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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떠올린 ‘옛 동짓날의 우리 사랑’

(일본의밤을밝히는크리스마스색감’을즐기시기를…)

오늘은유난히추울것이라고했었다…,지난밤의일기예보에서.-동지(冬至).

아침에커어튼을걷자,밖은,-어제까지와는달리겨울의회색빛하늘…

그리고,역시그색에내리눌린,같은회색빛바다마저함께숨을죽인모습.

그하늘과바다는,무거운침묵으로,’자신들의황량함’을호소하는듯..,

내눈이,–더욱연연하게–,그네들을바라다보게하였었다.

*

그래서오늘아침,집을나서는반려의무장은,유달리시간이걸리는것으로…

맨발로’온돌(일본에서는유카단보오(床暖房)’라부른다)이깔린마루’를이동하며

오늘하루종일,집안에서’계절을잊는시간들’이허락된나는,

그런그를바라다보며그의어리광스런능청에웃음짓는다.언제나의동병상련보다,조금더가슴을아릿해하며

밖은많이추울터.

수고

*

왜’그분’이12월한겨울에태어나셨는지?..

(아니,종교가없는이들은,이렇게물으리-‘1225일에태어났다고"적혔었는지"…’라고자문해본다…)

…어찌되었든그덕분에,내주위의추운세상은,지금,훈훈한크리스마스무드에감싸여있다.

추위를잊게하려하심?…

12월에들자,–춥건만–,이런저런모임이이어졌고…(명분은,"이른크리스마스파티")

그이름으로,휴가가있고가족들이모이고떠올리고픈얼굴들이기억되어소식을전한다...

또,편리한세상이어서,가까이의전화기를들거나…,컴퓨터화면앞에서…,쇼윈도우에서고른카드들을펼치면서.

*

이런따뜻한허허로움속에서

사람들은,다른날들364일간가져왔을잠시,–정말은’긴급한것일지라도–,’불안떨친다

태고때부터이지구위에수만번도넘게반복되어찾아들었다는’빙하시대’.

그추위는,더잔호한공포로덮쳤었으리라…-모든생명체들에게,-그’존재의본질적유약함’위에

그래서,모두가하루쯤은,

<함께포근함에젖어,"절대로서로를공격하지않는시간들"을,또"절대로공격받지않는시간들"을‘확보해

"평화와안정이약속되는시간들"을갖고자했었을터

*

한반도에서옛우리네들은,-바로이’크리스마스즈음’에동짓날을맞이했었고…,

붉은팥죽을만들어나누어먹은것도,

모두<함께’어둠과추위의공포’에서벗어나고자하는바램>에서였으리라…

이전그걸쭉한팥죽속에서유독하얀새알심만을좋아했던어린내게,

–성큼당신들의그릇속에서동그란떡을건네주시며–,

나의어리광을용서해주시던어른들의큰웃음소리가들리는듯.

정말은,무르고연약했을어린나에게는,–악이붙지말라고–더욱많이붉은팥죽을먹이고싶으셨으련만,

새알심만입에넣으며배를불렸던그시절의,그리고그대로남던팥죽….

그랬었음에도..,행여지금,내가그다지무서움을타지않는이’가되어있다면..,

-모두그때의그사랑덕분!(입에넣은’붉은팥죽’의양과관계없이…)

나이가들면서,조금씩더,옛어른들의

그관용의의미를,그사랑의크기를’,헤아릴수있게되어…-아,든든함.

*

"세상의

보다많은사람들에게

용서사랑이주어지는올겨울이기를…"

추운동짓날,

-그분의탄생을기뻐하는크리스마스분위기에더욱젖어있는예쁜거리를내려다보며..,

-오늘부터조금씩낮이길어질것을기뻐하며..,

옛날의,‘우리네너그러움새삼떠올려본다.

-음~,휘감겨오는온기.

밖은유난히더추운동짓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