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2년 12월월

가족 수

제법오랜동안‘넷’이서맞이해왔던연말이었습니다.

대개는,제가윗아이의손을,

밑의아이는반려의몫…

오빠는,동생앞에서만은제법의젓해져,

그간은제것이었던,아빠의가슴팍과등,어깨,두팔이여동생에게여념없는것을그냥바라다보아주었습니다.

그런아이의손을,대신엄마가…

반려의일로해서제법외출이많았던우리가족은

이렇게어른둘이어린아이를하나씩맡고있어,

부부가함께하는자리에서는,헤아릴필요도없이,그곳에언제나’넷’이있었습니다.

친척이모인자리에서도,이웃과함께하는파티에서도,

부모인둘이서책임을지고품는수는언제나또다른둘.-그래서,넷이었습니다.

"…하나더있었더라면?…"

두아이의뒤를따라다니며숨이찰때면부부는가끔이런말을나누곤했습니다.

(물론,그러면그런대로,다섯손가락을펼쳤다가하나씩접으며가족수는잘헤아렸을터입니다.제가셋째였거든요.)

*

아이들이,대학진학과함께,하나씩집을나섰어도,

또그후,이전에는전업주부로작은볼렌티어일에만발을옮기던제가,제일을가지고집을비우는시간이늘었어도,

큰일이있을때면언제나모인가족은’넷’이었습니다…

그러던것이,올해는다섯…아니여섯.…아니역시다섯…,으음..역시여섯…

지금은,아직도익숙하지않아,

얼른두손을폈다가…,서둘러한손은접기도…,…역시한손이더필요해…다시급히,다른쪽손을마저펼칩니다.

실은,작년크리스마스날의저녁은,위아이가여자친구와함께찾아주었었습니다.

벌써직장을가지고2년차…딸아이를통해서오빠친구의이야기는들어왔었기에,곧’이날’이오리라생각했었지만,

참으로감사한일이었습니다.

다만,아직도3년을더남긴친구공부때문에아직결혼은’먼일’로생각되어서…?(청춘에게대학6년은너무긴듯…)

작년에는,–그녀에게는미안한이야기지만–,가족이늘었다는생각이그리절실하지않았었습니다.

그녀와’얼굴을마주보고앉는것’을너무나당연시했던부모의’방만’인지도모르겠습니다.

혹은,제가아직시어머니가될준비에들어서지못해서…?…

*

그런데,이번연말…,‘딸아이의남자친구’를마주하고앉은자리의이야기는조금달랐습니다.

벌써그와사귄지3년째에들어가는딸아이.(딸의말로는2년1개월째라고합니다…참으로길게도,짧게도느껴져…)

50이넘은여인의뇌리에,첫만남의20대남자가’너무어리게’영상으로찍히는것은어쩔수없는일일까요?

(딸의사진속에서는이미수없이본얼굴이나…)

그역시,올해,직장2년차에들은청년.

딸아이가고른’넥타이핀’을가슴에꽂고앉아있었습니다만…

다만,그렇게어려보이는청년앞에서,왜제가슴이그리도크게뛰었던지…?

그렇지않아도평소에눈웃음이적지않은저는,

첫만남의그자리,그청년앞에서,퍼지려는눈과입가의웃음을다독이는일로꽤나애를써야했었습니다…

…나중에,반려와아들은,평소와조금달랐던제모습을놀려댔습니다.

남자들은알터없지요…엄마마음.-저는살짝눈을흘켜주고따라웃었습니다…

이번크리스마스이브의오후,

딸아이는그와함께,6시간이넘도록,’지갑하나’를찾아헤매었다고합니다.반짝이는조명으로가득한거리속을…

딸이첫눈에마음에들었던지갑.다만,그저’색상이…’라는이유만으로,둘은세군데백화점을돌아야했었다고.

딸쪽이먼저힘들어’다음에…’라고마음을접는중에도,’꼭딸이원하는지갑을선물하겠다’는청년의고집에이끌려…

결국은손에넣은’예쁜플래티너백금리본이달린고운핑크색지갑’을

제게보이며,예사롭지않게딸은’행복한고생이야기’를들려줍니다만,

그런딸의어머니귀에는,결코예사롭게들리지않습니다.-이청년,내딸에게,’지갑’을맡기려는참??…

*

아이들이’어떤반려’를데려오든,

함께기쁘게환영하자고,우리부모는이야기를나눈적이있습니다.

세상의사람관계는,유유상종(類類相從).

이렇듯오랜동안함께시간을보내고있는그들은,서로’닮은꼴’일터이어서…

행여,스물이넘은아이들이함께하는친구들이우리마음에들지않는다면,

그것은모두’우리탓’.

-우리가키운아이들이’그런그릇’이라는뜻…

아직은젊은이들의앞날은많이길어,

분명,이런일저런일많은일들이그들앞에일어날것을…,중년의부부는압니다.

하지만,사랑은<‘쉼터’가아니라,사람을더욱’성실하게하는힘’>.깊이감춘힘도드러나게할터..

진정사랑하는두사람이라면,잘해나갈것으로믿게됩니다.

금속원소중가장무거운’플래티너(Platina)’로묶인커다란’리본’처럼,

딸과그청년은예쁘고탄탄한매듭으로붙어있는듯합니다.

곧결혼식도멀지않을듯한강한느낌으로…,작년의연말과많이다릅니다.

*

28일,아들도,딸의친구도,직장의연말일을마쳤습니다.

그리고아이들도다시집에모였습니다만,오늘도,

아침일찌기부터세면소를부산스럽게하던아들도딸도,친구들을만나다며집을나서서…

다시덩그러니조용해진집안에서,

반려와함께,또다시두손을펴가며,’미래가족수’를헤아렸습니다.

"주학이의결혼은필경…-그들이아이들을데리고오는것은x년후일터이니까…그때는…

그리고,x정이도서둘러결혼할터…그래도아직,2년이남았네……."

우리의결론은이렇습니다.

‘펼친두손의모든손가락이다접히며가족수가10명이넘는해는,어쩌면그리멀지않을것’이라고…

다만,반려의’예측년도’보다,

제가내미는숫자는’조금뒤’…입니다.

***

올한해찾아주셨던분들께,깊은마음으로연말인사를드립니다…-"새해복많이받으시고,행복하십시요!"

낮은 캐롤… 자유로이 숨쉬어야 할 ‘삶과 표현’의 존엄. (인용 ‘젊은 힘과 멋’)

<OLittleTownofBethlehem>

"강은결코역류하지않습니다.Ariverneverflowsback.
우리의역사도강처럼흘러야합니다….Ourhistoryshouldflowlikeariver."

(전문은밑에옮깁니다.영문옮김성학)

*

피부가희면흴수록,눈동자의빛이그아름다운비취색에가까우면가까울수록,

이는,그사람의몸속에<‘멜라닌색소가적다>는의미

그래서,–최근에보충된과학적발견과충고에는거슬리는일이지만–,그런백인들이많은서양에서는

햇살이밝은날이면,조금이라도더갈색으로그을리고자,서둘러일광욕을즐긴다.

썬글래스도,노출이과도한그네들의복식문화도,

특히,가을이깊어지면날이극단히짧아지는북구에서의,여름날의해수욕이나추위속에서의온천욕‘…,

그리고우리네의식으로는눈살을찌프리는사람이많은듯하나게르만족의나체문화조차도,

<‘멜라닌욕구의연장선위>에도있어

생명이처한자연환경에맞추어

그네들의선조가발달시킨각나라의문화전통에는,나름대로의근거에준한사고(思考)’가스며있다.

거리마다카페테라스(caféterrace)가있어,레스토랑앞에내놓인작은테이블에나와앉아

간단한음식물로몇시간이고소요하며,노골적으로<People-watching(사람관찰)>을즐기는서양인들의생활도,

물론,’인간이주목되기시작한근대적개념과의융합이기도하나–,결국은또다른형태의멜라닌욕구‘…

다만,어렸을때부터,부모나주위의어른들로부터

자주"UsingYourImagination."라는말로성장을격려받는서양인들의사고에는,’좋은연습장임이틀림없다.

-<‘아름다운것은바라다보아주어야…>한다는심적,정신적예의?!…

*

신에의해적절히구워져태어난황색인종의나는,

현대과학의충고도받아들여–,일부러과도히태양볕에나가앉을필요는없으나,

한가히소요할수있는시간에펼치는책들을통해,’사람을배운다.

젊었을때흥취하기도했었던소설이나시…,그리고조금은더어른이되어더욱기꺼이펼치게된서적등

,또우리글로블러깅을시작한이래,읽게된인터넷기사나블러그포우스팅에서도…–,

적혀진글을읽으면,글쓴이가보인다‘.

