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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의, 화성의 봄은…?’

"..그러면,난별들속에서뛰어놀참이오.

그래서,목성에서의,또화성에서의봄은어떤지,나는알아볼참…

…andletmeplayamongthestars.

LetmeseeWhatthespringislikeonJupiterandMars."

(<FlyMetotheMoon>중에서)

*

한미국친구가

"모두들미국을’신천지,신생국’이라고하지만,우리는<세계에서가장오래된생명체>를가지고있지…"

라는말을들려주었을때,

"흠?,……아~,과연!…."이라며머리를끄떡여보인적이있습니다.

 그가지목했던’세계에서가장오래된생명체’란,’Redwood’,이른바’미국삼나무’입니다.

그의나라캘리훠니아주북부해안에자리한’레드우드국립공원(RedwoodNationalPark)’은

높이300피이트(1feet=약30cms,즉약90m)가넘는’세계에서가장큰삼나무들’이숲을이루고있는곳…

근세…,그간대부분의사람들이’동방의나라인도’에달하기위해서

당연히<toEast-‘동쪽’을향해>배의닻을올렸던오랜’전통적항해술’에도전하며  (Sailing…toBeFree)

"저막다른’수평선너머’에도–결코낭떠러지,단벽이아니고–분명’세계는이어져’있을터…

그리고,진정그렇게’이어진세계’라면,<toWest-‘서쪽’을향해>항해를계속해도,’그인도’에도착하게되리라…"고,

자유로운지성으로<유추(類推)>를시작,

<미지(未知)에의공포>에서과감히벗어나<‘진실’을행동에옮기는’인류’>의등장!

-‘그컬럼부스(1451-1604)의용기있는항해’가발단이되어건국되는’그젊은미국’에,

(동반동물하얀코끼리(WhiteElephant)’?)

밑에서올려다보면,그첨단,꼭대기가보이지않을정도로’위로높이뻗은’나무들은

물론이런놀라운성장을하는데에는오랜시간이필요해……,역시그수령(樹齡)이’2~3천년’에도달한다는식물.

-감히<세계에서가장오래된생명체>라고자랑함에부족함이없지요.

제눈보다더엷은갈색의눈동자로저를바라보며한껏의기양양한미소를짓는친구에게

"그렇네~…,미국은결코젊기만한나라는아니지!"하고,

함께똑같은밝은웃음으로,답해보였었습니다….

*

가을이되어나무들이<잎의색깔을바꾸고,또그아름다운잎을떨구는것>에

지난날,수많은섬세한시인들이’삶의무상함’을읽으며감상(感傷)적인노래를읊어왔지만,

오늘날의과학은

이’낙엽’의순리가<나무가’살기위해’행하는’적극적은생명활동’,생명연장의지혜,삶>임을알려주었습니다.

‘뿌리에서빨아올리는물’,‘공기속의이산화탄소’,그리고’태양에너지’….

-밑에서,옆에서,위로부터도…

자신을둘러싼’사방의환경’을이용하는소위’광합성(光合性)’으로,스스로’살아갈양분’을만드는생명활동.

(이’성실한노동중’에방출하는’산소’덕분에,우리인간들도생명을잇고…)

그러나,<가을을맞으면,현명하게도,곧’그차가운겨울’이올것이라는’자연섭리’를먼저기억해내는>나무들은,

‘얼어붙는땅에서수분을끌어올리는일’의어려움으로’자신들이너무피폐하기전’에

무리한생산활동을멈추고,’넉넉한휴식을취하는선택’을합니다-식물의’동면(冬眠)’.

<‘때(時)’를분별하는지혜>로해서,‘잎’을떨구는것…

나무’잎’은,–마치우리인간에게비유하면–,우리네의’살갗’과같은것.(현명한전신의‘살갗‘)

그리고’낙엽’은,그살갗이산화하여떨어지는’때’…

우리의’몸속기관과힘의원천인근육을감싸보호해주는’많은수고후에

그간세상의공기에접하여’산화된살갗세포,때’를밀어씻어내며…우리가’감상적이되지않아도’되듯이,

(나무도,가을이오면어차피떨구울잎들임을잘알아,

배설기관이따로없는이생명체는,이잎사귀들을

생명활동의부산물,불필요물질을버려’모아두는곳’으로도이용…)

나무가<더살아,온화한봄을다시맞을목적으로>떨구는낙엽을보며,

우리는–너무감상적이될필요도없이–,외려’나무의현명한생명력’에감탄하며찬사를보내야할터…

그런활동으로,2천년을,아니3천년도그렇게살고있음에…

-<아~,세상에서가장오래된생명체>들!

