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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드리우는 ‘빈 자리’

Whileartisprivate,scienceispublicfromthestart.

예술은’사적(私的)’인한편,지식은처음부터’공적(公的)’이다.

사람은

제각기의사연’을품고삶을시작한다.부모님이<주신>생명으로

-<주어진>작은세계에속하며

‘자신의의지’와는무관했으나,

-엄연한자신의이런사연들을받아들이는것’,

-그뒤에감추인묵은사연들도살피는것’,

-그리고…,무엇보다도<자신의이’모든사연들내일로’고이엮어가는것’>

‘극히개인적인’이활동들,이’삶’들이모두<그의’예술’>이다.

넓은자연세계에펼쳐진무수한생명체들’이모두–어느하나예외없이–제삶들을주장할필요가없듯,

<‘인간생명’자체,그’존재’자체>가,‘이미‘허락된’아름다움’~!

주목이나갈채를일부러의식하지않아도–,’자연체’로서인간삶을사는것이<사람예술>.

*

예술을,예술이라고부르는절대적요소인<감동>!

-그런’감동’을낳기에충분한크기의<‘사랑’과’성실’과’용기‘>이미<사람속에자리하고있기>때문

어떻게아느냐고요?

앞서사셨던많은분들의경험이지식으로축적되어,세상에’배움’으로이어져..

쉬이의구하는사람의<소심함>에…,

쉬이아파하는사람의<유약함>에…,

쉬이동요하는사람의<주저함>에…,

-또한,지금이순간에도,세계도처에살고있는사람들사이의수많은<만남>을통해

보게되는수많은’사람들의살아가는모습들’이보다확고한’신뢰‘를갖게하기때문.

그래서행여,설익었던사랑이라도

-그인연을’맺게하고키우는것’이곧<성실>,

-그맺음을죽음에이르기까지잇게하는것이곧<용단>,

그런’사람삶의시간들’이모두,감동이넘치는’예술’이라고….

이렇게,–제각기의<자기다운인간삶>–,

<‘작사랑‘자기성실‘자기용기사는것>

어느하나예외없이–<진정’귀한예술’임을알게하고격려하는것>.곧,지식의몫‘이.

그래서,모든이들의<인간다운삶>이’예술’로드러날수있도록~

물론,이지식은<모두에게열려있는>’공적인것이다.

*

어떤’한개인’의경험이

다른사람들에게나누어져,곧이들에게는지금껏은알지못했던낯설은세계를경험하게하는’지식’이되면,

그다른사람들은,

감동과함께’행복’을,그래서또,절로’감사’를입에올리게될것이다.

그렇게,이런’행복을감지하게된이’다른사람’은

또,당연히다른이웃들에게도이를<‘나누려고’할터>.

행복은불가사의이다,

-나누어도나누어도줄지않아…

-아니,’나누었는데’…,외려’불어나는느낌’.

이런<‘역설’의경험들….>,하고계시리라…

*

그런데,

자신의의지와무관히주어진삶의첫단계였던<그’작은세계‘>에서,

안타깝게도,<‘사랑하는사람들,성실한사람들,용기있는사람들’을보지못하는예>도적지않다고한다.

"…많은사람들이<‘가장바람직한정신적활동’을하고있는사람들>을전혀알지못하기때문이다.

그들은’그들의어버이와친척들의정신적기능,또한그가태어난사회집단의정신적기능’을기준으로생각하고

자신들이그런주위와다르지않는한–,정상이라고생각하며,

그외의것들을관찰할흥미를갖지못한다’…"

에리히프롬(ErichFromm,1900-1980)

‘열린세상’으로이미<공개된지식들‘>이건만,

이에흥미를갖지못하고배움을멈추고있는것.

-이<침잠>은,곧죽음.

 ‘Thosewhostoplearningareasgoodasdead.’

 -배움을멈춘사람들’은죽은자와같다’

또한,안타깝게도,

–‘성장을멈추지않는본연의인간삶’이가져다주는행복과는달리–

이런삶에는,–죽음에나아가듯–<권태와결핍감,그래서’공복의고통’과초조>가함께한다는것..

-“Isloveanart?Thenitrequiresknowledgeandeffort.

‘사랑’은예술인가?그렇다면,’지식노력필요하다.(에리히프롬)

IsLIFEanart?Thenitrequiresknowledgeandeffort.

‘삶’은예술인가?그렇다면,’지식노력필요하다.-우리들의배움

*

(일본큐우슈우,타카찌호협곡(九州、高千穂峡)에서…2012.10.28.)

‘바깥햇살’이들어와따뜻한빈자리.

키워가는삶…

그리고,그속에,–자신만이아닌–,<다른이들에게도권할수있는’자리’도비워두는>’행복’입니다.

(<Tammy>playedbyAndreGagnon)

그 옛날 이런 사람이… – 독일 ‘훅거家(Fugger)’의 야코프(Jakob)

매일밤,’런던올림픽장’에서희소식이쌓일때마다,아침식탁에자리하시는78세어머니의목소리가밝고높다.이제는가슴이조여서<생중계방송>은보지못하신다며,정말로관심있는스포츠의경연중에는일부러다른채널로돌려수없이반복된이전메달획득녹화방영을지켜보시다가,경기종료시간이넘어서야채널을바로잡아결과를지켜보시고는하는어머니이시다.수영,양궁,유도등등…개인종목의세세한룰까지다이해하고계신듯…자주못뵈는새.

