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아침,식탁에서펼친<닠께이(日本經濟新聞일본경제신문)>의제1면.
특집으로적힌기사의제목은,"한국경제,빛과그림자(韓国経済、光と影)"였다.
전날인11월25일의조간‘상편‘에이어,이날은‘하편‘이게재,-전2부의기사.
상편의소제목은,-‘개방정책은정치가주도‘
-‘선거로흔들리는수출입국‘
그리고,하편에서는,-‘위기가낳은경쟁력‘
-‘금융시장,여전히남은허약함‘.
일본은TPP협정(Trans-PasficPartnership,환태평양전략적경제연휴협정)에의가맹결정에앞서,
한국의FTA비준의유추를주목하고있었던바…
*
동신문사서울지국의3명의일본인기자에의해적혀진기사는,
한국의일반지와는조금은다른톤도드러내고있어,읽어내려가면서때때로머리를갸우뚱해보기도하고…
무엇보다도충격적이었던귀절은,
그들이결론을이끌어내기위해인용한다음의예.
"(출세나취직에서의)끝없는경쟁이과도의스트레스를낳고있다."라고
자살지원자의상담을받는‘생명의전화‘의주재자는말한다.
한국의작년자살율은,인구10만명당31.2명.
최근10년동안에약2.3배의증가를보여,일본(19.7명)을크게웃돈다.
왜하필이면…이런수치를일본이신문지상에올리는지?
그리고,그들이내린결론,
IMF위기는,대기업이비약,한국성장을견인하는계기가되었다.
그러나,그위기의온상이었던경제구조나사회의불만은,여전히불티로남아날고있다.
라는귀절에…나는말을잃었다.
맞은편에앉은반려에게,시선을돌린다.-‘참싫다,이기사….그치?.."
정곡을찌르는기사,귀절에..–숨이차오른다.가슴이맥힌듯한그런착잡함.
‘무책임한어린아이’가되고픈심정으로,나는그저,‘싫다‘…는말을내던져보지만…
*
한사회를이루어그공간에같이사는사람들이가장<부끄러워해야할일>이있다면,
—그어떤상흔,어려움보다도—그사회가갖는‘높은자살률‘이아닐까싶다…
물론,그어느나라도자살률이‘0’인곳은없으나…
하지만,스스로의생명을끊을수밖에없는이웃들이점점‘더늘고있다‘는사실은,
곧,그사회의‘퇴화‘…
…어렸을때,국어시간에읽었던그
‘왕후의밥,걸인의찬‘
의밥상을마주했었던가난한부부의행복한이야기는,지금도교과서에남아아이들에게읽혀지고있을까?
문득떠오른옛수필…을일부러기억해내며,
<사람이‘무엇으로‘생명을,삶을,잇고있는가>를,새삼,헤아려본다…
*
-Onlookersseemorethanplayers.
얄미울정도로침착한눈으로,한국사회를바라다보고있는Lookers-on(구경꾼들),이일본기자들의정리를,
내일본이웃들은어떻게읽고있을까?
"…사람들이저를위아래로훑어보는거예요!
생면부지…인데말이죠…"
지난9월,서울에다녀온M상이,—우스개소리처럼넌지시–,
거리를걷던중에,자신에게보였던<한국사람들의시선들>을입에올렸다.
한국인인나에게,‘왜그래요?…’라고묻는것이려니.
나역시도가끔,서울에서경험하는일이다.
–사람들이,—그의도를감추려는기색도없이–,면상에서,서슴없이상대를<살피려든다>.
"연상인지,연하인지…알고싶어서예요~
그래야,당신들의태도를정할수있거든요…공손하게할까,편하게할까…하고말이지요.
그것이,한국사람들의예의이고인정이지요…"
우선,M상에게는이렇게한국인을대변한다.
맞는것인지,틀린것인지…
어찌되었든,내소망까지넣어서…지나치게모가안나게…
내가이전에기억했던어른들의모습을떠올리며…
그런데실은,언제부턴가나역시,
<‘나를위아래로훑어보는사람들의시선’이이전과는조금다르다…>라는느낌을갖곤했다.
–그들이헤아리고싶은것은,나이가아니고…
–당신들보다‘잘났는지‘,혹은‘못났는지‘…쉼없이상대를—자기와견주어—가늠하려고하는불안한눈동자들…
…인듯한.
언제나<숨막힌경쟁속에자신을놓으려는사람들>의긴장..
–인간의덕을잃게하는것이건만…아름다움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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