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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의 실언 ‘책운제권(策運制權)’ 위의 ‘책운제권’들…

718,박대통령의<공공의료원의적자는착한적자‘>라는발언

지난223일에있었던한지방도지사의<‘공공의료원폐쇄결정>발표에대해

5개월간의긴침묵을깨고,<처음으로국민앞에드러내신의견표명>이었습니다.

너무나당연한이말씀

하지만,<왜그리오랫동안아끼셨는지?…>,,<돌연지금‘?…>라는의문을갖게됩니다.

*

이전,<문신으로짙은가짜눈섭을만들었던정치인>망측스러움대해서적은바있습니다.

덕분에새삼스레,한젊은여배우의짙은눈썹을떠올리며

다만,그녀의경우는,외려연륜과함께–,조금씩더가늘어지고,또더여려지며,<겸손해지는성숙>을보였었음을

주목했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물며,<60살을넘은한’정치인,–그간의연륜을어찌하시고–,’눈썹문신이라니…>

라며,그의정치인’으로서의초조,위태,무력함을읽었었습니다만

지난해,대선과함께치루어진보궐선거에서한지방의도지사로선출되었더군요.

-<,사람들,안목도없어라…>,다른한편,<이분,또어떤추태를….?>하는안타까움과연민이들었었습니다.

더더구나,’대통령과함께부상하시는인연…?

그런그가,

-226,도지사의권위로일방적인<진주의료원폐쇄결정>발표.

(311,이미폐업방침을확정되었었으나진주의료원국정조사로밝혀짐–,표면적으로는…)

-43,한달간의<병원휴업>공고와함께,입원환자의반강제적이원과의료진이계약해지를통보.

-412,새누리당소속경상남도의회상임위의원들의<진주의료원폐원을위한조례개정안>날치기상정,통과.

-418,본회의상정은,반대하는민주개혁연대의원과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원들의본의회장점거로무산.

-425,진주의료원폐업의한달간유보와정상화를위한대화를합의.

등의일련의사태를불도저식으로밀어붙입니다….

이런와중에서도줄곧침묵을견지하던박대통령이었으나,

다만,415,’새누리당의원들과의비공개오찬에서

<진주의료원의진실을아는게중요하다.’팩트를제대로알리고도민들의뜻에따르겠다>라고언급했다고합니다.

비공개오찬에서의발언임에도<‘누가무슨이유로세상에흘려내보냈는지>는알수없으나–,

<대통령의겉만핣은애매한의견>,<현정부의공공의료축소를암시한것>으로해석되며

그후,<진주의료원의진실중,’경영진과의료진의권력남용의팩트>더욱부각되게됩니다.

그결과,<진주의료원=강성·귀족노조>로칭하며비판하는여론이거세짐에힘입어,

-529,도지사의<진주의료원폐업‘>선언.

-71,<진주의료원해산조례>공포….

일견,착착도일이진전되고있는듯이보이나,

실은,눈썹짙은도지사의<‘초조조바심이낳은실언(失言)>으로이어지는<‘진주의료원사태일지>였습니다.

*

칠흑같은/장맛비는밤새워내리고

넘실대는황토강물은수박밭을삼킨다./낙동강변의여름은그랬다.

가슴아린세월/돌아보면눈물만가득고이는

유년기의동구찔레꽃은아직도그대로인데/아아,나는너무멀리왔구나

돌아갈없는곳까지멀리왔구나/너무세월을흘려보냈구나

실제는,5개월이상계속된한지방의회의방만이,’나라의회의의원들의정기를자극했었습니다.

그래서,일사불란하게국회의여야의원들은<국회공공의료정상화를위한국정조사>를실시,

결국은,도지사의상경(上京)명령까지의결합니다.

이에그는,심지어같은당의국회의원으로부터도비호가없는상황에서글펐던듯,

77,스스로위와같은시를적어자신의페이스북에올립니다.

어쩌면…,이때이미,도지사의염두에는한인물이계신듯합니다.

자신의정권말기에읊었던그인물‘의시는다음과같습니다.

