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대학진학과함께,하나씩집을나섰어도,
또그후,이전에는전업주부로작은볼렌티어일에만발을옮기던제가,제일을가지고집을비우는시간이늘었어도,
큰일이있을때면언제나모인가족은’넷’이었습니다…
그러던것이,올해는다섯…아니여섯.…아니역시다섯…,으음..역시여섯…
지금은,아직도익숙하지않아,
얼른두손을폈다가…,서둘러한손은접기도…,…역시한손이더필요해…다시급히,다른쪽손을마저펼칩니다.
실은,작년크리스마스날의저녁은,위아이가여자친구와함께찾아주었었습니다.
벌써직장을가지고2년차…딸아이를통해서오빠친구의이야기는들어왔었기에,곧’이날’이오리라생각했었지만,
참으로감사한일이었습니다.
다만,아직도3년을더남긴친구공부때문에아직결혼은’먼일’로생각되어서…?(청춘에게대학6년은너무긴듯…)
작년에는,–그녀에게는미안한이야기지만–,가족이늘었다는생각이그리절실하지않았었습니다.
그녀와’얼굴을마주보고앉는것’을너무나당연시했던부모의’방만’인지도모르겠습니다.
혹은,제가아직시어머니가될준비에들어서지못해서…?…
*
그런데,이번연말…,‘딸아이의남자친구’를마주하고앉은자리의이야기는조금달랐습니다.
벌써그와사귄지3년째에들어가는딸아이.(딸의말로는2년1개월째라고합니다…참으로길게도,짧게도느껴져…)
50이넘은여인의뇌리에,첫만남의20대남자가’너무어리게’영상으로찍히는것은어쩔수없는일일까요?
(딸의사진속에서는이미수없이본얼굴이나…)
그역시,올해,직장2년차에들은청년.
딸아이가고른’넥타이핀’을가슴에꽂고앉아있었습니다만…
다만,그렇게어려보이는청년앞에서,왜제가슴이그리도크게뛰었던지…?
그렇지않아도평소에눈웃음이적지않은저는,
첫만남의그자리,그청년앞에서,퍼지려는눈과입가의웃음을다독이는일로꽤나애를써야했었습니다…
…나중에,반려와아들은,평소와조금달랐던제모습을놀려댔습니다.
남자들은알터없지요…엄마마음.-저는살짝눈을흘켜주고따라웃었습니다…
이번크리스마스이브의오후,
딸아이는그와함께,6시간이넘도록,’지갑하나’를찾아헤매었다고합니다.반짝이는조명으로가득한거리속을…
딸이첫눈에마음에들었던지갑.다만,그저’색상이…’라는이유만으로,둘은세군데백화점을돌아야했었다고.
딸쪽이먼저힘들어’다음에…’라고마음을접는중에도,’꼭딸이원하는지갑을선물하겠다’는청년의고집에이끌려…
결국은손에넣은’예쁜플래티너백금리본이달린고운핑크색지갑’을
제게보이며,예사롭지않게딸은’행복한고생이야기’를들려줍니다만,
그런딸의어머니귀에는,결코예사롭게들리지않습니다.-이청년,내딸에게,’지갑’을맡기려는참??…
*
아이들이’어떤반려’를데려오든,
함께기쁘게환영하자고,우리부모는이야기를나눈적이있습니다.
세상의사람관계는,유유상종(類類相從).
이렇듯오랜동안함께시간을보내고있는그들은,서로’닮은꼴’일터이어서…
행여,스물이넘은아이들이함께하는친구들이우리마음에들지않는다면,
그것은모두’우리탓’.
-우리가키운아이들이’그런그릇’이라는뜻…
아직은젊은이들의앞날은많이길어,
분명,이런일저런일많은일들이그들앞에일어날것을…,중년의부부는압니다.
하지만,사랑은<‘쉼터’가아니라,사람을더욱’성실하게하는힘’>.깊이감춘힘도드러나게할터..
진정사랑하는두사람이라면,잘해나갈것으로믿게됩니다.
금속원소중가장무거운’플래티너(Platina)’로묶인커다란’리본’처럼,
딸과그청년은예쁘고탄탄한매듭으로붙어있는듯합니다.
곧결혼식도멀지않을듯한강한느낌으로…,작년의연말과많이다릅니다.
*
28일,아들도,딸의친구도,직장의연말일을마쳤습니다.
그리고아이들도다시집에모였습니다만,오늘도,
아침일찌기부터세면소를부산스럽게하던아들도딸도,친구들을만나다며집을나서서…
다시덩그러니조용해진집안에서,
반려와함께,또다시두손을펴가며,’미래가족수’를헤아렸습니다.
"주학이의결혼은필경…-그들이아이들을데리고오는것은x년후일터이니까…그때는…
그리고,x정이도서둘러결혼할터…그래도아직,2년이남았네……."
우리의결론은이렇습니다.
‘펼친두손의모든손가락이다접히며가족수가10명이넘는해는,어쩌면그리멀지않을것’이라고…
다만,반려의’예측년도’보다,
제가내미는숫자는’조금뒤’…입니다.
***
올한해찾아주셨던분들께,깊은마음으로연말인사를드립니다…-"새해복많이받으시고,행복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