그래도,어제의노르웨이대여자핸드볼시합결과만은,결국당신스스로확인하시기가떨리셨는지,내방문을살짝열고는인터넷에결과가나왔는지를물어오셨다.일을잠시멈추고,컴퓨터의화면이켜지는것을기다리면서,홀연,이런어머니의열열한모습이사랑스럽게느껴지며내입가의웃음이멈추어지지않았다.-전형적인’애국할머님’,그힘으로젊게사시나보다…

-좁은세계면어때…,연로하신당신의큰기쁨이그곳에있으시다면.

오래오래사시기를!

*

한편,그런런던에서부터의소식들이딸쪽에주는자극은조금다른것.

-옛날,신학을공부하러왔었던M이영국출신이었어…

그녀가떠오를때면,또반드시따라기억되는벨지움여학생A도.작곡전공.

학생기숙사의8층,같은’복도’와같은’부엌’을사용했던

그러나독일에서가까운두나라에서온그녀들은,기숙사에의체류도그리길지않았었다.

전공도다른데다가,더더구나,당시우리들은,이미더이상어린나이들도아니어서제각기의일에바빠,

일주일에한두번,복도를스쳐지나가며짧은인사를나눌정도…

하물며,복도의서쪽끝한모퉁이에마련된부엌에서함께서는일도거의없었던사이.

그럼에도,인연은그런드문만남속,전광석화같은순간에서도맺어지는법.

그저’낯설지않을정도’의세여학생이,좁은부엌의커다란식탁위에우연히제각기의빵을펼치고아침을먹으면서

예의상의대화,’여름방학의계획은?..’하는인삿말을나눌참이었는데…

-의외로말이맞음에같이놀라면서,각자서로의’남부독일여행’의파트너가될것에의기상합.

M은아쉽게도뮌헨까지만을전제로,우리셋은,’같은날,같은기차’를타고대학을,여름여행을,출발하게되었었다.

나의독일대학에서의첫여름은,이렇게운좋게시작.

솔직히는,내계획에그녀들각각의아이디어를접목,수정,편승하는작은용기였었다는것이보다더정확한고백…

아시아의새침쟁이가,자신의상상밖을훨씬뛰어넘는활기로떠들어대고길을재촉하는순덕한서양여학생들덕분에

좋은젊은추억들을갖게된것은–지금되돌아보아도–유쾌한일이었다.

*

우리들의행로는,남부독일의유명대학도시를순례하는것으로

각’목적지’에서관해서는모두들어느정도공통지식을공유하고있었지만,

유독나만이모르고있었던것들중의하나가,아욱스부르크(Augsburg)시의<훅게라이,Fuggerei>.

-응?그게뭐야?…

하지만,일찌기16세기,유럽의산업혁명이아직채발동도걸리지않았던그시기,

벌써’존재했었다’는그주택단지자체가내게는커다란충격이었다.-으~ㅁ?

-이미20여년전의일이어서지금의한국에는널리알려진곳일지도모르나,새삼스런옛기억을더듬어본다.

(독일,남부바이에른주,’아욱스부르크(Augsburg)’시중심부에자리한

세계최초의<사회복지주택단지,’훅게라이(Fuggerei)’>의외관.

(왼쪽부터)1516-23년에’52동의건물’이완성,

이후교회등기반시설이증축되며5개의’문’을갖는벽으로둘러싸인단지를성립.(지금도밤10시에는문들이닫힘)

(오른쪽끝)가로등이발달하지못한당시의어두운밤거리에서도자신의집을분별할수있도록

각동의각’집’마다특징있는’도어벨(doorbell)’이고안되어붙어있다.)

-아욱스부르크시에2년이상거주한

-절실한천주교신자로

-‘부지런하나가난한’가족에게

현관거실,부엌,2개의대소침실등이갖추어진’약60평방미터’의거주공간이주어져

그집세는<1년에,1라인굴든(=약0.88유로=약1,200원)>과창건자를위한<신에의기도>가전부.

(각층에1세대씩입주하는2층짜리주택1동이,5-6동연이어이어져거리를갖추고,

그중한곳이교회.분수대가놓인광장,학교,병원등이하나씩증축되는’훅게라이주택단지'(위)와

‘각세대’의거주내부(아래두단,’부엌’과’침실’의360도파노라마사진)

약500년가까이,–우리글’한글’의역사만큼긴–

그간의침략과전쟁의피해를입어가면서도,

늘’사람들이거주할수있는공간’으로정성스레관리되어온이주택단지에는,

지금도,아욱스부르크시민,’147세대(67동)’가살고있다.

-집세는,창건당시1516년이래결코올려지는일없이,지금도’1년0.88유로(한화,약1,200원)’인채로…

(유명한작곡가모짜르트의증조할아버지가족도1681-94에

살고있었다는기념판넬이그집밖,대문옆벽에붙어있다.)

*

본디,기원전의로마제국의군인들이거둔했던유서깊은곳으로

그래서도시명도그로마지도자의이름을딴’아욱스부르크’는,

일찌기’자유무역시’로서범세계전역으로부터의왕성한교역이거행된장소로,상업과산업이발달하였었다.

그곳의상인들중에서도,특히,

섬유산업과채광산업으로부를축적한’훅가(Fugger)家’의

장남야코프(JakobFugger,1459-1525)는,탁월한기업가로은행업도시작,

교황청과유럽의약1만개의길드(guild,상공업자조합)를고객으로맞이하는대성공을거둔다.

-그가곧,이’세계최초의사회복지주택단지,훅게라이’를지은사람.