夜中聞松風穿窓見天星한밤에소나무를흔드는바람소리를듣고/창너머하늘의별을올려다보면서

歎我駑劣才服業安能成나의둔하고열악한재질을탄식한다/지난업으로평안을이룰수있을까

窮靜知薄命誰能尉此情더없는정막이얼마남지않은삶을깨닫게하니/누가이심정을위로할수있으랴

我懷古之人所用無不誠나는옛사람들을그리워하네/그들이행하신바는성실하지않음이없었어서

誠以履道方業故用彌精성실은도리를이끄는방책/옛지혜로흠을다스리고정성을기울이면

大原旣克定百才享多榮커다란근본은이미바로정해져/온갖재량이흡족히영글어드리울터.

(우리말옮김,성학)

<자신의지난업을되돌아보며탄식함’과,뒤늦게얻은’지혜’...>

두노래가공유하는주제입니다.

*

다만,지사는위의<‘자작시에서그쳤으면좋았을터>였습니다.

-‘너무멀리왔구나…,돌아갈수없는곳까지..’라고깨달았을때,’그곳에머물러서야했었습니다

(‘그의시에관한기사를처음읽었을때,다시한번,'<문신눈썹>을했던때의그가떠올랐습니다.

아니,보다빨리,그때‘<정치일이너무버겨운책무로힘들어,눈썹이다빠지고있을때>,

그는<‘자신의역량거기까지>라고헤아릴수있었더라면더좋았을터…였습니.)

그럼에도,당시의심정의동요와는별개로,

현인의지혜는<외유내강(外柔內)>이건만,그의’초조’는외려반대로<내약외강(弱外)>으로치닫게해–,

<‘()’아닌()’>으로국회의명령에대응,

"’지방고유사무에대한국정조사는위헌임에…,나는진주의료원관련국조도위헌임을다시한번확신한다.

강성귀족노조에휘둘리는일부국회의원님들이안타깝다"

,같은날,외려나라의회의의원들에게반격을가합니다.

그리고는,1주일후,

진주의료원폐업발표후지난5개월동안,

<‘강성·귀족노조야당‘,’중앙정부보건복지부,’국회국조등과쉼없이싸워왔던자신>을

그무거운말,<책운제권(策運制權)>으로드러냅니다.

그것도,마치재삼확고하게라도하려는듯,

-714,자신의페이스북과

-715일아침,도청의월례간부회의의자리에서반복하여

*

<책운제권(策運制權)>:

스스로의운명을획책하여<‘권세를제어한다>는뜻으로,

토론이나소통보다는자신의결단대로밀어붙이며<왕권을강화>했었던

조선의제7세조에게,

그의사후,신하들이입을모았던헌사(獻辭)’였습니다.

스스로의운명을획책하는일,

모름지기자신의삶에대한강한의지,바람직한일이나,

그래도,지금이어떤시대인데,

민주주의사회에서,한개인이<‘과같은권세>를지목하다니

여전히망측한모습을보이는정치인이라는..,아연한감상이었습니다.

<‘330만도민의장()>이라하여

좁은지방에서,–넓은중앙의국회가어떤결론을내려도–,<자신의’한뜻’대로>치정을하려고하며,

봉건국가의제왕,’그세조를염두에두시고,시를적고,권세와명예를탐하는오만…

*

저같은아낙도읽는<실언>

역시’5,000만국민의장‘으로군림하는대통령,

아니,직접은아니더라도,중앙정부의,혹은여당의누군가가읽지못했을리없습니다‘…

-"아니,저런오만불손을…!,"

그런대통령의심사를심히불편하게했음은분명합니다.

그리고,도지사의<실언>,3일째날,

7월18일,박대통령은처음으로국민을향해‘,<공공의료원의적자는착한적자‘>라는명료한의견표명을하셨던것.

-‘진주의료원사태를몰아온눈썹짙은도지사를향한발언

각별히깊은심중에,역시<‘책운제권다짐해왔던사람>제쳐두고,

감히제멋대로이를먼저사용한도지사의불손한도전‘…

그리고,신속한응보’

*

헌법이천명하고,국민역시굳건히믿고있는

한국의<‘민주주의의정체성>속에서,

어찌이리도,’책운제권을가슴에품는사람들이많은지??

서울발기사들을읽으면,

오늘에이르러도,우리네조직의적지않은곳에,

<제각기의’책운제권’>을펼치는기관장들이자리하고있음을알수가있습니다.

