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집어드는A씨의손이심하게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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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자리에서젊었던A씨는눈이돌고있었다.실은,조금미미하기는하나유사한흥분을,상사의지시로이요정에처음전화를넣었을때도느꼈었다.수화기반대편에서들려왔던세련된운율의여인목소리가A씨의귀속을파고들었다.나긋하지도,튕키지도않는,지극히절제된우아함이전해왔다.프로의파동.
물론여자들은수없이만나왔었고,그럴싸히공들여치장된공간속에꾸어다놓은보릿자루처럼앉았던경험은이전에도적지않이했던A씨였다.다만,그런중에도젊은A씨의눈은재빨리그속에서비루함을찾아낼수있었고,모두가자리를털고일어설즈음에결국회심의미소를머금는쪽은언제나A씨였다.그런데이요정은달랐다.습관이된듯번득이는A씨의눈이채허(虛)를주시해내기도전에,새로운면면들,새로운연출들이연이어펼쳐지며A씨의눈커풀을무겁게짓눌러왔다.숨가뿐압박이눈을산만하게했으나,A씨는완강히눈깜박이조차도거부하고있었다.동석한선배중진들도풋내기가허물어져가는모습을짐짓고대하고있다는듯,자신들의쾌락중에도,슬금슬금A씨를넘보기도,사못역력히비아냥거리기도했었다.-‘자~식…언제까지인간얼굴을해댈려고?..결국우린모두동물이란말야…’
그냥…,’촉망받던후배가선배들의전철을잇는것,그이상도그이하도아닌출발’,이렇게생각하기로했다.앞서선배들이쾌거로꼽던것들을A씨도똑같이조금씩불려가는과정중에게이샤B도있었다.처음에는조금부담이되던게이샤거두기도,이제제법깊숙히몸이파묻히는의자에앉게된A씨에게는그저가끔어항의덮개를열어빵부스러기를떨구어넣어주는정도의일.인간이라든가정의라든가하는명제는A씨의세계에서도점점생소한것이되어가고있었다.B를자신품에안은것도,능구렁이C선배가눈독을드렸다고풍문이돌던‘것‘을자신이먼저거두었다는성취감이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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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입원을했다.여명5개월이라는돌연스런진단후에도,집에서통원을하며1년을넘긴아내는주위를경탄시켜왔으나,그날은사못달랐다.병원을찾았던걸음을결국집으로되돌리지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