(‘훅게라이’가건설중이던1519년경의야코프훅거씨)

지금현재는아욱스부르크’시문화재단’에의해관리되는관광지로도유명한이곳은,

’67동중한곳’을개방하여1년중방문객들을맞이하고있다.

이단지를찾는사람은,–이곳에거주하는주민의개인생활에조심스런주의를기울이면서–

‘그들4세대분’의1년치집세를

입장료로지불한다…(자세한방문요령은여기에…)

아욱스부르크역에내려,

–당시의내게는너무나쇼킹했던–‘No-bra에짧은티셔츠차림’으로당당히거리를활보하는M의손에

이끌려찾게된이곳은또다른신선한충격이었다.

그때는입장료가’몇마르크’였었는지기억이흐릿하나,

‘학생’에게는당연히주어졌었던’디스카운트분’이부끄러울정도로…

*

이미대학을졸업하고간독일이었으나,처음수개월,그이국에서느꼈던가장큰어려움은,

<‘나이에도불구하고,내자신의사고나행동이대단히좁고어리다’는사실을수긍하지않으면안되는일>이었다.

언어의불편함은시간이지나면서곧해결되는일이었다.

하지만,일상속에서눈을뜨면,저절로내눈의망막에들어와자리잡아버리는

<‘유럽’이라는선진세계의,내게는너무나’낯선’각양각색의,만물상>은

밀물처럼닥쳐와서는거세게나를휘잡고흔들어대는듯했다.-빨리’어른’이되라고,…어서’나이값’하라고….

M은지금어떤’여성’이되어있을까?

우리는그후,당연히서로의주소를교환하였었지만,

그녀가영국으로귀국한후얼마간몇통의엽서를주고받았을뿐.

적어도내쪽은,

그때유럽에서배웠던<내몫의’어른일’>–자기삶,자기가낳은생명들의삶에책임을지는’나이값’–에여념이없는

긴시간으로해서,좋은친구를돌보지못했었다…

이제다시M을만나면,그때보다는조금다른모습으로’여유로운웃음’을지어줄수있을듯하다.

(오늘날영국사회상을’통계수치’로주목하면,대단히어수선하다…

60-80년대의젊은이들–그중하나가M?–삶의선택이낳은결과로…)

*

배움에는,

‘이전익혔던것’을더욱더향상시키기위한바램으로쌓아가는것이있는가하면,

‘전혀생소한것’이어서순백의종이위에’첫메모’를적어가는노력부터시작해야하는그런것들도있다.

M과A와함께했던그여름은,

내게그간안주해있던’학교사회’라는정제된공간의‘바깥’에서

처음으로‘고삐풀린…’의식을가지고’전혀다른세계’를배워야했던’첫걸음’과같은것이었다.

‘그이후,그세계에서,새로이배운것들’중에

내게’참으로크고유익한힘’이되어준것이많았던것에새삼감사이다.

-그중의하나,

<세상은,살펴보면볼수록,’깊고좋은사람’들이’더많이’보인다>는것.

Everythinghasbeauty,butnoteveryoneseesit.

(모든것은’아름다움’을품고있다.다만,누구나가이를볼수있는것은아니다.)

용기있는자만이…

(사진은Google에서)

‘이런 고양이’와 하루를…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거실의TV,거리거리,사람사람,모두런던올림픽’의화제로한창인요즈음.

돌연,이미기원전8세기에그리이스에서시작되었다는이제전을보며

–지금으로부터100년도전에–,한독특한의문을가졌었던’한사람’을떠올렸다.

"…옛날그리스사람들은체육을대단히중요시했는지라,온갖경기에큰상을내걸고백방으로장려책을강구했다네.

그런데불가사의하게도학자의지식에대해서만은,아무런상금도주어졌다는기록이없었으므로,오늘까지대단히

궁금해했었지…"

농짓거리를천직으로여기는작자‘,’어물쩍한소리를내뱁으며깜짝사람속이기를유일한재미로삼고있는사람

으로’한마리고양이눈에보였던어느’미학자(美學者)’의궤변을소개드리고자….

친정의책장에는‘없는책빼고는거의다있다’.(,…오랜만에책을펼쳐읽었더니어느새나도,고양이의말투를…)

-<나는고양이로소이다(吾輩である,1905-07)>,나쯔메소오세키(夏目漱石,1867-1916).

이즈음인데…’-책을몇번이고앞뒤로뒤척이다겨우찾아냈다.

"…이모순된현상에대한설명을명기(明記)하여,암흑의심연으로부터오인(吾人)의의혹을오랜세월에걸쳐

구출해준자가누구인줄아는가.학문이시작된이래로가장위대한학자라칭해지는그리스의철인,소요파(消遙派)

원조아리스토텔레스그사람일세.

그의설명에가로되–어이,과자접시땅땅두드리지말고주목,주목!(그의궤변에상대를하지않을참으로과자에

시선을떨군주인공을향해…)–그들그리스사람이경기에서얻는상은,그들이연출하는기예보다더귀중한것

이지.그렇기때문에상여도되며,’장려의도구도된다.

그러나지식에이르면어떤가?가령지식에대한보수로서무엇인가를주려고한다면,지식이상의가치있는것을

주지않으면안될것이다.그러나지식이상의진보(珍寶)가이세상에있을까?’물론있을턱이없다.섣부른것을

주면지식의위엄을손상하게될뿐이다…."

