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휴일’선물>.-나는이렇게부른다.
외국친구들에게도<TheRomanHoliday’sPresent>이라는이름으로화제를올리면,크게머리를끄떡여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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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휴일(1953)>은,–물론,본디아름다운—배우오드리헵번(AudreyHepburn,1929-93)을
더욱—내게는‘가장’–아름답게기억하게해주는영화이다.
‘짙은눈썹’오드리헵번의또다른얼굴
그중에서도,–‘왕실’을벗어나,또우여곡절끝에머물게된’하숙집’을벗어나—
대낮의로마거리를혼자서자유로이걸으며즐기다가’한커다란계단’의중턱에걸터앉아서는
천연스러이아이스크림을핥으며휴식을취하던그녀의모습은더없이사랑스러워~…
(나의어머니는대단한영화팬으로,내가기억하는옛영화들은어렸을때’그녀의옆’에서보았던것들.
특히나주말밤의<KBS명화극장>에서는,방영중에때때로‘어머니의추가해설’도들을수있어
‘나의영화에대한이해력’은거의그때비롯된듯하다.)
그기억은내게
그계단,<스페인계단(SpanishSteps)>에대한‘커다란동경’을갖게했었다.
그래서‘이탈리아로마에의여행’이란곧
내게는,<그영화에서앤(Ann,오드리헵번분)이산보했던그길을’나도걸어보는것’>으로
물론첫방문지는’그계단’이었다.
얼마나큰흥분으로걸음을옮기고있었던가에대해서는,
당시의내가–앤만큼은어리지않더라도—아직독신의학생이었다는사실을적는것으로대신한다…
그리고’그때그곳’에서,
나는첫<’로마의휴일’선물>을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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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했던독일친구와루마니아친구둘과함께지도를펼쳐읽으며그리도즐거이다다른그장소에서,
그런데나는,몇번이고지나가는사람들에게물어야했었다…-“이곳이정말로‘스페인계단’인가요?…”
-영화<로마의휴일>을찍은감독‘윌리암와일러(WilliamWyler,1902-81)’의촬영렌즈는위대했다~!
<형상의’전문가’>인감독의눈에는,분명<더없이‘낭만적이고거대하게’보였을그스페인계단>.
그래서그는’그아름답고품위있던앤’을그곳에서게했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