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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실제’ – 소설 <귀결의 감각, The Sense of An Ending>에서

지난시간을…,담담히,

적어도그누구에게상처를주는일없이‘온순한(peaceable)삶’을살았었다고생각해왔던한남자는,

 정년후,–한계기로해서–,자신이젊었을때생활했었던’장소들’을다시찾게되었을때,

 그공간들에남겨진’흔적’들(corroborations)을통해

그간<자신이’기억해온과거’와그’실제’가너무나다르다>는사실을깨닫고,앙천한다.

*

‘Thereisaccumulation.Thereisresponsibility.Andbeyondthese,thereisunrest.Thereisgreatunrest.’

그곳에는,삶의누적들이,그래서짊어져야하는몫이,그리고그너머에는불안이..,커다란불안이자리하고있다.

65세의영국작가는겸허하다.

그는<한개인이일련의사건의종결앞에서얻은감상>을위와같은짧고직솔한문장으로맺었다.

-동양적표현을빌리자면,’사필귀정(事必歸正)’.

자신의삶에관계하는대상들을직시할용기없이늘소심히행동하며,그왜곡된기억으로근40년간을살아온

‘protagonist,소설의주인공’에게남겨진’삶의무게’,그’고통’과그’불안’…

소설<TheSenseofAnEnding,귀결의감각>은이렇게적히며,

2011년,영국과영어권작가에게허락된큰명예,’ManBookerPrize’를수상한다.

물론,’황혼’으로저무는현영국사회의최근반세기를

깨인날카로운시선으로지켜보아온쥴리안바안즈(JulianBarnes,1946-)야말로,이영예에가장어울리는사람이다.

*

런던의한남자고등학교에서,학생들은이렇게질문받는다.

"Wouldyoucaretogiveusthebenefitofyourthoughts?당신의의견,그思考의利点을들려주시겠습니까?"

"Wouldyoucaretogiveusanexample?"….

교단에서는교사는,

즉각으로’인류현인들의답’을,혹은젊은학생들보다앞서살며’자신이얻은답’을제시,암기시키기이전에

이제겨우10여년삶을살아왔을뿐인청소년들에게

그들나름대로의답을’building-논리적으로구성하여세우는’시간을갖게한다.

당연히,사고의기반이빈약하니,학생들이드러내는사고는’어설픈것’들임을잘알면서도…

허나,이렇게’스스로<생각하는힘>’을키움으로써

그누구도피할수없는’나이를먹는일’마저도,’의미있는일,가치있는것’으로있게되는것.

유년기의한아이가,청년-장년-노년을거치며,비로소,조금씩더큰’성숙’,더큰’사고’를갖기위해,이힘은필수이다.

*

그럼에도,–적지않은청소년들이그러하듯–,소설의주인공Anthony에게도

이런질문들은결코반가운것은아니었다.-이런소년들에게,교단의’기성(旣成)의격려’는넌더리…

그래서,그와친구들은,시계의숫자판을손목안쪽으로차는똑같은행동을함께하며,

–‘시간’은모름지기’개인의것’,’비밀스러운것’이라고반항하며–,동류로뭉친다…

다만,그에반해,

‘키가커가듯’,’앎이늘어,세상의윤곽이조금씩더명확히보여지는것’의기쁨을아는소년들도존재한다.

교단의질문에대해,기꺼이성실하고끈기있게(assiduously)준비하여답하는,

그래서교원들로부터일목되고평가받는진지한학생들.

-소설속에서는,새로이전입해온학생,Adrian이그모습을보인다.

Wewereessentiallytakingthepiss,exceptwhenwewereserious.

Hewasessentiallyserious,exceptwhenhewastakingthepiss.

한단높게선자리에서,자신들을시험하듯던져지는질문들에,

주저함없이당당히의견을말하고,그로하여,때로는교사들마저도당혹시키곤하는Adrian은

동년배들의동경의대상이다.

Wewantedhisattention,hisapproval.

그리고,고등학교를졸업하고,각기대학생이되어서떨어져지내게된후에도,Adrian의존재감은변하지않았다.

주인공은,맘에드는여자친구와사귀게되었을때,그녀를Adrian에게소개한다.

-‘Adrian의주목과승인’을받고싶었다.

*

자신이대학생이었던1960년대,

<당시,이성(異性)에게청하는’GoingOut’이라는말은현대적의미와달랐다>고기억하는주인공은,

40여년이지나,21세기의오늘날,한친구의딸로부터,공개적으로5,6인의여자친구와사귀며,외출을청할때는당연히잠자리도함께함을감추지않는남자친구때문에받는고민을듣는다.다만,이젊은딸의한탄이,<그남자친구가그토록많은여자친구를갖고있다는사실보다도,그가다른여자친구보다자신에게’GoingOut’를청하지않았다는점에있음>을알게되었을때,그는머리를흔든다.-<‘동시에’수명의이성친구라니…>,라며.

그러나,과거를되돌아보면,자신역시,–물론’동시는’아니었지만…,아니,때때로는조금은겹치기도하며…–,

만나알고지내던여학생들과,그리어렵지않게,’관계를맺었었고헤어졌던’자신의청춘이떠올랐다.

단,청춘에도예외는있어,

몇해를넘기며사귀면서도,결코자신에게몸을허락하지않았던Veronica라는여자친구에의기억으로연결된다.

-‘Prudery숙녀의고상함’을고집하던그녀는,

역사전공의자신의책장보다도’더잘선정된책들(therightbookstoown)’이꽂힌책장을가지고있었고,

대화를나눌때면,때때로,같은나이였음에도’5살은더연상인듯한느낌’을갖게도했었던친구였었다…

그러던어느날,그녀의집에초대되어그녀의가족과만나고,

그곳에서,평소보다조금은더짙은그녀의입맞춤을받을수있었던그…

그후에도,여전히함께그들식의’GoingOut’가이어지던중,

"Doyoueverthinkaboutwhereourrelationshipisheading?"

우리의관계가어디로향하고있는지생각해본적있어?

라고묻는그녀….

다만,이’awrangleforaring,-결혼을의식한관계를묻는대화’가시작되자,젊은그는경직되고,주춤…

-…그리고,그녀에게서허락된단한번의관계…

그러나그후,그녀도주인공의동요를감지…-결국은,소원해지는두사람의만남.

*

여기에,역시’소설적드라마(melodramatic)‘가전개된다.

주인공이그토록동경하던진지한친구Adrian에게서온한장의편지에,

(-AdriansaidhewaswritingtoaskmypermissiontogooutwithVeronica.)

자신의옛여자친구Veronica와사귀는것에허락을구하는내용이적혀있었다…

그는,이편지의당돌함에고심끝..,가장’예의바르고,적절한(properly)’태도로,답신을적어보낸다…

그리고,Adrain으로부터의무례한편지를태우며,그둘을영원히자신의삶에서배제할것을다짐한다.

When,atlast,Irepliedtoitproperly,Ididn’tuseanyofthesilly"epistle"language…

…ThenIwishedhimgoodluck,burnthisletterinanemptygrate(melodramatic,Iagree,…)

and,decidedthatthetwoofthemwerenowoutofmylifeforever.

소설<TheSenseofAnEnding>은,제1부와제2부로나누어져있다.

지금까지’위에인용한내용’들이,제1부에적혀있는<주인공이’기억하는’청춘이야기들>…

-<본인이뇌리속에자리잡게한>’지난자기삶의형태’….

*

그리고,제2부는,

그후직장에서만난여인과의8년의결혼생활후,딸하나를두고이혼,60이넘어정년을맞아

홀로사는주인공의’오늘’의모습이적힌다.

포우스팅의배경음악은,주인공이그나이가되어서비로소더욱즐기게되었다는

‘드보르작의현악4중주(Dvorak,thestringquartets)’중의한곡.

이선율이어울리는그의한적한시간의흐름속에,

불현듯,과거로부터의유물이날라든다.-그리잘알지못하는이로부터의짧은유언과한낱500파운드의유산.

그리고,이를계기로,제1부에적혔던본인의기억이,거의대부분,

그저주인공의’자기방위(self-perservation)’로왜곡된사실들이었음이밝혀진다.

(지금껏제1부에적힌일화들을좇아읽어온독자는,크게동요를느끼게된다…)

-<동경하면서도질투하고,사랑하면서도두려웠던>두친구에게갖었었던’컴플렉스’로해서,

더욱날카롭게드러낸손톱으로이들을할퀴었던깊고음침한상흔들…

본인스스로는’properly’이성적으로예의를갖추어적었다고굳게믿었던

자신의필적으로적힌편지를40년이지나읽게되는순간,

그편지가<자신의기억과는달리>,실제로는,

<언어의’폭력’으로가득찬,추한저주의단어로나열된조잡한것>이었음을알게된다.

자신이적었었다고생각해왔던<‘예의바른,적절한(properly)’편지>는어디에?

….실제는,그곳에그런자취는미추도적혀있지않았었다.

(하단에,원문을인용합니다…-우리글로옮겨올리기도부끄러운단어들의나열…)

‘자신의소심,사실과직면할용기를갖지못하고외면하고살았기에’,

자신과관계한사람들의삶에산재되어누적된수많은손상의형태들…-그불편한진실들과만나게된다.

친구들을’먼저배반한것’은,실은자신이었으며,

그런진실에반하여,외려자신이친구들의배반에퍼붓었던저주(詛呪)가

실제로는,’제자신에게–보다면밀히적으면,얼굴도보지못한자신의딸에게–다내려져있었다’는사실에경악한다.

-역사의귀결.

(제2부에적힌,그와관계된사람들의’깊은상흔’들을이곳에세세히올리는것은피합니다.너무아픈이야기들…

-권해드리고싶은’어른소설’.)

*

대학에서’역사’학을선택,전공하는주인공이적히며,

소설에는’역사의정의’가몇몇소개된다.

-Historyistheliesofthevictors.(역사는승자들이적는’거짓말’.)

-Itistheself-delusionsofthedefeated.(….패자들의’자기기만’.)

-Itisthatcertaintyproducedatthepointwheretheimperfectionsofmemorymeettheinadequaciesofdocumentation.(….’불완전한기억’이’불충분한자료’로적는’확신’.)

개인도,사회도,나라도,’역사’를갖는다.

-다만,그’실제’들는어떠했고,그’기억’들은…?…그리고그책임은..?

‘무엇이바름인지’를잘알면서도,

‘자기기만’으로역사앞에살짝비켜서서시선을피하는사람들의’귀결의감각’.

-Anthony의삶처럼,<뒤로늦추어지지만,반드시,제손에쥐어지게되는’역사의바른심판’>-무거운결정(結晶).

한때는역사학도였던그의말을빌리면,

<…buttimecan.Timewilltell.Italwaysdoes.(…시간은할수있어.시간이심판할거야.언제나그러했지.)>

(청색글씨는소설에서인용,

우리말옮김성학)

***

(…놀라운편지였습니다.<지성이이렇게까지’뒤틀려잔인하고폭력적’일수있음>을보여주는글…

수십년이흘러,자신의필적으로적힌그런조악한편지를읽는본인의심정이랴…-참고로옮깁니다.)

DearAdrian–orrather,DearAdrianandVeronica

(hello,Bitch,andwelcometothisletter),

WellyoucertainlydeserveoneanotherandIwishyoumuchjoy.Ihopeyougetsoinvolvedthatthemutualdamagewillbepermanent.IhopeyouregretthedayIintroducedyou.AndIhopethatwhenyoubreakup,asyouinevitablywill–Igiveyousixmonths,whichyoursharedpridewillextendtoayear,allthebetterforfuckingyouup,sayI–youareleftwithalifetimeofbitternessthatwillpoisonyoursubsequentrelationships.Partofmehopesyou’llhavea

child,becauseI’mgreatbelieverintime’srevenge,yeauntothenextgeneratioandthenext.SeeGreatArt.Butrevengemustbeontherightpeople,i.e.youtwo(andyou’renotgreatart,justacartoonist’sdoodle.)SoIdon’twishyouthat.Itwouldbeunjusttoinflictonsomeinnocentfoetustheprospectofdiscoveringthatitwasthefruitofyour

loins,ifyou’llexcusethepoeticism.SokeeprollingtheDurexontohisspindlycock,Veronica.Orperhapsyouhaven’tlethimgothatfaryet?

Stillenoughofthecourtesies.Ihavejustafewprecisethingstoeachofyou.

Adrian:youalreadyknowshe’sacockteaser,ofcourse–thoughIexpectyoutoldyourselfshewasengagedina

StrugglewithHerPrinciples,whichyouasaphilosopherwouldemployyourgreycellstohelpherovercome.Ifshe

hasn’tletyouGoAlltheWayyet,Isuggestyoubreakupwithher,andshe’llberoundyourplacewithsodden

knickersandathree-pack,eagertogiveitaway.Butcockteasingisalsoametaphor:sheissomeonewhowill

manipulateyourinnerselfwhileholdinghersbackfromyou.Ileaveaprecisediagnosistotheheadshrinkers–which

mightvaryaccordingtothedayoftheweek–andmerelynoteherinabilitytoimagineanyoneelse’sfeelingsoremotionallife.Evenherownmotherwarnedmeagainsther.IfIwereyou,I’dcheckthingsoutwithMum-askheraboutdamagealongwayback.Ofcourse,you’llhavetodothisbehindVeronica’sback,becauseboyisthatgirlacontrol

freak.Oh,andshe’salsoasnob,asyoumustbeaware,whoonlytookupwithyoubecauseyouweresoonhaveBA

Cantabafteryourname.RememberhowmuchyoudespisedBrotherJackandhisposhfriends?Isthatwhoyouwanttorunwithnow?Butdon’tforget:givehertime,andshe’lllookdownonyoujustasshelooksdownonme.