글의주제나내용보다도,<글을풀어가는글태‘>를통해

무의식적,일시적이나마홀연,<글쓴이의심성과그주변을내머리속에그려보는일>,

언제나독자의편에서있는내가자주빠지는의외의기쁨‘.

나이가들면서,나의이시력,

실제나안의시력과는반비례로–,그정확도가제법조금씩높아지고있는듯…-감사한<삶의작은보람>이다.

더욱이매체(Media)’가발달된오늘날은,

같은글을읽은다른이들의시선마저도,’감상문이나댓글을통해서도읽을수있어,많은도움을받는다.

나와다르게행간을읽는사람들의’다양한눈’

대체로,사람삶은유유상종이어서,

처음으로눈에하는글,기사라도,그글에남겨진댓글마저도읽는행운도겹쳐,

대강이긴하지만,글쓴이가

어떤인물인지,

어떤사람들의취향에맞는글들을지금껏적어왔을터이고,또이제부터도적을것인지,

그래서,또그런글들은어떤취향의독자들에게읽히게될것인지등등

까지도엿보게된다‘…

내게는,’2차원의평면에적힌글에서

불쑥불쑥다른형태의생명체로움트며모습을드러내는‘3D의입체적인공간이펼쳐지는<경관을주목하는일>,

작지않은재미이다.

우리네가<독서(讀書)’>라고일컫는세계,사람에의접근,

어쩌면,서양인들의<‘People-watching’의도락>과그다지크게다르지않은듯하다

*

다만,현대인으로태어나,

<사람위에사람없고,사람밑에사람없다>라는발전된인류의식,민주주의교육을받을수있었던,

그리고또,이나이동안에제법다양한나라들,여러모습의사람들의삶을보아온나는,

–‘유유상종이라는인간관계의원칙에여전히속하며제자리에있으나

그러나결코,눈으로확인되는각양각색의삶의경관들에불완전한서열은매기지않는다.

나의관찰은,’새로운유형의발견의기쁨으로속내웃음을짓는것이대부분으로,

,<바라다보아져야할것들>에대해,’대화는하나,’비판,배척은하지않으며,

하물며,의견이다르다고,’고발은상상도할수없다.

사람은,모두제나름대로의삶을살며<응분(應分)의희노애락>을경험하게되어있다

생명들의삶과표현은자유로워야한다.

*

그런데,번망했던크리스마스도끝나오랜만에인터넷을찾은오늘,한망측한기사를읽었다.

행여,’그들이기독교인이아니더라도,’크리스마스를맞는사람들을위해자숙(自肅)’갖추어야할터이건만

이미한국인의반수가기독교인이어서,,다른종교를믿는이들도,

인류의역사속에서더없이현명했던한사람으로사셨던예수의탄생을축하하고기뻐하던어제,

그유명한(notorious)’선거관리위원회라는곳에서,

‘<자기사고의표현>을한사람들–‘문인(文人)들이라부른다검찰에고발했다고한다.

같은의미로유명하기도한한국의검찰앞에자리할

생명들,사람들을떠올리면,내눈이휘둥그레지고,애마저탄다.

56명의소설가,81명의시인

외국에살고있는터라,유감스럽게도이전,그들의작품을한번도펼친적도없이생면부지이나,

삶의표현자들이,’부당한경우에처한사실을외면할수는없다.-어떻게이런일이…?!

*

미개한시대,로마에서는,자신들에게의신의은혜를구하는제식중에,

그신을기쁘게하기위해,실제로살아있는어린아이를제단에바쳤었다고한다.

필경,그영문을알터가없는아이라할지라도,그런낯설고엄숙한식단에끌려가며본능적인공포를느꼈었으리라.

그래서,아이는날카로운목소리를높여울어댔고’….’

그러면,이울음소리가제단밖으로새지않도록,<북채를든수많은어른들이큰북들을더크게내리쳤었다>고

하루늦게뉴스를읽으며,나는,이전읽었던<로마사>의한페이지를떠올렸다.

어제우리들이들은수많은흥겨운크리스마스캐롤들,어쩌면,같은역할을?…

나는,캐롤의볼륨을낮추며,문인들의신음소리,탄식에귀기울인다.

삶의현명한모색을위해,서로다른의견을나눌수는있으나,

생명활동에족쇄를채우는것,’야만적미련이고선진의수치이다.

<‘김왕조의찬양만이허락된>북한의문인처럼,북한의예술가처럼,

한국에사는사람들에게도,<자유로운자기사고의표현이제한될것>인지…?…총총

***

<추기>

(연말의해야할일들이리도더딥니다

고발뉴스를알게되어…,뒤늦게나마,<‘우리의젊은문인들이적었었다‘는글>을찾아보았습니다.

-…역시나..,아주잘쓴글이었습니다.그네들의숨결이참으로가깝게느껴집니다.

젊은힘과멋이전해오는글그들의성함과함께,여기에옮깁니다.-2012.12.28)


강은결코역류하지않습니다.
우리의역사도강처럼흘러야합니다.

모든국민은자신의수준에맞는정부를가진다고합니다.
우리는가장많은땀을흘린국민이요.가장많은시련과위기를견뎌낸국민입니다.
그리고그모두를이겨낸지구위의유일한국민입니다.

기적같은경제발전의주체는,독재자가아니라,우리,국민이었습니다.
민주화의주체도어떤특정세력이아닌바로우리,국민이었습니다.

여기134(7)명의젊은시인과소설가들이잠시붓을놓고분연히모였습니다.
저희가알고있는,또말할수있는한가지사실은그것입니다.-우리는위대한국민이라는사실.

그러므로우리에겐

스스로의수준에맞는정부를가질권리가있다는사실입니다.

우리는강입니다.
피눈물과땀으로,한줄기로흘러온강입니다.
누구도더는우리를가로막지못합니다.

그리고그누구도

우리를과거로되돌려놓을수없습니다.

강은결코역류하지않습니다.
굽이치고보듬고서로를굳게끌어안은채다만돌아보며앞으로나아갈뿐입니다.

우리의역사는
강처럼흘러갈것입니다.흘러,가야만합니다.

그것이우리의위대한권리이기때문입니다.

 Ariverneverflowsback.

Ourhistoryshouldflowlikeariver.

Itissaidpeoplegetagovernmentsuitablefortheirownlevel.

Wethepeopleshedthemostsweat.

Wethepeopleborethetrialsandcrises.

Andwethepeoplearetheveryonesontheearthwhowonvictoriesinallthesematters.

Ourmiracle-likeeconomicdevelopmentcamenotfromadictator,butfromthepeople,fromallofus.

Nordoesdemocratizationcomefromanyspecificinfluence.Rather,itwasbornofus,wethepeople.

Here,137youngpoetsandnovelistsgatherinindignation,puttingasidetheirpensforamoment.

Weknowandspeakofonesurefact:Wethepeoplearegreat.

Thus,tousisgiven

therightofapropergovernmentsuitableforourlevel.

Wearetheriver,ariverofbloodysweatandtearsthatflowsinaperpetualstreamofearnestness.

Nobodycaninterrupttheforwardflowofthatriver,

Andnorcananyofusbeforcedtoreturntothepast.

Ariverneverflowsback.

Tryingtohugtogethertightlyandtieeachotherfirmly,itjustflowsforward.

Ourhistory

willflowlikethatriver.Anditisuptoustomakeitsure.

Foritisourinalienablerighttokeepflowingeverforward.

(영문옮김성학)

강윤화,구경미,구병모,권여선,김경은,김나정,김도연,김서령,김선재,김숨,김애란,김연수,김유진,김이설,김종광,김태용,노희준,박민규,박성원,박현욱,배지영,백가흠,손홍규,송경아,심윤경,안보윤,안성호,염승숙,옥노욱,원종국,윤고은,이기호,이동욱,이만교,이연희,이은선,이재웅,임수현,전성태,전아리,정용준,정한아,조해진,조헌용,천명관,천재강,최용탁,최은미,최진영,태기수,하성란,하재영,한지혜,해이수,홍명진,황정은이상소설가56

강성은,고영,고영서,고찬규,길상호,김경주,김경후,김근,김민정,김민철,김사이,김산,김선우,김성규,김소연,김안,김영산,김은경,김일영,김주대,김중일,김지유,김태형,김학중,김현,나희덕,문동만,박경희,박성우,박소란,박순호,박시우,박시하,박연준,박준,박찬세,박형준,박후기,백상웅,서대경,서효인,손병걸,손택수,송진권,신동옥,신용목,신철규,안주철,유종인,유현아,윤석정,이기성,이명희,이민호,이설야,이성미,이영주,이용한,이우성,이은규,이재훈,이종수,이지호,이진희,이현호,이혜미,임경섭,임희구,장석남,장시우,장이지,정영효,정우성,주하림,채상우,천수호,최금진,최명진,함기석,함순례,휘민이상시인81

‘기억과 실제’ – 소설 <귀결의 감각, The Sense of An Ending>에서

지난시간을…,담담히,

적어도그누구에게상처를주는일없이‘온순한(peaceable)삶’을살았었다고생각해왔던한남자는,

 정년후,–한계기로해서–,자신이젊었을때생활했었던’장소들’을다시찾게되었을때,

 그공간들에남겨진’흔적’들(corroborations)을통해

그간<자신이’기억해온과거’와그’실제’가너무나다르다>는사실을깨닫고,앙천한다.