도체,<주위의뜻을거두고,나누어,보다더좋은안을드러내겠다>는

–영글은벼이삭이머리를숙이듯–,’진정한성숙과겸손’을갖춘리더를참으로찾기어려워…

역사가적어전하는’그아픈세조의삶’에서아무런교훈을얻지못하는것일까요?

-52세의아까운나이로,그험한신체적고통은물론,

심적으로도’그리도두려웠던’하늘에결국은돌아가야했던사람…

*

<사필귀정>.결국은,본인이야’자신의업보만큼’의응당한삶의댓가를받게되겠습니다만,

그’어리석은맹목의권세밑’이어서<부당한처우를당했던사람들>을떠올리면,방관할수만은없습니다.

독선자들의결말이늘그리도짧고험한이유는,

그들주위에’바른벗,바른신하’가없기때문입니다.

사육신들의결백이야이미많은사람들에게잘알려진이야기입니다만,

저는,그중한사람,무관유응부를주목합니다.

그와같은사람을잃는세조,무엇보다도’조선’은,이미이때부터쇠퇴의길을내딛었다고하겠습니다.

-<청렴결백한충절>이그토록’난’을입어서야…

박대통령의측근에’육군사관학교’출신의무관들이많이임용되어

행여,그중에<‘유응부’와같은대장부가있을까>눈을비벼댑니다만,

‘국정원사태’에대응된’NLL사태’를보며,저의기대는흐려집니다.

-그들의충절은,’한국’을위해서가아니라,

한개인에게있음을역력히읽을수있습니다.’봉건사회’도아니건만..

통신매체가발달하여,오늘날끝도없이연이어드러나는한국사회의’부정부패’의전모는

결국,<‘혼자서’잘해보겠다>는,’책운제권’을의식하는사람들의’아집과권력남용’이낳은것입니다.

그런이들주위에는,’나랏일’이아니라,

제각기의군주들앞에서그’군주의얼굴크기만큼의충절’을갖은이들이서로다투니,끝없는분쟁은물론,

결국,음지에서는<제몫만챙기는>눈감고’아웅’식의실체없는허울이난무합니다.

더도덜도없이’인간’인,<군주한사람의눈을,기분을속이는일>은,극히간단합니다.

과자상자속에감춘’재물’,그자리에서만의’발림말’,’눈웃음’만으로도얼마든지가능합니다.

‘대의(大義)’를위한’좋은계획안’의경쟁을할필요도없지요…

경쟁의목적에’대의’가없으니,

언제가되어도,’대의의이름’으로자신의불찰을인정하거나양보하는일도없이…

*

서양인들도,과거참으로어리석었었습니다.

그네들의런던탑,옥중고문실,단두대….의’왕족들의역사’는,한국을견줄바가아닙니다.그참혹한알력들…

그러나,휴머니즘을먼저받아들여’민주주의’사회를만들어가면서,

그런<‘한군주의얼굴색’으로사람들의운명이좌우되는불안한삶>은막을내리게되었으며,

이전그질퍽했던사회의구석구석마저도’아름답게가꾸어지게’되었습니다.

인간은,신이아니어서,

-자기의’못난’몫만큼,아픔을얻고,

-자기의’성실’한만큼,덕을얻으며삽니다.이런’당위’가보장되면,그곳은’유토피아,지상천국’입니다.

<‘못난짓’을하면서도,그댓가는아름다운것>을기대하니,

혼란이계속됩니다…-그런사람들이너무많은한국사회인듯합니다.

험한삶을살아왔던’세조’가,얼마남지않은삶을예기하며,비로소득하는’대원(大原)-생명의근원’…

誠以履道方業故用彌精성실은도리를이끄는방책/옛지혜로흠을다스리고정성을기울이면

大原旣克定百才享多榮커다란근본은이미바로정해져/온갖재량이흡족히영글어드리울터.

세조의’책운제권’을마음에품은사람들은,

오히려,그의이말씀에더욱귀기울여야하겠습니다.

‘그들자신’을위해서도,

무엇보다도먼저,사람귀한진실,하늘무서운진실,

<민심은천심>,’민주주의’에성실해야할터입니다…

-Thewholeisgreaterthanthesumofparts.

