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어질러엉망이된방‘들을치워본사람들은
그런공간을돌보는일이의외로‘간단함‘을잘안다.-<원래의장소,’제자리‘에있게하기>.
–굳이먼지를털고청소기를돌리지않아도,
–일부러걸레질까지하지않아도,
먼저,’널려져있던것들‘을그저‘본디의자리‘에되돌려놓은것만으로도이미방들은‘깔끔해져‘…
*
웃음에도‘제자리‘가있다…
問余何事棲碧山내게묻기를,"무슨일로이깊은산속에사느냐?"고…,
笑而不答心自閑웃으며답하지않으니,마음이절로한가롭네.
-<산중문답(山中問答)>중에서,이백(李白,701-762)
…
왜사냐건
웃지요.
-<남으로창을내겠소(1934)>중에서,김상용(1902-51)
60을넘은노구로20대의양귀비를품으며
당의쇠퇴를초래했던부덕한현종(玄宗,685-762)에게불려가
그들앞에서노래를읊어야했던중국시인이백의‘웃음‘도,
나라를잃은식민의땅에태어나
한양도아니고한성도아닌,’케이죠오후(京城府)’로불리던곳의상아탑,대학의교단위에
살을에는양심을감추며서야했었던우리시인김상용이시속에서나마지었던‘웃음‘도….
…’자기자리‘에있지못했다.
–몸은,’궁정에,혹은살벌한도시에’있으면서,
웃음만은,’이상향,남쪽창밖의산골’에,속절없이동떨어져…
무심결이라는듯,"xx야,이제더이상…공부하기싫다…"는나직한중얼거림…
내뿜던담배연기에싸서함께허공에올리던어른이
"선배…,행복하시지요…?"라는멋적은질문에
-"…그냥웃지요…"란다….
이21세기,이민주공화국,이대낮의햇살밑에서
한양도,한성도,케이죠오후도아닌’서울’에서
이장년의대장부에게‘유체이탈(遺體離脫)’.
-그’황량한시대를살았던’
옛시인들의무상한웃음을흉내내게한것은그무엇??…
선배의자리는,
"이기심이아닌,’봉사라는가치를더높게두는세계…’…가아니셨소…!우리부부는,,,
호탕하던웃음은그런곳에서가장잘어울려..
-‘Thosewhostoplearningareasgoodasdead.’
‘배움을멈춘사람들’은죽은자와같다’…고하건만…
*
어수선…
-<우리가남이가…>로모인유치(幼稚)함이관직(官職)을채우고
-<낙하산인사>의누추함이공직(公職)을메우는나라에서
참인재들이
‘제자리‘에,‘제모습‘으로서지못하고
등을접고앉은아랫목이어수선.
***
<참고>-젊은’다음세대’에게는결코전하고싶지않은<‘유체이탈’의삶>..
남(南)으로창(窓)을내겠소.
밭이한참갈이
괭이로파고
호미론풀을매지요.
구름이꼬인다갈리있소.
새노래는공으로들으랴요.
갱냉이가익걸랑
함께와자셔도좋소.
왜사냐건
웃지요.
-<남으로창을내겠소,1934>,’일제시대하’에서…
問余何事棲碧山내게묻기를,"무슨일로이깊은산속에사느냐?"고…
笑而不答心自閑웃으며답하지않으니,마음이절로한가롭네.
桃花流水杳然去복숭아꽃물따라흘러,향도따라사라지니
別有天地非人間별천지…,인간세상이아닌듯.
-<산중문답(山中問答)>’唐의쇠퇴기’에…
(사진은google에서,우리말옮김성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