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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 ‘공간’과 ‘생명’

<2014.2.24.워싱턴대학(UniversityofWashington,Seattle,Washington,USA>

 대학본관앞잔디위에나란히선’거목(巨木)들’.

함께건물을나서며워싱턴대학의교수가’Cherrytrees’라고했다…-벚…나무?이렇게큰…?

자신의귀가의심스러워되물었지만,대답은바뀌지않았다.

‘일본산(産)’이라며…또이대학에심어지게된그옛이야기들을덧붙이면서

외려,’일본에서온사람’이이를금방알아보지못함이더흥미롭다는표정을되돌려보인다…

-"일본에들어가시기전에,만개한벚꽃을볼수있을터입니다..",그리고,또퍼지는그의입가웃음.

나는,그날의일정을마친후,일부러다시이곳을찾아셔터를눌렀다.

참으로..당당!-사람의키보다높은’나무그루터기’는,어른두사람이함께손을맞잡고서야품을수있었다.

진정,내가매년보아오는’그벚나무들’??…,스스로에게묻게된다.

-올봄,대학에서지냈던나날들중에,절로’시선이쏠리던곳’…

<‘3주일후’인2014.3.16.같은장소..>

시애틀공항(Sea-TacAirport)을이용해미국을떠나기전날,

또다시일부러걸음을옮겨,새삼스레대학을찾았다.-그는분명,’이즈음이면’꽃들을볼수있다고했었어서…

마침일요일,대학생들보다’시민들’이더붐비는교정에

정말로,늘어선벚나무들마다가득히꽃들이활짝…,7부정도의만개였다.

<워싱턴대학의벚꽃(Google에서)>

-…역시,…<꽃잎이며꽃매무새>는

‘제기억속의그벚꽃들’…조금도다를바없이.

…한편,

–아쉽게도–,내기억속의,벚나무들의<그루터기,그밑동>은적지않이다르다.

<제게익숙한’한국’의벚나무들…(Google에서)>

<그리고,’일본벚나무들…(Google에서)>

같은벗나무이어도,’너무긴밀히촘촘히심어졌기’때문일터…

우리네벚나무들,일본의벚나무들은,<‘본디제생명의크기만큼’잘크고있을까?>…

태평양너머의대학캠퍼스에서

그리도<‘굵고탄탄한다리와긴팔’을뻗은거목(巨木)으로성장하는형제들의모습>을알고있을지…?

*

‘소메이요시노(染井吉野)’라고불리우는이벚나무들은,

1868년에막을내리는일본에도(江戸)막부의말기,그리고뒤를잇는메이지유신(明治維新)초기에

당시일본정원사들이2종류의벚꽃을인공적으로접목,<어린수령(樹齡)때부터일찌기꽃을피우게한>것으로,

–그장점으로해서크게인기를끌어–,그후거의일본전역에심어졌다…

-그래서,오늘날일본에서보게되는’벚꽃,사꾸라’들의대부분은,이’소메이요시노’라고한다.

그리고,1937년,시애틀은

일본에서<3살짜리’소메이요시노’묘목(苗木)>을구입하여,싱턴공립공원(WashingtonPark)에심었다.

물론어린나이로도꽃을피우는이벚나무들은,그해봄부터이미공원을장식해시애틀시민들을불러모았다…

그런20여년을사랑받아왔으나,1960년초,공원에부교(浮橋)를세우는계획이부상,

벚나무들이자리하던부근’도그공사예정지에포함되게되었다고…

그때,워싱턴대학의증축에관계하던한건축가가,–이벚나무들을보호하고자–,당시의대학장에게상담,

결국은1964년12월,<’30그루’의벚나무>가공원에서대학경내로옮겨심어진다.

그리고놀랍게도,벚나무들은–서둘러대학에감사라도전하듯–,

대학에서의첫봄이찾아든’그3월부터’벌써,공원에서와다름없는,화사한벚꽃들을만개시켰다고~…!

–1937년,3살때도미했었던–그벚나무들이,이제는<’80살이된나무들’의위풍당당한모습>으로성장,

2014년봄날,내가보게되었던것.

*

미국북서부인시애틀에핀벚꽃들도,

–우리네것들처럼–,역시’꽃길’을만들어사람들을반긴다.-학생들을,또시민들을…

<위의첫사진속’왼쪽벚나무’부터의행렬,2014.3.16.>

<워싱턴대학….(Google에서)>

<워싱턴대학...(Google에서)>

*

생명이본디가진그’역량’은,

–조금더넓은<공간>이허락되면–,더욱’분명하고강직한자기모습’을드러낸다….

부모와자식,벗들,이웃들이라도,’때’와’서로의존엄’을아는적절한<‘물리적’거리>와

100년앞까지도내다보는<‘시간적’거리>로,

-‘종횡’으로크기를더하는

<공간>에서,생명은절로큰다…

‘봄을 맞는 여인들’의 야무짐

7개월동안에1억원챙기다…

다른사람2,000여명에게피해가있어도,

<내주머니를불룩하게해주는>불법벌이‘…,사회초년생이어서행해진우치였을까요?

정작,’국민크기로피해가있어도

<주머니를볼록하게해주는부정한>이어서,눈과귀를막고있는사회다년생들이많은사회에서일어난.

(오늘은,함아무개라는사람이그전형을보여주어,살짝웃었습니다."독재가나빠..안철수거짓말쟁이"폭탄발언‘논란‘

-평양시민50만명도"어째서김왕조가나쁘냐?"고할터입니다….언제인가가문제일뿐)

(이사람에의해볼상사납게’코걸이꼴’이된’플라톤’께대신깊은사과를드리며…

그의이름을빌려<‘철학자의정치’가’독재’>라고한이사람은,단언컨데,철학책은한권도’완독한적’이없을터.

철학은’사려(思慮)’.-깊은사고를하는사람이어떻게다른이들의사고를무시하며’독재’를하겠습니까!

‘머리’는손과발,몸전체가취하는자극을받아들여반응하는곳.이에민감히상통하는머리가독재를할리가없지요..

여성의병역까지입에올리며,이사람이’그리도두려워하는북한군‘의실체는,다음과같은모습.

북한의1인당국가총생산이783달러에불과하건만,’김왕조의소수권력층들’의생활은그리도윤택합니다

평양의특수계층이외의,일반시민은물론군까지도영양실조상황인것은너무나당연…!

이일본언론은,회원이되면’동영상‘까지도볼수있다고합니다만..,그만둡니다…-한민족의수치스런정황.

이함씨도,–한국의독재정권에의해통제됨없이–,’보다더많은정보,보다많은진실들’을접할수있었다면,

이와같은’미련스러움’이나’공포’는갖지않을터입니다만…

<자기돈벌이가잘되는곳>이라하여,'<세계에서가장자살률이높은나라>의정치’를옹호하지는않을터.

-어리석고누추한자….)

한편,이미불법임은알았던확신범이면서도,위의사회초년생은눈물을글썽였다고

통제의우물안에갇히어’세계와시대를배우는것을멈춘’함씨와같은이들은…?

*

행여,피해자의수가아내1명이더라도,

<주머니볼록하게해주는>을이유로,’몰염치를거듭하는‘<한남편의‘부정한태도’>는눈살을찌푸리게합니다.

한블러그에서읽을수있었습니다.

그’부인의야무진모습공감하는저로서는,‘한국남편들의일면인이추태들’을정리해보지않을수없습니다.

블러거가소개한글에서,<‘세개의안타까운’남편의면모>를담은이야기는다음과같읍니다.

남편은화가.

그의’일’은분명<그집안의’주머니’>.부인도함께아틀리에를지키며돕습니다

부부가함께서는공간이언제나그렇듯,제각기의역할분담은앞서상의되고정해져있는법입니다….

"…귀한손님께는마실것도내드려야지요~!"…

아틀리에를채운좋은작품들,이를찾아주는분들께감사를..!하며,섬세한쪽에서당연히높였을목소리입니다.