(Chopin,NocturnoensibemolmenorOp9

PlayedbyShahinFarhat

사진은Google에서,우리말옮김성학)

이름을 드러냄없이 ‘아름다웠던/운 어머니들’을 위한 발라드

오늘도컴퓨터를끄기전에,사이트를바꾼다.

몇달전이우주공간에내방을띠운이래상례가되었다.

조촐한내방을찾아주신손님들을맞이하고,

몇분이웃들의새소식을여쭙는다

*

그런데오늘은,두이웃이똑같은화제로글을올려주셨다.

트리오,뉴욕묘지서어머니위한작은음악회
트리오어머니,이원숙여사단상


,그분

명화,경화,명훈의세자녀를세계적인음악가로키우셨다는

그어머니가귀천(歸天)하셨구나

이웃들의스크랩과글을읽으면,

이원숙여사는,자녀교육뿐만아니라

만년에들어서서도스스로의공부를게을리하지않으셨고정열적으로사회활동까지도펼치셨다고한다

-그리고93세로천수하신여인.

생전에한번도뵌적도,찾은적도없는분이지만,

그래도자신의삶을열심히완수하신한인간의영전에

두손을모아명복을빌게된다.-"수고많이하셨습니다!"

*

우연히,뉴스에적힌기사를통해,

대찬여인과나의작은옷깃스침을알게되었다.

반세기가넘는시간의굽이가있지만,

한발랄한소녀의,또,말숙한숙녀태로치장한청춘의,

그젊은모습으로고인이거닐었을교정에,

그나이의나도머물렀었던기억이새롭다.

홀연,어쩌면그배움의터에서,

짓궂은또래의고인이감추었을수줍은추억들의비밀장소들을

왠지나라면쉽게찾아낼것같은억측까지들며

조금더친근감을갖는다.

그래서다른뉴스사이트에적힌고인의기사도넘본다

*

하지만,’글산책이정도로충분하다.

어차피,실제로만나뵌적도없는내가

어찌고인의삶의양과질을다가늠할수있으랴

그저세상사람들이고인을어떻게평가하고자하는지를엿볼수있을뿐으로,

그리고,그것이어떤내용이든,

이미그녀자신의실재와는유별한모습일터이어서

*

글마다,

고인을<한국사회자녀교육의신화>라칭송하며,

나라의장한어머니상까지받은한어머니의죽음을애도하였다.

지금화제가되고있는‘TigerMother’의질타나강제의육아와는달리–,

모름지기뭇어머니의덕성이신칭찬과기다림으로,

7남매를모두훌륭히키우셨다고적었다.

으음,과연~…!

또,맹모삼천을실천하셔서,어린자녀들의교육을위해이바다,저대륙을건너셨단다.

오늘날<어린유학생>들을데리고한국을떠나는많은우리네어머니들의이신지도

다만,대부분의후배어머니들은,당신의겉만흉내낼뿐,

실제는이렇듯위대한어머니’의가슴팍에그득했던

<관대함><길고길었을인내>간과하고있는지도

*

한편,블러그이웃들덕분에,

훌륭한어머니,’장한어머니의이야기를넘보게된나는,

돌연,<어머니>라는존재에수식되는뭇형용사와그정황들에대하여생각해본다.

그리고,

-‘그어머니에게현란한수식어가주어지기위해서는,

반드시그자식들이이른바성공을해야하는것인가?’

그렇다면,

-‘제어머니에게’타인으로부터칭송’을받을수있게하는

<자식들의성공한삶>이란…?…’

*

일순,머리속에연이어

역사속에이름을새긴인물들의이름과그업적들이열거된다.

그리고,

분연히내머리를옆으로흔들어,그역사속의인물들의영상을떨쳐버린다.

반드시이들에게훌륭한어머니가있었다고만은할수없다.

오히려,어머니의집을뛰쳐나와,

부모와다른모습을고수하는중에보다더큰업적을남긴위인들도적지않지않은가

그러면,논리는그역으로도전개된다.

특별히<세상에성공자로이름을남기지않은자식>이었더라도,

그뒤에는<‘사랑이넘치고성실한어머니들>이계실수있지않을까?’

*

인간의생명조건과세계의정황이허무하게여위고각박함에도,

우리들의삶이결코척박하지만은않은것은

또,오히려풍요로움과감사에머리를수그려질때가보다많은것은

이름을드러냄없이아름답게피었던,그리고지금도피고있는

헤아릴수도없을만큼<많은어머니들의사랑과수고의덕화>가널리미치고있기때문이아닐까?