Veronica:interesting,thatjointletter.Yourmalicemixedwithhispriggishness.Quiteamarriageoftalents.Likeyour

senseofsocialsuperiorityversushissenseofintellectualsuperiority.Butdon’tthinkyoucanoutsmartArdrianasyou(foratime)outsmartedme.Icanseeyourtactics–isolatehim,cuthimofffromhisoldfriends,makehimdependentonyou,etc.,etc.Thatmightworkintheshortterm.Butinthelong?It’sjustaquestionofwhetheryoucanget

pregnantbeforehediscovesyou’reabore.Andevenifyoudonailhimdown,youcanlookforwardtoalifetimeof

havingyourlogiccorrected,tobreakfast-tablepedantryandstifledyawnsatyourairsandgraces,Ican’tdoanythingtoyounow,buttimecan.Timewilltell.Italwaysdoes.

Complimentsoftheseasontoyou,andmaytheacidrainfallonyourjointandanointedheads.

Tony.

*

<후기>

작가의멧시지(moral)는간단,명료하다-"Timecan.Timewilltell.Italwaysdoes."

참돌려도말한다,문학은….

-‘사필귀정’이라는네글자로적으면될일이라도…

….’시간’은충분히있음에…

멧시지뿐만아니라,작가의얼과만난다.

따뜻한차를두잔만들어,작가앞에,그리고내앞에내려놓고는,

작가의마주편에자리하고앉아,그의눈을직시하며그의목소리에귀기울인다…

-머리를끄덕여보이기도…살짝웃기도하며…

마법같은 응답, “내가 곁에 있어.(I’m here.)” – <주검 (The Body)>

제일먼저자리를뜬것은버언이었다.그는비명을지르며기찻길이깔린제방을향해내달렸다.

테디가머뭇거린것도불과한순간으로,그역시,두손으로머리를감싸쥐며버언처럼뛰었다.

-"내옆에있어줘,고오디,"나직히떨리는목소리로크리스는말을이었다,"내곁을떠나지마,친구."

-"난곁에있어."

-",이제꺼지지."마법에라도걸린듯,크리스는불량배에이스에게말을던지며,조금전의그목소리의떨림

전부떨쳐버릴수있었다.그들에게향한목소리는,마치어리숙한아이를타이르는듯,공고하게들렸다.

(스티븐킹(StephenKing,1947-),<주검(TheBody(1982)>중에서)

1960년의한여름,12살이된4명의소년들은

산열매를따러숲에들어갔다가기차에치여죽었으리라는,같은나이의이웃동네소년의시체를찾아길을나선다.

아직,’주검,그리고숲속에들어간다는것이,어떤것인지모르는나이이기에,천진난만히도큰준비도없이

그저,기찻길을따라가면그숲에다달아,또,숲의어딘가에는그슬픈소년이누워있을것이라고…

-그런막연한기대만으로내딘발걸음은,한나절,하룻밤이넘도록계속되었다.

마침내,우여곡절끝에겨우찾아낸주검은12살의소년들이감당하기어려운,상상을초월한모습으로,

이에황당해하고있던그들앞에,

같은목적으로,두대의차에나누어타고불과수십분만에손쉽게숲속에들어선마을청년불량배들이나타난다.

외려,이들살아있는자들의위협이,죽은소년의참혹한표정보다도더큰공포를갖게하는것이었으나,

12살의나이로서는놀라울리만큼성숙했던크리스만은

–아버지몰래그의책상에서빼내온피스톨을배낭속에감추고있어–,

힘이세고나이가위라는이유만으로,자신들의긴고생을간단히빼앗아차지하려는이들의횡포당당히맞선다.

그런팽팽한긴장중,갑자기어둠의숲에번개가떨어지고…

그렇지않아도계속이어진공포들에질겁,한마디도못하고몸을움추리고있던버언과테디는이때라싶히줄행랑.

홀연덩그러니남겨지게된크리스는,사뭇외곬으로용기를내어버티면서도,당혹한동요속에선다.

그래서,아직은자리를뜨지않고있던소설속의(I)’에게옆에남아줄것을구하여속삭이게된것.

그때의의응답,<난곁에있어>라는말.

이짧은한마디가,마치마법이라도부린듯,동요속의크리스를안심시키며

그를더욱침착히행동하게했다.-"자,이제꺼지지."불량배들에게의이당당한뇌성.

*

이전,<미국의대부분의가정에는,적어도두권의책반드시꽂쳐있다>라는말을들었었다.

하나는,물론성경책.그리고다른하나는,스티븐킹의소설한권.

<GreenMiles>등많은공포소설도쓰는작가로유명해,결코달가이손에들게되지않는스티브킹의소설이지만,

그토록읽히는작가라는평판에귀를솔깃하며,그의작풍을엿볼참으로펼쳤었던

중편소설<주검(TheBody)>중의한대목이다.

소재가아직여린소년들의이야기이어서일까?…

마치자신의전기소설을적은듯한작가의필체에는,’어렵고굴절된가정환경속’에서성장하는소년들에대한

놀라우리만큼,’정확한관찰따뜻한연민이적혀있었다.

2차세계대전중,오랜동안패색이짙었던유럽의전세를뒤엎는시발점이되는미국의참전지,’노르만디’에서

싸우고귀향,그러나,이로인해건전한정신을잃고분별력을상실한한남자는,

어린아들의양쪽귀를하나씩가스버너에내리눌러녹이는횡포를저지른다.

그럼에도,이런난폭한아버지를언제까지나전쟁영웅으로기억하고싶어하는소년,테디.

집밖에서는깡패에속하는난폭한형,그리고소심하면서도교활한동생….그러나이두형제의진면목을모른채,

"아들들이불량배처럼담배를피울리는절대없다"굳게믿고단언하는무심하고게으른엄마를둔소년,버언.

술로자신의울적을누르며집에서무위도식하는아버지,그를대신하여공장에일을나가는피곤한엄마,

형무소에갇힌큰형,그리고마을중누구나가잘아는깡패두목인둘째형이자신의가족인소년,크리스.

결혼후오랜동안자식을낳지못하고고민하던중에겨우얻은큰아들이너무나소중하여,의사의충고와는달리

뒤늦게또태어난아이의존재에는완연한무관심한모습을보이는나이든부부의그둘째아들인소년,고오디,‘.

미국의가장북동부에위치한메인(Maine)주의깊은숲의무게는,

그곳에서성장하는네소년들의어둡고습한삶의환경을상징이라도하는냥.

어두운소년들이보이는도리나이치를벗어난망나니짓에는그럴수밖에없는뒷사정이감추어져있다고

어릴때상처받은그흉한‘사연들로해서,성인이되어서도그들은결코순탄치못한결과로삶을맺는다는것까지

작가는’어려운개인들’의’불편한진실’들을정확히관찰,그곳에조명을드리워주목시킨다.

한여름의따가운햇살밑의선로를걸어,’너무나깊어서어둡기만한숲속’에들어가’주검’을찾는모험길은

등장소년들제각기의장래를암시하게하는태도와행동으로사건들이전개된다.

-"Iknowit,"Chrissaid."Hewon’tlivetobetwicetheageheisnow."

크리스는장담하듯입을열었다."저녀석은결코’지금나이의두배’는살지못할거야…"

이웃으로부터신랄하게경원되는불온한가정환경에짓눌리지않고

와함께열심히진급공부를하는성실로,결국은법과대학원생으로발돋음하는크리스는,

이미,불과12살에내딘모험길속에서도가장현명한’시선과분별’을보였다.

결국,그의판단처럼,

-소심하고옹졸하며교활했던버언은,–그의오만한어머니의잘못된신념을실증이라도하듯–,

모험의6년후,즉,18의나이로,밤새흥청되던파티후에일어난화재로내려앉는집속에갇히어죽는다.그의담뱃불..

아버지의폭력으로짓눌린두귀를가리고자,아직영국의비틀즈가등장하기전인1960년에이미장발을내려뜨린

독특한외양으로,늘정서적인불안을드러내며그어떤일에도격렬하게흥분해하던테디는,

‘전쟁영웅’이라믿고싶었던아버지의뒤를따라군에입대하려하나번번히좌절…

그역시,고등학교를중퇴하고공사장에서번돈으로자신의차를구입한얼마후,

난잡한폭음후에친구들을태우고운전중에나무에추돌,전복하는교통사고로생명을잃는다.동승했던모두도…

*

이소설<주검>에서

작가가무엇보다도크게적는멧시지는,<크리스라는소년에의이해>이다.

1960년대의당시미국사회의,

동북에치우친메인주의깊은숲에그늘져더욱몽매하고차가었던그지방,그세상으로부터

더없이굴절된편견으로바라다보아지던한소년의진실세계’를밝히는모험길이기도했다.

…Chriswasthehardestguyinourgang,buthewasalsotheguywhomadethebestpeace….

크리스는우리망나니패중에서가장강경했지만,동시에,화해’로도가장잘이끄는녀석이었다….

크리스는,

그의가족들,즉아버지나형제들이보이는난폭함으로해서,

마을의이웃들이나학교의교사,친구들로부터부당한혐오의시선을받고있던소년이었지만,

반면,크리스에게는그것과는또다른면목도가지고있음을어렴풋이간취하고있던소설속의화자,(I)’,

소년들에게는너무무거웠던우여곡절을헤쳐나가는이모험길을함께하룻밤,하루낮을걸으며,

결코사람들앞에서그어떤’비굴한굽힘을보이는일없는’이무쇠처럼강경한크리스소년이

실은,<너무나따뜻한마음을갖고깊이가있는인간>임을재확신하게된다.

동시에,이런인물이라하더라도,주위의편견과냉대앞에서사뭇꿋꿋하려고애를쓰고있는동안은

실은<몸을떨며더없이외로와한다>는진실도알게된‘나’는,

이후,한소년이청년으로성장하는그어려운시간들,결코짧지않는그동안을,

크리스의곁을떠나는일없이,그의노력을계속지켜주고돕는다.

소설속에구체적인사건은적히지않으나,

나이든부모의무관심으로,같은집에있어도투영되어존재를인정받지못하던’나’역시

이후,강직한크리스로부터굳건한지탱을얻었음은의심할바없다.

…Wewerehangingontoeachotherindeepwater…

우리는심연의어두운물살속에서(길을잃지않도록)서로를언제까지나붙들고있었다…

*

그런크리스와’나’는–그불쌍한겁쟁이들,버언이나테드와는달리–

대학에진학,자신들의힘을키우는일을게으르지않았고,–주위의예측을뒤엎으며–또무사히졸업.

그러나,대학졸업후결혼하여가정을갖게되는’나’와,

계속하여법률을공부하기위해대학원에남는크리스는자연히서로떨어져생활하게되어…

그리고그2년후,그’누구보다도일들을평화롭게화해시키는힘을가졌었던’크리스는

식사중이던레스토랑에서싸움질이난두남자들을중재하려다,불행히도,칼에찔려죽는다.

이를적은신문기사를통해서야크리스의소식을알게되는’나’는,

허연히집을나서서교외의한적한공원에차를세우고운전석에앉아대성통곡한다.

‘…그사건때,자신이크리스의가까이에있어

그어린시절에그랬었듯이,그에게’짧은한마디’를들려줄수있었다면…,

크리스는조금은더침착히그상황에대처했었을터이건만…,그러면,그는죽지않아도되었을것이건만…’

이라는,통한으로…….

*

‘따뜻하고바른깊은심성’을가진사람들에게는

부당과부정을막기위해해야할일들이너무많은부조리한세상이다…

그럼에도,’굴하지않고바른길을살려고애쓰는진실한사람들’의빛이

결코꺼지는일없이이어지고있음은또한,이런세상의다른한편의’경이’이기도해서…

-이곳은제법’살아볼만한곳’.

"내가곁에있어."

유약한우리임에도,이낮고짧은한마디로’용감한그들’에게답할수있어…

(인용은<주검TheBody>에서.

우리말옮김성학)

인간 뇌의 ‘총명한’ 삶의 전략들 – <가지 않은 길>

국어책에실려누구나가읽었던시,

-<가지않은길>,프로스트(RobertLeeFrost,1876-1963).

숲속에두갈래길이있었다고

나는사람이적게간길을택하였다고

(하단에전문인용)

로이어지는싯귀를기억하고계시는분들도많으시리라.

삶을되돌아보며,

그런귀로에섰었던지난시간들을떠올릴수있어,

<택할><남길>을구별한이후,–시인의말대로–,<모든것이달라졌다고>

회상에잠기시는분들도…

*

그런무수한경험이나기억들은,삶의행적위에드러나열거되는’현상’들이지만,

실은,인간존재의<본질>역시,’바로똑같은패러다임(paradigm),전형적구조를가지고있다’는진실에주목하고싶다.

-우리들몸의심층그깊은곳,우리생명활동의중추인’뇌’속에서는‘언제나쉼없이일어나고있는일’.