(본디,나무의잎사귀에는’엽록소외에도수많은카로티노이드’가있습니다.

광합성활동이활발할때는많은양의엽록소가드러나’녹색잎사귀’로보이나,

의도적으로생명활동을멈추는’동면’에들기시작하면,엽록소는분해되어모습을감추는대신

붉은색’카로틴’이나노란색’크산토필’의색소가더욱드러나며,잎의색이바뀌는것…-단풍.)

*

그래도..,여전히’차가운가을바람’이’감상’을더하게한다면,

<하루에44번노을을바라다보았던사람>을떠올려보면어떨까요….

"하루는,마흔네번이나물들어가는노을을바라다보았었어!"

Oneday,Iwatchedforty-foursunsets!”(정(靜)과동(動)-<해체신서(解體新書)>)

그리고는잠시후,너는덧붙였었지.

사람이…아주아주슬플때는,노을을사랑하게되는법이야…’라고.

-‘그럼,그날…,마흔네번이나물들어가는노을을보았다는그날,넌그렇게도슬펐었니?’

그러나,내질문에어린왕자는답하지않았다.

Andalittlelateryouadded:’Youknow,whenapersonisvery,verysad,theylikesunsets.’

-‘Andwereyouvery,verysadonthedayyouwatchedforty-foursensets?"

Butthelittleprincedidnotreply.

(소설<TheLittlePrince어린왕자>중에서)

이전에는..,어렸을때는,또젊었을때도…,’그이유’를잘몰랐었습니다.

…이런답도,저런답도찾아지며흔들리던확신…

-하지만,지금은,압니다…<왜,슬픈사람들에게’물들어가는노을’이그토록사랑스러운지…>그이유.

…’그날’은,분명

–그간<오만한장미의불친절한말로늘상처받아왔던(Herunkindwordshadwoundedhim…)>어린왕자가–

더이상관대하지못하고소심해져,더이상그녀옆에있는것이힘들어

결국은<별을떠나기로예정했던그’결행일’의바로전날>일터입니다.

어린왕자는,<‘그해가지고,다시새로운해가떠오르면’,자신의별을떠나야한다>는것을너무잘알고있어서

그시간을,뒤로,뒤로…물리고있었습니다.

-시간이<‘물들어가는노을’에멈추어있게>하기위해,

‘노을’만을지켜볼수있는장소로,마흔네번이나의자를옮겨가며….

<‘새벽의여명’으로밝아오는다음날,’슬픈예정’을가지고있는사람들>에게는

‘아직밤을맞아어두워지기전의노을’이,

‘아침과밤을아직도사이에두고있는시간,황혼’이더없이’감사스런존재’로,…사랑스러운것.-어린왕자의변(辨).

("그토록다음날이밝아오는것이싫었다면,"’노을보다,<‘햇볕이쨍쨍한한나절‘>때,

아니그보다더앞선아침녁을향해>의자를옮기지않고…??

어린왕자의그작은별에서는,얼마든지가능한일이었을터이건만…"-하고,질문을하는사람도있겠으나…,

프랑스작가생떽쥐베리(Saint-Exupéry,1900-44)의단편소설<어린왕자,TheLittlePrince>은,1943년발표됩니다.

여전히제2차세계대전중으로,전세를연합군쪽으로바꾼노르망디상륙작전이실시된것은19446월이니,

이글을쓰던때의작가의주변은,아직도,침략자독일군의작렬하는맹위에휩싸였었을터이어서,

아마도,작가자신의심신의기력도쇠퇴해있었음에분명합니다…-<장미를더이상참지못하게된어린왕자’>처럼.

그래서,한편프랑스공군장교이기도해격렬한전장의선단에서싸우고있었던작가의상심과피로로는

아침이나한나절보다는,<이제는휴식에들수있는’저녁녘쪽이더큰위안>이되었을지도

또,<‘지난하루의지혜’를헤아릴수도있는시간>이기도해서…)

…물론,당연히’다음날’은반드시올것이어서…

그렇다하더라도,–마흔네번정도라도,아니그이상이라도–,

의자를옮겨’감사할,그래서사랑스러운노을’앞에머물며<‘시간을연장시키는’지혜와노력>은역시아름답습니다.