*

‘Thereisaccumulation.Thereisresponsibility.Andbeyondthese,thereisunrest.Thereisgreatunrest.’

그곳에는,삶의누적들이,그래서짊어져야하는몫이,그리고그너머에는불안이..,커다란불안이자리하고있다.

65세의영국작가는겸허하다.

그는<한개인이일련의사건의종결앞에서얻은감상>을위와같은짧고직솔한문장으로맺었다.

-동양적표현을빌리자면,’사필귀정(事必歸正)’.

자신의삶에관계하는대상들을직시할용기없이늘소심히행동하며,그왜곡된기억으로근40년간을살아온

‘protagonist,소설의주인공’에게남겨진’삶의무게’,그’고통’과그’불안’…

소설<TheSenseofAnEnding,귀결의감각>은이렇게적히며,

2011년,영국과영어권작가에게허락된큰명예,’ManBookerPrize’를수상한다.

물론,’황혼’으로저무는현영국사회의최근반세기를

깨인날카로운시선으로지켜보아온쥴리안바안즈(JulianBarnes,1946-)야말로,이영예에가장어울리는사람이다.

*

런던의한남자고등학교에서,학생들은이렇게질문받는다.

"Wouldyoucaretogiveusthebenefitofyourthoughts?당신의의견,그思考의利点을들려주시겠습니까?"

"Wouldyoucaretogiveusanexample?"….

교단에서는교사는,

즉각으로’인류현인들의답’을,혹은젊은학생들보다앞서살며’자신이얻은답’을제시,암기시키기이전에

이제겨우10여년삶을살아왔을뿐인청소년들에게

그들나름대로의답을’building-논리적으로구성하여세우는’시간을갖게한다.

당연히,사고의기반이빈약하니,학생들이드러내는사고는’어설픈것’들임을잘알면서도…

허나,이렇게’스스로<생각하는힘>’을키움으로써

그누구도피할수없는’나이를먹는일’마저도,’의미있는일,가치있는것’으로있게되는것.

유년기의한아이가,청년-장년-노년을거치며,비로소,조금씩더큰’성숙’,더큰’사고’를갖기위해,이힘은필수이다.

*

그럼에도,–적지않은청소년들이그러하듯–,소설의주인공Anthony에게도

이런질문들은결코반가운것은아니었다.-이런소년들에게,교단의’기성(旣成)의격려’는넌더리…

그래서,그와친구들은,시계의숫자판을손목안쪽으로차는똑같은행동을함께하며,

–‘시간’은모름지기’개인의것’,’비밀스러운것’이라고반항하며–,동류로뭉친다…

다만,그에반해,

‘키가커가듯’,’앎이늘어,세상의윤곽이조금씩더명확히보여지는것’의기쁨을아는소년들도존재한다.

교단의질문에대해,기꺼이성실하고끈기있게(assiduously)준비하여답하는,

그래서교원들로부터일목되고평가받는진지한학생들.

-소설속에서는,새로이전입해온학생,Adrian이그모습을보인다.

Wewereessentiallytakingthepiss,exceptwhenwewereserious.

Hewasessentiallyserious,exceptwhenhewastakingthepiss.

한단높게선자리에서,자신들을시험하듯던져지는질문들에,

주저함없이당당히의견을말하고,그로하여,때로는교사들마저도당혹시키곤하는Adrian은

동년배들의동경의대상이다.

Wewantedhisattention,hisapproval.

그리고,고등학교를졸업하고,각기대학생이되어서떨어져지내게된후에도,Adrian의존재감은변하지않았다.

주인공은,맘에드는여자친구와사귀게되었을때,그녀를Adrian에게소개한다.

-‘Adrian의주목과승인’을받고싶었다.

*

자신이대학생이었던1960년대,

<당시,이성(異性)에게청하는’GoingOut’이라는말은현대적의미와달랐다>고기억하는주인공은,

40여년이지나,21세기의오늘날,한친구의딸로부터,공개적으로5,6인의여자친구와사귀며,외출을청할때는당연히잠자리도함께함을감추지않는남자친구때문에받는고민을듣는다.다만,이젊은딸의한탄이,<그남자친구가그토록많은여자친구를갖고있다는사실보다도,그가다른여자친구보다자신에게’GoingOut’를청하지않았다는점에있음>을알게되었을때,그는머리를흔든다.-<‘동시에’수명의이성친구라니…>,라며.

그러나,과거를되돌아보면,자신역시,–물론’동시는’아니었지만…,아니,때때로는조금은겹치기도하며…–,

만나알고지내던여학생들과,그리어렵지않게,’관계를맺었었고헤어졌던’자신의청춘이떠올랐다.

단,청춘에도예외는있어,

몇해를넘기며사귀면서도,결코자신에게몸을허락하지않았던Veronica라는여자친구에의기억으로연결된다.

-‘Prudery숙녀의고상함’을고집하던그녀는,

역사전공의자신의책장보다도’더잘선정된책들(therightbookstoown)’이꽂힌책장을가지고있었고,

대화를나눌때면,때때로,같은나이였음에도’5살은더연상인듯한느낌’을갖게도했었던친구였었다…

그러던어느날,그녀의집에초대되어그녀의가족과만나고,

그곳에서,평소보다조금은더짙은그녀의입맞춤을받을수있었던그…

그후에도,여전히함께그들식의’GoingOut’가이어지던중,

"Doyoueverthinkaboutwhereourrelationshipisheading?"

우리의관계가어디로향하고있는지생각해본적있어?

라고묻는그녀….

다만,이’awrangleforaring,-결혼을의식한관계를묻는대화’가시작되자,젊은그는경직되고,주춤…

-…그리고,그녀에게서허락된단한번의관계…

그러나그후,그녀도주인공의동요를감지…-결국은,소원해지는두사람의만남.

*

여기에,역시’소설적드라마(melodramatic)‘가전개된다.

주인공이그토록동경하던진지한친구Adrian에게서온한장의편지에,

(-AdriansaidhewaswritingtoaskmypermissiontogooutwithVeronica.)

자신의옛여자친구Veronica와사귀는것에허락을구하는내용이적혀있었다…

그는,이편지의당돌함에고심끝..,가장’예의바르고,적절한(properly)’태도로,답신을적어보낸다…

그리고,Adrain으로부터의무례한편지를태우며,그둘을영원히자신의삶에서배제할것을다짐한다.

When,atlast,Irepliedtoitproperly,Ididn’tuseanyofthesilly"epistle"language…

…ThenIwishedhimgoodluck,burnthisletterinanemptygrate(melodramatic,Iagree,…)

and,decidedthatthetwoofthemwerenowoutofmylifeforever.

소설<TheSenseofAnEnding>은,제1부와제2부로나누어져있다.

지금까지’위에인용한내용’들이,제1부에적혀있는<주인공이’기억하는’청춘이야기들>…

-<본인이뇌리속에자리잡게한>’지난자기삶의형태’….

*

그리고,제2부는,

그후직장에서만난여인과의8년의결혼생활후,딸하나를두고이혼,60이넘어정년을맞아

홀로사는주인공의’오늘’의모습이적힌다.

포우스팅의배경음악은,주인공이그나이가되어서비로소더욱즐기게되었다는

‘드보르작의현악4중주(Dvorak,thestringquartets)’중의한곡.

이선율이어울리는그의한적한시간의흐름속에,

불현듯,과거로부터의유물이날라든다.-그리잘알지못하는이로부터의짧은유언과한낱500파운드의유산.

그리고,이를계기로,제1부에적혔던본인의기억이,거의대부분,

그저주인공의’자기방위(self-perservation)’로왜곡된사실들이었음이밝혀진다.

