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를 들이킨 시몬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시몬은낙담했다.20코펙으로보트카한잔을사마시고는,구입하려했던외투는손에넣지못한채집으로

발길을옮겼다.집을나서던아침에는서릿발같은차가움을느꼈건만,보드카를한잔들이킨지금은,양피외투

없이도몸이따뜻해왔다.그는터덜터덜걸음을내딛으며,지팽이를쥐어든한손으로얼어붙은땅을쾅쾅

내리치기도,또다른한손으로는수선을부탁받은가죽구두를달랑달랑흔들기도하며,혼잣말을되뇌였다...

Simonfeltdownhearted.Hespentthetwentykopeksonvodka,andstartedhomewardswithouthaving

boughtanyskins.Inthemorninghehadfeltthefrost;butnow,afterdrinkingthevodka,hefeltwarm,even

withoutasheep-skincoat.Hetrudgedalong,strikinghisstickonthefrozenearthwithonehand,swinging

thefeltbootswiththeother,andtalkingtohimself…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WhatMenLiveBy)>중에서

(성학옮김)

오늘은찾아뵌두블러그이웃분의글들이우연히도모두

톨스토이(Tolstoy,1828-1910)의글을되읽게해주셨습니다.

57세가된그가,–그20년전에자신이적었던<전쟁과평화>와그10년전의<안나카레리나>를부끄러워하며–

새로이적기시작했던단편소설<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는,

하루종일일을해도,’벌이는너무싸고빵은귀해(Workwascheap,butbreadwasdear)

겨우하루하루의생계를이어가며아내와아이들과작은초가에살고있던구두쟁이시몬의이야기입니다.

너무나오랜동안아내와함께나누어입어닳대로닳아버린가죽외투를바라다볼때마다

올해는..이번에는..하며새로운장만을벼루던2년째의겨울,

그간,더욱열심히일을해,아내의금고에챙기게했던’3루우블’을손에들고그는집을나섭니다.

(이야기가전개되면서..,남편의귀가를기다리는아내의넋두리를주목하면,

이때,그는그낡은옛외투밑에아내의하나밖에없는브라우스마저도걸치고나선사실을알수있습니다.

시몬이살았던러시아의겨울은그리도혹독했던듯합니다.)

거기에다,시에나가,그간일해주고받지않은’5루우블과20코펙(kopek=1/100rouble)’을수금하여더하면,

그런대로양피외투하나는살수있으리라고가늠했었습니다만,

뻔뻔한도회손님들은,이런저런이유를들며지불하지않았고,겨우’20코펙’만을손에넣을수있었습니다.

-그리고,그후의전개는위에옮겨드린바대로입니다…

간혹,홈리스나어렵게사는분들의술주정을쉬이탓합니다만,

어쩌면,시몬처럼,그들이가지고있는것은,그들이’진정바라고있는것’들을손에넣기에는너무나미약하여,

‘몇잔의술과몇개피의담배’를살수있는정도에그치는것인지모릅니다.

그래서,건강에좋지않습니다만,이싸구려중독품들은

–시몬에게양피외투만큼을대신해몸을따뜻하게했던그보드카처럼–,

그들에게는귀중한대체품임에틀림없습니다.-보드카가몸을따뜻히해주지않았다면시몬은길에서동사했을지도..

그럼에도,인류사상의가장어리석은말,"빵’이없으면’케잌’을먹으면되련만…"식의말은

결코,과거의한왕녀뿐만아니라

오늘날의적지않은오만한사람들,혹은생각이얕은사람들도여전히너무쉬이입에올리고있는듯합니다…

-‘술마실돈있으면,그돈모아서외투나사지….’?

*

중국네트즌이올린사진이라며얼마전적힌기사를읽은적이있습니다.

한국은’서쪽에중국,그리고동쪽에일본’이라는

세계로부터크게주목되는두나라사이에자리하고있습니다만,

많은것은차치하더라도,이들을가까이서바라볼수있음으로더욱생생히느낄수있는사실들이있습니다.

중국의경우,

–눈이나입에’카무플라주’도없이–그대로얼굴을드러낸이곳사람들은,

필경,저렇게문란하게행동하여’재물’을얻는전례를많이보아왔지않았을까싶습니다.

그리고,<그런문란한사람들이외려떵떵거리며잘살고있는세상>이기에,

저렇듯처연하지않을까합니다.-‘자기라고못할것없다’는식…,어쩌면,’못하는것이바보’라고까지생각하며…

-적어도,위에서이를내려다보는자의능청스런’방만’은분명합니다.

한편,일본사진의경우,

일본사람들이질서를잘지킨다등등,그저긍정하기이전에,

물품이부족한서민들이밀어닥치기에앞서–물론,이들도,중국사람처럼,서둘러일찌기이곳에모였을터입니다만,

그들보다’더일찍’이장소에모습을드러내

<‘S자의선’을그었을사람>들을저는먼저떠올리게됩니다.

일본에도,잘아시는대로,파렴치한,문란한사람들도적지않습니다.

다만,앞서’일한이’들을따라,많은이들이그선위에서기때문에,

그들조차도,저렇듯줄을서게됩니다…

일본에서는,앞선포우스팅에서도적었습니다만,

‘사람들사이의약속,rule’이명확합니다.

–간혹,아웃사이더의저로서는이해할수없는부분도있습니다만–,대부분의경우는설득력을가지고동의됩니다.

그리고,친척이나친구에관계없이,잘못에대해서는그책임을분명히묻습니다.

하루살이’가아닌인간의삶에는,외려이런질타나지적쪽이’더큰힘이됨’을

수명이긴그들은잘알고있습니다.

*

현대사회와같이물량이풍부해진시대,

시몬과같은’물질적인빈곤’은심하지않겠지요.

다만,이런기사도있습니다.덜먹고,덜놀고,덜피우고….술만더마신다‘

요즈음의한국인들의지출이라고합니다.

‘술의소비만’은줄지않는이유?

어떠한원인이든,상황을호전시키는일은

–윗사진에서처럼–,누구보다도먼저나와땅에<‘S자‘를그어야할사람들>의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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