다만,날의손님이젊고예쁜편집인이었다는사실이

함께아틀리에를돌보아가던부부의지혜를잠시어둡게했었을까요…?

언제나의현명한아내라면,상담탁자로청해진손님께,’스스로먼저차를냈을이건만,날은몸이느립니다.

언제나의현명한남편이라면,–이런경직된반려를싱긋히웃으며–부인을신뢰해조금더기다렸을

미인앞에서는조금권위욕이발동?…–,"홍차라도오시오"라고목에힘을넣어이릅니다‘.

국제경험이많아도커피,모르는연배의한국남정네이실수있습니다…1936.

다만,적어도당신의반려인사람부끄럽게하지않는사려는<철학>갖게하는힘!-반려의품위를지켜주어야..

제가,그런사려를품지못한이화가의사람크기감히<그저정도의사람>이라고적는첫번째이유입니다.

**

세상은넓고,사람들은많고…,또각양각색.

이런불특정다수가공존하는사회에서,

다른쪽은배척하며<내쪽만의인맥‘>으로공간을채우게하는

<"우리가남이가…"라는어린아이들같이유치한이말>은,극히혐오되어야한다고생각하고있습니다.

이말이사회에드러났던1992이후지난20여년동안에

낚시망보다더견고하게얽히게된한국의<연줄사회,연고주의>가,        네포티즘(Nepotism,緣故主義)

‘이미하루8시간,직장에서의격무를마친피곤한’한국사람들에게마저도,

고향친구들,///대학교동창들,동아리친구들,친인척/이웃사촌들…’의이름까지도빌리며

<하염없는인맥찾기,인맥맺기‘>,이유일한출세의길을위해또밤늦게까지무거운발길을내딛게합니다..

밤이외려낮보다더번화한서울거리에서,이런저런인맥으로함께모여앉은남자들을볼때마다

신에의절대복종이그의미인이슬람교의모스크에,엄격히분리되어엎드린중동의남자들‘이연상됩니다

-",신이시여,수고하는저를복되게해주소서…"라는양자의동일한낮은웅얼거림…

그래서,’늦은귀가‘,혹은외박마저도,

암묵으로인정되는한국사회…?

게재할그림은산뜻한드로잉으로할까해.재미있겠네요…

이렇게붓을놀려보고싶어.이런식의그림이되나요?

테이블을사이에두고노트에나와그녀의펜이교차하고무르익음에따라

80센티미터정도있었던거리가60센티미터,40센티미터,그리고20센티미터,

자석에이끌리듯두사람사이는점점좁아진다.

드디어간격은0센티미터.

머리카락이맞닿고두사람이무아지경으로떠들고있는데……

예술하는이광대로변하는순간은이럴때.

예술이라는이름을앞세워,’장소도시각도’분별없이<함부로무아지경‘>입니다…-‘화가남편의두번째추태.

출세해보겠노라고’인맥을구하여밤늦은번화가에무리를지어엎드린남자들중에도,

처음에는’80센티미터정도있었던거리가..0센티미터로,분별을잃고무아지경’빠지는자들이적지않은듯합니다.

대부분의경우,그런남정네들의출세는곧우리의출세‘…

자신의이를깨물며말을삼키면서가정의독수공방에자리하는아내들은,반동처럼,아이들에게만매달리거나...,

어떤아내들은,역시모스크에마련된또다른방에서똑같은예배를보는시간을택합니다

이런가정의독수공방,바쁜두부모어느쪽으로부터도외면된아이들의‘.

-‘인맥을좇아야성공할수있다는<한국사회의부정비리책하지못하는데>그치지않고

행여나,옆길로도출세를해<내주머니만불룩할수있다면>….’하며,누추히몸을엎드린부모들때문에,

그늘져피폐하는존재는언제나아이들쪽’입니다.

다만,이화가의부인은다릅니다.

(앞의계속)….별안간번쩍하고아내의손이날랐다.

그랬나싶더니쨍그랑소리를내며S양앞의홍차잔이쓰러졌다.

홍차가S양의하얀블라우스에튀었고,그녀는노랗게축축히젖은자신의블라우스에놀란눈을떨구었다.

파리가S양찻잔에앉으려고해쫓으려다가…

화가가그저정도의철학없는사람임에도,

(놀라운것은,이분은일본유학때는철학을전공하셨다고일본어가부족해강의를이해하지못했던가,장식용...

자기반려의생명활동,그심정조차도이해하지못하는이’가어떻게철학을공부하였다고할수있겠습니까…)

계속하여국제적무대위에설수있는데에는

분명,<함께아틀리에를지키시는야무진부인‘>의덕이아닐까라는배움을얻습니다…

<자칫,부정에빠지기쉬운남편들을때때로’흔들어깨우는일’>은,현명한아내의몫입니다.

바르지못한정황앞에서는,–없는것을만들어서,아니실제로도존재했던파리를–,’후려내리칠알아야합니다.

(오늘날,더도덜도없이인맥으로권력과좌를손에넣는누추한인격으로하여

결국은병약한자식들의험한모습까지도드러내는한국사회의중진들을보면서…,

필경,그부인들의유약함까지도엿보게됩니다.-남편들이이렇듯굽어질때까지그반려들은무엇을했었는지..?)

***

‘이거뭐하는짓이야,당신!

‘바보같은게..

한세대를달리하는저이지만,

부인에게이런험한말을입에올리는,연배위의화가의’꼴불견’을웃지않을수없습니다.

우리네옛전통의바른가정에서,남편들은부인에게쓰는말도조심하셨습니다.

사용하는말을주목하면,사람이보입니다’

슬리퍼를쥐자마자발바닥을힘껏내리쳤다.

녀는깜빡놀라일어나며,무슨짓이에요!라고소리를질렀다.

아니,파리를좀잡으려고….

<‘재미있는글을쓰는것>이,이화가의글의목적인지도모르겠습니다.

<인기를얻고,족적을남기기위해서라면,무슨짓이라도하겠다>는화가는이미’예술가’라할수없어…(No훈장_)

그가<‘예술을할만한’철학과인성>을갖추었다면,

이마지막에피소드는적어서는안되었습니다…

"Everyonemightbewrong."누구나틀릴수있어서

-‘잘못자체가추태인것이아니라,

이를알고도바로잡지않으려는아집이부끄러움,추태

남편은,마지막까지,’자신의아집으로글을맺습니다.-‘화가의추태세번째입니다.

이미그의작품속에서예술을,철학을읽을수없게된저는,그에게서등을돌리는데일체의주저함이없습니다

****

저는여자이니,

한국사회의’여자의아집’을먼저부끄러워하겠습니다.

화가의아틀리에를찾아,

그부인앞에서’30cm’를지키지못하고,‘함께무아지경’이된경솔한여편집자…-역시무분별,꼴불견입니다.

핸드백으로감추어질정도의얼룩으로끝난것이유감일정도.

남편은정도의사람‘.

그래서,’야무진부인’은힘든시간을보내고,피곤합니다…

그런데도,이부부를바라다보는사람들중에는,’머리에꽃을꽂은듯,히죽히죽…’,(바보를가장하는사람들)

혹은,’정황의심각성’에둔감히도,외려추태를응원하는사람들까지도.-그네들에게는,안타깝게도,일상인지도…

필경,악과불륜이넘치는한국TV드라마앞에앉는사람들의<값싼호기심이나심술>과도같은것일터.

행여,아직도한국에’여성을경시하는남자들’이많다면,

-현명한어머니를갖지못했거나,

-현명한아내를갖지못했거나,

-현명히성장하는딸을갖지못했기때문일터입니다..

이화가는,

‘현명한아내를가졌건만’그진주같은반짝임을보지못합니다.

-부인이평소에는아주많이당신스스로를누르고계신지도…-보다드러내셔도될것을…

봄.