(지금껏제1부에적힌일화들을좇아읽어온독자는,크게동요를느끼게된다…)

-<동경하면서도질투하고,사랑하면서도두려웠던>두친구에게갖었었던’컴플렉스’로해서,

더욱날카롭게드러낸손톱으로이들을할퀴었던깊고음침한상흔들…

본인스스로는’properly’이성적으로예의를갖추어적었다고굳게믿었던

자신의필적으로적힌편지를40년이지나읽게되는순간,

그편지가<자신의기억과는달리>,실제로는,

<언어의’폭력’으로가득찬,추한저주의단어로나열된조잡한것>이었음을알게된다.

자신이적었었다고생각해왔던<‘예의바른,적절한(properly)’편지>는어디에?

….실제는,그곳에그런자취는미추도적혀있지않았었다.

(하단에,원문을인용합니다…-우리글로옮겨올리기도부끄러운단어들의나열…)

‘자신의소심,사실과직면할용기를갖지못하고외면하고살았기에’,

자신과관계한사람들의삶에산재되어누적된수많은손상의형태들…-그불편한진실들과만나게된다.

친구들을’먼저배반한것’은,실은자신이었으며,

그런진실에반하여,외려자신이친구들의배반에퍼붓었던저주(詛呪)가

실제로는,’제자신에게–보다면밀히적으면,얼굴도보지못한자신의딸에게–다내려져있었다’는사실에경악한다.

-역사의귀결.

(제2부에적힌,그와관계된사람들의’깊은상흔’들을이곳에세세히올리는것은피합니다.너무아픈이야기들…

-권해드리고싶은’어른소설’.)

*

대학에서’역사’학을선택,전공하는주인공이적히며,

소설에는’역사의정의’가몇몇소개된다.

-Historyistheliesofthevictors.(역사는승자들이적는’거짓말’.)

-Itistheself-delusionsofthedefeated.(….패자들의’자기기만’.)

-Itisthatcertaintyproducedatthepointwheretheimperfectionsofmemorymeettheinadequaciesofdocumentation.(….’불완전한기억’이’불충분한자료’로적는’확신’.)

개인도,사회도,나라도,’역사’를갖는다.

-다만,그’실제’들는어떠했고,그’기억’들은…?…그리고그책임은..?

‘무엇이바름인지’를잘알면서도,

‘자기기만’으로역사앞에살짝비켜서서시선을피하는사람들의’귀결의감각’.

-Anthony의삶처럼,<뒤로늦추어지지만,반드시,제손에쥐어지게되는’역사의바른심판’>-무거운결정(結晶).

한때는역사학도였던그의말을빌리면,

<…buttimecan.Timewilltell.Italwaysdoes.(…시간은할수있어.시간이심판할거야.언제나그러했지.)>

(청색글씨는소설에서인용,

우리말옮김성학)

***

(…놀라운편지였습니다.<지성이이렇게까지’뒤틀려잔인하고폭력적’일수있음>을보여주는글…

수십년이흘러,자신의필적으로적힌그런조악한편지를읽는본인의심정이랴…-참고로옮깁니다.)

DearAdrian–orrather,DearAdrianandVeronica

(hello,Bitch,andwelcometothisletter),

WellyoucertainlydeserveoneanotherandIwishyoumuchjoy.Ihopeyougetsoinvolvedthatthemutualdamagewillbepermanent.IhopeyouregretthedayIintroducedyou.AndIhopethatwhenyoubreakup,asyouinevitablywill–Igiveyousixmonths,whichyoursharedpridewillextendtoayear,allthebetterforfuckingyouup,sayI–youareleftwithalifetimeofbitternessthatwillpoisonyoursubsequentrelationships.Partofmehopesyou’llhavea

child,becauseI’mgreatbelieverintime’srevenge,yeauntothenextgeneratioandthenext.SeeGreatArt.Butrevengemustbeontherightpeople,i.e.youtwo(andyou’renotgreatart,justacartoonist’sdoodle.)SoIdon’twishyouthat.Itwouldbeunjusttoinflictonsomeinnocentfoetustheprospectofdiscoveringthatitwasthefruitofyour

loins,ifyou’llexcusethepoeticism.SokeeprollingtheDurexontohisspindlycock,Veronica.Orperhapsyouhaven’tlethimgothatfaryet?

Stillenoughofthecourtesies.Ihavejustafewprecisethingstoeachofyou.

Adrian:youalreadyknowshe’sacockteaser,ofcourse–thoughIexpectyoutoldyourselfshewasengagedina

StrugglewithHerPrinciples,whichyouasaphilosopherwouldemployyourgreycellstohelpherovercome.Ifshe

hasn’tletyouGoAlltheWayyet,Isuggestyoubreakupwithher,andshe’llberoundyourplacewithsodden

knickersandathree-pack,eagertogiveitaway.Butcockteasingisalsoametaphor:sheissomeonewhowill

manipulateyourinnerselfwhileholdinghersbackfromyou.Ileaveaprecisediagnosistotheheadshrinkers–which

mightvaryaccordingtothedayoftheweek–andmerelynoteherinabilitytoimagineanyoneelse’sfeelingsoremotionallife.Evenherownmotherwarnedmeagainsther.IfIwereyou,I’dcheckthingsoutwithMum-askheraboutdamagealongwayback.Ofcourse,you’llhavetodothisbehindVeronica’sback,becauseboyisthatgirlacontrol

freak.Oh,andshe’salsoasnob,asyoumustbeaware,whoonlytookupwithyoubecauseyouweresoonhaveBA

Cantabafteryourname.RememberhowmuchyoudespisedBrotherJackandhisposhfriends?Isthatwhoyouwanttorunwithnow?Butdon’tforget:givehertime,andshe’lllookdownonyoujustasshelooksdownonme.

Veronica:interesting,thatjointletter.Yourmalicemixedwithhispriggishness.Quiteamarriageoftalents.Likeyour

senseofsocialsuperiorityversushissenseofintellectualsuperiority.Butdon’tthinkyoucanoutsmartArdrianasyou(foratime)outsmartedme.Icanseeyourtactics–isolatehim,cuthimofffromhisoldfriends,makehimdependentonyou,etc.,etc.Thatmightworkintheshortterm.Butinthelong?It’sjustaquestionofwhetheryoucanget

pregnantbeforehediscovesyou’reabore.Andevenifyoudonailhimdown,youcanlookforwardtoalifetimeof

havingyourlogiccorrected,tobreakfast-tablepedantryandstifledyawnsatyourairsandgraces,Ican’tdoanythingtoyounow,buttimecan.Timewilltell.Italwaysdoes.

Complimentsoftheseasontoyou,andmaytheacidrainfallonyourjointandanointedheads.

Tony.

*

<후기>

작가의멧시지(moral)는간단,명료하다-"Timecan.Timewilltell.Italwaysdoes."

참돌려도말한다,문학은….

-‘사필귀정’이라는네글자로적으면될일이라도…

….’시간’은충분히있음에…

멧시지뿐만아니라,작가의얼과만난다.

따뜻한차를두잔만들어,작가앞에,그리고내앞에내려놓고는,

작가의마주편에자리하고앉아,그의눈을직시하며그의목소리에귀기울인다…

-머리를끄덕여보이기도…살짝웃기도하며…

옥석(玉石)이 드러날 때

자국내의민주화운동에의해지난201110월에처참한죽음을맞은리비아의독재자카다피대좌.

하지만,그의실제적죽음,2년전,2009923,

국제연합(UN)총회의단상에올라,’한나라에15만으로정해진규정을어기며

장장1시간36분간의광분의의견연설끝에UN헌장이적힌책자를내던지는추태를보였던이날,이미있었다.

그가그정도의인물,누구도못말리는괴팍한행실의사람인것은벌써주지의사실이었으나,

그의면전,혹은작은밀실에서는,그냥웃어주고놀게할수있는이<‘세상모르는자추태>도,

지구상대부분의국가,193개국이가입한UN,

다양함에중심을갖게하는’대의명분‘이명확한이곳의넓은국제사회단상에서행해지면,

냉철한<국제사회>의심판을받게되는것.

-이후,그어떤나라도이’미친지도자’에게도움의손을뻗히지않고,철저히외면당하고고립된다.

(2009,’국제사회앞에서자승자박한카다피대좌의사회적죽음‘.그의광란,그의우울…)

*

얼마전쏘아올려진북한의미사일/로켓’.

북한내에서는발사성공에화려한자축행사가연일이어지고있는듯하나,

-12월10일부터19일사이…라는불명료한발사예고,

-기술적인문제를앞세워29일로의연장을알리는정정발표,

-그리고,세계의주목이느슨해진틈을탄,갑작스런12일의발사…

국제사회의상식과룰‘에벗어나는행위를너무나뻔뻔스레거침없이반복하며

국제사회를비웃는듯한들의망나니짓’에,’카다피를또다시떠올렸다.