그런분들이키워주신자녀들이

널리’이세상구석구석’에서,

역시똑같이이름을드러냄없이잔잔하게–

그선함으로,이세계를따뜻하게하고있기때문이아닐까~

*

나자신,지금껏20여년이나엄마이었으면서도,

<‘어머니대선배의교육법>을주목한적은한번도없었다.

고인의자녀분들이이미나자신보다훨씬위이여서

고인과의사이에는두세대의굽이가휘여벌어진데다가,

나자신은,클래식에국한되지않고

합창단에서기도하고,가곡이나가요,팝송까지도둘리좋아하는성분으로해서

특별히세계적음악가라는세자녀분들의절절한을부러워한적도없어…,

내아이들을

그분들처럼키우고싶다는소망을가지지않았던것도그이유였겠지만,

무엇보다도,나의경우는,육아법의을,

가장가까이계신<‘나의어머니에게두었었다>는것이

가장큰이유가아닐까싶다

*

-‘1%의영감과99%의노력으로드러나는천재성은,

-또,더더구나,젊은나이로만개하여의자리를유지하는것에는,

<부단한수고와감정의억제>가필요로하는것이어서

고인의저서『통큰부모가아이를크게키운다』『너의꿈을펼쳐라』에도

고통과고뇌를토로하는자녀들과고인의에피소드가소개되었다고한다

대견한자식들의성공을이끌기위해,행해진<어머니의수고와인내>가어찌본인들만하지못하리.

-<모녀,모자가함께흘렸을’땀과눈물의양’>을생각하면,

세상의찬사와톤높은장송곡’을이해할수도있다..

한편,

우리집에서모녀가나눈사랑의형태는,고인네와는너무나달랐다.

하루하루의일상이있었고,

그리고,그일상은언제나즐겁고따뜻한시간들이었다

아침이면,부엌에선어머니의뒷모습이돌아다보며,눈을비비고일어나는우리들을반기셨다.

등교로해서문을나설때는,’다녀오겠습니다라고우리들의내던지는듯한인사를,상냥히받아주셨다.

학교가끝나총총걸음으로귀가를하는것은,

어머니가식탁에내줄설탕에재긴계절의과일이나토마토의맛때문

서둘러문에들어서며다녀왔습니다~’라고소리를지르면,

어서오너라라고기다리시던어머니가계셨다.

오늘학교는어땠니?’라고호기심에가득한어머니의눈길과말씨를되받아,

종알거리며책가방속에담아온학교생활의자잔한흔적들을분주하게꺼내어

어머니앞에내밀면서함께이야기를나누는흥겨운오후가있었고,(그틈에숙제도해치워버리고…)

소파보다도,마루에서일을펼치시는어머니의허벅지위에머리를두고누워

책을읽는고즈넉한늦오후도있었고,

식구들이함께둘러앉아저녁을먹으며텔레비를보는밤시간도여유로웠다.

공부해라는독촉도없이,

들은것은,’빨리자거라,그래야크지…’라는격려의말씀뿐

되돌아보면,우리어머니는자식들에게큰소리를낸적이없으셨고

우리들은또그런어머니한테서,야단을맞아본적도,눈물을흘려본적도없이

그녀와함께했던우리집의지붕밑은편안하고온화한곳이었다.

그리고,그곳에서어머니는언제나’가장크게자리잡으시고

모든것을’지켜주시고바라보아주시는모습’으로계셨다

"그런편안하고넉넉한사랑

내아이들에게도줄수있다면…"

이것이내가

두아이의성장을도우며마음에두었던전부였다.

어릴적내가가졌던행복과같은,

 그런행복을내아이들가슴에도남겨주고싶었다.

  그러면,자연히,

그들도스스로

<자신들의삶을행복하게경영할수있는힘>을갖게되리라믿었다.

..또,<나의어머니와같은어머니들>은,주위에도적지않으실터!