3월8일’세계여성의날’은,국제연합(UnitedNations)이새해를맞아세계와함께주최하는’첫정례행사’입니다.

봄을맞은한국여인들이

‘보다현명해지기위해’해야할일이아직도제법많은듯합니다..

땀없이’7개월에1억원을버는것’

‘자신이흘린땀보다훨씬많은돈을버는것’…은<부정,’악마의힘’을빌릴때>만가능한일이지요.

<이’부정과비리로폐쇄된’사회에서,남편들이이에굽어지지않도록,깨워바르게서게하는일>은현처의몫입니다.

현처양모(賢妻良母)

(부인을아프게하는’한국남편들의추태를일반화할수있는일화로소개했습니다.

한개인을공격할뜻도,저의취향을강권할의지도전혀없으니,

<화백의성함,글의출처>를밝히는것은삼가합니다..

꼭아시고싶으신분은,안게글에적어주시기바랍니다.전해드리겠습니다.)

‘목성의, 화성의 봄은…?’

"..그러면,난별들속에서뛰어놀참이오.

그래서,목성에서의,또화성에서의봄은어떤지,나는알아볼참…

…andletmeplayamongthestars.

LetmeseeWhatthespringislikeonJupiterandMars."

(<FlyMetotheMoon>중에서)

*

한미국친구가

"모두들미국을’신천지,신생국’이라고하지만,우리는<세계에서가장오래된생명체>를가지고있지…"

라는말을들려주었을때,

"흠?,……아~,과연!…."이라며머리를끄떡여보인적이있습니다.

 그가지목했던’세계에서가장오래된생명체’란,’Redwood’,이른바’미국삼나무’입니다.

그의나라캘리훠니아주북부해안에자리한’레드우드국립공원(RedwoodNationalPark)’은

높이300피이트(1feet=약30cms,즉약90m)가넘는’세계에서가장큰삼나무들’이숲을이루고있는곳…

근세…,그간대부분의사람들이’동방의나라인도’에달하기위해서

당연히<toEast-‘동쪽’을향해>배의닻을올렸던오랜’전통적항해술’에도전하며  (Sailing…toBeFree)

"저막다른’수평선너머’에도–결코낭떠러지,단벽이아니고–분명’세계는이어져’있을터…

그리고,진정그렇게’이어진세계’라면,<toWest-‘서쪽’을향해>항해를계속해도,’그인도’에도착하게되리라…"고,

자유로운지성으로<유추(類推)>를시작,

<미지(未知)에의공포>에서과감히벗어나<‘진실’을행동에옮기는’인류’>의등장!

-‘그컬럼부스(1451-1604)의용기있는항해’가발단이되어건국되는’그젊은미국’에,

(동반동물하얀코끼리(WhiteElephant)’?)

밑에서올려다보면,그첨단,꼭대기가보이지않을정도로’위로높이뻗은’나무들은

물론이런놀라운성장을하는데에는오랜시간이필요해……,역시그수령(樹齡)이’2~3천년’에도달한다는식물.

-감히<세계에서가장오래된생명체>라고자랑함에부족함이없지요.

제눈보다더엷은갈색의눈동자로저를바라보며한껏의기양양한미소를짓는친구에게

"그렇네~…,미국은결코젊기만한나라는아니지!"하고,

함께똑같은밝은웃음으로,답해보였었습니다….

*

가을이되어나무들이<잎의색깔을바꾸고,또그아름다운잎을떨구는것>에

지난날,수많은섬세한시인들이’삶의무상함’을읽으며감상(感傷)적인노래를읊어왔지만,

오늘날의과학은

이’낙엽’의순리가<나무가’살기위해’행하는’적극적은생명활동’,생명연장의지혜,삶>임을알려주었습니다.

‘뿌리에서빨아올리는물’,‘공기속의이산화탄소’,그리고’태양에너지’….

-밑에서,옆에서,위로부터도…

자신을둘러싼’사방의환경’을이용하는소위’광합성(光合性)’으로,스스로’살아갈양분’을만드는생명활동.

(이’성실한노동중’에방출하는’산소’덕분에,우리인간들도생명을잇고…)

그러나,<가을을맞으면,현명하게도,곧’그차가운겨울’이올것이라는’자연섭리’를먼저기억해내는>나무들은,

‘얼어붙는땅에서수분을끌어올리는일’의어려움으로’자신들이너무피폐하기전’에

무리한생산활동을멈추고,’넉넉한휴식을취하는선택’을합니다-식물의’동면(冬眠)’.

<‘때(時)’를분별하는지혜>로해서,‘잎’을떨구는것…

나무’잎’은,–마치우리인간에게비유하면–,우리네의’살갗’과같은것.(현명한전신의‘살갗‘)

그리고’낙엽’은,그살갗이산화하여떨어지는’때’…

우리의’몸속기관과힘의원천인근육을감싸보호해주는’많은수고후에

그간세상의공기에접하여’산화된살갗세포,때’를밀어씻어내며…우리가’감상적이되지않아도’되듯이,

(나무도,가을이오면어차피떨구울잎들임을잘알아,

배설기관이따로없는이생명체는,이잎사귀들을

생명활동의부산물,불필요물질을버려’모아두는곳’으로도이용…)

나무가<더살아,온화한봄을다시맞을목적으로>떨구는낙엽을보며,

우리는–너무감상적이될필요도없이–,외려’나무의현명한생명력’에감탄하며찬사를보내야할터…

그런활동으로,2천년을,아니3천년도그렇게살고있음에…

-<아~,세상에서가장오래된생명체>들!

(본디,나무의잎사귀에는’엽록소외에도수많은카로티노이드’가있습니다.

광합성활동이활발할때는많은양의엽록소가드러나’녹색잎사귀’로보이나,

의도적으로생명활동을멈추는’동면’에들기시작하면,엽록소는분해되어모습을감추는대신

붉은색’카로틴’이나노란색’크산토필’의색소가더욱드러나며,잎의색이바뀌는것…-단풍.)

*

그래도..,여전히’차가운가을바람’이’감상’을더하게한다면,

<하루에44번노을을바라다보았던사람>을떠올려보면어떨까요….

"하루는,마흔네번이나물들어가는노을을바라다보았었어!"

Oneday,Iwatchedforty-foursunsets!”(정(靜)과동(動)-<해체신서(解體新書)>)

그리고는잠시후,너는덧붙였었지.

사람이…아주아주슬플때는,노을을사랑하게되는법이야…’라고.

-‘그럼,그날…,마흔네번이나물들어가는노을을보았다는그날,넌그렇게도슬펐었니?’

그러나,내질문에어린왕자는답하지않았다.

Andalittlelateryouadded:’Youknow,whenapersonisvery,verysad,theylikesunsets.’

-‘Andwereyouvery,verysadonthedayyouwatchedforty-foursensets?"

Butthelittleprincedidnotreply.

(소설<TheLittlePrince어린왕자>중에서)

이전에는..,어렸을때는,또젊었을때도…,’그이유’를잘몰랐었습니다.

…이런답도,저런답도찾아지며흔들리던확신…

-하지만,지금은,압니다…<왜,슬픈사람들에게’물들어가는노을’이그토록사랑스러운지…>그이유.

…’그날’은,분명

–그간<오만한장미의불친절한말로늘상처받아왔던(Herunkindwordshadwoundedhim…)>어린왕자가–

더이상관대하지못하고소심해져,더이상그녀옆에있는것이힘들어

결국은<별을떠나기로예정했던그’결행일’의바로전날>일터입니다.

어린왕자는,<‘그해가지고,다시새로운해가떠오르면’,자신의별을떠나야한다>는것을너무잘알고있어서

그시간을,뒤로,뒤로…물리고있었습니다.

-시간이<‘물들어가는노을’에멈추어있게>하기위해,

‘노을’만을지켜볼수있는장소로,마흔네번이나의자를옮겨가며….

