋은개살구적성공들>로해서누적된균열

‘100년이라는긴삶을사는각개인’은물론,’사회’의질을얼마나불안한것으로이끌었는지,

그진실이쉬이간과된채의방책이다.

-자살률세계1위,성폭행,살인등의오늘날한국의병리적사회현상이이를대변한다.

즉,<고군분투적노력>에의지하는태도는사회,국가의문제해결에적합하지않다.

격랑의큰에비유되듯,끊임없이부닥쳐오는사회의난문(難問)’들을안전히건너기위해서는

징검다리가아닌,견고히이어진다리()’가필요한것.

그긴이음…,

사람‘,’사랑이라는아름다운말을키운우리선조들이살았던지난시대를되돌아보면,

그곳에,그기원을’상고시대’에서이미찾을수있는상부상조의친목,()’가보인다.

문명의혜택없이,거대한자연속의삶의난관,빈곤과역마들을힘을합쳐해결하며서로위로,격려한사람들의지혜.

이는분명,후자의<의기투합형의노력>을서슴치않았던우리의‘의실증.

-그런이낳아키운말이,’사람이고사랑‘.

*

앞서도언급하였으나,오늘의글을적게된것은

연일언론의화제로오르는J씨가사용한<>때문이었다.

다음5년동안의한국을대표하는대통령을뽑는선거를앞두고드러났던그의어떤추태보다도,

그가기자회견에서입에올린

"…금변호사와저는비록가까운친구사이지만대통령이되고자하는분을다르게모시고있고

저역시도박후보를이제는대선기획단에서,멀지않은곳에서모시고있기때문에…"

라는에경악한다.-‘모신다니?’

자유가보장된사회,’민주’공화국인대한민국.

어떤후보자를,’지지(支持)하고지지하지않을수있는의견의차이는물론,사람마다분분할수있다.

후보자의뜻과거동에찬성하여돕고힘이되고자하는사람들의마음.-뜻이달라도존중되어야겠다.

다만,’모시는자는,모셔지는자의앞에서대등한관계를유지할수있을까?

함께모여종합,분석해야하는사회문제에그런자는의견을말할수있을까?...손뼉조차도제의지로두드릴수있을까?

단순히지시받아행동이허락된로봇?…,무인격?

우리한국인들속에이어진이갖게한명사<사람>으로불리우기에는너무나무기력.-생명이느껴지지않는다.

하물며,사람의깊은넋이라할수있는<사랑>이라는말조차도

이토록가볍게모시는자의자리에서는존재에게는어울리지않는다.

-그들의마음은’굴종의염’에서비롯된것일터.

물론,’모시지않으면안되었던시대가이전,참으로유감이지만,오랜동안이땅에있었다.

권력의안색을살피며,이유가불명한채언제떨어질지모르는권력자의뇌성벼락에맞아죽지않기위해서는,

<얼굴을들지못하고,그저땅에기듯이허리를조아리며>권력을모시지않으면안되었던암흑시대.

하지만,지금과같은열린시대‘,<국민한사람한사람의힘이,곧나라의역량>임이너무나분명한이시대에,

아직도한반도한구석에서는,현대민주사회에서사어(死語)가되었을직한

<주군(主君)에게사용되었었던말>입에올려지고있음에경악한다.

그저내리눌리는’굴욕의삶’은

대등한인간관계의기반위에서는’민주’공화국,대한민국의정체와는너무나동떨어진다.

<스스로모시려는자‘>,,<‘모셔지는자로서군림하려는자>가형성하는경직된조직에

대한민국의‘2013,2014,2015,2016,2017년도의현대역사를적게해서야…

이시대의역사는,

<국민과대화할수있는이,유연히의견을들을귀가열린이>를필요로한다.

대통령은,–주군도왕도영웅도아닌–,우리를대표하는사람.

*

우리모두는<서로,’99.7%의같은유전자를공유한다>.-우리조상은이들을’사람’이라불렀다.

그러길래,모든사람들이함께갖는’보편적가치’가있어,우리의’얼’은이를’사랑’이라하셨던것.

곧추석.

조상님들의넋이한반도를다시찾아주시니,

보다강한<사람>과<사랑>의’바른기운,정기(正氣)’가넘치기를…

(사진은Google에서)

인간 뇌의 ‘총명한’ 삶의 전략들 – <가지 않은 길>

국어책에실려누구나가읽었던시,

-<가지않은길>,프로스트(RobertLeeFrost,1876-1963).

숲속에두갈래길이있었다고

나는사람이적게간길을택하였다고

(하단에전문인용)

로이어지는싯귀를기억하고계시는분들도많으시리라.

