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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말 <파라싸이토(パラサイト)>와 <오야 바나레(親離れ)>

(<WaltzNo.2>-DmitriShostakovich)

20여년전,어릴때햇볕밑을뛰놀며갖게된’자외선상처’가

30,40대중년의얼굴에’얼룩’으로드러난다고한다.

오늘거울에비추이는얼굴의반점,그뿌리는제법깊은것

*

일본말로<パラサイト,파라싸이토(parasite)>로적히는<기생충독신>이라는단어를

요즈음한국언론의글에서도자주읽게된다.

나이는이미성인이건만,

부모집에서거주,매일나이든어머니가준비하는식사를받아먹는것을당연시하며,

행여수입이있다면,모두세계여행이나명품사들이는데여념이없이제주머니에챙기어

그러나태반은무직으로,부모의수입에얹혀살거나부모의재산을빼먹으며사는일본의젊은이들을일컫는말.

벌써1980년대부터일본사회에등장한단어로

당시의20대젊은이들이이미40,50대가된지금이지만,그들은여전히연로한부모집에빌붙어살기도해서…

90년대초,157만명이었던일본의‘파라싸이토’의수치는,오늘날300만명에달한다고한다.

,<파라싸이토>족으로불리우는’세대폭이늘어났다’는것도그이유중의하나인셈.

(인구12천만명의일본.

이중,생산연령인구비는약68%,8,100만명.이중,300만명의파라싸이토의비율은,3%.)

일본사람들은,

이런,어린아이처럼언제까지나부모에게기대어사는성인들을

서슴없이<기생충>이라는모멸스런이름으로부르는것을주저하지않는다.

*

한편,수년전한국에서처음으로

거의같은생활모습을보이는젊은이들을일컬어<캥거루족>이라고부른다는말을들었을때는

동화적이고부드러운어조에내심웃음을머금었던기억이있다.-역시<사람좋은한국사람들…>…?

어쩌면,–보다정밀히이단어를읽으면–,<캥거루족>이라는말은

그런무기력한젊은이들을지적하는동시에,새끼를뱃주머니에넣어생활하는캥거루어미들처럼

다큰자식들에게서일손을떼지못하는<한국부모님들상>에대한비유이기도해서

아직도본디유교의아류,’성리학적윤리의식’이깊은한국에서는

<분별없는부모사랑>의결과라하더라도,감히부모세대를향해서는<진실담은이름>붙이지못했을지도

*

일본의<기생충독신>.

이들은정말제욕심만으로부모곁에빌붙어살고있는것일까?…

한편,일본에사는내가자주들어온또다른일본말중의하나는,<오야바나레(親離)>.

우리말로옮기면,’부모곁을떠나는것,부모의삶에서벗어나제삶을사는것‘.

한국에태어나어렸을때부터부모에의효를배워왔던내가

10여년전,처음이말을들었을때는머리를갸우뚱했었다…<‘부모를두고떠난다는것은불효>이건만?

그런당시의내게,

대부분의일본사람들이이’오야바나레’를상식으로당연히수긍한다는사실이저윽이큰놀라움이었다.

-‘어째서이런말이일본사회에서는이렇듯번듯이자리를잡을수있는지?’

옛부터일본에있었던말?…혹은,서양의개인주의를유입하면서갖게된개념?…

때때로생각이날때면,일본친구들에게그어원을묻기도했었지만,

유감스럽게도,얼마전까지는,깊이있는설명을듣기는쉽지않았다.

실은,나역시,자신의’육아법’으로,

아들과딸에게자기발견’의시간을갖게하고자함을권했지만,이는’나의독일에서의생활을통해’얻은결론.

즉이는,자식의삶을존중하고픈<‘부모’쪽의사고>.

(일본에서<오야바나레>흔히나란히사용되는말,<코바나레(子離,자식손놓기)>에해당한다.

다만,내주위의일본친구들의이구동성에의하면,

<코바나레>라는말은,학자들에의해서만들어진신생어로,

부모가어찌자식사랑을거둘수있겠느냐?’며회의…,단어쪽은부정한다.

-‘몸은떨어져도마음은언제나같이있다’는애련한마음의일본부모님…)

반면,일본말<오야바나레>는<젊은’자식’쪽의발상>인셈.

‘이제갖20살이된그젊은의식에이토록’현명한판단’을하게한것은무엇인가?’

이것이내가알고싶었던내용이었다.

*

그러던중,<꽃꽂이>의사범을하고있는한친구로부터들었던

다음과같은’일본인들의의식’에근거를둔설명은내게아주참신하게들렸다.