<‘새벽의여명’으로밝아오는다음날,’슬픈예정’을가지고있는사람들>에게는

‘아직밤을맞아어두워지기전의노을’이,

‘아침과밤을아직도사이에두고있는시간,황혼’이더없이’감사스런존재’로,…사랑스러운것.-어린왕자의변(辨).

("그토록다음날이밝아오는것이싫었다면,"’노을보다,<‘햇볕이쨍쨍한한나절‘>때,

아니그보다더앞선아침녁을향해>의자를옮기지않고…??

어린왕자의그작은별에서는,얼마든지가능한일이었을터이건만…"-하고,질문을하는사람도있겠으나…,

프랑스작가생떽쥐베리(Saint-Exupéry,1900-44)의단편소설<어린왕자,TheLittlePrince>은,1943년발표됩니다.

여전히제2차세계대전중으로,전세를연합군쪽으로바꾼노르망디상륙작전이실시된것은19446월이니,

이글을쓰던때의작가의주변은,아직도,침략자독일군의작렬하는맹위에휩싸였었을터이어서,

아마도,작가자신의심신의기력도쇠퇴해있었음에분명합니다…-<장미를더이상참지못하게된어린왕자’>처럼.

그래서,한편프랑스공군장교이기도해격렬한전장의선단에서싸우고있었던작가의상심과피로로는

아침이나한나절보다는,<이제는휴식에들수있는’저녁녘쪽이더큰위안>이되었을지도

또,<‘지난하루의지혜’를헤아릴수도있는시간>이기도해서…)

…물론,당연히’다음날’은반드시올것이어서…

그렇다하더라도,–마흔네번정도라도,아니그이상이라도–,

의자를옮겨’감사할,그래서사랑스러운노을’앞에머물며<‘시간을연장시키는’지혜와노력>은역시아름답습니다.

-‘때’를분별하여,가을이되면잎을떨구어

<제생명을연장하는현명한나무들>처럼..,…2000년도,3000년도…

*

여기,그세계대전을승리로이끌은미국에서

1954년노래된<FlyMetotheMoon,달세계로나를데려다주오>도,’똑같은소망’을담고있습니다.

이곳에서는역시승전국답게’자신에넘치며’밝게…-진취적으로<새로운것을’그시작’>부터…즉,<봄>부터…..라고.

지금껏지내온우리의별<지구에서의봄>을경험해와,이제는지구에서’가을을맞은’사람이,

‘더큰세계,우주’로날아가,이번에는’그곳의수많은별들속’에서뛰놀며,

‘목성의봄’도,’화성의봄’도..–가사에는적히지않았습니다만,금성의봄도,또천왕성의봄도..–경험하겠다는노래.

-새로운’봄’들…

-나무의눈으로는,새로운’잎’들…

그간,지난’지구에서의봄과여름…’은,얼굴에주름을늘려주기도했으나,

동시에이는,’뇌속의주름,그골’역시도<더깊고무게있게해주어>…

-지난봄보다는,–비록계절이가을이더라도–,‘보다더넉넉한새로운봄‘을맞는아름다움을노래하고있습니다…

인간에게는,’마흔네번이상’으로맞이하게될’다양한봄들’…

노래의후반,’가장높은톤’으로노래되는멧세지는

"Pleasebetrue~~,진실해주오".

-지난’지구에서의봄의경험’으로,

‘계절의성숙을맞기위해’무엇보다도중요한것은,<진실>임’을잘알고있는사람들의노래입니다.

생명.-산다는것은<‘사랑한다’는것,진실하게…>

수많은별들을…

(FlyMetotheMoon)

(사진은Google에서도,

우리말옮김성학)

‘캐쥬얼(casual)’이 ‘격식(formality)’과 만나는 때

4월에서5로건너는봄날의온화함속에서1주일이상이어지는일본의연휴.

이를누구보다도기쁘게맞이하는사람들중에사회초년생들이있다.

중학교1학년들’이,외려’초등학교6학년들’보다더어려보이기도하는것처럼,

불과한달전에입사식을마친이들은,–그번듯한양복,양장차림에도불구하고

이전대학생때의캐쥬얼한블루진의모습보다더어숙,어려보이는것’은어쩔수없는일인지도모르겠다…

삶이란,‘ahabit-forming’,<하루하루를축적하여’자기삶의공간’을조금씩넓히며’익숙해져’나아가는것>임에.

이미대학을졸업,나이로는벌써20대의중반에로치닷고있는이들이지만,새로운사회공간의’초년생들’은

이봄,여기저기에가득한,–‘새싹과같은,’신록과같은–,그런<풋풋한수줍음>마저도읽게한다

그리고,오랜만의연휴라하여,올봄은자기발로친정집을찾아온딸도그중의하나.

그녀역시새로운환경에들어가있어,불과4,50일전,대학졸업식때보았던그녀보다외려더어린모습으로

내게접근한다.더자주팔짱을걸어오기도…,또더많이재잘거리기도하며

-"엄마,’학생’과’사회인’의차이는어디에있는지알아?…"

무슨대단한질문이라도하는것처럼,톤높은소리로물어왔다.

나도,등을조금뒤로젖치며

마치눈앞의딸의모습에서반드시답을찾아내보겠다는듯,눈을가늘게떠보여주면서도,

"그래~,뭔데…?"명답은그녀에게맡긴다.

-"^^…’립스틱의색깔이야~!…"

*

이미친정보다먼저몇그룹의’사회초년생들이된친구들과의모임’을마치고온딸의이야기에의하면,

친구들중에는적지않은손님들을대하는직종에나아가기도해서

그런사회초년생,특히여사원들에게는,회사가준비하는<화장법강좌>라는시간이있다고한다.

그리고,그곳에서직장선배’이자’인스트럭터’가자신만만한목소리로,

"학생과사회인의차이는~~..’립스틱의색깔이지요!"

라고했다는’그말’을,–마치흉내라도내는듯–,딸은,전해받은대로옮겨준다.

-"으음~…,사회인의입술’은더욱붉구나~!^^"

머리를끄덕여보이는’한세대위’의여자,나…

*

–스포츠선수로도활발했던아들옆에있어서더욱–,더’조곤조곤하고얌전하게’느껴졌었는지도모르나,

그렇던딸이머리를밝은갈색’으로염색해친정집을찾아왔었던4년전,대학교1학년생이던그녀의6월이떠올랐다.

(-그래..,아들도’그즈음’에머리를물들였었다…,그러니까,그보다3,4년전에…)

같은지붕밑에서’부모와함께살던고등학교까지는못했던일’들을,

대학입학과함께따로살게되던대학1년때부터,하나씩둘씩해보는두아이들의모습을보아왔지만,

–예상대로–‘한때뿐’으로,–학년이올라가면서그머리색들은조금씩짙어가–,지금은물론,둘다’천연색’이다.

2년전의크리스마스즈음,나의한친구가보내온카드에는

역시한밝은머리빛의따님’도함께한친구의가족사진이담겨있었는데,

그사진을함께들여다보던딸이,돌연,손가락질하며,

"이아이,올해대학에들어갔나보지?…"

라고물어왔었던가~!…

딸은,분명<‘그나이때’의자기>를기억해냈을터.

**

젊은이들은–자신들의’싱그러운힘’을잘알기라도하는듯–,그래서,대부분의표현이’캐쥬얼(casual)’로가볍다.

그천연덕스러움으로,–때때로,어른들의상을찌프리게하곤하지만–,그것은<그나이의’특권’>이기도하겠다.

특히,일본의경우,토오쿄의하라쥭끄(原宿)나시부야(渋谷)라불리우는다운타운에서는

말고삐가풀린듯한,–가끔은’너무일찍(?)’,그끈이끊겨진’아이들’도포함해서–<젊은이들의행렬>이대단하다.

-그들의’싸구려외출복,난잡한장식들’역시,어른들의눈에는어설프기짝이없다….

