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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지도 않고, 일순(一瞬)에 그치지도 않고..(Eile nicht, Weile nicht.)” –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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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사람나쁘다하면좋은사람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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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사람좋다하면나쁜사람된다.

시집<별한테물어봐라>중에서,김웅용(1962-)

*

오래전,괴테를읽던,다음의한에피소드와만났다.

그의새로운책이출판되자곧,한지인이빠른걸음을재촉하며괴테를찾아왔다고한다.

그의방에들어서면서부터톤높은그지인의칭찬말은거침없이이어져

-"자네의새책,정말훌륭하오!잘썼소이다..나역시그에관해서는…,…,…"

급박한지인의방문과칭송을담담히지켜보던괴테는,

뒤늦게야천천히멋적게자리를일어서며혼잣말처럼답하였다고

-"고맙소,들으니힘이되오…,한편,그런자네를보니,

분명어딘가다른곳에서는,’책을비판,반대하는사람들모이기시작했겠군…"

대강이런이야기

결코길지않은대목이었지만,오늘날그리도많은사람들에게서존경받는

<현명했던대가,괴테에게조차도반대자들이…>라는사실은,당시젊었던시선을살폿이붙잡았다

괴테(1749-1832)역시,그러한격동의세계에살았건만…,

역사는,–‘괴테만을남긴채–,분명비루했었을그반대자들의이름과행적은말끔히지워버려..

-‘시간의현명한분별.

*

괴테는그반대자들을어떻게대했었을까…?

한나라의왕실고문관이었다는엄격한아버지와

한도시의시장딸이었던자상한어머니사이에서태어난

유복한인간이라면,<‘점잖고품위있는태도를유지했었으리라..>고상상하는,혹은기대하는

한국사람들은적지않을듯하다…-모름지기,한국적양반자제들에게요구되었던그것처럼

그러나,이도령님,괴테는,

18세기후반,독일젊은이들이기존부모세대거칠게반발하며

파탄과절망속을방황하던<질풍노도(疾風怒濤,SturmundDrang)문학>의기수였었다.

"나는인간이었다.이는‘싸우는자()’라는것을의미한다."

본디<인간의존엄성과자유>를신뢰하던그는

평생<자유와위엄를얻기위한인간의내면적,외면적투쟁‘>을결코서슴치않았던사람

이는,

"인간에게있어서‘과오(過誤)’는

자기자신이나타인,사물에의<올바른관계>를찾아내지않는데서비롯된다…"

자신관찰과진실위에행해졌다.

부모의조기교육을받아천재로불리우기도했던그가

고뇌에찬첫사랑의실패후,이어진유명한여성편력‘으로적히는사랑도..

또한,표면적으로는,공직과법률가로서의사회적높은지위에도불구하고,내면은

–45세때,낭만주의작가실러(1759-1805)만나<보다확고히진실을추구하는시인‘>으로서의삶에

정착하기전까지–,분연히인간사회와세계를편력하는여행들도

모두,<‘올바른관계’를찾기위한>그의행적이었다….

-그는,

자신이만나는<‘자기존재밖’의모든세계–인간이든,자연이든,제도이든…–를결코외면하는일없이>,

‘자신의전신’을근면히사용,’사색’으로,’행동’으로<접근,싸워왔었다>.-인간의표현.

<자신이’인간’임>을,

한시도잊으려하지않았으며,한시도숨죽여감추는일도없었다.

그가,–18세기,그많은전염병과,그부조리한사회풍토속에서도–,84살까지장수할수있었던힘.

*

유라시아대륙의다른서방의나라,

독일의천재괴테가주목했던<인간의올바른관계‘>,

산수의기본을익힌3살배기로

이를’자신과주위의사람들의모습에대비할줄알았던동방한국의신동,김응용의눈과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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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사람나쁘다하면좋은사람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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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사람좋다하면나쁜사람된다.