삶을되돌아보며,

그런귀로에섰었던지난시간들을떠올릴수있어,

<택할><남길>을구별한이후,–시인의말대로–,<모든것이달라졌다고>

회상에잠기시는분들도…

*

그런무수한경험이나기억들은,삶의행적위에드러나열거되는’현상’들이지만,

실은,인간존재의<본질>역시,’바로똑같은패러다임(paradigm),전형적구조를가지고있다’는진실에주목하고싶다.

-우리들몸의심층그깊은곳,우리생명활동의중추인’뇌’속에서는‘언제나쉼없이일어나고있는일’.

그래서,선택앞에서사람들이흔히갖게되는<곤혹,주저,망설임>등은

–부끄러운일도,진저리칠일도,지겨운일도,불쾌한일도,힘든일도아닌–

그저’숨쉬는일’과같이

너무나당연한<사는일>이어서…

뇌활동의기저에자리한’신경세포들’을주목해본다.

이들신경세포는그어느하나,단독으로,홀로기능하는것은없다고한다.

반드시복수–평균적으로,1만-1만5천에달하는–의또다른신경세포와네트웤을형성하여

서로긴밀히연락을주고받아비로소기능.

만,외부로부터의모든입력/자극이

전부네트웤에연결되어반드시반응을출력하는것은아니다.

신경세포와신경세포사이에존재하여연결을담당하는시냅스‘공간에는,

한쪽의신경세포가전하는자극를받아들여

-이를,연결된또다른한쪽의신경세포에적극적으로전하려는‘<흥분성시냅스>

반대로,이를거부하며’전하려하지않는'<억제성시냅스>가

함께근접해있어….

발달된형태의시냅스로,즉,이두상극의커플은언제나자극에대한<가치판단>을행하여

이를’감정,인지,운동’으로<활성화시키거나,혹은도중에제어,무마하여소멸시키는대응>을하고있다.

*

잠시여기서,이전의포우스팅에서,

인간유전자의32억개의유전염기중,5%불과한유전정보를가진DNA(엑슨,Exon)’,

나머지95%에이르는백지상태의,혹은완전히연결되지않은상태의유전정보의DNA(인트런,Intron)’

에관해적었던소개를재확인한다.

이‘인트런’과같은유전자를,다른동,식물의경우에서는거의찾아볼수가없다고한다.

유독인간만이,이토록유전자의95%에이르는방대한량의,

–컴퓨터에비유하면–<대용량의‘메모리’>를준비하고있는것.

또한,태아가모체에있는약280일동안에,

1분에50만개,하루7억2천만개…의신경세포를만들어,

출생시에는’약1천억개’의신경세포로구성된신체를갖춘다는사실역시,더불어적었었다.

이렇게,서둘러<몸만들기-자율적인’자기조직화활동’>에임하는것은,

새로이탄생하는무르고약한생명체인인간이갖고있는,’유전자’에적힌<생존을위한제1전략(第一戰略)>.

대량의메모리,최신의소프트웨어를갖은컴퓨터라할지라도,–이는얼마든지이후에도대체할수있으나–

컴퓨터의<하드웨어>에이상이있으면,원활히기능하지못하는법이다.

엄마의산도를안전히빠져나올수있는크기에달하기전에,

가장안전하고포근한모체속에서,’먼저<견고한자기몸만들기>에몰두’하고있는것.

그래서,이태아기의’시냅스활성화’는최소한의감각의연결에국한되어,

시냅스의<본격적인활성화>는’출생전후에이르어,늦은시기에’시작된다.

이는,인간유전자의<제2전략(第二戰略)>.

일단<태어난후에,자신을둘러싼환경을체험하며,적절한지혜를습득,학습한결과>로부터,

그환경에적절한자신의생명력을키워가기위한것.

인간유전자의95%에달하는’인트런’의존재자체,

즉,이렇듯대용량의‘메모리’영역이준비되어있는것은이<제2전략의실증>이다.-총명하다…

*

동물의지능정도–그총명함–을추정하는하나의기준으로,

자주,뇌중에서의<대뇌피질의’체적률’>이주목되곤한다.

예를들면,두더지나고슴도치와같은저능포유류는그체적률이10-15%에지나지않는데반하여,

영장류중에는70-80%에달하는원숭이도있으며,

물론인간이가장그체적률이높아뇌의90%이상이이대뇌피질로구성.

그런의미에서,

또다른앞선포우스팅에서도,인간의대뇌피질의심층구조를관찰해보았다.

