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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야(極夜)의 도래 – 어둠에의 공포 : A Happy Halloween!

19977월중순,

당시독일에살고있던우리가족은,스칸디나비아반도여행에참가했다.

여행사는,덴마크에서스카게랔(skagerrak)해협을훼리로건너

노르웨이,스웨덴,핀랜드의명소지를찾는방대한일정을잡고있었으나,

우리가족의최대목적은,이시기의북유럽에서펼쳐질<‘백야를경험하는것>.

독일만해도,6월에들면벌써눈에띄도록낮이길어져,

이단어도어울리지않지만–10시가넘어도여전히밖은밝다.

밝은밤시각에아이들을잠재우는것은대단히어려운일이어서,

아이들의몸이피곤하도록,저녁밥을먹은후에집을나서서숲산책(Wandering)했었다

아이들은이늦은시각까지야외에서놀수있다는사실만으로,신이나뛰어다녔고…(그러면귀가후곧잠을…)

하물며,유럽대륙의최북단이라불리우는노르웨이의노스케이프NorthCape’에서의백야!!

아이들도더흥을돋구고있었었던가

한편,14계절이명확하고,’하지’(최장낮시간14시간35)나’동지’(최장밤시간,14시간26)가있다하더라도,

그차이가평소를기준으로하면–2,3시간정도밖에안되는한국에서는

‘절감하기어려운인간환경’이다.

말로만듣던백야(WhiteNight,하루종일해가지지않는날‘-그래서‘MidnightSun,:한밤중의태양라고도불림)

를찾는일은,

어른들인우리부모들도흥분시키기충분한신비였다

*

비틀즈의노르웨이의숲(Beatles,NorwegianWood)’

출장길의비행기안에서듣는이노래로하여옛기억을되새기며전개되는

무라까미하루끼의동명소설(村上春樹<ノルウェ>;한국명상실의시대‘)을떠올리게하는

노르웨이의수많은호반과침착히푸른침엽수의숲사이를지나

목적지인노스케이프근처의호텔에도착한것이,손목시계로는오후6시가조금지났던시각.

먼저트렁크를호텔에내리고,가벼운차림으로노스케이프의정상을찾는버스노정이다시시작되었다.

노르웨이의유명한관광명소로개발된노스케이프에이르기까지의평원은

마치,우주선아폴로11호가찍어온’달표면을연상시키는그런황폐한땅’이계속되던곳.

틀림없이우리와같은목적으로이곳을찾았을많은사람들이붐비는그사이를헤치며아이들은발길을재촉했고,

유명한지구의기념비‘(위의사진)앞에서우리가족은아직도눈앞에떠있던지지않은태양을함께바라다보았다.

-시계의시침은벌써자정을넘어있었음에도

다시버스를타고호텔로돌아왔을때는이미새벽3시가가까왔으나,여전히밖은밝아서

아이들은피곤한눈을비비면서도그눈빛들은말똥말똥

한편,하루를지낸몸의생리시선밖의세계와의격차혼란되면서도

호텔창의두꺼운커텐으로빛을거두어,이런아이들이잠을청하도록하는것은역시’어른들의일’…

*

그리고그때,그백야를보면서,

나는,그것과는완연히반대인상황을떠올렸었다.

백야가있다면,

<하루종일해가뜨지않는‘>도있다는것….,이른바,<극야(極夜,PolarNight)>.

‘밤만,그래서어둠만,계속되는’나날들

,사람들에게는,–아직<과학이지구의비밀을밝혀내지못했던시대>에살았던사람들에게는–,

얼마나두려운현상이었을까…!

-이삶의공간에<‘태양을볼수없는시간들>이라는것은…?!

-<달빛만이밝히는’어둑침침한세계’에서산다는것>은…?!

이런두려운날들…

-그<어둠의뒷편>에무엇이있는지불심한,

혹은그<어둠속>에서무엇이나타날지모르는’그런불안한날들’이시작되는것이11.

그래서,

이를맞이하기바로전날밤,1031일,

그후‘2개월이상’계속될<어둠에묻힌세계>를,그<두려움의밤들>을맞이하기전의사람들의’예식’

이것이곧,할로윈(Halloween)이다.

(–나의기억으로는,이할로윈은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비롯된’바이킹족의문화’라고알고있으나,

민속학자들의연구는,그기원을,

고대로마시대,’과실과씨앗의여신이었던포모나(Pomona)’위한축제,

혹은,세계각지에서볼수있는죽은자(死者)들을위한예식의하나인

에이레,스코트랜드의켈트족(Celt)축제의소우인(Samhain)’에서찾는다고한다.

<죽어서이미저세상에간사람들>을맞이하고또예의를드러내는이러한축제로는,

유럽에서는캐돌릭교에서의"AllSoul’sDay",남미의잉카문명의종교적의식"Ayamarca",

이전의딸의사랑…에서소개한바있는일본의불교축제오본(),

-그리고,지난여름말레이시아페낭섬에전근간친구가보내준사진으로읽게되는그곳의관습등이있다.)