그래서,선택앞에서사람들이흔히갖게되는<곤혹,주저,망설임>등은

–부끄러운일도,진저리칠일도,지겨운일도,불쾌한일도,힘든일도아닌–

그저’숨쉬는일’과같이

너무나당연한<사는일>이어서…

뇌활동의기저에자리한’신경세포들’을주목해본다.

이들신경세포는그어느하나,단독으로,홀로기능하는것은없다고한다.

반드시복수–평균적으로,1만-1만5천에달하는–의또다른신경세포와네트웤을형성하여

서로긴밀히연락을주고받아비로소기능.

만,외부로부터의모든입력/자극이

전부네트웤에연결되어반드시반응을출력하는것은아니다.

신경세포와신경세포사이에존재하여연결을담당하는시냅스‘공간에는,

한쪽의신경세포가전하는자극를받아들여

-이를,연결된또다른한쪽의신경세포에적극적으로전하려는‘<흥분성시냅스>

반대로,이를거부하며’전하려하지않는'<억제성시냅스>가

함께근접해있어….

발달된형태의시냅스로,즉,이두상극의커플은언제나자극에대한<가치판단>을행하여

이를’감정,인지,운동’으로<활성화시키거나,혹은도중에제어,무마하여소멸시키는대응>을하고있다.

*

잠시여기서,이전의포우스팅에서,

인간유전자의32억개의유전염기중,5%불과한유전정보를가진DNA(엑슨,Exon)’,

나머지95%에이르는백지상태의,혹은완전히연결되지않은상태의유전정보의DNA(인트런,Intron)’

에관해적었던소개를재확인한다.

이‘인트런’과같은유전자를,다른동,식물의경우에서는거의찾아볼수가없다고한다.

유독인간만이,이토록유전자의95%에이르는방대한량의,

–컴퓨터에비유하면–<대용량의‘메모리’>를준비하고있는것.

또한,태아가모체에있는약280일동안에,

1분에50만개,하루7억2천만개…의신경세포를만들어,

출생시에는’약1천억개’의신경세포로구성된신체를갖춘다는사실역시,더불어적었었다.

이렇게,서둘러<몸만들기-자율적인’자기조직화활동’>에임하는것은,

새로이탄생하는무르고약한생명체인인간이갖고있는,’유전자’에적힌<생존을위한제1전략(第一戰略)>.

대량의메모리,최신의소프트웨어를갖은컴퓨터라할지라도,–이는얼마든지이후에도대체할수있으나–

컴퓨터의<하드웨어>에이상이있으면,원활히기능하지못하는법이다.

엄마의산도를안전히빠져나올수있는크기에달하기전에,

가장안전하고포근한모체속에서,’먼저<견고한자기몸만들기>에몰두’하고있는것.

그래서,이태아기의’시냅스활성화’는최소한의감각의연결에국한되어,

시냅스의<본격적인활성화>는’출생전후에이르어,늦은시기에’시작된다.

이는,인간유전자의<제2전략(第二戰略)>.

일단<태어난후에,자신을둘러싼환경을체험하며,적절한지혜를습득,학습한결과>로부터,

그환경에적절한자신의생명력을키워가기위한것.

인간유전자의95%에달하는’인트런’의존재자체,

즉,이렇듯대용량의‘메모리’영역이준비되어있는것은이<제2전략의실증>이다.-총명하다…

*

동물의지능정도–그총명함–을추정하는하나의기준으로,

자주,뇌중에서의<대뇌피질의’체적률’>이주목되곤한다.

예를들면,두더지나고슴도치와같은저능포유류는그체적률이10-15%에지나지않는데반하여,

영장류중에는70-80%에달하는원숭이도있으며,

물론인간이가장그체적률이높아뇌의90%이상이이대뇌피질로구성.

그런의미에서,

또다른앞선포우스팅에서도,인간의대뇌피질의심층구조를관찰해보았다.

크게,과거36억년전의생물체의흔적을읽게하는<고피질>과인간에게서만보여지는<신피질>,

‘2층구조’로분별되었다.

여기서다시,오늘의포우스팅주제로돌아와

인간생명활동의중추인<‘뇌’의패러다임>을주목할때,

이뇌의’정보처리구조’의기저인<신경세포>그곳에서,<서로상극하는두개의스냅스의갈등>을본다.

"그런데…과연어떤<가치기준>으로,

시냅스는,자극을<받아들여활성화시키거나>혹은<제어하여소멸시키는>대응을하게되는것인가?"

이<뇌의’전형적인반응구조(패러다임)’,그리고결론에이르는’앨고리즘’>을알기위해,

다음의구체적인예를주목해본다.

(<신경흥분의현상과실체神経興奮現象実態,마쯔모토겐(松本元)>에소개된예를재구성해봅니다.)

1."아!수풀속에무엇인가’검고가는물체’가움직이고있다."

-이렇게눈과귀등각종감각기관을통해입력되는외부로부터의자극은,먼저간뇌위의’시상(視床)’에모아진후

다음’두경로’로동시에진전된다.

(시상)

2.제1경로(감정경로):"독을가진’뱀’일지도…?"

시상에서직접‘편도체(扁桃體)’로입력되어,분연히도,그물체가

‘생존과번식’을삶의목적으로하는’생명체를위협하는존재’로<‘불쾌한가치’를가진대상>으로헤아려지면,

‘공포심(恐怖心)’을느끼며,자율신경계에이동,반사적으로’신체강직”혈압상승”땀분비’등의운동으로반응,

경계심을높이게된다.

(편도체)

2.제2경로(인지(認知)경로):"아~,그저검은’끈’이구나…"

-시상에서’대뇌신피질’로입력되어,차분히시간을들여’체험과학습’을통해정밀히분석하여정체가파악되면,

‘안심’이라는<가치>판단을내리고는,그결과가<다시’편도체’에입력>되며한숨을돌리고신체는이완된다.

그리고,조금전에흘렸던’땀’은’식은땀’으로불리게되는것.

이렇듯,

뇌는외부로부터입력된정보/자극을,

대뇌피질속의’구피질’에저장된<36억년간생명체가진화를거듭하며취사선택해온기억>과

출생후,’신피질’에저장시킨<체험과학습을통해얻은인지력>,

이’2중구조’,’2중전략’으로,<‘쾌,불쾌’라는’가치판단’>을행한다.

36억년간생명체의삶을위협한것에대한경각심으로신속히판단해야하는상황에대해서는’본능적인감각’으로,

뿐만아니라동시에,인지의검토를받으며’사실(事實)’을분별하는<가치판단>도게으리지않는대응.-총명.

그리고,이러한<‘쾌,불쾌’의가치판단>은,

각뇌신경세포의’시냅스공간’에서도자극의<활성과제어>라는형태로기능하고있는것이다.

*

인간생명활동의기저인’뇌신경세포네트웤’에있어서의<활성과제어>의상반된기능을주목하며,

시인프로스트가<가지않은길>에서인간삶의’본질’을적고있음을읽게된다.

-‘택한길’과’남긴길’…

이는우리삶의본질이어서,

여전히지금도우리들의삶은’양자택일’의연속들.

다만,이선택의시간앞에서가슴에품게되는그느낌,

그저’숨쉬는일’과같이,너무나당연한이<사는일>에,

<동요,곤혹,주저,망설임,아쉬움…>등,그구태의연하고아련한단어대신에,

<호기(好奇),발랄,상기(上氣),두근거림,청명,기대,소망……>등새로운이름을붙여주는것은어떨까…

…또,다른작은시선.

이시가적힌1920년,즉,’47살의시인’이살았던’20세기전반의세계’와

오늘날의’교통과인터넷,그리고과학의발전’으로<열린세계>는조금달라…

이전보다,조금은더밝아진<삶의’현상’들>이드러나고있다.

수십년이넘어옛친구를다시만나거나,

60살이넘어서’진정만나야할사람’을만나는일도있을….

-이’지구촌’위에펼쳐진길은’연하여끝없으므로’,

‘열린세계’에서는끝없이끝없이이어져<두루두루돌아다시제자리에서게도…>하는세상.

어쩌면또,사람들의삶도<거듭나,다시그자리에서서또다른선택에도전할수도…?>

…85세가되어귀천하신시인.

이시를적은후,그후약40년동안에,시인의눈에’더많이보였을’인간삶의본질은?

그의다른시들도펼쳐본다…

<TheRoadNotTaken…><가지않은길>

Tworoadsdivergedinayellowwood,노란숲속에길이두갈래로났었습니다.

AndsorryIcouldnottravelboth나는두길을다가지못한것을안타깝게생각하면서,

Andbeonetraveler,longIstood오랫동안서서한길이굽어꺽여내려간데까지,

AndlookeddownoneasfarasIcould바라다볼수있는데까지멀리바라다보았습니다.

Towhereitbentintheundergrowth.

Thentooktheother,asjustasfair,그리고,똑같이아름다운다른길을택했습니다.

Andhavingperhapsthebetterclaim,그길에는풀이더있고사람이자취가적어,

Becauseitwasgrassyandwantedwear,아마더걸어야될길이라고나는생각했었던게지요.

Thoughasforthatthepassingthere그길을걸으므로,그길도거의같아질것이지만.

Hadwornthemreallyaboutthesame,

Andboththatmorningequallylay그날아침두길에는

Inleavesnostephadtroddenblack.낙엽을밟은자취는없었습니다.

Oh,Ikeptthefirstforanotherday!아,나는다음날을위하여한길은남겨두었습니다.

Yetknowinghowwayleadsontoway,길은길에연하여끝없으므로

IdoubtedifIshouldevercomeback.내가다시돌아올것을의심하면서……

Ishallbetellingthiswithasigh훗날에훗날에나는어디선가

Somewhereagesandageshence:한숨을쉬며이야기할것입니다.

Tworoadsdivergedinawood,andI–숲속에두갈래길이있었다고,

Itooktheonelesstraveledby,나는사람이적게간길을택하였다고,

Andthathasmadeallthedifference.그리고그것때문에모든것이달라졌다고.

RobertL.Frost(피천득옮김)

(사진은Google에서)

‘이런 고양이’와 하루를…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거실의TV,거리거리,사람사람,모두런던올림픽’의화제로한창인요즈음.

돌연,이미기원전8세기에그리이스에서시작되었다는이제전을보며

–지금으로부터100년도전에–,한독특한의문을가졌었던’한사람’을떠올렸다.

"…옛날그리스사람들은체육을대단히중요시했는지라,온갖경기에큰상을내걸고백방으로장려책을강구했다네.

그런데불가사의하게도학자의지식에대해서만은,아무런상금도주어졌다는기록이없었으므로,오늘까지대단히

궁금해했었지…"

농짓거리를천직으로여기는작자‘,’어물쩍한소리를내뱁으며깜짝사람속이기를유일한재미로삼고있는사람

으로’한마리고양이눈에보였던어느’미학자(美學者)’의궤변을소개드리고자….

친정의책장에는‘없는책빼고는거의다있다’.(,…오랜만에책을펼쳐읽었더니어느새나도,고양이의말투를…)

-<나는고양이로소이다(吾輩である,1905-07)>,나쯔메소오세키(夏目漱石,1867-1916).

이즈음인데…’-책을몇번이고앞뒤로뒤척이다겨우찾아냈다.

"…이모순된현상에대한설명을명기(明記)하여,암흑의심연으로부터오인(吾人)의의혹을오랜세월에걸쳐

구출해준자가누구인줄아는가.학문이시작된이래로가장위대한학자라칭해지는그리스의철인,소요파(消遙派)

원조아리스토텔레스그사람일세.

그의설명에가로되–어이,과자접시땅땅두드리지말고주목,주목!(그의궤변에상대를하지않을참으로과자에

시선을떨군주인공을향해…)–그들그리스사람이경기에서얻는상은,그들이연출하는기예보다더귀중한것

이지.그렇기때문에상여도되며,’장려의도구도된다.

그러나지식에이르면어떤가?가령지식에대한보수로서무엇인가를주려고한다면,지식이상의가치있는것을

주지않으면안될것이다.그러나지식이상의진보(珍寶)가이세상에있을까?’물론있을턱이없다.섣부른것을

주면지식의위엄을손상하게될뿐이다…."

*

원래,’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일반인의덕담마저도

옛날희랍의크리시포스라는<철학자의에피소드>로일소해버리는사람,책의주인공,작가의분신의왈,

“웃는다는것도독이거든.무작정웃으면죽는수가있지.(이옛희랍의철학자는)당나귀가은()주발에다무화과

를담아먹는걸보고어찌나우스운지참지못해무작정웃었대.그런데아무리해도웃음이멋지않아끝내웃다가

죽어버렸다는거야.

너무나어이가없는사회상에‘헛웃음‘을지울수밖에없었던옛철학자의예를들려줄줄아는

소설속에서는중학교영어교사,그러,그의집에붙어사는고양이의눈에는대학자(大學者)’로보이는

주인의글이다.

(‘홧병이라하여한국인만의고유병이라고들말하지만,옛그리스의철학자들도’같은병’으로많이명을잃으셨던듯…)

현실세계에서도,

평생,예민하게깨어있어신경쇠약의삶을보내며,중대학교의영어교사로생활하던나쯔메소오세키가

(‘러일전쟁전후의일본에살며완장을차야했던대학교수의우울

이전일본의1000엔짜리지폐에도올랐었다.)