오늘날,과학기술의발전으로더없이긴밀해지고투명해진세계와현대사회에서

우리는그리어렵지않게<공적인지위를이용해,허위와조작으로,부정부패를/하는인물들>분별할있다.

매일,수많은정보매체가그런이들의누추한면면들여다보게해준다

"서두르지도않고,일순에그치지도않고(Eilenicht,Weilenicht)"

-그래,인간으로’산다는것,엄격히분별하여바른관계를단호히맺고자노력하는것.

그렇게’끈기있게바른행동을계속함’에,아직’죽지않았다’는의미…

관계, 그리고 사랑할 수 있는 힘

이전한블러그이웃이적어주신댓글에

사슴모자의사랑에대한아름다운글이있었다.

"…어미사슴이새끼두마리를돌보는모습을자주보았습니다.
계속쳐다보고몸겉에붙어있는벌레를없애기위해계속핥아주는그모정,
동물이라도감탄스럽습니다"

*

우주를경외하며하늘을우러러본후,

머리를떨구어

이땅에함께사는생명체들을둘러보면,

존재들의왜소함과유한함에가슴이탄다

그럼에도,블러그이웃이적어주신대로,

모든생명체는

제각기의각박한삶의조건위에서도함께모여살며,

서로의지하고돌보는사랑을통해삶들을영위한다.

,동일생명체사이의이러한관계‘–

이는,각생명체가자신들의실존적유한을넘고자진화시켜온유전자적형태로,

생존을위해서필수불가결이다.

물론,당연인간도예외가아니어서,

관계를갖지못하면,인간은살수없다.’

*

우리는그생생한예를

실제로한탐욕한인간의우치에서도읽어낼수있다.

13세기,신성로마제국의황제이면서이탈리아왕과독일왕도겸임했던

절대권력자,후리드리히2세(FrederickIIofHohenstaufen,1194-1250).

황제자신은,

자신의궁전안에연구소를두고다양한학문을정진할정도로지적인인물로,

수학과기하학,천문학등에박식한위에,당시유럽세계보다현저히발달했던이슬람의선진과학에도정통했다고한다.

이는,당시의세계어였던그리스어,라틴어는물론,

독일어,프랑스어,이탈리아(시칠리아),그리고아랍어에이르기까지

6개국어의언어에능통하였기에가능했던의왕성한지적탐구심의발현이라하겠다.

그런황제,

<‘인간언어에대한근원적인의문>을품게된것도결코의외이지않아

그는,인간만이이처럼언어를구사할수있는것은

자비로운신에의해부여된’능력을갖고태어나기때문이라고확신했다.

그래서인간들이제각기태어나는나라의언어를습득하기이전

이미신의언어가존재할것이라고추량하며,

그렇다면,’그것은어떤언어일까라며그정체를알고자했다.

그리고…,그의’비인간적이고잔혹한실험’은실행되었다….

  *

그는<‘아기들의성장과정관찰하는중>에

자신의의문의답을얻을수있다고억측했다.

그래서.갓태어난아기들을산모에게서강제로떨어뜨리며

궁전에모아그각각에유모를한명씩붙여서는

아기들의언어활동을주시하도록명했다.

무엇보다도,아기들로부터순수한신의언어를듣기위해서는

그어떤인간의언어가아기에게영향을주어서는안된다는전제위에,

그는유모들에게,

모든생리적인욕구는충족시키되,

인간의언어는물론,그어떤인간적접촉,’인간적관계를금하도록엄명했다.

자신의원하는것이라면무엇이든손에넣을수있었던,

그래서다양한학문에까지도능통했던황제의오만…-그는이실험을통해,과연어떤답을얻을수있었을까?

*

결과는너무나비참한것이었다.

