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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끼와 이문열

이문열(李文烈,19485월생).

무라카미하루끼(村上春樹,19491월생).

양작가모두지금65세…,’같은학년’이다.

다른또하나의’두사람의우연’.

1979,두사람모두,자신들의<서른즈음에>,

비로소<‘작가’–‘펜한자루’로세상을사는사람–>으로데뷰한다.

이문열은1977년신춘문예입선하나,그후첫행보는신문기자.

다만,1979,작가에로재도전,또다시신춘문예의문을두드렸다.-당선.

그의대표작,<사람의아들>을세상에내보내작가상을받은것도이해였다.

한편,현해탄너머의하루끼역시,같은해,1979년,

첫발표작,<바람의노래에귀기울여라()>로신인작가상을받으며등단한다…

*

하루멀어져간다뿜은담배연기처럼작기만한기억속에무얼채워살고있는지

점점멀어져간다머물러있는청춘인줄알았는데비워가는가슴속엔아무것도찾을없네
계절은다시돌아오지만떠나간사랑은어디에내가떠나보낸것도아닌데내가떠나온것도아닌데
조금씩잊혀져간다머물러있는사랑인줄알았는데하루멀어져간다매일이별하며살고있구나

매일이별하며살고있구나–<서른즈음에>,김광석(1964-1996)

서른즈음.-누구나의<‘젊은인생’의갈림길>이라하겠다.

이문열의소설<우리들의일그러진영웅>에서

‘병태’의눈이….비로소,’엄석대의실체’를조금씩더분명히알게되어가는즈음…-인생에서는’서른즈음’.

큰덩치와물리적인힘으로반(班)의질서를좌우하던시골학교의’반장’이

정말은,’수많은부정행위를거듭해왔었고,또지금도진행형이라는사실’에직시,눈뜨며…,

<‘고민하는’병태의모습>,-우리의’30대모습’이다…

*

새삼스레,한때<우리들의일그러진영웅>을적었었던그작가이문열을떠올리며,

같은세대인하루끼를소개해드리고싶어진것은,

오늘,작가하루키없고그에대해말하는우리만있다라는기사를읽게되어서이다.

이렇듯<‘그에대해말한다는우리들’>은,

<과연그를바르게알고정확히화제에올리고있는것일까?>라는의문이….

무라카미하루끼는,자신의환갑즈음20092,이스라엘의예루살렘상을수상했다.

다만당시는,이스라엘의팔레스티나가자지역침공이세상의비난을받고있던시기로,

하루끼의주위에는,그침공에대한반대의사로수상자퇴를표명할것을권유하는일본사람들이많이모였었다

그럼에도,그는수상식에출석한다.

그리고그자리의기념공연에서명확히,

제가상을받고이자리에선것이,행여,이스라엘의정책을승인하는것이라는인상을주지않을까하여

고민했었습니다.그러나,너무나많은사람들이이곳에가지말라고조언해서,더욱이곳에오고싶어졌

습니다.아무런말도하지않는것보다,외려현지에서한말씀올리는쪽을선택했습니다….”

(この賞を受けることがイスラエルの政策を承認したとの印象をえてしまわないかとんだ…

あまりに多くの人が『行かないように』と助言するのでかえって行きたくなった….

何も語らないことより現地で語ることを選んだ.)

라며,직송구를던진다.또,

“한곳에,높고견고한벽과그것에부딪끼면깨어짐이분명한계란이있다면,

저는언제나계란편에섭니다…”

(高くて固い壁があり、それにぶつかってれる卵があるとしたら、

私は常に卵側に立つ.)

라고,자신의소명을밝히며,

이스라엘의펠레스수상도자리했던’적진의중심’에홀로서서

이스라엘군부가팔레스티나시민1,000명이상의생명을빼앗은것을비난했다.

그리고,

우리들모두는,국적이나인종이나종교를너머,인간이며,

제도(制度,system)’라는벽에직면하는깨지기쉬운계란들입니다.”

(私たちはみな籍や人種を超えてまず人間であり、

『システム』という名の壁に直面するれやすい卵なのです.)

라며,60대에들어섰어도,

20대의혈기를담는큰용기’를보였던작가이다.