(‘저승에되돌아가는죽은자들여비(旅費)로쓰게끔돈(종이)을태우는모습,말레이시아페낭에서…)

*

다만,’극야’라하더라도실제는,

결코하루24시간,소위하루종일’밤의어둠인것은아니어서

12(정오)경까지는’일출전의박명(薄明,Twilight)’이계속되어,

이즈음,태양은수평선/지평선위로떠오를듯그모습을보이나결국은떠오르지못하고

이른바,<하루속에–즉,낮이없이곧어둠이찾아오는것>.

,이곳의<오전>중은,–‘어둠만깔린밤과는구별되게-

<태양광선이사선(斜線)’으로조금은비추이는시간들>인셈이다.(밑의사진)

<언제나’악’이성하면,그반대쪽에서는’선’이등장하는법>,

자비로이선물을나누어주는’산타클로스할아버지’의나라가핀랜드에있는것도납득.

-크리스마스의날의츄리가너무나잘어울리는밤의공간이2개월넘게계속되는것이어서

마녀나나쁜악령으로분장한어린아이들의‘Trickortreat’의방문을맞이하며

아이들에게사탕이나쿠키를나누는어른들의상냥함으로

<‘곧도래할밤/어둠에의공포’를큰웃음으로삭히고자하려는기분>도이해할수가있다

그래서,나는이런극야에의연상과추찰을통해,돌연

이<긴밤의어둠을맞는모든이들의소복한’장난과웃음에대한이해’>와함께

그런그들의장난과웃음을함께하며<기원할수있는마음>을갖게되었다.

그저2,3시간더밤이길뿐인’동지밤’을맞는극동,한국에서는,

여간해서는’상상도,실감도할수없는상황’이어서,

이전에는’서구세계에서의이깊은의미의장난’을잘이해할수없었었으나

그래서,오늘도,

<그런자연환경에사는그지역의지구촌사람들‘>을향해

"!!!"

*

한편,책과의만남,–대부분대단히우연적이기도하지만–,

때때로<‘필연성을느끼게되는때>도있어서

어제서울시내에서만난사람이,가방속에서이런저런자료를꺼내어나열하던,문득,

마침자기가다읽은책이라며우연인지,필연인지내게건네준책에는,

<닥치고정치>라는제목이적혀있었다.

김어준이라는사람이쓴책.

유감스럽게도,그책을받아친정에돌아와읽기전까지는그에대해서전혀알지못했었다.-실례!

그런데,그속에적힌그의<’/를읽는세계관>은아주독특해서

조금그의글을옮겨보면

그는

어둠에대한공포에반응하는"인간감정과태도의원형질"을주목했다.(이하’푸른글’은,김어준씨의표현)

시선을막는어둠…,그래서앞을내다볼수없는불확실성‘…

그는여기에서한국의우(보수)’를읽는다고….

그리고대부분의우파,

이어둠/미래에대한불확실성이가져다주는생존공포단순히본능적으로반응하는사람들이라고..

그래서먹고사는것의도구인에집착한다고

 그런데,’진정한보수,’자기존재에대한자부심으로이성적으로반응하는사람들.

그런의미에서,’한국정치에는우파가많아서가아니라,'(진정한의미의)우파가없어서문제"라고

-"겨우그런겁먹은동물들이

지난몇십년이나뭐나되는것처럼우리사회를지배해왔던거야.아쪽팔려.씨바.(웃음)"...

한편,그가말하는,

앞서옮겼듯,’우’가그공포에압도되어자기만이라도살려고본능적반응을하는거라면

(좌는)그공포를잘게나눠,각자가담당해야하는’공포의몫을줄여서’해결하려는논리적대처라고

"그래서,각자가처리해야하는공포의크기를균등하게만드는게중요하다.

이평등이야말로기본적인결속을유지시키니까…"-?!

라는것.

….흠,…’흥미로운시각으로접근하고있다

*

아직도,그의책은나의독서현재진행형.

그의말은짧고명확하다.그래서,읽기쉽다.-진도도빨라이미2/3이상읽을수있었다.

한편,간혹오랜동안한국을떠나있어이시대의우리말을잘모르는내가

읽지못하는표현들을입에올리곤하는그.

(그래도,블러그를시작하여,나도제법많은우리말을공부해와서

당근당연히‘,’좋은이라는표현이라니!?!)

그의입버릇인듯한씨바‘,-…이단어의의미는알것같다

다만,’졸라는무슨뜻?

그의발언중에몇번인가나오는데,문맥을통해서도,그문장속에서도,여간이에적절한표준어를읽어낼수없다.

예를들면,이런식

"…이런건전부삼성이김용철을부도덕한인물로몰아가기위해

여론작업을한걸로추정이,간만에,졸라되지.(웃음)"-…?

블러거들에게그의미를여쭙고자

*

글의마무리에,다시한번,어둠을두려워하는모든분들께도,-"AHappyHalloween!"

….총총

(사진은Googl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