*

원래,’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일반인의덕담마저도

옛날희랍의크리시포스라는<철학자의에피소드>로일소해버리는사람,책의주인공,작가의분신의왈,

“웃는다는것도독이거든.무작정웃으면죽는수가있지.(이옛희랍의철학자는)당나귀가은()주발에다무화과

를담아먹는걸보고어찌나우스운지참지못해무작정웃었대.그런데아무리해도웃음이멋지않아끝내웃다가

죽어버렸다는거야.

너무나어이가없는사회상에‘헛웃음‘을지울수밖에없었던옛철학자의예를들려줄줄아는

소설속에서는중학교영어교사,그러,그의집에붙어사는고양이의눈에는대학자(大學者)’로보이는

주인의글이다.

(‘홧병이라하여한국인만의고유병이라고들말하지만,옛그리스의철학자들도’같은병’으로많이명을잃으셨던듯…)

현실세계에서도,

평생,예민하게깨어있어신경쇠약의삶을보내며,중대학교의영어교사로생활하던나쯔메소오세키가

(‘러일전쟁전후의일본에살며완장을차야했던대학교수의우울

이전일본의1000엔짜리지폐에도올랐었다.)

고양이의입을빌려통쾌하고유우머러스하게인간과사회를풍자한글을적음으로써

일약,–아직오락이다양화되지않은그시대,100년전–‘국민작가라는이름으로부상,

이후2년에걸쳐11편의고양이시리즈의글을발표하며결국은소설가로전향하는계기가된

<나는고양이로소이다>라는소설에적힌귀절귀절들이다…(포우스팅속의파란글씨는그의표현을인용한것입니다.)

(‘무라카미하루키의소설이한국에서이토록인기인것은,번역가유유정씨의덕분!…’이라는생각이들정도로,

유유정씨의우리글로옮긴<상실의시대>,원작인<노르웨이의숲>보다더풋풋하고정겨우며한국적이다…

잠시집밖이라,내책장의<吾輩は猫である>그일본어원문의인용은곁들일수없으나,

유유정님의우리말옮김이어서내것보다는훨씬좋을것은명백,주저함없이그의번역글을인용합니다.)

*

‘500여쪽의종이위에,

소위라는화자,한마리고양이의’신랄한인간과사회비판이적혀있다.

스스로,

"인간의심리만큼이해하기힘든건없다.지금주인의심정은노여워하고있는지,싱숭생숭해하고있는지,

또는’철학자의유서’에한가닥위안을찾고있는지,전혀알수가없다….

고양이같은건거기에비하면단순하기그지없다.-먹고싶으면먹고,자고싶으면자고,화날때면

열중해서화를내고,울땐죽기살기로운다."

,인간은좀체하지못하는

자기자신을아는일에탁월한이고양이는,

"나는고양이일망정에픽테토스를읽다가책상위에내팽개칠정도의학자집에기숙하는고양이인지라,

세상일반의치묘(痴猫),우묘(愚猫)와는유가다르다….이른바정의를위해,인도를위해서라면,

비록개죽음을당하더라도나아가는것의의무를아는남아의본뜻일게다.

고양이로태어난인과로박사준비생미학자주인등여러선생과세치혀끝으로상호간의사상을교환할

기량은없으나,고양이인만큼,잠입하는기술은여러선생보다낫다.타인이못하는일을성취하는것은

그자체만으로도유쾌한노릇이다.못난짓을한기억은없으니까뭐숨거나두려워할필요도없이…"

라는정의파고양이‘로,

서슴없이,그리고호탕하게,입빠른소리를내뱉는다.

그외에도’인간이라는존재‘에,

또–다른옛현자들과는달리–여자‘에관해서도사려깊게주목한고양이의글.(이부분들은후일다시추렴을…)

더운여름날,

‘싱긋-마음으로웃게하는’,한마리’바르고유쾌한고양이’와의재회이다.

*

유우머러스한,그리고통쾌한언변으로인간과사회의실상‘을전하는

이고양이의말을다음과같은항목별로정리해보았다.

1.일본인작가의,일본글로적힌소설이어서,그독자설정은역시일본인.

(그토록반향이커,’일본의걸작’으로이후수많은세계에서읽히리라고는30대의작가는상상할수없었으리라.)

의복이라는허식을지나치게몸에걸치는인간,

특히당시일본사람들의복장이나생활이서양화일변도였던것에대해,

-…못하겠다고?못하는게아니고서양인이하지않으니,자신도안하는게아닐까.

서양인이강하니까무리하든바보스럽든흉내내지않고선못배기는거겠지.

긴놈에게감겨라,강한놈에게꺽여라,무거운놈에게눌려라,그렇게빌빌거리며기기만한다면못난수작일변도가

아닌가?못난수작이라도별수없지않느냐한다면용서할테니,너무일본인을잘났다고여기면안된다.’

일본의인간들은고양이만큼의기개도없는것같아보인다.한심한노릇이다.

며,이렇듯’정면으로’이책을펼쳤을사람들의귀를간지른다.

그럼에도,이고양이를너무나사랑해마지않는일본사람들…

2.당시,–벌써100년전이건만,이미–

세상에장사로,사업으로떼돈을벌어허세를부리는사람들’이많음을보고,

지구가지축(地軸)을회전하는것은무슨작용인지모르지만,이세상을움직이는것은분명히돈이다.

돈의공덕을납득하고,이돈의위력을마음대로발휘하는자는사업가제군을제외하고는달리아무것도없다.

태양이무사히동쪽에서나와서쪽으로지는것’도전적으로’사업가의덕분’이다.