,한국과일본사이의독도문제나,중국과일본사이의센카꾸열도문제등으로,

일본사회가크게흔들리고있을때,작가인하루끼는,2012928,일본의유력일간지아사히신문,

<영혼이왕래하는행로(魂の行きする道筋)>라는수필을스스로기고한다.(결코’의뢰를받아서’가아니다.)

영토문제로사람들의감정에영향을주려고한다면,위험한정황을부르게될것이다.

그것은마치,’싸구려술’에취하는것과비슷한것이다.싸구려술은불과몇잔으로도사람을취하게하여,

머리에피가오르게한다그러나,흥청망청추잡한소동을일으킨후,아침이밝아뒤에남는것은그뻐근한

두통뿐이다.싸구려술의취기는언젠가식는다.싸구려술로,<사람들의영혼이왕래하는행로>를막는일이

있어서는안된다

(領土問題が「感情」に踏みむと、危況を出現させることになる。それは安酒のいに

似ている。安酒はほんの杯で人をわせ、頭に血を上らせる。…しかし賑やかにいだ

あと、夜が明けてみれば、あとにるのはいやな頭痛だけだ。」「安酒の酔いはいつかめる。

しかし魂が行きする道筋を塞いではしまってはならない.)

,’동북아시아의문화교류가파괴되는사태’에대한우려를표명,

일본정부,그리고사못국수주의에빠지기쉬운일본인들을경고했다.

(같은말이,두사람의’귀태’에게주어져도,

한국쪽은,’국회’가,견제해야할행정수반의얼굴빛을살피며,제자리인국회를비우고국정을마비시켜

민주주의의원칙<삼권분립>를무색하게하며,마치여왕님을모시는’후진봉건국가’의모습을세계에

천명하며그위상을떨어뜨리고,(한미국방송이’아시아나비행사고’에’장난’을쳐수모를줄정도로…)

다른한쪽,일본의경우에는,

수상의할아버지가학자에의해’귀태’라고분리되든말든,그진위는’학술원의학자들의몫’…

<국민전부의’나랏일’을맡은사람으로서의자기들의일>에담담히임하고있다.

행여,한국과같은경솔한일이일어난다면,’하루끼와같은지성인들’이조용하지않을터이다)

하루끼.

그의신간발표가있을때마다그초기만도,

수십만의이번의신작에는100만이나–<일본인들이기억하며찾고있는그들의하루끼의모습>은,

한한국신문에기사를적은글쓴이는물론,적지않은한국의지성인들의

<이제더이상‘일본은없다’고생각하고픈>한국식의식필터’를거치며,희석된다.-그저’연애소설작가’로…?

동시에다른한편,<그많은세계에서’하루끼아이들을키우고있는’그하루끼’>와는

<‘정면으로얼굴을맛대고싶지않은’한국인자신의잠재의식>을가진’스스로를냉소하면서도’

-무릇,독자들은

<자기와닮은>,혹은<자기가하고자하는말을바로적어주는>’힘있는작가의책’을펼치는것일까?

그렇다면,일본의수천만의독자들은,<자기옆에아주가까이자리한‘영웅>을찾아서,

그리고,한국의적지않은독자들은,<너무나멀리떨어져있어그모습조차도흐릿해진’잃어버린영웅’>을찾아

하루끼의책을펼치고있는것처럼…내눈에는보인다.

**

<우리들의일그러진영웅>에서

처음에는저항했었던병태도,결국은다부질없음이라며,다른아이들처럼석대옆에<빌붙는선택‘>을한다.

요즈음한국사회에서연이어일어나는많은’부정부패,권력남용’의정황을보면서,

특히나,50대,60대이상의대부분의사람들이,결국은,그’엄석대’를못본척,모른척,눈감아주며,

외려그옆에<빌붙어달콤한’특별대우’를받는쪽>을택한듯이보인다.

-‘병태’처럼…또,’작가이문열’처럼.

당신들의20여년전,혹은보다앞서30여년전…,그‘서른즈음에’,

당신들이<20대에품었었던’순수했던자기청춘과자기사랑’에’이별을고했었다’는사실>을숨기고있다.

그리고는,’같은패’끼리모여,"먹어,마셔,잊어버려…"하며흥청거린후,

그<식대(食代)를치루는자신>을대견해한다…

그러면서,–‘식대’를모아왔듯–,<자기삶의정당화하기위한’변명’>도모은다.

