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5-08-23

<103살이 되어 알게된 것.......>

요즈음일본에서가장주목받고사랑받는여인중에시노다토오꼬오(篠田桃紅)’가있다.

1913년생.103.

서도가(書道家)라고한다.

*

잠시화제를벗어나나–,

8,000m중거리육상은,경기장의400m트랙을’20바퀴돌아야한다.

주자(走者)들은,’30분간그같은길을빙글빙글달린다.

(결승선에서테이프의양끝을잡고선두사람이있으면

절로가장앞서달려들어오는선수를알게되는예느육상경기와는다르게)

…10바퀴,15바퀴시간이흐르면흐를수록,

‘최선두그룹의선수들’과,…유감스러우나’뒤쳐진선수들그룹’이<같은트랙에뒤엉켜>달리게된다.

-분명한것은,겉으로보면<‘같은시간”같은트랙’을달리고있어,똑같아보이는>’뒤엉킨그들’중

‘누가선두인지,누가일류인지’를구별하는일은결코쉬운일이아니어서,

이일은유독<그간의’경과’>를주목해온사람들만이맡는다는것.

피카소15살때그림<첫영성체(LaPrimeraComunio)>

16살때의작품<과학과자비(CienciayCaidad)>.

이미15살때,’자신의눈에들어온소녀를,교회를,세계를<얼마나정밀히묘사할수있었던피카소였던가>를,

‘아이의보호자’임에도병상에눕게된’어머니의비통’과그옆에자리한수녀와의사’를그리며

그작품에<과학과자비(1897)>라는제목을붙일줄알아,

‘인류의고통’을경감시키는힘으로‘과학과종교를주목했던16살의피카소(PabloPicasso,1881-1973)를

아는사람들은,

<아비뇽의젊은여인들,LesDemoisellesd’Avignon(1907)>

-그스페인청년피카소가26살이되어

당시의선진문명국이라는프랑스아비뇽시에서본<다섯명의어린매춘부들>앞에서느꼈을’연민과비애’를,

게르니카,Guernica(1937)>56살의작품

-1937,스페인내전중‘스페인파시즘에저항하던게르니카지역의수천명의민중들을향해

이군부를응원하기위해독일나치군의24대비행기가폭격했던’잔혹함’을세계에고발한,

또,–이를암암이에협력묵인,제권력에의욕심으로–자국국민들의생명을잃게했던’스페인독재군부에의분노’를

읽게된다.

평면에표출된’꿈틀거리는입체’,

-화가의진정한’용기(courage)와힘’이그곳에있다.

**

세계의아름다움,그미를있는그대로정밀히’정확히평면에그려내는정통적인어여쁜회화’는물론,

–행여,일견’어리고미숙한이들의필치와크게구별되지않을정도로’유사하게보인다할지라도–

‘일그러지고음습한세계’에관해서는

‘그부끄러움,수치스러운추태’를캔버스에묘사하지않을수없다.

과거오랜동안,

지난날의예술가들이’옮기기회피해왔던’세계를

정면으로주목,직시할줄아는작가들의’전위(前衛)’….

–본문으로돌아가–

5살때부터붓을들기시작한시노다(篠田)역시그런한사람이다.

사람들은그녀를’전위서도가(前衛書道家)’라고부른다.

-‘세계의추함’을직시할수있었던냉철한눈,그리고그녀식의언어로적힌멧시지….

***

100살이넘으면,<삶의치외법권(治外法權)’영역>에이른것일까

일본에태어나,그러나40이넘어서는주로미국유럽에서작품전시회를열어온그녀는

지난당신의삶102년동안에

수없이많은,더없이다양한인간모양세계양식을지켜보아왔었음이분명하다…

-그렇길래,때때로는이를피해‘홀로자리하는안식’을열망하기도했었을터.

러나젊었을때의피는,외려’고독의무료(無聊)함’를확인하게되었을뿐인시간들…

그래서,이렇게’큰글자’로책제목을적으며

<103살이되어알게된(になってわかったこと)>

한편,그밑에’살짝’적었다,

(자기이름자보다더작은글씨로…)-인생은혼자여도재미있네(人生は一人でも面白い)‘…

그토록

<길고긴’연연한시간’속에서,일에전념해’분주한시간’속에서

수많은사람들의종횡을역주해온그녀>이기에,

새삼스레’할수있는말,허락되는말…’

일지도모르겠다,인생은혼자여도재미있네라함은.

충분히삶을주력해온100살을넘은시간들을맞아,이제는평안히입에올릴수있는말…

그녀에게귀를기울이고자그녀쪽으로가까이몸을내밀은내게는,

<–100살이너머’이말’을흉없이,유유자적이쓸수있도록–

나보다젊은그대들이여,

아직은,이웃들과,다른생명체들옆에서,보다열심히’더불어사시요’~>

라고말하는듯이들린다.

–그의눈에는’아직도너무젊게보일’내게–

<젊은그대,힘있는그대가사용하기에는아직은너무’이른말’이다!>며,

내등을살짝다독여밀며’더세상쪽’으로옮겨주는말씀인듯..

(MozartPianoConcertoNo20DminorK466,byMitsukoUchida,

사진은Googl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