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3-05-21

일본 국내의 반우익 노력…

전차를타고토오쿄역까지30여분,

또,그곳에서지하철로갈아타목적지까지또다시약15분…

그리고긴연휴를앞두었던봄날의그날은

일을마친걸음을,토오쿄탑근처의아이들의거처로옮겼었다.

벌써제법해가기울은시각,전화연락을받은딸이이미귀가해현관문을열어주었다.

그좁은집에반려도뒤이어발을들여넣었고,위의아이도그렇게까지는늦지않은시각에퇴근했다.

"자,저녁을먹으러나갈까?"

2인용식탁에둘러앉아차를마시며아들의귀가를기다리고있던가족은,얼른자리를박차고일어났다.

그때,읽고있던책을서둘러덮어컴퓨터가방의포켓에넣은내손길을,

아들의눈이놓치지않았다.-"아,그것….,무슨책?…"

*

일본의패전후,근30년이지난1973,이책의번역에임했던히라노이찌로오(平野一)씨가

–이전,제2차세계대전중의독일과의3국동맹관계속에서

객관적시선이저해된채일본에소개되었었던히틀러의모습을바로잡는동시에–

”……광기의천채에게활동공간을허여했었던국민대중쪽의책임,

히틀러가발하는언어의마술에정신을빼앗긴듯했던정치적,혹은정신적유치함의책임에관하여,

‘타산지석’으로삼기를바란다…"

(….狂の天才に活動をえた民大衆の側の責任、

ヒトラのことばの魔術に幻惑されるような政治的、あるいは精神的な幼稚さの責任について、

他山の石として考えてほしいのである…)

라고,그동기를적었던책을,

나역시,요즈음의동북아시아정치권속의갈등구조를지켜보며

‘꼭한번은읽어보아야하지않을까’라는생각을갖게되어,작은문고판의책을가방에넣어다니고있었던것.

-이히틀러야말로,그<민족주의적세계관>을통해,인류에너무나잔혹한해꿋은일들을저지른,

그래서,자신의후손들에게세계를향해얼굴을바로들지못하게한’전형적우익범죄자’이기때문이었다.

<‘타산지석(他山之石)’

남의산에있는’돌’이라도나의‘옥을다듬는데에소용이된다는뜻으로,

다른사람의하찮은언행또는허물과실패까지도자신을수양하는데도움이된다는말>

이라고사전은적고있다.’반면교사(反面敎師)’와같은말.

이전독일에서만날수있었던적지않은독일젊은이들의생생한고뇌를나는제법기억하고있다…

질문에답하여,포켓에집어넣던책을그에게보여주자

아들이내게충고를준다.

-"이런책을전차속에서읽고있으면,많은사람들이놀랠걸요!…내심,이상하게생각할지도….

꼭읽고싶다면,책장에커버를씌우는것이낫겠어요…"

나의전차속에서의시간,45분동안에

맞은편에있던일본인들이보았을지도모를<히틀러의얼굴>…

-아들이전하고자하는뜻을읽었다.

*

작년말12월의일본선거에서

유권자의’24.67%’라는낮은득표율로정권을다시잡게된일본자민당의아베수상의등장후,(행운을읽는연륜)

확실히,70년전,일본군부의광기가전쟁에패배하여나라에극빈과수모를준이래

사회의그늘속에자리하며,햇볕밑에서는힘을드러내지못했던’일본우익’들의목소리가

표면에더욱드러나며커지고있는것은분명하다.

다만,한국의언론이

아베이외의,이시하라,하시모토,니시무라,다카이시등등의일본정치인들의이름을올리며

마치새삼스러이위험한우익정치인이–점점더’전염병에걸린듯’–늘고있다고경종을올리고있으나,

이미,이들은본디부터,

<일본유신회(維新會)>와<자민당>소속의위원들.

외려,

최근이들이올린망언들에의해,

작년12월선거이후,약7.2%의지지율을보였던<일본유신회>는,최근에는2.2%까지그인기가떨어졌으며,

<일본아사히신문>이조사한앙케이트에의하면,하시모토오오사카시장의위안부등등의발언에대하여

75%의일본인들이부적절한것이었다고머리를흔들고있다고한다.

그래서,고교때전국대회에출전하는럭비선수이기도하여그토록파워가있었던하시모토의양볼은지금살을잃었고,

아베수상역시,요즈음신문이나TV에드러나는모습을보면,얼굴이이전보다많이상해있다.

-일본국내의’반우익’지성,언론,국민들의견제와노력은결코작지않다.

그럼에도,국내의비등하는정치문제에의관심을

밖으로돌리려는의도가역력히드러나는한국언론의일본소식에대한편파적보도는,

일본에있으면서안타깝기그지없다.

이는’정치후진국’인중국공산당이자국의국민들에게취하고있는술수와비슷해

한국이,다시시대를되돌아가,그후진성에나란히서는것을의미하는것.

*

인간이발달시켜온전쟁무기는점점더파괴력을높여,수십년전의세계전쟁은

8천만에가까운생명을죽음에몰았으며,부상자의수까지헤아리면’수억의인명’이고통을경험했다.

그후세계는,–기술과학의발달이거듭되는중에도–,

<더이상의’인류의비극,무지,야만…’을반복하지않겠다>고가능한의지혜와노력을기울이고있다.

그런중에,동북아시아3국이드러내는’민족주의’의경합,갈등은,

참으로’전근대적’이다.

-어떻게이나라들속에서는모두시계가뒤로돌아가기시작하고있는지…?

*

이전포우스팅,사시미,그리고또하나의일본적관점<’사시미’법칙>에서도적었으나,

오늘날일본에는,’이런이들’,’저런이들’이함께모여산다.

못났다는이유로,’다르다는이유로,제거되거나크게억누름을받는일도없이,

각개인의판단기준으로,그저조금씩거리를두고떨어져공존한다.

마니어들’에대해서도,’우익’에대해서도,

사람들의반응이나태도가그리두드러지게다르지도않다.

-일본인들사이에는,그들이뚜렷히드러내지는않으나,함께공유하는’기준’,’선’이있기때문?!

나의일본인친구M씨는

"언제나일본은,소수의정치가들은엉망이지만,다수의국민들은잘하고있지요…"

라고단언한다.

보다초췌해지는일본정치인들의안색을조금은가까이에서지켜보며,머리를살짝끄덕이게된다.그럴지도…

…나도이런말을입에올려일본사람들에게들려주고싶다.

-"언제나한국은,소수의정치가들은엉망이지만,다수의국민들은잘하고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