-‘때’를분별하여,가을이되면잎을떨구어

<제생명을연장하는현명한나무들>처럼..,…2000년도,3000년도…

*

여기,그세계대전을승리로이끌은미국에서

1954년노래된<FlyMetotheMoon,달세계로나를데려다주오>도,’똑같은소망’을담고있습니다.

이곳에서는역시승전국답게’자신에넘치며’밝게…-진취적으로<새로운것을’그시작’>부터…즉,<봄>부터…..라고.

지금껏지내온우리의별<지구에서의봄>을경험해와,이제는지구에서’가을을맞은’사람이,

‘더큰세계,우주’로날아가,이번에는’그곳의수많은별들속’에서뛰놀며,

‘목성의봄’도,’화성의봄’도..–가사에는적히지않았습니다만,금성의봄도,또천왕성의봄도..–경험하겠다는노래.

-새로운’봄’들…

-나무의눈으로는,새로운’잎’들…

그간,지난’지구에서의봄과여름…’은,얼굴에주름을늘려주기도했으나,

동시에이는,’뇌속의주름,그골’역시도<더깊고무게있게해주어>…

-지난봄보다는,–비록계절이가을이더라도–,‘보다더넉넉한새로운봄‘을맞는아름다움을노래하고있습니다…

인간에게는,’마흔네번이상’으로맞이하게될’다양한봄들’…

노래의후반,’가장높은톤’으로노래되는멧세지는

"Pleasebetrue~~,진실해주오".

-지난’지구에서의봄의경험’으로,

‘계절의성숙을맞기위해’무엇보다도중요한것은,<진실>임’을잘알고있는사람들의노래입니다.

생명.-산다는것은<‘사랑한다’는것,진실하게…>

수많은별들을…

(FlyMetotheMoon)

(사진은Google에서도,

우리말옮김성학)

Priceless…

두부부,그리고40을바라다보는한남자가

산을오른다.

청명,그이름대로의가을.

휴일의이른아침에

단풍밑소풍에의큰두근거림으로

평일보다일찌기눈을떴다.

그리고반가운얼굴들을만나러

집을나서서2시간10여분의자동차를달리는중에도

제각기제옷빛색을갈색으로치장을바꾼가로수의나열에...,

특히나,유독또렷한노랑빛이탐스러운은행나무의정렬앞에서는

짙은썬글랜스를머리위에얹으면서…계절을탄다.

그래,벌써기분은가을소풍속.

핸들을잡은반려는

시골의국도를즐기는사람이어서

고속도로를내려와서는

길을앞서살피며차를달리면서도이곳저곳손가락질한다.

그의손끝이가리키는대로눈길을좇으면,

그곳엔그가발견한가을,가을

오랜만의시골길드라이브여서인지

혹은도회에사는인간의향수에서인지

별것아닌것에서도!가을,’…이란다.

…’그렇네~’-그럴때마다의내대답.

*

새삼스런재회.

언제마주해도반가운얼굴들이건만

도시의각기제일들로해서그리자주못본다.

학창시절트럼펫을불었던반려의학교블래스밴드부선후배간.

이렇게고향과멀리떨어진곳,

그런데도그들이함께가까운도시에서교제가연명됨은감사임에

가늘고여린몸매와는달리시원한눈매를가진선배부인이

우리차가산기슭호텔앞에들어서자마자

벌써부터손을흔들며내쪽의창가로다가왔고

나역시얼른내려서는두손을마주쥐고언제나의인사를나누었다.

활짝웃은눈가에단정한주름을지운여인.

나는그의서글서글함을참좋아한다.

남자들은악수를하며기분좋게서로의어깨를두드리기도하는중에,

그들을향해서는,가볍게허리를굽혀눈인사를

홀로온후배는

이제곧중학생이되는아들,그뒷바라지에바쁜부인등,가족이야기를들려주셨다.

벌써아이들키우기를끝낸두선배부모들앞에서.

그러시겠지요,우리들도모두걸어온그길이어서

신발을갈아신은반려가허리를펴자,곧출발.

*

산길은젖어있었다.

숲이내린그늘밑은더욱

지난어둠속에서모아진밤이슬이한꺼번에쏟아졌는지도,

혹은,간밤새숲속에서는가는가을비가떨어졌을지도,

가을햇빛과바람도통하지않는기슭

그런길,그리고같은곳을향하는사람들옆을가르며

다섯일행이산을올랐다.