이러한인간적관계가완전히제거된환경에서실험대상이된아기들은,

의식주의생리적욕구가만족되었음에도불구하고

(Frederickbadefoster-mothersandnursestosuckleandbatheandwashthechildren…)

모두얼마안되어죽어버린것

황제의,살아있는인간의아기를실험대상으로한이잔혹한실험을

역사에기록한수도승이자역사기술가,아담(SalimbenediAdam,1221-1290)다음과같이글을맺었다.

"…황제는헛수고를하였다.

아기들은,’손으로다독거려지고어루만져지고안기는기쁨으로얻는만족이나관대한칭찬이없이는

결코살수없기때문이다

(Buthelabouredinvain,forthechildrencouldnotlivewithoutclappingsofthehands,andgestures,

andgladnessofcountenance,andblandishments.)"

*

이황제의비참한실험결과로드러난

인간삶에있어서의관계의중요한의미는,

7-800년후인오늘날,’뇌과학적인관점으로도읽어낼수있다.

일본이화학연구소내뇌과학종합연구센터의마쯔모토겐(松本 )씨는이실험을주목하며,

아기들이생명을잃은이유를다음과같이설명했다.

"’관계욕구가만족되지않으면,아무리생리적인욕구가충족되었다하더라도,뇌의활성화가멈추게된다.

,(태어난아기의뇌가그형성첫단계에서행하는)주위의세계에대한가치판단행위가결여됨으로해서

의욕을갖지못하게되고,이로인해뇌의발육(신경회로의정비)이제대로기능하지않게되는것이다.

그결과,면역성도저하되어,쉽게병에걸려생명을잃는다…"

인간에게있어,’관계욕구는,<유전적으로준비되어진기본욕구중의하나>로,

타인과의관계,사회와의관계,세계와의관계를통해,삶의의욕을얻게된다.

자신의존재속에서,유전자가발신하는의욕인이관계추구로해서,

뇌가활성화되며,인간의생명도활기를얻게되는것이다

*

황제의실험에의해불쌍히도생명을잃은아기들을떠올릴때마다,

나는우리인간의무른생명력에아연해진다.

그러면서,–나역시,인간이어서–,

어떤조건속에서는,상당히무력할수도있는자신의유한한실존을받아들여야함을배운다…

한편,그럼에도,

나같은인간이지금껏,이아기들과같은아픔을느끼지않으며,더구나기쁨많은시간을보낼수있었던것은,

지금껏내주위에서<나를사랑해준사람들과의관계의덕분임>은분명하다.

그런시간들을잘기억하는나는,

내자신,다른사람들에게,<내가얻은것과같은기쁨과사랑을충분히나누고있는지‘>를자문하게된다.

수많은한계를갖고살아가는우리들인간은,

어쩌면,<‘같은실존조건을가진’타인들과의관계안>에서

서로위로받고위로하고,격려하고격려받는사랑을통해서

자기삶에대한강한의욕‘을얻고,

부모로부터얻은생명에감사를느끼며일생을영위할수있는것이아닐까싶다.

(세월의장단’,나이와는별개로…)

왜소함유한한육체적한계가있다할지라도,

천수天壽를기쁨과행복으로완수하기위해,

인간은,<보다더깊고넓은관계>의,

<보다더아름다운사랑의삶의관계’>를창조해가야한다.

그렇다면,인간에게있어<가장능동적이고의미있는자기삶의원동력이자발현‘>

-<관계를창조하고,이를유지하게하는사랑하는‘을갖는것>일터.

나도

–나를사랑해준사람들처럼–<충분히사랑할수있는힘을가졌는지>?…

 *

아름다운블러그이웃의,아름다운사슴모자의이야기,

이렇게답글을드렸다.

"이전에는

사랑받는사람은,’받을만한가치를가지고있기때문이라고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지금은,

(사랑을주신)분들의사랑할줄아는크기로해서사랑을받고있었다는사실을깨닫습니다.

인간의사랑받아야할/받을수있는매력보다도더중요한것은,

인간의사랑할줄아는힘이어서(후략)"

"스탠바이미(Standby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