그러나,그토록많은천연덕스럽던일본젊음이들도,

<‘직장’이라는’직,일’을갖게되면>,

–갑작스레,마치’언제자신들에게그런천연덕스럽던시간이있었더냐…?’는듯–

이른바<리꾸르우또스으츠(リクルートスーツ,recruitsuits)>에자신들을감싸변신하며

<‘회사’,’상사’,’점포’라는이름속>에들어간다.

이런그<‘일률성(一律性)’,자기변신의’케지메(けじめ,변혁의’결정)’의뚜렷함>은

역시,외국에서온’아웃싸이더’인내눈에는경이이기도했었다…

-…직장선배들의,<더붉어져야할입술-그’격식,포말(formality)’>에의권유가큰계기…?!

일본말의<‘배운다(마나부,学ぶ)’라는말은,

본디,’흉내낸다(마네루,真似る)’라는말에서유래했다>고한다.

일본인들은,무엇인가를’배우기위해’서,

<우선은’자신(自己)’를누르며,‘스승(師)’을’무조건흉내내는일’>을서슴치않았던듯하다.

그렇게,먼저<‘경험’을,’완숙’을쌓은이>의’태(態)’를모방하는중에,

그’경로(經路)의좋은점,나쁜점’을배운후

–‘취할것’은취하고,’버릴것’은버리면서–,<자기류(流)>를다듬어가는것.

-일본인그네들의<배움,마나비(学び)>에담긴의미이다.

***

세상을살아가는데'<격식,포말(formality)>이갖는이점(利点)’은,물론많다.

-그래서,오랜시간,그리고수많은세대를거쳐계속되며,<‘전통’이라든가’정통’으로불리우기도하는것>들…

-또,이리보아도저리보아도,풍요로운<다면성(多面性)의미(美)>를가져,보다많은사람들로부터’긍정되는것’들…

반면,

‘평상,캐쥬얼(casualism)’이란,편리하고친숙하기쉬우나,수명이짧다.

<그때,그장소,그상황>이갖게하는그’우연성’,또,그얄팍한’일면성’은

마치현란한’불꽃’과같은것으로,불붙기쉽고또꺼지기쉽다.

그러나,<언제가는’기화(氣化)’될이’독특한가벼움’에현혹됨>은,

‘연륜이얕은’젊은이에게는어쩌면너무나당연한것이기도해서

젊은그들의‘캐쥬얼’만은그리흉스럽지않을수있다.

-또한,그런’가벼움”자체가매력으로,그들이가볍게접근하게하는지도….

이런<‘경솔함에만취해본경험’이있는젊은이>는,더욱태연히

–진부한’격식’에도–,한번쯤은귀를솔깃해주는’유연성’을보이기도한다.

그리고,<그들특유의반항과냉소를동반하던중>에…,그러나,결국은<‘스스로’가치발견>,

-그들도깨닫게된다.-"이격식,제법쓸만한데~…!"

이런,<‘스스로의판단’이이끄는,작고큰’변신/이있는’자신삶’의연속위>에

‘청소년’이,’청년’이되고,’중년’이되어가는<인간의길>이있는듯하다.

그래서,이런'<정통적(orthodox)길>을착실히밟아걸으며장년’이되면,

–물론,어른눈에는,’그한때의그들이경거망동’이안스럽기는하나–,

<젊은이들의’캐주얼’도결코쉬이질타하지않는’포용력’을가진어른>이된다.

-그들도<반드시’인간의길’을걸을것>이어서…빠르든,뒤늦든…

<‘진정한보수’가,’진정한진보’로드러나는>연유이다!…

장년이되어도,젊은이들이갖는’그<‘변혁의힘’에대한신뢰>를줄수있는어른들’은,

젊은이들의그힘이늘흐믓하다…

****

한편,

오랜만에찾은’어머니가살고계신나라’에도,역시봄은가득하다…

다만,<격식,포말(formality)>의’이점’만을,그’단맛’만을,

–마치<그때,그장소,그상황>에맞추는’캐쥬얼’로취하듯–

이리저리약삭빠르게추종하며<너무일찌기치매노인이되버린’한인물’이

–역시,한국사회의유행어가된듯한–‘부정한갑(甲)’의전형을드러낸추태로주목되고있었다.

<‘남자가여자를–혹은여자가남자를–사랑하여이를구하는것>은

모든예술이,그많은예술도구를동원해,찬가를높이는’생명의가장아름다운활동’중에하나임에,

그래서,때로는’나이’마저도문제가되지않을때조차도있건만,

대통령의외유에동반된외국에서보인’그’의경솔하고누추한추태는,

한마디로,–<casualsex(‘한번보고다시는안볼사람’에의충동)>로–

그나이의연륜이<‘현안(賢眼)’으로심화시켜무게를더한’격식있는사랑’>이아니었음에,

‘인간의존엄’도,’한국인의자긍’도,손상시키고부끄럽게하고있다……

-절대로흉내내어배울것이못되는추함.-인면수심….’인간말태’…

*****

"그래서~…,너도입술을붉게해보겠다고?…."

–<격식,포말(formality)>의포화(飽和)’직전에서,<탐욕을단호히등질만큼강해질청장년>이되어주기를빌며–,

딸이,–자신만만히선배의흉내를내며,앞으로내딛고자하는그녀의발길을

나는,언제나처럼,응원하고싶다.

-"그래~,한번…해봐~….."

다음번친정을찾아올’딸이모습’이큰즐거움이다…

…봄이봄다워서참으로좋은오월.

(Mozart-ViolinSonataNo.26inBb,K.378)

‘2친등급(니신토오,二親等)외’ 채용, ‘1/3 + 1/3 + 1/3’ 채용

"<>처럼활짝피는,

그리고,<토끼>처럼깡총깡총비약하는봄이시기를…"

일본의역사를살짝엿보면,

아무런정치권력을갖지못하는일본천왕이라는존재는,

그럼에도,이일본이라는섬나라에서의정치의가장앞에언제나드러나있었다.

체제가바뀔때마다수없이얼굴이바뀌는권력자들이었지만,백성의마음을붙잡아잘따르게하기위해

이들은놀라웁게도,<자신들의이름이아닌,’천왕의이름으로>백성들에게물품을하사하곤했다.

메이지유신때역시,천왕의동경천도와함께,동경의전신이었던에도오의백성들에게는’술과술잔이배부되어

지금도,–여전히일벌레같은일본사람들에게는너무나드문–,장기(5~10)휴일을갖게하여

고르덴위이꾸(GoldenWeek)’로불리우는4월말부터5월초에걸친역시,

-‘천왕과관련된날로부터시작한다.

,429,’쇼우와(昭和)의날‘(전일본쇼오와천왕의생일로,1989년사망후이름을바꾸어축일)이그첫날.

그리고,53,’헌법기념일‘,

54,’초록의날‘(자연을가까이해,은혜를기리며인간의마음을키우는날,전신은천왕탄생일관련)

55,’어린이날

…들이이어지는대목(大目).

특히나올해는,’쇼오와의날축일이일요일과겹쳐,그다음날인월요일도대체(代替)일로공적휴일이하나더늘어

권력을휘두르지않으면서,언제나좋은일에만존재를드러내는일본의천왕은,

그래서,일반일본인들에게는그다지밉지않은가보다

그래도,’새초롬한아웃사이더인나는…그런일본인들가슴속을일부러살짝긁어본다,

"원자폭탄으로야겨우끝날수있었던그처참한전쟁의책임은역시일본천왕에게있는것이아닌지?.."하고물으며..

그러면,일본인친구들은그누구하나예외없이,

"~,그건모두,군인들탓!천왕은이용당했을뿐이지요…"라는대답.

으음…,결코흔들리지않는그들의천왕옹호다.

어쨌든..,

우리에게는무관한전일본천왕의생일로시작된이장기연휴속,

우리가족은다시모두한자리에모였다.