스즈키말인가?그자가온단말인가헤에,그는’이치는모르지만,세속적으로는영리한’사내야.금시계쯤은찰수

있는놈이지.그러나속이깊지못해서침착하지못하니틀렸어.모든행동을원활하게해야한다고입버릇처럼

말하지만,원활의의미도아무것도모른다고.

세상을둘러보면,무능하고재주없는소인(小人)일수록,더럽게나대고설치면서격에도맞지않는관직에오르고

하는법인데,그성질은전적으로이악아(아기)시절부터싹트고있다하겠다.그연유하는바는이같이

깊은것이므로,결코교육이나훈도로써막을수없는것이니,일찌감치체념해버리는게좋겠다.

…나는정중히,유명하신가네다군및천하의세력가들에게충고한다.그대들이타인을다루기를,악아가밥공기와

젓가락을다루는것과똑같이한다면,그대들의입으로날아들어가는밥알은지극히근소할것이다.’필연적인

추세’로날아들어가는것이아니라,’허둥지둥거리다엉겁결’날아들어가기때문이다.’아무쪼록

재고하시기를바란다.산전수전다겪은민완가답지도않은일이다.

3.이렇듯’고양이의주제’에,세상을뒤흔드는세력가들에게조차일침을놓을줄아는성격이어서더욱

그런세상속에사는소위’배운자,학자’들의흐릿한태도를’별수없다’는눈으로속속들이들추어낸다.

알지못하는것에는무시할수없는것이잠복하며,헤아릴수없는곳에는어쩐지숭고한심정이일어나는법이다.

그렇기때문에속인은알지못하는것을아는것처럼떠벌리고,학자는알만한것을알지못하게강의하고해석한다.

대학의강의에서도알지못하게지껄이는사람은평판이좋으며,알아듣게설명하는자는인망(人望)이없는것을

보아도잘알수있다.

-학교에서돌아오면종일서재에틀어박힌채거의나오는때가없다.식구들은그를대단한면학가인줄알고있다.

그자신도면학가인척하고있다.

그런데실제로그는식구들이말하는것처럼근면한사람은아니다.나는가끔씩발소리를죽여가며그의서재를

엿보곤하는데,거의낮잠을자고있는경우가많다.가끔씩은읽다만책위에침을흘리기도한다.

그는위가약하다고하는데그래서인지피부빛이담황색을띠고활발치못한징후를보이고있다.그주제에밥은

무척많이먹는다.그렇게먹고나선다카디아스타제라는소화제를먹는다.그러고나서책을펼친다.2,3페이지

읽으면또졸기시작한다.침을책위에흘린다.이것이그가매일밤되풀이하는일과이다.

주인도책을베개맡에놓지않으면잠들지못하는것이리라.그러고보니,주인에게서적은,읽는물건이아닌

잠을청하는기계다.활판(活版)수면제인셈이다.

나는얌전히세사람의얘기를차례차례들었지만우습지도슬프지도않았다.

인간이란것들은시간을보내기위해굳이입을운동시켜,우습지도않은것을웃기도하고,재미도없는것을

기뻐하기도하는것밖엔별재주가없는것들이라고느꼈다.…요컨대,이주인도,미학자도,박사준비생도,

태평성대를구가하는백성으로,그들은호로박처럼바람에불려도초연한척하지만실은역시세속적이며

욕심도있다.경쟁의관념,이기자이기자하는마음은그들의일상담소중에도언뜻언뜻풍기며,한걸음나아가면

그들이평소에매도해마지않는속골들과한통속의동물이되고마는것은,

고양이의입장에서보아불쌍하기그지없다하겠다.

라고까지하며,머리를설레설레흔든다.

그러면서도,같은편에서서옹호하기도한다.

원래주인은박사든가대학교수라든가하면아주황송해하는사람이지만,묘하게도사업가에대한

존경도는지극히낮다.사업가보단중학교선생편이훌륭하다고믿고있다.설령믿고있지않더라도,

융통성이없어서사업가나재산가의신세를일은절대로없으리라고단정하고있다.그래서아무리상대가

세도가이건재산가이건,’자신이신세를가능성이없다고단념한사람은이해관계에대해선지극히무관심하다’.

그러므로학자사회를제외하고는다른방면의일에는매우어두우며,더구나사업계등에선,어디서누가무엇을

하고있는지,전혀알지못한다.알아도존경하거나두려워하는마음은추호도일지않는것이다.

하나코쪽에서는하늘아래의한구석에이런기인(奇人)들이역시일광(日光)을받으며생활하고있으리라고는

꿈에도모른다.이제까지이세상인간들도퍽많이접해보았지만,’가네다의아내입니다’하고이름을대서,

갑자기대우가달라지지않는경우가없었다.어느모임에나가더라도,어떤지체가높은사람앞에서도,훌륭히

‘가네다부인’으로통해왔었다.항차이따위시들어빠진노서생(老書生)따위는’저의집은저기저골목의모퉁이

저택입니다’하고만말하면,직업같은건묻기도전에놀랄거라고예상했던것이다…

..주인은물론이고,한다하는미학자도이기습에는간담이서늘했던지얼마동안은망연자실,학질떨어진병자처럼

앉아있었는데,경악의테가풀어져차츰본래의제정신으로돌아오자,우습다는느낌이한꺼번에고함치듯밀려온다.

두사람은약속이나한듯이"아하하하하"하고웃어제꼈다.하나코만은좀어이가없어서,이경우에웃는건대단한

실례라고두사람을흘겨본다.

