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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를 만난 적이 있으신가요?

"…Ibelieveinangels천사가있다는사실을믿어요,

SomethinggoodineverythingIsee눈에보이는모든것에자리한’선한그무엇’."

(Abba’slyricsin<IHaveADream>)

매일처럼,언론을통해,험한세상소식이전해오는요즈음이다.

마치,세상어디에도위험이도사리고있다는듯,인쇄된글자가,스피커와영상이,시민들의경각심을자극한다.

불신이깊어지고,사람들사이에커다란구덩이가패이며,두꺼운커어튼으로인심을가리는시대.

왜그리도나쁜사람들이,그리고상처받는사람들이,많은지?

특히나,어린소녀들에대한파렴치한어른들의범죄가사회를더욱불안하게하며추한기승을높이고있다.

-‘악’이’약자’를골라아프게하는도식.

"그때는…’성폭력’이없었나요?"

불현듯,마주앉은어머니께여쭈었다.

*

벌써60여년전,북한의침입으로서울이점령되었을때,어머니는여고3년생이셨다.

고향을떠나와,외할아버지의사제댁에머물며대학진학을준비하던중.

그때점령군은매일같이학생들을동원해서는,김일성노래를부르게하고거리를행진시켜

그런날들이계속되며수업이되지않자,어머니는서울을벗어나고향인부산에돌아갈결심을하게되셨다고

그렇지않아도평소,동원에응하지말고집안에숨어있기를권하던아저씨께서는

그런당돌한결심으로허락을구하는소녀를말없이한참을바라보시다,

마침내서둘러몇군데에의소개장을적으시고약간의돈을챙겨쥐어주시며,어려운승락을셨었다고한다.

서울에서부산까지,거리가어떤것인지는모르는바아니었어도,

가만히앉아서점령군의피폐를당하는것보다는,가능한빨리몸을피하는것이상책’이었다는시대의이야기…

지난시간,몇번인가이’전쟁때어머니의이야기’를들어왔었다.다만,

옛이야기에흥미진진히귀기울이던내가,숨을삼키면서떠올린것은’그저젊으셨던어머니의활기’만이었던탓인지,

그<긴피난길속에서,어쩌면어린여학생의몸에미칠’또다른위험의개연성’>에관해서

이전까지는별달리의구심을가져본적이없었다…

하지만,이제는조금더나이를먹은나.그리고또,보다더많이읽혀지는험란한사회.

오늘에야겨우,새삼스레어머니가겪으신전란중의,그시대의,’성폭행’정황을여쭙게된것.

*

어머니의응답은,아무런지체도없이,금방나왔다.-"그런일은거의없었지…"

‘거의’?…-‘전혀’가아니고??

어렴풋나의불안한상상이치켜오르려는순간,어머니의경쾌한다음말이,그런나를안심시켰다.

"’천사’들이많았어

어떻게보면,그때그어린시절의경험때문에,그후의어떤어려움에도큰주춤없이살수있었는지도…"

-대부분의다리들이폭파되어길이끊겨,굽이굽이산길을마냥걸으셨단다,그저방향은언제나남쪽.그래도,

고개를넘으면산골마다사람들이사는오두막들이반드시있어,해가깔리기바쁘게,늘생면부지의문을두드리면,

그럴때마다‘고향에걸어내려가는여학생’이라는사정에동정하며삶은고구마나옥수수등을나누어주고

아이들사이에끼워재워주신시골아주머니들,아낙들.

-혼자서길을서두르는소녀를보면한결같이’심려의표정과따뜻한말씀’으로말을붙여주셨다는시골어른들…

끊어진다리앞에서난감하게주저앉은수줍은소녀를위해,대신,

이아이를그자전거에태워강을건너게해줄수없느냐’고아저씨들에게당부를해주신것도부락의촌부들.

-자전거뒷좌석에앉힌어린소녀가강을건넌후에도,

내리라는말을하지않고,그후계속해서남쪽방향으로몇날을태워준아저씨들.

-서울에서위험에처한부모님들에게등을밀리어피난길에오른여대생둘과,이동중의면사무소아저씨둘에섞이어

다섯이일행이되었을때는,학질에걸려하루걸러진통을겪는소녀를위해,모두갈길을멈추고병구완도해주어..

-운좋게,트럭의운전석과조수석사이에앉게된소녀는,더불어대량의건빵까지도한웅큼건네받게되고…

이는,차량이동을위해동원되었던민간인아저씨들.