크게,과거36억년전의생물체의흔적을읽게하는<고피질>과인간에게서만보여지는<신피질>,

‘2층구조’로분별되었다.

여기서다시,오늘의포우스팅주제로돌아와

인간생명활동의중추인<‘뇌’의패러다임>을주목할때,

이뇌의’정보처리구조’의기저인<신경세포>그곳에서,<서로상극하는두개의스냅스의갈등>을본다.

"그런데…과연어떤<가치기준>으로,

시냅스는,자극을<받아들여활성화시키거나>혹은<제어하여소멸시키는>대응을하게되는것인가?"

이<뇌의’전형적인반응구조(패러다임)’,그리고결론에이르는’앨고리즘’>을알기위해,

다음의구체적인예를주목해본다.

(<신경흥분의현상과실체神経興奮現象実態,마쯔모토겐(松本元)>에소개된예를재구성해봅니다.)

1."아!수풀속에무엇인가’검고가는물체’가움직이고있다."

-이렇게눈과귀등각종감각기관을통해입력되는외부로부터의자극은,먼저간뇌위의’시상(視床)’에모아진후

다음’두경로’로동시에진전된다.

(시상)

2.제1경로(감정경로):"독을가진’뱀’일지도…?"

시상에서직접‘편도체(扁桃體)’로입력되어,분연히도,그물체가

‘생존과번식’을삶의목적으로하는’생명체를위협하는존재’로<‘불쾌한가치’를가진대상>으로헤아려지면,

‘공포심(恐怖心)’을느끼며,자율신경계에이동,반사적으로’신체강직”혈압상승”땀분비’등의운동으로반응,

경계심을높이게된다.

(편도체)

2.제2경로(인지(認知)경로):"아~,그저검은’끈’이구나…"

-시상에서’대뇌신피질’로입력되어,차분히시간을들여’체험과학습’을통해정밀히분석하여정체가파악되면,

‘안심’이라는<가치>판단을내리고는,그결과가<다시’편도체’에입력>되며한숨을돌리고신체는이완된다.

그리고,조금전에흘렸던’땀’은’식은땀’으로불리게되는것.

이렇듯,

뇌는외부로부터입력된정보/자극을,

대뇌피질속의’구피질’에저장된<36억년간생명체가진화를거듭하며취사선택해온기억>과

출생후,’신피질’에저장시킨<체험과학습을통해얻은인지력>,

이’2중구조’,’2중전략’으로,<‘쾌,불쾌’라는’가치판단’>을행한다.

36억년간생명체의삶을위협한것에대한경각심으로신속히판단해야하는상황에대해서는’본능적인감각’으로,

뿐만아니라동시에,인지의검토를받으며’사실(事實)’을분별하는<가치판단>도게으리지않는대응.-총명.

그리고,이러한<‘쾌,불쾌’의가치판단>은,

각뇌신경세포의’시냅스공간’에서도자극의<활성과제어>라는형태로기능하고있는것이다.

*

인간생명활동의기저인’뇌신경세포네트웤’에있어서의<활성과제어>의상반된기능을주목하며,

시인프로스트가<가지않은길>에서인간삶의’본질’을적고있음을읽게된다.

-‘택한길’과’남긴길’…

이는우리삶의본질이어서,

여전히지금도우리들의삶은’양자택일’의연속들.

다만,이선택의시간앞에서가슴에품게되는그느낌,

그저’숨쉬는일’과같이,너무나당연한이<사는일>에,

<동요,곤혹,주저,망설임,아쉬움…>등,그구태의연하고아련한단어대신에,

<호기(好奇),발랄,상기(上氣),두근거림,청명,기대,소망……>등새로운이름을붙여주는것은어떨까…

…또,다른작은시선.

이시가적힌1920년,즉,’47살의시인’이살았던’20세기전반의세계’와

오늘날의’교통과인터넷,그리고과학의발전’으로<열린세계>는조금달라…

이전보다,조금은더밝아진<삶의’현상’들>이드러나고있다.

수십년이넘어옛친구를다시만나거나,

60살이넘어서’진정만나야할사람’을만나는일도있을….

-이’지구촌’위에펼쳐진길은’연하여끝없으므로’,

‘열린세계’에서는끝없이끝없이이어져<두루두루돌아다시제자리에서게도…>하는세상.

어쩌면또,사람들의삶도<거듭나,다시그자리에서서또다른선택에도전할수도…?>

…85세가되어귀천하신시인.

이시를적은후,그후약40년동안에,시인의눈에’더많이보였을’인간삶의본질은?