옛부터,그리고오늘에이르기까지도성인식이라하여

일본에서어른이되는날을크게축하해온행사가일본에는있어

그래서,어른이되어<오야바나레>를한다는것은,곧젊은이의그후의’실천’이라고…

여기까지는,대부분의일본사람들도들려주던말.

다만,그다음말로그녀가들려준설명에나는크게머리를끄덕였다.-‘그랬을터…’라고.

옛날의일본부부는7,8명의,아니그이상의자식들을키우고있어서많은고생을했었다는것.

그런가족속에서자랐던아이들은’부모의고생을늘보며’성장해…

그래서그나이가되면,’제입사정은자신의손으로해결하고자’당연히생각했었고,

그간많은어려움속에서자신을키워준부모님께감사를전하는뜻으로,그고생을덜어드리고자부모집을떠났다고.

"실제로,<오야바나레>라는말자체는,현대에들어서오히려생긴것이아닐까?"

라는것이그친구의의견이었다.

왜냐하면,옛날에는누구나’당연히했었던삶’의모습이었어서,굳이’단어’를필요로하지않았었을터라고…

다만,일본의현대사회에이르러,당연히자식이해야할<부모의고생을덜어주려는감사의태도>가보여지지않자

사회학자들이그옛사고를파내어드러내일부러<오야바나레>라는말을만들어강조하게된것이라고…

현명한친구가,일본의옛생활을예를들며전개한이이야기속에서

‘아름답게성장한젊은이들’의따뜻한마음이느껴졌다.즉,<오야바나레>는일본젊은이들의’부모사랑’.

물론,이런자식들을키운것은,

그’부모님들의,어려움을헤치며보여준정성어린사랑’이있었기때문이었으리라는감동도함께…

*

벌써50대에들어선내주변에는

유치원때부터대학진학까지,아이들의성장을함께지켜보아온낯익은학부모친구들이나

혹은,활동을통해친숙하게된같은세대의,혹은조금윗세대의친구들이제법많다.

그리고때때로,그런50,60대의면목만모인자리를가지면,

총인구속의비율과는달리–,그자리의30%<파라싸이토자식들>과동거중임에내심놀란다.

물론,이런자리에서<자식화제>는암묵의타부‘.-당신들스스로푸념을내뱉지않는한

한편,그런친구들이집울타리밖,우리앞에서도가끔보이기도했었던

젊었던그들이자신의아이들을대하던깐깐했던시간들을떠올리면,

내심,‘사필귀정(事必歸定)’의진실앞에도서게된다.

일반적으로정리하면,

<파라싸이토>라는일본말로지칭되는경우는

몸만큰자식들쪽에서<부모에게연민을느끼지않는관계>에서비롯됨이대부분이기때문이다.

,지난시간부모에게서충분한애정을받지못한,혹은아픈기억등이많은자식들이

이제는나이든부모들의고생을오히려깨소금맛’으로여기는듯

음울한DV(DomesticViolence,가정내폭력).

그리고한편,이일본의<파라싸이토젊은이>들의아픔을공감하게도된다.

그들이아주어렸을때,부모의분별없는행동과삶으로해서,그들은일방적으로’상처받은영혼들’이어서…

나이가들어도결혼을회피하는사람들의대부분은,어린시절<가정에서의따뜻한맛>을경험하지못한사람들.

<자신들이일구울가정에서또다시같은불행이반복될까>를두려워하는마음,공포도…

-모든현상에는,’깊은뿌리’가있다…

*

그런데,이미30여년전부터일본에서공공연히지탄받기시작한그런젊은이들의모습이

지금은한국에서도다수가되어???

앞서도적었지만,오늘날,일본의<파라싸이토,기생충독신>은,전인구,특히’생산연령인구비의약3%’.

실제로,’나머지97%의생산연령의인구들’은제각기의삶을잘걷고있다는것.

한국역시,행여눈에띠게’캥거루족,혹은일본적기생충독신’이늘었다고하더라도,

실제로는,보다훨씬더많은한국의젊은이들,혹은생산연령대의사람들은,좋은가정을이루고있을터!

다만,한가지진실.

적어도,일본의<파라싸이토,기생충독신>이생기는그근원에는

지난날자신들이가졌던<부모에대한불만,혹은증오>가있음을정확히읽어야하겠다.그들을탓하기이전에.

그들의눈이라고해서’부모의고생’이보이지않으리없건만,

<연로하는부모의고생을덜어드리고자하는자식의당연한연민을갖지못하는>복잡한사연이깊이자리하고있다..

부모와자식간.

-같이붙어,또때때로는,한발짝떨어져서로를상냥한시선으로주시하며…

그렇게,함께’아름답게왈츠를추는관계’라면얼마나좋을까!

곧,추석.

그’흥겨운춤’이각지붕밑에서넘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