-당시트럭의주유탱크는소녀가앉았던자리밑에있어,주유때잠시트럭을내렸다가들킨소녀의가슴에기관총을

들이댔던북한군장교.천막까지끌려가신문을받던중옆눈으로,천천히시동을걸어출발하려는트럭을알아채고는

당황해자리를박차고마구트럭을향해달렸는데도,그런소녀의뒷등을향해총을쏘지않았다는그.

-퇴각하는북한병에위협받아다시오던길을되돌아올라가게되었던길에서,학질약을나누어준아저씨.

-피난민으로북적대던역에서여간기차를타지못하고이리저리밀리고있을때,

커다란사과한자루를소녀의두손에덜컹밀어넣어주시며,일꾼들과함께객차에탈수있도록유도해준아주머니.

등등,다적을수도없이…

1950년7월13일서울을출발해,부산집에의도착이10월15일.약3개월동안에전장의심흔속에서만났던사람들.

지금은이름한자도기억하지못하여,그때한번헤어진후에는두번다시보지못하는사람들이되었지만,

어린소녀에게해꼬치한일을한사람은하나도없이,

모두모두’천사같은사람들’이었다고어머니는늘말씀하셨었다.

*

그리고,오늘질문의답이되는보다구체적인–이전에도이미들었을터.다만,마음에두지않아잊어버렸을–이야기.

당시,다른사람들과일행이되어,어두워진시골집을두드려잠자리를청하면,어느곳도예외없이,당연히,

남자들은바깥채에,그리고어린소녀와여인들은촌아낙과아이들이함께자는안채에분별하여재워주신집주인들…

그래서’성적위협’을느끼는일은결코없었다고…-..단한번만빼고.

한번이라는것은,

퇴각하는북한군에휩쓸려무겁게발길을되돌려지금까지온길을다시걷던중,새우잠을자게한시골집에서.

소녀에게는분명천사였던그집안주인은,다음날아침,북한군들이어수선한출발을서둘즈음이되자,

소녀가열이대단해나설수없다,소녀만집에붙잡아주셨다.

그리고,얼마후,국군과미군이고을에들어오고

겨우한숨을놓은소녀가,전신의힘이빠지며더이상움직이지못하고또다시하룻밤을그집에서묵던밤.

바로이웃집청년이한밤중에찾아와방문을두드리고는,

소녀가인민군과함께있는것을보았다면서,’동조자여부를취조해야하니사무실로끌고가겠다고했다고한다.

버릇처럼외간소리에는급히이불을머리에까지뒤집어쓰고숨을죽이는소녀를보며안주인은,

이제소녀는여기에없다고소리를버럭지르시며,청년을쫓으려했으나

한편,그청년의말을들은소녀쪽은,사범학교를졸업하고당시국군중위로있었던제일위의오빠를떠올리며,

자신에게덮힌황당한혐의를그대로둘수없는데다가,자신의명예는반드시밝힐수있다고자신하며,

스스로이불을걷어내어나여기있소라며자진해서그청년을따라집을나섰었다고한다.

그리고청년의뒤를따라한참을걸은후,초등학교교사같은곳에들어가게되었는데,

그곳에서,탁구대처럼나란히나열되었던책상의저쪽에서청년이갑자기몸을일으켜소녀에게접근하기시작했고

소녀가너무나당혹해말문이막힌채로뒷걸음만치고있던바로그때,

그안주인이교실에뛰어들어서며,

"내가이럴줄알았다.왠취조를이한밤중에?라는의심이들어뒤를쫓아왔지.이나쁜녀석!"하며

벼락같은야단을치시며청년의등을때려주시고는,소녀를감싸서집에되돌아왔다는이야기

당시우리어른네들은,–남자고여자고–,

세상의어린아이들을다같이보호하고키우는것을’어른의일’로아셨기에…,

그래서,소녀였던어머니도무사히고향에귀가할수있었던듯.

-나이든사람들이,모두’진정<어른다웠던>그시대’.

*

‘천사’를만난적이있으신가요?

필경,더난폭해진요즈음의어른들은,이전천사를만난경험이없었는지도…

그들이어렸을때,그들에게’천사와만날수있도록’돕지못한사람들은누구?…또,이들은어째서?…

70년,80년대,스웨덴의인기그룹아바(abba)는,

‘동화속에서의기적’,’현실속에서의경이’를읽으면,

<어둠을뚫는삶이제법가치로운것>임을알게된다고노래했었다.