그리고그때,지금한창사회의여기저기를엿보고있는딸이아이폰으로찍은것이라며내게보여준윗사진.

그녀의한대학친구가직접구워,같은과친구들전원에게돌린과자라고

그뜻은,<꽃처럼,토끼처럼>.

멧시지는적혀있지않았지만,분명다음과같은것일듯:

<>처럼활짝피는,

그리고,<토끼>처럼깡총깡총비약하는봄이시기를

라고…

대신,내가적어본다.

*

겨울의추위속에서눈을맺기시작하여,

그여느꽃보다도이르게꽃을피우는사꾸라(벚꽃)여린꽃잎을다떨군후…

,조금도의심할여지도없이세상은화창한봄볕으로가득한이연휴의시기이건만,

그래도결코마음편히쉬지못하는사람들이여기에있어,이곳의’대학4학년생들이다.

대학을졸업하면,취업을하게되는기업의사원교육‘(‘인간재교육‘?)을받는것으로당연시되어있는일본에서는,

거의대부분의대학생들이<대학3학년2학기경부터>,벌써학업보다도’취직준비에본격적으로움직이기시작.

기업들도가을이들면일찌기신졸자를위해문을활짝연다.

여지껏,–무라까미하루끼의소설에서도읽혀지는–‘개인주의로자유분방한청년문화를만끽해왔던대학생들이,

돌연,<리꾸르또스으츠(RecruitSuits)>로불리우는,’흰와이셔츠/블라우스에,상하검은양복/양장으로

자신들의모습을바꾸고는,–즉,어떤환경과조건에도적절히맞추어갈수있는자신의’협조성(協調性)’을어필..

수십회사들의본사건물을두루두루탐방하며,각기업안내를듣는다.

물론,이렇게직접발을옮기기전에,

컴퓨터앞에앉아인터넷으로기업홈페이지를찾는<파도타기surfing>’의시간도놀라울정도!

이때도보통때의눈빛과는달라이’분명한자태의변화’는,역시청년답다.

(아들의경우는,대학교3학년때까지이미졸업을위해필수불가결한단위이수를다마치고있어서

부모인우리들을깜짝놀라게했었는데,대학4학년부터는취직활동에전념하겠다는그아이나름대로의준비‘.

부모가가르치기전에이미,대학의선배가후배에게전하는충고,취직대책등,동년배의지혜가큰역할을한다.

감사이다

부모에게도,어느때보다도더큰,자중이요구되는때.

<섣불리너무나서지말것!>..자신에게말을들려주며,그저자식들의판단을<지켜보아주는것>

-우리가기울인노력이었다.

아들은,취직후,그런우리들의모습이정말로감사했었다고일부러인사를들려주었다.

그런아들의감사가우리를뿌듯하게해주었고,

그래서또,반려와나는딸의취직에대해서도’똑같은모습’으로자리하기로마음을나누고있었다.)

그리고,그다음해,대학4학년이되는4월의봄,

1,2,3희망기업들의본격적인시험과면담이시작되고

그런1개월간의분투….

-취직전선을뛰고있던대학4년생들의가장절정인시기가바로’이연휴전후’이기때문이다.

피로도쌓인데다…이즈음엔각자의가장희망하였던기업의채용결과도나와,그네들사이에희비가교차되는때로

사진의과자는,자신의취직합격의감사와기쁨그리고그()’친구들에게나누기위해

딸의친구가직접반죽하고틀을찍어내어굽는정성을담아,예쁜투명포장지에넣어친구들에게돌린것.

"너는?"-물어보는엄마.

"이아이는나보다한수위‘!…

으음,그래도차~암잘구었지,엄마~?그래서,먹기너무아까와서,그전에사진을찍었던거야

,그친구~,엄마랑같이구었다고는하더니만…"-딸의대답.

…마지막한마디는,내게들으라고??

혹은,자기는친구들에게이런좋은선물을나눌정도로센스가없었던것을아쉬워하면서도

역시,’부모와떨어져혼자자립하여사는젊은이에게는그런여유없어~’라는변명??

아이의자립을기뻐하면서도,이런모습에는약간안스러운엄마심정이다

그래도늘밝은아이들의표정이든든하고고맙다.

…<그래~,젊었을때는조금사려가부족해도돼~.그러면서배워가는거야…>-내심스스로다독거림을하는엄마..

*

오늘은,두아이의취직활동을옆에서보며알게된

일본의취직전선‘에서화제가되는’두가지상식’을나누고자…

하나는,‘니신토오(二親等,2친등급)’로불리우는낯익은용어에서.

예를들면,딸아이의친구인A상의경우는,

아버지가일하고있는같은직장에는원서를넣을수도없다고투정…(아니,그냥’작은한숨’이겠지만…)

1,2..희망기업의단계에서이런화제가날정도이니까,

물론이친구의아버지가다니는곳은’대기업’일터.–어쩌면,이런대기업에국한된예라할지라도–,

일본에서는,’2친등급(니신토오,二親等)이내의직계가족’은’같은직장에서일하지않는것’을원칙으로한다고한다.

일반적으로‘니신토오(二親等,2친등급)’란,

다음의표에드러나는"조부모,부모,형제,자식,손자"를일컫는것.

(…’배우자와자신’,즉부부는’0(zero)등급’)

(다만,취직활동에있어서는,’배우자의가족’까지는언급하지않는다.

물론,’가업(家業)’으로전가족이함께일구는수공업이나작은기업에서는

‘조부모와손자’가함께일하는것이미덕이자행복일터이지만…

이미사회에개방된대기업에게는,그런’자기우물만파는’편협함은수치,큰부끄러움이어서…

같은연장선위에,일본에서는과거십여년전,–일본경제가흥하기시작.즉,바블기에들어서던그시기–

흔히사립대학에서그곳의교수자녀들에게주었었던,’입학이나수업료등의혜택제도’도폐지되었다.

-‘진정한부와힘,그리고이에따르는<사회윤리감의성숙>이드러남이라하겠다.)

*

다른또하나는,<1/3+1/3+1/3채용>.

일본의대기업에서는신입사원을구할때,

1/3은’일류대학출신’을,

1/3은’스포츠특기자’를,

1/3은’그외재능을가진활동적인물’을뽑는다는것.

이는,이전올린적이있는일본사회의인식,사시미–또하나의일본적관점<‘사시미‘법칙>과도깊은연관이있는것.

한국에서는,’일류대학’에의입학을이유로

어릴때부터’시험공부,공부’로유/소년시대를허비하는모습을볼때마다느끼는유감중의하나이다.

일본의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에서는,방과후

동년배가같이즐기는’문화관련(음악,미술,체육등)의클럽활동’이강하게권장되고있으며,

또한학생들도이클럽활동에서의’유대’속에서제법많은것을배우며성장한다.

-‘동년배에게서배우려고하는것’은,청소년들스스로의’자발적이고적극적인지혜의특징’…

클럽활동을열심히해도대기업의사원이될수있어..

기업의이러한’1/3+1/3+1/3’채용동향은,곧,청소년들의건전한성장에도큰역할을하고있는것.

*

젊음은’집밖’에서할일이너무나많다…

그렇지않아도업계의성격상연휴가가장짧은아들은,

귀한친구의생일이5월6일이어서,그녀와의데이트를이유로

하룻밤만을지내고는,일찌기집을달려나갔다.

딸역시,2년선배로이미직장에–역시,짧은연휴의–다니는친구의귀중한연휴스케쥴중에,

겨우이틀밤만을함께지내고는그를만나러총총집을나섰다.

5월연휴,

‘활~짝’,그리고’깡총깡총’…

-그런’봄기운’을집안에가져다주고…

(사진은Google에서)

가을에 맞는 봄

9월에들어선한날,

한국에서친구가찾아주었다.

