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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피아노들 – “그대, 연주를~. 그대의 것이니! (Play Me, It’s Yours!)”

"이피아노를연주해주어정말기뻐요…

다만,단1시간만…-다른손님들도이상아빛건반을튕길수있도록말이죠…"

영국런던에서차로약1시간30분남쪽으로달리면,’브라이튼(Brighton)’이라는소도시에다다른다.

프랑스와연결되는영국해협에면한이도시의긴해안모래사장은

오래전부터왕족과귀족들이즐겨휴양지로찾았던곳으로,

특히대영제국으로불리던시대,세계각지의식민지로부터부를쌓았던부유한시민층들이그뒤를이으며

‘아름답게장식된’별장과호텔,레스토랑등이번화,해안을따라이어지고

유흥을돋구는시설들이일찌기흥하여,국내외로많은사람들이찾는유명한휴양,관광도시이다.

인터넷이발달한오늘날은,–전문사진가들뿐만아니라숨은실력자들도

도시의아름다움을찍은사진을올리고있어,그정경을즐기는일은그리어렵지않다.

개인적으로는,아직아이들이초등학생이었을때,

-이곳의’바다위에뜬유원지,팰리스피어(PalacePier)’를함께찾았던기억…

그후,’흰양뗴들과초록평원’이펼쳐진영국남부전원을여행후,

다시페리를타고영국해협을건너유럽대륙프랑스에도착,고속도로를달리던중,

라디오를통해듣게된영국다이아나전황세자비의사고소식’을접한기억으로…

그날들의날짜마저도뚜렷히떠오르는장소이기도하다.

또한,–<아름다운한국인>의표정을담은두장의사진…에적었던

이후,’일본정부의광우병조치’로,불가피’행동의제한을받게된그원인의여행이기도…

*

다만이번방문은,브라이튼근교’글라인드번(Glyndebourne)’에서의일로찾은10월말이어서

‘썰렁한모래사장’에서옛아이들의모습을그렸었고,

‘시즌오프의을씨년스러운차가운해안도로’를달려야했다.

그래도,여행의낯설은길목에서는’언제나예상치못한기쁜발견’이기다리고있는법~!

저녁식사를위해–이전과달리–해안에서떨어진’브라이튼중심시가지’를찾았었던발길을

‘브라이튼전차역’으로옮기자,먼듯가까운듯,’아름다운모짜르트피아노곡’이들려왔다…

벌써겨울에든듯,밤바람도차겁던그시각,’누가?’

피아노소리에좇아발길을재촉,역사(驛舍)의문을밀고들어서자,

–전차에서내려개찰구를벗어나오는승객들을맞이하기라도하듯,그들이’역을빠져나갈길목앞’에–,

‘이곳은영국~!’임을강조하는’빅토리아풍의색상’으로단정한멋을부린피아노가이렇게놓여있었다…

(2014.10.25.영국브라이튼역)

그리고연주자는,

–첫눈에는그뒷등만으로여인인줄알았는데,그피아노에등을대고귀기울인친구와의조화된모습에서–

‘영국그룹퀸’류의젊은예술가.

‘가죽졈퍼를입은캐쥬얼한복장과장발’의그의피아노솜씨는,연주무대에앉은프로연주자이상의것.

이청년의<지난어릴때부터의십여년의시간>을읽어내기에충분했다…

그래도,’젊은수줍음’으로조금은황급함을드러내는그의모짜르트곡은,

–배경음악으로올리는–미국피아니스트글렌골드(GlennGould,1932-82)의것과많이닮았었다.

오랜만에브라이튼을찾은외국방문객에게

그날의스산스럽던늦가을속에훈훈함을전해주어…

(모두들이피아노앞에한번앉으면,언제가되어도일어설줄모르나보다..

피아노상단오른쪽에,–블러그첫머리에우리말로옮긴–메모가붙어있다…)

**

블러그에올리는것…-보다다면적인정보를적어야하기에인터넷을살펴보았더니…

지역신문을통해

-올해7월부터,’음악점BrightonPianoWarehouse’로부터의기증으로이곳에자리하게되었다는사실.

-10월11일현재,피아노의자가도난당했다는안타까운현실.(음악점은즉각대리의자를기증…)

-이지역의노동당의원후보의

"런던’세인트판크라스역(St.PancrasInternationalStation)’처럼,우리역에도피아노를~!"공약에의한것

임을알게되었다.

‘아~,본디는’세인트판크라스역’…,그곳에도피아노가~!!’