*

나는,

한위대한어머니에게들려지는장엄한장송곡을옆눈으로지켜보며

-‘이름을드러냄없이’성실하고관대했던나의어머니,

-또그분과같이–‘조용한상냥함과근면’으로사셨던/사시는헤아릴수도없이많을이웃어머니들’을위한

작은발라드’를

적고싶은마음이간절하게일었다

총총

독일인과 일본인의 ‘허리’

미국캘리포니아주의밝은햇살과자유속에서오랜학업과연구로박사학위를딴A교수는,

한때객원교수로초청받아독일베를린에서지내었던당신의1년을되새길때마다,고개를설레설레내저으신다.

생활속에서확고한도덕관과규범을고집하는독일인들의융통성없고경직된태도가(적어도그의눈에는)

다감한자유인이자한국적지성인A교수를자주진퇴양난의고충(苦衷)빠지게했었던

호탕한A교수지만당신의독일에서의낭패담을들려주실때만은,정말로난감한표정을절실히얼굴에드러내신다.

한편,내경우,

독일에서생활하는동안얻은느낌은안정감이었다.

일단그네들의규범과도덕관을파악하면,

내자신의행동이유발할<‘/‘,’/불쾌를확연하게예측,준비>할수있었기때문이다.

그네들의사회논리를존중하여그범주안에서행동을했을때에는,예외없이그네들의친절과우정이뒤따랐으며,

느슨한기분으로조금허실애매한행동을했을때에는,매몰차게그네들의경멸과비난의과녁이된다

반해서,한국사회익숙한사람에게는,

그때그때의행동자체보다도–<어떤사람인가성격은?지위는?부자?…’더평가의기준>이되고,

또는평소의인간관계이라는이름으로<암묵적으로’대강대강이해하고용서받는것’에익숙한사람>에게는,

특히나후자의,<‘눈앞에벌어진일만의타당성>을따지며

<가차없이신랄히과실을지적해오는>독일인들이모습은,매정하기짝이없는것일지도모르겠다

물론,그들과’다른문화적배경’을가진외국인인나에게,

독일인들의논리성,합리성은때때도반박,challenge의여지‘도있어보일때도있으나,

그럼에도,다음2가지이유로해서,

나는지금도<독일인들의‘Gemeinschaft-사회상을긍정한다>.

*

첫째는,<명료함>이다.

본디,인간의불안혹은근심은

앞을예측할수없는불확실성에서오는것이대부분이다.

독일사회의구성인들이공유하는분명한도덕관과규범은,

<굳이상대의안색을살피거나눈치보거나,혹은은근히과한보상이나기대를품는등>

생활속에서의부적절한에너지나시간의낭비를떨치게한다.

지난날,’군주포도청으로대표되는권력의알량한기분변화에의해

부당하게도수많은삶과생명력이일그러지고손상당했던인류의긴역사를헤아릴때,

,똑같은행동이라도,행위자의성분이나지위에따라<‘달리’평가되는무절제’는’세련되지못한’추함>이다.

-이것이야말로,그사회의구성원들에게,커다란혼란과불안을갖게하는터이다….

<자신의행동/삶을명확히하며,그뒤따르는책임을질각오되어있다면>,

독일처럼살기좋은곳은없지않을까싶다.

그렇기때문에,독일에서는,

상황에따라서는,외국인이라하더라도,'<보다합당한논리>를가지고있다면’,

당당히다수의독일인의머리를끄덕이게도할수있다…

(이러한독일사회의현정치적양상을블러그이웃인김세린님이힘있는글로적었다.

논문표절,국방장관퇴진–지성인들의정의감을본다

베트남전쟁고아,독일부총리된다!)

*

두번째는,

독일인의<earnest-노력을마다하지않는진지함>이다.

우리들은,

괴테나토마스만의소설주인공,파우스트(Faust)’니이체가적은짜라투스트라(Zarathustra)의모습에서

이미독일인의이러한이상형을읽을수가있다.

이들은<인간의이성적존재로서의자의식성장>을삶의지표로,

결코’노력’을아끼지않는다.

그래서,냉정하리만큼<성실하고근면한모습>을

사회를향해서도삶속에옮기려고분투한다.

진리대로바로살고,

그진리를주위에전하여공유하며,

그래서,삶속에서평안을얻는것

소위삶의명분으로서,독일인들의의식속에자리잡고있다.

그래서,’자신에게조금불편하더라도’,

<사회도덕관과규범이요구하는‘should’생활>을독일인들은수용한다.