하네다(羽田)에내리는친구를마중해함께동경을걷고

출장마지막날,나사는곳까지발길을옮겨준

그리고늦은오후,하네다행리무진버스에오르는친구를배웅했다.

창에얼굴을가까이하며손을흔드는친구에게가볍게머리를숙인다

*

마침몇일전,일본중부에언제나보다더깊고날카로운손톱자욱을남긴태풍이지나간이래,

이곳의아침저녁은제법쌀쌀해져있다.

살갗에닿는공기가더이상더위와무관하다.

가을에물들기시작한시공에

인간도같이가을다움이더예의롭지않을까하여,

나도폭있는보랏빛스커트와살짝몸에붙는같은색니트의앙상블로하네다에향했다.

주위의다른유무형의존재들과함께동류가된편안함으로

아주어렸을,친구들과어깨동무를나누던때와같은그런경쾌한흥이솟은주말,

태풍이,그묵은구름을다걷어간탓?!–가을하늘이더욱푸르고높았다.

익숙한나리따(成田)행과는달리,

가끔일본내이동때만찾게되는하네다행경로와공항은그때마다참신하다

특히새로이허브(hub)공항으로주목되면서그변모가더욱눈에뜨인다.

많은사람들로북적대는출발로비와구별되게

친구를맞으러들어선도착로비는참으로한산했다.(나리따에서는상상도할수없는정경이다.)

출구옆에서조금떨어진의자에앉아있어도

입국검사를마치고출구로나오는사람들이일괄되었다

친구의비행기가예정시간보다10분이르게활주로에내렸다는

도착안내방송이들려왔다.

어려서부터키가많이커서언제나목과어깨사이를약간굽혔던그의뒷모습은언제만나도변함없었다.

그래서아직은아무도나오지않는출구였지만그곳에눈을두자,

그날도그런모습으로,성큼성큼걸음을내딛으며출구의통로를벗어나올친구의활보가쉬이눈앞에그려졌다.

내의식이그런연상을떠올리고있던중,

아니나다를까,여전히어깨를조금앞으로구부정히한채,얼굴에큰웃음을지운친구가

먼저나를발견하고내쪽으로다가오고있었다.

그의실상이내연상과자리를바뀌는순간,나도밝게웃음을띠워보였다.

눈앞의덩치큰친구를향해서는물론,

무엇보다도내게너무나익숙한그의옛모습이반가워그천연스러움에의안녕이었다.

돌연한그의출현에범사로돌아와시간을헤아린다.

‘…?안내방송이조금전인듯하건만…,이렇게빨리…?!’-이것역시나리따에서라면있을수없는일.

주로일본국내선의이착륙지로사용되는하네다공항이어서일까,

국제선의흐름이놀라우리만큼빠르다.

어렸을때,내공책을가끔빌려읽던친구였다.

결혼후에도유학생활이길어,이제초등학교에들어가는철부지나이의둘째를둔친구.

그녀석이어른이될때는난벌써환갑이…’

언제나능청을떨며뒤늦게얻은아이의이야기를들추지만정말로귀여운듯.-그넉살이친구의행복을드러낸다.

힐긋보이는흰머리도보기좋다.-좋은어른이되어있다

‘축하!’

교통기관중가장사고율이낮은비행기이지만,

두다리를지면에두지못하고하늘을둥둥떠날라오는탓일까,마중나온사이에여분의긴장을갖게한다.

한편,그뒤에’무사를확인하면기쁨도그만큼큰것’이어서

쳌인시간보다이르게호텔에들어서서먼저프론트에짐만맡기고,

토오쿄의아스팔트거리로나섰다.

깔끔하게정리된거리,잦은신호등과횡단보도,가끔옛동네의뒷거리정취,그리고보호된자연

서울의중심에일터를가진그에게는

–평일보다적은수라하더라도–,주말의거리를걷는일본사람들의모습이한가하게보이는듯

나역시일상의거리중에서도,언제나친구들과함께걷기위해내가즐겨찾는토오쿄는

가이드북에는오르지않을작은샛길을찾아걷는다.

사람사는곳,어디나같은내음이어서…-하물며서울과토오쿄.

출장일은친구의재량에맡기고,

나는오손도손조용한이야기도나눌수있는도오쿄의풍경속으로친구를안내한다

*

일본음식이라는것이간소하고양이적어,한국의남자어른들에게는한이차지않는것.

식사를시작하기전에,내종지속의요리들을나누어친구에게덜어주겠다고젓가락을들자,

개이치않고선듯잘받는다.

내숭떨지않는모습이역시또정겹다.

입추가지나,벌써5시가넘으면바깥은조금씩어둠으로기울어진다.

한국과같은시계를사용하고있어도,

해가뜨는시각해가지는시각은유별히이른일본이다.

귀가를재촉해야하는시각도

*

출장일은잘되었는지

일본을떠나는날,다시만난그의손에트렁크가하나더늘어있었다.

책과는떨어질수없는친구라,새트렁크속은틀림없이대부분은서적류일터

동경만의연안을따라달리는전차에몸을실어

그날은우리집근처까지와시간을보냈다.

3월의지진으로이곳저곳보수를한흔적이남아있는거리를밟아보기도하고

‘…고맙네~.먼길을돌아찾아주어서.’

나를보러왔다면,무엇보다도이곳도함께보아주기를

사시사철없이,내가매일올려다보고내려다보는정경.

내뜻과소망이

여전히적히고담기는이하늘과바다를

*

계절은가을.

그래서영글어지는여물음속에촉촉히젖는그세계속에도있고싶건만,

오랜만에찾아준어릴적친구는,

나를언제까지나’봄’에머무르게한다.

-모든것이풋풋했던시간에

-무엇이든늘시작일수있었던시간에

정겨워유쾌한옛친구들은

언제나따뜻한봄같다.

멀어져가는친구의커다란뒷등에

이가을,그가가져다준상춘(常春)이싱그러워

나는가볍게목례를

(사진은Google에서)

일본에서의 조금 다른 봄맞이

연이은지진과쯔나미,그리고방사능위협으로여윌대로여윈땅에도,

예외없이5월의햇살은찾아와주었다.

"…Thecruelestmonth,breeding

Lilacsoutofthedeadland,mixing

Memoryanddesire,stirringDullrootswithspringrain"

(TheWasteLand,T.S.Eliot(1888-1965)

–hasatlastgone~!

예년같으면,4월에들어서기바쁘게입에올렸을봄의찬가도,

재난으로하여마음도몸도아픈이웃들앞에서는

조심스러워지는.

일본인들의이런심려와절제로

이들의봄의정례인공원에서의벚꽃놀이에도무거운그림자가드리우고

자연의재생은,눈맞춤을피하려는사람들의시선들로해서,그간흥을잃고있었다.

시인의봄비마저도이곳을피해가는지

일본경제의뿌리는눈을뜰기세도보이지않은채,

외려,피해지에는4월중엽까지도눈발이날려

그러나Mr.Eliot,

당신의연민으로더욱잔인하게보였던그이른봄,그4월은–

–이제는,5월에밀려,더이상이곳에는없습니다~!

*

"루은룬るんるん"

일본사람들의이렇게적힌다.

연홍빛벚꽃잎이바람에휘감겨한꺼번에떨어져내릴때,

그연약한것들을밟고내딛어’가라앉는비장감’을뿌리치고자함일까,

심미의눈을밝히며찾은그네들의

이렇게’밑에서위로’끌어올리듯,부풀어오르는형태를한다.

제존재속의깊은심층에서부터의두들김(knocking)’이자’솟아오름(springing)’이다.

사람들의양기를북돋고자일본정부마저이례의봄선언발표하는중에,

하나둘봄답지않은봄을향해마른웃음을드러내며

거리에는루은룬경쾌하게발걸음을옮기고자하는사람들의수도조금씩늘기시작한5월이다

*

유럽에서도,미국에서도,길거리를걸으면,

아직은소수인아시아사람들의얼굴은내눈에금방눈에띠었다.