또,Y-tube를찾은후에는,이미영국이탈리아,미국등많은나라의역들에서,

바라보는사람들에게"그대,연주를~.그대의것이니!(PlayMe,It’sYours!)"하며말을거는

‘상냥한피아노들’이자리하는세계와만났다….

숨은실력자들…!

그리고,역안에만이아니라,

‘거리’를걷는사람들을위해그길목에놓인피아도들도있어…

이런멋있는<5대의’그대들의피아노’협연>까지~!

가장오랫동안내눈을붙잡았던것은,

이사람이이’자상한피아노’와함께하며떠올렸을’삶의기억들’…

***

‘인간의언어를사용하지않는’피아노에

인간마음의씨앗이심어져,<안면없는사람들이–말이필요없이–서로만나고시간을함께하게>하는공간.

한국에도그어느곳,

–빈부에관계없이모두를반겨주는–이런’상냥한피아노’가자리하고있기를…

(음악은Y-tube에서,우리말옮김성학)

Sailing… to Be Free

(2002GlastonburyFestivalofContemporaryPerformingArts,nearPilton,Somerset,England)

당시의대다수사람들의눈에는

그것은바다의처럼보였었다…광활한바다저편에펼쳐진긴수평선.

그경외로운하늘과,아무런주저함도없이,영원의입맞춤을나누고있는바다,끝단

더멀리보고자,

위로위로더높은곳으로올라가내려다보지만,

한치도뒤로물러나는일없이,제자리를지키는완고한바다의그장소‘…

15세기당시,스페인의팔로스(Palos)에살던사람들에게

이제는너무익숙해,그리도가깝게까지느끼게하는그곳에당당히자리한이바다의한계선,

여기까지!..

그이상은넘보지도말라…’,

이전에도수없이,그검은혀로휘감아,사람이며배이며만물을꿀꺽꿀꺽삼키기도했던

무서운바닷파도가쩡쩡대들려주는경고처럼보였을터였다..

‘2,700마일

이전의현자들이해안에서수평선까지의거리로계산하여헤아렸다는이수치가사람들이알고있던전부였다

이거리를수치로알게한’피타고라스해법,이사람들의,그저외경심에가득찬이들의혀를차게했었을마술.

-"그래도,너무가깝다저곳이세상의이라니…"

‘1마일(mile)’이란,건장하고용감했던로마병사들이’100의행진을내딛어다다른거리.

그런그들이라면,늘비상시에는그러했듯,밤낮을구별없이전진하여이틀이면이를수있는거리에

그토록가까운곳에,’세상의끝’,

사람들이탄배들을수직으로떨어뜨리며

영원한우주의깊이,자신들을묻을지도모를지옥구덩이자리하고있다니

그런무거운두려움,

사람들의노를젓는손목을귀신들게하였었으리라

..그래서,<그명석한’>,

뱃사람들을구하고있다는소문이마을을너머너머널리퍼지고있어도

누구하나선듯,’의앞에다가가는사람이없었다고한다.-서로눈을맞추며머리를옆으로흔들었을뿐

*

크리스토퍼콜럼부스(ChristopherColumbus,1446년경-1506)가태어난곳은

이탈리아의서해안에위치한제노바(Genoa).

아이가소년이되고,소년이청년이되어도그의눈앞에,-파란바다는언제나펼쳐져있었다.

비록가난한집에서태어났지만,크리스토퍼는운이좋았다.

그가태어나기얼마전,독일에서구텐베르크(JohannesGutenberg,1398-1468)라는자가금속활판인쇄술을발명,

유럽사회는<‘대량으로책을찍어내는시대>에들어와있었기때문.

그런책들이,어린그의가슴에넘치는호기심에박차를가해주었고,

벌써이때부터공부열심이었던그에게장학금이주어져학업을계속할수있었다.

그가가장흥미로워했던과목은,’지리그넓은세계,그들사이의위정적관계

그위에,다독을통해서,어린그의의식만은벌써자유로이세계를넘나들고있었으리니

실제로도,이미14살때,

주위의어른들조차도그토록두려워했던그바다에나가배를타고타지(他地)들을방문했던그.

그리고,당연,공부가깊어짐과함께,<지구가둥글다>라는확신을더욱굳히게된다.

-,멀리출항하는배가시야에서벗어나는모습을.

결코,갑작스레,급격히,소멸하지않고아주천천히,아주조금씩조금씩,그모습을감추잖아!