고양이의입을빌려통쾌하고유우머러스하게인간과사회를풍자한글을적음으로써

일약,–아직오락이다양화되지않은그시대,100년전–‘국민작가라는이름으로부상,

이후2년에걸쳐11편의고양이시리즈의글을발표하며결국은소설가로전향하는계기가된

<나는고양이로소이다>라는소설에적힌귀절귀절들이다…(포우스팅속의파란글씨는그의표현을인용한것입니다.)

(‘무라카미하루키의소설이한국에서이토록인기인것은,번역가유유정씨의덕분!…’이라는생각이들정도로,

유유정씨의우리글로옮긴<상실의시대>,원작인<노르웨이의숲>보다더풋풋하고정겨우며한국적이다…

잠시집밖이라,내책장의<吾輩は猫である>그일본어원문의인용은곁들일수없으나,

유유정님의우리말옮김이어서내것보다는훨씬좋을것은명백,주저함없이그의번역글을인용합니다.)

*

‘500여쪽의종이위에,

소위라는화자,한마리고양이의’신랄한인간과사회비판이적혀있다.

스스로,

"인간의심리만큼이해하기힘든건없다.지금주인의심정은노여워하고있는지,싱숭생숭해하고있는지,

또는’철학자의유서’에한가닥위안을찾고있는지,전혀알수가없다….

고양이같은건거기에비하면단순하기그지없다.-먹고싶으면먹고,자고싶으면자고,화날때면

열중해서화를내고,울땐죽기살기로운다."

,인간은좀체하지못하는

자기자신을아는일에탁월한이고양이는,

"나는고양이일망정에픽테토스를읽다가책상위에내팽개칠정도의학자집에기숙하는고양이인지라,

세상일반의치묘(痴猫),우묘(愚猫)와는유가다르다….이른바정의를위해,인도를위해서라면,

비록개죽음을당하더라도나아가는것의의무를아는남아의본뜻일게다.

고양이로태어난인과로박사준비생미학자주인등여러선생과세치혀끝으로상호간의사상을교환할

기량은없으나,고양이인만큼,잠입하는기술은여러선생보다낫다.타인이못하는일을성취하는것은

그자체만으로도유쾌한노릇이다.못난짓을한기억은없으니까뭐숨거나두려워할필요도없이…"

라는정의파고양이‘로,

서슴없이,그리고호탕하게,입빠른소리를내뱉는다.

그외에도’인간이라는존재‘에,

또–다른옛현자들과는달리–여자‘에관해서도사려깊게주목한고양이의글.(이부분들은후일다시추렴을…)

더운여름날,

‘싱긋-마음으로웃게하는’,한마리’바르고유쾌한고양이’와의재회이다.

*

유우머러스한,그리고통쾌한언변으로인간과사회의실상‘을전하는

이고양이의말을다음과같은항목별로정리해보았다.

1.일본인작가의,일본글로적힌소설이어서,그독자설정은역시일본인.

(그토록반향이커,’일본의걸작’으로이후수많은세계에서읽히리라고는30대의작가는상상할수없었으리라.)

의복이라는허식을지나치게몸에걸치는인간,

특히당시일본사람들의복장이나생활이서양화일변도였던것에대해,

-…못하겠다고?못하는게아니고서양인이하지않으니,자신도안하는게아닐까.

서양인이강하니까무리하든바보스럽든흉내내지않고선못배기는거겠지.

긴놈에게감겨라,강한놈에게꺽여라,무거운놈에게눌려라,그렇게빌빌거리며기기만한다면못난수작일변도가

아닌가?못난수작이라도별수없지않느냐한다면용서할테니,너무일본인을잘났다고여기면안된다.’

일본의인간들은고양이만큼의기개도없는것같아보인다.한심한노릇이다.

며,이렇듯’정면으로’이책을펼쳤을사람들의귀를간지른다.

그럼에도,이고양이를너무나사랑해마지않는일본사람들…

2.당시,–벌써100년전이건만,이미–

세상에장사로,사업으로떼돈을벌어허세를부리는사람들’이많음을보고,

지구가지축(地軸)을회전하는것은무슨작용인지모르지만,이세상을움직이는것은분명히돈이다.

돈의공덕을납득하고,이돈의위력을마음대로발휘하는자는사업가제군을제외하고는달리아무것도없다.

태양이무사히동쪽에서나와서쪽으로지는것’도전적으로’사업가의덕분’이다.

스즈키말인가?그자가온단말인가헤에,그는’이치는모르지만,세속적으로는영리한’사내야.금시계쯤은찰수

있는놈이지.그러나속이깊지못해서침착하지못하니틀렸어.모든행동을원활하게해야한다고입버릇처럼

말하지만,원활의의미도아무것도모른다고.

세상을둘러보면,무능하고재주없는소인(小人)일수록,더럽게나대고설치면서격에도맞지않는관직에오르고

하는법인데,그성질은전적으로이악아(아기)시절부터싹트고있다하겠다.그연유하는바는이같이

깊은것이므로,결코교육이나훈도로써막을수없는것이니,일찌감치체념해버리는게좋겠다.

…나는정중히,유명하신가네다군및천하의세력가들에게충고한다.그대들이타인을다루기를,악아가밥공기와

젓가락을다루는것과똑같이한다면,그대들의입으로날아들어가는밥알은지극히근소할것이다.’필연적인

추세’로날아들어가는것이아니라,’허둥지둥거리다엉겁결’날아들어가기때문이다.’아무쪼록

재고하시기를바란다.산전수전다겪은민완가답지도않은일이다.

3.이렇듯’고양이의주제’에,세상을뒤흔드는세력가들에게조차일침을놓을줄아는성격이어서더욱

그런세상속에사는소위’배운자,학자’들의흐릿한태도를’별수없다’는눈으로속속들이들추어낸다.

알지못하는것에는무시할수없는것이잠복하며,헤아릴수없는곳에는어쩐지숭고한심정이일어나는법이다.

그렇기때문에속인은알지못하는것을아는것처럼떠벌리고,학자는알만한것을알지못하게강의하고해석한다.

대학의강의에서도알지못하게지껄이는사람은평판이좋으며,알아듣게설명하는자는인망(人望)이없는것을

보아도잘알수있다.

-학교에서돌아오면종일서재에틀어박힌채거의나오는때가없다.식구들은그를대단한면학가인줄알고있다.

그자신도면학가인척하고있다.

그런데실제로그는식구들이말하는것처럼근면한사람은아니다.나는가끔씩발소리를죽여가며그의서재를

엿보곤하는데,거의낮잠을자고있는경우가많다.가끔씩은읽다만책위에침을흘리기도한다.

그는위가약하다고하는데그래서인지피부빛이담황색을띠고활발치못한징후를보이고있다.그주제에밥은

무척많이먹는다.그렇게먹고나선다카디아스타제라는소화제를먹는다.그러고나서책을펼친다.2,3페이지

읽으면또졸기시작한다.침을책위에흘린다.이것이그가매일밤되풀이하는일과이다.

주인도책을베개맡에놓지않으면잠들지못하는것이리라.그러고보니,주인에게서적은,읽는물건이아닌

잠을청하는기계다.활판(活版)수면제인셈이다.

나는얌전히세사람의얘기를차례차례들었지만우습지도슬프지도않았다.

인간이란것들은시간을보내기위해굳이입을운동시켜,우습지도않은것을웃기도하고,재미도없는것을

기뻐하기도하는것밖엔별재주가없는것들이라고느꼈다.…요컨대,이주인도,미학자도,박사준비생도,

태평성대를구가하는백성으로,그들은호로박처럼바람에불려도초연한척하지만실은역시세속적이며

욕심도있다.경쟁의관념,이기자이기자하는마음은그들의일상담소중에도언뜻언뜻풍기며,한걸음나아가면

그들이평소에매도해마지않는속골들과한통속의동물이되고마는것은,

고양이의입장에서보아불쌍하기그지없다하겠다.

라고까지하며,머리를설레설레흔든다.

그러면서도,같은편에서서옹호하기도한다.

원래주인은박사든가대학교수라든가하면아주황송해하는사람이지만,묘하게도사업가에대한

존경도는지극히낮다.사업가보단중학교선생편이훌륭하다고믿고있다.설령믿고있지않더라도,

융통성이없어서사업가나재산가의신세를일은절대로없으리라고단정하고있다.그래서아무리상대가

세도가이건재산가이건,’자신이신세를가능성이없다고단념한사람은이해관계에대해선지극히무관심하다’.

그러므로학자사회를제외하고는다른방면의일에는매우어두우며,더구나사업계등에선,어디서누가무엇을

하고있는지,전혀알지못한다.알아도존경하거나두려워하는마음은추호도일지않는것이다.

하나코쪽에서는하늘아래의한구석에이런기인(奇人)들이역시일광(日光)을받으며생활하고있으리라고는

꿈에도모른다.이제까지이세상인간들도퍽많이접해보았지만,’가네다의아내입니다’하고이름을대서,

갑자기대우가달라지지않는경우가없었다.어느모임에나가더라도,어떤지체가높은사람앞에서도,훌륭히

‘가네다부인’으로통해왔었다.항차이따위시들어빠진노서생(老書生)따위는’저의집은저기저골목의모퉁이

저택입니다’하고만말하면,직업같은건묻기도전에놀랄거라고예상했던것이다…

..주인은물론이고,한다하는미학자도이기습에는간담이서늘했던지얼마동안은망연자실,학질떨어진병자처럼

앉아있었는데,경악의테가풀어져차츰본래의제정신으로돌아오자,우습다는느낌이한꺼번에고함치듯밀려온다.

두사람은약속이나한듯이"아하하하하"하고웃어제꼈다.하나코만은좀어이가없어서,이경우에웃는건대단한

실례라고두사람을흘겨본다.

-아까부터(어린세딸의)꼬락서니를목격하고있던주인은,한마디말도않고오로지자신의밥을먹고,자신의국을

마시고,이미한창이쑤시개를사용하고있는중이었다.주인은딸들의교육에관해서절대방임주의를취할작정인

것같다.머지않아셋이여학생이되고,셋이모두약속한것처럼정부(情夫)를만들어서놀아난다해도,주인은역시

자신의밥을먹고,자신의국을마시고,태연히보고만있을것이다.무능한얘기다.

그러나지금세상에서유능하다는사람들을보면,거짓말을해서남을낚는일과,선수를쳐서남의눈깔을빼는일과,

허세부려남을위협하는일과,올가미를쳐서남을빠뜨리는일밖에는아무것도모르는것같다.

중학교소년배따위도본것을그대로흉내내어그렇게안하면세력을얻지못하는줄잘못알고,본래같으면낯을

붉혀야할일을득의양양하게이행하고는,미래의신사인줄여긴다.이것은유능한사람이라고할수없다.

불한당이라고하는것이다.

나는일본의고양이므로다소애국심은있다.이런자칭유능한사람을볼때마다때려주고싶어진다.

이런자가하나라도불어나면,국가는그만큼쇠퇴하게마련이다.이런학생이있는학교는학교의치욕이며,

이런국민이있는국가는국가의치욕이다.치욕임에도불구하고불한당이세상에서빈둥거리고있는것은

납득하기가힘들다.

일본의인간들은고양이만큼의기개도없는것같아보인다.한심한노릇이다.이런불한당에비하면주인같은사람은

훨씬고급한인간이라고해야하겠다.’무기력한데’가고급하단말이다.’무능한데’가고급하단말이다.’잔재주를

부리지않는데’가고급하단말이다.

이런물건어디서사왔는가하면,결코사온기억은없다고한다.그러면누가주더냐고물으니,아무도준사람은

없다고한다.그렇다면훔친것이냐고따져물어보니,어쩐지애매하다.친척영감이죽었을때당분간집을보아

달라는부탁을받던중,제물건처럼쓰고있던것이어서별생각없이,그만갖고나와버렸다는.

어째좀이질이나쁜것같다.생각하면질이나쁜것같지만,이런일은세상에심심찮게있는일이라고생각한다.

은행가는매일같이남의돈을다루고있는중에,남의돈이제돈으로보이게된다고한다.관원(공무원)국민의

심부름꾼이다.용무를처리하기위해,어떤권한을위탁한대리인과같은것이다.런데위임된권력을등에업고

매일사무처리를하고있노라면,이것은자신이소유하고있는권력이며,국민은이에대해아무런참견도할이유가

없는것이라고,차츰착각하게된다.

이런사람이세상에넘쳐나는이상은,이물건사건으로써주인에게도둑놈근성이있다고단정할수는없다.

만약주인에게도둑놈근성이있다고한다면,천하의만인(萬人)에게는모두도둑놈근성이있다고해야할것이다.

라는연유로,

비록무능하나,그래도,이런그의집에살게된것을다행으로제가슴을도닥거릴줄도안다.

-이제더불만을말해선황송한일이다.운사납게다른집고양가되었더라면,큰일이지.

한평생인간들중에<이같은선생님이한분이라도있으리라곤알지도못한채>죽고말았을지도모른다

4.한편,이학자의현세의눈을통해,’미래세계에대한예견’도적는다.

-오늘날세상사람들의’자각심’이라는것은,’자기와타인사이에골이깊은이해관계가있다는것을너무잘알고

있음’을말하는것이다.그리고이자각심이는것은,문명이진보함에따라서향후더욱예민해져가는것으로,끝끝내

일거수일투족도자연스럽게는할수없게끔된다.

