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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독작(月下獨酌> 다시 읽기

"이곳사람들은‘저밑남쪽사람들’만큼은금방친구인냥허물없이어울리지는않아요.

그렇다고이들이우호적이지않다는의미는아니지요.

이들은‘다른사람들의삶의영역을조금더존중하고자하는것이랍니다.

Thefolksherearentasfriendlyasdownsouth,

butthatisnttosaytheyareunfriendly.

Theywilljustrespectyourspacemore."

미국서부연안북부에자리한시애틀(Seattle)시사람들은

100년전에이미,전세계를작은지구촌()’으로만든비행기회사보잉(BoeingCompany,1916-)’,

-가깝게는,마이크로소프트컴퓨터의빌게이츠(BillGates,1955-)’출생과성장,

전세계에펼쳐진커피점스타벅스(Starbucks1971-)’

인터넷서점아마존(AmazonCompany,1994-)’

등등으로해서,

<현대세계문화를이끄는지적이고창조적인활동의발상지의시민>으로서의자부심이높다고한다.

그창조성은,<자립적인동시에,서로의삶의가치를존중하는교양있는개인주의전통‘>의산물이라는듯…,

시애틀의나의지인은위와같은말을덧붙였었다.

-"…과연~!…"

현대인들의인간애,그리고사려깊음‘이느껴지는이야기.

벚나무–‘공간’과‘생명’

*

한편,이개인주의의다른특징중하나로다음과같은재미있는기사도있었다.

"혼자있기를즐겨하고독립심이강한사람은술도혼자마시기를좋아한다.미국을비롯한

서구인들이나일본인들은개인주의의발달로술도혼자자주마신다.19세기예술가들은사적인

공간에서혼자술을마시면서자신의내면깊은곳으로치닫는전형적인부르주아의음주문화를

보여줬다…."

개인주의자가술많이마신다.

이머릿글뒤에이어지는한연구조사내용에는

내가아는서양사람들이나일본사람들의모습을통해그리동의하지는않으나,

<‘개인주의자‘>이라는화제는,내게한시를새삼기억하게했었다.-<월하독작(月下獨酌)>이백(李白).

흔히들,다음과같은류의우리말로옮겨지며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꽃숲속에술한병놓고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벗도없이홀로술을마신다.

擧杯邀明月(거배요명월)잔을드니마주치는밝은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그림자비치니어느새셋일세.

친구도없이술을마시는외로움‘,

그래서,그림자까지도벗으로청해앉힌처연함속의시인을공감하기도,애처로와하기도하며,

반면,살기힘든세상과인생허무를한탄하는중에그아픔을잊게해주는<술에의예찬>

친구들과거나하게취해서는어깨동무하며거리를비틀거리는<‘한국적낭만에의구가(謳歌)>

대단히애독되고있으나,

실은유감스럽게도,’이백선생을저윽이실망시키는독자의모습이다.

우선,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벗이없어홀로술을마시는’것이아니라

홀로술을마시고자,세상사람들을청하지않은강직한시인’의심정을적은것…-이백의개인주의.

(종래대부분의우리말옮김은,돌연스레한문(漢文章)

뒤에서부터읽어내리는이헌령비헌령’식()…)

그러니,

擧杯邀明月(거배요명월)에서,

기꺼이맞이하는‘밝은달’이란술친구로서가아니라—

번잡한세상을벗어나,시인에게참기쁨을얻게하는‘진실,지혜’를의미하는것.

(‘邀’,‘맞이하다라는적극적행위이다.-,달이우연히눈에들어온것이아니라,

<달을기꺼이맞이하려한것’>.시인이다른친구들은부르지않았음’을읽게한다.)

그럼에도,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술을가까이한다는것,<미혹스러운‘그림자’(우둔한인간인‘자신의어두운면‘)>도따라붙는것.

시인이애초애의도했던것과는다른,‘3인이자리한번잡스러움’이

**

옛책들을펼치면,

생존하던시대를앞서깨어계셨던선각자(先覺者)들’,

그리고그시대를앞서행동하셨던용자,‘선구자(先驅者)들’을만나뵙게된다.

그분들의정선된출중함에경탄하며,동시대사람들은꿰지못했던진실들도후세는관조~..-독서의즐거움.

시인이백(701-762)역시,<‘1,300년전의고대중국에>사셨음에도

<오늘날의시애틀시민들이자랑하는지적개인주의창조성‘>,그크기이상을이미갖추고계셨어서

외려,놀라운과학문명에지지되는현대인과는비교도안될만큼–‘협량한세계에한정되는삶이었건만,

현대인들조차갖기어려운세상범사의유혹을단호히떨치며<‘자기삶을견지하는자유와평안>을즐겨

시공을넘나들며<‘인간인자신의어리석음도웃을줄아는겸허함,유유자적…>’평천하를취함이라~!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꽃들사이에,술한동이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술잔하나..,그간의친구는옆에두지않았네.