‘왜이별할수밖에없었는지..’에대한수많은변명들..

작가이문열도,

작가로데뷰하기전,<‘오랜방황이있었던자신의20대’에는,수많은글들을노트해왔었음>에틀림없다.

그리고,그작가전반기에,<그간모아두었었던’젊은이문열’의작품들>을,곳감빼내듯,하나씩하나씩발표하던중에,

기성사회의’기름낀사람들’속에서지내는시간이늘고…,

그들의친구가되고,또그들과’개인적인우애’를쌓으며…,

<자신과’동류의인간’들,’우리가남이가…’를사수하는것>이,자신의소명이라고생각하는작가가되게된듯하다.

-<‘석대’를인정하고그옆의섰던’병태’의그’짧은시간’>에서처럼.

-그달콤한’특별대우’가허락받았던병태의’안태(安泰)’..처럼

삶은선택이다.

<작가이문열과5,60대이상70%의어른들이너무이르게,노년의’안태’에들었든말든>…-결국은’당신들몫’.

다만,그모습으로,

<정의>라는말만은,<보수>라는말만은사용하지말아주었으면한다.-<‘진실과이별한’자신스스로>에게는더욱.

-그저,"그렇게살수밖에없었다"고,"삶이그런것아니겠니…"라는투의말이더적절하다.

한편,그<삶의결과>,

-언젠가는반드시,<‘새로운담임선생님’을맞이하게될것>,

-또,언젠가는,<기차안에서’경찰에게붙들려가는석대를바라다보게’되는>’종말도받아들일수’있어야한다..

그런’삶의결과’를원하지않는다면,

지금이라도,<삶을’회귀’할필요>가있다…Itisnottoolatetostart.<‘어떤시작’이라도너무늦는경우는없다>.

***

우리한국사회에서,노래<서른즈음에>를불렀던김광석은

이런아름다운말을읊조리며,’조금씩이별을해야만살아갈수있는’사회를슬퍼했다.

그리고결국,–새로시작함없이,그자리에서–,<‘그벽’에제몸을부딪쳐,’계란’처럼부스러져버렸다>

한편,하루끼의작품에서는,–결코독자의기대를배반하는일없이–,

<한때이별은고했으나,언제까지나’그때의청춘’을,’그때의사랑’을잊지못하고,고집하며그허무를고뇌하는>

‘젊은주인공들’과만날수있다.-우리사회에서는<더이상볼수없게된’그김광석’같은사람들>…

‘벽에부딪혀<깨어질수밖에없었던>’30대의모습을

’60대의하루끼’는…여전히자신의소설속에적고있다.

-<깨어지는것,곧죽음>을늘의식하면서도,–‘용기를내어당당한작가정신‘으로–,언제나꿋꿋히사는모습으로..

작가는,–‘노인의삶’을택하기보다는–,

언제까지나<’30의청년’의모습으로,독자의기억속에서의영생>을꾀한다…

이문열은’김광석들’을버렸으나,

하루끼는‘김광석들’을,지금도숨쉬게하고,또키우고있다.–세계중에서’하루끼아이들’이라고불리우는사람들..

우리들모두는,국적이나인종이나종교를너머,인간이며,

제도(制度,system)’라는벽에직면하는’깨지기쉬운계란들입니다.”

하루끼는,일본인이라는한계를넘어,’인간적고있으나,

우리는여전히한국인만을고집하며,그래서,동시에그런하루끼를직시하려고도,받아들이려고도하지못한다.

-‘한국의노벨문학상아직도저저너머인가

(존칭을생략합니다.)

****

-<’20대’의자신모습>이잘떠오르지않는분도계시다고요….?

조선일보나TV공중파에는그다지보도되지않는다고들었습니다.

전국의’많은대학의학생들’,20대들이시국선언을하고있습니다.그중하나를소개합니다.

-틀림없이<‘젊었던자신의목소리’를기억해내실수있으리라믿습니다.

"얼마나더분노해야하나"서울대학생선언

2013.07.1215:38

서울대학교총학생회가’국정원대선개입규탄’학생선언문을발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서울대총학생회와각단과대학생들이12일오후서울영등포구여의도새누리당사앞에서국정원정치개입과집권여당인새누리당을규탄하는집회를진행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