영국의시인이자비평가인헨리가스티븐슨을평하여,그는거울이걸려있는방에들어가거울앞을지날때마다

자기그림자를비쳐보지않고선못배길만큼한순간도자기를잊을수없는사람이라고했다는데,이는오늘날의추세

를잘표현한것이라하겠다.

앉으나서나‘나’,자나깨나‘나’,내가어느곳에나따라다니기에,인간의언동이나행위가인공적으로

자질구레해질뿐,저절로옹색해질뿐,세상이괴로워질뿐,흡사맞선을보는젊은남녀의심정으로아침부터밤까지

지내지않으면안된다.

유유(悠悠)라든지종용(從容)이라든지하는글자는획()은있어도의미가없는말이되고만다.

이점에있어서현대인들은탐정적이요,도둑놈심보다.

탐정은남의눈을속이고자기만이로운짓을하려는직업이므로자연히자각심이강해질수밖에없다.

도둑놈도잡히느냐,들키느냐하는걱정이떠나지않으므로자연히자각심이강해질수밖에없다.

현대인들은어떻게하면나자신의이익이될까,손해가될까하고자나깨나생각했으므로자연히탐정이나도둑놈과

마찬가지로’자각심’이강해질수밖에없다.사시사철두리번두리번,살금살금……무덤에들어가기까지잠시도안심할

수없음은현대인들의마음이다.문명의저주다.,시시하기짝이없다.

태어날땐아무도’잘생각해보고태어나는사람은없습니다’만,죽을땐누구나괴로워하는것같네요.

…죽는것이싫기때문에걱정하는것이아니다.’어떻게죽는것이제일좋을지’걱정하는것이다.

다만,대개의인간들은지혜가모자라서자연스럽게포기하고있는동안,세상이괴롭혀서죽여버린다.그러나

만만치않은작자는,세상에서야금야금괴롭혀서죽이려는데에대해만족하지않는다.필시어떻게죽느냐에대해

갖가지로생각한끝에,참신한방법을생각해낼것이틀림없다.그러므로향후세계의추세는자살자가증가하며,

그자살자가모두다독창적인방법으로써이세상을떠나게될것임에틀림없다.

(작가는,고양이의입을빌리는만큼,현명한말을일부러’미련하게’적어

그’역(逆)을읽게하는기법을많이사용하고있다.다만,이<생명의종(終)>에관해서만는

역시과거-약100년전이라도–의다른많은인문학자들처럼,

20세기후반의인간유전자발견이라는과학적진전을접하지못한만큼,

배움과지식,그리고의견이,명백히부족하다...이부분에관해서는보완을필요로한다…)

다만,이미’500장너머의대량의언변’을토한

고양이역시죽음을통해서만’쉴수가있다’.

-주인은조만간위장병으로죽는다.가네다집영감쟁이는욕심때문에’이미죽었다’.

…그리고,11편의이야기의종편,그마지막세줄은,

-나는죽는다.죽어서태평을얻는다.죽지않고선태평을얻을수없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고마운지고,고마운지고.

…역시,일본의고양이이다.

나는,아직죽지않은한국인이어서,

다음글귀를마지막으로인용하며,’오늘을쉬는쪽’을취하련다.

옛날에어느학자가아무개라는고승을찾아뵈었더니,고승은웃통을벗고앉아서항아리를닦고있었겠다.

무엇을만드십니까?’라고물었더니,“,시방거울을만들려고열심히일하고있는중이지.’하고대답했다.

그래서학자는놀라서아무리고승이라지만,항아리를닦아서거울을만들순없겠지요했더니,

고승은껄껄웃으면서,

그런가,그렇다면그만두지.’아무리책을읽어도도()를알지못하는것’도그런것아니겠나?”

하고매도했다고…

더운여름날,

‘이런고양이’를읽는하루는어떨까요?…

*

<후기>

이소설은,작가나쯔메소오세키의

데뷰작이자,최대의걸작으로꼽히며널리읽히는작품이다.

그는,본디

주인은귀를기울여이강의를근청하고있었는데,이에이르러싱긋하고웃었다.

잠깐이‘싱긋’의의미를설명할필요가있겠다.냉소가가이것을읽는다면,이‘싱긋’속에는냉평적(冷評)요소가

섞여있다고여길것이다.그러나주인은결코,그런고약한사내는아니다.

고약할정도로그렇게지혜가발달한사내는아니다.주인은왜웃었는가하면,’정말이지기뻐서웃었던것’이다.

라는서술대로,’순수한인간’이었던듯.

다만,

…이렇게손꼽아세어보니대개가동류인것같다.의외로마음이든든해진다.어쩌면이사회는모두미치광이들이

모여사는곳일지도모른다.미치광이끼리모여서아웅다웅물어뜯고으르렁대고,욕설을퍼붓고빼앗고하면서,

그전체가통틀어서세포처럼무너졌다간다시올라오고올라왔다간다시무너졌다하면서,살아가는것을

사회라고일컫는것이아닐까?

그중에서다소나마이치를알고분별이있는놈은차라리방해가되므로,정신병원이란것을만들어서처넣고못

나오게하는것이나아닐까?그렇다면정신병원에갇혀있는것은보통사람이고,병원밖에서날뛰고있는쪽이

오히려미치광이다.

미치광이도고립되어있는동안에는어디까지나미치광이로치부되고말지만,단체로서세력을가지면

건전한인간이돼버리는지도모른다.큰미치광이가재력이나위혁을남용해많은수의작은미치광이들을부려

난폭한행동을해서,사람들로부터훌륭한사내라는소리를듣는사례는적지않다….

무엇이무엇인지모르게되었다

주인은모처럼이문제를제기하여자신의사고력에호소하면서도,급기야아무런결론에도도달하지못한채

포기하고말았다.…주인은‘무엇이무엇인지모르게되었다’까지생각하고는그다음은쿨쿨잠이들고말았던

것이다.내일이면무엇을어디까지생각했는지도깡그리잊어버리고말것이틀림없다.

후로만약주인이미치광이에대해생각하는일이있다면,다시한번반복해서처음부터생각하지않으면안된다.

수없이이런경로를거치기에,결국은더욱이런식으로‘무엇이무엇인지모르게되는것’은아닌지,단정할수는없다.

다만,몇번고쳐생각하더라도,몇가닥의경로를거쳐서나가더라도,

급기야‘무엇이무엇인지모르게되는것’만은확실하다하겠다.

-괴뇌한작가의모습.

그래서더욱,’육신을잃었으나,영원히살아있는’글쓴이.

(사진은Google에서)

아니나다를까,1997년유유정님에의해번역된그의책‘(문학사상사출판)이꽂혀있었다.

기쁨의 절정, 아픔의 절정에서 인간 본연 – <맑고 아름답게>

오토바이의폭주로밤공기를가르며들려오는요란한모터음에서,…

짙은얼굴화장과무거운장신구에서,…

<가족으로부터,사회로부터,사랑받지못하는’외로운사람’의마음>이읽혀지면,조금은더어른.

-현상뒤에가리운’진실’까지도읽음에.

*

어렸을때,

갈비뼈를앙상히드러낸사람의그림앞에서의첫기억은지금도생생하다.

(사진은조각품<단식하는부처님FastingBuddah>,라호레박물관LahoreMuseum,Pakistan)

종교와무관하게,다만

그때는’고행하는’사람의모습으로보이며그아픔을차마직시하지못하고얼굴을돌려붉혔던눈시울이었지만,

적어도이제는더이상그렇게바라보지않을수있게되어…

-단순했던’어린생각’을떨칠수있음은평안이다.

모든지구상생명체의’36억년간의진화’위에서’고등포유동물로서인간’의특성을전하는<유전정보>와

출생후의환경속에서이를’발현(發顯)’시키며생명활동을전개시키는<뇌>의활동.

–이렇게’인간삶의물리적정체’를밝히는20세기과학의검증과인식,21세기에도계속되는관찰과연구….

그리고,인류만이소유한언어로적혀’수천년이래대대로이어지는생활의경험들’을조금씩엿보며,

(또,그에비하면너무나미진한내삶의조각조각들을통해서도…)

이제는위의사진에서외려,’해탈하는이-부처’의‘큰기쁨’을읽게된다.

*

2006년에출판된<맑고아름답게>라는책속에서법정은

그가한산승으로부터받은,–책명그대로–,한’맑고아름다운편지’를소개하고있다.

긴글이지만,현세의누구도진정한소망으로가질수있는기쁨의절정이기에옮겨본다.

(전략)

며칠,올여름안거를산중의선원에서보내고있는스님한테서편지가왔다.다래헌시절,고등학교를졸업한그가나를찾아와입산출가의뜻을말했을,송광사의노스님을찾아가가르침을받으라고소개해주었었다.그는우리불일암이개원하던사미계를받고중이되었다.그러니불일암과함께그의수도연륜이쌓인셈이다.

그의편지는다음과같이서술된다.

큰스님의제자가되었으면서도공부에대한감도잡지못하고15세월을보냈왔습니다.

준비되지않은사람에게는부처님이곁에계실지라도어떻게없다는생각을요즘합니다.

처음맞이한여름안거.축복속에하고도사흘이지났습니다.

저에게있어서는이제까지모든삶의과정들이금년여름안거를위해준비되어왔다는생각을하게합니다.

요가난다의말에따르면,구도자에게번째축복은허리를통해서온다고했는데,처지를요즘느끼고있습니다.

좌선척추에흐르는미묘한기운을느끼면서부터기쁨과기운이솟아납니다.

기쁨과기운이넘쳐나니음식에대한욕구가사라지고,음식에대한욕구에서벗어나니,

온갖물질세계와세속적인갈망이녹아버리는것을느낍니다.

반결제(90안거의절반되는)부터일종식(하루끼만먹음.입중식에서)오다가

열흘전부터단식을시작했는데3만에숙변이빠지면서몸과마음의기운이하나로통하고,

몸이무게를전혀느끼지못할정도입니다.

죽만하루반그릇정도4일간보식하고요즘다시일종식으로살아갑니다.

찬도,버섯,찌개,고추등은몸이받아들이지않고공기정도와나물가지,국물조금이면

하루야식으로넉넉합니다.

기쁨과광명의세계를설핏들여다보고나니인간의양식은빛과기쁨임을알겠습니다.

고요와기쁨과광명이함께하니피곤함과졸음과배고픔이사라집니다.

이것이선열위식(禪悅爲食)’인가싶으니눈물이번씩솟기도합니다.

그는올여름안거도안귀한체험을하고있다.진실하게정진하는수행자들이거치는원초적인체험이다.먹는일에동물적인관심을기울이고있는사람에게는선열위식,선정의기쁨으로음식을삼는다’는말이이해되지않을것이다.그러나사람이살과뼈로육체만이아니라영혼의부분도있다는사실을상기할인간의양식은빛과기쁨임을알게것이다.사람이가장순수하고맑아질자신도모르게눈물이솟는것은사랑과감사의넘침이다.현대인에게눈물이사라지고있음은맑고순수함이사라져간다는뜻이고,사랑과감사함이고갈되어있다는소식이기도하다.그의편지는계속된다.

좌선을위한좌선,’오로지좌선에만전념함(只管打坐)’,’몸과마음이함께자유로워짐(心身)’,

안락의법문등의이치를하루하루체득해가는기쁨이있습니다.

공부하는사람은계율을깨뜨리는일이참으로어렵다는법문에크게공감합니다.

충만감과자비심으로는계율을파할수가없지요.

그래서수도생활이기쁨의,축복의길이라고부르는가봅니다.

우리수좌들(선원에서정진하는선승들)현상을보면

깨달음과건성에대한갈망이도리어

본래부터열려있고지금넘쳐나는엄연한원래의모습에눈멀게하는같읍니다.

마치잠들려고애쓰면애쓸수록잠을이룰없듯이

부처를구하고신을찾는일이갈망과욕구의응어리가되어벽을만듭니다.

구도자를인도에서는산야신sanyasin’이라고하는데,뜻은포기한라고합니다.

몸과마음과호흡이가장조화롭고자연스러워인위적인요소가개입되지않을몸과마음이사라짐을보았습니다.

한번찾아뵙고싶지만해제때까지지내겠습니다.

제게있어서는도원선사의가르침이가장확연하게다가옴을느낍니다.

이제부터저는수도(서울)생활을청산하고새로운수도생활을시작하려고합니다.

이제출가하고,이제사불법을만난느낌입니다.당분간이곳에머물면서선정과자비’를키워가겠습니다.

해제일에찾아뵙겠습니다.법체청안하심을빕니다.

ㅇㅇㅇ삼배

(전술의책,<산승의편지>중에서)

구도하는일반산승의기쁨이이러할진정…,

부처께서뼈를드러내는단식을통해얻은’해탈의기쁨’이랴…

*

또다른놀라운’인간력’의서술은,

미국의외과의사인누우란드(Dr.SherwinNuland,1930-)씨가쓴

<‘죽음’의모습(HowWeDie:ReflectionsonLife’sFinalChapter,1994)>이라는책속.

그는,미국북동부의커네티컷트(Connecticut)주,한마을에서

정신착란자의처참한칼질에의해생명을잃는한9살소녀의주검을다음과같이적고있다.

(전략)죽은소녀의얼굴에남은표정은,’무슨일이벌어지고있지?’라며의아해하는기색이었다.

곤혹과혼란,그리고놀램이섞인표정으로,결코공포는읽을수없었다.

