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5-03-10

<'로마의 휴일' 선물>

<’로마의휴일’선물>.-나는이렇게부른다.

외국친구들에게도<TheRomanHoliday’sPresent>이라는이름으로화제를올리면,크게머리를끄떡여보인다.

*

<로마의휴일(1953)>,–물론,본디아름다운배우오드리헵번(AudreyHepburn,1929-93)

더욱내게는가장’–아름답게기억하게해주는영화이다.

짙은눈썹’오드리헵번의또다른얼굴

그중에서도,–‘왕실’을벗어나,우여곡절끝에머물게된’하숙집’을벗어나

대낮의로마거리를혼자서자유로이걸으며즐기다가’한커다란계단의중턱에걸터앉아서는

천연스러이아이스크림을핥으며휴식을취하던그녀의모습은더없이사랑스러워~

(나의어머니는대단한영화팬으로,내가기억하는옛영화들은어렸을때’그녀의옆’에서보았던것들.

특히나주말밤<KBS명화극장>에서,방영중에때때로어머니의추가해설도들을수있어

‘나의영화에대한이해력’은거의그때비롯된듯하다.)

그기억은내게

그계단,<스페인계단(SpanishSteps)>에대한커다란동경을갖게했었다.

그래서이탈리아로마에의여행’이란

내게는,<그영화에서앤(Ann,오드리헵번분)이산보했던그길을’나도걸어보는것’>으로

물론첫방문지는’그계단’이었다.

얼마나큰흥분으로걸음을옮기고있었던가에대해서는,

당시의내가–앤만큼은어리지않더라도아직독신의학생이었다는사실을적는것으로대신한다

그리고’그때그곳’에서,

나는첫<’로마의휴일’선물>을받아들었다.

**

동반했던독일친구와루마니아친구둘과함께지도를펼쳐읽으며그리도즐거이다다른그장소에서,

그런데나는,몇번이고지나가는사람들에게물어야했었다…-“이곳이정말로스페인계단인가요?…”

-영화<로마의휴일>을찍은감독윌리암와일러(WilliamWyler,1902-81)’의촬영렌즈는위대했다~!

<형상의’전문가’>인감독의눈에는,분명<더없이낭만적이고거대하게보였을그스페인계단>.

그래서그는’그아름답고품위있던앤’을그곳에서게했을터

반면,내눈은너무나’아마츄어’.

나는그’같은장소’에서서,<‘의한심스러움>에절망하고있었다…

내두망막을통해들어온영상정보는,<빽빽히들어선건물들사이에끼인어디에나있음직한평범한계단’>..

‘이렇게밖에보지못한다니?…이렇게밖에안보이니?…왜?…’

나는,나자신에게무수히질문을던지며,제법오랜동안

-‘스페인광장에서위를올려다보기도,

-‘프랑스성당(ScalinatadiTrinitàdeiMonti)’앞에서밑을내려다보기도,

-계단위’앤이섰었음직한장소’의주위를이리저리옮겨다니기도하며,

내무능력한눈도<그와일러감독의눈이보았을’크기’>를찾아내고자애썼으나,…결국허사였다.

젊었던나는낙담으로,-‘자기자신’에대한것인지,’스페인계단,로마’에대한것인지,불분명한중에…–

그날밤,로마의호텔방에서’지독한열’을내며앓았다.

(모처럼의로마여행길을함께나섰던친구둘에게는’예상밖의시련’을안겨준것이되었지만,

나는’로마의휴일’의장소장소에서우리들이함께나누었던’큰가슴앓이’기억을웃곤한다…)

***

어쨌든,이날이후나는<‘카메라의셔터’로부터극히자유로운사람>이되어있다.

어떤명소에가도,가능한’내눈’이직접풍경과대상을보고즐기는일에몰두한다.

대신,–그감동의크기에따라–,’그림엽서’나’사진책’을산다.

(인터넷이발달한이후부터는그횟수도줄어들었다.-GoogleImage에올려진무수한사진들…)

-이는,

<영상전문가들,혹은취미가들의숙련된눈과렌즈가포착할광경에대한’나의무한신뢰와존경’>을의미한다.

(가끔…,영상전문가들이나다른사람들은렌즈를들여대지않았음직한대상’,

‘나만의발견’으로확신되는예를들면,<노숙에의동경…>에서의사진같은–것앞에서만

내셔터는눌려진다.

-대부분은<내가알게되는’스토리’에관계하는대상들>로,Google에서도찾을수없는사진들...)

한편,

그날로마여행에서얻었던열병후,내가확인하게된

<–내눈은찾지못하나–,영화’로마의휴일’에서처럼,

감독의렌즈,혹은’다른사람들의눈’을통해’내가더보게되는부분들>에,

<‘로마의휴일선물>이라는이름을붙였다

그후,내가얼마나많은<‘로마의휴일선물>받아왔는지,받고있는지는일부러언급할필요도없겠다.

내가이름을사용할,합당되는조건다음2가지이다.

1.’인간나는충분하지않다.

2.그러나,’같은인간다른누군가는이에특별한힘을가지고있다

이글은,다른한’작은이야기’로잇고자합니다.

(사진은google에서,음악은Y-tub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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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검은숲(Schwarzwald),독일남서부

기숙사에서30분정도면다달을수있었던숲에서내려다보던정경과많이닮았다.)

(나는한때,’스페인계단이그리도좁아보였던이유로,

이보다앞서지냈던독일에서의시간들이<내눈을오만하게한결과>라고꼽은적이있었다.

그리도<거대한검은숲(Schwarzwald)’의산마루,그리도한산한사람들의장소>에서

갑자기<‘본디의적지않은인구위에관광객들까지붐비는’이탈리아,그것도‘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