그의다른시들도펼쳐본다…

<TheRoadNotTaken…><가지않은길>

Tworoadsdivergedinayellowwood,노란숲속에길이두갈래로났었습니다.

AndsorryIcouldnottravelboth나는두길을다가지못한것을안타깝게생각하면서,

Andbeonetraveler,longIstood오랫동안서서한길이굽어꺽여내려간데까지,

AndlookeddownoneasfarasIcould바라다볼수있는데까지멀리바라다보았습니다.

Towhereitbentintheundergrowth.

Thentooktheother,asjustasfair,그리고,똑같이아름다운다른길을택했습니다.

Andhavingperhapsthebetterclaim,그길에는풀이더있고사람이자취가적어,

Becauseitwasgrassyandwantedwear,아마더걸어야될길이라고나는생각했었던게지요.

Thoughasforthatthepassingthere그길을걸으므로,그길도거의같아질것이지만.

Hadwornthemreallyaboutthesame,

Andboththatmorningequallylay그날아침두길에는

Inleavesnostephadtroddenblack.낙엽을밟은자취는없었습니다.

Oh,Ikeptthefirstforanotherday!아,나는다음날을위하여한길은남겨두었습니다.

Yetknowinghowwayleadsontoway,길은길에연하여끝없으므로

IdoubtedifIshouldevercomeback.내가다시돌아올것을의심하면서……

Ishallbetellingthiswithasigh훗날에훗날에나는어디선가

Somewhereagesandageshence:한숨을쉬며이야기할것입니다.

Tworoadsdivergedinawood,andI–숲속에두갈래길이있었다고,

Itooktheonelesstraveledby,나는사람이적게간길을택하였다고,

Andthathasmadeallthedifference.그리고그것때문에모든것이달라졌다고.

RobertL.Frost(피천득옮김)

(사진은Google에서)

인생유전(人生流轉), 일심 (一心)으로

아름다운선율이지요?

피아노건반위의넓은음역을,때로는부드럽게,때로는격정적으로뛰노는곡.

-러시아의작곡가,스크랴빈(AlexanderScriabin,1872-1915)의야상곡입니다.

*

지난40여년간,세계각지의무대에서3,500회이상연주회를가졌던

그리고,발표한CD,LP130장에이르던한피아니스트가갑자기뇌출혈로쓰러진다.

10년전,2002,그의나이65세때의일.

다행히,일명은구했으나,

퇴원때의그의오른쪽반신은이미이전과같지않다.물론,피아노와접하는오른쪽손과다리에도마비가

전문피아니스트로서는절망적?

그런그가집에서재활운동을하고있던어느날,

홀연,눈앞의건넛집벽에,겨울아침의여린빛이살짝내리고있음에…

벽에달라붙듯매달린

그약하고약한빛을마냥쳐다보고있었다.

건너편그곳에무엇인가가있는것처럼느껴졌다.’이라고할까,’기대라고할까..

にしがみついているような

 弱々しいをいつまでもていた。

 そのこうにかあるようながする。だろうか、期待だろうか。

                           (본인의글,<해바라기의바다,ひまわりの>에서)

그리고2년후,

놀라웁게도,그는다시피아노연주자로무대에섰다.

<왼쪽손으로만연주하는피아니스트>타테노이즈미(舘野泉,1936-)씨이다.

(뇌출혈오른쪽반신불수…,그러나,사진을통해서는오른쪽안면마비‘등을읽을수가없다.

어쩌면,완전은아니더라도,2004년재기후,

보다왕성한활동,또보다많은사람들로부터사랑을받으며그는거의회복된것은아니실지?그러시기를.

나이를드시면서오히려더따뜻하고정겨운모습을보이는피아니스트가이전보다더욱친근하게다가온다.)

*

실은,이야상곡을작곡한스크랴빈역시,

학창시절,과도한피아노연습으로하여오른쪽손목을다쳤었다.

담당의사로부터회복의가능성이없다라는조급한선고를받게되는젊은이는,

꿈꾸던피아니스트로서의어두운장래에좌절하며,그러나자신의운명으로받아들여작곡가에로의전향을다짐.

다만,그나마감사히도여전히건강한자신의왼손을강화하기위한연습곡을,

(–무엇보다도동병상련,자신과같은불운에처할지도모를음악가들을위해서가아니었을까요…?–)

수편의아름다운소품들을작곡한다.

명명하여<왼손을위한소나타>.

들으시는곡은,그것들중대표작,<작품9.(NocturnefortheLeftHandop.9No.2)>이다.