서양인들은그렇게구별하기어렵다며설레설레머리를젓는

<일본인과중국인과한국인을분별하는일>

외국에서제법오래산한국사람이라면그다지힘들지않는일.

한편,이곳일본에서

<다수의일본인속에섞힌한국인의모습을분별하는것‘>은별개로,

결코쉽지않다.

민단,조청련으로나뉘우는사람들은그세대를거듭하고있는긴시간으로해서,

일본역사속에서기원전10세기경쌀재배법을가르친사람들로소개되는건너온사람들渡來人들처럼

이미일본자체를만들어가고있는사람들속에자리잡아,

굳이그들의족보까지파헤치며국적을좇을필요도없을정도이나

*

그래도,나같이비교적신참으로여전히out-sider로있는사람은

알아보기쉽다.

우선봄맞이의색깔부터틀리다.

일본인모두에게심미의눈을뜨게하는잔잔한연분홍벚꽃의그네들의봄색과는달리,

내봄은언제나노란색으로시작된다.

노란수선화의봄,

또지금도선명한사진어머니가골라준노란바바리를입고국민학교입학식에향하던3월의기억

그리고졸업한학교마다늘넘치듯피어있던개나리,개나리

2월이끝날즈음이면벌써봄을기다리는마음이동하며

개나리빛진한노란색의터틀스웨터로몸을감싼다.

그간의무채색의겨울치장과는유별이다.

특히나,겨울이면보라색외출복을즐기는나로서는,

먼셀색상환표의정반대색으로도약하는것이니–‘대변신

(Munsell’sColorWheel)

앞선포우스팅육아育兒육아育我‘1.-인간생명에서도적었듯,

시각적인자극은삶에대단히중요한것이어서,

먼저이렇게옷의색이변하면,기분에도,실제의생활리듬에도,변화가따른다.

봄이짙어감에따라

그노란빛도겸손해져조금씩여려져간다.

내옷장은,색조를조금씩달리하는노란색스웨터나블라우스는제법숫자를채우고있다.

한편시기를같이해,슬랙스나스커어트의색은반대로흰색에서크림색으로조금씩색이짙어가대조된다.

상하가같이여린크림색이되는시기는대개는4월초순경

햇병아리같은복장에다달으면,

어릴적향수를되돌아가그곳에서잠시나마어린생기로놀아보기도하며

*

이미5월이어서,

그날나는,

엷은크림색블라우스에채도낮은진한그린계스커트를입고일본인들의봄치장과는조금다른스타일.–

토오쿄행전차에올랐다.

전차안은,더구나오전중의전차는,결코한가하지않다.

전차를타면으례,북적거림을피해조금은사람이적은차량의앞뒤쪽에치우쳐서는.

이날은운좋게도,역지나지않아,내가서있던앞의우선석의자리가비었다.

일본에서는,적어도내가사는치바동경간의케이요오센전차에서는,

노약자를위한우선석이라하여그자리를특별시하며비워두는사람은거의없는듯

(대부분의경우,자동차로이동을하여전차를타는기회가아주적은나의파악이니정말로소견이다…)

나도이럴때만은‘followingtheRomans’로,주위의일본인들처럼,서슴없이비어진자리에앉는다.

다만앉아서책을읽으면서도,전차가역에멈출때마다머리를드는것또한현지인들과내가다른모습.

우리한국인들은언제라도이자리의주인이올라타면그자리를양보할준비로앉는것이어서,

이자리는그리마음편한자리이지만도아닌것.

-…비워둔채로서있는것이한국에서는더편할정도이지만.

*

이날도서너정류장지나지않아,머리가힐긋한할아버님이올라타셨다.

얼른자리를차고일어나는내눈과시선이맞아,망설이듯사이를두었다가가까이와자리에앉으신다.

몇번이고그유명한아리가또오ありがとう라는인삿말을연발해감사하다하며허리를수그린다.

그리고나는,숙제를마친아이처럼안도하여편안한기분이되어,전차차량의구석으로더깊이섰다.

그런데

그후몇정류장지나고또다른한노인분이올라타셨다.

대개전차의어느좌석에든자리를잡은대부분의일본인들이그러하지만,

머리를살짝수그리고앉아휴대폰을사용하거나책을읽거나제일들에몰두하며/하는척으로

주위의변화에그다지눈을두지않아이노인의승차에주의가주어지지않았고,

노인분도그런전차의분위기에익숙한듯,전차문의손잡이를잡고서계셨다.

아…,무심한일본사람들…’

하며조금유감스런마음을느끼며이러한정경을바라다보고있던나를

‘놀라게한일’은약1분이지나,전차가다음역에멈춘후에일어났다.

다음역의안내방송이나오자,이전까지내옆자리에앉아있던,’우선석

30대중반의여인이조용히자리에서일어섰다.물론그비어진자리에는노인분이다가와앉았다.

아무런말도주고받지않았지만,’두사람의위치가교환되는것’이너무당연하다는분위기.

그좌석주위에는비록적지않이다른사람들도듬성듬성서있었지만

그누구도노인보다앞서그자리에앉으려는모습을보이지않았다.

그녀는그자리를떠나차문쪽으로향하였고,

나는또당연히,그녀는다음역에서하차하는승객이라고생각했다.

그런데,다음역에서전차가서고차문이열리고다시닫혔건만,

그녀는전차를내리지않고다만한블럭거리가둔곳에그냥서있는것이었다

*

"!…"

그녀의그런모습을보며,나는그녀로부터’한상냥한멧시지’를깨달았다.

이일본여자는,

조금전내가,무슨큰일이나되듯자리에서일어나자리를양보하여노인을앉히며

인사를하고인사를받는그부선스러움

피하려고한것은아니었을까?…

이전책에서읽었던

<일본사무라이들은은혜를받는것을수치로여겼다>는글귀가문득떠올랐다.

그런것인가?

일본사람들은마음이차가운것이라기보다는,

그어떤호의‘로라도,

상대에게은혜를입었다라는기분을갖지않도록

배려하는것인가?…

그녀는,노인에게

이미신체가쇠약해진분에게…’라는소외감이든가,

고맙소,고맙소..,’를연발하게하는마음의동요를가지지않아도되게끔

-현명하게조용히처신하려는뜻이었던가?!

자리를양보하고

한블럭멀리떨어져섰던그사려깊은여인이전차를내린것은

그후세역이지나서였다.

그때까지그녀에게서눈을떼지못하고

멀리서바라다보았었던나는,내심머리가수그러졌다.

–‘참으로아름다운여인/인간이다.

그녀가내린후에도,차창을통해내시선은

그녀가시야에서벗어날때까지

한참을그녀의뒤를좆았다

*

이에피소드를일본인친구들에게들려주면,

모두들<나의읽음이과하다>며,

살짝웃음을짓기도일부러박장대소를해보이기도한다.-"그건모두옛날일이예요"라며그네들은손을젓는다.

앞서첫노인의승차때,나로인하여,발늦게양보의기회를잃었던그녀가

그후부끄러운마음으로가시방석같은자리에앉아있었던것이틀림없다

다음기회가주어졌을때,금방자리를서고싶었지만,

내게옆구리찔린듯한경우가되는것이싫어서,그냥버티고앉았던것이지요

그들의해석이다.

역시친구는좋다

일본인친구들은외려,<한국사람들의노인을공경하는마음이더부럽다>는을입에올리며,나를부추긴다.

나의겸연을누그러뜨려주려는뜻이려니

진상이어떠하듯,

5월의한날,나는<조금색다른,그리고흐믓한봄맞이‘>를하였다.

책을통해보았던고전적일본인을실제의생활속에서만난듯한기쁨

*

나는이국에서

현지인과조금다른내모습으로그차이즐기고,

적지않은다른삶들도배우고있다감사한일.

-5월이다

(사진은Googl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