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그럴수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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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나라이어서,
그리고우리말속에깊이뿌리내린고사성어의배경을배울기회가많아서,
그어떤다른나라보다도,‘중국‘의역사를먼저보게되었다.
그리고아이는그속에서,
자신의세계에서는너무나낯선,이(異)문화,–다른사람들의사는모습을엿보았다…
–세계4대고대문명지의하나로,
청동기시대인기원전1500년경에
이미글(甲骨文字)을가졌었고은(殷)왕조를존립시킨…
–그리고세계의귀품,
종이와화약과나침반을발명했던…
중국사람들의놀라운선진성을배웠고,
이에대한경의를느낀것은물론이다.
다만,당시어린내게오랜동안지워지지않고자리잡은기억은
그런아름다운중국의이야기쪽이아니었다.
–은왕조의마지막왕제신(帝辛)이달기와함께즐겼다는‘포락(炮烙)의형벌‘부터시작하여
전한(前漢)시대의사마천에가해진’궁형(宮刑)’등등…
간언하는신하들에게행해진권력자들의잔혹성과비정함과옹매함…
–그리고그광대한영토위에서무수한제왕들이끊임없이펼치는전쟁,전쟁…
그때마다등장하는소위영웅들의무모한’방만과무자비한간략과음모…
…읽어내리던내눈을감게하고,내얼굴을옆으로돌리게했던
그런중국사람들의모습으로,내기억은더욱명료하게자리잡는다.
그래서,아방궁(阿房宫)도,자금성(紫禁城)도
내게는그저‘인간의수치를모르는광란과횡포‘의뒷얼굴이어서,
그광대함과화려함를찬사하고자하는마음도
그곳을찾아,성벽에둘려살았던’어두운사람들의고통스런생활’을떠올리고싶은마음도
결코일지않았다.
‘표면에드러낸호사로움’의그뒤쪽에,
또,세상에방자했던그영화(榮華)의‘조금후‘에,
-얼마나많은’아픔과눈물’이있었는지,나는’중국역사’를읽으며배웠다