(결국하늘은그를버리지않아,열심히작곡등에심취하며피아노를가까이한젊은이는,

의사를경악케하는회복력으로,이후,작곡가로서만이아닌연주가로서도활약합니다.)

또한,<볼레로>나<스페인광시곡>등으로유명한프랑스작곡가,라벨(MauriceRavel,1875-1937)역시

제1차세계대전중전장에서오른손을잃는미국인피아니스트빗트겐슈타인(PaulWittgenstein,1887-1961)를위해

작곡.그<왼손을위한피아노협주곡(PianoConcertofortheLeftHand)>도널리협연되고있어서…

(2006년,타떼노씨는

양손을구사하지못하는불운속의연주가들을위해보다많은<왼손을위한피아노곡>이작곡되기를소망하며

<타떼노이즈미왼손문고(文庫)>라는모금활동기구를설립했다.)

*

그의연주생활50주년기념발표회장에서는,

–병마에도굴하지않고,노고의주저도없이,청중앞에서는그런그에게헌정된세곡과

왼손문고의모금활동으로조성한한곡–

자신이소망했던‘새로운왼손을위한피아노곡’4곡이초연되었다.

그자리를준비하며그가한말.

젊었을때부터음악가는’손으로일하는장인(匠人)’이라고생각해왔고,그런내손도마음에든다.

또박또박매일장인의일을계속하는중에,75살에이르었다.

<왼손의음악>이라불리우나,나자신은왼손만으로해낸다거나,남다른일을하고있다는의식은별로없다.

하고있는것은’음악’.

から音楽家手職人だとってきたし、自分きだ。

こつこつと毎日手仕事けるうちに、75になったのである。

左手音楽」といったが、自分では左手だけでやっているとか、

なにか特別なことをしているという意識はあまりない。

やっているのは「音楽」なのである。

빨,주,노,초,파,남,보.

각각의색깔은,뜨겁게도,차갑게도,풋풋하게도,영글게도…제각기의색감을갖으나,

하나로꿰면,무지개.-그아름다움이어서..

병상에서일어나무거운리허빌리테이션,그더딘재활의주력중에

이웃집담에내린겨울햇살이타떼노씨에게읽게한

‘꿈’이라든가’기대’라든가하는것들의포근함을다시읽는다.

각양각색으로인생은쉼없이’유전(流轉)’.

그러나,제맘속의‘,꿈을키우는기대일심(一心)이되어,

흐르는삶을하나로꿰어주면…-음악과같은영롱한’인생의아름다움’.

병에서부활한노년의타떼노씨의음악활동은,

이제다른이들에게’꿈’을갖게하고,따뜻한시선으로’기대한다!’는목소리를전하는’사랑’으로퍼진다.

자신을위한삶을벗어나,성큼,타인을위한삶을사시는분.

앞서아름답게나이드시는분에게서배우는것.

내게읽히는그로부터의문자.

-‘꿈을전하고있나요?”따뜻한기대로그꿈들을키우게하고있나요?’

‘사랑주고있나요?’,’사랑받고있나요?’…

*

위의곡,오른쪽손목을다쳐,한때쓰라린좌절을맛보아야했던스크랴빈이작곡한<왼손만을위한연습곡>.

동병상련의공감으로이를연주하는타떼노씨의모습이You-tube에올라와있었다.

-선율,그의’장인의손’은폭넓은건반위를이렇게뛰놀고춤추고숨을돌리기도하며…’흐르는아름다움’을드러낸다.

*

지난화요일,8월28일저녁,

일본토오쿄시내의산토리홀에서는<토오쿄도립교향학단>의739회정기연주회가있었다.

일본의대표적현대음악작곡가이찌야나기토시(一柳慧,1933-)씨가연출한무대.

이곳에서,다른두곡과함께,

타떼노씨의의뢰로,‘시벨리우스작곡<핀란디아>’를이찌야나기씨가편곡한

<핀란디아,왼손을위한피아노협주곡>이그에의해연주되었다.

타떼노씨는’시벨리우스(JeanSibelius,1865-1957)’의이곡에감명을받아,젊었을때부터핀랜드를찾은이래,

그곳에서핀랜드의소프라노가수인부인과결혼,핀랜드에거주.

1981년이후로는핀랜드정부로부터’종신예술가급부’를받으며연주활동을이어온분.

그런타떼노씨가,노년건강한왼손으로도’핀란디아’를연주하고싶은심정은충분히이해할수있다…

올해70대후반.연륜으로영글은부드러움과정겨움으로

세상에접하고계신타떼노씨에의경의를적는다.

(사진은Google에서

우리말옮김,성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