….불의로정신이상자의공격을받은아이가,명확히자신을죽이고자휘둘러지는칼부림앞에서,

어떻게얼굴에,공포의표정을짓기는커녕,그토록천진한경악만을담을수있단말인가?

….1970년대이후,엔돌핀(EndogeneousMorphine,인체에서분비되는아편성신경전달물질)이

대출혈이나패혈증등의충격이원인으로분비됨이밝혀졌다.

….위험한상황에서엔돌핀이증가하는것은,포유동물이나그보다더하등동물에이르기까지갖추고있는

생리적메카니즘으로,그것은’공포와고통이라는정신적,육체적위험’속에서자신을지키고자하는

본능적인방책으로생각된다.곧,생명체의구명장치인셈이다.

이는진화적인측면에서그의미를읽게되는데,즉,생명을위협하는갑작스런일들이빈번하게일어났었던

미개의선사시대때도필경보였던생리현상이었으리라.그래서,그때도이미’돌연의위험’에처하게되더라도

‘극단의공황-패닠’에빠지지않을수있게도와,많은생명들을구했었음이분명하다…

(우리말옮김,성학)

…죽음이라는’절망의절정’속에서인체가분비하는’엔돌핀’…

<생명체의힘>,

좁게는’인간력’의심층은,진정얼마나깊어…?!

‘본디의모습,인간본연’을드러내준생명모습.

-2500년전의싯달타가득한기쁨,’해탈’

-그리고,평범한사람마저도’진지한노력’을통해얻을수있는기쁨,’선열’…

참혹하고처절한시공간에서생명을잃는9살소녀의공포없는표정,그아픔의절정에서의’의외’...는,

출생의경이와함께이미’제생명속에구축된인간본디의힘’에다닿는것,곧,그’원초적본연’을경험하는것…?!

아직배움이적어

‘삶의전모’를엿보기에는극히부족함에도,

Whatistrueofreadingabilitycaninmanywaysbeappliedtolearningability.

(‘읽어내는힘’의참의미는,여러형태로’배우는힘’으로이어지는것.)

현명한인류의’글’을읽고,’소리’를읽고,’정신’을읽고,’마음’을읽고…

그리고,’사회’를읽고,’세계’를읽는시간은

배움이더해지는

큰즐거움이다.

(사진은Google에서)

어느 시인의 辨 (분별) – <밤은 千의 눈을 가져도>

"…

우리는진정한現代의바보가되어볼수없을까.

‘진정한바보’는바보아니라고우기는바보들을바보라고외칠그런보이지않는힘을가진자임으로…"

<TheNightHasAThousandEyes><밤은눈을가져도…>

Thenighthasathousandeyes,밤은천의눈을가져도

Andthedaybutone;낮은그저하나만을.

Yetthelightofthebrightworlddies,그래도,그하나뿐인태양이저물면

Withthedyingsun.밝은세상그볕이지듯,

Themindhasathousandeyes,정신은천의눈을가져도

Andtheheartbutone;가슴은그저하나만을.

Yetthelightofawholelifedies,그래도,가슴속의그사랑이끝나는순간

Whenloveisdone.평생을밝히울빛도꺼지리니

-FrancisWilliamBourdillon(1852-1921)후란시스윌리암베우드른

(우리말옮김:성학)

-그렇게물었던시인은

지금,’時代의진정한바보’가되어있을터…

‘人의 和’ – <삼국지 연의(三國志 演義)>

"天時不如地利,地利不如人和

하늘()이때를허락한들,(地勢)가이에더해져야하고

지세(地勢)가유리하더라도,사람들의화(和協)이없으면이룰수없어…"

맹자(孟子,BC372-BC289경)

(우리말옮김,성학)

이현인의뜻하시는바를

우리들은아주친근한한소설속에서도읽게된다.

천육백년의시간후,

나관중(羅貫中,1330-1400)>에의해적혀진<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의조조(曹操),후한의마지막황제헌제(獻帝)를天子로가까이두어,즉’,

()의손권(孫権),중국대륙의중앙을흐르는아시아최장의강,양쯔강(揚子江)을천연요새로지닌자로地利,

그리고촉()의유비(劉備),관우,장비,제갈량등의인재들과의우애를나눈자로,’人를가졌던자.

작가는,군웅할거중

‘인화’를이룬유비를자신의소설의주인공으로그린다.

유비의’사람을사랑하는’온정과의리,–사람삶의낭만,그德–을주목하며…

(옛중국현인의말씀과'<고린도전서13:13‘>의말씀은뜻을같이하는듯.

"믿음,소망,사랑,가지는항상있을것인데중의제일은사랑이라."

-‘天에의믿음,地에의소망,人에의사랑.-그중의으뜸은人의사랑’이라고.

그어떤대의명분도,’사람의사랑/화목’위에서지못하는것이건만…)

*

이소설의배경이된서기189년에서280년,중국한(漢)나라말기의약100년간,

삼국의혼란중에,중국의인구는5600만명에서3000만명으로급격히줄어들었다고한다.

같은시대,이웃사람’셋중의하나’는전란의참화속에서생명을잃어…

그많은사람들의’숨’이토해냈을피와고통의신음이섞히며

인간의체온이남는마지막순간까지불렀을애절한이름들은…

-어미의…,자식의…,연인의…?

이에는둔감한채

더없이잔혹했던군주들과그곁에서연명한이들은,

‘天-나라’의이름을빌리면서도,실제로는’제한몸영욕’에눈멀고귀멀어있었어서…

‘제한몸크기’의감상으로이성을잃으며

나랏사람들,민중을이리찟고저리가르는미련함으로.

(진정나라의크기나랏일을염려한다면,

어떻게안에같이사는사람들을나누며상처낼있으리..

-함께다독여같이잘살고자했었으리니…)

*

망령이되었음직한그런과거의’야만’과’무분별’이

민주주의사회의21세기,한국에서목격되는안타까움에…

그리넓지도않은국토,

-지역감정으로갈리우던과거의일은더이상반복하지않는국민으로성장한오늘이기를…

‘부모와 자식’사이의 대화 – <거미아주머니 샬롯>

‘runt’런트…

우리말로옮기면,’꼬맹이?천덕꾸러기?혹은얼간이?’…

-한배의어미에게서함께태어난새끼들중에서,가장작고유약,거기에다약삭빠르지못하고어리숙해몸도느린…

‘큰역할은커녕,골칫거리가될(willneveramounttoanything,butmakestrouble.<Charlotte’sWeb>에서)‘존재.

Inthespringof’46,myDadstilldrovetheold’37ChevywecalledJezebel.

Thatsamespring,theoldsowhadnineshoats.Theproblemwas,sheonlyhadeightspigots,

so"therunt"gotbuntedoutofthewaywhenhissiblingsrootedforsow-milk.

…그봄,나이든어미돼지가9마리의아기돼지를낳았다.문제는,그녀가새끼들에게물릴젓꼭지를

8개밖에가지지않았었다는것.그래서,다른형제돼지들이어미가슴을헤치고들어가젖을빨고있던

중에도,한마리,runt만은여전히제자리를얻지못하고있었다.

날이바쁘게자동차의성능이좋아졌던미국의1940년대,아직도9년전의구식자동차를몰고있던가족.

그러나,그자동차에이름을붙여줄정도로따뜻한심성을가졌던한농가의,4남매중막내아들은…

지금인용하는짧은이야기를쓴사람으로,친구의한사람.두번의영예로운작가상을받은70대초반의미국소설가.

Wehadafireplaceinthefrontroomoftheoldhouseonthehill.Itwasourcentralheating.

That’swheremyoldersistertaughtmetoreadfirst-gradebooks.That’swhereIdrewpicturesof

clippershipsandhorses.Andthat’swhereDadfoundmewhenhecameinwiththerunt.

…아버지가그runt를품에품고귀가했을때,난로옆의내가눈에들어왔던것.

그가누나에게서글읽기와쓰기를배우기시작하기한것은학교에들어가기전인6살때부터였었다고한다.

그림그리기도좋아하던어린그가

농장주인겸’이동초등학교’의선생님이셨던아버지로부터그’천덕꾸러기꼬마돼지’를건너받은봄.

(당시미국서부의농장지역에서는,학생들이학교에모이는것이아니고,선생님이순서대로집을방문하고있었다고…)

AlittlepinkpigaboutthesizeofmyDad’srightfist…"Thinkyoucantakecareofthislittlefeller?"

MyhearttooktopoundingandIhadtoswallowacoupleoftimesbeforeIcouldsqueakout

mymostconfident,"sure."….InamedhimOinkment.

아버지의오른손주먹크기정도의작은분홍빛돼지…-"어때,돌볼수있겠니?"

그말에내가슴은쾅쾅뛰기시작했었고,그래도두세번크게침을삼킨후에야겨우,

다만,가장자신에찬목소리로,"물론요"라고소년다운목소리를높였다.

…그리고,나는그녀석에게"꿀꿀이"라는이름을붙여주었다…

여전히’애리조나카우보이’의표정을잃지않는그가,자신의두권의소설을들고나온첫만남의자리후,

Facebook친구신청을하며,내게들려준자신의한엣세이의첫부분이다…

가슴훈훈한한어린’아이’의이야기.-곧’어린이날’을맞아,적어본다.

수많은사람들이함께섞이어생활하는사회라는’커다란세계’속에서,어쩌면’아이들’은모두,’runt’와같은존재?

-성장중의신체는작고,유약,아직짧은팔다리로가장느리고어설픈행동들…그런데다경험도,아는것도적은…

또’성인남녀가대등한관계’를맺는중에,그들의-물론,가장큰기쁨인동시에-,때때론아픔도안기는’고민거리’?..

내가가장크게주목하는’runt’와’아이’의공통점은,

-양자모두,그냥놓아두어버리면,성장은커녕그전에생명을잃게된다는것.

그러나,잘돌보아주면,

어릴때의그모습과달리,‘소록소록쑤욱쑤욱’예쁘게장성하며멋쟁이어른이되는존재들이라는사실!

*

이런runtypig의이야기로가장유명한것은,

1952년,E.B.화이트(ElwynBrooksWhite,1899-1985)가쓴

<Charlotte’sWeb(거미아주머니샬롯)>라는동화책이아닐까싶다.

그래서,만화로도,영화로도소개된이야기.

‘runt’의등장…

여기서는10개의젖꼭지를가진어미돼지가11마리의새끼돼지를낳는다.

그리고…,흉한도끼,해산을도운아버지,또’8살짜리’어린딸의등장.

-어떻게그딸의나이까지아느냐고요?

화이트가적은책<거미아주머니샬롯>에그렇게적혀있지요.이소녀의이름은’훠어른’.(Fernwhowasonlyeight.)

내가이전부터이책을소중하게기억해왔던이유는

실은,이’깜찍한소녀’에있었기때문.

영화속에서는,부족한젖꼭지로하여어미돼지의젖을빨지못하는유약한runty를’처치하려는’아버지를붙잡고

"It’sunfair,unjust!"(불공평해요,말도안돼요!)라고짧은몇마디를외치는소녀이지만,

책속에서는’더욱놀라운말’을입에올리는8살짜리이어서.

"…ThisisthemostterriblecaseofinjusticeIeverheardof."

"이일은,내가이전에들은적도없는,가장이치에맞지않는(injustice),너무나잔인한일이예요."

‘Injustice(부당不當,부정의不正義,이치에어긋남)’이라니?소녀의발언…?

-아니,나는’이미숙녀’라고부르고싶다!

<거미아주머니샬롯(한국에서는’샬롯의거미줄’이라는이름으로출판되었다.)>이라는책을펼치면

그저경탄의연발로,여간해서책에서손을떼지못하게하는매력의하나는,

이’어린소녀와어머니그리고아버지와나누는대화’에있다…

영화에서는,딸의놀라운발언에,침착히’runt를처분해야하는정황’을설명하는아버지역이나,

책속의아버지는

AqueerlookcameoverJohnArable’sface.Heseemedalmostreadytocryhimself.

한당혹한표정이죤어레이블씨의얼굴에드러났다.황당함으로금방이라도탄식이샐듯한…

어린딸의말이라도,그’당당한질타’를가슴으로수긍하는–한마디의말도필요없이–순수하고소복한모습이다.

-어린딸에게도분명히읽혔을그표정.

그리고는,딸에게’젖병을물려그돼지를키울것’을허락한다.

그저’살려주자’라고해서는안돼,’어미돼지가다할수없는책임’을딸이대신할것을명하는은근하고강력한허락.

(영화는책과는조금다르게전개…-나는책속의’어른과어린이,부모와자녀’의관계가더마음에든다.)

아이에게는,자신의순수에넘친발언이결코쓸데없는것이아님을,그래서,강한자신감까지갖게하는,

그러면서도,아이에게그저’어리광이아닌책임’을부가해가르침을주는부모의솔직한표정.

-이런’성실하고진정한,가장없는부모의반응’이야말로,아이들을키우는데가장힘있고좋은교육이아닐까….

…어린아이와의대화라고해서,’애들말’로대응할필요는없다.보다조심해서’바른말’로…

어른이평소쓰는말에서,

아이들은’보다성숙한관념,어른의세계’를부러워하고배우게되기때문이다.

*

위영화에서보여지는2분정도의영상.

그러나,책속에서는,이정황속에서,’어머니와딸,또아버지와딸’사이의놀란대화가연이어이어진다.