-아까부터(어린세딸의)꼬락서니를목격하고있던주인은,한마디말도않고오로지자신의밥을먹고,자신의국을

마시고,이미한창이쑤시개를사용하고있는중이었다.주인은딸들의교육에관해서절대방임주의를취할작정인

것같다.머지않아셋이여학생이되고,셋이모두약속한것처럼정부(情夫)를만들어서놀아난다해도,주인은역시

자신의밥을먹고,자신의국을마시고,태연히보고만있을것이다.무능한얘기다.

그러나지금세상에서유능하다는사람들을보면,거짓말을해서남을낚는일과,선수를쳐서남의눈깔을빼는일과,

허세부려남을위협하는일과,올가미를쳐서남을빠뜨리는일밖에는아무것도모르는것같다.

중학교소년배따위도본것을그대로흉내내어그렇게안하면세력을얻지못하는줄잘못알고,본래같으면낯을

붉혀야할일을득의양양하게이행하고는,미래의신사인줄여긴다.이것은유능한사람이라고할수없다.

불한당이라고하는것이다.

나는일본의고양이므로다소애국심은있다.이런자칭유능한사람을볼때마다때려주고싶어진다.

이런자가하나라도불어나면,국가는그만큼쇠퇴하게마련이다.이런학생이있는학교는학교의치욕이며,

이런국민이있는국가는국가의치욕이다.치욕임에도불구하고불한당이세상에서빈둥거리고있는것은

납득하기가힘들다.

일본의인간들은고양이만큼의기개도없는것같아보인다.한심한노릇이다.이런불한당에비하면주인같은사람은

훨씬고급한인간이라고해야하겠다.’무기력한데’가고급하단말이다.’무능한데’가고급하단말이다.’잔재주를

부리지않는데’가고급하단말이다.

이런물건어디서사왔는가하면,결코사온기억은없다고한다.그러면누가주더냐고물으니,아무도준사람은

없다고한다.그렇다면훔친것이냐고따져물어보니,어쩐지애매하다.친척영감이죽었을때당분간집을보아

달라는부탁을받던중,제물건처럼쓰고있던것이어서별생각없이,그만갖고나와버렸다는.

어째좀이질이나쁜것같다.생각하면질이나쁜것같지만,이런일은세상에심심찮게있는일이라고생각한다.

은행가는매일같이남의돈을다루고있는중에,남의돈이제돈으로보이게된다고한다.관원(공무원)국민의

심부름꾼이다.용무를처리하기위해,어떤권한을위탁한대리인과같은것이다.런데위임된권력을등에업고

매일사무처리를하고있노라면,이것은자신이소유하고있는권력이며,국민은이에대해아무런참견도할이유가

없는것이라고,차츰착각하게된다.

이런사람이세상에넘쳐나는이상은,이물건사건으로써주인에게도둑놈근성이있다고단정할수는없다.

만약주인에게도둑놈근성이있다고한다면,천하의만인(萬人)에게는모두도둑놈근성이있다고해야할것이다.

라는연유로,

비록무능하나,그래도,이런그의집에살게된것을다행으로제가슴을도닥거릴줄도안다.

-이제더불만을말해선황송한일이다.운사납게다른집고양가되었더라면,큰일이지.

한평생인간들중에<이같은선생님이한분이라도있으리라곤알지도못한채>죽고말았을지도모른다

4.한편,이학자의현세의눈을통해,’미래세계에대한예견’도적는다.

-오늘날세상사람들의’자각심’이라는것은,’자기와타인사이에골이깊은이해관계가있다는것을너무잘알고

있음’을말하는것이다.그리고이자각심이는것은,문명이진보함에따라서향후더욱예민해져가는것으로,끝끝내

일거수일투족도자연스럽게는할수없게끔된다.

영국의시인이자비평가인헨리가스티븐슨을평하여,그는거울이걸려있는방에들어가거울앞을지날때마다

자기그림자를비쳐보지않고선못배길만큼한순간도자기를잊을수없는사람이라고했다는데,이는오늘날의추세

를잘표현한것이라하겠다.

앉으나서나‘나’,자나깨나‘나’,내가어느곳에나따라다니기에,인간의언동이나행위가인공적으로

자질구레해질뿐,저절로옹색해질뿐,세상이괴로워질뿐,흡사맞선을보는젊은남녀의심정으로아침부터밤까지

지내지않으면안된다.

유유(悠悠)라든지종용(從容)이라든지하는글자는획()은있어도의미가없는말이되고만다.

이점에있어서현대인들은탐정적이요,도둑놈심보다.

탐정은남의눈을속이고자기만이로운짓을하려는직업이므로자연히자각심이강해질수밖에없다.

도둑놈도잡히느냐,들키느냐하는걱정이떠나지않으므로자연히자각심이강해질수밖에없다.

현대인들은어떻게하면나자신의이익이될까,손해가될까하고자나깨나생각했으므로자연히탐정이나도둑놈과

마찬가지로’자각심’이강해질수밖에없다.사시사철두리번두리번,살금살금……무덤에들어가기까지잠시도안심할

수없음은현대인들의마음이다.문명의저주다.,시시하기짝이없다.

태어날땐아무도’잘생각해보고태어나는사람은없습니다’만,죽을땐누구나괴로워하는것같네요.

…죽는것이싫기때문에걱정하는것이아니다.’어떻게죽는것이제일좋을지’걱정하는것이다.

다만,대개의인간들은지혜가모자라서자연스럽게포기하고있는동안,세상이괴롭혀서죽여버린다.그러나

만만치않은작자는,세상에서야금야금괴롭혀서죽이려는데에대해만족하지않는다.필시어떻게죽느냐에대해

갖가지로생각한끝에,참신한방법을생각해낼것이틀림없다.그러므로향후세계의추세는자살자가증가하며,

그자살자가모두다독창적인방법으로써이세상을떠나게될것임에틀림없다.