*

,이러한그들의<확고한신념과노력>은,

때때로,그들스스로에게<지나치게위풍당당한태도>를취하게하여

뭇작품속에서의악마와의교섭장면을연상시킬정도로

이들은,철저하리만치,<타인앞에서자기를낮추는것을거부한다>.

"누군가가당신앞에서너무굽실거리면,

그것은지금그가’거짓말을하고있다’는것이다"

라는말이독일에는있을정도다.

그래서인지,

자신들이<결코거짓말을하고있지않다는것>을보여주기위해서라도,

이들은결코가볍게<허리를굽히지않는다>.

그들은상대앞에서,

언제나,<‘등을바르게펴고얼굴을똑바로쳐드는’태도>를취하려고하며,

그래서,행여,더욱더세상눈이좁아유연하지못한전형적인독일의촌부’를만나게되면,

본래의독일인의뻣뻣한그태도위에,<자주목을뒤로젖히며턱을앞으로내세우는모습>까지섞으면서,

그들이<일부러친절함을누르며인색한인상을강하게하려는’촌극’>까지도보게된다.

종종<‘자의식의절정에이르는독일인들>은,–파우스트나짜라투스트라로대표되는사람들은

신의수준에까지극히가까이접근하며,

결국은신과의투쟁속에서,<정신이돌아버리는실례>도어렵지않게찾아낼수있다.

그만큼

그들은에일직선으로진지하다‘…

이러한<독일인들의명료함진지함‘>을이유로,

–조금은무뚝뚝하기는하나,<‘이성적인사고와삶의실천에노력하는독일인들과의생활>속에서

나는,<불안을떨쳐낸평안함><진리를좇는나의호기심>이만족되는즐거움을얻을수있었다.

*

한편,인생의전개는흥미로운것이어서,

내가그런독일을떠나살게된나라’일본’은

위에언급한독일과는너무나양극단의일면을가지고있어,

이<새로운천지에서의첫출발>은내게저윽이많은당혹함을느끼게했었었다

(한때,’형제동맹’을맺기도하고

근면성이나단체여행을즐기는등’공통점’도많이지적받는두나라사람들이건만…)

우선,’아이마이(애매曖昧)’라고하는일본어로잘알려진

일본인들의<‘모호한표현력>이는,내가그토록평가하는독일적명료함에지극히상반되는가치.

한,일본인들은,–독일인들의’경직된허리’와상반되게–,

언제라도<상대에게허리를굽히는을마지하지않는다>.

더욱이이<겸허를넘어자조(自嘲)적으로까지보이는태도>는

일본인들에게있어지복(至福)’을느끼게하는미덕인듯,

오히려이’겸허/자조’를,

<‘즐기고있는듯한그들의삶의태도>를보게되었을때는,또다시내눈이휘둥그레졌었다.

내앞에서일본인들은너무나자주허리를굽실대며자신들을낮추어서,

진정이들이나의그어떤모습에존경과예의’를표하고있는것인지,

아니면’타성에젖은그들의일면’을그냥드러내고있는중인지,

외국인인나로서는,판단이서지않을때가많았었다.

그래서내게

<‘불필요한불안과삶의에너지낭비를초래시키는>일본인들의태도이지만,

그뜻이어디에있든–이곳에서일본인들의이모습은,<그렇게’일관되고있다>는점.

이’일관성’은,

한편,표면적으로는독일인들과달리보이면서도,지극히공통되는미덕으로,

내게’늘’친절한미소와예의바른몸놀림으로

나를평안하게해주는것에는차이가없어,

순진한나는또,

금방그네들과똑같은태도로답하며

<그들의원만하고화기애애한시간’>과익숙한’관계’를갖게되었다

*

이렇듯<‘허리를낮추는일본인들>을이해하기위해서는,

우리가마치,독일인을알기위해,괴테,니이체의파우스트나짜라투스트라를인지하듯이–,

일본다례(茶禮)를완성시킨인물,센노리큐우(利休せんのりきゅう1522-1591)’기억할필요가있다.

*

일반적으로

인류의차를마시는행위의목적을<친목돈독>에두는것은세계의공통적인해석이다.

그러나,이를실천하기위해치루는그’형식’은

각나라에따라’제각기의특징’을가지고있다.