눈을떠부엌에들어서는소녀는,이른아침부터도끼를들고나서는아버지의뒷모습을보게되고…

지난밤에태어난새끼돼지중runt를’처분’하려한다는사실을어머니로부터전해들은소녀는,"죽인다고?"-경악.

아침일찍부터만들기시작하여이미다요리된스프핏쳐를식탁에내려놓으며,어머니는명료히전한다.

"Don’tyell,Fern!Yourfatherisright.Thepigwouldprobablydieanyway."

큰소리는!아버지의결정은옳단다.그돼지는어차피곧죽을테니까…"

그말을듣자마자,식탁을박차고아버지의뒤를쫒는딸.

물론,그발길을어머니는막지않는다.’그딸의그어머니’일터…

(어쩌면,딸이부엌에들어서기전에,부부사이에는이미똑같은논쟁이있었을지도…

그러나,딸앞에서는아버지의권위를올려주려는어머니….

-나는책에’적히지않은행간(betweenthelines)’을이렇게읽어본다.)

"죽이지마세요~!"눈물을훌쩍이며말하는딸.이를부드럽게꾸짓는아버지.

"Youwillhavelearntocontrollyourself.(이제는자기감정을절제하는법을배워야하겠군.)"

이에소녀의놀라운첫대응이적혔었다.

"Thisisamatteroflifeanddeath,andyoutalkaboutcontrollingmyself.(‘생사의문제’앞에서,진정하라고요?)"

오히려더많은눈물을쏟는딸에게도끼자락을붙잡히는아버지.

"Iknowmoreaboutraisingalitterofpigsthanyoudo.Aweaklingmakestrouble.

(돼지의뒷처리일이라면이아버지가더잘안다.유약한녀석은늘골칫거리지…)

물론,물러서지않고계속되는8살짜리소녀의또다른’놀라운논조’.

"Butit’sunfair.Thepigcouldn’thelpbeingbornsmall,couldit?

IfIhadbeenverysmallatbirth,wouldyouhavekilledme?"

(불공평해요.그애는어쩔수없이그런모습으로태어난것이잖아요,피할수있었나요?

내가태어날때부터그애처럼작았다면,아버지는날죽였을건가요?)

–그리고,위에서먼저언급한딸과아버지의대화.–

딸의주장을이해하고책임을가르친아버지는나중에,돼지우리로부터작은상자를들고돌아왔다…

그리고그상자를말없이식탁앞의딸의자리,그녀의의자위에올려놓는다…물론,속에는,그runt가!

그소리에그간제방에서한없이울어빨갛게된두눈으로내려온딸에게,넌지시하나님에게의감사도가르친다.

"It’syours…savedfromanuntimelydeath.AndmaythegoodLordforgivemeforthisfoolishness."

(자,너의몫이다…죽을때가아니건만죽음앞까지갔다가생명이구해진녀석.

선하신하나님도나의이어리석음을용서해주실것이어서…)

이에어머니와아버지에게기쁨의키스를한후,얼른상자를들여다보며하는소녀의또한마디.

"Oh,lookathim!He’sabsolutelyperfect."(봐요,더할수없이완전한,멀쩡한녀석이예요!)

그리고,이후는,젖병과플라스틱젖꼭지를준비하고물을끓이고…자기아침식사는다잊고runt를돌보는소녀.

학교버스가가까이와등교를재촉하는클럭션을울릴때까지…

이제껏그런그녀를한마디도야단치거나방해하지않던어머니는,

서둘러그새끼돼지를딸에게서받아들며,살짝도넛하나를딸손에밀어넣어준다.제배는곯은딸이어서…

(‘takingthepigfromFernandslippingadoughnutintoherhand.’)-이조용하고따뜻한이해와응원!

물론그후,’뛰어가!’라고이르시지만…

그리고소녀는,그등교길의버스속에서내내,이새끼돼지의이름을궁리하다

그녀가떠올릴수있었던가장아름다운이름,’윌버(Wilbur)’을붙여준다….

-이런대화,자녀분들과나누고계신지요?

자녀분들은이런깊은단어를사용하고있나요?

*

여기에옮긴것은,전22장(章)의이야기중,불과제1장일뿐…-유쾌한동물농장이야기.

‘어린이날’.

행여,초등학교의자녀분을가지셨다면,이화이트씨의동화<셜롯의거미줄>을함께읽어보심은,

유치원생이라면,2006년찍혀진영화<셜롯의거미줄>을함께감상하심은,

그리고그보다어린유아라면,그냥당신의넓은가슴에’꼬옥껴안아주심’은…(제가가장잘했던것)

…어떨까요?

아이들이틀림없이,’마음으로!따뜻한웃음!’을터트릴터이어서…

자녀분들은자신의’멘토’와만나게되리라.

(…이책,화이트씨의글…,쉬운영어로적히었지요?…

-자녀가이미다장성한분께는,’마음이따뜻해지는영어책’으로추천드립니다.)

*

한편,

친구가쓴단편은,

살짝’꿀꿀이’를제침대에들여와함께잤다가,이를경악하는어머니에게들켜,

그후,가족회의결과,외려자기쪽이밤마다’꿀꿀이’가있는짚이깔린헛간에가함께자는선택을하는친구.

그리고…,그런1년반후,300파운드의몸집이된’꿀꿀이’는,–‘윌버’와는달리–,

돼지의운명을피하지못하는것으로끝난다.

그래서,그가붙인제목은<RequiemforAPig(어느돼지를위한진혼곡)>.

그마지막귀절:

Makingapetoffarmanimalscanbeaverysadthing.

(농가에서반려동물을갖는다는것은너무나슬픈일일수있어…)

으음,’현실’이라는것은…….

-그럼에도,<가능한할수있는최선을다해보는것,사랑해주는것>이곧’산다는것’.

(음악,영상은Y-tube에서

우리말옮김,성학)

‘진실’에 의해 상처받더라도…- <연을 좇는 이>

Babasaid…"It’sbettertogethurtbythetruththancomfortedwithalie."

"진실에의해상처를받더라도,거짓을품은채몸만이편한것보다는더낫지…",

아버지는말씀하셨다

소설<TheKiteRunner(연을좇는이)>중에서,

(우리말옮김성학)

얼마전한블러그이웃에댓글을드리며인용했던글귀였다.

진실에의해상처받는…’

그러나오히려긴삶,혹은긴역사를되돌아보게될때,성장을위해서는반드시직시할필요가있었던진실들.

소위성장통이라고불리우는것일터.

comfort…’단순한안락‘에한정된좁은의미의말로,

‘정신적인위안’까지도얻는solace와는구별되는단어이다.

*

뿌리깊은석유전쟁의연장선위에여전히계속되는전장의포연과그황폐로하여

아직도국민총체의건전한사회를만들어가지못하는중동아시아의아프가니스탄에

따뜻한관심을쏟는한친구의소개로읽게된소설<AThousandSplendidSuns(어느’찬란한해님’의삶)>

그미개한사회속에서약자인여성의삶을되새기게한작품으로,

(언젠가다시소개드리고자…)

그감동이식는것이아쉬워연이어읽은

같은작가(KhaledHosseini,1965-)데뷰소설인<TheKiteRunner(연을좇는이)>에적힌글귀였었다.

-12살의어린소년이행했던자신만의진실들을

그리고,뒤늦게알게되는가족의진실까지도좇는이야기.

아프가니스탄에서태어나15살때미국에이민온작가가적은반자전적소설‘로,

그는이소설을통해

진실을감추고몸의안락을구한사람의고통…

진실을모른채,동시에,진실을외면하려고까지하며산사람의고통…

그래서,무거울수밖에없는그네들의삶의’절망’을…,

그리고,이를직시하는’용기’,

또,그용기의힘으로’제삶을바꾸는’뉘우침을…

적었었다.

이후,비로소35살이되어진정한삶의성숙을얻어작가가되어있는그는,

실제로,지금’유엔난민기관(UnitedNationsRefugeeAgency)’의친선사절(GoodwillEnvoy)을겸하며

적극적으로세상에나가평화를위해일하게되었다.

본연은아니나,여기에,

책을소개해주신분께도다시감사를적으며

*

새삼스레,위의인용말을또다시떠올리게된것은,

<와플타임즈>가발신자로도착된메일을오늘에야펼쳐읽고서였다…-<개매달고운전에쿠스차주…>

덕분에,바다건너사는사람도이가엾은개,그생명의아픈진실‘-처참하고험한주검을알고명복을빌게되나…

문제는,

이를메일의제목으로달아톺기사로적은와플타임즈의기사의의도(意圖)…

에쿠스를모는(/몰정도의)차주가지나치게큰곤혹에빠져있다…고.

그가행한잘못이상의고통‘을받고있다?

나쁜것은’SNS에올려진기사’,그리고그탓으로해서…?

라는식의글태.

-나만이렇게읽은것일까?다시한번살펴본다

*

기사는,그가’경기도한적한’-아주산골(?)이라는뜻?-의작은제조업자로

컴퓨터는모르고사는사람이라는것을모두(冒頭)에강조하며그를변호한다

다만,기자의추출이잘못된탓일까,<그가언급한말‘>이라고기사가적은내용이구구절절오히려

<이분,이제야너무늦게받을벌을받게되셨네>라고읽혀지게하여더꺼림직하다

"모르는사이에나는악마가되어있었다"면서"내평생컴퓨터(인터넷을지칭)만큼,두렵고무서운게없었다"

"그런데(인터넷에서)계속되니까괴로워서죽고싶다.숨이콱막혀서답답하고.누가조르는것같다…"

"…무참한장면이자꾸떠오르니까.일은손에잡히지도않는다.제발,제발이순간이지났으면하는마음뿐이다."

"…들킬까봐하루하루가무섭고초조하다.아내와딸이알게될까봐걱정이다."

"…내가이효리를얼마나좋아하는데."

가장가까운가족과가장어려운상황을함께하지못하고있는사람.

(그간오랜동안함께생활한<‘아내,가족과의관계얄팍함>에그의’편협한인격’도읽게된다.)

-"…숨이콱막혀서답답하고.누가조르는것같다…"

이는,그의반려견의경우,–‘~같다’가아닌–실제로느끼고결국은목숨까지잃게한고통!

모르고한일이라도저지른결과는,’그저이순간이지나면잊어버려도될일이아닐만큼,크다.-‘진실’.

아직사리분별을배우지못한‘,그래서역시잘모르는청소년들의범죄에도강력한형사처벌이요구되고있는시대..

나이드시어세상을모른다는이유만으로,어찌생명을빼앗은죄를그리가볍게받아들이고있는지

-‘이효리를왜그리좋아하시는지모르겠으나,

그절반의절반의힘으로,컴퓨터의자판정도익혀보시지않으시고

에쿠스와같은고급차를몰정도로,이해타산을아셔서재물을쌓으신분이시라면,얼마든지가능할일이어서더욱

*

…생명을,–오물을이유로–,그렇게험하게다루는것…

SNS로하여드러나지않았다면,<이분,아무일도없었다는듯>지나지않으셨을까?…-이모습이야말로’악마’.

..오히려그전에,SNS가지적한’진실’로,–물론,고통을갖았으나–,’세계’를,’진실’을알게됨은

‘solace,진정한위안’을얻은것으로,겸허히감사를해야할터이건만…,이를외면하시고오히려푸념??

참으로<복을차시는분>이시다…

Amanwhohasnoconscience,nogoodness,doesnotsuffer.

(양심없는,선(善)을품지않은사람은,고통도모른다.)

같은책에적혔던한귀절이다.-고통이라는’자극’을받지않으니,’뇌기능활성화’를잃고.치매가빨리올터…

진정그가악마가되지않도록막은것은SNS.

-그런데,기성언론은,<오히려’악마일수있었던인격을,이전에도그러했듯"별개아니라"고,면책하려하는것>…

무엇보다도이해할수없는것은,이러한’전문언론’매체인조선덧컴의모습.

-<나쁜일이벌어졌다.들키지않도록감추어야..>하는진실??

한시골범부의태도와다를바없는경솔함,진실에의무책임‘.

-"전문언론인가??"…하고,의구를갖게된다.

*

인삿말이,"밥은먹었니?"…일수밖에없었던시대가있었다

지난과거,18세기이전까지의,대다수의사람들이평균수명이2~30년이었을때,

대부분의그들의삶의시간이,입에넣는음식을구하고얻어생명을겨우지탱하던시대,

그래서삶의성장은곧몸의성장으로,생식능력을갖추고제모습을닮은생명을번식함으로써

일생(一生)이끝났었던시대에는,

-하루하루그몸하나가누는것만으로도힘겨웠던인류이어서

다만,놀라웁게도,그런시대,그런세상중에서도,

수는적었으나빼어난사람들이반드시존재해,

생명이있음에그저어제일을반복하며오늘을사는것에머무르지않고

마치소명(召命)’이라도되는듯,열심히진실을드러내,

어두워험했던세상의작은등대가되며미래를밝혀왔었고

그래서인류는‘뭇동물들과다른삶을갖게되었다.

즉,언론.

이는,특히나,이전의포우스팅에서도밝혔듯,15세기독일의구텐베르크가활판인쇄술을등장시킨이래,

유럽의보다많은사람들에게진실을알게하여,

그곳에<르네상스(인권부흥)이나산업의발달,시민계층의성장등,인류근대화가있게한원동력>!이었었다.