그래서,’꿈을가진어른’으로성장해,강을건너게된다고…

그렇다면,이시대,’참된어른다운어른’이적은이유는,

필경,현실속에서’천사를만나는경험,그기적,그경이로움’을경험하지못하고,

그저나이만먹었기때문일터.

-이제는우리가’천사’이어야할때.

적어도,다음세대들이’천사와만날수있도록’도울수는있을것이어서…

(<IHaveADream>,RichardClayderman)

Ihaveadream,asongtosing꿈을가지고있어요,

Tohelpmecopewithanything내가그어떤일도잘해낼수있도록노래불러지는곡.

Ifyouseethewonderofafairytale동화속에적힌기적을읽었다면,
Youcantakethefutureevenifyoufail행여실패한다하여도,미래를향해다시나서게되지요.


Ibelieveinangels천사가있다는사실을믿어요,

SomethinggoodineverythingIsee내눈에보이는모든것에자리한’선한그무엇’.


Ibelieveinangels나는믿지요,

WhenIknowthetimeisrightforme‘지금이바로그때’라는사실을내게알게하는천사를…
I’llcrossthestream-Ihaveadream그러면강을건너게되어요-내꿈을향해.

Ihaveadream,afantasy꿈이있어요,

Tohelpmethroughreality현실을헤쳐나갈수있게해주는경이로움.
Andmydestinationmakesitworththewhile내삶이,아직은저만치떨어져자리한어둠이라도

Pushingthroughthedarknessstillanothermile뚫고나아갈만한가치가있다는사실을알게해줘요.

Ibelieveinangels천사들이있다는사실을믿지요,

SomethinggoodineverythingIsee내눈앞의곳곳에자리한’선한그무엇’.


Ibelieveinangels나는믿어요,

WhenIknowthetimeisrightforme‘지금이바로그때’라고내게알려주는천사들을…
I’llcrossthestream-Ihaveadream그러면강을건너게되지요-내꿈을향해.

(사진은Google에서)

그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쏟게 한 것은, 그녀의 …

Hebelievedinher,

intheSusanheusedtoknowbeforeshedlosthersight,

whowasntafraidofanychallengeandwouldnevergiveup.

그는그녀를굳게믿었다,

그가이전에알고있었던시력을잃기전의스잔을,

어떤일에도두려움없이도전해결코포기하는일이없었던그스잔을

자동차사고로시력을잃게되자,

갑자기스잔은,어둠의세계,격분과좌절의세계,그리고자기연민의세계속에내던져졌다.

이전에는그토록당당하고자립했었던여인,스잔이

돌연무력해져,주위의누구에게도도움을얻지않으면안되게되었다.

"어떻게나에게이런일이일어날수있단말이야?…"–그런비탄속에서하루하루를지내고있었다.

이미그녀자신도잘알고있었다.

얼마나크게울부짖어도,얼마나간절히기도를드려도,

자신의시력은결코회복될수없다기막힌사실

남편인마아크만이자신이의지해야하는유일한존재라는사실도

시력을잃음과동시에,스잔이그토록깊은절망속에빠지는모습을지켜보았던마아크는,

아내가이전처럼자립한여인의모습으로재귀하기위해필요로하는강인함과자존심을되찾도록돕고자다짐했었다.

그스스로도,이일이야말로자신이짊어지게될삶의과제중에서가장힘든일이될것임을각오하고있었다.

스잔은마침내다시회사일에복귀할마음의준비는갖게되었으나,한편,불안을떨칠수없었다.

-‘어떻게회사에까지다다를수있단말인가…?’

이전에는버스를타고출근했었지만,

앞이보이지않아발한짝떼는것조차너무나두려운지금,그녀혼자서도심에나가는일은당치도않은듯했다.

그런그녀를위해,마아크는자신의일터는그녀와정반대방향의도시다른한쪽끝에위치하고있음에도,

자진해서그녀를태운자동차를운전해매일회사까지데려다주었다.

처음에는,이런마아크의수고는,스잔의우울을덜게하는것은물론,

그어떤사소한일의대처에도황당해하는맹목의스잔에게좋은반려로있고자했던그의뜻에도부응했었다.

그러나곧,

마아크는자신의일이결코좋은배려가아님을깨닫게된다.