이는,적어도표면적대의명분상으로는,명예를존중,이를우롱하는거짓비겁에민감하여

이에반하는행위에대해서는,생명을건결투조차도불사했던전통을가진서양선진국들의눈을

크게부릅뜨게한’조잡한획략’으로,

북한은,짧은시선으로는‘발사성공과함께’권모술수의성공’을기뻐하고있을지모르나,

국제사회의긴시선으로는,그저너무나경박한자승자박‘이라하겠다.

취임한지1년밖에안되는국가원수라불리우는자는그저명목뿐이어서

국제사회를모르는’북한노군부’의저능한지휘를막지못하고,이에조정되고있기때문??…

불행히도,이’국제사회의악동’인북한의끝없는선동과획략을접하는우리한국은,

물론,’독립국으로서자위능력을높이는것은너무나당연하나,

더불어,오늘날의현대국제사회‘와깊은신뢰관계를구축하는것에도결코유단해서는안되겠다.

실제로,이번북한의미사일발사에관해서도,

국제사회를희롱한이행위에대한‘UN안전보장이사회가결정하는<북한제재>

유감스럽게도,’유일한대응책으로부상되고있임은현재주시되는바대로이다.

*

특히나이번’로켓발사’의술수는,

–‘구멍에머리만들이박고숨은채,제모습을감추었다고생각하는어리숙한토끼마냥–,

속이다들여다보이는‘열악한북한의책략이건만,’한국의선거전에는언제나큰영향을끼친다.

아마도,다음과같은어리숙한조작으로,또’유치한술수’로,<국민을속일수있다‘>

여전히믿고있는한국내에사는일부사람들과똑같은의식수준일터…

(‘어떻게이런일이한국에서…??’-누구에게투표하든지원하는후보의번호,잘기억해야하겠습니다…)

(<기호2번문재인후보만가린선거관리위원회의벽보행태>라는이름으로오른SNS사진을보지않았다면,

저는지금,한국에서,일어나고있는일들결코받아들이지못했을현상입니다.당신께서는…-??>

<‘국민의민도가,이황량한가도의포스터벽보정도에도속을만큼어리숙한쪽이더낫다>고생각하는

한국내의이런이들과함께,한국에역시자기네들과같은’봉건왕조’가서기를더바라며

‘전방에서지원사격’하는북한의의도..-눈감고아웅하는고양이…

북한정권으로서는,

그곳의권력자들에게는넘치도록많은’돈’보다,한국내의<성숙하는민의(民意)>쪽이더두려움은말할것도없다.

한국에서봉건체제거절되고민주주의가바로서면‘,

그파급은당연히북한으로퍼질것이기때문이다.

-‘서독의놀라운민주주의발전이통제사회동독에끼친영향으로,그땅에통일이이루어졌던전례를

세계유일의’분단국’으로존재하며한반도를양분하는다른한쪽도너무나잘알고있을터…

*

물론,한국의양심들도행동한다.

그들중의하나…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이들의목소리는결코작지않다.

(그내용,<유신독재를기억하는세계지식인연대성명>밑의참고란에인용합니다.)

그리고,이들은또,자기의식속에갇히는일없이,

현명히도,국제사회의’세계양심’과<함께하는일>에도손을멈추지않는다.

세계59개국지식인,’박근혜집권우려서명발표

*

곧,옥석은분명히드러난다…

한국이<‘보배’의나라>인가,<‘돌’의나라>인가를주목하는세계…

세계속에서의’한국의신뢰가갈리는길’이다.

(사진은Google에서)

<참고>

1.세계지식인의의견을담은기사

지난5아시아지식인333명’이한국대통령선거에대해우려를표명한"유신독재를기억하는아시아지식인연대성명"(바로가기)이어,15세계지식인559명’이공통의우려를표명하는성명을발표하였다.여기에는미국,영국,독일,아일랜드,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콜롬비아59개국의원로학자,저명한지식인들의대거참여하였다.

연대성명은독재자2세의권력도전에대한범세계적우려담았다.지난1성명때와마찬가지로박정희통치와유신독재를생생하게기억하고있는세계의지식인들에게한국에서일어나는이러한현상이민주주의의미래에매우암울한전조라고밝히면서,한국에서경제위기와정치불안을이용하여과거로회귀하게된다면그것은초국경적파급력을가질것이라고지적했다.

이번서명에는미국의한국학권위자마틴하트랜즈버그교수,세계적인여성평화학자영국의신씨아코번교수,대안적세계화의이론적지도자인프랑스의수전조지박사,유럽직접민주주의권위자브루노카우프만박사,미국평화학원로학자채트윅알거교수,유럽평화학회창립자운토베사교수,아프리카와3세계를대표하는세계적인진보지식인인남아공의패트릭본드교수,구소련의반체제인사이자러시아의진보적지식인인보리스까갈리츠키박사,니카라과전국시민사회연합대표이반가르시아마렌코,일본평화헌법9수호운동대표이쿠로안자이교수,세계적인평화사학자피터반덴덩엔교수등이함께했다.

이번성명은유신독재의2세가권력을승계했을아시아와세계다른나라에미칠부정적영향에대해세계지식인들의공통적인우려와판단을담은것이다.

서명에참여하면서미국의마틴하트랜즈버그교수는이렇게지적했다.

"자신의민주화투쟁으로많은사람들을감동시켰던한국인들이과거의파괴적이고반민주적인정책으로회귀하려는세력을거부하리라희망한다.만일보수세력이한국사를잘못되게다시쓰는일에성공한다면,그것은사회의요구에진정하게상응하는사회를만들려고노력하는모든사람에게비극일것이다."

영국의신씨아코번교수는,박근혜후보가"단지가족관계로독재자박정희와연관된것이아니라정치철학으로연관되어있고,그래서당선된다면이미오래전에종식되었다고간주했던불의와억압,폭력의시기로한국이다시되돌아갈위험이있다"우려를표명했다.

미국의채트윅알거교수는일본지식인들의우려와비슷하게지역적불안정을우려하며이렇게말했다."점점외면당하고있지만,평화는민주주의에뿌리를두고있다.민주주의를경시하는평화는불가능하다.당신들이하는일은매우중요한일이다."

유엔개발프로그램과유럽의회의민주주의고문을지냈고현재현대직접민주주의세계포럼의장인브루노카우프만박사는이렇게세밀한지적을보내왔다.

"한국은동아시아에서민주화의빛나는귀감이며지난세기커다란진보를이룩했다.그러나민주주의라는것이끝이없는과정이기때문에민중의힘은매일책임있는시민들에의해서재창조되어야한다.민중의힘은의회나대통령에게간단하게위임될없기때문이다.선출된관료들이일상의정치에핵심적인역할을하지만,한국에서와같은현대대의민주주의는민중의힘을구성하는개의기둥에기초해있어야한다.그것은법치,권력위임,그리고정의롭고지속가능한사회를만드는모든시민들의적극적참여이다.이번선거에서이러한원칙을보장받을,한국인들은한국에서그리고아시아에서민주화다음단계로의변화를만들어낼있을것이다."

미국과아시아의관계를인종주의비판과여성학의틀에서오랫동안연구해오고실천적개입을해온미국의마르고오카자와레이교수는박근혜후보와여성문제에대해특별히의견을보내왔다.

""여성주의""여성의정치참여"취지가한국사람들에거꾸로사용되지않도록해야한다.국민국가를이끌어나가는여성을필요로하지만,거기에는진정하게민주적이고지속가능한사회를만들려는여성들을필요로한다.이번한국대통령선거에서여성대통령후보가독재치하의비민주적가치와유산을안고국가를이끌려고하고있다.(박근혜)과연민주적이고지속가능한사회를만들려고할까?"

한국의민주화과정을연구해방글라데시의인권법전문가인레자라흐만레닌은이렇게지적했다.

"과거정치적유산의수혜자로간주되고있는독재자의박근혜가여러부패혐의에도불구하고주요보수정당의대통령후보로서선거에나서는것은우려스렵다.그것은또한한국의민주화운동이민주적정치를실현하기위해서해왔던노력과성취를무너뜨리고해를입히는것이다.이번연대성명의취지는단순히아버지의행위에대해딸이책임져야한다는의미가아니라,오히려한반도를포함한지역에서인권과민주주의,평화와번영을지키고보장할것을촉구하는것이다."

이러한의견에서드러나는것은,이러한우려가단순히특정후보가유신독재자의딸이기때문에나오는것이아니라그의권력도전에과거와의고리를단호하게끊지않고역사를되돌리려하는실질적인위험에서나온다는것이다.

