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를대표하는작품으로꼽히는이소설을읽으며,많은비평가,문학자들은,
이때<제인이연인’로체스터(Rochester)씨’를떠나는이유>를
그녀의강한도덕성,즉부인이있는남자의정부(情婦)가되기를거부하는’사회적,윤리적분별’이었다고적고있으나,
같은여자로,글쓴이샬럿을’보다본성적으로’가까이접근하는
저의의견은조금다릅니다…
샬럿은,’개인삶을적는역사가’로불리울만큼,정확히인간을투영할수있는통찰력을가졌었음에
또한,당신이살았던시공간의’인간집단,사회상,그리고그속의제도’등도예리하게직시하고있었습니다.
자기이름이아닌,남자이름’벨(CurrerBell)’을빌려서야만출판이가능했던<제인에어>의에피소드에서도읽을수있듯,19세기중반의유럽사회가’여성들에게쏟았던편견과제약’에도커다란의문을품었던작가였습니다.
불과100여년전의일입니다만,
‘웃었다울었다,혹은격정과흥분으로날카로운비명을지르다가도,곧아기처럼무기력해져우울에빠지기도하는’
자신의감정을조절하지못하던사람들의병상<히스테리(Histerie)>는,
그증세가특히’여성들에게서많이드러났었다’는이유로하여
남성은가지지않으나’유독여성만이갖는’몸내기관,’자궁(子宮)’에문제가있다고추궁되었습니다.
그래서,그병명은그리이스말로’자궁’을의미하는’히스테리아histeria’에서유래합니다.
-그리고,격정된감정을표출하던여인들은,내과나산과에보내져하부를검진받았다고합니다…
오늘날은,물론여성뿐만아니라남성역시드러내는질환임을,
또,’외부환경,외적자극’이야말로이기폭이격렬한불쾌감과행동을유발시키는’제1차적요인’이라고보면서도
다만,이를통제하는뇌의기능이원만하지않다는이유로‘정신과’에서대응합니다.
그리고,그런편견에젖었던이이름은더이상사용되지않고
‘해리성장해(解離性障害),전환성(轉換性)장애,신체표현장해’라고부릅니다.
*
한편,
여성만이가진자궁의이름으로’히스테리’로불리었을만큼,실제로많은여성들이드러냈었던이병상에대해
샬럿과같은깊은통찰을가진작가는,누구보다도먼저,그실체를,그본질을,파악했을터입니다.
-당시의<여성을둘러싼외부환경이,그외적자극이,너무나험악하다>고…
그래서,그녀는자신의소설속여주인공제인에게,
진상이아닌이여인이결국’로체스터(Rochester)씨’가감금하여숨겨두었던부인이라는사실을알게되는순간,
가장먼저,<외부환경>,즉남편,로체스터씨에의해’상처받은가엾은여성’일지도…
또,–사랑이일시적으로자신을눈멀게했으나–,그의실체는더없이잔혹하고횡포스러울지도…
라며…의심,고뇌하게합니다.
로체스터씨의설명에의하면,
그의부친이궁빈해진재력을메우기위해아들에게강요했던결혼,또,그후,아내의정신질환을알게된것이라고…
그렇다면,이부인의’결혼전’의,혹은’소녀적의’환경이극악…,’정신적,신체적폭력’이가해졌었는지도…
이유가그어디에있든,웨딩베일을찢으며괴물처럼울부짖어자신들의결혼에반항하는한여인의모습을보며
제인은필경,같은여성에게향하는’커다란연민과동정’을느꼈었음이틀림없습니다.
-그래서저는,’제인이로체스터씨의곁을떠난이유’를
사회적도덕감보다도,
외려<‘상처입어약하고불쌍했던같은여성’에대한공감과이해>에있었다고봅니다.
(배경음악은<AllTheThingsWeShared>…)
※추기:오늘,한분이주신’좋은댓글’을읽게되었습니다.
이때의제인에대해조금더부연해보았습니다.
참고해주시기바랍니다.
*
한편,오늘날의의학은,참으로경이스러울정도로발달하며
인간의삶에놀라운영향을주고있습니다만,
이전,정신의미혹인’뇌질환’을,어처구니없이도‘체내기관’의이상으로주목했었던’히스테리’의예를소개드리며,
그정반대의예,-
즉,’신체적인질환’의원인을외려’뇌의부조화’로보고정신과에서치유했었던과거의병상도떠올립니다.
이미기원전의구석기시대때부터그병흔이발견된다는’매독(梅毒)’은
15세기콜롬부스가아메리카대륙를발견할때동행했던사람들이,현지의원주민여성과관계하며감염,
그후,유럽본국에돌아온이래,본격적으로구대륙에서도만연되게됩니다.
피부의손상정도로그잠복기간이3년이상긴만큼,당사자는큰대책없이방치하다가,
최종적으로뇌와척수에서보이는이상으로’정신질환적증세’를드러내며사망하는예로써
높은치사율의매독환자이건만,마침내는’정신과’에수용,감금되었을뿐이었습니다.
오늘날은,그병인이’스피로헤타(spirocheta)’로불리우는세균임이밝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