낭떠러지라니?그럴리없어

그래,이렇듯,지구는둥그니까,

유럽의서해안을출항한배가서쪽으로서쪽으로마냥나아가면,

반드시,그마르코폴로(MarcoPolo,1254-1324)<동방견문록>에적었던

그찬란한금과보석에가득찼다는‘Orient동방의동해안에도착할터!’

자신의이런통찰을

<제두눈으로확인하고싶다>는콜럼부스의정열과의욕은더욱간절해져만간다

그곳에<진실>이있다면

그곳에서<‘진실들려줄이>와만날수있다면…’

*

"…선장콜럼부스는지구가둥글다고하지만…"

마을사람들은,자리에모이면,서로소근대기시작했다.

,지구반대편에사는사람들은늘물구나무선모습으로생활하고있다는거야?

그곳의나무들은땅밑으로거꾸로커간다는이야기?

그럼,그곳에서는땅에서하늘로비가내린다는거야?아니,이럴때는비가솟는다라고해야하나?…

콜럼부스의굳건한확신과진득한설득으로

<수평선이바다의끝단이아님>은일단받아들이기로했다하여도

이제껏경험하지않은지구의반대편세계에대해서는,여전히불안를안은뱃사람들의의문은,

이렇듯우스꽝스러운것들이었다.

더더우기,콜럼부스의항로는,

지금껏누구도도전한적이없는새로운뱃길’…-‘과연집에는되돌아올수있는것인지…?’

선원이될사람들의이런입방아와불안은아랑곳하지않고,

<더멀리더넓은곳가서진실에접하고싶은>자유인콜럼부스.

-‘더깊은자유‘,가슴의자유‘,영혼의자유와만나기위해

(–행여,그런그옆에서,권력과탐욕과불명예의속삭임이그잔혹한혀를낼름거렸다할지라도…말이다.)

그런그에게,

스페인의이사벨라여왕이,그자신이그린항해길로배저어나아갈세척의작은배지원해준것이,1492.

그의나이,47살때의일.

그리고…,스페인의작은마을,팔로스를출항한다.

자신들의회귀를믿지않는사람들의배웅을받으며

Idislikefeelingat’home’

whenI’m’abroad’.

‘집을벗어나’있는동안은,’안일함’을갖는것은싫다.

-GeorgeBernardShaw

안락보다도더깊은기쁨을,여행에서얻고자함에

큰 복 – 삶의 ‘첫 만남’

무슨복,무슨복하여도,

좋은어머니의자식으로태어나는복‘-만큼

도없지아닐까싶습니다.

*

일본의시인,아이다미쯔오(相田 みつを)는,

사람삶의행불행은

사람과사람이만나는것에서시작되는것

좋은만남을 

(원글:밑의사진참조,우리말옮김:성학)

라고적었지요.

*

"어머니"

우리삶의첫만남‘…

건강한그녀의자궁에머무는10개월은물론이거니와,

눈도뜨지못하고,사지도움직이지못하는채

아직인간이라불리우기는,너무나도인간적인능력을아무것도갖추지못한,그저텅빈육신으로

이세상에태어나게된그무른어린생명체가

지금껏살아이렇게어른의숨을내쉴수있는것도,

모두어머니의첫보살핌덕분인것은

두말할필요도없습니다.

*

그래서,제어머니와의만남을생각할때

저는종교를느낍니다.

자신의의지로서는도저히어쩔수없는영역

그곳이유일하게이존재하는곳이어서

저의선택이없었음에도,

저의첫만남으로,이렇게제곁에가까이존재해주는사람.

*

더구나,그어린시절,그토록많은평안과기쁨을주시어

제게산다는것낙천적시선으로바라다보게해주신분.

(제눈이늘웃고있는것도,그런어머니의덕분이지요.)

아름다운사람,아름다운세계가장먼저알려주신어머니로해서,

이세계에는

내어머니와같은사람들이,

또그런사람들이펼치는귀한세계가반드시있다는것을

믿으며찾아나서도록해주셨습니다.

*

-운좋게…

이런어머니를가진저는,

어쩔수없이,’앞에유순한종교인이됩니다.

감사로해서

교회나절에다니거나말거나와관계없이.

*

그리고그후20여년이지나…,

이제,

저의두아이에게있어서는

제가그들의첫만남이었다는것을생각하면,

쁘기도하고

옷매무새를다시한번더다듬고싶어지기도하고

(사진은Yahoo!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