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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했던 일본’을 반추(反芻)해서야…

"아버님,어머님,설에준비해주신음식,토로로밥은맛있었습니다.곳감도,떡도맛있었습니다.

A형님,형수님,스시,맛있었습니다.

B형님,형수님,포도주와사과,맛있었습니다.

C형님,형수님,시소잎밥,식초맛성찬,맛있었습니다.

D형님,형수님,포도액영양술,맛있었습니다.또늘세탁도감사합니다.

E형님,형수님,고향찾는길에차를태워주셔서감사합니다.오징어요리도맛있었습니다.

F형님,형수님,늘여러가지로심려를끼쳐서대단히죄송합니다.

(중략,많은아이들의이름을올리며훌륭한사람이되어줄것을기원..)

아버님,어머님,코오키치는이미완전히기진맥진,더이상달리지못합니다.

부디용서해주십시요.

마음편히해드리는일없이늘큰수고와근심만드려서송구스럽습니다.

코오키치는아버님과어머님곁에서지내고싶습니다

父上母上三日とろろ美味しうございました。干しもちも美味しうございました。

敏雄兄姉上おすし美味しうございました。

勝美兄姉上ブドウ酒リンゴ美味しうございました。

兄姉上しそめし南ばんづけ美味しうございました。

喜久造兄姉上ブドウ液養命酒美味しうございました。又いつも洗濯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幸造兄姉上往復車に便さして戴き有難とうございました。モンゴいか美味しうございました。

正男兄姉上を煩わして大申しありませんでした。

幸雄君、秀雄君、幹雄君、敏子ちゃん、ひで子ちゃん、

良介君、敬久君、みよ子ちゃん、ゆき江ちゃん、

光江ちゃん、彰君、芳幸君、子ちゃん、

君、裕ちゃん、キちゃん、正嗣君、

立派な人になってください。

父上母上 幸吉は、もうすっかり疲れ切ってしまって走れません。

何卒お許し下さい。

が休まる事なく御苦、御心配をお掛け致し申しありません。

幸吉は父母上の側で暮しとうございました。"

(왼쪽부터,설3일째날장수와건강을기원해먹는’토로로밥’,’시소잎밥’그리고’식초맛생선요리’)

오늘날,

이곳저곳에서끊임없이거행되는’세계의스포츠제전,특히올림픽’을곁눈질하는일본사람들이

그때마다떠올리며기억하는사람이있습니다.-쯔부라야코오키치(円谷幸吉,1940-68)씨.

그는,5,000m와10,000m중거리육상선수로,

이종목에서는다른이들의추종을불허하는빼어난성적을올리고있던선수였었다고합니다.

그러나,당시의일본육상연맹은

자국에서의1964년도오쿄올림픽개최를7개월앞두고,급거그를’마라톤대표선수’로도선발합니다.

-‘중거리’도결코짧지않은거리이지만,’마라톤코스약42Km’와는조건이많이구별됩니다.

*

1960년대는일본의’1인당GDP’가<2,000달러~6,000달러대>로,(일본GDP통계(2/6)에서)

앞서,패전,미국의신탁통치를경험했던일본이

정신적으로도물질적으로도여전히빈곤했던시대의이야기였습니다.

그런곳에서도당시,올림픽대표선수의강화훈련을맡았던훈련지는

‘전범국일본’에게허락된군대’자위대(自衛隊)내체육학교’.

-운동능력이특출한소수정예의일본선수들은’나라의명예를높이는<임무>’를품고훈련을받아…

그리고,이쯔부라야선수도

–종목의변경에도불구하고–,일본이토오쿄올림픽을기념하여세운’국립경기장’을메운6만명의관중들앞,

그트랙위에모습을드러냅니다.

앞선1960년로마올림픽대회에서’맨발의런너’로금메달을차지하여유명한

에티오피아육상선수아베베(1932-78)의뒤를좇아2번째로의등장.

그러나,본디중거리선수로,자신의부친의충고<앞만보고달릴것>에충실했다는우직한그는

고울을눈앞에두고뒷선수에게자리를빼앗깁니다.

-7개월전까지길어도10Km를달리던그가,장거리마라톤선수들의’마지막분투’를이해하지못했을지도…

다만,그의동메달은당시일본이국립경기장트랙에서받은육상계유일의메달로,

급격히’신인마라토너’로변신하며올린성과에

당시의빈곤했던일본인들이그를<국민선수>로부르게된것은물론이었습니다.