민교협의김진석교수는,이번세계성명의특징은지난번아시아지식인선언이후에유럽,미주,그리고아프리카등지에서지속적으로자발적으로서명에대한동참이이어졌다는있는것으로평가했다.이는한국과동북아정치상황에대한우려,특히유신독재장본인의후계자가유력한차기대선후보가되어있는상황에대한우려가단순히인접국가인아시아에만그치는것이아님을의미한다고진단했다.얼마우스꽝스럽게번역논란이되었던타임지표지제목"독재자의"에서도있듯이2012한국대선국면에대한관심은보수와진보의경계를넘어서세계적인관심과우려로확산되었음을의미한다.

아시아와세계의지식인들이뜻을모아차례에걸쳐서독재자2세의권력도전에우려를표명하는연대성명을것은전례가별로없는특별한사건이다.깊은관심사는한국에서유신독재의추억이권력화되는일이어떤지역적국제적파장을갖고있는지를보여준다.일본에서극우정권의등장이미치는파급효과에대한우려도맥락을같이한다.세계화되는지구촌에서이제나라의선거는다른나라의민주주의,평화또는퇴보에미치는영향을고려하지않고는치러질없다는점을이번성명은보여준다.

기자회견에서김진석교수는이렇게성명의의미를갈무리했다."세계의지식인들은당장4후로다가온대한민국대통령선거에서우리유권자들에게먼저말을걸어왔다.이제유권자들이4대선에서적극적인선거참여로답할때이다."

2.유신독재를기억하는세계지식인연대성명

아시아민주주의의귀감으로받아들여지는한국에서매우중요한선거가12월에열린다.대통령중심제를채택하고있는나라에서열리는이번대통령선거는한국의민주주의뿐만아니라아시아민주주의의미래를가늠하는의미심장한시험대가것이다.

이유는한국의대통령선거에서집권보수당의후보로,군사쿠데타를통해집권하여잔혹한철권통치를했던독재자박정희의,박근혜가나서고있기때문이다.10년이라는짧은기간동안차례민주세력의정부를경험하고차례보수정부를경험한다음,한국의보수권력은박정희의딸이자박정권당시사실상의퍼스트레이디역할을했던박근혜후보를선택했다.박근혜후보는독재자의치적을앞세우며독재자의복권을추구하면서상당한지지를누리고있다.

독재자가문과명문가문의2세들이쉽게유력한정치지도자가되는많은나라와달리한국에서이는매우예외적인상황이다.한국에서는87아래로부터의민주화이후,민주주의를바라는강력한민의가존재했기때문에가문과재력과영향력에힘입어쉽게정치권력을장악하는2세승계의관행을허용하지않아왔다.심지어전직대통령의자녀들까지사업이나정치활동에서매우엄격한법적여론적검증을받고처벌까지받았을정도이다.

박정희통치와유신독재를생생하게기억하고있는아시아의지식인들은한국에서일어나는이러한현상이민주주의의미래에매우암울한전조라고생각하며우려하고있다.박근혜측근들이미화하는것과달리,박정희독재시기는매우불안한정치적위기의연속이었고,과정에서국민들에게일본제국주의시대를연상시키는전체주의적통제와희생을강요하였다.

60-70년대한국은비극적인시대였다.아시아와세계의지식인들은,일본군장교박정희가만든체제에서무고한시민들과야당정치인에게가해지는납치,감금,고문,협박,세뇌거대한폭력을목격했고,한국사회가부패와밀실정치로무너져가고국가전체가거대한병영으로변하는과정을아직분명하게기억하고있다.우리의기억은충격이었고경종이었고함께하는행동과연대성의계기였다.다행히우리는그후한국시민들이엄청난저력을가지고군부독재세력을권좌에서몰아내고아래로부터민주화를이루는과정을감동적으로지켜보았다.그리고우리의현장에서민주화를위해함께노력했다.이는필리핀,타이완,인도네시아등의민주화와결합하여아시아에서거대한민주주의영감과파도를이루어내었다.

한국에서독재자의2세가유력한대통령후보로당선가능선에있다는것은다시보수적인정부가들어선다는의미를뛰어넘는다.아시아에서의민주화는훌륭한진보에도불구하고과거의과두세력을청산하지못한매우불완전한민주화였다.한국에서독재자의2세가대통령이된다는것은이것은아래로부터의민주화가이룩했던것을모두부정하는것을의미하며,박정희시대와전통을잇는과두독점세력들의화려한부활을의미한다.아시아에서아래로부터의민주화가국경을넘는파급효과를가졌듯이,이제과두세력의부활은국경을넘는파급력을가질것으로보인다.특히아시아여러나라의경제위기와정치불안과결합하여과거로회귀하는파급력을만들어낼우려도있다.

우리는과거군부독재가억압적인통치를정당화하기위해서안보위협을과장하여군과군사주의를비대화하고,국내비판세력의비판을위협으로과장하여탈법적폭력을정당화하고,이를명분으로부와권력과언론을독점하여평민들의생활을파탄에빠지게것을기억한다.이런면에서독재의추억을간직한과두세력의부활은21세기한국과아시아에매우불길한전조를드리우는것이다.

우리는한국의시민들다수가독재의추억을회귀시키는흐름을저지할것이라믿지만,독재/과두가문의2세정치가불가능했던한국에서새롭게유신독재의계승자가세력화되는것에우려를표하지않을없다.유신독재를기억하는우리에게이는매우충격적인일이다.우리의이러한관심은한국에만해당되는것은아니고다른나라에서도이와같은일이생길함께우려를표하는것으로나타날것이다.실질적으로정의를가져오는민주주의의지속적인발전을위해,그리고국경을넘어민의행복과권리증대를위해서로서로힘을모으는새로운아시아를만들어가는취지로,우리아시아의지식인들은유신의추억이부활하는것을다같이막아내자고호소하면서위와같이뜻을모은다.

‘열린 세계’로 서로의 <인면수심 人面獸心>을 견제하는 현대

먼저,글을써나아가기전에

나자신이,이미작년8월청년의삶‘을사시는어르신께…을올린바와같이

<‘물리적인연령’과관계없이,언제까지나’청년의삶을사는어르신’도적지않음>을잘알고있는한사람임을적는다.

실제로내가,

-21세기청천과같은오늘날,‘그토록많은사람들의생명에치명적인상흔을준’독재자의딸,

<그녀가어떻게한국의대통령후보에오를수있었는지>

여쭌것도,

그런분들중의한분으로,60대이시면서도여전히기백이청청하신,서울에살고계신한어르신께였다.

그분께서는

"-한국의보수도결코이를달가워하지않기에,2007년대선때,극우파가박근혜후보를앞에내세워분연했을때

이에대응할수있는인물을찾아동분서주,겨우찾아낸이명박씨를기석으로올렸던내력…

-그러나유감스럽게도,그토록어렵게기립시킨’이명박’대통령의지난5년의실정이결코국민들의공감을얻지못해

이번에는정통보수층도,더이상2007년과같은반기를올리지못하고,

‘독재자의딸’을옹립하려는극우세력을누르지못한결과…"

라고설명해주셨다.-…납득.

다만,한가지반문을드렸었다.

–본디는문학도로,평소정치적관심이결코크지않은내가

올해적지않은사회적관심,정치적관심을나누는글을블러그에올려온이유이기도하나–

"목전의’보수를지킨다’는명목만으로,한국의역사에

세계가다아는’독재자의딸’을대통령으로서게하는일이과연’올바른선택’일까요?.."-지금이어떤세계이건만…

그분의머리도옆으로저어졌었다.

*

며칠전,한SNS의글속에서,

<르몽드>"독재자의딸,한국에서대선후보출마"

<뉴욕타임즈>"어설픈민주주의국가의여전히인기있는독재자의딸"

<러이터통신>"한국독재자의딸대선출마"

<BBC>"독재자의딸박근혜vs그독재자때문에감옥갔던인권변호사문재인"

<보스턴글로브>"남한독재자의딸이대통령후보로"

라고이번’한국의대선’에대한세계의언론보도를정리한글을읽었었다.

무엇이든그실증을,’제눈으로확인하지않은내용’을,입에올리는경거망동은하고싶지않기에,

실제로그런기사들이올랐었는지를알고자,그중의하나,<뉴욕타임즈>를검색해보았다.

2012년9월17일자기사속에,

‘AformerhumanrightslawyerandallyofformerpresidentRohMoo-hyun’

(전직인권변호사이며,전노무현대통령의동료)’로적힌문재인후보의소개와함께,

‘ParkGeun-hye,thedaughterofParkChung-hee,aformerpresidentwhoestablishedamilitarydictatorship’

(군사독재정권을세웠던전박정희대통령의딸)’이라고박근혜후보에대한언급이적혀있었다.