-경제적부담은물론,언제까지나문제는그대로남은채였다…

"스잔은언젠가는버스이용을다시시작하지않으면안될것이어서…"

내심이런생각을하게되었으면서도,마아크는이를스잔에게전하는것을주저하고있었다.

아직도스잔은너무나유약했고,그래서또격하기쉬운상태였다.-그런그녀가자신의제안에어떤모습을보일지…?

마아크가우려했던대로,스잔은다시버스를이용해야하는일에격렬히치를떨었다.

"나는앞을못본다니까!…이런내가어떻게자기가어디로가고있는지알수있다는거야?

당신은더이상나를돌보고싶은않은것이지?…"스잔의한마디한마디는쓰디쓴것이었다.

마아크역시그런스잔의반응에상심하면서도,

그래도문제를헤쳐나가며해결하기위해서어떤일이행해져야하는지,그는잘알고있었다.

그는그런스잔에게,그녀가익숙해질때까지자신도매일아침저녁으로버스를함께타겠다는약속을들려주었다.

그의약속은정확히이행되었다.

이주일동안,그는스잔과함께그녀의출퇴근버스에올랐다.

그때마다그는스잔에게,그녀가시력이외의다른감각을사용해자신의위치를감지할수있는방법을알게하였다.

그리고버스운전기사에게도특별히그녀에게마음을기울여줄것과자리를하나확보해줄것을부탁했다.

일아침,두사람은함께스잔의사무실까지올라갔으며

또그일을마친후에야마아크는택시를타고자신의회사에서둘렀다.

이러한일련의일들은,그전의방법보다도훨씬,비용도힘도더드는일이었지만,

마아크는,그저시간이문제일뿐,스잔이반드시혼자서버스를이용하게될것이라고굳게확신하고있었다.

그는그녀를믿었다.

이전그가알고있는,시력을잃기전의스잔을,

어떤일에도꿋꿋히도전해결코포기하는일이없었던스잔을마아크는깊이신뢰했다.

마침내,스잔은이제자신이혼자서출근할수있다는자신을갖게되었다.

월요일아침,스잔은집을나서기전,마아크에게두팔을감고깊은포옹을했다..

그런그녀의두눈은,그간의마아크의친절과인내와사랑에대한감사의눈물로가득히젖어있었다.

스잔이다녀오겠다는인사를하고…,그리고오랜만에,두사람은서로각기다른방향으로발길을내딛었다.

월요일,화요일,수요일,목요일

자신의힘으로하루하루의일을완벽하게풀어나갈수있게되자,스잔은더할수없이기뻤다.

자기가해낸것이었다.

그리고이제부터도그녀는모든일을자기혼자서해낼수있을것이어서…!

금요일아침역시,스잔은언제나처럼출근을위해버스를이용하고있었다.

그런데그날은버스를내리려할때,운전기사의목소리가들려왔다."이봐,정말로당신이부럽네…"

스잔은그의말이자신에게주어진것인지의아해하면서도물었다."어째서제가부럽다고하시는지요?"

운전기사의응답,-"당신처럼그렇게돌보아지고보호를받는것은분명좋은것일테니까요."

운전기사가무슨말을하고있는지스잔으로서는이해할수없었다.

되묻는다,-"무슨말씀이신지요?"

"지난일주일동안매일아침,

한멋있는신사가늘도로의저쪽편구석에서서당신이버스에서내리는것을지켜보고있지요.

그리고는당신이도로를안전히횡단하는지를확인하고,또당신이회사건물의입구에들어설때까지

그의시선은당신을주욱좇고있답니다.

당신이야말로정말로행복한여인이요…"

행복에넘친눈물이스잔의볼을타고하염없이흘러내렸다.

그녀역시,비록눈으로볼수는없었지만,언제나마아크의존재를가까이서느끼고있었었기에

스잔은운이,너무나운이좋았다.

시력보다훨씬귀중하고강력한선물을,

믿기위해일부러눈을부릅뜨고볼필요가없는그런선물을,

이제껏암흑밖에없었던곳에밝은빛을드리우는’사랑’이라는선물을,

그로부터줄곧받고있었기에….

(<사랑에이르는길(Chemindel’Amour)>:

풀랑크(FrancisJeanMarcelPoulenc,1899-1963)작곡,

하타노무쯔미(波多野睦美)노래,

쯔노다타카시(つのだたかし)기타반주.

You-tub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