擧杯邀明月(거배요명월)그잔을들어밝은달님을청해맞이하니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그림자도대하여…,셋이나되어버렸구려.

이백의<월하독작>4편이있으나,

그중의제1편만을위에이어계속해서읽어보면,(이백의시종래의우리말옮김나의우리말옮김)

月旣不解飮(월기부해음)달은술을아예마시지못하니달님(진리)이술맛을알려할리없으니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그림자만부질없이나를따라다니네그림자만부질없이내흉내를내네.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잠시달을친구하고그림자거느리고잠시함께하는달님은그림자를이끌어와
行樂須及春(항낙수급춘)즐거움을누리는이일봄에야가능하리행락은모름지기봄에다달은듯하나


我歌月徘徊(아가월배회)내가노래하면달도따라다니고내가노래해도달님은딴짓…,

我舞影零亂(아무영령난)내가춤추면그림자도덩실덩실춤을춘다내가춤추면그림자는뒤엉킬뿐.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깨어서는함께서로기뻐하고깨달음이있을때는모두환희를함께나누나

醉后各分散(취후각분산)취한뒤에는각자나누어흩어진다.취해버리면모두따로따로놀아

永結無情游(영결무정유)정에얽매이지않는사귐을영원히맺어영원은정에매이지않는즐거움‘을맺게해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저먼은하수에서만나기를서로기약하자저먼은하수의일까지도함께기대하네

※시속의徘徊,零亂과같은표현은,’부정적인의미이어서

 내노래에달이따라하거나,그림자가덩실덩실춤춘다는식의긍정적인움직임으로옮기는것은어색하다.

-‘徘徊,배회한다함은,진리는’늘진리그대로‘곧아서,인간의눈에는제뜻대로움직여주지않는달의행보..,

-‘영락,떨어짐‘,,어지러움‘.인간이취해춤을추면,인간의그림자는더욱미혹스러운양태’를보여

그런중에도,’달님이전하는진리‘시인’이깨닫는순간에는,그그림자까지도함께하며기쁨을공유하나

행여,인간인시인이술에져서취해버리면,시인도,시인의그림자도,달님도,자리에있어도모두별개인냥.

인간의가벼운감정에좌우되지않는즐거움만영원한진실과맺게

아득한은하수의세계,’우주의진실’까지도,달님과시인이이야기를나눌있는경지에달함….

<월하독작>,

–‘술에의예찬,낭만구가’와무관한시인이지혜를즐기선시(禪詩)’이다.

(종래의우리말옮김은’듣기좋은말’들이나열되나,정취전개는비논리적…

<월하독작>제2,제3,제4편을이어’다시읽으시면’

시인과시의’본디재량’을더욱납득하실수있을터…)

***

한편,누가이백선생을호주가(好酒家)‘로적기시작했을까?

시인은,당시의,양귀비에빠진추한현종에게불리워그들을위해시를어야때는,

술을마셔취한모습으로궁정에들어가그들앞에섰었다고하나,

이는,–그공간에’바른정신,깨인눈’으로있지않겠다는–,그의현명한연기였을.

그럼에도,’깊은심정을헤아려시인을사랑할힘이없는유약했던당시의술꾼들은

–시에의’참사랑’을키우려는노력없이–,외려시인을자신들의수준으로떨어뜨려

그래서,동시대의사람들과멀리떨어진깊은사셨던분.

問余何事棲碧山내게묻기를,"무슨일로이깊은산속에사느냐?"고…
笑而不答心自閑웃으며답하지않으니,마음이절로한가롭네.

桃花流水杳然去복숭아꽃물따라흘러,향도따라사라지니
別有天地非人間별천지…,인간세상이아닌듯.

-<산중문답(山中問答)>

아픈“그냥웃지요…”

내가아는,

진정’홀로술을마실아는사람들’결코술에먹히지않으며,그래서취하지도않는다.

(위에인용한기사가소개한대학의연구결과동의하지않는이유이다.)

취(醉)함이란,

–‘의해서가아니라–,<삶에,그리고다른인간들에…,거의대부분은’자기자신‘>으로해서…

어떤시대를살더라도,

‘술,미혹‘앞에서‘당당한인간삶‘은아름답다.

(음악은Y-tube,사진은Google에서

우리말옮김성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