-으음…과연.

더이상다른언론의검색을하지않더라도,이틀전,한국에대서특필되었다가급히사라진

미국의잡지’타임즈TIMES’에올랐던박근혜후보의소개-<Strongman’sDaughter>만으로도

<세계가극동에자리한한국의대선을지켜보는시선>을이해하는데에충분하다.

‘Bigman’혹은’Greatman’으로적히지않고,

‘Strongman’으로적힌타임즈의<‘가시있는’풍자>를읽지못하고,

이를’실력자’로번역,소개하려했던’새누리당의실추는너무나부끄러운것’이라하겠다.

마침어제,친구인한미국인작가를만났어서,그에게한번더’strongman’의의미를확인해본결과,

이단어는,옛부터<‘써커스’등에등장,’힘자랑을하는덩치’들>을의미하는말로,

(그’Strongman’의면모)

써커스의흥행이TV의오락으로대치되어,실제로그모습을거의볼수없게된오늘날은,

<물리적인힘,’군사력’을이용해세상을누르는,즉’독재자’>를지칭하는데사용된다고했다.

얼마전까지,아프리카리비아에서’카다피’라는인물이그토록오랜동안독재만행을행할수있었던사실로

그’나라국민의후진성’을읽으며코웃음을지을수있었던우리한국인들이면서도,

-당장우리에게일어나고있는<‘같은사실’에대해서는왜이리둔감하고후진성을보일수있는것인지?…>

‘자신의일에<객관적인시선과태도를갖는다>는것의어려움’을재삼읽게된다.

우리는이러한<세계로부터의주목>에당당히선진국의면모를피력할수있을까?

-<한국은’우스꽝스런Strongman의딸’을선택할만큼’어리석지않다’>고.

*

이른바,새누리당의보수를지지하며적히는<조선닷컴>의기사에

역시,똑같은의지로,보수에서서올려지는댓글들을읽으면,

유감스럽게도,이곳에글을남기는적지않은독자들이

<세계속의한국><선진한국>의이름을구하며현대의발달된물질풍요는더많이향수하려하면서도,

<그정신세계,의식은여전히과거의’후진세계’에머물러있음>을알게된다.

그들은,’선덕여왕이니,잔다르크‘의이름으로,박근혜후보를옹호하며,

아직컴퓨터나인터넷,SNS가발전하기이전시대의,‘베트남이니,캄보디아…’등후진국에서의예로,

진부하게’한국정세,세계정세’를우려한다.

이들은,

<오늘날활약,평가받고있는’왕가리마타이’씨나’시린에바디’씨등과같은여성들의존재를알고계실까?…

스웨덴,덴마아크등으로대표되는’오늘날사람사는곳’의정황을아실까?…>

추론하거니와,

그분들이’예로올리는세계’라고하는것은<당신들의’학창시절,혹은젊은시절’에배운내용>으로,

즉,1960,70년대의’세계의냉전적사고’에서침체된채,

그후’새로운것’,’새로운세계’를넘다볼여유도의지도없이나이를들어버리신,

대부분현재60대,70대의어른들이신것같다.

오늘날은,–당신들의젊었을때와는상상도할수않을정도로–발달된’교통과인터넷등의정보기술(IT)’로,

<지구의곳곳이‘1일소통권으로열려,

각나라의정황을옆집사정보다더잘알게된작은세계’임>을이해하지못하고,

‘구태의연한형태의공포속’에서조금이라도자신과다른’타세계’를경계하며,

안타깝게도,–마치,iphone처럼–‘잘이해할수없고익숙해지지않는세계’에대해서는’존재해도외면하면서’

옛과거에집착하며,여전히<지난시대의’후진적야만의>을휘두르려고한다...-안타깝다.

*

지금세계는,–앞서기술한바와같이–<1일생활권,동시정보소통권>속에서,

지난시대의,열강이무력으로열소국의땅따먹기를나누었던제국시대의몰지각을,

그리고수천만의지구인들의생명을앗은근대전쟁의역사를,

함께부끄러워하며,

또한,그후의미소양대국으로지구를가르던냉전갈등의경직성도헛된것임을알고이를풀었다.

–‘감추려면무엇이든감출수있었던지난시대와는달리–,

현대는열린세계‘로서로의<인면수심(人面獸心)>을견제하며,

국가,사회,개인에이르기까지,

<다양한형태의모든생명체의각가치와존엄을손상하지않기위해,

인류의지혜를모으고자제법진지한대화를활달히나누고있다.

적어도선진국은그렇다.

이런나라에서는,언제나,이성적이고양식있는부류의사람들이,

행여자국에,여전히’미련하고추잡한옛시대의망령들이횡포의숨을트려고할때면,

결코이들을허여함없이,자국민들이라하더라도그들에게고삐를맨다.

예를들어,나자신이소속하고있는다국적NPO그룹도그러하지만,

간접적으로지원하고있는’국경없는의사단’이나,더나아가’UN,UNESCO’등등국제기관의존재는,

<수십년전,’과거의세계’에서는결코존재하지않았었다.>

오늘날이러한조직들은,결코완전하지는않지만,조금씩더적극적인궤도로’지구촌민’의발길을넓히고있다.

이러한선진적노력이,후진사회에도영향을주며,

<전지구의’미래’가,’과거’보다는더현명히발전하고있는>오늘날의세계이다.

*

인류의지난역사를읽어도,

-‘야만선진을이긴적은결코없었다.

다만유일한예로,고대시대,로마제국게르만의훈족에게정복된역사도,

깊이살펴보면,당시’귀족의부패와방탕으로병들어문명을지키지못하고추락한로마’는

더이상’선진’의힘을쓰지못하고있었으니,역시예외됨없이<역사의필연>의한예라고하겠다.

어느나라에도’미련하고어리석은사람들’은있을수있다.

다만,<이런이들의수가국민의반에이르면,곧’야만국이고후진국’이다>.

-이런나라는,결코세계역사속에서’승자’로남을수없다.한국은그런야만의길을택할것인가?

*

나는,

‘이미여력을잃고,바른분별을가지고자하는의지를잃은’분들을위해,이글을적고있지않다.

다만,’나라사랑하는애국심으로’,혹은’한국의얼’를중요시하는뜻있는보수이어서,

그이유만으로,’보수정당의명목’만을내건새누리당의후보에게표를던지고자하는분들께여쭙는다.

"<한번적히면결코지워지지않는역사>의페이지속에,

21세기오늘을살았다는우리들의자취로,

독재자(Srongman)의딸에게‘민주국가한국의대통령좌’를허락하는부끄러운‘후진적행적’을남겨도될까요?.."

-인간은,자기의지없이,세상에태어나,

자신의의지와무관하게,세상을떠난다.

그러나,<이지구위에사는동안,’인류의발전’을위해행한행적>은그런삶에도의미를갖게한다…

(사진은Google에서)

마법같은 응답, “내가 곁에 있어.(I’m here.)” – <주검 (The Body)>

제일먼저자리를뜬것은버언이었다.그는비명을지르며기찻길이깔린제방을향해내달렸다.

테디가머뭇거린것도불과한순간으로,그역시,두손으로머리를감싸쥐며버언처럼뛰었다.

-"내옆에있어줘,고오디,"나직히떨리는목소리로크리스는말을이었다,"내곁을떠나지마,친구."

-"난곁에있어."

-",이제꺼지지."마법에라도걸린듯,크리스는불량배에이스에게말을던지며,조금전의그목소리의떨림

전부떨쳐버릴수있었다.그들에게향한목소리는,마치어리숙한아이를타이르는듯,공고하게들렸다.

(스티븐킹(StephenKing,1947-),<주검(TheBody(1982)>중에서)

1960년의한여름,12살이된4명의소년들은

산열매를따러숲에들어갔다가기차에치여죽었으리라는,같은나이의이웃동네소년의시체를찾아길을나선다.

아직,’주검,그리고숲속에들어간다는것이,어떤것인지모르는나이이기에,천진난만히도큰준비도없이

그저,기찻길을따라가면그숲에다달아,또,숲의어딘가에는그슬픈소년이누워있을것이라고…

-그런막연한기대만으로내딘발걸음은,한나절,하룻밤이넘도록계속되었다.

마침내,우여곡절끝에겨우찾아낸주검은12살의소년들이감당하기어려운,상상을초월한모습으로,

이에황당해하고있던그들앞에,

같은목적으로,두대의차에나누어타고불과수십분만에손쉽게숲속에들어선마을청년불량배들이나타난다.