(작가는,고양이의입을빌리는만큼,현명한말을일부러’미련하게’적어

그’역(逆)을읽게하는기법을많이사용하고있다.다만,이<생명의종(終)>에관해서만는

역시과거-약100년전이라도–의다른많은인문학자들처럼,

20세기후반의인간유전자발견이라는과학적진전을접하지못한만큼,

배움과지식,그리고의견이,명백히부족하다...이부분에관해서는보완을필요로한다…)

다만,이미’500장너머의대량의언변’을토한

고양이역시죽음을통해서만’쉴수가있다’.

-주인은조만간위장병으로죽는다.가네다집영감쟁이는욕심때문에’이미죽었다’.

…그리고,11편의이야기의종편,그마지막세줄은,

-나는죽는다.죽어서태평을얻는다.죽지않고선태평을얻을수없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고마운지고,고마운지고.

…역시,일본의고양이이다.

나는,아직죽지않은한국인이어서,

다음글귀를마지막으로인용하며,’오늘을쉬는쪽’을취하련다.

옛날에어느학자가아무개라는고승을찾아뵈었더니,고승은웃통을벗고앉아서항아리를닦고있었겠다.

무엇을만드십니까?’라고물었더니,“,시방거울을만들려고열심히일하고있는중이지.’하고대답했다.

그래서학자는놀라서아무리고승이라지만,항아리를닦아서거울을만들순없겠지요했더니,

고승은껄껄웃으면서,

그런가,그렇다면그만두지.’아무리책을읽어도도()를알지못하는것’도그런것아니겠나?”

하고매도했다고…

더운여름날,

‘이런고양이’를읽는하루는어떨까요?…

*

<후기>

이소설은,작가나쯔메소오세키의

데뷰작이자,최대의걸작으로꼽히며널리읽히는작품이다.

그는,본디

주인은귀를기울여이강의를근청하고있었는데,이에이르러싱긋하고웃었다.

잠깐이‘싱긋’의의미를설명할필요가있겠다.냉소가가이것을읽는다면,이‘싱긋’속에는냉평적(冷評)요소가

섞여있다고여길것이다.그러나주인은결코,그런고약한사내는아니다.

고약할정도로그렇게지혜가발달한사내는아니다.주인은왜웃었는가하면,’정말이지기뻐서웃었던것’이다.

라는서술대로,’순수한인간’이었던듯.

다만,

…이렇게손꼽아세어보니대개가동류인것같다.의외로마음이든든해진다.어쩌면이사회는모두미치광이들이

모여사는곳일지도모른다.미치광이끼리모여서아웅다웅물어뜯고으르렁대고,욕설을퍼붓고빼앗고하면서,

그전체가통틀어서세포처럼무너졌다간다시올라오고올라왔다간다시무너졌다하면서,살아가는것을

사회라고일컫는것이아닐까?

그중에서다소나마이치를알고분별이있는놈은차라리방해가되므로,정신병원이란것을만들어서처넣고못

나오게하는것이나아닐까?그렇다면정신병원에갇혀있는것은보통사람이고,병원밖에서날뛰고있는쪽이

오히려미치광이다.

미치광이도고립되어있는동안에는어디까지나미치광이로치부되고말지만,단체로서세력을가지면

건전한인간이돼버리는지도모른다.큰미치광이가재력이나위혁을남용해많은수의작은미치광이들을부려

난폭한행동을해서,사람들로부터훌륭한사내라는소리를듣는사례는적지않다….

무엇이무엇인지모르게되었다

주인은모처럼이문제를제기하여자신의사고력에호소하면서도,급기야아무런결론에도도달하지못한채

포기하고말았다.…주인은‘무엇이무엇인지모르게되었다’까지생각하고는그다음은쿨쿨잠이들고말았던

것이다.내일이면무엇을어디까지생각했는지도깡그리잊어버리고말것이틀림없다.

후로만약주인이미치광이에대해생각하는일이있다면,다시한번반복해서처음부터생각하지않으면안된다.

수없이이런경로를거치기에,결국은더욱이런식으로‘무엇이무엇인지모르게되는것’은아닌지,단정할수는없다.

다만,몇번고쳐생각하더라도,몇가닥의경로를거쳐서나가더라도,

급기야‘무엇이무엇인지모르게되는것’만은확실하다하겠다.

-괴뇌한작가의모습.

그래서더욱,’육신을잃었으나,영원히살아있는’글쓴이.

(사진은Google에서)

아니나다를까,1997년유유정님에의해번역된그의책‘(문학사상사출판)이꽂혀있었다.

“수고했네~” – 귀가하는 아이들에게 들려줄 첫 마디로…

",’착하고현명한사람은모두부자가되리라고생각하고있었다.

그런데올해,’반드시그렇지만도않다는사실을알게되었다.

이깨달음은,나의담임선생님을통해

그는선량한위에,지혜까지도가진분이시지만,결코부자는아니셔서.

어쩌면선생님께서,우리들을가르치는것을그만두시고사업을하신다면

보다더큰돈을벌수도있을지도

다만,학교선생님으로계신것에더없이프라이드를가지신이분은

젊은우리들을가르치시고도우시면서항상즐거워하셨다.

선생님께서는아침부터오후늦게까지학교에머무르시며정말로열심히근무하신다.

질문을가지고선생님을찾으면그런우리를반기시며언제나웃음을지어주신다.