*

여기미국의한도시에서

그곳의시민들이<뉴스(새로운정보)를얻기위해어떤정보매체(NewsSources)를사용했었는가>를보여주는

조사표가있다.(한개이상의매체를선택해도무방)

잡지라디오신문텔레비젼다른사람들

—————————————————-(단위%)

1950년대236270210

1960년대93457525

1970년대52348604

1980년대51844644

1990년대41036663

아직컴퓨터가일반화되지않았던‘1990년대까지의<시민동향의변천>을읽게하는오래된자료로참고정도이나,

적어도,’시대에따라,새로운’정보매체의등장에따라,

‘정보’를얻기위해,’진실을알기위해<사람들이‘이용하는매체’에반드시변화가오는것’>구체적으로보여준다.

특히나,1990년대에이르러서는,

1950년대에는70%나보였던신문에의의존도가

텔레비가일반화된1960년대에이르러서는,정보매체로서는자취를감추기시작한라디오수준으로떨어졌으니,

하물며,컴퓨터까지등장하여대중에게일반화된2000년대이후,그존재의여부조차도위태로운시대

그런중,’조선일보라는신문이곧그주체인이언론사의’초조’를이해하지못하는바는아니나,

본디전문언론인으로서가졌던<프라이드,-진실에향해있던용감한자존심>마저저버려서야…!

오히려,’순간,지금당장’만을위해,진정오랜삶을갖게하는’진실적기’를외면하는그어리석음이란…!!!

한편,

이전그어느시대에도존재했던이웃,혹은다른사람들의말에의경청해왔어서…

물론,그신뢰도는더없이낮아,불과3%밖에의존되지않았던<다른사람들>이란곧,지금의‘SNS’.

이전에는,그저연기만피우는굴뚝같이’,근거없는소문(rumors)’을퍼트리는존재로여겨지기도했었으나,

지금은사진이나비디오영상으로명확히증거를드러내며,

오랜동안언론이외면해왔던수많은정보를보여준다

-행여,한국에서SNS가그기능을다하지못하고,이상히굴절되고변칙된형태를드러내고있다면,

이는,군사독재정치중에펼쳐진<우민화(愚民化)정책>때문

<국민이그저’3S(Sport,Song,Sex)’에만빠져있기를원하며‘진정한교육,그성장’에주력하지않았기>때문…

그’검은여운을드리고있는것’일터.

"새로운시대의도래로,’구시대의명암’이더욱분명히판단되는것"

-이것역시,수없이역사속에서읽히는’진실의힘’.

(사람들에게<‘두려움’을배우게하고,’사려깊이행동해야함’을가르치는>진실의본연이기도하다…)

*

알레고리(allegory)…풍유(諷諭.)

옛날부터,다른이들과달리드물게빼어난인물들을,’영웅으로혹은성인으로칭송하며널리알리기위해

적히었던그황당하리만큼거칠었던과장(誇張)된수사법‘…

역시,황량했던삶,그런세계속에서,’인간의오감만이유달리발달했던지난시대‘에,

무엇보다도설득력있는정보매체로서의역할로,그오감에호소하는것이가장유용한수단이어서

다만,알레고리로적힌그증폭된과장속에도,

<삶에대한진실담겨있는신화나전설>은,

어떤활자,컴퓨터의발달에도불구하고–우리들의삶속에서변함없이기억되며굳건히자리잡아왔다.

(예를위해몇가지알레고리(Allegory,풍자)’아날로지(Analogy,유추)’를적고자했으나,

글이너무길어지니,다음으로…)

즉,언론이,어떤시대가되더라도도태되지않고시민들의신뢰를얻기위해서’가장필요로하는것은,

아니,유일한길은,<누구보다도용감히진실앞에서는성실성>이다.

일반인들은못하는일이라도,<‘소명을의식하는전문인으로서모습을잃지않고해내야하는것>.

그런의미에서,

위상을작게한신문매체,조선일보와는달리,여전히언론으로서의제자리굳건히지키고자애쓰는TV국,

오늘도언론의자유,<진실을적는정보매체로서면목>을유지하기위해,

많은어려움과불이익을감수하고있는MBCKBS의’그늘밑의종사자들’의수고를크게평가하며응원한다.

*

<‘순간’만을사는자>에게’진실’은,<‘밥’도’공기’도아닌것>으로큰의미가아니어,

<이’진실을사수하는자’들의가치>를읽지못할지모르나,

<대대로의’인류의삶,조상의삶,그리고후손의삶’을잇는>’제생명의의미를헤아릴수있는자’에게는

–진실이야말로–,이’유한의생명’을가지고도,

<세대를넘어,공간을넘어>그많은이들과함께가까이있을수있게하는<유일한방편>이어서…

-그무엇보다도,더귀중할수있는것.

그래서,

나는,때때로,서투른글로나마,<‘진실을지키는블러깅’-‘SNS의한사람의면목을갖추고싶다’>고소망해본다…

‘에쿠스의차주’께는

SNS로해서,뒤늦게나마’진실과의만남’을겸허히감사하며,조심스럽고사려깊은삶을사실것을빌며…

-그어떤신도,뉘우침을보이면,반드시’용서’하신다하니…

(참으로,우리사회는너무나오랜동안,

‘지위와재물만이있으면무엇이든지면책받는'<원시사회의모습>을유지하고있는듯..

-어떻게이런’열린시대’에??…’법’은어디에??

…우리나라의’다른면에서의선진적발전’과는너무나불균형적.

…외려,아쉬움이너무크다..

‘그런것’들을가지고도절대로피할수없는’삶의진실’,

-<자업자득><사필귀정>이라는’진실앞’에서보다겸손해질수있는사회이기를…)

총총,

(음악은Y-tube에서)

‘세계조화’속의 제각기의 몫 – (어른동화) <후레더맄(Frederick)>

Frederick후레더맄

-byLeoLionni글/삽화:레오리오니(우리말옮김:성학)

Allalongthemeadow소들이풀을뜯고

wherethecowsgrazed말들이뛰어다니는

andthehorsesran,목장을두르는

therewasanoldstonewall.오래된돌담이있었습니다.

Inthatwall,그돌담에서그리멀지않은곳에

notfarfromthebarnandthegranary,허름한헛간과곡물창고가있어

achattyfamilyoffieldmicehadtheirhome.그곳은단란한들쥐가족들의보금자리였지요.

Butthefarmershadmovedaway,그런데목장에살던사람들이이사를떠나

thebarnwasabandoned,헛간은황폐해지고

andthegranarystoodempty.창고도덩그러니비게되었습니다.

Andsincewinterwasnotfaroff,그래도곧겨울은다가올것이어서

thelittlemicebegantogather들쥐들은먹을것을모으기시작했지요.

cornandnutsandwheatandstraw.옥수수며도토리,밀과그짚푸라기마저…

Theyallworkeddayandnight.모두들하루종일일을했어요.

All–exceptFrederick.-후레더맄만빼고…

"Frederick,whydon’tyouwork?""후레더맄,너도일좀하는것은어때?"

theyasked.모두가물었어요.

"Idowork,"saidFrederick."일하고있어."-후레더맄은대답합니다.

"Igathersunrays"나는지금햇볕을모으고있는중이야.

forthecolddarkwinterdays."춥고어두운겨울날들을위해서말야…"

AndwhentheysawFredericksittingthere,후레더맄이한곳에주저앉아

staringatthemeadow,theysaid,그저목초지만내려다보고있을때,

"Andnow,Frederick?"가족들이물었지요."지금은뭐하니?후레더맄?"

"Igathercolors,"answeredFredericksimply."색깔들을모으고있는중."-후레더맄의담백한대답.

"Forwinterisgray.""…겨울색은우중충하니까…"

AndonceFrederickseemedhalfasleep.어느날,후레더맄은몽롱한눈으로잠에빠진듯이보여,

"Areyoudreaming,Frederick?"모두들비양거리며물었어요-

theyaskedreproachfully."후레더맄,너꿈속에있지?"

ButFredericksaid,그래도후레더맄은담담,

"Ohno,Iamgatheringwords."아니,난지금’단어’들을모우고있어.

Forthewinterdaysarelongandmany,…겨울날들은길고끝없이반복될터니까…

andwe"llrunoutofthingstosay."그럼금방우리가나눌화제도바닥이날거야…"

Thewinterdayscame,겨울날이찾아들어

andwhenthefirstsnowfell,첫눈이내리자,

thefivelittlefieldmicetook작은들쥐다섯은돌담사이에

totheirhideoutinthestones.몸을피했지요.

Inthebeginningtherewaslotstoeat,처음에는먹을것도많아들쥐들은

andthemicetold바보같은여우들이나어리석은고양이들을화제로

storiesoffoolishfoxesandsillycats.이야기꽃들을피웠었답니다.

Theywereahappyfamily.가족모두행복했어요.

Butlittlebylittle그런데점점

theyhadnibbledup모아둔도토리도산딸기도줄어

mostofthenutsandberries,가족은겨우겨우식사를떼워야했고,

thestrawwasgone,지푸라기까지도다떨어졌을때는

andthecornwasonlyamemory.옥수수같은것은꿈에나보일까…

Itwascoldinthewall거기에다돌담속은너무추워서

andnoonefeltlikechatting.누구하나더이상이야기를떠들어대고싶어하지않았어요.

Thentheyremembered그때,가족들은

whatFrederickhadsaid이전후레더맄이입에올렸던말들을떠올렸지요.

aboutsunraysandcolorsandwords.-햇볕과색깔과단어들에관한…

"Whataboutyoursupplies,Frederick?""그래,후레더맄,너가모아두었던것들은?"

theyasked.가족이물었어요.

"Closeyoureyes,"saidFrederick,"눈을감아봐…"

asheclimbedonabigstone.후레더맄은한커다란돌위에올라서며말했습니다.

"NowIsendyoutheraysofthesun."자,이제부터내가해님의광선을보내줄께…

Doyoufeelhowtheirgoldenglow…"어때?…모두들,금빛햇살이느껴져?…"

AndasFrederickspokeofthesun후레더맄이이렇게해님을화제로올리자

thefourlittlemicebegantofeelwarmer.들쥐들모두는보다큰온기를느끼기시작했어요.

WasitFrederick’svoice?분명후레더맄의목소리지?

Wasitmagic?그런데마술을부리고있나…?

"Andhowaboutthecolors,Frederick?""색깔들은어쨌어?흐레더맄?"

theyaskedanxiously.모두들조바심을내며물었어요.

"Closeyoureyesagain,"Fredericksaid."이번에도눈을먼저감아봐…"

Andwhenhetoldthemoftheblueperiwinkles,그리고후레더맄이,딸기나무의푸르름과

theredpoppiesintheyellowwheat,노란밀밭밑에폈던포피의붉음과

andthegreenleavesoftheberrybush,그리고과실이맺었던숲잎사귀들의신록을전하자

theysawthecolorsasclearly다른들쥐들에게도명료히그색깔들이보이며

asiftheyhadbeenpaintedintheminds.마치그네들의가슴이물드는듯…

"Andthewords,Frederick?""그리고,’단어’들은?흐레더맄?"

Frederickclearedhisthroat,후레더맄은,목을다듬고는

waitedamoment,andthen,잠시사이를두었다가

asiffromastage,hesaid:마치연극무대위에선배우처럼목청을돋우었어요.

"Whoscatterssnowflakes?Whomelttheice?"누가눈송이를날릴까?그리고누가이를녹여주는걸까?

Whospoilstheweather?Whomakesitnice?누가날씨를엉망으로만들지?또이를바로잡는것은누구?

Whogrowsthefour-leafcloversinJune?누가6월에네잎클러버를키우는것일까?

Whodimsthedaylight?Wholightsthemoon?누가대낮의빛을기울게하고,

누가달님에게세상을밝히게하는것일까?

Fourlittlefieldmicewholiveinthesky.그것은하늘에사는네마리의들쥐라오.

Fourlittlefieldmice…likeyouandI.네마리의들쥐…너나나와같은…

OneistheSpringmousewhoturnsontheshowers.봄쥐한마리가햇살을뻗치게하고

ThencomestheSummerwhopaintsintheflowers.그러면여름쥐가와서꽃들에게색깔을입히지.

TheFallmouseisnextwithwalnutsandwheat.그리고가을쥐는과실과밀밭을영글게하고

AndWinterislast…withlittlecoldfeet.겨울쥐가마지막에나타나우리의발을조금시리게하는것.

Aren’tweluckytheseasonsarefour?이런네계절을가지고있는우리는행운아이지않아?

Thinkofayearwithoneless…oronemore!"한계절이라도부족하거나..더있는한해를떠올려봐…"

WhenFrederickhadfinished,theyallapplauded.후레더맄이말을마치자,모두들힘찬박수를쳤어요.

"ButFrederick,"theysaid,"youareapoet!""아,후레더맄,너시인이네!"모두들말했지요.

Frederickblushed,tookabow,andsaidshyly,후레더맄은살짝얼굴을붉히면서허리를굽혀인사를한후

"Iknowit."수줍게입을엽니다.-"난알고있었어."

*

1967년이탈리아작가레오리오니의동화.

미국뉴욕시,AlfredA.Knopf,Inc의1967년출판본을우리말로옮김.

한국에서는<프레드릭(네버랜드픽쳐북스107)>,최순희옮김,시공주니어출판,1999년11월.

*

(추기:블러그이웃께서You-tube에소개된<Frederick>을알려주셨습니다.감사합니다.

여러분에게도참고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