외려,이들살아있는자들의위협이,죽은소년의참혹한표정보다도더큰공포를갖게하는것이었으나,

12살의나이로서는놀라울리만큼성숙했던크리스만은

–아버지몰래그의책상에서빼내온피스톨을배낭속에감추고있어–,

힘이세고나이가위라는이유만으로,자신들의긴고생을간단히빼앗아차지하려는이들의횡포당당히맞선다.

그런팽팽한긴장중,갑자기어둠의숲에번개가떨어지고…

그렇지않아도계속이어진공포들에질겁,한마디도못하고몸을움추리고있던버언과테디는이때라싶히줄행랑.

홀연덩그러니남겨지게된크리스는,사뭇외곬으로용기를내어버티면서도,당혹한동요속에선다.

그래서,아직은자리를뜨지않고있던소설속의(I)’에게옆에남아줄것을구하여속삭이게된것.

그때의의응답,<난곁에있어>라는말.

이짧은한마디가,마치마법이라도부린듯,동요속의크리스를안심시키며

그를더욱침착히행동하게했다.-"자,이제꺼지지."불량배들에게의이당당한뇌성.

*

이전,<미국의대부분의가정에는,적어도두권의책반드시꽂쳐있다>라는말을들었었다.

하나는,물론성경책.그리고다른하나는,스티븐킹의소설한권.

<GreenMiles>등많은공포소설도쓰는작가로유명해,결코달가이손에들게되지않는스티브킹의소설이지만,

그토록읽히는작가라는평판에귀를솔깃하며,그의작풍을엿볼참으로펼쳤었던

중편소설<주검(TheBody)>중의한대목이다.

소재가아직여린소년들의이야기이어서일까?…

마치자신의전기소설을적은듯한작가의필체에는,’어렵고굴절된가정환경속’에서성장하는소년들에대한

놀라우리만큼,’정확한관찰따뜻한연민이적혀있었다.

2차세계대전중,오랜동안패색이짙었던유럽의전세를뒤엎는시발점이되는미국의참전지,’노르만디’에서

싸우고귀향,그러나,이로인해건전한정신을잃고분별력을상실한한남자는,

어린아들의양쪽귀를하나씩가스버너에내리눌러녹이는횡포를저지른다.

그럼에도,이런난폭한아버지를언제까지나전쟁영웅으로기억하고싶어하는소년,테디.

집밖에서는깡패에속하는난폭한형,그리고소심하면서도교활한동생….그러나이두형제의진면목을모른채,

"아들들이불량배처럼담배를피울리는절대없다"굳게믿고단언하는무심하고게으른엄마를둔소년,버언.

술로자신의울적을누르며집에서무위도식하는아버지,그를대신하여공장에일을나가는피곤한엄마,

형무소에갇힌큰형,그리고마을중누구나가잘아는깡패두목인둘째형이자신의가족인소년,크리스.

결혼후오랜동안자식을낳지못하고고민하던중에겨우얻은큰아들이너무나소중하여,의사의충고와는달리

뒤늦게또태어난아이의존재에는완연한무관심한모습을보이는나이든부부의그둘째아들인소년,고오디,‘.

미국의가장북동부에위치한메인(Maine)주의깊은숲의무게는,

그곳에서성장하는네소년들의어둡고습한삶의환경을상징이라도하는냥.

어두운소년들이보이는도리나이치를벗어난망나니짓에는그럴수밖에없는뒷사정이감추어져있다고

어릴때상처받은그흉한‘사연들로해서,성인이되어서도그들은결코순탄치못한결과로삶을맺는다는것까지

작가는’어려운개인들’의’불편한진실’들을정확히관찰,그곳에조명을드리워주목시킨다.

한여름의따가운햇살밑의선로를걸어,’너무나깊어서어둡기만한숲속’에들어가’주검’을찾는모험길은

등장소년들제각기의장래를암시하게하는태도와행동으로사건들이전개된다.

-"Iknowit,"Chrissaid."Hewon’tlivetobetwicetheageheisnow."

크리스는장담하듯입을열었다."저녀석은결코’지금나이의두배’는살지못할거야…"

이웃으로부터신랄하게경원되는불온한가정환경에짓눌리지않고

와함께열심히진급공부를하는성실로,결국은법과대학원생으로발돋음하는크리스는,

이미,불과12살에내딘모험길속에서도가장현명한’시선과분별’을보였다.

결국,그의판단처럼,

-소심하고옹졸하며교활했던버언은,–그의오만한어머니의잘못된신념을실증이라도하듯–,

모험의6년후,즉,18의나이로,밤새흥청되던파티후에일어난화재로내려앉는집속에갇히어죽는다.그의담뱃불..

아버지의폭력으로짓눌린두귀를가리고자,아직영국의비틀즈가등장하기전인1960년에이미장발을내려뜨린

독특한외양으로,늘정서적인불안을드러내며그어떤일에도격렬하게흥분해하던테디는,

‘전쟁영웅’이라믿고싶었던아버지의뒤를따라군에입대하려하나번번히좌절…

그역시,고등학교를중퇴하고공사장에서번돈으로자신의차를구입한얼마후,

난잡한폭음후에친구들을태우고운전중에나무에추돌,전복하는교통사고로생명을잃는다.동승했던모두도…

*

이소설<주검>에서

작가가무엇보다도크게적는멧시지는,<크리스라는소년에의이해>이다.

1960년대의당시미국사회의,

동북에치우친메인주의깊은숲에그늘져더욱몽매하고차가었던그지방,그세상으로부터

더없이굴절된편견으로바라다보아지던한소년의진실세계’를밝히는모험길이기도했다.

…Chriswasthehardestguyinourgang,buthewasalsotheguywhomadethebestpeace….

크리스는우리망나니패중에서가장강경했지만,동시에,화해’로도가장잘이끄는녀석이었다….

크리스는,

그의가족들,즉아버지나형제들이보이는난폭함으로해서,

마을의이웃들이나학교의교사,친구들로부터부당한혐오의시선을받고있던소년이었지만,

반면,크리스에게는그것과는또다른면목도가지고있음을어렴풋이간취하고있던소설속의화자,(I)’,

소년들에게는너무무거웠던우여곡절을헤쳐나가는이모험길을함께하룻밤,하루낮을걸으며,

결코사람들앞에서그어떤’비굴한굽힘을보이는일없는’이무쇠처럼강경한크리스소년이

실은,<너무나따뜻한마음을갖고깊이가있는인간>임을재확신하게된다.

동시에,이런인물이라하더라도,주위의편견과냉대앞에서사뭇꿋꿋하려고애를쓰고있는동안은

실은<몸을떨며더없이외로와한다>는진실도알게된‘나’는,

이후,한소년이청년으로성장하는그어려운시간들,결코짧지않는그동안을,

크리스의곁을떠나는일없이,그의노력을계속지켜주고돕는다.

소설속에구체적인사건은적히지않으나,

나이든부모의무관심으로,같은집에있어도투영되어존재를인정받지못하던’나’역시

이후,강직한크리스로부터굳건한지탱을얻었음은의심할바없다.

…Wewerehangingontoeachotherindeepwater…

우리는심연의어두운물살속에서(길을잃지않도록)서로를언제까지나붙들고있었다…

*

그런크리스와’나’는–그불쌍한겁쟁이들,버언이나테드와는달리–

대학에진학,자신들의힘을키우는일을게으르지않았고,–주위의예측을뒤엎으며–또무사히졸업.

그러나,대학졸업후결혼하여가정을갖게되는’나’와,

계속하여법률을공부하기위해대학원에남는크리스는자연히서로떨어져생활하게되어…

그리고그2년후,그’누구보다도일들을평화롭게화해시키는힘을가졌었던’크리스는

식사중이던레스토랑에서싸움질이난두남자들을중재하려다,불행히도,칼에찔려죽는다.

이를적은신문기사를통해서야크리스의소식을알게되는’나’는,

허연히집을나서서교외의한적한공원에차를세우고운전석에앉아대성통곡한다.

‘…그사건때,자신이크리스의가까이에있어

그어린시절에그랬었듯이,그에게’짧은한마디’를들려줄수있었다면…,

크리스는조금은더침착히그상황에대처했었을터이건만…,그러면,그는죽지않아도되었을것이건만…’

이라는,통한으로…….

*

‘따뜻하고바른깊은심성’을가진사람들에게는

부당과부정을막기위해해야할일들이너무많은부조리한세상이다…

그럼에도,’굴하지않고바른길을살려고애쓰는진실한사람들’의빛이

결코꺼지는일없이이어지고있음은또한,이런세상의다른한편의’경이’이기도해서…

-이곳은제법’살아볼만한곳’.

"내가곁에있어."

유약한우리임에도,이낮고짧은한마디로’용감한그들’에게답할수있어…

(인용은<주검TheBody>에서.

우리말옮김성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