선생님께서야말로,내가아는그누구보다도,학생들에게친절하시다.

나는,오히려수학이나역사등학과를배우는쪽이훨씬간단한일이라고확신할정도이다.

선생님과같은어른이되는것에비하면말이다

물론,선생님께서는우리가나쁜짓을할때면엄하게꾸짖으신다.

그러나우리는알수가있다.그런야단속에서도선생님께서우리들이보다더잘할것을가르치고계시다는사실을.

또한선생님은,우리들이하고싶어하는모든것을하게끔,뭐든지허락해주는분이지도결코아니시다.

그래도,우리모두는,가능하다면언제까지나,선생님곁에서계속공부하고싶다고바라고있다.

물론,그런일은불가능

우리들중에는,이후,

사업을할녀석도,기술자가될녀석도,학자가될녀석도,그리고작가까지여러가지직업을가지게되겠지만,

그러나,우리모두가하나같이원하고있는것은

-‘우리선생님과같은어른이되는것이다."

*

책에인용되었던한미국학생의글을우리말로옮겨보았다.

요즈음,교직에계신분들에관해세상사람들은많은말들을하지만,

나는그런말들을올리는그들에게

‘얼마나가까이서,얼마나오랜시간을,교사들과함께하셨었는지’를묻고싶어진다.

가까이서,그리고조금은더긴시간을,함께지내는아이들이선생님들을가장잘알아

또아이들은자신들이갖고태어난능력으로,그자기들다운모습으로,그교사들과가장잘지내고있는법.

행여편하지않다면,그’잘지내는방법’을모색해배우고있을터이어서…

또한,아이들은유연하다.

설사,학교에가서괴팍한선생님들과만난다하더라도,

집이따뜻하고화기애애하여,

바깥세계에서돌아오는아이들의수고를정겨이반겨주고편안히쉬게하면

아이들은결코커다란좌절을경험하지않는다.

이런반복되는환경속에서,아이들은더욱탄력있는분별심을배워가고있는것.

결국,

선생님이나학교는–그어떤바깥세상도–‘한정된시간,일시적으로’배우러나가는곳에지나지않아,

그들의제자리는언제나집속에있기때문이다.

*

아이들은3살이지나면,

반드시조금씩조금씩,’더넓게’세상을배워가야한다.그네들의삶의원동력인’두뇌’가이를구하고있다.

3살이되기전까지는,부모가한시도시선도손도’뗄수없었던아이들이었지만,

이후는오히려,‘아이들과떨어져있는시간’을조금씩늘려더길게가져야한다.

-3살을넘은아이를가진부모님들이가슴에다듬어야할각오.

언제까지나당신품안에서품으려하신다면,그것은아이들삶의조각조각을빼앗는것‘.

설사,눈에넣어도아프지않을정도로귀여운자식이라할지라도,부모들은

그렇게아이들이"혼자서세상과만나는시간"을조금씩더늘려주어야한다.

나이에걸맞게’조금씩’늘어나는--너무’갑작스레,혹은한꺼번에’가아니고…–

아이들의"혼자서세상과만나는시간"들을넉넉한시선으로바라다보아주는것.-부모님들의진정한’자식사랑’이다.

아이들은스스로도’크고싶어’하고있어서…

…아이들의’삶의몫’을

부모가대신떠맡으려해서는안될것…

*

행여,–집밖세계에는부모만큼다정하고섬세한배려를해주는사람도드물어

아이쪽이부모와떨어지고싶어하지않으려하더라도,

어른인부모님들은,그런그들을격려하며

그들이용기를내어’작은모험’을하러밖으로나아갈수있도록살짝등을밀어주어야한다.

오히려,아이들보다더마음을졸이는쪽은사랑을주고있는부모일지도…-‘사랑을주는것’만큼큰기쁨도없어서.

그래서…,그런안달의크기만큼더욱,

아이들이혼자서있는세계를향해험하게더높은목청을돋구시게되는지도모르겠다

그럴지도

학교나교원들에게향해지는’빈축’–그부모님들의‘찌푸린눈살과찡그린얼굴’은

정말은,집에서따뜻히아이들을받아주지못하는부모들이기에보이는’불안의뒷자태’.

*

Somepeoplecomeinyourlifeasblessings,Otherscomeinyourlifeaslessons.

 

어떤사람들은당신의삶에복을주려고찾아오고,

어떤사람들은당신의삶에배움을주기위해다가온다.

집을떠나바깥세상에서만나게되는수많은사람들은,–선생님도포함해서…

-아이들의삶에,’기쁨이큰이거나,시련을통해배움’을얻게하는경로.

그어떤곳으로나아가든,

그후에,’따뜻하고편안한이있어돌아와휴식할수있는’아이들

안정되게성장한다.

-부모님들이학교에서돌아오는아이들에게해줄것은,

그저,’수고했다’고,이첫마디를따뜻히들려주는것.

‘쉬어라~’하는부모님의따뜻한말씀에는,외려더욱 ‘공부하는모습’을보이기도하는아이들이어서

옛부터어른들은,이들을’청개구리’라불렀었던가…

*

제아이들의성장에

부모의책임을대신할수있는곳은,어디에도없다.

그래서더욱,

그런’허세뿐으로각박하고험한바깥세상’에서귀가하는아이들에게는,

-"수고했네~"라고반기며

그네들의’작은몸으로어설프게행한일’들을깊이읽어기꺼이인정,격려해주시는부모님이꼭필요하다.

그외누가,이중요한일을대신할수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