그럼에도,뒤를좇아오던영국선수의분투에무릎을끓은결과에

그는그트랙위에서,<4년후의멕시코시티올림픽에서는반드시금메달을따겠다>고선언합니다…

-이미그의몸,특히육상선수에게는더없이중요한발목의아킬레스건과허리가

과격한분발로하여만신창이(萬身瘡痍)가되어있었음에도…

*

4년은길기도,한편짧기도한시간…

이후,’금메달에의재도전’을기약했던쯔부라야선수는

20,000m종목으로거리를늘리면서역시마라토너로서의노력을기울입니다.

그리고,약속했던멕시코시티올림픽이개최되는1968년의신년이밝고…

설날이라하여오래간만에귀향한그를

온가족–아버님어머님,많은형제,그리고형제와같았던사람들–은진심으로응원하는마음으로,

-신체내장의활동을돕고,자양강장(滋養强壯)몸에영양을주어튼튼하게한다는특별한음식’토로로밥’,

-산촌에서는귀품인’스시’,민간요법중신뢰되는약초를넣어지은’시소잎밥’,

-겨울에는귀한야채과일로만든진수성찬에영양술…

등등…,가지각색의음식을장만하여먹입니다…

…그들의마음을너무나잘알며음식을입에넣는쯔부라야선수는,

언제나’정말맛있습니다(美味しうございます。)’며,깊이깊이머리를숙였을터입니다….

그리고,절절한사랑과기대로배웅하는그많은가족들을떠나

훈련장인’자위대체육학교숙사’에돌아온1월9일밤,

그는,자기방에서면도날로경동맥을짜르고자살합니다…28살.

(첫머리에인용한글은,그때그가남겼던유서..)

그의가족은물론,

그에게<‘자신들을대신한’삶,’국가의명예를위한’삶>이라는과다한기대를쏟고있던일본인들은,

그의자살에경악합니다…

당시의그의자살에대한평가는역시다양…

다만,지식인들,적지않은문필가들은,<스포츠에국격을내맡기고광분하는자신들의유치성>을반성합니다.

-"…살아있는사람들의<(죽음에대한)’제멋대로의판단’,그추함>은용서하기어렵다…",고.

生きてゐる人間の思ひ上がりの醜さは許しがたい。…

*

여기,쯔부라야선수와함께같은트랙을달려

4년전로마올림픽에이어우승,2연패의위업을달성하며시상대의가운데우뚝섰었던

에티오피아사람’아베베’선수의사연도가슴아픕니다.

로마,토오쿄올림픽이그에게가져다준영예와부는이루헤아릴수없는것으로

친위대원에서대위로진급하며영웅이되는그를지금도기억하는세계인들은적지않습니다만,

그러했던그역시’3번째올림픽무대’,멕시코시티에서는,

길고긴마라톤코스의중간지점,약17Km지점에서기권을합니다.

-그강직했던신체가시합도중에포기를선택하는데에는,’보통사람들의상상을초월한고통’이있었음이분명…

그탓일까요..,그다음해인1969년,

자신의차를운전중교통사고로,–두발로달리는육상선수였던그의–하반신은마비가됩니다.

그리고4년후,뇌출혈로사망…41살.

*

인간의’생’도,100년의시간중에서,’파란만장(波瀾萬丈)’일수있습니다.

다만,스포츠세계의’파란만장’과비교가되겠습니까!

‘수천수만시합’이허락되며,그속에서이기기도하고,지기도하고…또다시…

개그읽기-‘재갈을쓰고‘위악(僞惡)으로전하는진실

올림픽은,나라이름이아닌,’도시이름’으로거행됩니다.

그곳에서’나라명’을강조하여’나라의국격을구하는’국가들의위상은물론그정도…

일본에도여전히이런사람들이있습니다.하지만소수….그정도의사람들.

한국에서도마찬가지일터입니다…

다수는,

세계속에서제각기역량을갖춘선수들의축제를함께축하하며

나라에관계없이,그곳에모인그들의’최선,페어플레이’에감탄,큰박수를보낼뿐…

(사진은google에서,우리말옮김성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