정리된산길따라걷는길이라

앞은우리여인네가,

그리고그뒤를남정네가

우리가일부러발길을멈추어서면

재빨리제발길을재촉하여따라붙어우리를살펴주는반려들의모습을

여인둘은샐쭉히얼굴을마주하며웃고는또다시선두에.

오랜만에만난선후배들은

그들만의의미심장한이야기를나누고싶을터이어서

*

산은우리의기대를저버리지않아,

차가운가을공기속에서

요염한진홍빛단풍도,그리고채도를낮추어진지한무게를담은노랑과갈초록의잎사귀들도

도시인들을가련히여긴듯,

올해는여름이그리덥지않고,또가을에들어도더운날이계속되어그빛이깔끔하지않건만

외려,그자태를한껏더우아하게,한껏더기량넓게하여우리를반겨줌에…-큰감사이다.

인간들이산을뚫어만든긴턴넬을,

가을햇살이내리지않은,결국은어둠인그속을10분가까이걸어오르자,

눈앞에갑작스레폭이수십m는됨직한하얀폭포가!-‘후꾸로다폭포‘(袋田,ふくろだのたき).

여기서부터는여인들이달리기.

뒤에서는남정네들의황급한발소리…’뛰지마~’란다.

이미너무늦었어요…–반려들과이미너무오래떨어져걸어온-우리는벌써말안들으려는어린아이가되어있어서.

네단의바위벽을타고떨어져내린다는절경.(팜플렛에는,73m,높이120m라고적히어…)

턴넬끝전망대에서는3단밖에는볼수없었으나,

머리를내밀어밑을내려다보면

아주깊이떨어져내리는폭포물을받는항아리(),넓은연못이눈에들어왔다.

계곡을이은위험스런줄다리도

깔깔대며걸으며

가을의청명에인간의청명이답한다.

*

모든것이수많은관광객들을위해준비되어있다.

그중하나,폭포가바라다보이는곳에자리한식사처에서한숨을돌리며

,자연도좋지만,

이자연속을,내옆가까이에서함께걸어주는이벗들이참좋다,

그가치를헤아릴수없이고맙고기쁜만남아주좋다,

결코돈으로는살수있는것이아닌이마음들정말로좋다.

일행의얼굴들을살짝바라다보았다가

눈길을폭포와나무와산과하늘에옮긴

내가슴이

이런생각들로가득차왔다

(2011.11.13)

후꾸로다폭포(袋田の滝,ふくろだのたき)

(사진은Google에서)

가을에 맞는 봄

9월에들어선한날,

한국에서친구가찾아주었다.

하네다(羽田)에내리는친구를마중해함께동경을걷고

출장마지막날,나사는곳까지발길을옮겨준

그리고늦은오후,하네다행리무진버스에오르는친구를배웅했다.

창에얼굴을가까이하며손을흔드는친구에게가볍게머리를숙인다

*

마침몇일전,일본중부에언제나보다더깊고날카로운손톱자욱을남긴태풍이지나간이래,

이곳의아침저녁은제법쌀쌀해져있다.

살갗에닿는공기가더이상더위와무관하다.

가을에물들기시작한시공에

인간도같이가을다움이더예의롭지않을까하여,

나도폭있는보랏빛스커트와살짝몸에붙는같은색니트의앙상블로하네다에향했다.

주위의다른유무형의존재들과함께동류가된편안함으로

아주어렸을,친구들과어깨동무를나누던때와같은그런경쾌한흥이솟은주말,

태풍이,그묵은구름을다걷어간탓?!–가을하늘이더욱푸르고높았다.

익숙한나리따(成田)행과는달리,

가끔일본내이동때만찾게되는하네다행경로와공항은그때마다참신하다

특히새로이허브(hub)공항으로주목되면서그변모가더욱눈에뜨인다.

많은사람들로북적대는출발로비와구별되게

친구를맞으러들어선도착로비는참으로한산했다.(나리따에서는상상도할수없는정경이다.)

출구옆에서조금떨어진의자에앉아있어도

입국검사를마치고출구로나오는사람들이일괄되었다

친구의비행기가예정시간보다10분이르게활주로에내렸다는

도착안내방송이들려왔다.