유명한영국의애프터눈티(afternoontea)’에서볼수있듯이,

우아함과유우머가섞힌담소를나누면서정을돈독히하는예가있는가하면,

남미의아르헨티나에서처럼,

마테(MateCocido)’라고하는한잔의진한녹차를모두가돌려마시며,

노래도부르고춤도추며흥겹게마시는찻자리도있다.

한편,일본의경우,

<질소하고조용한와비사비(わびさび)‘>준한독특한차문화로유명한데,

이곳에서,우리는

스스로허리를낮추는‘<일본인들’의식의근거’>를읽어낼수가있다

*

와비차는본래,

승려인무라따쥬코우(村田珠光むらたじゅこう、1422-1502)

당시의화려하고현란한중국찻기를동경하며흥청망청히행해지던귀족들의세계를외면하며,

질소하고간소한찻도구로도조용히차를마시며평안을나누는<와비차(わびちゃ)의세계>를창시,

그후,오늘이포우스팅에서소개하고자하는

센노리큐우에의해<일본의정통적차의식(다례茶禮)>으로확립된,일본을대표하는문화이다.

특히나,리큐우에이르러서는,

<모든불필요한장식을절제한긴장된정적속에서–‘(와비わび)’

마음을비움으로써–‘(사비さび)’

평온을얻는"

차를즐기는공간(空間)의미가구상되었다.

그래서,그는

타다미(90X180cm)2-3장의좁은차만의공간찻실을만들고

이공간에들어가차를즐기기위해서는

마음을비우는과정으로<먼저몸을굽혀자신을겸허하게할것>을권하여

일부러이찻실의아주낮게설계하였다.

(사진왼쪽의좁고낮은입구가차실의문)

당시대의장군이었던토요토미히데요시(豊臣秀吉)조차도’한잔의차를마시기위해’

–‘다례’는그사회의교양인으로서의풍모를갖추는것이어서

리큐우의찻실에들어설때는

그낮은문을통과할때마다언제나자신의머리를낮추고허리를굽혀야했다.

한반도를넘보고큰민폐를준잔혹한장군이었던그는

결국,그정도의인간이어서,

일본다례를통해서도인격적고양을이루지못하고,

오히려,리큐우의찻실에들어가면서<허리를낮춘경험>을모욕으로가슴에담으며크게불만을품었던듯

결국,리큐우는그의나이70세의때,

이토요토미히데요시로부터할복의명을받게되고,

그래서,이’아름다웠던인재’는,스스로목숨을끊어야하는처연한화()–자결을해야했다

히데요시가리큐우에내린이무모한명령에는,그원인으로4,5개의역사적추론이열거되나,

무엇보다도,자신이차실에들어갈때마다센노리큐우앞에서허리를굽혀야했던일을

옹졸하고조잡한히데요시의인간성은,굴욕감으로밖에는담지못한데에

그감추어진원인이있었음은물론이다.

(토요토미히데요시는,<바르고성실한거목,리큐우를바르게분별할그릇>이못되었다.

그는,우리조선에뿐만아니라,자국의국민에도커다란폐를끼친악인.)

이렇듯,리큐우자신은,

살아있을시대에는,’험한삶의마무리’를강요받았으나,

후세의일본인들은그를존경하며

그의가르침–"허영을절제한긴장된정적속에서마음을비워평온을얻는"미덕을

오랜동안기억하면서오늘에이르른다.

그리고,이<‘소박하고질소한’리큐우의찻실분위기‘>

일본인들의삶의<이상향(理想鄕)>인것이어서,

그들은지금도생활속에서이를실천하려고하는것.

오늘날의일본사회에서

<‘와비사비라고하는일본인의미의식의정화(精華)’를보게되는것>은이런연유이다.

*

나는가끔,

파우스트나짜라투스트라처럼,신에의도전까지도마다하지않는독일인의강경한허리와함께,

리큐우의삶처럼,조용히허리를굽혀자신을낮추는일본인들의유연한허리를겹쳐떠올린다.

그형태는너무나대조적으로드러나나,

이두허리모두,

삶에대한진지한노력부단한근면을통해

일관해서’인간의저력을드러내는것으로,

나를감복시키고또숙연케한다.

(사진은yahoo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