어려서부터키가많이커서언제나목과어깨사이를약간굽혔던그의뒷모습은언제만나도변함없었다.

그래서아직은아무도나오지않는출구였지만그곳에눈을두자,

그날도그런모습으로,성큼성큼걸음을내딛으며출구의통로를벗어나올친구의활보가쉬이눈앞에그려졌다.

내의식이그런연상을떠올리고있던중,

아니나다를까,여전히어깨를조금앞으로구부정히한채,얼굴에큰웃음을지운친구가

먼저나를발견하고내쪽으로다가오고있었다.

그의실상이내연상과자리를바뀌는순간,나도밝게웃음을띠워보였다.

눈앞의덩치큰친구를향해서는물론,

무엇보다도내게너무나익숙한그의옛모습이반가워그천연스러움에의안녕이었다.

돌연한그의출현에범사로돌아와시간을헤아린다.

‘…?안내방송이조금전인듯하건만…,이렇게빨리…?!’-이것역시나리따에서라면있을수없는일.

주로일본국내선의이착륙지로사용되는하네다공항이어서일까,

국제선의흐름이놀라우리만큼빠르다.

어렸을때,내공책을가끔빌려읽던친구였다.

결혼후에도유학생활이길어,이제초등학교에들어가는철부지나이의둘째를둔친구.

그녀석이어른이될때는난벌써환갑이…’

언제나능청을떨며뒤늦게얻은아이의이야기를들추지만정말로귀여운듯.-그넉살이친구의행복을드러낸다.

힐긋보이는흰머리도보기좋다.-좋은어른이되어있다

‘축하!’

교통기관중가장사고율이낮은비행기이지만,

두다리를지면에두지못하고하늘을둥둥떠날라오는탓일까,마중나온사이에여분의긴장을갖게한다.

한편,그뒤에’무사를확인하면기쁨도그만큼큰것’이어서

쳌인시간보다이르게호텔에들어서서먼저프론트에짐만맡기고,

토오쿄의아스팔트거리로나섰다.

깔끔하게정리된거리,잦은신호등과횡단보도,가끔옛동네의뒷거리정취,그리고보호된자연

서울의중심에일터를가진그에게는

–평일보다적은수라하더라도–,주말의거리를걷는일본사람들의모습이한가하게보이는듯

나역시일상의거리중에서도,언제나친구들과함께걷기위해내가즐겨찾는토오쿄는

가이드북에는오르지않을작은샛길을찾아걷는다.

사람사는곳,어디나같은내음이어서…-하물며서울과토오쿄.

출장일은친구의재량에맡기고,

나는오손도손조용한이야기도나눌수있는도오쿄의풍경속으로친구를안내한다

*

일본음식이라는것이간소하고양이적어,한국의남자어른들에게는한이차지않는것.

식사를시작하기전에,내종지속의요리들을나누어친구에게덜어주겠다고젓가락을들자,

개이치않고선듯잘받는다.

내숭떨지않는모습이역시또정겹다.

입추가지나,벌써5시가넘으면바깥은조금씩어둠으로기울어진다.

한국과같은시계를사용하고있어도,

해가뜨는시각해가지는시각은유별히이른일본이다.

귀가를재촉해야하는시각도

*

출장일은잘되었는지

일본을떠나는날,다시만난그의손에트렁크가하나더늘어있었다.

책과는떨어질수없는친구라,새트렁크속은틀림없이대부분은서적류일터

동경만의연안을따라달리는전차에몸을실어

그날은우리집근처까지와시간을보냈다.

3월의지진으로이곳저곳보수를한흔적이남아있는거리를밟아보기도하고

‘…고맙네~.먼길을돌아찾아주어서.’

나를보러왔다면,무엇보다도이곳도함께보아주기를

사시사철없이,내가매일올려다보고내려다보는정경.

내뜻과소망이

여전히적히고담기는이하늘과바다를

*

계절은가을.

그래서영글어지는여물음속에촉촉히젖는그세계속에도있고싶건만,

오랜만에찾아준어릴적친구는,

나를언제까지나’봄’에머무르게한다.

-모든것이풋풋했던시간에

-무엇이든늘시작일수있었던시간에

정겨워유쾌한옛친구들은

언제나따뜻한봄같다.

멀어져가는친구의커다란뒷등에

이가을,그가가져다준상춘(常春)이싱그러워

나는가볍게목례를

(사진은Googl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